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가슬렌더-21화 (21/120)

제 목: 26회 - http://hoyanet.new21.net/zero/view.php?id=gigaselender&no=26

[기가 슬렌더] -15- 라이오네 세미아(과거를 회상하며....) -라이오네(과거를 회상하며..)-

". 그렇게 해서 난 우리 조부님을 따라가게 된거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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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바레이는 어렸을때부터 아주 영특한 아이였다. 주위의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받는 수재였다. 그의 그런 비범함은 때론 주위사람들의 시기를 받기도 했었다.

그가 그의 조부와 만난 것은 아주 어렸을적때의 일이었다.

그가 그의 부모의 얼굴을 기억하기도 전의 일 아크바레이가 겨우 걸음마를 시작할때였다.

아크바레이의 부모는 엄청난 가난에 시달리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에게 있어 자식이란 짐이나 다름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핏줄을 그냥 버릴수도 없는 것이었다. 그들이 살고 있던 마을 근처에는 인자하기로 소문난 포스 오너가 한명 살고 있었는데 그는 엄청난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겸허한 생활을 하기로 소문난 현자였다.

그들은 자신의 아이가 특별하게 자라주길 바랬다. 아니. 적어도 굶지 않고 자라주길 바랬다. 그들은 그 현자를 찾아갔다. 그리곤 무릎꿇고 빌었다. 처음에는 그냥 집앞에다가 버리고 도망치려고도 했었다. 하지만 그럴수 없었다.

이미 그 현자는 모든걸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들이 찾아가 아이를 놓고 달아나려는 순간 뒤에서 부름이 있었다. 그 부름은 그들을 움직일수 없게 만들었고 이내 집안으로 들어오게 만들었다.

그들은 사정하고 또 사정했다. 현자는 조용히 그들의 청을 수락했다.

아니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 아이의 운명이 거센 파도와 같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과도 그 운명의 사슬이 얽혀있다는 것을.

자신들의 아이를 등지고 그들은 떠나갔다. 그리곤 다신 연락하지 않았다. 현자는 아이를 정성껏 키웠다. 현자에게도 자식이 있었는데 그 아들의 이름은 '르카도'였다.

르카도는 뛰어난 매너 포스의 소유자였다. 그의 아버지인 아크타리안이 그랬듯 말이다. 또한 능력을 인정받아 수많은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매력남이었다. 하지만 그런 르카도에겐 약점이 있었다. 바로 아이를 가질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내 라일리아를 맞이했다.

르카도와 라일리아는 아이를 가질수 없다는 것에 대해 무척 낙심한 상태였다. 아니 부부생활이 파탄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그들에게 시골에 살고 있던 아크타리안이 연락해왔다. 아이가 있다고. 그 아이의 이름은 아크바레이라고 했다.

르카도와 라일리아는 그 아이를 원했다. 아니.. 그 아이를 키우고 싶었다.

자식을 못낳는 부모가 양자를 원하는 것은 당연한 건지도 몰랐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에게 양자라는 것을 밝히고 싶지는 않았다. 자신들의 아들임을 인정받고 싶었다.

아크타리안도 반대하지 않았다.

그렇게 아크바레이는 르카도와 라일리아 손에서 자라고 있었다.

아크바레이가 7살이 되었을무렵. 제 2차 세이렌대전이 일어났다.

역사상 가장 컸던 종족간의 전쟁중 하나였다.

D.W(Death War) 1986 년 제 2차 세이렌대전..

이 전쟁은 최근의 전쟁양상과는 판이하게 달랐던 전쟁이었다. 우선 티탄시와 같은 돔 광선형 결계가 개발되기 이전의 상황이었기에 인류의 방어력은 형편없이 약했다. 그리고 가오사이보그같은 살인머신은 더더군다나 없었다. 오로지 인간의 힘과 구식 건(Gun) 등의 조합으로 싸움을 치렀던 전쟁이었다.

