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19회 - http://hoyanet.new21.net/zero/view.php?id=gigaselender&no=19
[주석] -2- 이카루스(슬픔은 나로 인해 만들어지고......)(2) -이카루스(슬픔은 나
로 인해 만들어지고......)-
얀의 연구가 시작된지 8개월.. 그동안 얀의 포스 스트렝스 연구는 많은 진전을 거듭했다. 아예 초능력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어느정도 약간의 초능력만 구사할수 있어도 실력은 부쩍 늘었다.
물론 원하던 수준까지 이르려면 아직 멀었지만 말이다. 게다가 약간의 부작용들이 있었다.
자신의 능력이 증가하자 그 능력에 지배당해 이성을 잃는경우가 허다했던 것이다.
얀은 연구를 시작하면서 부쩍 한 여자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커다란 눈,오똑한 코,다른 사람들이 봤을땐 약간 두툼한 입술을 가졌지만 그에겐 앵두같은 입술. 그녀는 아주 신비로운 여자였다.
'이카루스.' 얀은 그녀를 보며 중얼거렸다.
얀이 그녈 만나게 된 것은 연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그녀는 매너 포스란 것에 대한 뛰어난 논문으로 등용되었으며 그녀 역시 포스 오너였다.
얀은 그녀를 보자마자 눈치챌수 있었지만 그녀는 얀이 포스 오너란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사실 얀은 자신의 능력을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할수 있었기에 감출수도 있었던 것이다.
얀은 그녀의 미래를 보고 싶었다. 그가 그녀와 잘 될 수 있을지.. 그게 궁금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녀의 미래는 잘 보이지 않았다.
보통 사람들의 미래를 훤히 꿰뚫고 있던 그에겐 이상한 일이아닐수 없었다. 아니,그녀를 더욱 신비롭게 만들었다.
연구를 같이 하면서 이카루스 역시 능력있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줄 아는 얀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상관이었고 다른 사람들의 눈도 의식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래서 늘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포스 스트렝스 플랜
매너 포스란 것이 원래 그랬다. 인간의 두뇌에 잠재해있는 힘.
바로 그것이 매너 포스였다. 그 힘은 눈에다 힘을 주고 사물을 계속 쳐다본다고 해서 나오는 그런류의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몸과 뇌가 하나가 되어 의지력을 발산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것을 쉽게 사용할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것이다. 포스 오너란 존재들은 보통 사람들과 비교해서 엄청나게 강한 존재임이 틀림없었다. 그런 능력을 개발시키는 것이 손쉬울리 없었다. 얀이 접근한 방법은 그러한 의지력을 함양시키는 각성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보통 인간의 의지력이 얀의 생각만큼 강할리 없었다.
각성프로그램을 통해 의지력을 기른 자들은 대부분이 능력에 지배당해 이성을 잃고 난폭해지기 일쑤였다. 간혹가다 강한 의지력을 가지고 있는 자가 나타난다 해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어느정도 발전은 있으되 그 이상 진전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얀은 점점 갑갑해질 수밖에 없었다.
"얀 팀장님! 또 필터를 물고 계시는군요?"
이카루스였다. 얀은 그녀를 보자 게눈감추듯 필터를 숨겼다.
얀은 그녀가 필터를 굉장히 안좋아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멋적게 웃으면서 얀은 고개를 숙였다. 연구소 밖 적막한 벤치에 이카루스는 입을 열며 앉았다.
"필터는 몸에 해로와요. 연구도 중요하지만 필터를 연구하는게 아니잖아요."
이카루스가 웃으면서 말하자 그는 맥이 풀린 듯 힘없이 필터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맞아. 그건 당신 말이 맞아. 우린 필터를 연구하고 있지 않지.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얀의 한탄섞인 말을 들은 그녀는 웃으면서 말했다.
"후훗.. 팀장님 또 어리광 부리시는군요? 그만 기운내세요.
때론 일이 잘 풀릴수도 있고 때론 잘 안풀릴수도 있는거잖아요."
