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가슬렌더-15화 (15/120)

제 목: 20회 - http://hoyanet.new21.net/zero/view.php?id=gigaselender&no=20

[주석] -2- 카안드리아스 재단(행복은 불행의 씨앗을 잉태하고...) (3) -카안드리아스 재단(행복은 불행의 씨앗을 잉태하고...)-J 사건은 일단락지어졌다. J 는 자취를 감추었으며 포스 스트렝스 플랜은 거기서 중단되었다.

J 같은 괴물을 또 만들어낼지 모른다는 위험성 때문에 그렇게 된것이다. 사고의 책임으로 문책당할 것을 염려하던 얀은 재단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통보를 받았다.

"재단에서 지시하는 모든일에 복종하며 따를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연구의 팀장을 맡고 정신과학 연구소 소장직을 담당하겠다.

이에 동의하겠습니까?"

얀은 많이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일로 심하면 옥살이까지 생각하고 있던 얀이었다.

그런 그에게 그러한 제안은 팔케넌의 입심이 작용한것이라고밖에 생각할수 없었다. 그리고 달리 선택할 여지도 없었다. 만약 거절한다면 그 일에 대한 책임을 물게 될것이 뻔했다.

얀의 고민을 잘 알고 있던 이카루스는 아무말 할수 없었다.

어떠한 결정도 얀 자신에게 달려있었다. 다만 그녀는 얀이 거절한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잘 알았다.

얀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내기에 졌다. 그는 동의했고 다음 연구에 바로 투입되었다. 바로 쉐도우 DNA 프로젝트였다. 만 3년에 걸친 포스 스트렝스 플랜이 막을 내렸다. 얀으로서는 가슴아픈 일이었다.

첫 번째 연구가 실패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얻은것도 있었다. 매너 포스란 것에대해 더 많이 알수 있었으며 이성적 사고와 관련된 부분도 알아냈다. 그리고 자신의 의지력을 이용해 잠재된 능력까지 이끌어내봤다.

부산물로 J 라는 괴물을 만들어냈지만 그의 소식은 어디에서도 들을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얀은 사랑스런 아내를 얻었다.

이카루스 얀에게는 너무도 벅찬 그 이름. 자신을 위해 생명의 위험까지 무릅쓴 그녀를 이젠 늘 함께 있어야할 존재로서. 바로 아내로서 맞이했던 것이다.

다행이 그 사고는 조용히 처리되었다. 언론사에서도 이상하리만치 사건을 은폐시켰다. 이유는 모르지만 얀에게 있어서는 다행이었다.

얀과 이카루스는 같은 연구를 했다. 그건 팔케넌의 배려였다. 매너 포스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쉐도우 프로젝트였지만 둘을 붙여주기 위한 팔케넌의 생각이 작용한 것이었다. 그렇게 새로운 연구가 시작되었다.

쉐도우 DNA 프로젝트

팔케넌에게 초안을 받은 얀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의 놀라움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몰랐다. 연구소 소장실.

팔케넌과 얀은 서로 마주보고 앉아있었고 주위는 철저한 보안장치로 개미한마리 눈에 띄지 않았다. 얀은 이미 필터를 꺼내 여러번 빨아들인 눈치였고 팔케넌 역시 팔장을 끼고 얀의 반응을 살피느라 긴장한 눈치였다.

"정말.. 놀랍군요 인간의 유전자에 이런 것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이걸 발견해 낸 인간이 있다는 것이 더 신기하군요."

-

"놀라지 말게 나도 처음엔 정말 이상할정도로 신기했지 이번 연구는 나도 자세히 모르는 연구일세. 연구를 하라고 시킨 것은 위로부터 내려온 지시일세.. 그들은 훨씬 뛰어난 지능을 가진 것같아. 이런걸 생각해낸걸 보면말야."

얀은 다시 한 번 보고서를 훑어보았다. 정말 놀라웠다.

보고서의 내용은 대충 이랬다. '인간의 몸을 둘러싸고 있는 강한 기운이있다.