세이렌들은 과거나 지금이나 엄청난 파워로 무장한 녀석들이었다.

그랬으니.. 이 당시 세이렌 50여 개체의 무력도발은 인류에게 있어 엄청난 위협이었다. 그것을 제 2차 세이렌 대전이라 일컬었다.

제 2차 세이렌대전의 참사가 일어난 곳은 바로 르카도와 라일리아가 살고 있던 3지역구였다. 온화한 기후로 인해 비옥한 영토를 가진 3지역구는 사막지대가 거의 드물어 살기에 좋은 평가를 받는 땅이었다.

그래서일까? 세이렌들은 이유도 알수 없는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그것도 2,3개체가 아닌 50여개체가 한꺼번에 말이다.

아직 대도시가 발달하기 이전의 상황이었으므로 중소도시들은 서로 가까운곳에 밀집된 형태로 살고 있었다. 그래야 적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했기때문이었다.

타종족들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군대도 조직했다. 지역구에 따라 그 방식은 약간씩 틀렸지만 3지역구에도 군대가 있었다.

아니 말이 군대지 거의 민병대에 가까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쟁을 모르는 평화적인 사람들이었다. 게중에는 다른 종족의 공격을 몇번 당해본 사람들도 껴 있었다. 그들을 중심으로 세력이 뭉친 것이었다.

르카도는 강력한 매너 포스를 가진 사람으로써 군대를 이끌어나가고 있었다. 말이 군대지 포스 오너 몇 명과 뛰어난 사격술을 자랑하는 민간인,그리고 특수소대원이 전부였다.

사건은 예고 없이 터졌다. 세이렌 50여개체가 아무 예고도 없이 3지역구에 나타났던 것이었다.

3지역군(軍)은 르카도의 지시에 의해 일사분란하게 적들을 향해 출동했다. 다행히 적들의 출현을 금새 알아챈 덕에 도시안으로 진입할수 있는 여러 루트로 들어오기전에 그들과 마주칠수 있었다.

여러갈래로 공격해들어온다면 방어하기 더욱 힘든게 사실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세이렌들은 강했다. 구형 총들은 그들에게 거의 먹히지 않았다. 운이 좋아 그들의 눈을 맞추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세이렌과의 전쟁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 것은 포스 오너들과 특수소대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숫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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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수 있는 한 정면대결은 피해라!!!!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다. 포기해선안돼!!"

르카도가 부하들을 독려했다. 세이렌 50여개체를 상대로 300여명의 군대가 싸우고 있었다. 민병대라고도 불리웠던 그 조직은 르카도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고 있었다.

세이렌들의 엄청난 스피드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면대결을 원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당하고 말았다. 정말 놀라운 스피드였다.

르카도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거구의 세이렌을 엄청난 매너 포스의 집중으로 정신을 마비시키고 있었다. 이 기술은 아크타리안이 직접 전수해준 기술로 보통 포스 오너들은 사용할 염두조차 낼수 없던 기술이었다.

게다가 타 종족을 상대로 사용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할수 없었던 것이었다. 르카도가 마비시킨 세이렌을 민병대 특수소대장이었던 카켄이 베어버렸다.

대부분의 민병대는 구식 건(Gun)을 사용한 파상적인 공격에 그쳤지만 특수소대원들은 검을 사용했다. 이미 구식 총이 적에게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에 이들의 실력은 많은 도움이 되고 있었다.

특히 카켄은 엄청난 무공을 소유한 검사였다. 검술이 거의 신(神)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신검(神劍)의 별호를 가진 사내였다. 그러한 카켄의 검에 그 단단하다는 각피로 둘러싸여진 세이렌이 두부잘리듯 잘려나갔다.

카켄의 특수소대가 엄청난 활약을 함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명살상을 당하고 있었다. 르카도는 빠른 조치가 필요했다. 하지만 적들도 멍청한 녀석들이 아니란걸 잘 알기에 쉬운 속임수를 쓸수는 없었다.

