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가슬렌더-11화 (11/120)

제 목: 11회 - http://hoyanet.new21.net/zero/view.php?id=gigaselender&no=11

[기가 슬렌더] -9- 가오사이보그 -가오사이보그-

'콰과광. 쿠르르르릉..'

9시. 헤켈들의 파상적인 공격을 받던 광선형 결계는 드디어 파괴되고 말았다. 이로써 티탄시는 완벽하게 적에게 노출된 상태가 된것이다.

문제는 3-27블록에서 적을 얼마나 묶어둘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구역을 지난다면 넓은 광장이 펼쳐지기 때문에 숫적으로 불리한 가오사이보그전대는 모두 막아낼수 없었다.

다시 말해 이 구역을 어떤 일이 있어도 사수해야했다.

광선형 결계가 파괴되자마자 헤켈들의 첫 번째 무리가 공격해들어왔다. 가오사이보그 2개전대는 탑승자를 태우고 공격준비를 끝마친 상태였다. 아크타리안의 계산으로 헤켈들을 매너 포스 공유시스템으로 막아낼수 있는 시간은 3~40여분 잔여 20여분은 가오사이보그 전대가 막아내야했다.

헤켈들은 비좁은 3-27 블록을 향해 40여개체가 한 무리를 이루어 공격해들어오고 있었다.

헤켈족의 공격형 개체는 그 크기가 인간들과 비슷했다.

키는 2미터에서 2미터 30센티미터 사이였으며 덩치는 인간과 비슷했다. 어두운곳에서 보면 약간 덩치 큰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정도로 비슷한 외모를 가졌는데 다른 점은 파충류같은 도마뱀피부와 짧은 꼬리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꼬리는 퇴화되어가면서 점점 짧아진 것으로 추측되었는데 그건 알수 없는 노릇이었다. 헤켈들의 공격무기는 인간의 것과 같이 진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상한 일이었지만 인간들이 로이안 리플을 개발해내었을때도 레이져 건을 만들어내 인간들과 대적했다.

신형 공격형 무기에 발맞추어 방어력이 강한 방어구가 개발되자 점차 공격형 무기 특히 레이져나 탄알을 이용한 무기는 더 이상 소용이 없게 되었다.

헤켈들역시 무기가 퇴화됨을 막지는 못했다. 강력한 무기 즉, 파괴력이 엄청나게 강한 미사일의 경우 대기의 불안정성 때문에 도시 밖에선 사용이 불가능했다.

죽음의 전쟁(Death War) 후에 생겨난 이상기후와 자기폭풍들은 미사일같은 무기의 궤도에 엄청난 장애를 가져다 주었다. 따라서 그런류의 무기는 아예 생산도 되지 않았다. 다만 소도시의 빈약한 무기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도시 안에서, 그러니까 대기가 안정한 도시 안에서 그런류의 무기를 사용하게 한 것이다. 이것은 큰 위험부담을 안고 있었다.

즉, 적을 공격할 수는 있으되 도시가 파괴되어야했으며 이런 피해를 감수해야만 하는 것이 약소도시의 문제점이었다. 광선형 결계의 크나큰 장점중의 하나가 바로 대기 안정화 장치였다.

이 장치는 불안정한 대기를 안정하게 만들어줌으로써 보다 더 안전하게 전자장치들을 사용할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헤켈들의 무기역시 인간의 것들과 비슷했다. 가오사이보그의 무기인 T-Blade(티라늄으로 만들어진 검)처럼 고강도의 금속으로 만들어진 Double-Sword 를 사용했다. 양손에 손등부위에 달려있는 이 검은 두 개의 검을 동시에 사용할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무기는 퇴화되었지만 파괴력은 로이안 리플과 레이져 건의 그것보다 훨씬 강력해졌다.

40여개체의 헤켈들이 동시에 공격해오자 10대의 가오사이보그가 입구 앞쪽에 서서 대비했다. 숫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워낙 좁은 구역이라 10대정도면 충분했다.

얀의 전술은 치고빠지는 식의 차륜전법이었다. 입구 끝부분에는 이미 정비병들과 수리병들이 가득히 몰려있었다.

파괴된 부분을 고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첫 번째 헤켈 1개체가 가오사이보그에게 돌진했다. 헤켈의 양검이 가오사이보그의 엄청난 크기에도 두려움없이 그어져들어왔다.

공격을 받던 가오그(가오사이보그)가 T-블레이드로 튕겨내자 옆에 있던 헤켈이 가오그의 다리쪽을 잘라내었다. 놀란 가오그의 탑승자는 순발력을 이용해 피하려 했지만 가오그의 왼쪽 다리부분이 헤켈의 검에 의해 파손되었다.

동료 탑승자가 위험에 빠진 것을 본 옆 가오그의 탑승자가 방금 전 공격을 한 헤켈을 향해 T-검을 휘둘렀다. 헤켈의 단단한 각피에도 불구하고 헤켈은 반토막이나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로써 피의 전투가 시작된 것이다. 가오그 1전대장이었던 율리안 쳉은 급박하게 상황이 돌아가고 있음을 직감했다.

헤켈들의 공격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원래는 2개전대 30대의 가오그였지만 상황을 고려해서 임시로 3개전대 30대, 10대씩 한 개전대를 구성하였다.

임시로 정한 1개전대로는 40여개체의 헤켈들의 파상공격을 막아내기가 무척 버거웠다. 전투가 시작된지 5분.. 벌써 아군의 가오그 두 대가 완전 파괴되었고 나머지 8대 모두 약간의 상처를 입고 고전하고 있었다.

예정상으론 한 전대당 10분씩 맡아서 싸우려고 했었다. 왜냐면 아무리 기본적인 수리를 한다고 해도 10분 이상 걸렸기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걸 따질때가 아니었다. 율리안 쳉이 다급히 명령했다.

"제1전대. 후퇴하라. 제2전대의 엄호공격후 일제히 후퇴하라."

율리안 쳉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제2전대장이었던 크레이넌이 외쳤다.

"1전대를 엄호하면서 선두에 나선다. 모두 힘내라!"

크레이넌의 독려를 등에 업은 2전대가 공격에 나섰다.

1전대는 뒤로 후퇴하면서 또 한 대의 가오그를 잃고 7대만이 무사히 전장을 이탈했다. 이탈한 가오그들을 정비병들과 수리병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고치기 시작했다.

엄청난 속도로 더블-검을 휘두른 헤켈에게 크레이넌은 파워로 응수했다. 두 개의 강력한 검이 서로 맞부딪히자 크기와 무게면에서 월등히 우세한 크레이넌의 가오그에게 헤켈이 밀려 나가떨어졌다.

