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가슬렌더-43화 (43/120)

제 목: 47회 - http://hoyanet.new21.net/zero/view.php?id=gigaselender&no=47

[기가 슬렌더] -21- 카인 쥬언트(이별은...........) (3) 다급히 움직이는 얀과 아크바레이의 모습을 지켜보던 미소년은 쓴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카자마에게 조용히 말했다.

"아직 운명이 정해준 마지막 한명의 존재는 나타나지 않고 있구나 그들의 빗나간 화살의 방향을 돌리는 것이 내가 할 일인가 후우 결코 쉬운일은 아니군.."

카자마는 자신에게 하는 말인지 혼잣말인지 알아들을수 없는 말을하는 미소년을 바라보았다. 그가 어렵다고 말할정도의 일이라면 도대체 어떤 일이란 말인가 거의 신의 힘에 필적할것이란 생각이 드는 존재가 말이다. 카자마는 자신의 가슴에 안겨있는 라이오네를 바라보았다.

굉장히 예쁜 꼬마아이였다. 그녀의 외모만으론 그렇게 생각했을것이다.

꼬마라고..

"여전히 카오스 이론은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한쪽에서 발생하는 작은 파장 때문에 일어날 일을 예상한다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것이지.. 그것들 사이에도 법칙이 있다는 주장은 어쩌면 혼돈 그 자체를 부정하려드는것일지도 몰라.. 후우 하물며 세상을 진동시킬 녀석들이 만들어내는 파장이랴. 오죽하겠느냐만은.."

-

"이제. 유그리스시로 가야하는 것 아닙니까?"

"후훗.. 그럴필요는 없다. 우린 단서만 제공할뿐. 그들은 알아서 대면하게 될 것이다. 그 아이는..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거라.. 내일쯤 깨어날테지.."

카자마는 애써 납치한 예쁜 꼬마를 돌려보내기가 아쉬웠다. 어째서 그런 생각이 드는지 자신이 우스웠지만 그래도 그런 것은 어쩔수 없었다. 카자마가 꾸물거리자 미소년이 차갑게 쳐다보았다. 카자마는 굳이 이렇게 할필요가 있었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대답은 알수 없는 말일테니 관두기로 했다.

카자마가 라이오네를 집에다 돌려보내고 나서 다시 미소년앞에 돌아왔다.

미소년은 멍한 표정으로 몇분 서있더니 말했다.

"후우.. 내 능력밖이란 말인가.. 지켜보는수밖에. 가자"

-

"알겠습니다."

둘은 천천히 어디론가 사라져갔다.

쥬데카는 유전자에 대한 해석을 마친 하이헤켈로부터 하나의 추적기를 받았다. 그것으로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세느카를 찾을수 있을것이다. 이번 임무는 상당히 어려운-인간의 도시에 침입해야하는-것이었기에 쥬데카는 단독으로 행동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흉켈리스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아크로나딘 산맥. 로페하벤 봉우리의 거대신전. 흉켈리스앞에 쥬데카가 부복해있었다.

"그래. 무슨 일이냐?"

-

"임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바랍니다."

"후훗. 난 너 혼자서도 충분히 가능할거라 생각했는데?"

-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비록 검술에는 능하다고하나 인간들에게는 강력한 포스 오너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더더군다나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여자를 쉽게 빼앗길만큼 허술하게 지키고 있지는 않을것입니다.

아마 뛰어난 자들이 그녀를 보호하려들겠죠.. 아무리 강하다해도 혼자서는 무리입니다."

"후후훗. 그래.. 역시 자신의 주장을 펼칠줄도 아는구나.. 다른 4검들과는 다른 훌륭한 점이로군. 좋다. 너와 비슷하게 이곳에 들어온 두 녀석을 붙여주겠다. 아마 인간의 도시에 침입하기도 훨씬 수월할 것이다. 게다가 녀석들도 인간들의 포스 오너들처럼 포스를 사용할줄 안다."

-

"네??? 헤켈에게도 포스를 사용할줄 아는 자가?"

"후훗.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너와 비슷한 녀석들이라고 그럼..

가보거라.. 인간의 도시로."

-

"알겠습니다."

중앙지역구. 유그리스시. 유그리스시는 근처 여러도시를 묶는 중간자 역할을 하는 중도시였다. 지리적으로 상권이 넓게 자리잡을수 있는 위치였던 것이다. 자연히 도시의 발전은 중간 무역으로 시작되었다.

