소설리스트

기가슬렌더-47화 (47/120)

제 목: 51회 - http://hoyanet.new21.net/zero/view.php?id=gigaselender&no=51

[기가 슬렌더] -25- 세이타르 쿼르라(7대사제의 위력....) 5장.음모(陰謀)의 장

-세이타르(7대사제의 위력.)-

원자력 천공위성.. 원로원중앙홀과는 달리 원로원이 있는 방은 보통의 사무실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다. 조명도 그렇게 어두운게 아니라서 아늑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기니비아는 굉장히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꽤 미인이었다.

젊었을때엔 숱한 남자들의 애를 태우고도 남을정도의 미모였다.

이제는 주름진 얼굴에 나이가 들어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곱게 늙은 편이었다.

쟈코모는 거의 말이 없는 사람이었다. 늙으면서 말이 없어진게 아니라 그의 성격이 워낙 조용한 탓에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을 소심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는 남들이 말을 하며 시간을 보낼 동안 그들의 말을 뒤집을 생각을 했다.

묵묵한 성격이지만 늘 원로원의 맡형 노릇을 하던 그였다. 기니비아가 앉아있는 의자에 쟈코모가 다가서면서 말했다.

"후우.. 아무래도 지상의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는것같소."

-

"어떤 일 말이오?"

"처음엔 위대하신분께서 세느카란 여자를 보호하라는 명령을 내렸을 때 그 명령을 반신반의했었소. 그럴 가치가 없다는 판단에서였소. 하지만.. 이젠 T.T 까지 발벗고 그녀를 찾아나서고 있소 이상한 것은 그녀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거요."

-

"그 보고는 이미 얀 박사를 통해 듣지 않았습니까? 카인 일행들이 찾고 있다고."

"흠"

기니비아와 쟈코모가 대화를 하던 도중 누군가 한명이 방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살며시 목례를 한후 자리에 앉았다.

목소리만으론 타종족에 결코 뒤지지 않을것같은 굵은 목소리의 주인공 루치펠이었다. 그는 마치 목쉬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처럼 칼칼한 목소리로 늘 웅장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목소리가 사람들의 판단력을 흐려놓았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루치펠은 쟈코모와는 달리 상당히 말이 많은 편이었다.

목소리를 과시하듯루치펠은 들어오면서 두 원로의 대화를 들은 듯 말했다.

"쟈코모의 말은.. 세느카란 존재에 대해 T.T 가 뭔가를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린것같은데 내 말이 맞소?"

-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꼭 그렇다는 뜻은 아니오.

T.T 에서 벌이는 일들은 뭔가 이상하게 다른 종족들과 관련이 되어있소. 그게 이상하다는 거요.."

"지오가 꾸미는 일 허기사.. 가상 생명체 프로젝트라던가 쉐도우 프로젝트는 우리가 생각해도 뛰어난 발견이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내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그것들이 다른 종족과 관련이 되어있다면 조사해볼 필요가 있소"

쟈코모의 말에 기니비아가 맞장구를 쳤다. 기니비아의 말이 끝나자 모두들 일순간 뭔가를 생각하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것이 재단에서하는 일은 다른 종족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방어적인 입장이지 결코 타종족을 끌어들이거나 공격하는 강경한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최근.. 종족차별주의자들이 티탄시 헤켈대전의 진상을 규명하라는 시위를 종종 벌이고 있소. 그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우리 재단에서 한 연구가.. 좀 더 자세히 말해 T.T 에서 생각해 낸 연구가 다른 종족을 불러들이고 있다는 주장이오. 그들말만 들어서는 안되겠지만 결코 신빙성 없는 주장은 아니란 생각이 드오."

-

"쟈코모의 말이 맞소.. T.T 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들어 타 종족의 대규모 공격이 잦아졌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소.

최근 100여년간 5번의 대전이 치뤄졌소. 이 통계는 100년 전에 일어났던 대전쟁이 다 합쳐봐야 3회정도밖에 되지 않음을 볼 때 심각한 수치요"

"루치펠 그 점을 우린 모두 걱정하고 있소 이유는 모르겠지만 타 종족들도 점차 생각을 바꿔가고 있소. 앞으로의 일을 예상한다는것은 무모할런지도 모르오. 하지만 수치가 그것을 대변해주고 있소."

-

"앞으로.. 더욱 더 많은 전쟁이 우릴 위협한다는 뜻으로 들리오만.."

"우리 재단에서 하는 일은 그런 전쟁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것이오 그런데 마치 우리 재단이. 인류를 보호해야하는 우리재단이 전쟁을 유발시키는 촉매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오.."

