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49회 - http://hoyanet.new21.net/zero/view.php?id=gigaselender&no=49
[기가 슬렌더] -23- 카에살레아(내 그늘 아래....) -카에살레아(내 그늘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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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지역구는 인간으로서는 금단의 땅이다. 중앙의 1지역구와 좌측의 3지역구,우측의 2지역구. 그 윗쪽에 방대한 지역이 중앙지역구였다. 중앙지역구 위쪽에 위치한 곳이 바로 5지역구였다.
1,2,3 지역구 아래쪽에 위치한-적도부근에-4지역구는 이미 헤켈들의 손이 뻗혀 인간들은 소수만이 거주하고 있었다.
5지역구는 세이렌의 땅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금단의 구역이 되어버렸다.
인간의 저항이 강하긴 했지만 워낙 강력한 힘을 가진 종족이라 끝내 내주고 말았던 것이다. 사실 5지역구는 먼지층으로 인한 기온저하와 북극에 위치한 만년설 등의 영향으로 엄청난 빙하지대로 이루어져있었다.
초창기 인간, 즉 고대인들도 그곳에서는 문명을 피울수 없었을만큼 엄청난 추위와 배고픔을 견뎌야하는 저주받은 땅이었다.
제 5지역구 프레일리아 섬.. 빙하지대로 변해서 해수면은 상당히 낮아졌다. 그래서 대륙과 상당히 떨어진 거리의 섬인데도 불구하고 걸어서 갈수 있는 섬이었다.
섬중앙에는 거대한 빙산이 있었는데 혹한의 추위를 견뎌낸 위용을 자랑하듯 하늘높게 뻗어있었다. 빙산의 이름은 프레제톤타였다.
빙산의 상층부에는 날씨와는 관계 없이 항상 눈이 내리고 있었다. 빙산의 높이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최상층부엔 눈이 오지 않았다.
구름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했기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햇빛으로 인해 녹는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햇빛이 그정도로 강렬하지 못했기때문이다.
프레제톤타의 지하세계. 이곳에 지하세계가 있을거라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빙산에다가 땅굴을 파고 지하세상을 건설한다는 발상자체는 매우 뛰어날지 모른다. 하지만 그 기술과 추위를 극복할 능력.. 이런 현실적인 것을 뛰어넘을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뛰어넘었다. 세이렌들은 말이다.
사실 빙산지대라서 지하나 지상이나 온도차이는 별로 없었다.
아니,에스키모인들이 얼음집을 짓고 살아가는 원리를 알아본다면 얼음지하셰게가 이상할 것은 없다. 프레일리아섬의 크기의 2/3 인-티탄시의 10배정도-지하세계는 놀랍게도 금속으로 이뤄진 건물들로 지어져있었다.
프레제톤타 지하에 금속으로 이뤄진 문명이 있을줄 누가 알았겠는가..
금속으로 만들어진 건물들은 세이렌들의 과학력이 결코 인간의 것에 못지 않다는 것을 대변하는 것이다. 이 사실을 인간들이 모르는게 문제였지만..
그 금속은 '기적의 신소재'라 불리는 훌러렌이었다. 탄소(C)원자 60개가 축구공처럼 배열,결합된 최초의 완전 구형화합물로서 인간들은 '꿈의 분자'라고도 했다. 이 C60(훌러렌)은 플라즈마 발생장치를 이용 대량생산할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인간들도 그 장치를 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지하세계의 중앙탑. 렘노스 탑이라 불리는 이 탑은 그 꼭대기가 프레제톤타의 정상까지 닿아있는 놀라운 탑이었다. 탑의 주요기능은 마치 인간의 엘리베이터를 연상하게 하듯 상하로 수직운동을 하는 방이 있다는 것이다.
지상과 지하의 기압차를 이용해 물을 응고시켰다가 녹히는 원리를 응용해 만든 에디슨도 놀랄만한 발명품이었다.
2미터 80은 되어보이는 거구의 세이렌이 렘노스 탑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신분은 정말 고귀한 것이었는지 일반인들은 근처도 갈수 없다는 렘노스 탑에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들어갔다. 렘노스 탑 안으로 들어가자 안은 거대한 기둥들이 탑을 받히고 서있었고 알록달록한 색상의 벽화들이 벽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중앙에는 스티지라고 불리는 수직이동방이 있었다.
스티지 앞에는 두 세이렌이 서있었다. 그들은 탑안으로 들어온자가 누군지 알아채고는 급히 부복하며 머리를 조아렸다. 그리곤 세이렌어로 말했다.
"기솔라벨카님"
- "최상층"
"옛!!!"
두 세이렌이 각자 맡은 열쇠를 스티지 좌우측에 부착되어있던 구멍에다가 넣고 돌리자 스티지 중앙문이 열렸다. 기솔라벨카라는 자가 그 안으로 들어가더니 '최상층'이라고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문이 스르르 닫히면서 수직이동방은 엄청난 속도로 수직상승하기 시작했다.
2미터 80이라는 키가 무색할정도로 최상층 공간은 높고 넓었다. 그는 희한하게도 다른 세이렌들과는 다르게 손이 뭉툭하지 않고 손가락 구별이 가능했으며 손톱도 상당히 짧았다. 그리고 퇴화된 날개를 지닌 다른 세이렌들에 비해 거대하고 잘 다듬어진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그 날개로 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멋진 것은 사실이었다.
기솔라벨카는 최상층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 쪽엔 바깥 풍경이 모두 보이는 거대한 얼음창들이 있었고 그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정말이지 장관이었다. 약간이지만 먼지층 사이를 뚫고 힘겹게 내리쬐는 태양빛이 거대한 구름들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다. 구름 바로 아래는 분명 눈이 내리고 있을터였다.
그는 천천히 바깥 풍경을 바라보다가 누군가 인기척이 들리자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보통 세이렌 크기에-2미터 50-살기가 엿보이는 카리스마를 가진 자가 서있었다. 신기하게도 그의 오른팔은 금속으로 이루어져있었다. 그는 기솔라벨카와 눈이 마주치자 급히 부복하며 말했다.