상권이 더욱 넓어지자 중도시에서 광선형 돔 결계를 가진 대도시로 성장할수 있었고 여전히 부유한 도시로 손꼽혔다. 방어력도 높은 도시에 속해있었으며 중앙지역구의 모든 물건은 유그리스시를 한 번 거쳐 간다해도 거짓이 아닐정도였다.

유그리스시의 한 거대한 세라곤 빌딩 City Hall 이라고 적혀있는 그 빌딩의 최상층에서는 두명의 사내가 '블루 샤인'이란 술을 마시고 있었다. 블루 샤인은 13도의 아주 달콤한 술이었다.

독하지도 않은데다가 은은한 향이 풍겨와 그 자체의 맛이 달콤한것과 겹쳐 감미롭기까지 했다.

"에리네.. 어떻게 생각하나? 이 생각을."

한 백미(白眉)의 사내가 질문을 던지자 에리네라는 자가 술을 한모금마신후 대답했다.

"글쎄요. 카안드리아스 재단은 결코 쉽게 이길수 있는 집단이 아닙니다. 그들이 미치는 영향력은 전지역구적입니다. 아무리 중앙지역구의 의장을 맡고 계신 마테리온님이라도 그리 쉽게 그들을 제지할 수는 없을것입니다."

- "후후훗..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중의 한명이군. 후후훗"

"하지만 마테리온님. 전 언제나 마테리온님을 따르고 있지 않습니까? 설령 상대가 카안드리아스라 해도 저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

"하하핫 역시 마음에 드네. 그래서 한가지 묘책을 마련해두었지 사실 어느 조직에도 부패가 있기 마련이고 첩자가 있는 법이야. 재단안에 뿌려둔 씨앗이 좀 있거든. 그들의 첩보에 의하면 세느카란 여자에게 재단은 상당히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더군.."

마테리온은 말을 하면서 블루 샤인을 들이켰다. 레드 볼케논처럼 크으. 하는 맛은 없었지만 입안에서 감도는 맛은 오래도록 지속되었다.

"세느카란 여자는 어디서 들어본듯하군요."

-

"그래 브레인 특수 대학교 수석졸업자거든.."

"아.. 기억납니다. 그때 제가 그녀에게 상장을 줬었죠.. 하핫. 그걸 기억못하다니. 근데 그녀가 그렇게 중요한 인물입니까?"

"후훗 상상도 못할만큼.."

에리네는 유그리스시의 시장이었다. 마테리온이 재단의 힘을 빌어 연구소 건립건을 따내 시장이 되었다면 에리네는 그의 총명함의 힘으로 시장이 되었던 것이다. 중앙지역구 의회에서 우연히 만난 둘은 이렇게 친한 사이가 되어있었다.

사실 에리네의 주전공 역시 생명공학이었다. 그가 이룩해낸 업적중 가장 위대한 것이 종족 DNA 식별장치였다. 광선형 돔 결계가 만들어진 순간부터 다른 종족과 인간을 구별할수 있는 장치가 필요했다. 사실 에리네는 학창시절부터 그 장치를 발상해내고 있었다.

다만 만들어진 것이 훨씬 뒤의 일이었을뿐.. 그 장치가 성공을 거두고 그 뒤로 그는 승승장구하여 시장의 자리에까지 올랐던 것이다.

"세느카란 여자는 아무래도 재단에겐 꼭 필요한 존재인것같다. 그 힘이 재단에게 필요한 힘인지. 아니면 위협이 되어 미리 제거하려하는 것인지는 알수 없다."

-

"흠. 그 여자를 얻는다면 재단에 대항할수 있는 무기를 얻는 셈이군요?"

"후훗. 역시 영리하군.. 이미 손써두었지. 녀석들이 깜짝 놀랄 파티를.. 하하하핫.."

마테리온이 광소를 터트리자 에리네는 눈쌀을 찌푸렸다. 그만큼 충분히 거부감을 가질만한 웃음이었다.

유그리스시 동부 거대한 나일론공장.. 이제는 생산라인이 중단되어 더 이상 가동되지 않는 거대한 공장이었다. 그 규모만봐도 한때 얼마나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그것으로 돈을 벌었을지 충분히 짐작이 갔다. 그 거대한 공장을 바라본 카인일행들은 다시한번 좌표를 확인했다.