간단히 말해 이 호신강기는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위험한 순간이 닥치거나 때론 자신의 의지에 의해 그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인간의 유전자 중에는 이러한 호신강기를 보이지 않는 무(無) 의 상태에서 유(有)의 상태로 바꾸는 DNA 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평소에는 약한 호신강기이기 때문에 있으나마나한 것이었으나 이런 것을 형태가 있는 무언가로 변환시켜 나타낼수 있다면 엄청나게 강한 보호막을 형성시킬수 있다. 아직 그 보호막의 형태에 대해서는 밝혀진바 없지만 DNA 개발여부에 따라,사람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얀도 한 번 느껴본적이 있었다. 호신강기를 자신의 몸을 둘러싸고 있던 그 강한 바람의 기운들 J 와의 싸움이후 그 기운을 다시한번 이끌어내보려고 몇번을 시도했었지만 모두 실패했었다.

전보다 맥빠진 기분 의지력이 부족한 기분.. 하지만 실제로 얀이 느꼈던 것은 호신강기(몸을 보호하려는 기운)가 아니라 그의 의지력이 창출해낸 기운이었다. 그걸 알리 없는 얀은 자신이 느꼈던 그 기운을 형태로 만들어낼수 있다고 생각하고는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정말 믿을수 없군요 어떻게.. 도대체 어떻게 이러한 사실들을 알아냈죠. 이걸 알아낸 사람들은 마치 인간의 모든 DNA 를 송두리째 해석하고 있는듯하군요.."

얀이 계속 놀라워하자 팔케넌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건 별로 놀라운게 아닐세"

-

"네??"

"험험 아닐세. 그건 그렇고 유전자 분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나?"

-

"아뇨 잘 모릅니다. 그리고 이런 연구를 어째서 저희 연구소에서 하는것이죠? 생명공학 연구소 건설이 거의 완료되지 않았습니까? 그곳으로 넘기는 것이 낳지 않겠습니까?"

팔케넌은 앞에 놓인 차로 손을 뻗었다. 약간은 식은 듯한 차를 목구멍으로 털어넣자 알싸한 느낌의 차가 식도를 통해 위로 떠내려갔다.

"아니! 그 유전자들은 이미 인간의 몸속에 존재한다네. 어떤 유전자인지도 대충은 밝혀졌고 문제는 그 유전자들을 일깨우는 일이야 그 일에 매너 포스의 힘이 필요한것이지.."

-

"흠.. 그렇군요 DNA 에 대한 지식은 별로 없지만 한가지 일에 여러 가지 유전자가 서로 연계하여 움직인다고 알고 있습니다. 쉐도우 DNA 유전자라는게 하나의 유전자는 아닐텐데.. 그 모든 유전자를 다 밝혀낸것입니까?"

팔케넌은 얀의 질문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팔케넌이 얀에게 마지막으로 해줘야할말이었다.. 실험의 위험성.

"내가 하려던 말을 선수쳤군.. 자네 말이 맞네. 우리가 밝혀낸 쉐도우 DNA 유전자는 모두 27 유닛이라네 그런데"

팔케넌이 말꼬리를 흐렸다. 얀은 뭔가 안좋은 예감이 들었다.

예지력이 있던 얀에게는 불길한 징조였다.

"그런데.. 27개의 유전자를 일깨우는데 문제가 있네. 상부에서도 지시한것이지만.. 그 유전자들은 '쉐도우' 란 호신강기의 상형화된 보호막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에"

얀은 팔케넌이 계속 말을 질질 끄는 것을 보고 더욱 불안했다.

팔케넌은 똑똑하고 정확한 인물이었다. 남을 속이려는 얄팍한 수단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첨이나 일삼는 그런 사람은 더더욱 아니었다. 언제나 자기할일을 똑바로 하고 할말도 바로 바로 하는 사람이었다. 얀은 생각했다. 아마도 자신을 걱정해서 말을 못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 유전자들이 또 어떤 것들과 연계되어있을지 모른다는 것이지.. 만약 그 유전자중 하나가 치명적인 암을 발병시키는 유전자였다면.. 쉐도우를 깨우기 위해 암 유전자도 깨워야한다는 소리가 되네. 다시 말해 27 유닛의 DNA중 어느 하나라도 몸에 좋지 않은 유전자가 존재한다면 매우 위험할수도 있다는 것이네."

얀은 짐작했던 대답이 나오자 오히려 더 안심이 되는 듯했다.

긴장이 풀려서였을까.. 필터를 한모금 빨아들인후 팔케넌을 바라보았다. 할말을 다 끝낸 팔케넌의 얼굴에도 긴장이 풀린 듯 보였다.

이미 큰 사고를 치룬 얀이었다. 그런 얀에게 또 한 번 죽을 고생을 하라고 사형선고를 내리는듯한 기분의 팔케넌이었다.