이미 1자형 수비가 무너지고 있었다. 헤켈들이 하나둘씩 1차 방어선을 뚫고 돌진하고 있었다.

물론 뒤쪽에는 임시로 만들어진 제3전대가 버티고 있어 얼마가지 않아 몰살당했지만. 크레이넌은 자신의 검에 날아간 녀석은 놔두고 옆의 동료를 도왔다. 헤켈들의 공격에 가오그 몸체에 많은 상처를 입고 있었지만 계속 동료들을 도와가며 하나하나 적을 처치하고 있었다.

크레이넌의 빠른 움직임이 눈에 뛰었는지 헤켈 4개체가 동시에 크레이넌에게 공격을 가했다. 주위의 다른 탑승자들은 자신의 몸을 돌보기에도 여력이 없었기에 크레이넌을 도울수 없었다.

하지만 크레이넌은 놀라운 검술로 헤켈들을 베어나가기 시작했다.

전투가 시작된지 15분. 제 2전대장 크레이넌의 놀라운 활약에도 불구하고 제2전대 가오그 5대 파괴 5대 부상이라는 전적을 낳았다.

적 헤켈들은 40여개체중 잔여개체가 10여개체밖에 남지 않았다.

지쳐있는 잔여개체들을 뒤로 돌린 헤켈들은 또 한차례 무리를 지어 공격해 들어왔다. 역시 40여개체정도 되어보였다.

순간적인 여유를 이용해서 2전대가 후퇴하여 수리를 받고 임시 방편으로 만들어진 3전대가 선두에 나섰다. 숫자가 많이 줄어들은 2전대와 수리를 마친 1전대가 합쳐 하나의 전대를 구성했다.

의외로 적을 쉽게 막아낼지도 모른다는 환상을 품을 때쯤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임시로 구성된 제3전대장은 1전대에있던 유능한 탑승자를 전대장으로 임명한 것이었는데 그게 화근이었다. 실전경험을 가장 중요시하는 전대장 역할에 그는 실전경험이 전무후무했던 것이다.

5분 이상 버티기를 바랬던 모두들의 희망을 깨고 2분도 되지 않아 5대의 가오그가 파괴되는 상황이 연출된것이다. 가오사이보그전대가 최소 20분에서 최대 30분까지 버티지 못한다면 약간의 오차로 인해 방어선이 뚫릴 염려가 있었다.

매너 포스 공유 시스템의 한계도 3~40분정도 였기때문이었다.

율리안 쳉은 3전대를 저대로 놔뒀다간 몰살당할 것을 뻔히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도와줄 여력이 없었다. 2전대 잔여병력5대는 수리중이었고 자신들 7대의 가오그가 지금 도와준다고 해도 저들을 구해낼지 의문이었다.

이미 적과 아군을 구분할수 없을정도로 복잡해진 전장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가만히 보고 있을수만도 없었다.

임시 임명된 3전대장은 자신이 아끼던 부하가 아니었던가.. 율리안 쳉은 얀의 명령에 불복하며 공격을 감행했다. 율리안 쳉의 돌발적인 행동에 가장 놀란 것은 헤켈들이었다. 순식간에 12대로 불어난 가오그들이 헤켈들을 역공격하기 시작한것이다.

위기가 순간적으로 호기로 바뀌자 헤켈들이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율리안 쳉의 가오그가 헤켈의 검을 피하지 못하고 파괴되어버린것이다. 율리안쳉은 목숨을 건질수는 있었지만 더 이상 검을 쥘 팔이 없었다.

율리안 쳉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가오그 1전대와 3전대는 열심히 싸웠다. 20여분이 지나자 아크타리안은 더 이상 지켜만 볼수 없다며 포스 오너들을 독려했다.

"예정된 시간은 9시 30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너무 긴박하니 지금부터 매너 포스 공유 시스템을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제게 포스를 집중시켜주십시오."

아크타리안의 명령에 모두 집중하던 포스를 아크타리안에게 보내기 시작했다. 아크타리안의 주위에 포스가 집중되는 것이 엄청난 기운의 회오리와 함께 나타났다.

100살 가까이 된 아크타리안의 주름진 얼굴위에 김이 모락모락나기 시작했다. 갑자기 증폭된 매너 포스를 갈무리하는데 엄청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랜드 포스 오너 답게 그는 당황한 기색없이 손으로 포스를 역류시키고 있었다.

부상당한 율리안 쳉을 들고 가오그 한 대가 뒤쪽으로 빠져나왔다.

율리안 쳉은 왼쪽 어깨부터 팔이 몽땅 잘려나가는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부하들을 걱정하며 말했다.

"내가 내가 있어야한다.. 저대로 놔둔다면 전멸당해. 일(一)자 방어선을 구축해야한다.."

율리안 쳉의 말을 듣고 있던 크레이넌은 자신의 선임 전대장의 처참한 몰골을 보고는 제2전대 남은 5대의 병력을 출동시키려 했다.

하지만 얀이 그것을 말렸다.

"크레이넌!!! 참게.. 율리안 쳉은 내 명령을 무시했어. 그렇지만 않았어도 유리한 상황을 이끌수 있었을것이네 자네마져 그렇게 한다면 우리에게 남은 희망이란 없네.. 유그리스시에서 파견된 가오그 1개전대가 지금 오고 있어. 그들이 왔을 때 우리에게 남은병력이 하나도 없다면 그건 진 게임이야. 제발 자중하게..

곧 아크타리안님의 시스템이 운영되네.. 제발"

크레이넌은 가오그에 탑승한체 검을 땅바닥에 내리꽂으며 말했다.

"젠장 동료들이 죽는꼴을 지켜보란말입니까. 젠장.."

그때였다. 아수라장이었던 전장은 헤켈들의 이상반응으로 상황이 뒤바뀌기 시작했다.

매너 포스 공유 시스템이 가동되는 영역에 들어온 10여개체의 헤켈들이 정신혼란을 일으키며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그 틈을 이용해 가오그1,3 전대의 잔여병력 8대가 헤켈들을 무참히 살육했다.