- "후훗.. 그래.. 고마워.. 이카루스. 당신은 늘 내게 힘이 되는 존재야"
이카루스는 말로 고맙다는 것은 허락할수 없다며 그를 이끌고 음식점을 향했다. 생각해보니 하루종일 굶고 있던 얀이었다. 얀이 허겁지겁 음식을 해치우자 이카루스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거보세요. 뭐라도 좀 먹으니까 사람이 달라보이잖아요!"
-
"하핫.. 그런가. 그렇게 달라보이나."
"그럼요! 벌써 생기가 가득한 얼굴인데요? 호홋"
얀은 그녀가 참 사랑스러웠다. 늘 자신이 기댈 언덕을 마련해놓고 손짓하는 그녀가 너무도 좋았다. 하지만 그건 얀의 생각일뿐 그녀의 생각은 도무지 알수 없었다. 아니. 알려고만 한다면 충분히 꿰뚫어 속마음을 알수 있었으리라하지만 얀은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언젠가.. 다른 사람들의 잘못된 목숨을 구하는 것이 운명에 도전하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부터.......
그 누구도 멈출수 없는 것이 시간인것처럼 시간은 계속 흘러 포스 스트렝스 플랜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을때였다. 이미 피실험체였던 J 의 매너 포스 능력이 급격히 향상된 것이다.
실험을 통해 매너 포스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일반인들을 각성시키는 것은 아주 위험하고 또한 거의 불가능한 일임이 밝혀졌다.
이것은 가장 안타까운 결론이었다. 하지만 약간의 매너 포스만 가지고 있다면 그걸 증폭시킬수 있다는 것 역시 밝혀졌다. 그 플랜에서 어느 정도 미약한 매너 포스를 가진 인간이라면 뇌의 30% 이상을 사용할수 있는 포스 오너로 변신시킬수 있다는 것이 밝혀진것이다. 그렇다는것은 어느 정도는 성공이었고 어느 정도는 실패란 얘기였다.
비록 일반인들을 포스 오너로 바꿀수는 없었지만 그나마 약한 능력의 초능력자들을 강한 포스 오너로 만들 수 있었던건 다행이었다.
피실험체 J 는 아무런 가족이 없던 한 익명의 사내였다. 그는 단지 많은 돈을 지불한다는 말에 이 실험에 참가했다. 이 실험이 어떤 실험인지도 몰랐지만 그는 실험에 아주 적합한 매너 포스를 소유하고 있었다.
아주 미약한 매너 포스였기는 하지만 그는 물체를 조금이나마 움직일수 있었고 그게 얀의 눈에 띈것이다. 얀은 J 를 실험하면서 많은 발전을 갖게 되었다.
특히 능력을 지배하지 못해 이성을 잃었던 그동안의 부작용은 각성프로그램의 변환으로 고칠수 있었다. 예전에 있던 각성법은 오로지 매너 포스의 강도만을 증강시키는 각성법이었지만 지금은 그 각성법에 병행해서 이성적 사고능력을 증강하는 각성프로그램을 같이하고 있었다.
실험은 계획대로 진행되어졌고 만족할만한 것이다. 몇일만 더 있으면 J 는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포스 오너로 탄생할것이다.
팔케넌은 얀을 만나기 위해 연구소로 달려왔다. 얀의 긴급연락을 받은 것이다.
얀이 그를 알게된 지는 몇 년 되지 않았다. 연구를 하면서 필요한 것들은 재단에서 모두 충족시켜주었다.
그때 처음 만난것이다. 팔케넌은 재단에서 나온 사람이었으며 엄연히 얀보다 직위가 높았다.
이미 다른 연구소의 모든 사람들까지 팔케넌이 거느리다시피 한 것이다. 처음 얀이 팔케넌을 보았을 때 이미지는 별로 좋을수 없었다.
높은 직위를 이용해 부하들을 깔보고 부려먹는 그런 상관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곧 잘못된것이란걸 깨닫게 되었다. 팔케넌은 아주 유능한 사내였다.
이 모든 연구들이 그의 머리속에서 나온것이란 얘길 들었을 때 얀은 믿을수 없었다. 물론 그건 거짓이었다.
얀이 나중에 알게된것이었지만 원자력천공위성의 뛰어난 지능을 가진 사람들의 머리속에서 아이디어가 창출된것이다.
하지만 그게 거짓이든 아니든 팔케넌의 지위능력은 타고난것이다.