"세이타르 분부 받들어 급히 달려왔습니다."
그는 다름아닌 세이타르였던 것이다. 다른 세이렌들보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던 그는 그 실력을 인정받아 꽤나 높은 위치의 전사자격을 가진 듯 했다. 팔은 카인과 주고받은 일검에 근육이 절단나는 부상을 입어 그리 된 듯 보였다. 기솔라벨카는 세이타르를 보면서 말했다.
"세이타르 쿼르라 우리말고도 눈치챈녀석들이 있다."
-
"헤켈들이 말입니까?"
"후훗. 헤켈도 그렇고.. 인간녀석들도 그렇고. 특히 인간쪽에서는 여러쪽에서 그녀의 존재를 의식하는 듯 보인다."
-
"흠. 도대체 그녀는 어떠한 존재입니까?"
"후훗 당돌한 질문이구나.. 불멸의 존재의 이름을 무색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진 소녀다."
기솔라벨카의 입에서 불멸의 존재라는 말이 나오자 세이타르는 긴장했다. 불멸의 존재는 세이렌 종족에게 있어선 신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아니,신이었다. 하지만 그는 살아있는 신이었으며 그를 죽일수 있는 자는 없었다. 그런 신에게 해를 입힐수 있는 힘을 가진 소녀..
그것이 정녕 세느카였단 말인가? 세이타르는 저번 세느카를 납치하려했을 때 그녀를 바로 앞에 두고도 잡지 못한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힘 도저히 어쩌지 못했던 그 공포..
"역시. 그녀는 그런 가공할 힘을 지녔군요"
-
"흠. 그건 모른다. 그녀에게 가공할 힘이 있는지 없는지는.. 다만 불멸의 존재께서 그녀를 필요로 하신다. 그 이유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전 한 번 실패했었습니다. 그런 제가"
-
"하하하핫. 세이타르!! 네 실패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미 헤켈이 보낸 뛰어난 용사도 그들에게 패하고 도주했다.
네가 상대했던 녀석들은 결코 쉽사리 볼 녀석들이 아니다!!"
"그럼 기회를 주신다는 말씀입니까?"
-
"그렇다. 네게 다시한번의 기회를 주겠다. 전사로서의 역량은 충분하다. 난 널 믿는다. 네 신중함과 노련함을 믿는다. 믿음은 쉽게 이뤄지는게 아니다. 하지만 쉽게 깨어지는 것 또한 믿음이다. 이 점 명심하거라!!"
"알겠습니다."
-
"어서 떠나거라 무언가 막대한 힘이 그녀의 곁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옛!!"
-
"동료들을 붙여주도록 하겠다. 7대 사제중 3명을 데려가도록 해라.
그들이라면 충분히 널 도와 그녀를 데려올수 있을 것이다."
"옛!!"
세이타르는 크게 대답했지만 내심 불안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7대 사제중 3사제를 대동한다는 말에 불안감은 일순간 사라지고 없었다. 7대사제는 세이렌 종족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기솔라벨카의 친위부대나 다름없었다. 그만큼 강한 자들이었고 능력도 각기 독특했다.
그중 3명을 데려간다는 것은 이긴 싸움이나 다름없었다.
세이타르가 스티지를 이용하여 지하로 내려가자 기솔라벨카는 3명의 부하를 불러들였다.
"나 기솔라벨카 호우겐의 명령으로 세이타르에게 너희들의 임시 대장역을 맡긴다."
-
"기솔라벨카님! 하지만 저희는!!"
"조용히 하거라!! 플루토스!! 분명 너희들의 실력이 세이타르를 능가한다. 하지만 자만하지 말거라. 그는 언젠가 너희를 뛰어넘을 전사가 될테니."
- "돕는 것은 할수 있지만 그의 부하가 되라는 것은"
"어허!! 루카누스!! 너마져도 날 이해하지 못한단 말이냐??"
- ""
-
"알겠습니다. 기솔라벨카님."
세명의 사제중 얼굴에 긴 검흔이 보이는 자가 대답했다. 다른 두명의 사제는 여전히 불만에 가득찬 얼굴이었다. 기솔라벨카는 약간 화가난 어조로 말했다.
"흠. 언제부터 너희들이 내 명령에 토를 달았는지 모르겠다만은 파리나타덕에 참은줄 알거라.. 앞으로 한 번 더 이런식으로 대든다면 그땐 갈가리 찢어죽여주마!!"
-
"알겠습니다!!"
세명의 사제는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방금 그들을 스쳐지나가던 살기는 다시금 온화한 느낌으로 바뀌고있었다.
"파리나타.. 루카누스와 플루토스를 데리고 임무를 잘 수행하거라.
너희들을 아끼는 내 마음을 몰라준다면 내가 기분이 안좋지 않겠느냐?"
-
"기솔라벨카님 잘 알겠습니다. 저를 믿어주십시오 분명 세이타르는 잠재력을 가진 친구입니다. 그를 도와 꼭 임무를 완수해내겠습니다."
"하하하핫 좋아.. 좋아 서둘러 세이타르를 쫓아 떠나거라!!"
기솔라벨카의 웃음이 최상층 곳곳을 메아리쳤다. 세명의 사제는 급히 인사를 하고 스티지로 향했다.
기솔라벨카는 파리나타의 신뢰감이 가는 뒷모습을 끝까지 바라보고 있었다카자마는 자신의 주인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분명 그는 유그리스시로 갈필요가 없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유그리스시로 왔고 이 지경에 이르른 것이다.
얀이 본 것은 한명의 미소년과 2미터가 넘어보이는 거대한 체구의 사내였다. 분명 그 사내는 라이오네를 납치한 그 자였다. 얀이 그 소년을 바라본 순간 온몸이 경직되는 것을 느꼈다. 아니,그것은 얀뿐만이 아니었다. 쥬데카와 헤켈들,그리고 라케프와 아크바레이 모두 일순간 온몸이 마비되었던 것이다.