"파인리히. 이곳이 맞지?"

-

"후우. 그래. 정확히 이곳이야. 나일론 공장이라니.."

"후우. 세느카가 이곳에 있을지 의문이군."

-

"글세.. 우선 녀석들이 이곳으로 우릴 인도했으니 우리도 예를 지켜야겠지?"

파인리히가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러자 카인과 라케프가 그 뒤를 쫓았다. 미시케는 위험하기도 하고 도움도 안되고 해서 호크에 그냥 남기로 하였다. 파인리히는 걱정하는 말을 못하는 성격이라 호크를 지켜달라? 는 어처구니 없는 말로 그녀를 혼자 남겨두었다.

"라케프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는 같이 안가셔도 되요. 너무 위험한 길이에요"

-

"후훗. 나를 너무 무시하는군적어도 자네들만큼은 움직일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게.."

"알겠어요. 그 말 책임지시기에요."

파인리히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카인이 천천히 공장안으로 들어가자 거대한 공간이 나왔다. 얼핏보아도 물품을 생산하는 기계들은 다른곳으로 옮긴 듯 보였다.

"우와.. 굉장히 넓군요. 생각보다 깨끗한데요"

-

"후훗. 그들도 바보가 아니니까. 더 이상 수익이 생기지 않는 물품은 포기한거겠지. 조만간 폴리재질의 옷을 만들어내는 공장으로 변모할것같군.."

"그렇군요.. 청소를 깨끗하게 해놓은게.. 마치 손님을 맞으려고 한것같군요. 앗 저기!!"

카인이 넓은 실내의 구석진 곳에 버려진 호버크레프트를 발견했다. 그것은 파인리히가 외워두었던 티탄시의 일련번호가 찍힌 그놈이었다.

"맞게 찾아오긴 찾아왔군요"

-

"흠.. 세느카가 이 근처에 있길 바라는수밖엔.."

라케프의 의미심장한 소리가 실내에 울려퍼졌다. 그러자 어디선가 남자의 목소리 치고는 약간 미성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핫.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찾아가는 수고를 덜어주셨군요?"

-

"누구냐??? 어떤 녀석이 늙은이를 숨어서 우롱하냐?"

라케프가 주위를 둘러보며 외쳤다. 그러자 안으로 들어오는 가운데 출입구외의 다른 여러 출입구에서 괴한들이 밀물처럼 밀려들어왔다.

한눈에 봐도 세느카를 납치한 녀석들과 한패거리임이 틀림없었다.

"환영인사치고는 시끌벅쩍하군. 젠장."

파인리히는 입술을 꽉 깨물고는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싸움이 벌어질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중 한 사내가 거만하게 다가오며 말했다.

"반갑습니다. 재단의 하수인들이여.. 여러분들의 생명을 헌납받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으로써 충분히 재단에 위협이 되겠지요"

-

"재단??? 무슨 소리냐? 카인. 무슨뜻인지 알아?"

파인리히의 물음에 카인은 잠시 생각했다. 재단이라면 카안드리아스 재단외에 다른 재단과는 관련되어있지 않은 카인이었다. 그렇다면 저들이 카인과 카안드리아스 재단의 관계를 안단말인가??? 그럴리는 없었다. 사실상 세느카에게조차도 그의 과거는 불문에 부치지 않았던가..

"무슨 소릴 하는거야? 우린 친구를 찾으러 왔을뿐이라구"

-

"후훗 그거 안됐군요. 거짓말에 속을 나이는 지났거든요? 아차.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제 이름은 코로니스 엘 드바인 입니다."

"코로니스 알?? 거참 웃기는 이름이로고.. 내 이름은 라케프 한 푸조다.. 임마!!! 네 녀석이 감히 내 노후된 성깔을 건드리다니?"

-

"후후훗. 노망난 노인네 한명과 애송이 두 마리..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로군요 하하하핫."

"뭐시기? 이놈이!!!"

라케프는 발끈해서 덤빌려고 했다. 파인리히가 급히 그의 팔을 붙잡아 만류했다. 상대는 몇십명이었다. 이미 저번 싸움에서 그들의 전투능력을 잘 알게 된 일행이었다. 그런 그들을 상대로 3:수십???

