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가슬렌더-23화 (23/120)

제 목: 28회 - http://hoyanet.new21.net/zero/view.php?id=gigaselender&no=28

[주석] -3- 카인 쥬언트(머나먼 꿈속에서....) (1) 주석 3. 봉인 되어버린 장(카인의 장)

-카인 쥬언트(머나먼 꿈속에서)-

조그만 도시

제 1지역구는 석회암 지형이 많아 탄산이 섞인 빗물에 용해되어 이루어진 여러 가지 지형,돌리네(Doline),석탑원(石塔原), 종유동이 많았다. 1지역구의 펠로포타미아 유적에서 문명이 시작된것은 어쩌면 이러한 카르스트(Karst) 지형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카르스트 지형의 지하에는 하천이 흐르고 있기때문이었다.

이러한 1지역구에 가장 번화한 도시중 하나로 이 도시를 꼽을 수 있었다. 바로 블레인 시였다. 블레인시는 단기성 매수품들을 생산하는 팩토리 단지가 조성되면서 그 부근에 건설된 도시였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의 생활은 그다지 윤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산업이 발달하고 그와 더불어 인구도 늘어나고 점점 복지시설도 늘어났다. 당연히 좋은 도시가 되었음은 더말할 나위가 없었다.

블레인 시 아직은 아폴틱이란 플라스틱성 금속이 주목받던 시절 세라곤이란 파인 세라믹스가 개발되기 이전. 굳이 연도를 밝히자면 D.W(Death War) 1977년. 조그만 어린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는 팩토리에 다니는 아버지와 전업주부였던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었다. 아이의 생활은 그다지 풍요롭지 못했다.

'가난'이란 단어를 자신의 전유물인양 생각했던 아이는 늘 잘 사는 아이들을 부러워했다. 아니 ,절대 그들 앞에서 부러운척하지는 않았다.

늘 가난해도 씩씩했던 꼬마였다.

어른스런 꼬마는 끔찍히도 사랑하는 여동생이 있었다. 그 여동생의 이름은 수아(Seauwa)였다. 수아는 철이 없는 말괄량이였다. 늘 말썽만 부리고 가난에 대해 불평했다.

그런 수아를 꼬마는 사랑했다.

"오빠.. 왜 우리집은 이렇게 가난해?"

-

"어? 어 그건 흠 착한사람들이 원래 가난한거래.."

"피이. 그런게 어딨어..난 다 알아. 우리가 왜 가난한지.."

-

"어? 뭔데?"

꼬마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여동생 수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건.. 운명이야.. 우리의 운명이라구.."

수아는 어디선가 주워들은 운명이란 단어를 써먹고 있었다.

꼬마는 내심 안도하면서 말했다.

"운명이라. 어쩌면 그럴수도 있지.. 하핫."

수아는 오빠가 왜 웃는지 알수 없었다. 사실 늘 어른스런 생각을 가진 오빠였지만 그 역시 가난이 좋을수만은 없었다.

"오빠.. 우리 행복해질수 있을까?"

-

"어? 그게 무슨 소리야 난 지금도 행복한걸?"

수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손으로 오빠의 귀를 만지작거렸다.

수아의 버릇이었다. 좋지 못한 버릇인걸 알지만 그의 아버지는 내버려두었다. 사랑의 행동이라고 생각했기에.

오빠는 수아가 귀를 만지작거리자 기분이 좋은지 미소지었다.

수아가 다시 물어봤다.

"난 별로 행복하지 못한것같애"

-

"뭐?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수아는 귀를 만지던 것을 멈추고는 시무룩해져서는 말했다.

"난 배고픈게 싫어 난 배부르게 먹고 싶단 말이야 배부르게 먹어야지 행복한거 아니야?"

오빠는 고민했다.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이내 결심한 듯 이렇게 말했다.

"아니. 배가 불러야만 행복한건 아닐거야 난 부모님과 함께 사는것도 행복한것이고 네가 내 곁에 있다는 것도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해"

-

"흠 그 말을 듣고 보니.. 나도 부모님과 오빠가 있어 참 행복한것같아."

"후훗.. 거봐.. 그렇지?"

-

"엉 근데. 배고픈건 싫어.."

소녀의 오빠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소녀의 배고픔은 그 자신도 잘 아는 고통이었으니말이다. 하지만 소년은 투정부리지 않았다.

아직 어린 동생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지가 난감했다.

"그래 너.. 혹시.. 희망이란 단어를 아니?"

-

"글세. 처음 들어보는건데? 그게 뭐야?"

소년은 철부지 여동생에게 희망의 의미를 설명해주려하고 있었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꼬마의 귓볼을 소녀가 잡아당기고 있었다.

"희망이란건. 아주 쉽게 설명해줄게. 지금은 우리가 많이 배가 고프지?"

-

"어.."

"지금은 이렇게 배가 고프지만 언젠가는 배부르게 먹을날이 올거야.. 그렇지?"

-

"흠.진짜루?"

"물론이지 언젠가는 그렇게 된다니까"

-

"와. 그럼 좋겠다.."

"에구.. 중요한건, 언젠가 그렇게 될거라는 믿음을 가지는것이 바로 희망의 의미야.."

-

"아. 언젠가는 배부르게 먹을수 있구나 라고 생각하는게 희망이라구???"

"아니.. 그게 아니구.. 이 바보야. 언젠가는 모든게 잘 될거라는 마음가짐이 희망이라구.. 바보"

소년의 꾸중에 수아는 금새 시무룩해졌다. 답답해서 화를 냈던 소년은 이내 자신의 실수를 직감했다. 수아의 눈에서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어느새 소리 없이 우는 법을 알게된 소녀의 눈에서는 알수 없는 서러움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런 맞아.. 맞아 네 말이 다 옳다구. 배불리 먹게 되는게 희망이야. 됐지?"

- "거봐 내 말이 맞지. 훌쩍"

소년은 수아 달래는 법을 잘 아는지 금새 울음을 그치게 만들었다. 소년은 수아에게 희망의 의미를 설명해주려는 자신이 너무 우스웠다. 그걸 이해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이제 겨우 그들의 나이가 6살과 4살이었기때문이었다.

시간은 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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