여러개의 연구소를 운영하면서도 뛰어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러했다. 이미 로봇공학연구소에서 가오사이보그 프로젝트 역시 완성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다. 아직은 탑승자 문제 때문에 난관에 봉착해있지만 곧 해결할듯했다. 그 외에도 팔케넌은 얀에겐 존경할만한 인물이었다.
실험실 가운데에는 커다란 원안에 J 가 십자가에 못박힌 듯 손과 발이 결박된채 매달려있었고 그를 보는 수많은 연구원들이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마지막 단계의 각성프로그램이었다. 팔케넌이 입을 열었다.
"흠 역시 자넨 날 실망시키지 않는군. 저 친군 오늘로서 포스 오너가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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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장담할순 없습니다. 지금까지 안정했던 뇌세포가 언제 불안정하게 돌변할지 알수 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굉장히 위험할수도 있습니다. 이성을 잃게 된다면 자신의 능력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어 이 곳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할지도 모릅니다."
얀은 떠올렸다. 지금껏 실험에 참가했던 실험자들을. 그들중 일부는 이성을 잃고 날뛰다가 엄청난 양의 마취총에 맞아 정신을 잃었었다.
다행한 것은 그들의 매너 포스 능력이 극히 미약했기에 쉽게 제압할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J 는 달랐다. 그의 능력은 어쩜 얀의 것을 훨씬 능가할지도 몰랐다.
아크타리안 말대로 얀의 잠재력을 발휘한다면 뛰어난 포스 오너가 되겠지만 얀은 그럴생각이 없었다. 지금껏 예지력 분야에서만 힘써오던 그였다.
공격계 포스는 사용해본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생각이었다. 주위는 삼엄한 경계를하는 대원들로 둘러싸여져 있었다.
그들의 주 무기는 마취총이긴 했지만 유사시엔 로이안 리플을 사용토록 허가가 된 상태였다.
로이안 리플은 개발이 된지 얼마 안된 신형 레이져 총이었다.
엄청난 파괴력 때문에 일반인들은 만져볼수조차 없는 특수총이었다.
로이안 리플을 사용하게 된다면 J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도 위험해질수 있었다.
"이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얀의 음성이 실내가득 울려퍼지자 연구원들은 바싹 긴장한 태도로 얀을 응시했다. 그 시선들중엔 이카루스 역시 포함되어있었다. 얀과 눈이 마주치자 잘될거란 의미의 윙크를 한 이카루스는 다시 자뭇 심각한 표정을 하며 계기판을 바라보았다. 얀이 마지막으로 팔케넌을 바라보았다.
"어서 시작하도록 하게"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진행해도 되는지를 물어온 얀에게 시작을 명령한 팔케넌 역시 미세한 긴장감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각성프로그램 구동! 2번,3번 소켓 연결! J 의 상태를 체그해주기 바람!"
얀의 외침에 모두들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얀의 명령을 따르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소켓 연결완료! 각성안정물질 삽입!!!"
"J 상태 양호,아드레날린 수치 양호,혈압정상,심장박동수정상!!"
"각성안정물질 삽입완료,각성제 투입!"
각성제가 투입되자 J 의 얼굴이 핏줄로 붉어지기 시작했다.
팔케넌은 참혹한 몰골의 J 를 보고는 얀에게 말했다.
"원래 저런것인가? 무척 고통스럽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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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없습니다. 각성안정물질을 미리 투여했기 때문에 고통은 느껴지지 않을겁니다. 이제부터가 문제입니다."
거대한 원안에서 여러개의 밸브가 몸에 연결된 상태로 J 는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원이 빙글빙글 돌며 그의 몸안으로 각성제를 투입하자 미미한 신음소리까지 내었다.
"각성제 투입 완료!!! 각성프로그램 시동어!"
연구원의 외침에 얀은 "SORROW" 라고 외쳤다. 시동어를 받아들인 컴퓨터는 이내 프로그램을 작동시켰다. 프로그램이 작동되자 다행이 J 의 얼굴은 한층 평온을 되찾은 듯 했다.
"이제부터 J 의 매너 포스와 이성적 사고능력이 각성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J 의 정신력과 체력이 뒷받침 될 수 있느냐하는 것이죠 아직까진 성공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어느정도 각성해야되는지 저희도 알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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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를 지켜봐야겠군.."