-

"아무래도 T.T 때문인것같소. 그들이 무얼 원하는지 그것을 알아내야하오."

"흠.. 내 생각엔 그들은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것같소"

-

"쟈코모!!! 위대하신분은 늘 방어적이고 보수적인 입장만 고수해왔소!! 그런데 설마 T.T 가 전쟁을 준비한다니 말이 되지 않소"

"나도 그게 참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오.. 어째서.

전쟁을 준비하느냐.."

- "이 문제는 좀 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 상의하도록 합시다.

결코 쉽사리 결정지을 문제가 아니오"

"기니비아의 말이 맞소. 오늘은 대충 이것으로 마칩시다. 자료를 수집하고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것같소."

쟈코모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모두들 심각한 표정으로 방을 빠져나갔다. 셋 모두 느끼고 있었다. 최근들어 지오가 지상에다가 한 일들은 지금까지 있었던 그 어떤 연구보다 더욱 파괴적이고 공격적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들은 그것까지는 몰랐다.

카안드리아스가 그것을 알면서도 모른척 눈감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라빌노스 시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바다 대형선박과 소형선박이 서로 충돌하여 그 잔해가 널브러져있었다. 소형선박은 어느새 침몰하였는지 보이지 않았다. 대형선박위에서는 여러 가지 파공성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플루토스의 오른손이 검으로 바뀌더니 카자마의 복부를 찔렀다.

이러한 변칙공격을 여러번 겪어본 카자마였다. 더 이상 같은 공격에 당할리 없었다.

'검,낫,방패,창,편 이게 다인가. 후훗 그렇다면.. 더 이상은 안돼지'

카자마는 플루토스의 모든 공격법을 알아낸것처럼 웃었다. 그런 비웃음은 플루토스에겐 충격이었다. 지금껏 자신의 변칙공격을 막아낸 자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기때문이다.하지만 앞에 있는 괴물같은 녀석은 다 막는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역공격까지 성공시키고 있지 않은가.

루카누스는 플루토스가 이상하게 카자마에게 압도당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자존심 강한 플루토스가 친한 친구라도 자신이 끼어드는 것은 용납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계속 바라만 볼 뿐이었다.

세이타르는 계속해서 소득없는 공격만 펼치고 있었다. 카에살레아의 옷끝조차 건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용맹한 전사답게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다.

카에살레아는 세이타르의 공격을 무마시키며 생각했다.

'후우 아무래도 운명이 바라는것은 그들에게 그녀를 내주는 쪽인것같군.. 허기야.. 내 추측도 점점 빗나가고 있으니 더 이상 예전의 계획대로만 밀고나갈수도 없는것이지 어차피 그녀의 운명이니 그녀손에 맡기는 수밖에..'

세이타르의 금속으로 된 오른팔이 카에살레아의 왼쪽 가슴에 정확히 꽃혔다. 그와 동시에 검붉은 피가 용솟음쳤다. 정작 놀란것은 공격을 성공시킨 세이타르였다. 지금껏 자신의 공격을 간단히 막아내던 상대가 이렇게 어이없이 당할줄이야..

카자마 역시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랬다. 자신의 주인이 지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던 그였다. 가장 믿음직스런 존재였는데 그 존재가 패할줄이야 하지만 그런거에 결코 기죽을 카자마가 아니었다.

플루토스의 왼다리를 왼검으로 우에서 좌로 베는척하면서 한바퀴 몸을 돌려 오른검으로 등을 가격했다. 왼검은 피했지만 따라오는 오른검은 막을수 없었다.

재빠르게 왼팔을 방패로 변환시켰지만 카자마의 회심의 일격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대로라면 플루토스의 등에 거대한 검상이 남을것이었다.

그것은 그의 목숨마져도 앗아갈만큼 강력한 것임에 틀림없었다.

'슈우우웅!!'

어디선가 탄알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카자마는 급히 공격을 멈추고 옆으로 몸을 굴렸다.

카자마의 몸을 무언가가 간신히 스쳐지나갔다. 카자마는 그 무언가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도대체 무엇인지 알수 없었다.

사자같은 몸에 소의 머리가 달려있고 독수리의 날개를 가진 이상한 괴물이었다. 그 괴물은 카자마의 몸을 뚫어버릴 듯 날아왔지만 그의 순발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카자마는 그 괴물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파리나타가 당황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파리나타는 적이 자신의 소환술을 피해낼줄은 예상치 못했다. 플루토스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적을 없애버리려했는데 그걸 간단히 피해낸 것이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었다.