"흠. 그렇군요. 재단에서는 쉐도우 DNA 가 27개의 유닛으로 구성되어있는것까지 밝혀내고는 임상실험은 위험하니 우리더러 하라는 것이군요.."

얀은 재단에서 위험한 일을 떠넘기려는 듯한 느낌이 들자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다. 재단을 욕하는 것은 문책감이었지만 그런 얀의 기분을 이해했는지 팔케넌은 아무말하지 않았다.

사실 팔케넌도 그런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임무는 재단 밑의 조직들을 유연성있게 관리하며 임무를 지시하는것이지 재단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었다.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의 신분으로서는 재단으로의 도전은.. 상상도 할수 없었다. '위대하신 분'에 대한 도전이므로..

팔케넌은 연구에 대한 몇가지 정보가 담긴 서류를 얀에게 넘겨주고는 연구소를 나왔다. 그에게는 다른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얀은 이번 일은 저번처럼 실패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마인 J 를 만들었듯 그런 실수는 되풀이 하지 않을것이라 생각했다. 어찌보면 J 도 불쌍하게 실패한 실험체였다.

얀은 연구원들에게 쉐도우 DNA 프로젝트에 대한 모든 정보를 상세하게 브리핑 했다. 연구원들 모두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만약 이 연구가 실효를 거두개 된다면 헤켈이나 세이렌들과 맨몸으로, 아니 쉐도우와 접속한 몸으로 1:1로 싸울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병기. 바로 그것이다.

브리핑이 끝날 무렵 얀에게는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 뜻밖의 일이었다. 아니 다시는 만나뵐수 없을지도 모를 사람이었다.

소장실로 들어온 손님을 얀은 반갑게 맞이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싸늘했다. 손님의 예상을 뒤엎고 말이다.

"선배님. 오셨습니까?"

아크타리안은 얀이 자신을 스승이라 부를줄 알았다. 자신이 한말을 어김없이 지켰던 얀이었지만 이번만은 자신의 명령을 어기고 스승이라고 부를줄 알았다. 아크타리안은 마음이 아픔을 느낄수 있었다. 얀에게선 알수 없는 고통과 고민들로 가득차 있었기때문이었다.

"얀 전보다 많이 성숙해졌구나. 매너 포스도 보통 포스 오너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고 결혼도 했다지?"

-

"네 선배님덕분에. 결혼 한지는 이제 겨우 3달 되었습니다."

얀은 히트레인지에서 끓인 물을 잔에 부으면서 말했다.

아크타리안은 늘 홍차를즐겨마셨었다. 그걸 잘 아는 얀이었기에 그의 스승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없는 홍차를 빨리 사오라고 성화를 냈던 얀이었다. 그토록 존경하는 스승이었건만 선배라고 불러야하는 것이 너무 가슴아팠다.

"음. 상당히 고급 홍차로군. 아직 내 취향을 잊진 않은게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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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못뵌지..벌써 4년이 지났군요. 그동안 별고 없으셨습니까?"

뜨거운 홍차를 한모금 마시며 잔을 내려놓은 아크타리안은 웃으며 말했다.

"허허헛 나야 늘 그렇다네 제자들을 지도하면서 다니지.

자네같은 잠재력을 가진 청년은 아직 볼수 없었네 아 한명 더 있군 내 손자가 있는데 이름은 아크바레이라고 하네 언제 한 번 소개시켜주지. 그 아이는 자네처럼 잠재력이 대단한 아이일세. 그런데 난 그걸 개발시켜 주고 싶지가 않아. 그래서 일부러 여러분야의 매너 포스를 가르치고 있다네 왠지 그래야 강해지지 않을것같아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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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옛생각을 하고 계시는군요 전 스승,아니 선배님의 말대로 제 잠재력을 사용해봤습니다. 정말 엄청난 위력이더군요.

그 이후론 왠지 모르지만 사용할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의지력이 부족하기 때문이겠죠. 아크바레이란 청년은 저보다 의지력이 강했으면 좋겠군요.."

얀이 필터를 꺼내자 아크타리안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아크타리안도 필터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얀은 완전히 골초였다.

"아니. 난 그 아이가 자신의 능력을 모른채 살아가길 바라네..

그냥 평범한 아이로 자네처럼 위험한 일을 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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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인류를 위해 이 일을 하는겁니다. 선배님과 약간의 의견차이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님.. 인간에겐 강한 힘이 필요합니다. 강한 힘만이 우리 자신을 보호할수 있고 적들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얀이 심각하게 말하자 아크타리안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이젠 자네하고 더 이상 그런 소소한 말다툼은 하고 싶지 않네 난 단지 자네 얼굴을 한 번 보러온것뿐이야 사고가 났다고 하길래.