라케프가 매너 포스에 명중당하는 순간 미소년은 그 공격을 무마시켰다. 사실 세느카를 보호하려는 행동이었기에 라케프가 방어진을 치는 것을 보고는 폭발이 일어난 순간 소멸시켰던것이다.
라케프가 다치든 말든 그에겐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으므로 미소년과 온몸을 천으로 칭칭 두른 미이라 같은 사내가 천천히 세느카를 향해 다가갔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걸 막을수 없었다.
아니,움직일수조차 없었다. 그때 미소년이 오른손을 들었다. 그러자 세느카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미소년은 세느카를 카자마에게 안기게 한후 천천히 돌아서서 걸어갔다. 그런 그의 행동에 가까스로 움직였던 것은 쥬데카였다.
쥬데카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부상당한 몸을 가지고 미소년을 향해 달려갔다. 쥬데카의 검이 미소년의 몸에 닿을즈음.. 카자마의 검이 그의 검과 부딪혔다.
쥬데카가 쉐도우와 접속한 상태라 훨씬 막강했지만 중상을 입은 터라 별다른 파괴력을 가지지 못하고 카자마의 검에 막힌 것이다. 카자마가 급히 왼발 돌려차기로 쥬데카의 가슴을 찼다.
쥬데카는 미지의 인물 중 덩치만 큰줄 알았던 녀석의 실력이 카인과 그다지 차이가 없음을 알고 경악을 했다. 발차기를 간신히 막아내었지만 더 이상 공격을 할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미소년과 사내가 점점 시야에서 멀어지자 모두들 일순간 긴장이 풀리면서 움직일수 있게 되었다. 쥬데카는 이미 사태가 겉잡을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급히 헤켈들과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런 쥬데카를 쫓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지쳐있었던 것이다.
얀과 아크바레이는 급히 라케프를 향해 달려갔다. 라케프의 상처는 외상만 조금 있을뿐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아크바레이는 급히 힐링 포스를 사용해 라케프를 치료했다. 치유계통은 별볼일 없던 아크바레이었지만 피가 많이 흐르던 라케프에겐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코로니스는 미소년이 사라지고 몸에 걸렸던 마비가 풀리자 정신을 차릴수 있었다. 어떻게 된것인지는 몰라도 그가 그렇게 멍하니 있을 만한 상황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의 뒤에는 자신의 검에 찔려 쓰러진 카인이 있었다. 그는 아직 죽지 않았는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코로 니스는 세느카를 놓치긴 했지만 임무수행의 일부인 카인을 죽이기 위해 다시 가오그에 탑승했다. 거대한 가오그가 천천히 일어서고는 검을 들어 카인을 내려치려했다.
그때 갑자기 거대한 불길이 코로니스를 덮쳐왔다. 코로니스는 공격을 피하기 위해 급히 엎드렸다. 워낙 강력한 공격인지라 엎드린 상태에서의 가오그 등이 다 녹아 없어져버렸다. 코로니스는 재빠르게 가오그에서 탈출해서는 도망치기 시작했다.
파인리히는 힘겹게 사용한 '볼캔 샤이어' 로 인해 자리에 주저앉았다.
카인의 생명을 구한것이다. 비록 코로니스를 쫓을수는 없었지만 미시케가 파인리히를 부축했다.
"미시케 어서 카인을.. 그의 상처를 빨리 지혈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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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요 파인리히!"
미시케는 파인리히의 말대로 지혈하기 위해 카인을 향해 달려갔다.
카인은 이미 쉐도우와 접속이 풀린 상태였다. 배에서는 엄청난 양의 피가 흘러내린 듯 온통 붉은색이었다. 하지만 이미 지혈은 된 상태였다.
사실 카인에겐 자체 치유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피를 흘려서 생명이 위독했다.
일행은 다시 라케프의 호크로 돌아왔다. 라케프는 외적인 경상을, 아크바레이는 다리골절상을,카인은 복부에 검상을 그나마 멀쩡한 사람은 얀과 미시케. 그리고 외적으로만 멀쩡한 파인리히 뿐이었다.
라케프는 보조용 포스인 힐링 포스를 이용해 아크바레이의 다리를 접골시켰으며 카인의 상처를 말끔히 아물게 했다. 카인은 피를 많이 흘린 휴유증으로 조금만 쉬면 될 것 같았다. 아무리 라케프라도 피까지 만들어낼수는 없었다.
대충 상처도 치료하고 상황도 정리되었다. 의식이 없는 카인만 제외하고는 모두들 많이 좋아져 보였다. 계속 침묵속에 있던 일행은 마치 누군가 말을 꺼내길 기다리듯 서로의 눈만 바라보고 있었다.
"허허. 거참.. 도대체 어떤 녀석이었길래.. 우리가 꼼짝도 못한거지..
자네는 아나 모르겄구먼. 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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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케프씨. 저도 그런 힘은 처음이었습니다. 처음 겪어보는것이라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정말 무시무시한 존재임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세느카를 데려간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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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세. 다른 녀석들이 세느카를 납치하려는 이유와 같지 않을까?"
아크바레이의 질문에 얀은 그렇게 싱겁게 대답했다. 모른다는 뜻을 말이다.
"후우 어떻게 해서 헤켈족이 이곳에 출현했는지도 모르겠고.. 또 왜 코로니스란 자가 가오그까지 동원해서 우릴 공격했는지도 알수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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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그녀에겐 비밀이 숨겨져있는것같습니다. 다른 종족들까지 원할힘이라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닙니다."
파인리히의 말에 아크바레이도 심각하게 대꾸했다.
"헤켈이 등장했으니.. 세이렌들도 나타날겁니다. 어떻게 DNA 종족식별장치를 통과했는지는 알수 없지만 분명 큰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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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바레이 말이 맞구먼.. 광선형 돔 결계가 쓸모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엄청난 혼란이 야기될것이고.. 다른 종족들도 거세게 공격하게 되겠지.."
"라케프씨. 하지만 종족식별장치를 통과할수 있는 다른 종족은 없습니다. 저번 티탄시의 헤켈대전에서도 보았듯이 그들은 광선형 돔결계를 통과하지 못했었습니다. 불과 1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이 시점에서 그들이 그런 신기술을 개발해냈을리 없구요."