헤켈들은 상황의 갑자기 뒤바뀌자 대충 눈치를 채고는 뒤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광선형 결계가 아닌 이상한 결계같은것이 생겼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그 결계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것도 알고 있는 듯 여유롭게 후퇴하여 뒤에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가오사이보그는 1,2,3 전대 모두 합쳐 13대가 남았다. 헤켈들도 피해가 엄청나서 전병력의 반도 채 남지 않았다. 유그리스시의 가오그 1개전대 15대의 병력이 온다면 28대 50 해볼만한 싸움이 전개될것이다. 그때까지 시스템이 버텨만 준다면 말이다

거대한 관광도시. 코라닌. 코란호텔에 투숙하고 있던 세느카 일행은 9시쯤이 되어 알리타인 유적을 향해 출발하기로 했다. 아침 식사를 대충 마친 세느카들은 유적탐사라는 것보다 티탄시에 대한 걱정으로 표정이 모두 굳어있었다.

유독 아크바레이의 표정은 심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아크타리안이 급히 티탄시에 갔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긴박하다는 얘기였기에 그는 그의 조부가 걱정되지 않을수 없었다.

자신에게는 늘 좋은 스승처럼 친한 형처럼 느껴지는 조부가 이번 일로 무슨 일이나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조부의 능력을 믿는 아크바레이였다.

세느카 일행은 코라닌시에서 구한 호크에 탑승하였다. 알리타인 유적은 코라닌시에서 서쪽으로 30여킬로정도 떨어져있는 곳에 위치해있었다. 호크는 빠른 속도를 과시하며 알리타인 유적을 향해 출발했다. 호크 안에서 카인은 아크바레이의 표정이 너무 안쓰러웠는지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봐.. 아크바레이 너무 걱정하지마 헤켈들이 아무리 숫자가 많더라도 티탄시의 방어력은 다른 어느 도시들보다 강력해. 거의 최고 수준이라구 그리고 네 조부님께서 같이 계시니까 티탄시는 안전할거야."

카인의 말을 들은 아크바레이는 카인의 말이 맞다는 것은 알았지만 불길한 예감을 지울수 없었다. 조부도 이런 아크바레이의 예감을 알았을까?

조부는 그 예감을 느끼고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보다 먼저 손자인 아크바레이를 걱정해주지 않았던가 아크바레이는 조부가 해준 충고를 되새겼다.

"그래 고마워 우리도 조심해야겠어. 조부님께서 우리에게 안좋은 느낌이 든다고 하셨거든 알리타인 유적에 적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억측일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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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주의깊게 행동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

파인리히가 짧막하게 말하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호크가 잠시후 알리타인 유적에 도착한다는 신호를 주자 일행은 자신의 좌석으로 가서 안전장치를 했다. 아크바레이가 시계를 보자 시간은 9:45분이었다

9:45 약 25분간의 매너 포스 공유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었다. 예상 시간으론 3~40분정도 유지할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단지 예상일 뿐 이었다.

그 예상이 틀린다고 해서 누구를 탓할 문제가 아니었다. 아직까지는 포스 오너들이 모두 잘 버티고 있었다.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매너 포스를 아크타리안에게 집중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아크타리안 역시 백전노장답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헤켈들은 적의 움직임이 아직까진 여유로운 것을 아는지 아직까지 전투준비만을 할뿐 더 이상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앞으로 15분 15분만 버티면 유그리스시의 파견 가오그 1전대가 도착하게 되어 있었다. 그때였다.

아크타리안의 입에서 붉은 선혈이 뿜어져 나오며 결계가 약화되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나타난것이다.

아크타리안은 매너 포스 공유 시스템을 몇번 사용해본적은 있으나 이렇게 많은-20명이나 되는-포스 오너들로부터 한꺼번의 매너 포스를 받은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그게 화근이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체력소모를 이겨내지 못하고 피를 토해냈던 것이다. 하지만 정신력이 강한 아크타리안은 의식을 잃지 않았다. 만약 그가 의식을 잃었다면 13:50의 말도 안되는 싸움으로 티탄시는 쑥대밭이 되었을것이다.

아크타리안의 지친체력탓에 결계의 범위가 작아지며 약화되기는 하였지만 아직 결계에 헤켈들이 들어올수 있을만큼 약해지지는 않았다. 주위에 있던 포스 오너들은 아크타리안이 과연 몇분이나 더 버틸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많이 고갈된 체력에서 지금과 같은 매너 포스를 받는다면 처음보다 더욱 많은 체력 소모를 견뎌내야했다. 이것은 정신력의 문제였다.

아크타리안의 정신력!

아크타리안은 포스 오너 세계에서 유명한 달인이었다. 그는 사람들의 존경의 대상이었으며 그의 제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줄을 지어 기다릴정도였다.

명성은. 실력없이 이뤄지는 것이 절대 아니었다. 얀은 아크타리안의 옆에서 앞으로 10분이란 말을 연발했다.

아크타리안은 온몸의 매너 포스를 집중시키며 결계를 유지했다. 모두 숨막히는 순간이었다.

적의 움직임이 다른 양상을 보이자 헤켈들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결계가 약해진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헤켈들은 결계가 사라지자마자 총공격을 펼칠셈이었다.

정말 그들의 기개가 사람들을 압도했다. 가오사이보그 13대는 크레이넌의 지시에 따라 전투준비를 했다.

이제 때가 다가오고 있었다. 만약 시간내에 파견 전대가 도착한다면 이길수 있었다.

유그리스시에서 파견된 가오그 1전대는 과연 제 시간내에 도착할수 있을것인가.

알리타인 유적에 도착한 세느카 일행은 알리타인 유적의 장대한 모습에 넋을 잃었다. 유적들중에서 가장 역사가 짧은 유적이라 그런지 근대적인 문명이 남아있는 듯 보였다.

그런 느낌을 받은게 이상한게 아니었다. 실제로 유적 대부분의 건물들이 약간의 콘크리트를 섞어서 만들었는지 현대 문명의 시초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거대한 토지. 그 땅들위로 솟아있는 집이라고 하기엔 초라하기 그지 없는 형체만 남은 벽들. 하지만 정말 역사가 짧은 유적이란 것을 대변하듯 가까운 과거의 물건들이란 것이 느껴졌다. 장대한 유적 앞에서 한참을 바라보던 세느카가 입을 열었다.

"이곳은.. 정말 살기 좋은 곳이었나봐. 이렇게 풍요로운 문명을 만들어내다니 여길봐."

세느카가 가리킨 곳은 허물어진 벽 안의 장식품들이었다.

"이런 호화로운 장식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그만큼 여유로운 생활을 영위했다는 것이지.. 아마 이곳 문명의 주인들은 인류의 아버지격인 고대인일지 몰라 정말 아름다워."

세느카의 말을 듣고 있던 파인리히가 입을 열었다.