'트라키아를 피해내다니.. 믿을수 없군..'

사실 트라키아는 파리나타의 소환술중에 상급기술에 속하는 것으로 적을 한방에 보내기 위해 사용한 고급기술이었다. 그것을 카자마가 피했으니 놀랄만도 했다.

카자마 역시 무서운 공격을 피하고 멍하니 파리나타를 바라보고 있었다. 만약 저 공격에 당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계속 그의 머리속에 멤돌고 있었다.

솔직히 지금껏 그가 싸워본 상대중에 저런 이상한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알리타인 유적에서 카인들과 싸울 때 파인리히는 정신을 잃었었다.

-당황하기엔 상황이 너무 안좋았다. 카에살레아는 피를 계속 흘리며 뒤로 피하고 있었고 궁지에 몰아넣었던 플루토스마져 검날을 번뜩이며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카자마는 앞이 캄캄했다.

"우선 이곳을 피하도록 하자"

-

"주 주인님!!!"

"가자!"

카에살레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천천히 몸을 띄웠다. 카자마는 하는수 없다는 표정으로 재빠르게 그에게 다가가서 전투자세를 취했다. 카에살레아가 싸늘하게 웃으면서 손을 펼치자 거대한 빛이 세이타르들을 감쌌다

"으악 누.. 눈이!!"

카에살레아의 빛 공격에 당한 루카누스와 플루토스는 양손으로 눈을 붙잡고 고통스러워했다. 순간 눈을 감았던 세이타르와 파리나타만이 황당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그들의 앞에는 꼬맹이도.

덩치큰 괴물 녀석도 없었기 때문이다.

"앗.. 저기!!"

세이타르의 말에 파리나타는 그가 가리키는 곳으로 뛰어갔다.

그곳에는 그들의 목표물인 세느카가 쓰러져있었다.

"어째서 흠 어쨌든 목표는 달성했습니다. 파리나타."

세이타르는 꼬맹이가 사라지면서 어째서 세느카를 데리고 가지 않았는지 의아했다. 꼬맹이 자신과 그 떡대를 사라지게 할 정도의 능력이라면 세느카같은 조그만 여자쯤은 간단히 그렇게 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그런 것을 따질 이유는 없었다.

목적을 달성했으니 말이다.

"세이타르.. 어떻게 그에게 상처를 입힐수 있었습니까?"

-

"흠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계속 실패하던 공격이었는데.

같은 공격에 그렇게 당할줄은."

"내 생각인데.. 아까 그 녀석들은 내가 아는 생명체 중에 가장 강한 녀석들이었습니다. 그런 녀석들이 그리 쉽사리 당했다는게 믿기지 않는군요. 아무래도.."

-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녀석들은 결코 불리해서 도망친게 아닙니다. 무슨 속셈이 있는것같습니다."

세이타르의 말에 파리나타는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그때 눈을 붙잡고 신음하던 루카누스와 플루토스가 눈을 떴다. 아직도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지 계속 눈을 껌뻑거렸다.

"하핫 거보라구.. 역시. 파리나타는 대단한데? 녀석들을 한 번에 쫓아버리고. 역시 마스터 소서렌이야."

- "그래.. 그래. 어쨌든 목표는 달성했군 헤헷"

"이봐 플루토스 괜찮은거야? 아까 그 괴물한테 쩔쩔매는 꼴이라니"

-

"쳇.. 루카누스 그런 너도 별로 도움된건 없잖아?"

"그 그런가.."

-

"어쨌든. 목적은 달성했으니.. 서둘러 프레제톤타로 돌아가도록하죠.."

"후훗 세이타르 그리 급할거 없잖아? 이왕 이곳까지 왔는데 인간사냥좀 하다 가자구?"

- "그래. 루카누스 말이 맞아.. 요즘들어 손끝의 참맛을 느껴보질 못해서 말야"

"플루토스,루카누스!! 무슨 말이야!! 우린 한시가 급하다구!!

아까 그 녀석들은 순순히 물러섰지만 다른 녀석들은 그렇지 않을거란 말이다!!"

-

"후훗 파리나타 왜 그리 소심하게 놀아? 우리가 진 적있어? 걱정하지 말라구!!"

"루카누스! 바로 프레제톤타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명령입니다."

-

"뭐? 허허헛. 놀라운 일이군.7대사제인 나에게 명령을 내리다니."

"루카누스!! 아까 전에도 말했지만 나 파리나타는 한 말은 책임진다. 대장의 명령을 어길시엔 네가 내 동료라도 가만두지 않겠어!!"