팔케넌과 얀이 대화를 하는 도중 한 연구원이 소리쳤다!
"심장박동수 이상! 급격한 혈압증가!!!!"
당황한 연구원과는 달리 얀은 별 다른 반응이 없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가끔 저런 경우가 있습니다.
아직 조치하기엔 이릅니다."
담담하게 말하는 얀을 보며 팔케넌은 불안한 마음을 지울수 없었다.
"다시 혈압과 맥박수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연구원의 말을 들은 얀은 거보라는 듯이 팔케넌을 쳐다보았다.
팔케넌은 얀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얀을 믿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때였다. 이카루스는 자신이 관찰하고 있던 계기판에서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얀 팀장님!!! 이쪽으로 와보십시오!! 문제가 생겼습니다."
얀은 이카루스의 당황한 모습을 보고 황급히 그쪽으로 달려갔다.
그녀가 관찰하고 있던 계기판은 J 의 매너 포스 능력과 이성적 사고능력을 비교 관찰하는 데이터 출력계기판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매너 포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었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엄청난 수치로 증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에 비해 이성적 사고 능력은 그다지 증가하지 않고 있었다.
이미 매너 포스에 의해 이성이 지배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자 얀은 즉시 실험을 중단할수 밖에 없었다.
"각성프로그램 중지! 안정제 투입후 소켓 제거!!!! 어서 서둘러!!!"
얀의 말과 동시에 연구원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사불란한 움직임이었지만 이미 때가 늦은 듯 했다. J 가 움직이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엄청난 고통을 받은 듯 일그러져있었고 그가 움직이며 부숴진 소켓이 그의 몸에 그대로 붙어있었다. J 를 본 대원들은 이런 일을 몇번 겪어본 듯 빠른 몸놀림으로 J 를 둘러쌌다.
그리고 한 대원이 마취총을 발사했다. 전에 실험했던 실험체였다면 분명 마취총을 무방비상태로 맞았을것이다. 하지만 J 는 달랐다.
그는 이미 매너 포스를 굉장한 수준까지.. 아니. 지금 실험으로 인해 보통 포스 오너들이 범접할수 없는 수준까지 도달해 있는 상태였다. 본능적으로 자신이 위험해진 것을 느꼈는지 그는 손을 뻗었다.
날아오던 마취제는 그의 손앞에서 멈추어섰다. 그는 그것이 자신을 공격하던 물질이란 것을 알아챘는지 공격한 대원을 향해 되던졌다. 그 대원은 순간적인 상황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채 마취제에 맞아 쓰러졌다. 워낙 강력한 마취제라 죽을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폭주로군"
팔케넌이 나직이 말했다. J 의 폭주한 모습은 거의 마인에 가까웠다.
그를 막고 있던 대원들은 J 의 근처도 가기 전에 그의 손짓에 날아가고 말았다. 정말 엄청난 매너 포스였다.
얀은 이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다면 자신은 몰락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된다면 이카루스 역시 자신을 거들떠도 보지 않을 것이다. 이미 대원들의 로이안 리플은 J 의 손에 종이조각 구겨지듯 망가져버렸고 대원들의 2/3가 쓰러져버린 상태였다.
팔케넌이 얀을 바라보았다. 팔케넌은 잘 알고 있었다.
얀이 촉망받는 포스 오너란 사실을. 그것이 예지력 분야건 아니건 그런건 지금 상황에 중요치 않았다. 하지만 유능한 부하를 사지로 내몰수는 없었다. 차라리 훗날을 기약하는 것이 낳을지도 몰랐다.
팔케넌은 얀에게 말했다.
"우선 나와함께 이곳을 빠져 나가세. 저런 괴물은 우리 힘으로 막을수 없네. 어서.. 자네를 아껴서 하는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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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제가 벌인 일이니 제 힘으로 해결하게 해주십시오.. 혼자 빠져나가십시오!!!"
말을 마친 얀은 J 를 향해 뛰어갔다. 예지력 분야에는 일가견이 있다곤 해도 공격계 분야에선 아는게 전혀 없었다.