무사한지 보고싶어서. 이제 봤으니 가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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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벌써 가시려구요?"

얀은 일어서는 아크타리안을 붙잡지 못했다. 일부러 찾아온 스승에게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상한 자존심같은것이 스승을 붙잡을수 없게 만들었다.

"아니 바쁜 일이 있어 가봐야해 요즘 손주 키우는 재미로 살고 있거든? 녀석은 내가 없으면 불안해해서 말야. 그만 가봐야겠네. 한가지만 말하겠네 자네 자네의 얼굴엔 고민이 가득해. 절대 '고요한 마음'을 만들 수 없어 자네가 너무 불쌍해 보여.. 앞으로 수많은 고난이 보여! 그러니 부디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해서 하게.

이 스승의 마지막 부탁이야!"

아크타리안은 말을 마치자 마자 소장실을 빠져나갔다. 그걸 보고 있던 얀은 멍한 표정으로 닫힌 문을 바라보았다.

'스승의 마지막 부탁' 이것은 연구를 그만두란 뜻이었을까? 얀은 알수 없었다. 하지만 스승이 자신을 아직까지 아끼고 있다는 것은 느낄수 있었다. 자신과 아크타리안. 지금은 자신의 자릴 메꾸고 있을 아크바레이란 청년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는 자신처럼 잘못된 길에 서지 않기를 바랬다. 아니 자신이 가는 길이 잘못된 길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왠지..안좋은 예감은 떨쳐버릴수가 없었다.

너무도 아름다운 여인.. 지금은 얀의 품속에서 잠들어있던 그녀.. 얀은 격동의 어젯밤을 회상하고 있었다.

"당신은 어째서 겨우 나같은 여자와 결혼했죠?"

얀과 이카루스는 아늑한 둘만의 공간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둘의 중앙에는 네모난 아폴틱 탁자가 놓여져있었다. 그 위에는 얀이 좋아하던 레드 볼캐논과 이카루스의 와인이 놓여져있었으며 이미 한모금정도씩 마신 잔이 놓여져있었다.

"당치 않아. 나에게 당신은 최고의 여자야 당신 이외의 그 어떤 여자도 내 마음속을 채울순 없어"

얀은 그윽한 눈으로 이카루스를 바라보았다. 이제는 자신의 아내가 된 그녀 결혼한지 3개월이 지났지만 여러 가지 일처리 때문에 아내와 잠자리를 한 번도 같이 하지 못한 얀이었다.

그것이 늘 마음에 걸리던 얀이 모처럼 하루의 휴가를 마련한 것이다. 같이 연구하는 이카루스도 얀의 마음을 모를리 없었다.

둘만의 작은 사랑이 이젠 현실로 이루어지려는 순간이었다.

"당신은 언제나 내게 힘이 되어주었어. 당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거라구 그러니 이상한 말은 하지 마"

얀은 손을 뻗어 아내의 얼굴에 가져다 대었다. 이카루스는 따뜻한 얀의 손이 자신의 볼에 닿자 홍조를 띄며 손에 기대었다.

너무 행복한 순간........

"진정 저를 사랑하나요?"

이카루스가 눈을 감으며 물어보았다. 얀의 체온을 느끼려는 듯 조용히 숨을 들이마셨다. 얀은 그런 아내를 보며 미소지었다.

"당신에 대한 감정은 사랑이란 단어를 쓰기에도 벅찰정도로 가슴이 저려오는 느낌이야. 당신과 함께 있을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이미 모든 것을 얻었어 당신은 영원한 나의 사랑이야."

얀의 말을 들은 이카루스는 살며시 눈을 떴다. 그리곤 예쁘게 웃어보였다. 얀은 아름다운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신비로운 당신 당신은 언제나 나에게 신기한 힘을 줘. 당신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어쩌면 나때문일지도 몰라. 나 때문에 당신이 위험해지는 것은 견딜수 없어 하지만 당신과 한시도 떨어져있고 싶지 않아. 불확실한 미래지만 그것이 희망적일거라 믿고 싶어 영원히 사랑해'

얀이 왼손을 마져 뻗어 이카루스의 얼굴에 갖다대었다. 그리곤 다가가 살며시 키스를 했다. 강렬하면서도 달콤한 키스 이카루스는 이제는 그를 받아들일때가 되었음을 느끼고는 달콤한 키스를 느꼈다.