- "흠 듣고 보니 그 말도 맞구만.. 내 말은 좀 더 조심하자는것이지.
헤헷"
"코로니스란 자는 도대체 누구의 사주를 받은것일까요?"
-
"정확히는 알수 없지만 그 정도 병력에 가오그까지 동원한걸 봐선 보통 인물은 아닐거야.. 이 도시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칠만한 인물일테지."
"말하자면 에리네 반인테스 같은 사람 말인가요?"
- "후훗. 그렇지.. 하지만 확신하기엔 일러"
아크바레이의 질문에 얀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의 마음속에 한명 걸리는 사람이 있었기때문이었다. 바로 마테리온 쥬 고어 중앙지역구 의장이었다.
"이제 어떻게 하지"
-
"세느카를 찾을 방법이 없을까요? 라케프 할아버지?"
"흠.. 글쎄다. 이 비행기는 기계만 추적이 가능해서 말이지.. 험험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만."
-
"방법이 있나요?"
파인리히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질문을 했다. 모두의 시선이 라케프를 향해 쏠렸다. 얀은 라케프의 대답을 대충 짐작하던 터라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창밖엔 온통 시체들로 즐비했다.
얀은 고개를 돌려 다시 라케프를 바라보았다.
"아마. 나와 얀 그리고 아크바레이가 힘을 합치면 찾을수 있을거야!"
-
"라케프씨!! 그건 너무 위험한 일입니다. 너무 많은 매너 포스를 사용한다구요.. 성공확률도 희박하고."
"선생님 도대체 어떤 것이길래??"
-
"아크바레이 그냥 못들은 걸로 하려무나. 너무 어려운 일이야.
우리중 한명도 그랜드 포스 오너가 아니다. 그랜드 포스 오너들도 꺼려하는 일이야.."
"설마.. 파인딩 포스를 말하시는거에요?"
-
"하핫. 자네도 꽤나 수준있는 친구로구만 파인딩 포스를 아는걸 보면.."
"하지만 라케프 할아버지 그 기술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너무 위험한데다가 성공확률도 낮고.. 그랜드 포스 오너들조차도 시도하지 않는 기술이라고.."
-
"에이 그건 몰라서 하는 소리야! 원래 매너 포스에는 여러 가지 분야가 있지 그건 얀이나 아크바레이 둘다 잘 알걸? 공격계,방어계, 보조계 등.. 공격계도 물체를 움직이는 분야나 온도를 변화시키는 분야등 다양하고. 보조계열도 마찬가지지. 예언분야나. 치료분야. 다 각기 특성이 있다구. 아무리 그랜드 포스 오너라도 모든 분야에 능통할순 없는거야 내 말 알겠어?"
"설마 라케프씨 보조계열의 그랜드 포스 오너십니까?"
다소 긴장한 표정의 얀이 라케프에게 질문을 던졌다. 실제로 얀은 라케프를 대단하게 여기고 있었다.
치유계통의 포스를 그 정도를 쓸줄 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렇다고 보조계열을 다 자유자재로 사용한다는 것도 아니기에 그냥 뛰어난 포스 오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말을 들어보면 파인딩 포스를 사용할수 있을 정도로 그는 엄청난 포스 오너였던 것이다. 만약. 그가 사용할줄 안다면.
파인딩 포스는 상대의 염(念)을 알고 느낄수 있어야만 가능했다.
따라서 전혀 모르는 사람은 찾을수 없는 기술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염을 느낀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자신의 정신력을 초월해서 염을 불러내어 찾고자 하는 사람의 염을 찾아내는 식이었다.
물론 정신력을 초월한다는 말은 엄청난 매너 포스를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다른 공격계 매너 포스와는 달리 보조계열이 어려운것은 시전자의 의지와 피시전자의 의지가 서로 상반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보통 시전자의 능력이 워낙 뛰어나기에 피시전자는 아무런 의지 없이 포스를 허용하게 되는데. 그건 간단한 매너 포스의 경우의 말이었다. 치유계통을 예를 들면 부상당한 피시전자는 고통이 없어졌으면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전자의 포스에 그 의지가 +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나 죽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힐링 포스를 사용한다면 그건 아무런 효과가 없는것과 같은 이치이다. 파인딩 포스처럼 상대의염. 즉,매너 포스를 관장하는 정신 그 자체일 경우 사람의 의지보다 몇배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 충돌할 경우 위험에 빠질수 있었다.
특히 상대가 자신의 염이 발견되길 원치 않는 경우엔 말이다.
"난 그랜드 포스 오너란 말은 잘 몰라. 하지만 한가지는 알수 있지.
내가 해낼수 있을거란 것은..후후훗.."
라케프의 말에 아크바레이와 얀은 적지 않이 놀라고 있었다. 저런 자신감은 진짜 실력이 대단하거나 아니면 뻥이 심하거나 둘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의 전투능력이나 힐링 포스의 실력을 볼 때 결코 헛튼 소리는 아닐것이다.
얀은 도대체 라케프라는 사람이 어떤 자이길래 저렇게 대단할지 의문스러웠다. 매너 포스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얀이었다.
그랜드 포스 오너라면 대부분 다 아는 사람들이었으며 과거에 존재했던 그랜드 포스 오너들도 알고 있었다. 물론 그 당시엔 그런 용어가 없었을지 몰라도 말이다. 하지만 라케프란 이름은 들어본적이 없었다.
저렇게 늙은 노인이 도대체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흠.. 얀소장님. 방법이 그것밖에는 없는것같은데요?"
파인리히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었다. 사실 파인리히는 얀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었다. 일행들의 설명에 의해 정신과학연구소 소장이라는 것밖에는.. 파인리히의 질문에 얀은 잠시 생각하는 듯 고개를 떨구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라케프씨 정말 자신있으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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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이 친구 속구만 살았는게벼.. 난 자신있당께."
"좋습니다. 아크바레이와 저는 어떤 일을 하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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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어차피 자네들은 나에게 매너 포스만 나눠주면 되는거구만..