고작 물체를 움직여 던지는 정도? 그건 공격도 아니었다. 얀이 J 앞에 나타난 것을 이카루스도 볼수 있었다.
이카루스가 아는 얀은 아무런 힘도 없는 보통 인간이었다. 그런 얀이 무모하게 J 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카루스는 자신이 뛰어난 매너 포스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얀에게 숨겨왔었다. 얀이 그 사실을 안다는 것은 전혀 모른채 그에게 숨기고 싶었었다.
하지만 얀이 위험해진 지금 능력을 숨길필요성은 전혀 느낄수 없었다.
이카루스의 양손에 엄청난 포스의 기운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 기운들은 주변에 있던 전기기기들의 엄청난 전기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이러한 매너 포스의 움직임은 얀과 J 모두 느낄수 있었다.
얀이 뒤를 돌아보았을 땐 이미 이카루스의 손에서는 전기들이 요동치고 있었다. J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 듯 이카루스를 응시했다.
그리곤 얀을 무시한채 이카루스를 향해 걸어갔다. 그녀는 J 가 자신을 향해 오는것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J 를 향해 손에 모인 전기를 발산했다. 엄청난 전기의 파도 주변에 있던 기계들을 송두리째 파괴하며 J 를 향해 돌진했다.
J 역시 위협을 느꼈던지 양팔을 뻗어 대치했다. J 를 향해 뻗어나가던 전기의 파장은 J 의 코앞에서 멈춰서고 있었다.
사내의 엄청난 힘때문인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카루스는 등에 흘러내리는 땀을 느낄수 있었다.
자신의 최선을 다한 공격이 이렇게 허무하게 막힐줄은 몰랐다.
이젠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아니.. 어쩌면 J 가 자신을 봐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손에서 힘이 점점 빠져나가자 사내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번졌다. 이미 정신이 나간 웃음이었다.
얀은 순간 이카루스의 위험을 느끼곤 맨 처음 마취총 공격을 한 대원의 몸에서 로이안 리플을 빼앗아 들었다. 다행이 그의 총은 부숴지지 않은 상태였다.
J 를 향해 로이안 리플이 불을 뿜었다. 서슬퍼런 광선이 J 를 향해 날아갔다.
J 는 상대가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알고는 역습을 감행했다.
아니 단지 자신에게 오던 전기파장을 돌려보낸것뿐이었다. 그때였다.
무언가 싸늘한 냉기가 자신의 다리를 관통하고 있다는것을 느꼈다. 왜일까? 어째서 살기를 느끼지 못한채 당하고 말았을까. 그 공격으로 인해 이카루스로 향하던 전기 파장은 전기기기들에 의해 흡수되어버렸다.
사내가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얀이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얀은 이미 의지대로 매너 포스를 조절하는 능력이 있었기에 아무런 살기 없이 로이안 리플에서 나가는 레이져를 조종할수 있었다.
그것이 가능할진 알수 없었지만 성공이었다. 마지막순간에 이카루스가 위험해진것을 보고 마음의 떨림이 있어 심장을 맞추지는 못했지만 J 가 더 이상 걷지 못하게 만들 수 있었다.
사내는 이제는 지쳐 더 이상 공격못할 이카루스를 내버려두고 얀을 향해 걸어왔다. 한쪽다리가 못쓰게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고통도 못느끼는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걸어왔다.
질질 끌리던 다리가 거추장스러웠는지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의 왼발이 마치 날카로운 칼에 베어진 듯 잘려져 나갔다. 사내는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않는다는 듯이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사내가 손을 폈다가 쥐자 주위에 있던 부숴진 기계들이 그의 왼발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정말 경이로운 장면이었다.
마치 인공조립된 의족같았다.
무릎 아래쪽이 완전히 기계로 탈바꿈되자 이젠 편안하다는 듯 걸음걸이가 자연스러워지고 있었다. 공포. 그 한단어로 족했다.
이카루스는 J 의 공격이 실패한 것이 얀때문이란 것을 알수 있었다. 얀의 공격이 사내를 맞추었기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그것이 얀의 사격솜씨때문이 아니란걸 깨달을수 있었다.
J 가 손을 뻗자 얀의 손에 쥐어져있던 로이안 리플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정말 놀라운 힘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엄청난 떨림은 있지만 아직까지 부숴지진 않고 있었다.