으로 싸운다는 자체가 무리였다.

"어쩌지? 카인? 네가 쉐도우로 변신하면 해볼만한 싸움이 될것같은데?"

-

"후우.. 사람을 상대로 살생을 해야한단 말인가.."

카인은 잘 알고 있었다. 쉐도우와 접속을 한 상태에선 아직 무언가가 불안하다는 것을. 완벽한 쉐도우가 아니었기때문이었다.

그 불안감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을 자제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람과 싸울때는 쉐도우와의 접속을 회피하고 있었던 그였다.

"뭘 망설여? 상대는 우릴 죽이려하고 있다구.. 쳇.. 저번 사막에서 싸울 때 세느카에게 한말은 거짓이었군 전시에 적을 죽이는 것은 어쩔수 없다는 그말"

-

"후우.네 말이 맞아.. 어쩔수 없지.. Connect!!"

카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붉은색 쉐도우와 접속이 되었다.

파인리히는 좀더 든든한 후원자를 얻은 듯 기분좋게 미소짓고는 코로니스를 바라보았다. 라케프는 순간 이상한 괴물로 변신한 카인을 한참 바라보더니.. 뭔가 생각나는 것이 있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다시 적들을 바라보고는 외쳤다.

"어디 덤벼보거라 엄마 젖도 안뗀 개구리야. 이 노부가 천천히 자근자근 밟아주마!!!"

라케프는 세느카와 있을때의 따스한 말투와는 달리 완전히 거칠어져 과거의 모습을 되찾고 있었다. 파인리히는 전혀 놀라지 않았지만 카인은 그런 라케프의 모습을 보고 약간은 당황하는 눈치였다.

"후훗. 쉐도우군요 카인씨."

-

"뭐? 그걸 어떻게?"

"저희는 결코 당신들이 생각할만큼 만만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 정도 정보는 쉽사리 얻을수 있죠. 세상에 비밀이란게 있을거라 보십니까? 당신만큼 강력한 쉐도우는 없지만 우리에겐 이런 것이 있죠.."

코로니스가 검지로 엄지손가락을 튕기자 공장 뒷부분의 셔터가 열리면서 가오사이보그들이 등장했다. 모두 5대의 가오사이보그였다.

"켁.. 사람을 상대로 5대의 가오그를 동원하다니.."

-

"후후훗 그만큼 당신들은 위험한 존재니까요. 그 재단에서 보낸 사람들이니만큼 이정도 대우는 해드려야마땅하겠죠."

"젠장. 카인 아무래도 우리가 함정에 단단히 걸려든것같은데?"

-

"그러게 말야. 녀석들은 모두 무술에 고단자들이야. 저 가오그에 탑승한 녀석들도 뛰어난 검술을 지닌것같단말씀이야."

"후우 너무 쉽사리 봤던것인가."

파인리히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자 라케프도 다소 냉정해졌는지 조용히 말했다.

"이곳에 세느카가 있을것같은가? 녀석들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엔 세느카가 없단 말이지 고로 남은 방법은 삼십육계 줄행랑뿐!!!"

-

"후훗 지당하신 말씀!! 하지만 저 많은 녀석들을 뚫고 어떻게 빠져나가죠?"

"그 그건??? 후우. 난 이제 늙어서 머리가 잘 안돌아가니 너희들의 의견에 따르겠다."

- "크윽"

카인과 파인리히는 서로를 마주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자 코로니스가 한발짝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잡담은 이제 그만.. 싸움에 열중하도록 하시죠 후후훗.."

코로니스의 손이 앞을 가리키자 적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숨을 가다듬은 라케프가 가장 앞장서 달려오던 녀석을 일격에 주저앉혔다. 카인은 급히 가오그들을 향해 달려갔다. 파인리히는 라케프의 뒤에서 근접전을 피하면서 공격을 했다. 미케노스가 현란한 움직임을 보이며 적들을 유린하고 있었다.

카인보다 7~80센치가 더 큰 가오그 5대가 동시에 카인을 공격해들어갔다. 코로니스에게 카인의 존재에 대해 확실한 교육을 받은 그들이었기에 전혀 방심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카인은 그들과 단 일초를 주고받았을뿐인데 그들의 검술이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님을 알수 있었다.

'이거. 도망치기도 어려워졌는걸..'