"그래.. 네 말이 맞아 다른 어느 유적도 이곳처럼 발전된 문명을 가진곳은 없었지 고대 유적들중에서 역사가 가장 짧다고 판명된 이유도 거기에 있어. 이러한 문명이 지금 우리의 문명의 시초가 되었을수도 있지."

세느카는 유적안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갔다. 다른 곳과는 다르게 유적 주변에 풀과 나무가 듬성듬성 자라고 있었다. 저번에 갔던 펠로포타미아 유적의 상막한 석회암들과는 대조를 이루었다.

폴리에플린 재질의 매끄러운 옷을 입은 소녀와 건장한 체구의 각진얼굴의 사내,그리고 촌스러운 천쪼가리를 몸에 두르고 머리까지 가린 사내,도시풍의 화려한 복장을 한 준수한 외모의 사내 4명의 모습이 너무 수상쩍었다. 아니 너무 언밸런스 했다.

소녀와 체격이 좋은 사내는 비슷한 옷을 입고 있어서 동료라는게 이해가 갔지만 나머지 두 사내는 완전히 서로 다른 부류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이상한 관광객들이었다. 그들을 쭈욱 지켜보던 사람은 알리타인 유적에 오는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소개시켜주는 일을하는 미시케였다.

그들이 보통 수상한게 아니라고 생각한 미시케는 그들의 정체가 무척 궁금했다. 아니,단조로운 그녀의 삶에 이상한 여행자인 그들은 동경의 대상같았다. 늘 환상같은 것을 쫓던 미시케는 그 4명의 여행자들이 보통인물들은 아닐거라고 지레짐작했다. 용기를 내어 세느카 일행을 향해 다가갔다.

미시케를 제일 처음 알아본 것은 파인리히였다. 파인리히는 조심성이 많아 그녀를 경계하며 말했다.

"무슨 일이오?"

너무 단순하고 직접적인 질문을 받은 미시케는 푹 눌러쓴 모자에 가려 얼굴이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미소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당황하지 않으려고 애쓰며 말을 꺼냈다.

"전 이곳 알리타인 유적 안내를 맡고 있는 미시케라고 해요. 물론 원하는 관광객들만 안내를 하죠. 혹시 이 유적에 관광하러 오셨나요?"

아크바레이는 파인리히의 행동이 오히려 더 의심받을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정색을 하며 말했다.

"물론이죠. 저희는 이 알리타인 유적을 관광하러 왔다가 코라닌 시에서 우연히 만나 같이 이곳에 놀러오게 된것이에요. 행색이 서로 너무 달라 이상했죠?"

부유한 집안의 자재처럼 생긴 남자가 말하자 미시케는 자신이 뭔가 오해했다는 것을 느꼈다. 이건 아크바레이가 바랬던 것이다.

솔직히 말해 이런 차림들로 돌아다닌다면 어느곳에서도 의심받을게 뻔했다. 하지만 파인리히의 고집을 꺽을수는 없었다. 미시케는 생각을 고쳐먹고 자신의 일에 충실하기로 했다.

"혹시 관광할 때 도움이 필요하시면 제가 안내해드릴게요.

특별히 싸게 해드리죠."

미시케가 살짝 윙크를 하며 말을 하자 카인이 웃으면서 부탁했다.

"저희야 좋죠. 어차피 관광 왔는데 좀 더 잘 아는 사람의 설명을 들으면 뭔가 얻고 집에 돌아갈수 있겠군요. 어때? 세느카?"

카인은 이런 시골에 의외의 미모의 여성이 나타나자 관심이 있는 듯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려했다. 하지만 세느카의 눈치를 보지 않을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생각보다 쉽게 세느카는 허락했다.

보다 더 빠른 유적 탐사를 위해서 그랬으리라. 일행들이 모두 동의하자 미시케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제가 특별히 이 유적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드릴게요. 아마 다른 안내원이라면 이렇게 자세한 설명 듣기 힘들었을걸요."

-

"네. 고마워요. 미시케 저는 세느카 아이리스라고 해요."

세느카는 옆의 세남자를 각각 소개했다. 미시케는 소개를 받은후 일행을 이끌며 유적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유적은 역사가 짧은데 반면 여러곳에서 파괴된 흔적이 보였다. 그런 흔적을 보면서 미시케는 설명을 했다.

"이곳은 부족간의 전쟁 때문에 일어난 파괴된 흔적이에요.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학계에선 그렇게 단정지으려 하죠. 부족끼리 왜 싸웠는지는 잘 알수 없지만 아무래도 이유가 있었겠죠 예를 들면 영토라든가. 아니면 식생활 문제라던가.. 종교문제"

유적은 아주 초보적인 시멘트 기술을 가지고 만들어진게 틀림없었다. 파괴된 흔적들은 대부분이 전쟁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 겠지만 그렇지 않고 시멘트의 노화로 인한 파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었다. 미시케의 말대로라면 이 근처에 또 다른 유적. 즉 또 다른 부족의 문명이 있어야하는데 아직 그런 유적이 있다는 보고는 들어온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파인리히가 이 사실을 미시케에게 물었다.

"근데 이상하네요 부족간의 전쟁이 일어났다면 어째서 이 유적은 하나죠? 다시 말해 서로 다른 부족간의 전쟁이라면 두 부족의 유적이 있어야하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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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그래서 이 유적의 풀리지 않는 의문중의 하나가 그거에요.

유적을 최초로 발굴해내었을 때 서로 다른 2개의 상반된 무기가 출토되었었죠. 두 무기를 서로 분석해보았을 때 두 개는 서로 다른 제작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들이었어요. 즉, 두 개는 서로 다른 부족에 의해 서로 다른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란 얘기죠. 고고학자들과 사학자 들의 추측으론 이동식 유목민 부족들이 비옥한 땅을 찾아 떠돌다가 이곳까지 오게 되었고 한쪽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한쪽은 땅을 지키기 위해 서로 싸웠을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구요."

미시케의 말을 들은 파인리히는 그녀가 말한 그 학설이 가장 타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세느카는 약간 다르게 생각했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들은 서로 싸웠을까요 단지 비옥한 땅 때문에????

서로 양보하고 사이좋게 지낼수는 없었을까요?"

세느카가 질문하자 미시케는 확실히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글쎄요. 뭔가 충돌이 있었겠죠. 그래서 싸우게 되었고.. 두 부족중 한 부족은 전멸했겠죠. 아니면 유목민 부족이 다른 곳으로 쫓겨났든가 거기까진 잘 모르겠어요."