적 50여 개체중에 쓰러뜨린 적은 고작 7~8 개체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에 민병대가 당한 피해는 거의 100여명에 가까웠다. 정말 그야말로 닥치는대로 죽이고 있던 것이었다. 특수소대원들중에서도 굉장한 실력자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었다. 단지 검술을 연마하는 사람들이었기에 실전에선 상당히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었다.

"젠장. 르카도!! 언제까지 이 사선을 지켜야하는거야? 빨리 Trap 구역으로 유인하는게 낳지 않겠어?"

부하들이 낙엽처럼 죽어가는 모습이 안쓰러웠던 카켄은 르카도를 재촉했다. 르카도 역시 그런게 마음에 걸리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적이 순순히 그 구역으로 유인당해줄지 의문이었다. 그 루트 말고도 여러 가지 루트가 있는데 그 루트만으로 유인한다는 것은 고도의 정밀성을 요하는 후퇴작전이었기때문이었다.

민병대는 르카도의 명령에 따라 차분히 후퇴를 감행했다. 차륜전법이었다. 선봉의 특수소대를 좌,우현의 구식건을 소유한 민병대원들이 보좌하는 식의 구성이었다. 지치거나 부상당한 특수소대원은 즉각 뒤로 물러나 뒤에서 쉬고 있던 동료와 교대했다.

하지만 이런 전법도 무한한 체력을 소유한것같은 세이렌들에겐 오래버틸수 없었다. 특수소대가 얼마지나지 않아 괴멸직전까지 몰렸던 것이었다.

카켄의 엄청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포스 오너들은 공격계 매너 포스를 구사해 세이렌들을 공격했다. 약한 공격들은 작은 상처밖에 낼수 없었지만 강한 공격들은 세이렌들의 신체의 한부분을 절단시켜버린다던지 생명을 앗아가는 위력을 과시했다.

비록 약한 공격들이 상처밖에 낼수 없었다지만 그 공격들은 세이렌들의 시선을 교란시키고 혼란을 주는데 충분한 힘을 발휘했다.

"카켄!!! 조심해!!"

르카도는 카켄을 향해 두 개체의 세이렌이 달려드는 것을 보고 외쳤다. 그와 동시에 주변에 떨어진 구식 총들을 공중으로 들어올렸다.

수십정의 총들이 공중에서 세이렌들을 조준하였다. 르카도가 순식간에 기합을 주자 동시에 세이렌 두 개체를 향해 탄알이 발사되었다.

비록 명중하더라도 별 상처는 없겠지만 카켄에겐 엄청난 도움이었다. 두 개체가 탄알에 맞아 정신이 없는 동안 카켄은 유연한 검놀림으로 두 개체의 몸을 베어버렸다. 하지만 이미 지쳐있던 카켄은 두 번째 개체의 몸을 다 베어버리지 못하고 검을 뽑아야했다.

르카도 역시 한계상황이 다가옴을 인식했다. 카켄이 말하던 Trap 구역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르카도는 최후의 명령을 내렸다.

"어서 후퇴하라!!! Trap 구역으로 모두 후퇴해!!!"

르카도의 명령을 기다렸다는 듯 150여명도 채 남지 않은 민병대원들이 일제히 뒤로 후퇴했다. 역시 전쟁에서 최대 피해를 낳는 것은 후퇴할때였다.

아무리 숫적인 차이가 많이 나는 전쟁이라도 양쪽다 정면승부를 할 때는 그 피해가 별로 없어보이지만 한쪽이 후퇴하게 되면 기하급수적으로 피해가 늘어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인간들이 일제히 도망치자 세이렌들은 물만난 물고기처럼 인간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도륙했다. 정말 끔찍한 참사가 아닐수 없었다.

지휘관이었지만 동료들이 도륙당하는 것을 지켜볼수만은 없던 르카도는 가장 후미에서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의 곁에는 신검 카켄이 같이 있었다.