눈을 감고 있던 아내에게 얀이 말했다.

"영원히 헤어지지 않겠다고 약속해줘."

이카루스가 눈을 뜨며 얀을 바라보았다. 얀의 눈에는 진실함이 담겨져 있는 듯 했다. 뭐라 형언할수 없는 기쁨이 조수같이 밀려들어왔다.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거라고 약속."

이카루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얀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포개어 덮었다. 그리곤 손을 천천히 아내의 가슴쪽으로 뻗었다. 이카루스는 약간의 신음소릴 내었지만 저항하지는 않았다. 얀에 의해 옷이 한꺼풀씩 벗겨지자 약간은 부끄러운 듯 빠져나와 침대로 뛰어들어갔다.

침대는 딱딱한 금속으로 이뤄진 밑둥과 부드러운 매트리스로 덮은 형태였는데 금속이란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아늑해보였다. 침대만 봐도 신혼방이란 느낌이 들정도였다.

얀 역시 옷을 벗으며 아내를 향해 다가갔다. 누워있던 아내의 속옷마져 벗겨낸 얀은 이카루스를 보며 말했다.

"우린 영원히 함께 할거야.. 영원히.."

뭔가 부끄러우면서도 기쁜 느낌에 사로잡혀 있던 이카루스는 얀의 말을 듣자 활짝 웃으며 말했다.

"너무 행복해요 얀."

그들은 아름다운 사랑으로 비로소 하나가 된것이다. 얀의 몸이 요동치며 사랑을 재차 확인시켜주었고 이카루스 역시 기쁨에 나른함도 잊은채 들떠 있었다. 잠시후 이카루스 역시 피곤했는지 미소지으며 잠이 들었다.

얀은 지금 자신의 품속에서 잠이 들어버린 이 아름다운 여인이 언젠가는 자신의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의 예지력이 그렇게 경고했다.

모를일이었다. 이카루스 얀에게 있어 그녀는 신비로운 존재였다.

미래를 종잡을수 없는 여인 단 한치의 앞도 내다볼수 없는 사람은 그녀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더 좋았다. 다른 사람들처럼 죽음의 그 끔찍한 순간을 자신이 볼수 없었기 때문에 그런데 요즘들어 그녀가 떠나버릴것 만같은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이번만은 자신의 예지력이 빗나가길 간절히 바랬다.

쉐도우 DNA 프로젝트가 연구된지 16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연구의 성과는 별로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27 유닛의 유전자를 모두 일깨우지 않는다면 완전한 쉐도우를 이끌어 낼수 없기때문이었다. 현재 3명의 피실험자들에게 실험을 실시하고 있었다.

얀은 저번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27 유닛의 유전자중 어느 하나라도 유해한 유전자가 있다면 이 연구는 중단되어도 할말없다고 생각하는 얀이었다.

현재까지 7개의 안전한 유전자만을 일깨운 상태였다. 당연히 실험의 성과가 없을만도 했다. 모든 유전자가 서로 연계하여야지만 성공이었으니 말이다. 8차 쉐도우 DNA 각성 프로그램을 마치던 얀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며 이카루스를 불렀다. 믿고 의논할수 있는 사람은 그의 아내뿐이라 생각했다.

"얀.. 무슨 일 있나요? 8차는 아직 성공하지 않았지만 유해한 유전자가 아닐거란 확률이 90%를 상회하고 있어요 그만하면 성공이라 봐도 되겠죠. 얀? 왜그래요?"

잠시 망상에 빠져 있던 얀은 이카루스의 부름에 정신을 차렸다.

그리곤 입을 입을 열었다.

"흠 그래 당신말대로 8차 실험도 성공인것같아. 문제는 그 나머지 10%의 확률이겠지. 확률에 사람의 생명을 건다는 것이 너무 우습지 않아?"

-

"얀.. 요즘따라 왜 그래요. 힘이 없어보여요.. 무슨 안좋은 일이라도 있었어요?"

얀은 주머니속에서 필터를 꺼내었다. 그러자 이카루스가 곱지 않은 시선으로 얀을 바라보았다. 얀은 그녀의 눈빛을 읽었는지 주머니속으로 다시 필터를 집어넣었다. 이미 필터를 끊겠다고 아내하고 약속한지 몇 달이 된 얀이었다. 그렇지만 버릇처럼 주머니에 손이가는 것은 아직 고쳐지지 않고 있었다.