미시케는 세느카란 소녀가 자신의 생각보다 고고학과 사학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녀를 고고학을 공부하는 소녀쯤으로 생각하려했다.

"흠 만약 서로 다른 종족이었다면???"

세느카가 말했다. 세느카의 말을 들은 카인은 세느카를 바라보며 손가락을 흔들며 말했다.

"또 시작이구나? 그건 비약이야. 그 시대에 다른 종족이 활동했다는 보고는 어디에도 없어. 헤켈과 세이렌이 등장한건 최근 1~200년 사이라구"

카인이 계속해서 말하려는 것을 파인리히가 가로막았다.

"비약일진 모르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야. 옛날이라고 인간과 다른 종족들이 서로 사이좋았다는 보장도 없잖아? 그리고 그게 다른 종족이 아니더라도 그들에겐 서로 차이점이 있었을거야 그 무언가.."

아크바레이는 옆에서 말을 들으면서 생각했다.

'흠. 이들의 목적이 뭐지.. 도대체 왜 이런 유적들하고 다른 종족하고 연관지으려 하는것이지?'

미시케가 입을 열었다. 그는 확실하다는 듯 단호히 말했다.

"다른 종족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어요. 특히 그 무기들 그런 무기들은 다른 종족이 사용했다는 증거가 어디에도 없어요. 그건 카인씨 말처럼 비약이 너무 심한거라구요."

아크바레이는 소소한 말다툼에는 관심 없다는 듯 옆 건물 큰 벽에 그려진 그림을 바라보았다. 그 그림에는 거대한 인간의 모양을 한 그림과 엎드려 절하는 소인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우스운 그림이었다.

"이 그림이 뜻하는 것은 뭐죠?"

아크바레이였다. 아크바레이는 지겨운 말다툼을 매듭짓고 싶어서 화제를 딴 곳으로 돌린 것이다.

"이 그림은 이들의 우상숭배를 그린 벽면벽화에요. 아마 저 큰 사람이 저들의 우상이었겠죠. 추측으론 덩치큰 사람을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고 그를 우두머리로 삼았을거래요."

- "생각보다 덩치가 많이 크네요 하핫"

아크바레이가 웃으며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이 그림의 우상이란 존재는 소인들에 비해 엄청나게 큰 몸집을 가졌다. 아까 얘기를 아직까지 골몰히 생각하던 세느카가 낙심하며 말했다.

"맞아 비약이 심했어 내가 너무 그쪽에만 신경을 썼나봐.. 모든게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 휴.."

- "하핫.. 녀석.. 그래.. 너무 많이 생각하면 오히려 일을 그르칠수가있어. 때론 나처럼 단순한게 좋을지도 몰라 "

세느카를 카인이 위로하자 파인리히가 비꼬았다.

"단순한게 뭐가 자랑이라구.. 쯧쯧.."

카인은 순간 타오르는 분노를 억제하고 '참자.'라는 말을 되뇌였다.

파인리히하고 싸워봐야 손해 보는건 언제나 카인이었으니 말이다.

말싸움엔 당해낼 재간이 없던 카인이었다.

미시케는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저러는 그들이 정말 재미있었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보기란 무척 힘든것이다. 앞으로 나아가려던 미시케는 별안간 몸이 마비되는 것을 느꼈다.

"꺄아아악!!!!!!!"

미시케의 몸이 아무런 힘도 받지 않고 공중에 뜨고 있었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아크바레이는 순간 포스를 집중하여 미시케를 내려놓을려고 애썼다. 하지만 미시케의 몸은 매너 포스에 의해 들려진것이 아니라 어떤 직접적인 힘에 의해 들려진것이라 소용이 없었다.

공중에 뜬 미시케의 팔이 축 늘어지기 시작했다. 순간 카인에게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이런 젠장. 아무 죄도 없는 여자를!!"

카인이 입자폴리곤 단검을 꺼내 지문인식을 시키자 광선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는 미시케를 향해 달려나갔다. 카인의 검이 미시케 뒤쪽을 찔러 들어가자 미시케가 벽있는 쪽으로 던져졌다. 아크바레이는 그 순간을 놓지지 않고 매너 포스를 이용해 미시케를 공중에 부양시켰다.

그리고는 천천히 미시케를 내려놓았다. 전투를 많이 경험해본 아크바레이는 아크타리안이 경고했던 것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며 적이 나타난 것을 알아챘다. 하지만 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조심해!!! 녀석은 반투과성반사물질을 몸에 바르고 있어! 우리눈엔 녀석이 움직일때만 형태가 겨우 나타날뿐이야!"

카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파인리히가 적의 공격을 받고 뒤로 날아갔다. 적의 기습을 받은 파인리히는 아무런 방비도 하지 않은 상태여서 단 한방에 의식을 잃고 말았다.

강한 체력을 가진 파인리히 였기에 큰 부상은 입지 않은것같았다. 카인은 '설마.. 아닐거야' 라는 생각을 하며 쉐도우와 접속했다.

카인의 몸이 새로운 금속으로 둘러싸이더니 2미터 20의 거대한 체구의 붉은색 쉐도우와 접속을 완료했다.

아크바레이가 보기에 그 거대한 사이보그는 마치 보통 카인의 몸처럼 보통 살갗처럼 자연스레 움직이고 있었고 카인의 손에 쥐어져있던 입자폴리곤 단검은 상대적으로 더 짧아보였다. 쉐도우와 접속한 카인에게는 적의 모습이 똑똑히 보이고 있었다.

'헤켈'

"아크바레이.. 조심해!!! 녀석은 쉐도우를 가진 헤켈이야. 제기랄.

어서 세느카와 미시케를 보호해줘. "

아크바레이는 쉐도우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상한 모습으로 바뀐 카인이 한말을 듣기로 했다. 아니 다른 방법이 없었다.

보이지 않는 적과 어떻게 대적한단 말인가.. 상황이 끝난후에 쉐도우란 것에 대해 물어봐도 늦지 않을 것이다. 우선은 세느카와 미시케를 보호하는게 중요했다.

아크바레이는 매너 포스를 이용해 미시케를 세느카 있는 곳까지 이동시켰다. 세느카는 미시케의 상태가 많이 안좋은 것을 보고 맘이 불편했다.

헤켈이라면 자신을 납치하려던 그때 그 녀석임이 틀림없었다.

카인은 헤켈이 세느카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거리를 유지하며 노려보았다. 정말이지 이상했다. 티탄시에서 세느카를 구해낼 때 카인은 얀의 명령을 받고 헤켈에게 반투과성반사물질을 뿌렸었다.