파리나타가 주먹에 기운을 모으며 루카누스를 노려보자 순간 당황한 루카누스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 알았어.. 알았어!! 이거 친구끼리 왜 이러시나? 난 그저 농담한마디 한거라구. 자네 너무 오바하는것같아."

-

"쳇 7대사제도 갈수록 썩어가는군. 플루토스. 넌 어때? 대장의 말에 따를거야? 말거야?"

"후훗 루카누스도 숙이고 들어가는 이 마당에 나혼자 따로 놀아봐야 왕따밖에 더 되겠어? 좋아. 프레제톤타로 돌아가자!"

- "이곳에서 프레일리아 섬까지는 아주 먼 거리입니다. 제 뜻에 따라줘서 고맙습니다. 그럼 빨리 가도록 하죠"

"알았어 알았다구.. 어서 가자구"

루카누스는 한숨을 내쉬며 배의 방향을 돌려 엠폴리 항구로 향했다. 어느새 루카누스의 환각으로 인해 그들은 4명의 청년으로 둔갑해있었다. 그들의 옆에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세느카가 누워있었다.

거대한 호버크레프트 뒤쪽에는 가오그 수송선이 연결되어있어 굉장히 둔해보이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스피드만큼은 웬만한 호크들보다 뛰어났다.

안쪽에서 라빌노스의 기운을 유심히 관찰하던 제이드는 움찔하며 눈을 떴다. 그런 제이드의 모습이 불안한지 코로니스가 물었다.

"이봐? 왜 그래?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야?"

-

"일? 정말.. 놀라운 일이다.. 나도 이길수 있을지 의문이었던 녀석을 세이렌들이 물리쳤다. 그들의 수중에 세느카가 들어갔다."

"뭐? 세이렌들의 손에 세느카가???"

-

"그래. 차라리 잘된건지도 몰라.. 그 녀석만. 그 녀석만 없다면.

어떻게 해볼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내 바램대로 일이 진행되다니.."

"후훗. 그럼 세이렌 몇마리 죽여놓고 목표물을 얻는다.

별로 어렵지 않군.."

-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야. 네가 말하던 그 카인이란 녀석들말야..

이상하게 보통 호버크레프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라빌노스시로 향하고 있다. 어떻게해서 그런것인지는 몰라도 우리보다 더 빨리 도착할것같다."

"쳇. 그럼 또 녀석들과 부딪혀야하는건가? 젠장.. 그때 카인녀석을 죽였어야했는데."

-

"흠.. 어쨌든.세이렌들과 한 번의 싸움은 불가피하겠군."

"후훗. 기대가 되는데? 도대체 어떤 세이렌들이길래. 네 녀석도 긴장을 하는지"

-

"기대해도 무방할거야.. 기대 이상일지도.."

코로니스는 제이드의 표정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그렇게 대답하는것을 보고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다. 제이드의 말은 전혀 농담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은연중에 제이드의 실력을 믿고 있던 코로니스였다.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했다.

"카인들이 세이렌들과 부딪혔을 때 공격할까?"

-

"흠.. 글세..그렇게 되면 성공할 확률이 더 줄어들게 돼. 차라리 세이렌들을 먼저 친후에 빼앗든가 아니면 세이렌들과 카인들이 승패가 갈렸을 때 공격하는게. 가장 좋지"

"흠.. 그들이 서로 죽고 죽인후에 공격하는게 낳겠군.."

-

"흠.. 이번 일이 이렇게 어려운 일일줄은 몰랐어. 갑자기 오래전 일이 생각나는군.. 후훗."

"무슨 일?"

-

"몰라도 돼 어쨌든 녀석들을 이기려면 단단히 준비해야할거야.

가오그가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할수 있을지 의문이군."

"걱정하지마. 저들은 알아주는 실력자라구.. 우리 종족차별주의자들 중에서도 엘리트급이란 말이야."

- "흠..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녀석들은. 일반 세이렌들이 아니라서..

물론 카인들하고 부딪힌다면 좀 더 쓸모가 있겠지만"

"믿어도 된다니까 그러네."

제이드는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결코 믿는 눈치는 아니었다.

더 이상 대꾸하기 귀찮다는 행동이었다. 코로니스도 대충 눈치채고 침묵을 지켰다.

아마 몇분 지나지 않아 라빌노스시에 도착할 것이다. 어쩌면 카인 일행은 먼저 도착했을지도 몰랐다.

유그리스 시.. 외곽 미개발지역. 유그리스시는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도시였기에 점차 그 영역을 넓히고 있었다. 아직은 공사중인 듯 보이는 한 외곽지역이었다. 그곳에는 3명의 추악한 인간들이 꽈리를 틀 듯 은둔해있었다.