카켄을 향해 손톱을 번뜩이며 달려오는 세이렌이 있었다.

세이렌이 카켄의 가슴을 베어나갔지만 이미 카켄은 그 곳에 없었다. 그 세이렌의 뒤에서 달려오던 세이렌을 찔러들어갔던 것이었다.

뒤에서 달려오던 세이렌은 불의의 기습을 받고 쓰러졌다.

자신의 공격을 피한 카켄을 향해 재차 공격을 시도한 세이렌은 몸이 마비됨을 느꼈다. 르카도였다. 엄청난 매너 포스를 연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에도 그는 피곤함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아니 동료들의 사기를 위해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르카도는 피를 토하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와동시에 세이렌의 마비도 풀려버렸다. 세이렌의 손톱이 카켄의 등을 파고들어갔다. 신검 카켄은 비록 지쳐있었지만 공격을 회피할수 있었다. 몸을 회전시켜 적의 공격을 피한후 적의 찔러들어와서 미처 거두지 못한 팔을 베어버렸다. 세이렌 개체가 괴성을 지르며 나뒹굴었다.

대부분의 민병대가 Trap 구역을 지나 Safe 구역에 도착했다.

남은 병력들은 특수소대원들과 르카도. 그리고 걸음이 느렸던 민병대원 몇 명이 고작이었다.

르카도는 용단을 내려야했다. 이 최후의 방어선마져 뚫린다면 일반 시민들은 모두 무참히 죽음을 맞이할것이었다. 르카도와 신검 카켄은 Trap 구역에서 멈춰섰다. 세이렌들과 정면으로 대치했다. 세이렌들은 후퇴하던 적이 아주 일부지만 다시 정면대결양상을 펼치는 것에 움찔했는지 속도를 줄였다.

르카도는 자신의 앞에 모여있는 30여개체가 좀 넘는 세이렌들을 훑어보았다. 이들이 전부인것같았다. 그렇다면 유인작전은 성공이었다.

르카도는 카켄을 보며 외쳤다.

"카켄 나머지 병력들을 데리고 철수해!!!! Trap 가동!!!!!"

르카도의 외침을 들은 Safe 구역의 민병대원들이 일제히 움직였다.

그들이 기관장치를 가동시키자 Trap 구역은 순식간에 봉쇄되고 있었다.

세이렌들은 자신들이 함정에 빠진걸 뒤늦게 깨달았다. 말그대로 뒤늦은것이었다. 이미 사방이 거대한 벽으로 둘러싸여지고 있었다.

아니, 한 방향은 아직 뚫려있었다. 바로 인간들의 뒷부분이었다. 그 출구를 통해 인간들이 최후의 탈출을 시도하고 있었다.

세이렌들은 위기감을 느꼈는지 평소의 몇배의 공격력으로 인간들을 도륙하기 위해 달려왔다. 르카도는 한명의 전우라도 구출하기 위해 그들과 당당히 맞서고 있었다.

하지만 숫적으로 너무 불리했다. 대부분의 민병대가 도망쳤고 특수소대원들도 후퇴하는 중이었다. 르카도와 몇 명의 포스 오너들이 방어진을 펼치고 막아내고 있었다. 채 1분도 버티지 못하고 방어진이 붕괴되자 포스 오너들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르카도를 향해 세이렌 두 개체가 달려들었다. 이미 그들은 대장이 누군지 알고 있는 눈치였다. 르카도를 향해 달려오는 세이렌 한 개체가 르카도의 정신공격에 마비되어 제자리에서 멈추어섰다. 하지만 다른 한 개체는 막을수 없었다.

'슈우우욱!!'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르카도는 생각했다.

'이로써 나의 임무는 완수했다.'

그때였다.

'챙!!!'

검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르카도는 자신의 앞에서 세이렌의 손톱을 막아내고 있는 카켄을 발견했다.