힘든 것은 내가 다 알아서 할텐께."
"매.. 매너 포스 공유 시스템이군요?"
아크바레이가 질문했다. 사실 그는 매너 포스에 대해 기초부터 배운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노련함도 떨어졌고 지식도 풍부하지 못했다.
매너 포스 공유 시스템은 아크타리안이 티탄시에 가기전에 아크바레이에게 잠시 동안 설명해준게 다였다. 여러명의 포스 오너의 매너 포스를 한데 모아 사용하는 방식인데 한명을 중심으로 힘을 모으는 집중 방식과 여러명이서 동시에 포스를 사용하는 분산 방식이 있었다.
아크타리안이 사용했던 것은 첫 번째 방법으로 지금 라케프가 하려는 것도 그 방법이었다.
라케프 생각에는 얀과 아크바레이의 수준이 자신보다 낮기에 그런 방법이 옳다고 느껴졌다.
"매너 포스 공유 시스템이라.. 멋진 이름이구만. 난 그런건 잘 몰라 하지만 혼자로는 무리가 있으니까 여러명의 힘을 합치는 것이지."
-
"좋습니다. 그렇게 하면 저와 아크바레이에겐 큰 해는 없을것같군요."
"그럼. 지금 당장하지. 한시가 급한것같으니."
-
"알겠습니다. 아크바레이. 준비하거라. 매너 포스를 집중시키고 있다가 라케프씨의 신호가 떨어지면 그에게 포스를 부여하면 된다."
"알겠어요!"
아크바레이는 처음하는 경험에 다소 떨렸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리에 앉았다. 호크 중앙에 세명의 포스 오너가 앉았다. 언뜻 보아도 알수 없는 힘들이 그들을 감싸고 돌았다. 라케프는 무언가 고민하듯 미간을 찌푸리며 세느카의 염을 떠올리고 있었다.
사실 라케프는 세느카와 단둘이 지내던 몇일 안되는 시간동안 그녀의 염을 확실히 기억해두고 있었다. 그땐 하도 할 일 없고, 나가서 한참 생각에 잠겨있다가 늦게 돌아오는 세느카를 찾을 겸 외워둔 것이었는데 지금은 도움이 되고 있었다.
"자아. 이제 내쪽으로 포스를 보내도록 하게.."
라케프의 말을 들은 얀과 아크바레이는 천천히 라케프를 향해 모았던 포스를 보내기 시작했다. 라케프는 얀과 아크바레이에게서 오는 포스의 양이 생각보다 많음을 알고 약간 놀라고 있었다.
특히 아크바레이는 아직 자신의 실력을 발휘 하지 않는것인지, 포스를 모으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인지 포스의 양이 늘었다가 줄었다가 불규칙하게 전달되어왔다.
라케프가 세느카의 염을 찾기 위해 자신의 염을 이끌어 내고 있었다.
잠시 후 라케프의 굳은 표정이 한없이 평온해지자 그의 머리에선 하얀김이 모락 모락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 놀라운 광경에 미시케와 파인리히는 입을 벌리고 다물지 못했다.
잠시 후 라케프의 얼굴이 다시금 일그러지자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후아. 됐네 이제 포스를 더 이상 보내지 않아도 되네.."
-
"네? 벌써 끝이 난건가요? 라케프 할아버지?"
"운이 좋은것인지.. 모르겠지만. 세느카의 염이 간절히 누군가를 부르고 있었어 카인을.말야."
라케프는 아직 정신을 잃어 누워있는 카인을 바라보았다. 세느카는 잠시 스쳐지난 카인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 역시 정신을 잃은 의식속에서 그리워하던 카인을 부르고 있었다. 그 염을 라케프가 잡아낸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몇시간이 걸릴수도 있었고 아예 못찾아도 할말 없던 방법이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군.."
-
"뭣땜에 그러십니까? 라케프씨?"
"그녀가 있는 곳은.. 2지역구에 있는 라빌노스 시야."
-
"라빌노스시라구요? 그 꼬마가 세느카를 납치한지 한시간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2지역구에 있는 라빌노스 시에 도착했단 말이에요?
라빌노스시는 2지역구에서도 가장 동쪽에 위치하고 또 최남단인데."
"후우. 그러니 나도 놀랄 수밖에.."
파인리히의 질문에 라케프는 계면쩍은 웃음을 흘리는 수밖엔 없었다.
믿을순 없었지만 사실이었다. 부정할수 없는
"라케프씨. 이 호크로 그곳까지 가는데 어느정도 걸리겠습니까?"
-
"후우. 이게 보통 호크보다 훨씬 빠른건 사실이야. 하지만. 적어도 4~5시간은 걸릴거야."
"호크로. 4~5시간 걸리는 거리를. 도대체"
얀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 믿기 힘들었다. 셔틀크루져를 타고 간다고 해도 2~3시간은 걸릴 거리였다. 그 거리를 한시간도 안되어 갔다는것은 궁극의 매너 포스인 텔레포트가 아니고서야 불가능했다.
"설마 불가능이라는 텔레포트를."
-
"후훗.. 자네들을 그렇게 물먹인 자라면.. 그런 궁극의 기술을 사용할지도 모르지.."
"선생님!! 텔레포트라뇨???"
아크바레이는 더욱 관심이 쏠리는지 어린아이마냥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텔레포트라는건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까지 시공을 초월하여 이동하는 방법이야. 아마. 우리 재단에서도 연구한 적이 있었을걸? 실패였지.."
-
"얀 말이 맞아. 그 기술은 3차원의 공간에서는 사용할수 없는 기술이지 즉,4차원을 뛰어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해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아마 없을걸? 신이라면 몰라도.."
"으아. 그럼 그 꼬마는 신이란 말인가요?"
-
"하핫 그 꼬마가 신이란 소리는 안했어. 그리고 텔레포트를 썼을지도 알수 없는 것이고. 혹시 또 알아? 엄청 빠른 광속의 비행체를 개발했을지?"
