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10회 - http://hoyanet.new21.net/zero/view.php?id=gigaselender&no=10
[기가 슬렌더] -8- 아크타리안 -아크타리안-포스 오너란 존재는 매너 포스(초능력)를 구사할줄 아는 인간들중에 특출한 존재들을 일컬어 쓰는 말이었다.
보통 30%이상 뇌를 사용할줄 알면 일반 포스 오너라고 일컬었다. 이들은 제각기 사용하는 매너포스가 달랐는데 정부에서 환영하는 포스 오너들은 대부분 예지력이나 싸이 코메트리-물체나 사람의 과거를 볼수 있는 능력-를 사용하는 자들이 아니라 공격형 포스 오너였다.
예지력을 지닌 포스 오너는 생각보다 많은 수를 차지 하지 않기에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 비싼 존재들이었다.
30%이상 뇌를 쓰는 자들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지닌 포스 오너가 있었다. 손가락으로 셀수 있을만큼 그 수가 적었는데 그들은 40~50% 정도의 뇌를 사용했다. 이런 고급 포스 오너를 그랜드 포스 오너라고 칭했다. 지금껏 그랜드 포스 오너를 능가하는 매너포스를 지닌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랜드 포스 오너. 아크타리안은 그렇게 불리웠다. 아크타리안이 잠자리에 들려던 찰나였다. MTM 에서 연락이 왔다는 신호가 왔다.
아크타리안은 급한 경우를 대비해 비상연락망으로 가지고 있던 MTM에서 연락이 오자 뛰어가 MTM 을 연결했다. 화면에 등장한 인물은 자신을 부른 인물이자 포스 오너 후배였던 얀 이반 소장이었다. 얀이 다급히 연락해왔다는 것은 무언가 일이 터진것임에 틀림없었다.
"무슨 일인가? 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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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큰일났습니다. 헤켈들이 티탄시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돔형으로 이루어진 광선 결계는 80% 이상의 방어력을 유지하고 있어서 안심할수 있지만 문제는 적의 수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다는 것입니다. 가오사이보그 2개 전대를 가지고 있는 막강한 전력의 티탄시라고는 하지만 무려 100여개체에 달하는 헤켈족이 방어막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가오사이보그 전대는 2개전대라고 해봐야 30 대. 그들과 각각 2:1로 싸운다고 해도 터무니 없이 모자란 숫자입니다. 현재 숫적인 열세 때문에 전장에 투입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선배님 어째서 도착하지 않으시는겁니까?"
아크타리안은 얀의 말을 듣고는 눈앞이 캄캄했다. 설마 잠시 알리타인 유적으로 간다고 해서 그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
생각했었는데 결국 일이 터진것이다. 아크타리안은 얀에게 다급히 말했다.
"우선 가오사이보그전대를 투입하지는 말게. 최대한 방어력결계를 보수해서 시간을 끌도록 하게. 내일 오전중으로 도착하도록 하겠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다른 도시들에게 연락을 취하게 이건 근래에 볼수 없던 일이야 다른 도시들도 같은 공격을 받는다면 우린 각개격파당할것이 분명하네. 그러니 잔여 가오사이보그 전대의 지원을 요청하게. 아참.. 그리고 근처 도시에 머물고 있는 포스 오너들의 힘을 빌리도록 하게 세이렌이라면 몰라도 헤켈이라면 포스 오너들도 한몫할수 있을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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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배님! 그렇게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뵙도록 하죠."
"그래.. 알았네 지금 출발할테니 내일 아침까지 꼭 버텨주게."
화상에서 얀의 모습이 사라지자 아크타리안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크바레이에게 말할 시간도 없이 호텔을 빠져나간 아크타리안은 재빨리 호크에 올라탔다. 거대한 호크는 일반 호크보다 고성능 엔진을 장착해서인지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하나의 행성. 그 행성 주위를 멤도는 수많은 우주의 쓰레기들. 그런 쓰레기들 사이에 도시 하나를 능가할만한 엄청난 크기의 원자력천공위성이 있었다. 거대한 보호막으로 둘러싸인 위성은 인간이 만들었다고 믿기엔 불가능할정도로 엄청난 과학력을 과시했다.
거대한 보호막 안에 거대한 원형 도브가 있었고 그 안에 또 하나의 원형도브가 터널로 연결되어있었다.
가운데 중앙도브안에는 거대한 공간이 있었는데 그 홀안에는 반원형태의 탁자가 놓여져 있었고 네명의 원로가 자리에 앉아있었다. 한 앙칼진 목소리의 여성이 다른 원로를 질책했다.
"이게 어떻게 된것이오? 티탄시는 중앙지역구에서도 가장 큰 도시가 아니오. 그런데 저토록 무방비하게 당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되오?"
그 여성을 거들기라도 하듯 굵은 목소리의 사내가 말했다.
"그렇소! 헤켈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단 말이오?"
질책을 받던 원로가 입을 열었다. 그도 당혹스러운지 이마에는 땀이 흐르고 있었다. 별로 덥지도 않은 홀에서 말이다.