아까 경비대원들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그 로이안 리플들은 휴지조각처럼 부숴졌어야 옳았다.
이카루스는 느끼고 있었다. 얀의 엄청난 매너 포스를 얀 역시 J 에게서 뻗어져나오는 포스를 자신의 포스로 막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워낙 강력한 J 였기에 그리 오래 버틸수 있을것같지는 않았다.
J 는 당황하고 있었다. 이미 도망친 연구원들중에 미처 도망치지 못했던 두명이 그냥 덤비는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굉장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무모한 도전을 했던 것이다.
J 는 상황이 점점 재밌어 진다고 생각했다. 너무 싱겁게 대원들을 물리쳤기에 이카루스의 공격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거기다가 얀의 공격까지. 자기도 모를 이상야릇한 감정에 휩싸이고 있었다.
뭐랄까. 살인에 대한 즐거움? 아니면 전투에 대한 쾌락? J 는 얀의 로이안 리플을 부수기 위해 사용하고 있던 포스를 멈추었다.
그리곤 조용히 입을 열었다.
"대단하군 이미 보통 포스 오너의 실력을 초월해버린 나의 공격을 쉽게 막아내다니"
J 는 입꼬리를 일그러뜨린채 비웃었다. 얀은 그의 비웃음에 저항할수 없었다. 그의 말대로 막아내긴 하였지만 쉽게 막은것은 아니었다. 아주 힘겹게.. 몇초만 더 있었다면 로이안 리플은 물론 자신까지 위험해졌으리라 얀은 J 의 의도를 전혀 알수 없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수밖엔 없었다.
"J!! 어서 정신차려!! 네 능력에 지배당해 이성이 마비되어버린거야!!"
얀의 외침은 공허한 실험실을 메아리쳤다. 그런 얀의 모습을 이카루스와 팔케넌,J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그 외침은 거의 절규에 가까웠다. 하지만 사내는 여전히 비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나도 이젠 내 생각이 있다. 아까전에는 나도 내가 왜 이런 행동들을 하고 있는지 알수 없었지. 다만 너희들의 공격을 피해 방어행동을 취했을뿐이었어!"
사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방어행동이 너무 과격해서 많은 희생자를 만들었으니 문제였지만. J 는 폭주상태에서 지금은 약간의 이성을 찾은듯했다. 하지만 그 이성이 마성이 될줄 누구도 알수 없었다.
"너희들이 날 죽이려 했으니. 나는 받은대로 되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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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당신은 원래 그런사람이 아니야! 정신차려!"
얀의 말을 들은 J 는 큰소리로 웃었다. 그 웃음소리는 마치 괴물이 먹이감을 앞에다두고 기뻐하는듯한 웃음소리였다. 이카루스는 빨리 기력을 회복하려고 애썼다. 자신이 별 도움은 못되었지만 무언가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예전의 나? 인간이란 원래 이런 동물이야. 선과 악.. 양면성을 가진 야누스지. 다만 다른 이들에게 보이기 위해 착한척 하는 것이지 안그런가? 난 이제 그러고 싶지 않을뿐이야. 나를 막을 자가 있을거라 생각하나?"
얀은 이미 일이 잘못되도 한참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J 는 이미 이성이 돌아온 상태였다. 그런데 저런 말을 하고 있다는것은 더 이상 그가 선인이 아니란걸 증명했다. 그를 막을수 있는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얀은 없을거라 생각했다. J 정도의 엄청난 매너 포스를 가진 사람이라면 다른 종족들도 쉽게 이길수 있을것이다.
그런 J 를 보통 인간이 막아내기란 불가능이었다. 거의 개발 완료중인가오사이보그란 기계의 성능이 어느정도일지는 모르지만 J 를 이길순 없을것같단 결론이 내려졌다.
"젠장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되버린거지."
얀은 무릎을 굽히며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둔탁한 소리가 들리며 얀의 주먹에는 피가 베어나오고 있었다. 얀은 알고 있었다.
이미 상대의 능력은 자신의 잠재력을 능가하는 것이란걸 아까 로이안 리플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퍼런 광선을 조종하는 능력은 웬만한 포스 오너도 하기 힘든 엄청난 일이었다. 그 엄청난 속도와 파괴력을 제어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얀은 해내었다. 자신도 할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던 일을 해낸것이다.