카인은 슬며시 뒤를 돌아보았다. 뒤에서는 라케프의 현란한 발길질에 적들이 짓밟히고 있었지만 워낙 무술인인지라 맞아도 금새 일어나고 있었다. 완벽히 포위된 꼴이었으니. 탈출하기만 하더래도 성공한 셈이었다.

카인의 왼쪽 허리를 한 가오그의 T-blade 가 스쳐지나갔다.

카인은 고통을 느낄새도 없이 그 가오그의 왼팔을 잘라버렸다.

왼팔이 잘린 가오그의 탑승자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급히 물러서 지혈을 한후 다시 덤빌 준비를 했다. 카인은 그런 그의 모습에 질릴지경이었다.

한 녀석의 반사각 후려차기에 라케프가 옆으로 밀려 쓰러졌다.

그러자 수십명이 한꺼번에 라케프를 향해 달려들었다. 파인리히는 급히 '스피리쉬'를 외쳐 라케프를 껴안고는 뒤로 후퇴했다. 라케프는 자신을 끼고 뒤로 도망치는 파인리히에게 외쳤다.

"이봐 내려놔!!! 저놈들을 그냥!!"

-

"할아버지. 방금전에 얼마나 위험했는지 아세요? 조심해서 싸우세요."

파인리히는 연속적인 가상생명체 사용으로 점점 기력이 빠지고 있었다. 미케노스의 일격에 맞고 정신을 잃은 자들이 꽤 되었지만 남은 수는 그것의 몇배는 되어보였다.

"젠장.. 이러다간 모두 당하고 말겠어!!"

파인리히는 강력한 볼캔샤이어를 사용할까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볼캔샤이어는 분명 강력하긴 했지만 광범위하지 않아 이런 상태에선 효과를 볼수 없었다. 게다가 볼캔 샤이어를 사용한 후 발생할 엄청난 체력소모는 좋지 못한 상황을 연출하기에 충분했다.

라케프는 파인리히의 품에서 빠져나오기가 무섭게 적들을 향해 달려갔다. 열혈노인?이었다. 그는 160밖에 안되는 키였지만 엄청난 스피드로 돌진하고 있었다. 몰려오던 괴한들은 라케프가 다시 덤벼들자 전열을 가다듬고는 라케프 주위를 포위하기 시작했다.

파인리히는 저 무모한 노인. 하며 중얼거리고는 힘을 집중시켜 미케노스를 운용하려했다.

'젠장 이럴 때 광폭 소환체가 있었더라면..'

카인의 쉐도우가 한 가오사이보그의 허리를 수평으로 베고는 뒤이어 따라오는 가오그의 몸을 팔자로 베어내었다. 하지만 공격을 피한 가오그의 역습에 당해 가슴에 상처를 입고는 뒤로 물러섰다. 가오그를 한 대 파괴하고 한 대는 중상을 입혔지만 카인 역시 미미하지만 상처를 입고 있었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상처였지만 쉴 틈이 없었다.

더욱 그를 당황스럽게 만든 것은 가오그 탑승자들의 놀라운 집념이었다.

마치 원수를 보듯 무자비하게 덤볐던 것이다.

"제기랄 이래선 끝이 없겠어!! 파인리히!!"

-

"한쪽으로 돌파구를 마련해봐!! 가오그는 신경쓰지 말고."

카인은 그 수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을것같았다. 가오그에게 헛점을 보이는 것이지만 약한 인간들의 사이를 카인의 쉐도우로 뚫고 도망치는것이 현명한 선택인 듯 싶었다. 파인리히는 작전에 방해가 되는 가오사이보그에게서 시간을 벌기 위해 힘을 집중시켰다.

"볼캔 샤이어!!!!"

엄청난 불의 소용돌이속에서 거대한 새한마리가 가오사이보그들을 향해 굽이쳤다. 정면으로 공격을 당하려던 가오그 탑승자는 급히 탈출을 시도했으나 너무 빠른 일격에 그만 당해버렸고 그 가오그를 뚫고 날아오는 볼캔샤이어에 두 번째 가오그마져 당해버렸다.

일행은 그 순간의 혼란을 틈타 재빠르게 도주하기 시작했다. 선두 카인의 입자폴리곤 단검이 무참히 괴한들을 도륙하자 점점 길이 넓어지며 도주로가 확보되고 있었다. 그 뒤를 지친 파인리히와 라케프가 빠른 속도로 쫓아가고 있었다.