"이런 카켄! 뭐하는 짓이야? 후퇴하라고 했잖아. 네가 없으면 남은 병력들을 어떻게 관리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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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카도. 너만 두고 갈수 없었다.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기로 맹세하지 않았나? 그리고 나 말고도 뛰어난 인재들이 뒷일을 잘 처리할거야!!"

"멍청한 자식!! 이곳은 죽음의 땅이야 우린 죽은 목숨이라고. 그걸 알면서도 나 때문에 돌아오다니"

르카도는 순간 목이 메이며 눈물이 핑도는 것을 느꼈다. 카켄이 르카도를 공격한 세이렌을 베어버리자 남은 세이렌들이 둘을 향해 돌진했다. 이미 뒤쪽의 마지막 출구마져 봉쇄당해버렸고 미쳐 도망치지 못한 민병대원 10여명과 특수 소대원 2명이 있었다. 이들은 죽을 각오를하고 최후까지 싸웠다.

Trap 구역은 철저하게 봉쇄되어 최후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민병대 부대장을 맡고 있던 안티고네는 비장한 목소리로 외쳤다.

"폭파!!!!!!"

르카도의 생사여부가 불분명했지만 민병대원들은 부대장 안티고네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안티고네 역시 많은 갈등을 겪었다. 하지만 소수를 구하기 위해 다수를 위험에 빠뜨릴순 없었다. 안티고네의 외침과 함께 Trap 구역은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그 어떤 생명체도 살아남을수 없을것같은 거대한 폭발이었다.

르카도와 카켄은 끝까지 세이렌들과 싸우다가 폭발하는 순간 숨을 거두었다. 르카도는 알고 있었다. 포스 오너답게 예지력이 뛰어났다.

비록 아크타리안과 같은 엄청난 능력을 가진 포스 오너는 아니었지만 높은 지략으로 전략의 귀재였다. 적의 공격을 예감했던 르카도는 Trap 구역을 만들어두었던 것이었다. 르카도의 작전은 대 성공이었다. 세이렌 50여 개체를 모두 날려버렸던 것이었다.

하지만 희생도 만만치 않았다. 당대 최고라 일컬어졌던 신검 카켄이 그의 짧은 30 남짓한 인생을 접고 생을 마감했던 것이었다. 그와 더불어 지도자였던 르카도 역시 죽고 말았다. 두 개의 위대한 별이 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둘의 숭고한 희생으로 인류는 재난에서 해방되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제 2차 세이렌 대전이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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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카도의 죽음 소식을 접한 레일리아는 곧바로 르카도의 뒤를 따라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것이 삶을 포기하게 만들었던 것이었다.

아크바레이는 부모가 죽자 아크타리안에게 넘겨졌다. 아직은 어려서 죽음이란 것을 모르는 소년.. 그 소년의 눈에는 엄청난 분노의 불길이 서려있었다. 그 소년도 모르는 잠재 의식속에 그런 분노들은 악마와 같은 형상으로 자리잡고 있었던것이었다.

아크타리안은 늘 그런 아크바레이의 모습을 걱정했다. 그래서 아크바레이에겐 매너 포스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 그의 분노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학교를 보내고 다른 아이들처럼 생활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착실했던 아크바레이는 학교에 잘 적응하였고 분노의 감정도 어느정도 사그라 들고 있었다.

아크타리안이 대학교수직을 역임하고 있을 때 아크바레이와 비슷한 느낌을 가진 청년을 만났다. 그는 다름 아닌 얀 이반이었다. 왠지 모르게 자신의 손자와 비슷한 감정이 생긴 아크타리안은 얀 이반을 가르쳤다. 그를 가르치면서 그는 알수 있었다.

아크바레이에게 매너 포스를 가르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을말이다. 얀에게 매너 포스를 전수해준 아크타리안은 후회했었다. 다행히 얀은 마성에 의해 지배당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원하던 길을 가지는 않았다. 남의 운명을 바꾸는 것은 신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었지만 얀이 잘못되길 원하지 않았었다.