카인 자신도 그 물질을 뒤집어 쓰고 서로 엉켜 싸웠었다. 헤켈이 도시를 활개치고 다닌다는 것을 시민들이 알 때 생길 혼란에 대비해 그런 작전을 썼던 것이다.

다행이 사람들은 그 사건을 이상한 일이 라고만 생각했을뿐 헤켈의 소행이라곤 생각지 않았다. 더욱이 그 헤켈만 DNA 종족식별장치를 통과했지 않은가. 그런데 지금 등장한 이 녀석은 반투과성반사물질을 몸에 바르고 출현한것이다.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정부에서 특별한 용도로 개발된 그 물질을 어째서 헤켈이 몸에 바르고 나타날 수 있었는지 말이다.

녀석을 막을수 있는것은 카인 뿐이었다. 저 물질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없어지지만 그때까지는 카인만 헤켈을 볼수 있었기때문이었다.

아크바레이는 미시케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목이 과도하게 졸려서 생긴 상처로 인해 의식을 잃은것이다.

공격형 포스 오너였던 아크바레이는 다른 포스 오너들과 다르게 여러 종류의 매너 포스를 구사할줄 알았다. 아크타리안의 수제자이기도 한 아크바레이는 아크타리안의 모든 기술을 배우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은 많이 미흡하지만 치료계통의 매너 포스도 사용했다. 미시케의 상처를 치료하는것외에는 달리 할것이 없다는 걸 잘 아는 아크바레이는 그녀의 상처를 고치는 데 포스를 집중시켰다.

세느카는 미시케의 목숨이 안전한 것을 알고는 파인리히를 향해 뛰어갔다. 파인리히는 순간적인 위압감을 느껴 몸을 약간 틀어서 급소를 피해 공격에 당했다. 다행히 목숨은 잃지 않았지만 의식불명이었다. 세느카는 무거운 파인리히를 껴안아들고 아크바레이가 있는 곳까지 왔다.

카인은 헤켈을 향해 검을 찔러들어갔다.

9:53 가오사이보그에 탑승을 마친 탑승자들은 모두 초조해하고 있었다. 유그리스시에서 보냈다는 파견전대는 아직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았다.

이미 20명의 포스 오너들 중에 6명이 포기하고 쉬고 있었고 나머지 14명의 포스 오너와 아크타리안이 최후의 포스를 모아 방어하고 있었다. 6명의 포스가 사라지자 훨씬 시스템 운영이 쉬워졌는지 아크타리안은 아까전보다 혈색이 좋아진상태였다. 하지만 그만큼 방어막이 미치는 범위는 약화되어서 자칫 잘못하다간 더 이상 결계가 필요 없을 상황이 닥칠수도 있었다.

문제는 헤켈들이었다. 아직까지는 결계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지만 과연 헤켈들이 언제까지 기다리고 있을지 의문이었다.

헤켈들도 결계가 많이 약해진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용기가 안나는지 결계안으로 들어오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

9:55 한 명의 포스 오너가 자리에 주저 앉으며 포기했고 또 한명의 포스 오너는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버렸다. 순간적인 상황에 아크타리안은 당황하고 말았다.

두명의 포스 오너의 힘이 줄어든 지금결계는 위력이 많이 약해지고 있었다. 헤켈들이 그것을 느끼고는 남은 전 병력을 동원해 결계안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남아있던 가오그 13대는 크레이넌의 지휘를 받으며 최소한의 피해를 입으면서 방어하는 전술을 썼다. 결계가 많이 약해졌다고는 하나 아직은 효과가 있는지 헤켈들의 스피드가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운이 좋은건지 이번 공격으로 헤켈들은 전보다 훨씬 많은 피해를 입고 있었다. 선두에서 지휘하는 크레이넌 가오그의 T-블레이드에 헤켈들이 낙엽처럼 쓰러져갔다. 하지만 유리한 상황도 잠시. 갑자기 결계가 사라져버리면서 헤켈들이 정상적인 공격을 시작했다.

얀은 피를 토하고 쓰러진 아크타리안을 부축했다. 20명과의 매너 포스 공유 시스템을 운영한 아크타리안은 정말 대단한 인간이었다.

무려 35분동안 단신의 힘으로 20명의 포스를 운영했다는 것은 그 어떤 기록에도 없는 대단한 것이다. 어쩌면 죽을각오로 임했기에 가능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결계가 갑자기 사라져버려 헤켈들의 움직임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가오그 탑승자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얀은 아크타리안의 상태가 너무 안좋은 것이 걱정되었는지 최대한의 의료진을 동원해서 상태를 회복시키려 했다.

아크타리안이 의료진에 실려 후송되었지만 얀은 전장을 이탈할 수는 없었다. 상황을 보니 가오그들이 너무도 불리했다.

아직 기력이 남아있던 포스 오너들이 뒤에서 보조를 했다. 이들이 할수 있는 능력이란 고작 탑승자들의 정신을 맑게 해주거나 피로를 풀어주는 정도. 하지만 이것도 도움이 되었는지 가오그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싸우고 있었다.

가오그 4대가 파괴되고 헤켈 15개체정도가 죽었다. 9:35 의 대결 승산이 없었다.

이미 시간은 10시를 넘은 상태였다. 하지만 아직 유그리스시의 파견전대는 도착하지 않고 있었다. 얀은 결단을 내려야했다.

이런식으로 싸운다면 이 3-27블록에서 가오그가 전멸당할것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파견오는 가오그전대도 각개격파당할것이 틀림없었다. 그건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티탄시가 무너진다면 파견보낸 유그리스시도 얼마 지나지 않아 파괴될것이다. 가오사이보그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그 탑승자를 양성하는건 늘 부딪혀 오던 문제였다.

이 난관을 해결할수 있는 길은 시간과 돈과 노력을 투자하는 수밖에는 없었던 것이다. 오늘도 수많은 탑승자들이 율리안 쳉을 비롯해. 죽거나 불구가 되었다.

정말 큰일이 아닐수 없었다. 이번 전투에서 헤켈들을 물리쳐내지 않으면 두 개의 도시를 잃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그런 일만은 막아야한다. 그렇다면 각개격파를 당하지 않는다면 우선. 우선 후퇴해야한다. 비록 도시가 파괴되는 한이 있더라도.. 그정도 손실쯤은 감안해야겠지. 내 썩은살을 도려내더라도 목숨은 부지해야 하지 않겠는가'

얀의 생각은 지극히 올바른 판단이었다. 하지만 그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다. 여기서 가오그 전대가 후퇴하게 된다면 시민들은 그들에게 학살당할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모두 죽는 것보다 소수를 희생하는 것이 낳다고 생각한 얀은 퇴각 명령을 내렸다.