'성공인가??'

카인이 정면 출구의 바로 앞까지 도착했을때였다. 이제 살았구나 했던 일행은 그 다음에 벌어진 일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말았다.

코로니스 엘 드바인이 그들의 앞에 떡 버티고 서있는게 아닌가 그것도 현란한 문양의 가오사이보그에 탑승한채

"카인 그대로 밀어버려!! 시간을 끌면 다시 포위되게 돼!!"

-

"알았어!!!"

카인은 코로니스를 향해 일검을 그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가..

카인의 입자폴리곤 단검이 공중에 붕 뜨더니 한쪽 구석에 떨어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단검은 주인의 지문인식이 멈추자 광선을 거둬들였다. 카인은 방금전의 사태에 대해 전혀 이해할수 없다는 듯 말했다.

"왜지.?"

카인이 검을 놓치자 코로니스가 카인을 향해 공격을 감행했다.

코로니스의 T-blade 가 카인을 찔러 들어왔다. 카인은 코로니스란 자의 실력이 방금전 상대한 가오그 탑승자들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알고는 경악을 했다.

'이. 이 정도 실력이었나???? 크레이넌을. 능가하는??'

하지만 사실 코로니스는 크레이넌 정도의 실력자였다. 이미 카인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낸 코로니스는 카인의 입자폴리곤 단검을 무력화 시킬수 있는 플라즈마 검을 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 색이 T-blade 와 비슷해서 그만 착각을 일으켰다.

플라즈마 검은 입자폴리곤 단검과 비슷한 종류의 것이었는데 입자 폴리곤 단검이 폴리곤을 이용한 광선을 뿜어내는데 반해 플라즈마 검은 강력한 양성자를 생성시켜 양성자와 주위 공기의 전위차를 이용한 검이었다. 물론 파괴력 면이나 안정성면에 있어서 입자폴리곤 단검이 우세했고 가오그에는 어울리지 않는 플라즈마검이었지만 물리적으로 양성자와 반응하면 튕겨져나가는 힘이 있는 입자폴리곤단검이었기에 플라즈마 검에 의해 튕겨져나갔던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옛말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카인은 검을 놓친데 대한 심리적 압박감과 쉐도우와의 접속시간이 점점 길어지는데 상황은 안좋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냉철한 판단을 할수 있다면 그건 냉혈한일 것이다.

이상하지만 일행중에는 냉혈한이 한명 있었다. 파인리히였다.

"젠장.. 볼캔샤이어!!!"

파인리히는 코에서 뜨거운 것이 흘러내린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최후의 힘을 짜내듯 '볼캔샤이어'를 소환했다. 가오그 2대를 뭉갤 정도의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는 볼캔샤이어가 코로니스를 향해 정확히 돌진하고 있었다.

코로니스 역시 바보는 아니었기에 아까전에 볼캔샤이어의 파워를 보아 잘 알고 있었다. 파인리히의 일갈을 듣자마자 옆으로 몸을 굴린 것이다. 너무 빠른 대응이었다. 아마 파인리히가 '미케노스'를 구사했더라도 그는 그런 반응이었을 것이다.

파인리히의 볼캔샤이어가 코로니스의 가오사이보그의 옆을 스치듯 지나가고는 벽을 뚫고 사라져버렸다. 정말이지 엄청난 파괴력이었다.

코로니스는 저걸 맞았다면 어찌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치를 떨고는 다시 일어섰다. 이제는 완벽히 유리한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이미 카인일행은 괴한들에 둘러싸여져 완벽하게 포위된 상태였고 코로니스 자신을 포함해 가오그 3대가 아직 작동가능했다.

"후후훗. 정말 대단하시군요. 벽에 구멍을 내다니.."

-

"쳇. 원래는 니 몸뚱이에 날 구멍이었어!!"

"아. 그렇군요? 그런데 어쩌죠? 제 몸엔 아무 이상이 없거든요? 호호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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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녀석이?? 자꾸 이 할애비 앞에서 그런 요사스런 웃음 지을래? 이 게이자식이!!!"

"호홋. 제가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을 하시는군요 입을 미싱으로 박아드리도록 하죠.모두 없애라!!"

코로니스의 명령이 길게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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