얀이 아크타리안을 떠나간 뒤 아크타리안은 아크바레이에게 정성을 쏟았었다. 얀처럼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아크바레이는 점점 커가면서 자신의 몸속에 흐르는 이상한 힘을 느끼게 되었다. 바로 매너 포스의 힘을..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런 힘들을 쓰다가 아크타리안에게 들키고 말았다.

아크타리안은 아크바레이에게 그런 능력이 있음을 알았지만 일부러 가르치지 않은 것이었는데 자력으로 깨닫고 구사할줄은 몰랐다. 그래서 생각을 고쳐먹기로 했던 것이었다. 가르쳐주기는 하되 여러분야를 가르쳐 뛰어난 포스 오너를 만들지 않기로 말이다.

그러나 그것도 아크타리안의 기대에 어긋났다. 아크바레이의 잠재력은 자신의 제자였던 얀의 그것과 비슷한 놀라운 것이었기때문이었다.

그래도 아크타리안덕에 착한 품성을 지니게 된 것은 천만 다행이었다.

그렇게 아크타리안의 울타리 안에서 아크바레이는 자라났다. 그렇게 조부와 함께 다니며 세상을 경험했다. 그런 조부는 이젠 죽고 없었다.

아크타리안은 느꼈으리라. 얀의 경우처럼 아크바레이의 운명 또한 자신이

어쩔수 없는 것이란 것을

아크바레이의 말을 듣고 있던 라이오네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특히 아크바레이의 아버지였던 르카도의 희생정신은 그녀를 감동시키고 있었다.

"후훗.. 녀석 울 필요까진 없는데.. 비록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지만 난 그분들을 기억하고 영원히 그리워할거야 그분들도 나의 이런 심정을 이해하시겠지 아마 내가 오래오래 살기를 바라실걸?"

아크바레이는 살짝 윙크하며 말했다. 그 말뜻은 라이오네의 부모님도 라이오네가 오래오래 살기를 바랄거라는 말이었다. 라이오네는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렇게 따르던 조부님께서 돌아가시다니 너무 안됐어요"

-

"나도 정말 슬펐어. 알수 없는 분노가 생겼었지. 그래서 지금은 이곳에서 쉬는 중이야.."

"그랬군요. 이젠 제 얘기를 할 차례인가요?"

- "하핫.. 그래 네 얘기 좀 들어볼까? 어서해봐"

라이오네는 눈물을 닦아내고는 말을꺼냈다.

"전 이곳에서만 오랫동안 산 토박이에요 부모님은 당신처럼 세이렌들에게 돌아가셨죠.. 니크롬을 채석하는 공장에서 일하셨는데 그만. 세이렌들의 손에 무참히 살해되셨어요. 이 마을에는 저 이외에도 그렇게 해서 부모님을 잃은 사람들이 꽤 많죠.."

-

""

아크바레이는 라이오네가 흘렸던 눈물의 의미를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바로 자신의 부모에 대한 그리움의 눈물이었으리라..

"제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기에 전 혼자 힘으로 살아야했어요..

다행히 정부 보조금이 나와 살아가는데는 지장이 없었죠 부모님이 돌아가신건 제가 13살때였어요"

아크바레이는 라이오네의 마지막말에서 묘한 여운을 느낄수 있었다. 그리곤 바로 알수 있었다. 그 충격으로 이 가녀린 소녀의 성장이 멈췄다는 것을..

"그런 일이 있었군. 정말 안됐어.."

-

"전 그래도 꿋꿋히 생활했어요 하지만 더 이상 자라지 않는것에 대해 사람들이 놀리곤 했죠 때로는 친구들에게서부터도 폭행당했어요자신들과는 다르단 얘기였죠 어제 그 일만 해도 그래요"

라이오네는 늘 고통과 핍박속에서 살고 있었다. 성장하지 못한다는것도 그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 미인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12살의 미인 사람들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시기하고 부러워했다. 이미 정신연령은 성인이었기에 영계나 다름없는 그녀를 노리는 녀석들이 많았었다.