언뜻 보면 인간이라 착각했을것같은 그들은 쥬데카 일행이었다.

쥬데카는 심한 부상으로 인해 자리에 누워있었고 옆에서 다른 2개체가 그를 열심히 치료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 2개체는 매너 포스를 운용하여 쥬데카의 상처를 낳게 하고 있었다. 깊숙한 검상이라 아무는데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었다.

그렇게 큰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정신을 놓지 않고 있던 쥬데카였다. 상처가 대충 아물자 쥬데카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계획은 실패인가"

-

"그렇다.. 알수 없는 녀석들이 나타나서 목표물을 데려갔다."

"젠장.."

-

"우린 막을수 없었다. 아니, 그 누구라도 막을수 없었을 것이다."

"어째서 그런 녀석이 갑자기 나타난것인가.. 그리고 어째서 목표물이 다칠수도 있는 공격을 한것인가"

-

"첫번째 질문은 내가 대답할수 없는 것이다. 두 번째 질문은."

"너희들이 흥분해서 그랬던 것이 아닌가? 아직도 과거의 습성을 버리지 못했는가!!"

-

"할말이 없다. 앞으론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그 알수 없는 녀석에게 목표물을 빼앗긴 것은 분개할 일이지만 다행히 때마침 녀석이 나타났기에 목표물이 무사했던 것이다. 상처도 거의 다 낳았으니.. 다시 목표물을 찾도록 하자."

-

"알겠다."

"흉켈리스 매지드헬님이 예상한것보다 훨씬 일이 어렵게 되어가고있다. 이상한 녀석들이 나타나고, 인간들도 예상외로 강했다. 아무리 검술이 강하다고 해도. 5검중 한명인 나를 상대로 그렇게 애먹인 상대는 여태껏 없었다."

-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인간들중에 3명이나 매너 포스를 사용하는 자들이 있었다. 그 중 2명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녀석들이었다. 운좋게도 한 녀석은 그 능력의 반도 발휘하지 못하는 애송이었다. 다른 한 녀석은 잔재주가 많은 노련한 녀석이었다.

숫적인 면에서도 우린 결코 유리하지가 못하다."

"그렇다고 이대로 돌아갈수는 없다. 기습을 해서라도 우린 목적을 달성해야한다. 이대로 돌아간다면 흉켈리스님께서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

"알겠다.. 우선 목표물이 있는 곳으로 가자!"

쥬데카는 품속에서 추적장치를 꺼냈다. 그리곤 추적장치에서 알려주는 좌표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라빌노스시. 라케프의 호버크레프트에서 내린 일행들은 천천히 주위를 살피면서 움직이고 있었다. 항구도시라서 그런지 바다의 짠 냄새가 코를 간지럽히고 있었다. 주변에는 어부들이 한창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고 간간히 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보였다.

카인은 그런 소박한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느카가 이곳에 와있다면 분명 좋아했을거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저들을 부러워했겠지.'

사실 라케프가 파인딩 포스로 세느카의 위치를 알아내었지만 그것은 대략적인 위치였다. 정확히 콕 찍어 찾아낸 것이 아니었기에 일행은 모래사장에서 바늘찾는식으로 세느카를 찾고 있었다.

사람 하나 찾는것치곤 라빌노스시가 결코 작은 도시는 아니었다.

"라케프 할아버지.. 이런식으로 하다간 해 떨어지겠어요.."

-

"험험.. 그렇다고 또 파인딩 포스를 사용할 수는 없구먼 아까처럼운 좋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니께."

"라케프씨 말이 맞네.. 카인 매너 포스 공유시스템 자체가 상당히 위험한 일이고 파인딩 포스라는 것도 어려운 작업이야. 안하는 편이 낳을거야.."

-

"얀 선생님. 그럼 이제 어쩌죠?"

"아크바레이.. 나도 어찌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

"하하핫 이것들봐.. 뭘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는거여? 녀석들이 이곳에 와 있다면 왜 왔을까 한 번 생각해 보라니께?"

"흠. 글세요.. 왜 이곳에 왔을까요?"

-

"험험 그러니까 생각해보라구 했잖은감 난 머리가 안 좋아서리.."

"혹시!! 이 도시는 항구 도시니까.. 바다에 나가려고 그랬던 거 아닐까요?"

-

"그려.. 그려 파인리히 말이 원투가 있구먼."

"원투요?"