"그래. 라케프씨의 말이 맞다. 확실히.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놀라운 물건들이 많이 있으니까.."
얀은 그렇게 말하면서 차라리 광속의 비행체가 개발되어 그것을 타고 갔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면 정말 방법은 텔레포트 밖에는 없었다. 텔레포트를 쓰는 상대와 싸운다는 것은.. 차라리 히트레인지에 머리를 처박고 돌리는 것이 낳을것이다.
"그럼 라빌노스 시로 출발하겠습니다!!"
눈치 빠른 미시케가 재빠르게 시동을 걸고 출발을 시켰다. 제 2지역구로 말이다.
라빌노스시 이 도시는 바다와 접해있는 항구도시였다. 말이 항구도시지 사실상 항구의 역할을 많이 하는 것은 아니었다. 왜냐면 그들이 살고 있는 지리적 위치가 인간이 살고 있는 땅에서는 가장 동남쪽이었기때문이었다.
다른 발전된 무역항들과 비교하자면 거의 기능을 상실한 무역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때때로 바다에 고기를 잡으러 나가는 배를 제외하고는 항구는 스산한 바람만 가득할 뿐이었다.
위치가 워낙 그러다보니 사람들의 인식도 별로 좋지 않아서 그다지 큰 도시가 될 수 없었다. 티탄시나 코라닌시처럼 엄청난 대도시에 비하면 라빌노스시는 중소도시에 불과했다. 아니,소도시가 맞을 것이다.
사는 사람들도 대부분 소박한 사람들이어서 뱃일을 하거나 농사를 지으며 살아갔다. 대부분의 대도시 사람들이 인스턴트 식품을 주식생활로 삼는 반면 라빌노스시의 사람들은 농산품을 스스로 가공하여 조리해 먹었다.
라빌노스시.. 엠폴리 항. 항구에는 정박되어있는 다양한 종류의 모양과 색상의 배들이 있었다. 그 중 베아트리체 호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타고 있었다.
소형선박이었던 베아트리체 호는 순수 전기 동력식 모터를 장착한 소형중에서는 그래도 성능이 좋은 편에 속하는 배였다. 배는 빠르게 어디론가를 향해 전진하고 있었다.
이상하게 베아트리체 호에는 선원들이 보이지 않았다. 뱃머리에 미소년과 카자마가 서있었다. 카자마는 의혹스런 눈길로 미소년을 흘깃흘깃 바라보고 있었다. 미소년은 그런 카자마의 눈길을 눈치챘는지 말했다.
"후훗 어째서 이깟 배를 타는것이냐고 묻은 싶은가보구나.."
-
"그 그렇습니다."
"하아. 나도 너와 지내며 많이 변한것같다. 이런 질문에 대답하는 성격이 아니었는데. 뭐랄까. 그냥. 저 아이에게 배라는게 어떻게 생긴것이며 타는 기분은 뭔지 느끼게 해주고 싶었을뿐이다."
-
"."
카자마는 문득 자신의 주인이 지금껏 그런 감상적인 말을 한적이 없음을 깨닫고 놀라 바라보았다.
"그 아이는 지금 많이 지쳐있다. 어쩌면 내가 나서면 안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잠시. 내 그늘 안에서 지친 날개를 접고 쉬게 해주고 싶었다.."
-
"도대체.. 그녀는 당신께 어떤 존재입니까?"
"후후훗. 나의 꿈을 이뤄줄 소녀다."
카자마는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어떤 힘을 가진 소녀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주인의 꿈을 이뤄준다니.. 순간 카자마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그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그의 주인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늘 싸늘해 보이던 그가..
카자마는 오래전 그의 주인이 한말을 기억해냈다. 더 이상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고 했던.. 그것이 그의 꿈이란 것을
"이번엔 강력한 녀석들이.. 우릴 접대하러 오는군.."
-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젠 세이렌도 직접적으로 나서기 시작한것같다. 네 실력이 굉장하다만은.. 후훗. 하여간 재밌는 일이 벌어지겠군.."
-
".."
"그 전에 이 소녀에게 보여주고 싶은게 있다. 흠 거의 다 왔군. 닻을 내려라."
-
"네??"
"닻을 내리거라. 이곳이 우리의 목적지다."
카자마는 닻을 내리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황량한 바다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곳이 목적지라니.. 잠시 후 미소년은 안쪽에 잠들어있던 세느카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말이 데리고 나온것이지 공중에 뜬 상태로 밖으로 나온것이다.
미소년이 세느카를 바라보자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세느카는 코로니스 일당에게 붙잡혀 감금되어있다가 헤켈들에게 납치되어,최면술로 정신을 잃었다. 누군가에게 업혀 가는것까지 어렴풋이 기억났는데 더 이상 아무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바다라니......
세느카는 자신의 옆에 서있는 미소녀를 바라보았다. 자신보다 20센치정도 작아보이는 소녀는 소녀답지 않은 이상한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너무나 백옥같이 아름다운 피부와 미모를 가진 소녀였다.
세느카는 자신이 너무 아름다운 소녀의 미모에 순간 반해버렸다는것을 알고는 얼굴이 벌게져서 고개를 돌렸다. 시선이 바다에 가서 닿자 이상한 생각이 들어 물었다.
"얘..내가 어째서 여기 있는건지 아니?"
-
"아뇨.. 저도 잘 몰라요.. 헤헷."
미소년은 천역덕스럽게 존댓말까지 쓰며 웃고 있었다. 카자마는 그런 소년의 모습을 보고 다소 당황했지만 그러는 의도가 있겠지 하고는 자신의 일에 열중했다.
세느카 역시 소년의 목소릴 듣고 당황했다. 남자애였던 것이다.
목소릴 듣지 못했다면 끝까지 여자 애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머리가 복잡해진 세느카는 소년에게 물었다.
"흠 그런데 여긴 어딘지 아니?"
- "여긴 라빌노스시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바다에요"
"그렇구나. 흠 그런데.. 배에 선원들이 하나도 안보이네.."
-
"이 배는 선원이 필요 없어요. 전기 모터로 움직이거든요."