그건 분명 자신의 잠재력을 끄집어내어 사용한것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 승산없는 게임 얀은 자신의 무력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째서 무릎을 꿇는거지?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네가 그렇게 나오면 사냥하는 재미가 반감되지 않겠나. 어서 일어서라.
그렇지 않다면 저기 저 여자를 가루로 만들어버리겠다."
J 의 손은 이카루스를 가르키고 있었다. 얀은 왼손에 들려있던 로이안 리플을 양손으로 붙잡으며 일어섰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할수 있는 얀이었다. 자신이 죽기전에는 그녀를 보호해야했다.
이카루스는 J 가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르키자 심장이 멎는 듯 했다. 이미 자신에게 매너 포스를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겨우 정신을 차려 공격할준비가 되었었는데 몸이 마비되어 움직일수가 없었다.
"좋다. 정 네가 나와 상대하고 싶다면 마다하진 않겠다."
사내는 웃었다. 아니.. 당돌한 적의 태도에 다시금 재미를 느낀 표정이었다. 얀의 저 자신감. 무모함이었다. J 는 기계로 이뤄진 왼쪽 다리가 아직은 불편한지 계속 오른쪽 다리에 힘을 준채 서있었다. 사내의 웃음이 멈추자 얀은 긴장했다. 사내의 손에서 바람이 일기 시작했기때문이었다.
광풍 그건 바람이 아니었다. 살인무기였다. 엄청난 회오리가 사내의 오른손에 집중되고 있었다. 그건 공기가 아니었다.
마치 엄청난 기운같은것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오오라..
생명체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다는 기(氣)였다. 죽은 사람의 몸에서도 몇시간동안은 계속 흘러나온다는 그 기운이었다.
그의 오른손에서 바람과 함께 엄청난 기운이 뭉쳐지자 밝은색 빛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원형의 밝은 태양 아니.. 태양은 아니었지만 태양의 힘이 느껴지는 기운. 얀은 상대가 도저히 대항할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을 감지했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얀은 눈을 감았다.
'매너 포스란 것은 뇌의 몇 퍼센트를 사용하느냐가 중요한것이 아니다. 그걸 사용하는 사람의 의지가 얼마나 강하냐가 중요한 것이야. 마음(心)을 다스려야한다'
얀의 뇌리속에 아크타리안의 말들이 스쳐지나갔다. 얀은 자신의 의지력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그 의지력은 '사랑하는 이를 지키고저하는 마음'에서 생겨나고 있었다. 얀의 몸주위에서도 이상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마 J 의 것과 같은 것이었으리라.
기운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생긴 기류.. 얀의 주변에도 엄청난 광풍으로 휩싸이기 시작했다. 이미 실험실 안의 잡기들은 그 바람에 의해 부유하고 있었다.
J 의 손에서 모인 엄청난 태양의 기운이 얀을 향해 뿜어져나갔다. 얀은 조용히 눈을 떴다.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엄청난 기운. 하지만 아무런 공포심을 느끼진 못했다. 얀은 양팔을 벌렸다. 그러자 자신을 감싸고 있던 바람의 기운들이 태양의 기운을 막아낼 방패모양을 만들어내었다. 두 개의 거대한 기운..
'콰과광!!!!'
엄청난 소음과 함께 주변은 흩날리는 먼지들로 인해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한명은 서있었고 한명은 쓰러져있었다. 이카루스는 그게 얀이 아니길 바랬다. 아니 얀이 아닐것이라고 확신할수 있었다.
먼지가 가라앉자 시야가 트이기 시작했다. 이카루스는 한줄기 신음을 내지 않을수 없었다. 서 있던 사람은 얀이 아니라 J 였던 것이다.
얀은 기운끼리 부딪힐 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깨끗한 마음.. 진정 자신은 그런 맑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 못했단 말인가. 스승이 마지막으로 한말이 생각이 났다.
'마음이 곧지 못한 자는 능력이 있어도 없는게 된다..'
- '그렇다면 제 마음이 아직 올바르지 못하단 얘긴가요?