- "아따. 일리가 있다고"

"그래 그럴수도 있겠어 라빌노스시엔 엠폴리 항구가 있지 그곳으로 가보자 파인리히 말대로 그곳에 있을지도 몰라"

얀의 말에 모두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라빌노스시에서 구경할곳이라곤 몇군데 되지 않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엠폴리 항구였던 것이다. 또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에 왔다는 그 자체가 그 이유의 타당성을 어느정도 입증해주고 있었다.

'근데 뭣허러.. 바다에 왔을까나..'

라케프는 파인리히의 말에 동조했지만.. 약간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이었다. 어쨌든 일행은 엠폴리 항구로 향했다. 엠폴리 항구에는 많은 선박들이 정박해있었고 출항하는 배와 입항하는 배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세이타르들의 배가 천천히 엠폴리 항구에 들어오고있었다. 닻을 내리는 플루토스의 모습은 누가봐도 젊은 청년 어부였다. 플루토스가 닻을 내리자 세이타르가 말했다.

"이제 프레제톤타로 돌아가도록 하죠."

-

"알았어 알았다구. 그나저나 저 여자는 어쩌지?"

플루토스가 세느카를 가리키며 말했다. 세느카는 여전히 갑판 위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었다. 파리나타는 별거 아니라는 듯 웃으며 루카누스에게 말했다.

"루카누스 자네의 환각이 필요할것같은데?"

-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그녀를 옆에서 부축해서 걸어 갈 때 루카누스가 환각을 써서 그냥 걷는것처럼 보이게 만들면 되겠군요.."

"이봐 세이타르. 동시에 4명의 모습을 감추는것도 상당히 힘든 일이야 장시간동안 계속해서 환각을 쓰고 있어서 많이 피로하다구 그런데 그런 짓까지 해야하는거야? 그냥 업고 가면 안될까?"

-

"이봐 루카누스 대장 말 그냥 따르지 그래? 솔직히 그런거 말고는 도와줄 일도 없잖아?"

"쳇 플루토스 이젠 너까지 날 무시하기야?"

-

"하핫.. 농담이야.. 농담."

플루토스의 웃음소리가 바닷바람을 타고 날아올랐다. 그 소리때문인가? 세느카의 의식이 돌아오고 있었다.

"음.. 으 머리가."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세이타르 일행은 모두 그쪽을 바라보았다. 루카누스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런 이런. 나의 수고를 덜어주는군."

-

"이왕 이렇게 된거니. 그녀 스스로 걷도록 만드는게 어떻습니까?"

"흠.. 세이타르의 말대로 하는게 낳을것같다. 어차피 우린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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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나타가 그렇게 말한다면 난 상관없어.."

"나도."

플루토스와 루카누스가 승낙하자 세이타르가 천천히 세느카에게 다가갔다. 세느카는 머리가 아픈지 머릴 손으로 감싸쥐며 앉았다.

세이타르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런 세느카의 얼굴은 너무나 청아하고 아름다웠다. 물론 세이렌인 세이타르에게 그런 감정이 생길리는 만무했다.

"저.. 어떻게 된거죠?"

-

"그건 저희가 물어볼말같은데요? 어째서 저희 배에 타고 계신거죠?"

"네?? 그.. 그게.. 기억이 나질 않아요 도대체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 "쯧쯧. 저런 안됐군요 저희가 도와줄게요 저희는 평범한 어부랍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저희를 따라오세요"

세느카는 선한 인상의 세이타르의 말을 믿기로 했다. 사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였다. 이 상황에서 도움을 뻗히는 손길이 있다면 마다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고마워요.. 제 이름은 세느카 아이리스라고 해요"

-

"네에 이쁜 이름이군요 전 세이타르라고 합니다. 저쪽에 웃고 있는 친구는 루카누스,그 옆에 있는 덩치 좋은 친구는 플루토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귀엽게 생긴 저 친구는 파리나타라고 해요."

세이타르가 소개하며 눈짓하자 모두들 적당히 인사를 했다. 귀엽게 생겼다고 소개받은 파리나타는 다소 숙쓰러운 모양이었다. 고개를 돌려 바다를 보는척했으니..

"그런데. 도대체 이곳은 어디죠? 바다가 있는 것을 보면. 2지역구나3지역구인데.. 저녁인데 해지는 것을 볼수 없으니.. 2지역구겠군요?"

-

"우와. 당신. 굉장히 영리하군요? 맞아요 여긴 2지역구 라빌노스시에요."

"어머 정말요? 말도 안돼 어제까지만해도 3지역구에 있었는데 어떻게 이곳에??"

-

"네에?"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럼 어쩌죠?"

-

"우선 배에서 내려서 경찰서든 어디든 찾아가보도록 하죠."