"흠. 그냥.. 그래 어째서 이러한 위험한 임상실험을 우리에게 시키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재단이란 곳은. 알수 없는 곳이야 "

-

"당신 후회하고 있군요.. 재단과 한 약속을.."

얀은 필터대신 차를 마시기로 했는지 히트레인지에서 뜨거운 물을 꺼내어 들었다. 그리곤 이카루스에게 잔을 주며 말했다.

"후훗 그런지도 모르지 하지만 한 번 약속한건 지켜야한다고 생각해 비록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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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후회하고 있었군요 제가 좀 알아볼까요? 재단에 대해서 이런 연구를 시킨다는 것 자체가 정말 놀랍잖아요 보통 사람의 머리에서 어떻게 쉐도우란 개념을 이끌어낼수 있겠어요?"

얀은 이카루스의 말을 듣고는 험악한 인상을 쓰며 화를 냈다.

"뭐라구? 당신 무슨 소리야. 재단에 대해 알아본다구? 그건 너무 위험해 몰라서 하는 소리야? 재단은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집단이야. 괜히 잘못 건드리면 당신만 다쳐!!!"

이카루스는 얀이 갑자기 다그치자 놀랬는지 잔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잔이 깨지는 소리에 얀은 자신이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해. 당신이 위험해지는걸 볼수 없어서 그랬어. 당신이 어떻게 되는건 절대 바라지 않아. 내 맘을 이해해줬으면 해"

-

"알아요. 그치만.."

얀은 이카루스가 자신을 염려해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할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아내의 말을 끊고 말했다.

"그래! 당신말이 옳은지도 몰라. 재단이 수상한점은 많이 있어 하지만 그건 우리가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일이야. 그냥 우린 우리 할 일만 하면돼. 나도 더 이상 그런거에 신경쓰지 않을테니 당신도 절대로 섣불리 행동하지 마!"

이카루스는 얀이 자신을 진짜로 걱정해서 하는말이란걸 잘 알았다. 그래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얀의 말대로 할 생각은 없었다. 이러한 쉐도우란 것을 만들어내는 궁극적인 의도가 다른 종족의 침입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가 아닌 다른 음모가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얀은 재단의 족쇄에 얽매여있지만 자신은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얀에겐 얀의 말을 따르겠노라고 했지만 이미 결심한 마음을 돌릴순 없었다.

10차 쉐도우 DNA 각성 프로그램이 성공했다는 통보에 팔케넌이 연구소를 방문했다. 팔케넌을 따뜻하게 맞이 한 것은 얀과 그의 아내였다.

팔케넌은 그간 얀과 우정이 쌓였는지 둘은 연구성과에 대해 별 이야기를 않고 연구소를 빠져나왔다. 둘이 향한 곳은 얀이 자주가던 허름한 바(Bar)였다.

이카루스는 팔케넌이 함께 가자는 제의를 마다하고 연구소에 남았다. 그녀에겐 그럴만한 의도가 있었다.

팔케넌이 가지고 온 가방. 폴리아트겐 재질의 방어력이 좋은 가방이었다. 폴리아트겐은 보통 튼튼한 방어구를 만들 때 사용하는 옷감이었지만 가방을 만든 것을 보면 굉장히 중요한 가방임에 틀림없었다.

팔케넌은 오랜만에 얀을 만난 반가움에 가방을 두고 나온것도 모른채 얀을 따라나섰다.

바텐더에게 레드 볼캐논 두잔을 시킨 얀은 팔케넌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상관이지만 단둘이 있을때는 큰형처럼 느껴지는 친근감이 있었다.

"그래. 쉐도우 프로젝트는 어떤가.. 10차까지 성공했다고 들었네만."

얀은 이미 눈치채고 다른 곳으로 가 있는 바텐더를 보며 미소지었다. 그리곤 레드 볼캐논을 한모금 들이키고는 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팔케넌님.. 지금까지 실험은 아주 성공적입니다. 물론 안정적인 유전자만 뽑아서 각성시켰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일지 모릅니다.

앞으로 남은 유전자들이 문제죠. 흠."

팔케넌은 얀의 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

"흠 그거 다행이군 앞으로가 문제라.. 예상했던 일이었지 재단에서도.."

-

"어째서 재단에선 이런 일을 시키는거죠?"