그런가요? 스승님'
얀은 가슴속에 뭉쳐있던 피가 입을 통해 토해져나오는것을 참을수가 없었다. 이카루스는 지금 일로 J 의 힘이 자신에게 더 이상 미치지 않는 것을 깨닫고 얀을 향해 달려갔다. 얀의 상태는 굉장히 안좋아보였다. 다행이 아직 정신을 잃지 않은 상태였다.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무모한 싸움을 한거죠? 차라리 아까 다른 연구원들처럼 도망쳤으면 되잖아요.."
이카루스의 눈에서는 이미 한줄기 눈꽃이 흩날리고 있었다.
얀은 그녀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며 말했다.
"난 내가 한 일에 책임지고 싶었을뿐이야. 당신이 도망친줄로만 알았어.. 참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 거기 있을줄은 몰랐어.. 당신이야말로 너무 무모했어.."
-
"그게 무슨 소리에요. 난 아무래도 좋아요. 당신이 아픈건 견딜수 없어요. 어서 일어나요 일어나서 하나도 아프지 않다고 말해요. 어서요!"
얀은 자신의 가슴에 엎드려 울고 있는 이카루스에게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할수 없었다. 이카루스의 마음을 이젠 확신할수 있었다.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는 만큼.. 그녀또한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말이다
"만약 살아남는다면 나와 결혼해주겠어?"
얀의 말을 들은 이카루스는 살며시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흐르는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그 눈물의 의미는 분명 살아남을수 없을거란 절망의 눈물이었으리라.
'콰과광' 그 순간. J 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자신의 공격을 막아낸것도 모자라 역으로 자신을 공격했으니 말이다.
순간 온몸의 근육이 마비되고 몸 속의 실핏줄들이 터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정말 놀라운 공격이었다.
이미 포스 오너의 능력을 훨씬 초월해버린 자신이 저런 별볼일 없는 애송이에게 당했다는 그 자체가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자신의 패배였다. 다행이 상대방인 얀도 능력밖의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진기를 소모해버려 피를 토하고 쓰러져있었다.
J 는 자신의 모든 매너 포스를 몸을 유지하는데 사용하고 있었다. 보통 인간이라면 그 자리에서 몸이 산산조각이 나서 죽었을테지만 J 는 그걸 정신력으로 막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죽을수는 없었다. 이제 피의 참 맛을 보았는데 여기서 멈출수는 없었다.
시간만 있다면 자신의 능력으로 왼발을 복구해냈듯이 다른 신체기관들도 만들어낼수 있을것같았다.
이카루스는 J 를 바라보았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여전히 살벌한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그런 J 에게서 얀을 보호하려는 마음에 두팔을 벌리고 얀에 앞을 막아섰다. 하지만 이카루스의 예상은 빗나갔다. J는 천천히 발걸음을 떼어 실험실밖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얀은 몰랐다. J 가 엄청난 부상을 입고 있는지를.. 다만 자신들을 무시한채 나가려는줄 알았다.
이카루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J 가 나가는 것을 막을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이대로만 나가준다면 얀을 살릴수 있었다. 지금 그녀에게 있어 얀보다 중요한 일은 없었다.
J 의 모습이 더 이상 안보이자 이카루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얀을 바라보았다. 얀 역시 사랑스런 그녀에게 미소지었다.
엄청난 싸움속에서도 도망치지 않고 지켜본 사람이 있었다.
바로 팔케넌이었다. 팔케넌은 매너 포스를 가진 포스 오너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다른 특별한 능력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도망치지 않았다.
아니.. 왠지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끝까지 싸움을 지켜보고야 말았다.
팔케넌은 얀이란 존재에 대해 다시금 느낄수 있었다. 그의 책임감과 능력. 모두 뛰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벌어진 손실은 모두 그의 책임이 될것이다.
팔케넌은 즉시 병원에 연락해 얀을 구조했다. 얀의 상처는 약간 심했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었다.
얀 역시 그 엄청난 싸움에서 도망치지 않고 지켜봐준 팔케넌에게 감사했다. 팔케넌은 멋적게 웃으면서 이번일로 인해 너무 부담갖지 말라,는 얘기를 했다.
얀 역시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할 처지임을 잘 알았기에 팔케넌의 말은 그에게 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