"아 그래? 아참. 내 이름은 세느카야 세느카 아이리스. 넌?"
- "네??? .. 흠 아.. 전 카에살레아 폰 발더스 라고 해요"
미소년은 자신이 순간적으로 당황했음을 알고 적지 않게 놀랐다.
자신의 이름을 물어본 사람이 그동안 한명도 없음을. 심지어 카자마조차 그의 이름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리도 쉽게 그는 자조적인 웃음을 띄었다.
"너. 정말 너무 귀엽구나??"
세느카는 미소를 띄는 소년에게 실례되는 말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급히 입을 가렸다. 우스운 것은 그 소년 역시 그 말을 듣고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후우.. 다 늙어서 이런 어린아이에게 감정이 일줄이야 역시 죽을때가 된것인가 후후훗'
미소년은 먼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세느카에게 말했다.
"앞으로 당신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랄게요. 진심이에요."
-
"응? 왜 갑자기 그런 소릴 하는거니?"
"아. 아니에요. 아참 보여드리고 싶은게 있어요.."
미소년은 세느카의 손을 붙잡고 뱃모서리쪽으로 갔다. 카자마 역시 천천히 그의 뒤를 따랐다.
세느카는 어째서 자신이 이런곳에 있는지 알수는 없었지만 왠지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이 너무 좋았다. 더군다나 이상하지만 친근감이 드는 꼬마가 너무 좋았다.
이 순간만큼은 그냥 이대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그녀의 마음 한구석엔 아직도 '카인'이란 단어가 마음을 에이고 있었다.
소년은 뱃모서리로 가더니 다짜고짜 세느카를 바다로 밀어버렸다.
꺄아악 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세느카가 바다에 떨어져버렸다. 수영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돌발상황에 세느카는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잠시 후 소년 역시 바다에 뛰어들었다. 카자마는 그런 모습을 보고는 하는수 없이 바다에 뛰어들었다.
"걱정말아요.. 보여주고 싶은게 바다속에 있거든요?"
-
"카에살레아 잠시만!! 으웁!!"
세느카는 소년을 막아보고 싶었지만 어찌나 소년의 힘이 세던지 바다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소년은 굉장한 스피드로 바다 깊은곳을 향해 헤엄치기 시작했다. 세느카는 점점 숨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지만 소년의 팔을 뿌리칠수 없었다.
헤엄치던 소년이 입모양으로 '숨을 쉬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보였다.
세느카는 더 이상 숨을 못참고 숨을 들이키자 공기가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바다속에서 숨을 쉬고 있다니.. 정말 믿을수 없는 일이었다.
카자마 역시 뒤를 쫓으면서 숨이 가빠지고 있었다. 세느카가 숨을 쉬는것을 보고 그 역시 숨을 들이켰다. '케게켁' 미소년은 카자마가 물먹은 모습을 보고는 그도 숨을 쉴수 있도록 배려했다?
미소년과 세느카,카자마가 지하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자 거대한 동굴이 하나 등장했다. 마치 세상 바닷물을 모두 빨아들일 세면대 배수구멍처럼 거대했다.
미소년은 손가락으로 구멍을 두어번 가리키고는 다시 재빠르게 수영을 해 들어갔다. 세느카도 이제는 자신이 직접 헤엄을 치고 있었다.
숨도 안차겠다.. 수영도 할줄 알겠다. 환상적인 시간을 즐기고 있던?
세느카였다.
거대한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자 이상하게 더 이상 물이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안쪽의 약간 높은 지형에 일행이 올라서자 그 안에는 공기가 가득했다.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수 없었다. 아무리 기압차 때문에 물이 동굴안으로 못들어온다고 해도 이 동굴의 크기를 볼 때 그건 말도 안되는 것이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물을 빼낸 것이 아니라면 이건 일대 '발견'
이었을 것이다. 세계 10대 불가사의를 능가할..
말을 할수 있게 된 세느카가 놀라움에 감탄을 했다.
"우와 정말 멋진 곳이야.. 어떻게 이런곳에 공기가 있지? 너무 아름다워.."
자연을 좋아하던 그녀로서는 천연 동굴이 너무도 멋져보였다. 철썩같이 천연이라 믿고 있는 세느카를 위해 소년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란 말은 하지 않고 다른 말을 했다.
"이 동굴안에 엄청나게 희귀한게 있어요 세느카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던."
-
"그게 뭔데?"
"숨겨진. 유적.."
-
"유적??? 이런 곳에 숨겨진 유적이 있단 말이니?"
"하핫 보고 싶어하는군요? 다행이야 어서 가요!!"
-
"잠깐만!!"
소년이 달려가자 세느카와 카자마도 뛰기 시작했다. 동굴안은 굉장히 길었다.
한참을 들어가도 같은 모양의 동굴이었다. 그러다가 점점 햇빛같은 것이 동굴안으로 살며시 비치기 시작했다. 동굴안에 햇빛이라니세느카가 천천히 햇빛이 들어오는 쪽을 향해 걸어갔다.
빛은 전방에서 우측으로 꺽인 방향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던 세느카가 오른쪽을 바라보았다.
"우와. 이럴수가."
세느카의 놀라는 소리가 동굴안에 메아리쳤다. 그녀의 앞에는 거대한 고대유적이 나타난 것이다. 그 유적들 위로는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윗부분은 뻥 뚫려있어 하늘이 보이고 있었고 그 하늘로 빛이 내리쬐고 있었던것이다. 신기하게도 그 뻥뚫린 부분으로 물은 전혀 새지 않고 있었다.
"정말 놀라운 곳이야"
-
"천정의 물의 압력과 동굴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려는 수압이 정확히 일치했기 때문에 물이 새지 않는거에요.."
"그런게 가능하니? 정말.. 후우 고대인들이 어쩌면 지금 사람들보다 더 똑똑할지도 모르겠구나."
-
"후훗. 그냥 한 번 보여주고 싶었어요."