얀이 팔케넌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은 팔케넌의 머리속에서 의미없는 메아리가 되어 빙빙 돌았다.

팔케넌은 레드 볼캐논을 들이켰다. 두,세모금은 들이킨것같았다.

독한 기운이 가슴속을 한차례 뒤집어 놓자 '크..' 하는 소릴 내었다. 얀도 알고 있었다.

팔케넌에게 있어 재단에 대한 일은 일체 기밀이란 것을..........

"그 정도는 말해줄수 있네. 재단은 자신들의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은거야. 그런 부수적인 이유도 있거니와 더욱 중요한것은 재단에 대한 비밀을 감추고 싶어하기 때문이지."

-

"재단에 대한 비밀???"

얀은 눈을 커다랗게 뜨고 되물었다. 팔케넌은 고개만 끄덕일뿐 더 이상 언급하려 들지 않았다. 얀은 산을 덮으며 밀려오는 적군처럼 강한 호기심이 머리속을 가득 채웠지만 더 이상 물을수 없었다. 묻는다해도 대답해줄지 의문이었다.

"그 얘기는 그만하도록하지. 오랜만에 자네 얼굴을 봤는데 그런 일로 분위기를 흐려서야 쓰겠나.. 그래 자네 아내를 보니 보기드문 미인이던데 축하하네"

팔케넌은 마음속에 끓고 있는 무언가를 느꼈다. 재단에 대한 비밀.. '위대하신 분'에 대한 비밀. 자신이 아는건 그리 많지 않았다. 특히 '위대하신 분' 에 대해선 거의 아는게 없었다.

자신은 그의 손과 발이 되어 뛰어 다니는 역할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재단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다는것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자신이 많이 알면 알수록 원로원에서 자신을 견제한다는것도 느낄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사실들을 얀에게 말할 수는 없었다.

충성을 맹세한 이상 기밀누출은 재단에 대한 배신이었다. 그건 곧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오랜 시간 상하관계를 유지하면서 친밀해진 얀에게 어찌 모든 것을 다 말하고 싶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팔케넌 자신의 목숨이 더 중요했다.

"예 고맙습니다."

얀의 대답은 짧고 명료했다. 팔케넌이 레드 볼캐논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술의 장점이 뭔지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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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아주 적지만 강하다?"

팔케넌은 잔을 들고 바라보면서 말했다.

"흠 그런것도 있겠지 내 생각엔 말야 이 술의 색깔을 보게..

짙은 붉은색이지? 마치 포도주를 연상케 하는 술이야. 하지만 겉모양만 보고 만만하게 생각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수 있지"

얀은 팔케넌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언중유골이라 했던가? 얀은 팔케넌의 말에 뼈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랬다.

팔케넌은 얀이 생각하고 있던 재단에 대한 궁금증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 일깨워주고 있던 것이다.

"그렇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신중을 기한다면 끝내 술한 잔 못먹는 소인배가 될 수도 있죠.."

팔케넌 역시 얀이 한 말의 뜻을 이해할수 있었다. 하지만 무모하게 도전하는 얀이 아니란걸 잘 알기 때문에 그냥 웃고 말았다.

"후훗.. 맞는 말일세. 앞으로 17 유닛을 더 각성시켜야하네.

지금까진 3명의 피실험자가 모두 양성반응으로 결과가 괜찮은 편일세.. 앞으로가 문제야 그들중 과연 살아남는 사람이 있을지.

그건 자네 몫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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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습니다. 이번엔 저번같은 실수는 없을겁니다. 3명의 피실험자 모두 엄청난 정신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중 한명은 정말 강인한 사람이더군요. 꼭 성공할겁니다. 꼭"

팔케넌은 잔에 남아있던 레드 볼캐논을 다 마신후 일어섰다.

"흠.. 내가 술이 취했나? 허헛. 아차!!! 가방을 깜박하고 자네 연구실에 두고 왔군. 가지러 같이 가세나.."

얀은 어차피 연구소로 향해야하므로 쾌히 승낙했다.

같은 시각 이카루스는 팔케넌의 가방을 열고 있었다. 상당히 철저하게 잠겨진 가방이었다. 지문인식과 홍채인식 두가지의 검사를 통과해야지 열리는 가방이었다. 그만큼 중요한 정보가 들어있을 확률이 컸다.

아무리 뛰어난 매너 포스를 가진 포스 오너라 해도 다른 사람들의 홍채나 지문까지 만들어낼수는 없는것이다. 그러나 이카루스는 쉽게 생각했다. 인식장치가 팔케넌의 것으로 되어 있는 것을 자신의 것으로 바꿔치기 하는 방법을 생각한 것이다.