"고마워요. 세이타르."

세느카가 배에서 내리자 세이타르가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모두들 색다른 경험에 즐거워하는 눈치였다. 그녀에 이어 세이타르,루카누스,플루토스가 내렸고 마지막으로 파리나타도 배에서 내렸다.

"저희를 따라오세요 우선 CPD 에 신고부터 하도록 하죠.."

-

"알겠어요.."

세이타르는 세느카를 데리고 라빌노스시 밖으로 나갈 셈이었다.

CPD 가 있는 쪽이라며 밖으로 나가는 길로 향했던 것이다.

카인 일행들은 주변을 자세히 둘러보면서 엠폴리 항구로 향하고 있었다. 큰 길은 하나밖에 없어서 이대로라면 세이타르들과 카인들은 마주칠 것이 분명했다.

카인이 주위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미소년과 괴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더더군다나 세느카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수없었다.

앞쪽에는 건장한 4명의 청년과 한명의 미모의 여성이 걸어올뿐 다른 사람들은 인적이 드물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침한번 흘리며 뒤를 돌아봤을법도 했지만 카인은 세느카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그녀를 다시 바라보지 않았다.

그녀가 루카누스의 환각에 모습이 바뀐 세느카라는 사실을 모른채. 그들은 그렇게 지나친 것이다. 하지만 운명의 신은 그들의 질기고 질긴 끊을 놓지 않으려나보다.

세느카는 세이타르를 따라가면서 앞쪽에 굉장히 다양한 모습을 한 사람들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가장 오른쪽에 중년의 나이에 안경을 낀 굉장히 공부 잘할것처럼 보이는 남자와 옆에는 푸른색 머리에 귀공자 스타일일것같은 잘생긴 청년이 있었다.

그의 옆에는 어딘가 모르게 자신과 조금은 닮은듯한 예쁜 것은 아니지만 매력있게 생긴 한 여성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 여성의 옆에는 후드를 뒤집어 써서 얼굴이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구질구질해보이는 옷차림의 사내가 같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 사내는 도저히 옆에 오던 사람들과 어울릴것같지 않은 사내였다. 세느카가 잠시 놀란것은 그 다음 사람을 보고나서였다.

훤칠한 키에 카리스마를 가진 눈빛. 약간은 각진듯한 턱이 더욱 그런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어디선가 본듯한 청년 하지만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옆에 있는 할아버지 할아버지. 라케프.. 할아버지.. 세느카는 라케프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라케프가 떠오르자 자신에게 달려와 '세느카. 날 못 알아보는거야?' 라고 외쳤던 그 간절한 눈빛의 소유자가 바로 옆에 있는 청년임을 알아보았다. 그리고는 나지막히 말했다.

"카인."

그 목소리를 듣고 돌아본 것은 카인뿐만이 아니었다. 세이타르 일행들도 세느카가 자리에 멈춰서서 뭐라고 중얼거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던 것이다. 카인과 세이타르가 눈이 마주쳤다. 순간 세이타르의 기억속에 자신의 팔을 이꼴로 만들어버린 주인공의 얼굴이 떠올랐다.

바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녀석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었다.

순간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미모의 여성을 바라보던 카인은 이내 피식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는 다시 가던 길로 향했다.

세느카 역시 고개를 돌려 카인을 바라봤지만 그는 이미 다시 가던 길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녀는 다시 조용하게 말했다.

"아닐거야 그가 아닐거야.."

세이타르가 자신을 쳐다봄을 느꼈는지 세느카는 종종걸음으로 세이타르에게 다가갔다. 세이타르는 카인의 모습을 분명히 봤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음을 깨닫고 뒤를 돌아 걸어나갔다.

분명 싸움을 걸면 이길 자신이 있는 게임이었다. 아니,싸움을 걸어서 녀석의 오른팔을 박살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에겐 복수보다 더 중요한 임무가 있었다.. 그는 냉정했다. 결코 그런것에 연연하지 않았다.

물러설때를 아는 진정한 전사였던 것이다.

세이타르의 행동이 약간 이상함을 눈치챈 파리나타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세이타르. 무슨 일입니까? 설마. 인간들중에서도 목표물을 찾는다는 녀석이 그 녀석들입니까?"

-

"파리나타.. 그런것같습니다. 우선은 환각을 눈치채지 못한것같으니 이대로 가도록 합시다."

"흠 같은 생각입니다. 괜히 부딪혀봐야 좋을거 없습니다. 이대로 프레일리아 섬까지 가는겁니다."