그런 녀석들중에 질이 안좋은 두 녀석이 라이오네에게 접근한 것이었다.

싱싱한 육체의 맛을 보려했던 것이었을까? 라이오네는 그들에게 강간당하기 일보직전에 아크바레이에게 구출당했던 것이었다.

그 치욕스러움 때문에 죽음을 생각했던 라이오네였다. 어차피 세상에 대한 미련도 없었고 오래전부터 죽음을 생각해오던 라이오네였다.

하지만 그 두 사내에게 당하기 직전에 살려고 하는 의지가 생겼었다.

유리조각에 손이 베인 상처는 그 의지를 보여주는 예였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유가 생겼다. 바로 앞에 있는 사내 아크바레이.

그의 따뜻한 미소가 그것이었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크바레이 같은 준수한 청년이 자신을 좋아할리 만무하지 않은가.. 이렇게 어린애 몸을 지닌 자신을. 갑자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왜 그래? 라이오네?"

- "아무것도 아니에요 전 이만 나가볼게요.. 쉬세요"

아크바레이는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녀를 보내서는 안될것같은 그런 예감이.. 하지만 아직 몸을 움직일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라이오네!!! 할 말이 있어!!"

아크바레이는 급한 김에 그녀를 붙잡아 앉혔다. 아크바레이는 거짓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진심도 아니었던 말을 꺼내었다.

"난 네가 무척 마음에 들어. 네 맑은 눈을 보면 나까지 깨끗해지는것같아.."

라이오네는 아크바레이의 눈을 바라보았다. 거짓을 말하고 있는것같지는 않았다.

"난 그렇게 깨끗하지 못해요"

라이오네는 어제 그 일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깨끗하지 못하단 말을 한것이었다.

"아니. 넌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야 난 그걸 알수 있어. 그 누구도 네 청심한 영혼을 건드리지 못할거야. 부탁이 있어."

-

"어떤 부탁인데요?"

"영원히 나와 친한 친구로 지내줬음 좋겠어."

라이오네는 뭔가 기쁨의 슬픔이 느껴지고 있었다. 늘 자신을 무시하던 옛 친구들은 그 영원이란 단어의 의미를 모르는 듯 했다. 더 이상 친구가 아니었다. 그런 외톨이인 라이오네에게 영원한 친구란 믿을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하지만 왠지 믿어야할것같았다. 아니, 믿고 싶었다.

아크바레이의 말을 믿고 싶었다.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있는 그에게 의지하고 싶었다.

"저같은 애하고. 친구해도 되나요?"

-

"후훗.. 녀석 네가 어째서 애니? 나하고 4살밖에 차이안나는데.

우린 이제 친구다 알았지?"

"네에.. 이젠 친구에요.."

라이오네는 웃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너무나도 기뻤다. 새로운 친구를 얻은 것이 기쁜게 아니었다. 한 남자의 관심을 받았다는 그 자체가 너무 기분이 좋았던 것이었다.

"하핫.. 그래 이제 친군데 그냥 말 놔. 친구끼리 격식 차릴 필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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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되나요?"

"어허 말 놓으래두. 우린 이제부터 각별한 친구다! 하핫."

아크바레이가 호탕하게 웃어제끼자 라이오네도 소리내어 웃었다. 너무나도 귀여운 모습이었다. 아크바레이는 생각했다.

이 귀엽기 짝이 없는 소녀가 만약 성장이 멈추지 않았다면 엄청난 미인이 되었을거라고.

라이오네는 다시 삶의 의지를 되찾고 있었다. 한명의 친구를 얻으므로써.. 다신 그런 생각을 품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아크바레이가 자신의 곁에 언제까지 머물러 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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