물론 어려운 작업이었다. 매너 포스를 이용해 주위의 자기자장을 만들어내 인식장치에 침투한후 정보를 바꿔치기했다. 채 5분이 안되어 가방은 이카루스의 지문과 홍채를 요구했다.

가방이 열리자 그와 동시에 화상모식도가 허공에 그려졌다.

이상한 모양의 원형위성이었다. 정말 거대하고 잘 만들어진듯한 위성 먼지층으로 인해 현재 만들어진 위성들은 모두 미니 위성들이었다.

먼지층 바로 밑에 부분에서 전파를 송수신하는 역할을 맡은 미니 위성과는 그 모양이 완전히 달랐다. 이카루스는 그 위성의 모양보다 다른 중요한 것이 없나 뒤져보았다.

가방안에는 쉐도우 DNA 프로젝트의 가상시물레이션 데이터가 들어있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인공 DNA 삽입 플랜(Artificial DNA Insert Plan -ADIP-)'

처음 들어보는 계획이었다. 그 안의 내용을 읽어보던 이카루스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니 이건 어쩌면 신의 능력에 대한 도전일지도 몰랐다. 다르게 생각한다면 실로 무서운 계획이었다.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종족들까지도.. 이카루스가 미처 ADIP 에 대한 내용을 다 읽기도 전에 누군가가 오는 것을 감지할수 있었다. 자신이 엄청난 기밀을 봤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선 인식장치를 바꿔놓아야했다.

얀과 팔케넌이 소장실로 들어왔을 때 이카루스는 팔케넌의 가방을 들고 있었다. 팔케넌이 들어오자마자 이카루스는 아무일 없다는 듯 웃으면서 말했다.

"팔케넌님. 가방을 두고 가셨더군요. 여기."

이카루스에게 가방을 건네받은 팔케넌은 고맙다는 인사차 목례를 하고는 얀에게 말했다.

"후훗.. 이보게 나도 정신이 없나봐 아직 그렇게 늙은것도 아닌데 말일세. 다행히 자네 부인이 가방을 지키고 있었군 실은 나도 이 가방을 누군가에게 전하라는 명을 받은것이거든 그런데 잃어버렸다면 내 모가지가 날아갈게 뻔하지 않겠는가 허허헛."

팔케넌은 약간 취기가 도는 듯 휘청거렸다. 레드 볼캐논은 천천히 한모금씩 음미해야되는데 팔케넌은 무리하게 빠른속도로 마셨던 것이다.

팔케넌이 호탕하게 웃어제끼자 이카루스는 그제서야 안심이 되는 듯 했다. 다행이 팔케넌이 오기 바로 직전에 자신에게 맞춰져 있던 정보들을 아까전의 정보들로 바꿔치기 하는데 성공했다.

그 순간 팔케넌이 들이닥쳤으니 참 절묘한 타이밍이 아닐수 없었다.

얀은 팔케넌을 돌려보내고는 아내를 보며 말했다.

"저 분도 고민이 많은것같아. 나만 힘든게 아니었어.."

얀의 말을 들은 이카루스는 얀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는듯한 기분이 들자 적이 안심을 하며 웃었다.

"그래 어차피 내 일이니까 하는데까지 해볼거야.. 내가 하는일이 옳은 일이라 생각하며 끝까지 할거라구."

- "그래요. 힘내요 절대 포기 하지 말구요"

이카루스는 싱긋 웃었다. 얀도 피곤했는지 오늘은 그만 퇴근하기로 했다. 얀의 모습을 보니 안심은 되었지만 마음속 한 구석에서는 형언할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해오고 있었다.

재단의 거대한 음모 어쩌면 이카루스가 본 것은 그 음모중 극히 일부였을지도 몰랐다. 아니.. 그것이 전부라해도 가공할만한 것이다.

그녀는 생각했다.

'어떻게. 카안드리아스 재단이 인류뿐만아니라 다른 종족들까지도.'

이카루스는 갑자기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아내가 머리를 붙잡고 휘청거리자 얀은 정신이 드는지 그녀를 부축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이카루스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계속해서 머리가 아파왔다.

그녀는 몰랐다. 그 가방안에는 무색,무취의 정신착란제가 마지막 보안장치로 되어있었다는 사실을 그 가방을 열땐 보호용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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