파리나타의 말에 세이타르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걸음을 재촉해 도시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수송선을 매단 호크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라빌노스시에 진입하고 있었다. 호크의 조종사가 누군지 몰라도 수송선을 매단채 하는 착륙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매끄러웠다.

호크가 땅에 닿자 제이드가 일어섰다. 그는 호크로 오는 동안 계속해서 매너 포스를 운용했다.

사실 시간낭비에 기력낭비일수도 있지만 지금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 제이드는 세이렌들과 카인들이 스쳐지나가는 그 장면까지 염으로 볼수 있었으니 말이다.

도대체 그는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랜드 포스 오너들도 꺼려하는 일을 버젓이 하는것인가.

어쨌든 코로니스와 제이드에게는 다행한 일이었다. 물론 녀석들이 서로 부딪혀 동귀어진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지만 모든게 뜻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니......

"카인들과 부딪힐 염려는 없어졌어 녀석들이 어떻게 세느카의 위치를 알아냈는지는 몰라도 쉽사리 쫓아오지는 못할거야"

-

"제이드. 그럼. 기대하던 순간이 다가오는건가?"

"후훗 그래. 세이렌들과의 대결이라.. 정말 기대되는걸. 숫적으론 우리가 하나 우세하지만 개개인의 실력으로봐선 결코 유리하지가 못해"

-

"꽤나 대범한 녀석인줄 알았더니 왜 그리 걱정이 많아? 우린 지지않아. 적어도 난 나 자신을 믿거든."

"후훗 나도 나 자신만을 믿을뿐이지. 어쨌든 녀석들은 아마 시를 최대한 빨리 벗어나려고 할거야 시끄러워지지 않으려면 그들이 시를 빠져나간 후에 기습하는게 좋겠어.."

-

"그러는게 낳겠군 그래야 카인들도 눈치를 못채겠지.."

제이드와 코로니스는 세이타르들이 시밖으로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라빌노스시는 작은 축에 속하는 도시였기에 거대빌딩이 별로 없었다. 가장 높은 빌딩이라고 해봐야 30층도 안되는 높이였다.

티탄시의 고층빌딩에 비하면 어린애 장난감이었다.

그나마 게중에 가장 높은 빌딩 옥상 작은 키에 엄청난 미모를 가진 소년이 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누구라도 한 번보면 반했을 그의 미모는 그의 싸늘한 미소와 함께 더욱 아름다워보였다.

그의 옆에는 천으로 가려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파충류같은 피부에 강인해보이는 골격을 가진 거인이 서있었다. 아니,거인은 아니었다.

하지만 옆에 있는 소년에 비하면 거인중에 거인이었다. 그는 계속해서 그의 주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어보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감히 물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 심중을 읽었는지 카에살레아는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쩌면 이게 하늘의 뜻인지도 모른다. 너와 내가 한 일들이 천의에 위배되는 일들이었지만 그것또한 하늘의 뜻일지 누가 알겠느냐.."

-

"그럼. 어째서 그녀를 데리고 이곳까지 온것입니까? 그때 그녀를 구출하지 않았더라면.. 그것이 원래 하늘의 뜻이 아닙니까?"

"하늘은 그녀가 죽길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저번 경우엔 그녀는 죽을 운명이었다. 헤켈들의 멍청한 공격 때문에.. 아마 운명의 안배였겠지.. 내가 그곳에 있었던 것은."

카자마는 그의 주인이 바라보는 곳을 바라보았다. 길에는 세이타르들과 세느카가 지나가고 있었다. 카자마는 여전히 이해 안된다는 얼굴로 서있었다. 카에살레아는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우린 다만. 그녀가 그녀의 갈길로 가도록 도와주는 역할만 할 뿐이다. 그녀가 죽어서도 안되고 다쳐서도 안된다. 그녀가 모든것을 스스로 알아내고 해결할때까지 우리는 묵묵히 그녀를 도와야하는 것이다."

- "하지만.. 그럴 이유가"

"이건..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이천년동안 다짐하고 또 다짐했던.

나와의 약속.. 운명에 대한 맹세이며, 모두를 위한 희생이다."

- ""

"후우 그만 가자.. 카인들과 부딪힐줄 알았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차라리 그들이 그녀를 그에게 데려가는게 안전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세이렌들은 서로를 증오하는 일은 없으니까."

카에살레아는 천천히 뒤를 돌아 걷기 시작했다. 카자마는 묵묵히 그의 뒤를 쫓아 걸었다. 도대체 무슨 뜻일까.. 카에살레아가 원하는것을 카자마는 영원히 이해할수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신비로운 주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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