"모두 3-35 방공호로 대피하라 가오그 잔여병력은 다른 사람들이 퇴각을 마칠때까지 최소한의 피해를 입으며 방어하라!!"

얀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대기해있던 정비병,수리병들과 의료진 그리고 포스 오너들이 재빨리 후퇴하기 시작했다. 각각 플라잉 머신과 호버크레프트에 탑승한채 3-35블록으로 후퇴하였다.

가오그 전대는 위험한 전투는 회피하고 최대한 시간을 끌다가 역시 후퇴하기 시작했다. 10:05분!!! 3-27블록의 방어선은 헤켈들로 인해 무너지고야 말았다.

10:10 헤켈들이 티탄시 안으로 들어온지 5분이 지난 상태였다.

이상하게도 헤켈들은 모두 한곳을 향해 돌진해 갔다. 평소와는 다른 행동에 얀과 그 외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다.

헤켈들이 공격한 곳은 다름아닌 얀과 세느카가 있던 정신과학연구소와 생명공학연구소, 로봇공학연구소 였다. 얀은 순간 아연실색하지 않을수 없었다.

다른 연구소는 모르되. 정신과학연구소에는 귀중한 프로젝트가 담겨있지 않은가. 이제 거의 막바지에 이르른 그 연구를 이제와서 다시 하란다면 그건 미칠 노릇일 것이다.

바로 쉐도우 DNA 프로젝트였다. 가오그 프로젝트가 거의 중단되려던 찰나 때를 맞춰 완성되고 있었던 쉐도우 프로젝트가 헤켈들에 의해 파괴된다면..?! 그건 다시 가오그를 생산해야한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탑승자를 양성해야하는데. 그건 시간이 너무 오래걸렸다.

그렇다면. 그 사이에 비는 시간에 타 종족의 공격을 받는다면??? 얀은 결단을 내려야했다.

헤켈들의 공격을 받은지 단 3분만에 연구소 방어시설은 모두 파괴되어버렸다. 설마 이곳까지 공격해들어오겠냐는 안이한 생각에서 지어진 방어시설이라 그런지 예상 방어시간보다 7분이나 일찍 파괴된것이다.

헤켈 30여개체가 연구소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얀의 예상대로 그들이 공격한곳은 쉐도우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던 정신과학 연구소였다.

가오그는 다른 도시의 연구소에서도 개발이 가능했지만 쉐도우 프로젝트는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어서 티탄시에 있는 연구소밖에 기술이 없었다. 얀은 각개격파를 당하더라도 그들을 저지 하는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그토록 공들인 프로젝트를 저대로 지켜볼수만은 없었다.

가오사이보그 9대는 크레이넌의 지시에 따라 연구소를 향해 내달렸다.

가오그들이 연구소에 도착할무렵이었다. 얀은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바로 유그리스시의 가오그 파견전대 15대가 지금 도착한 것이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연구소를 향해 달려오고 있던 중이었다. 헤켈들은 자신들의 위기를 느꼈는지 각개격파를 위해 크레이넌들을 향해 공격을 시도했다.

한 개체의 헤켈이 크레이넌의 가오그 가슴을 향해 양 검을 찔러 들어왔다. 크레이넌이 왼쪽으로 회피하면서 다리를 베어나가자 거대한 가오그의 파워에 헤켈은 다리가 잘리면서 튕겨져 나갔다.

연이어 옆에 있던 헤켈을 향해 T-검을 찌른 크레이넌은 점점 자신들이 유리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바로 유그리스시의 가오그들이 도착한 것이다.

24:35 의 대결.. 승산있는 전투였다. 가오그들의 숫자가 불어나고 넓은 터에서 싸우는것이어서 그런지 헤켈들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고 있었다.

유그리스시의 파견병들도 굉장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적들을 제압해나가고 있었다.

그때였다. 문득 크레이넌에게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근데.. 너무 숫자가 적잖아. 설마.'

이상했던 점은 헤켈들의 숫자가 생각보다 적었던 것이다. 9대로 헤켈들과 상대했을때도 불리하지 않았었다. 그렇다면 나머지 병력들은????? 크레이넌과 가오그들이 연구소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연구소 안은 헤켈들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었고 크레이넌이 알고 있던 보통 헤켈과는 약간 다르게 생긴 헤켈들이 잔해들을 뒤지고 있었다. 정보를 빼내가려는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것같았다.

유그리스시에서 파견온 가오그 전대가 그것이다.

연구소 안에 있던 헤켈들은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것을 알았는지 연구소를 파괴하는데 열을 올렸다. 크레이넌과 동료들은 헤켈들을 닥치는대로 살육했다. 연구소는 파괴된 잔해들과 헤켈들의 시체로 아수라장을 이루었다.

'상황종료. 티탄시 가오사이보그 전대 총 7대 생존. 탑승자 17명 생존.. 그중 7명만 경상.. 나머진 중태 유그리스시 가오그 15대중 13대 생존. 1명 사망..1명 중태 적 상황.. 전투형 헤켈 95 개체 사망.

신형 헤켈 15개체 사망. 아군 승리.. 도시에는 연구소를 제외하고는 파괴된 흔적 없음 적들의 주요공격목표는 정신과학연구소가 확실함..'

얀이 받은 보고서였다. 아니 보고서라고 할것도 없었다. 그런 상황은 이미 얀이 모두 알고 있던 사실이었던 것이다. 얀의 기분은 착찹하기 그지 없었다. 연구소 경비대장을 맡은 펀캐드가 입을 열었다.

"얀 소장님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희가 버텨낸 시간은 겨우 3분 오늘로써 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펀캐드의 심정도 얀의 심정만큼이나 더러웠다. 그도 그럴것이 마른하늘에 날벼락맞듯이 헤켈들이 공격해왔던 것이다.

다행이 녀석들에게 귀중한 정보를 빼앗기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파괴당해 더 이상 연구를 진행할수 없게 되어버렸다. 펀캐드는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는 것을 설명하고 싶었지만 그건 패자의 변명밖에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얀도 그런 펀캐드의 심정을 이해하는지 말했다.

"괜찮네.. 펀캐드 솔직히 연구소 경비시설로는 역부족이였어.