미소년은 세느카에게 이곳이 자신이 살았던 곳이었음을 말해주고 싶었지만 말하지 않았다. 단지 그녀가 기뻐하는 모습만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이곳을 비르수 라 페르테 라고 불렀었죠"
-
"우와 멋진데? 근데. 마치 이곳을 잘 아는 사람처럼 말하는구나?"
"네? 제가 그랬나요? 하핫. 그만 가요. 더 보여드리고 싶지만 남은시간이 얼마 없었요"
-
"그게 무슨 소리니?"
"말할수 없어요 어서 가요!!"
소년은 다시 세느카의 손을 붙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세느카는 유적안을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소년의 힘에 못이겨 달렸다.
'이상하게. 당신은 우리 아버지와 비슷한 느낌이 나. 마치 어머니처럼.
그래서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었어. 하지만 당신은 기억할수 없을테지..'
카에살레아는 부드러운 미소로 세느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동굴을 빠져나와 급히 배로 돌아왔다.
"어째서.. 카에살레아. 아"
배로 돌아오자 소년은 다시 세느카를 잠재웠다. 그리곤 혼자 중얼거렸다.
"미안하구나. 잠시나마 즐겁게 해주고 싶었다."
그리곤 손으로 머릴 쓰다듬었다. 아마 세느카가 깨어나도 지금 있었던 짧은 순간을 기억할순 없을 것이다.
카자마는 주인의 행동이 다소 이상해졌지만 좋은 방향으로 그랬다는것을 알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소년이 손짓하자 돛을 올린 카자마는 다시 배를 엠폴리 항구로 돌리기 시작했다.
티탄시 City Hall. 시장실에선 분노한 마테리온이 백미(白眉)를 부들부들 떨며 화를 내고 있었다.
"이 자식아!!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거냐!!! 죽고 싶으냐??? 인질도 놓치고 적을 한놈도 못잡았다는게 말이되냐? 부하들은 떼죽음 당하고 가오그도 다 파괴되고..!!"
-
"할말이 없습니다 시장님."
"코로니스!!!! 내 너를 얼마나 믿었는지 아느냐? 그런 믿음을 이렇게 일순간 저버려도 되는것이냐???"
마테리온은 다소 흥분했는지 휘청거렸다. 코로니스가 마테리온의 팔을 부축해 자리에 앉혔다. 너무 소릴 지른 탓에 어지러워 그랬던 것이다.
"하아 하아.. 그 녀석들이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재단에선 군대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나름대로 강한 녀석들을 많이 데리고 있어.. 특히 포스 오너들을. 네가 진것도 무리는 아닐거다. 게다가 헤켈들까지 그녀를 노리고 나타났다니"
-
"죄송합니다. 마테리온 시장님."
"내가 너무 흥분했군. 그런데.. 마지막순간에 세느카를 납치한 자는 도대체 누구냐?"
-
"저도 잘 모릅니다. 한 꼬마아이와 거대한 체구의 사내였습니다. 그들이 나타났을 때 몸이 얼어붙어 움직일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재단의 하수인들이나 헤켈들도 그들이 세느카를 납치하는 모습을 뻔히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흠 알수 없는 자들이군.. 그렇게 강한 존재란 말인가 이제 그녀를 찾을 방법은 없는건가?"
-
"아닙니다. 세느카를 납치했을 때 이미 왼손 손목에다가 추적장치를 넣어놨습니다. 그녀가 어디에 있든 저희들의 손아귀를 벗어날수는 없습니다."
"흠. 역시. 자네는 신중하구만. 카인들이 그녀를 낚아채기 전에 그녀를 데려오도록 해.. 우리에게 힘을 가져다 줄거다."
-
"알겠습니다."
"네게.. 아주 뛰어난 자를 붙여주도록 하겠다. 약간 음침한 놈이긴 하지만 실력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녀석이라 할수 있지.."
"포스 오너입니까?"
-
"후훗 그랜드 포스 오너다. 그의 이름은 제이드라고 한다. 아마 네게 큰 도움이 될게다. 너무 많은 병력은 쓸모 없다. 가오그 세대정도에 탑승자만 데리고 떠나거라. 제이드의 힘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만약을 위해서."
"알겠습니다."
코로니스는 마테리온의 방을 빠져나왔다. 그리곤 마테리온이 시킨대로 제이드를 만나기 위해 어디론가 향했다. 마테리온의 말대로 제이드는 약속된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코로니스는 그의 첫인상이 참 상막하다고 느꼈다. 마테리온이 음침한 놈이라고 한 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내 이름은 코로니스 엘 드바인이오. 만나서 반갑소.."
-
"난 제이드. 성따윈 없소."
"앞으로 잘 해보록 합시다."
코로니스가 악수를 청했다. 코로니스는 타고난 검사였기 때문에 악력이 일반사람들보다 강했다. 아무리 그랜드 포스 오너라고 해도 신체의 힘은 일반인들과 같기 때문에 악수를 통해 기선을 제압하려했던 것이다.
'으으악. 도대체 이 자는.??'
'우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코로니스의 손가락이 부러졌다.코로니스는 자신의 악력을 이겨내고 손가락을 부러뜨릴정도로 강한 아귀힘을 가진 제이드란 자를 노려보았다. 제이드는 코로니스의 손가락을 부러뜨려놓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고 있었다. 코로니스는 엄청난 고통에도 내색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내일 당장 떠나야할거요. 그 전에 준비해두시오."
-
"내 실력을 평가하지 않아도 되겠소?"
"그런건 필요 없소!!"
코로니스가 거칠게 대답하자 제이드가 다시 코로니스의 손을 붙잡았다.
코로니스는 저항하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매너 포스는 아니었다. 단지 제이드의 힘이 워낙 강해서 그랬던것이엇다. 저항을 하던 코로니스는 부러진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고는 저항을 멈추었다.
"상처는 다 낳았을거요 그럼 내일 봅시다."
- "자 잠깐.. 이런"
제이드는 그렇게 말하고는 돌아서 나가버렸다. 코로니스는 황망한 표정으로 멍하니 서있었다. 코로니스는 이때까지만해도 알지 못했다.
제이드 몸의 대부분이 기계로 되어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