가오그 2개전대가 박살났는데 이깟 방어시설로 얼마나 버틸수 있었겠나. 이해하네 그래 프로젝트 피해상황은 어떤가???"

-

"저. 그게. 쉐도우 DNA 프로젝트 대부분이 소실되었습니다."

"복구는 가능한가???"

얀의 간절한 마지막 바램이 담긴 질문이었다. 복구만 된다면 이정도 피해는 감수할수 있었다. 다행이 민간인의 인명피해도 없었고 단지 시설만 파괴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복구가 되지 않는다면??? 얀의 질문에 펀캐드는 꾸물거릴 수밖에 없었다.

할말이 없었기때문이었다. 하지만 상관의 질문에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는 없었기에 말하기 시작했다.

"불가능합니다. 이중 안전장치가 되어있던 프로젝트의 방어벽을 모두 뚫고 자료를 빼내가려고 했습니다. 그게 실패로 돌아가자 모두 파괴시켜버렸습니다. 최후의 발악이었겠죠"

-

"역시. 역시. 그런건가. 어째서 어째서."

얀은 망연자실했다. 우려하던 일이 벌어질 줄이야 예전에 세느카가 자신의 빌딩앞에서 납치당할뻔한 일이 있었다. 그땐 연구소 방어시설을 확실히 믿고 있었고 헤켈들에게도 쉐도우 유전자가 있을거라고 생각했었다. 한가지 잡히는 점이 있었다.

얀은 펀캐드에게 물어봤다.

"녀석들의 목적이 분명 쉐도우 프로젝트라고 했지?"

-

"네.. 다른 중요한 프로젝트를 모두 제껴두고 그 프로젝트만 건드린 것을 보면 분명 그게 목적이었을겁니다. 민간인들도 건드리지 않고 연구소로 공격해온걸 보면 말입니다."

얀은 자신의 추리가 약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세느카를 노리고 있던 헤켈하고 저 헤켈들은 다른 것들이란 말인가.."

얀의 말을 들은 펀캐드는 무슨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

"흠 나도 추측만 하고 있네만 전에 세느카를 쫓던 헤켈 말일세 이상하게도 늘 혼자 행동하고 쉐도우도 가지고 있었어 그리고 티탄시의 종족식별장치도 뚫고 유유히 돌아다녔고 말야 우리가 뭔가 착각하고 있는지도 몰라.."

얀의 말을 듣던 펀캐드는 얀이 너무 심각해하는것같아 웃으면서 말했다.

"후훗 어쩌면 헤켈이 아닐지도 모르죠"

펀캐드의 말을 들은 얀은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약간 어지러운지 비틀거렸다. 펀캐드는 역시 얀이 무리한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얀을 부축했다. 얀이 말했다.

"그래 그 바로 그 기본적인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어. 어째서 녀석을 헤켈이라고 단정지어버렸던거지. 녀석이 헤켈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은 어째서 못했던 것이지"

얀의 말을 들은 펀캐드는 머리가 갑자기 복잡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랬다. 적의 모습만 보고 헤켈이라고 단정지어버리고는 헤켈이라는 범위안에서 적에대해 조사했었다. 만약 그 녀석이 헤켈이 아닌 다른 무언가라면??? 그럼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질지도 몰랐다. 아니. 의외로 쉽게 풀릴지도 몰랐다. 지금으로써 이런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얀이 얻어낸 결론은 고작 이러했다.

헤켈들중에는 전투형과 새로 등장한 신형헤켈. 이 두가지가 있다는 것이며 신형헤켈의 두뇌는 인간의 것 못지 않다는 것 그리고 세느카를 쫓는 헤켈과 티탄시를 공격한 헤켈들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것.. 고작 이런 것들이었다. 얀은 막막했다.

정부에서 통보할 엄청난 가오사이보그 제작비와 탑승자 양성문제. 쉐도우 프로젝트가 날아가 버리면서 얀은 몇 년전에나 했을법한 고민을 하게 된것이다.

"후우.. 내 모가지도 언제까지 붙어있을지 모르겠군 그나저나 티탄시 돔형 광선형 결계 복구는 언제쯤 완성되나?"

-

"네. 다른 도시에서 지원팀이 많이 와줘서 하루나 이틀쯤이면 충분히 고칠수 있을겁니다. 예상시간은 일주일이었는데 의외로 많은 지원팀이 와서 말입니다."

"그래.. 그거 다행이군.. 결계가 완성되면 유그리스시의 파견전대를 돌려보내도록 하게 어차피 헤켈들도 2차공격을 감행할 여력은 없을거야 아마 그들도 무리한 공격을 시도한것이었겠지. 아! 세이렌이 공격할 우려는??"

얀이 걱정하던 것은 헤켈과 인간이 서로 치고박는동안 세이렌들이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취하지 않나 하는 것이다.

"세이렌족은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좀더 두고 보겠다는 심산이겠죠 아니면 헤켈쪽을 공격할지도 모르구요."

-

"아직은 안심이군.. 세이렌족의 움직임이 발견되면 즉시 알려주도록 하게 우리에겐 남은 힘이 별로 없어!"

펀캐드는 알았다고 대답을 하고는 자신의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연구소 안으로 들어갔다. 얀은 긴 한숨을 내쉬며 주머니속을 뒤졌다.

평소 늘 빨아오던 필터가 오늘따라 보이지 않았다. 얀은 계속 투덜거리며 생각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가 뭘까.. 하나 하나 곰곰히 따져보자 팔케넌 님께서는 티탄시하나보다 세느카라는 소녀가 더 중요하다고 했었다.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여자애일까. 그리고 그녀를 쫓는 녀석의 정체는??? 헤켈일까? 아니면 우리와 같은 인간?? 아니면 몸집이 작은 세이렌???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새로운 종족???

마지막 것은 가장 가능성이 희박해 도대체 모르겠군.. 쫓는 이유도.

그녀가 납치당하는 것을 막는 이유도 그녀가 인류의 기원을 밝히는것을 도와주는 이유가 그녀를 가까이서 보호하려하기 위한 것이라곤 하지만.. 그것도 좀 이상해 젠장.. 온통 의문점 투성이로군 젠장 우선 당장 시급한 가오그 문제부터 처리해야되겠군 팔케넌님한테서 호출이 올때가 되었는데 걱정이군.. 아차!! 아크타리안 선배님이 무사하셔야 할텐데. 우선 병원부터 가봐야겠군..'

얀은 남은 잡일을 펀캐드에게 맡기고 플라잉머신에 올라탔다. 그리곤 아크타리안이 입원해있는 병원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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