"헤켈들의 병력이 그정도일줄은 몰랐소. 솔직히 최근들어 다른 종족들과 마찰은 종종 있어왔지만 이정도로 대규모로 공격해오긴 처음이오. 그것도 100개체가 넘는 공격형 헤켈들이 한곳에 모인다는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소. 나도 계속 예의주시하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소. 그건 나의 잘못이란걸 인정하겠소. 하지만 그들을 물리칠 방법은 있을것이오. 그들은 한곳에 그렇게 많은 병력을 주둔시킬만한 여력이 없소. 정보에 의하면 세이렌과 헤켈들 역시 서로 앙숙인 관계인데 세이렌에게 헛점을 노출한다면 분명 그들에게 당하게 될것이오. 놈들의속셈을 모르겠지만 아직 티탄시가 위험한 것은 아니오"
이마의 땀을 딲던 사내는 바로 팔케넌이었다. 팔케넌의 말을 듣던 앙칼진 목소리의 여성이 웃기지도 않는다는 듯 쏘아부치기 시작했다.
"그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오? 적의 개체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된다고 보시오? 그리고 세이렌들에게 헤켈들의 약점이 노출되었다고 했는데 그들이 동맹을 맺었을지 누가 알겠소?
그리고 아직도 그들이 티탄시 주변에 왜 주둔하고 있는지 그 이유도 모른단 말이오?"
팔케넌은 필터를 연신 빨아대고 있었다. 자신도 이번 일은 예상 밖이었다. 단지 세느카를 납치하기 위한 양동작전으로 생각했던 팔케넌은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처지가 되어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굵은 목소리의 사내가 그 점을 짚고 넘어가버렸다.
"후훗.. 그 이유가 아직도 세느카박사를 납치하기 위한 양동작전이라고 보시오?세느카박사는 좀 어떻소? 헤켈들의 공격을 받고 있소?
어디 입이 있으면 말을 해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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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느카 박사는 아직 안전하오. 아직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소 내 판단 착오였던것같소 어쨌든 티탄시는 반드시 지켜내도록 하겠소.
그렇지 못할 경우 자진퇴진하겠소. "
팔케넌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다는 듯 자진퇴진이라는 극약처방까지 내놓고 일을 처리하려했다. 가운데 앉아있던 묵묵한 성격을 가진 사내는 오랜시간 말이 없다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세느카 박사건은 일단 접어두기로 합시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티탄시를 보호하는 일이오. 그래.. 무슨 방어책이라도 있소?"
묵묵한 성격인 원로의 질문에 희망을 찾은 듯 팔캐넌은 활기를 띄며 말했다.
"그렇소. 이미 다른 시의 가오사이보그 전대들과 포스 오너들을 티탄시로 집결시키고 있소. 다행히 지형상 공격할수 있는 부분은 한곳으로 국한되어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방어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소. 그리고 아크타리안이란 뛰어난 그랜드 포스 오너까지 섭외하였소.
이제 문제는 그들이 과연 헤켈들을 어떻게 물리칠것인가 하는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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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순발력은 뛰어나군 그럼 그 사건은 일단 그렇게 알고 마칩시다. 이의 있으신 분?"
묵묵한 성격인 원로의 질문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탁상공론만 해봐야 별로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때문이었다.
앙칼진 목소리의 여성원로가 말했다.
"좋소. 그럼 다음 건에 대해 의논하기로 합시다. 팔케넌 조사해오던 그 헤켈 즉 세느카 박사를 뒤쫓던 헤켈에 대해 밝혀낸 것이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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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별다른 것은 없소. 하지만 추측컨데 그 헤켈은 지금껏 볼수 없던 류의것이었소. 우리가 밝혀낸 사실로 헤켈은 일반 헤켈들과 전투형 헤켈들이 있소. 일반 헤켈들은 헤켈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생산하는 것으로 밝혀졌고 그래서 그들은 단지 일만 할뿐 전투력은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소. 그리고 티탄시가 직면해있는 상황에서의 헤켈들은 바로 전투형 헤켈들로서 금속으로 만든 갑옷과 신식 레이져 건 등을 사용하고 있소. 레이져 건은 처음엔 위력적이었으나 이젠 효율성을 잃은지 오래요. 레이져를 반사해내는 물질을 개발해낸 이후 웃기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소. 무기가 퇴화하고 있다는 사실이오.
레이져 건 같은 신식무기보다 칼이 더 효과적이란 것이 이해할수 없는 아이러니이긴 하지만 그건 우리도 같은 상황이오. 헤켈들의 금속갑옷 역시 우리가 개발한 로이안 리플이 먹혀들지 않으니까 말이오. 가오사이보그가 헤켈들보다 월등히 강력한 것은 사실이오. 크기와 파워 면에서 우세하고 탑승자의 능력에 따라 실력이 배가 될 수 있소.
거기에 발맞추어 쉐도우 프로젝트도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소."
팔케넌의 말에는 헤켈들에게 절대로 지지 앟을 것이란 자신감이 배어있었다. 하지만 새로 등장한 신형 헤켈은 아직 그 능력을 파악해내지 못한 상태였다. 달리 말하면 헤켈들도 자신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며 점점 진화할지도 모른다는 뜻이었다.
팔케넌은 그 점은 부각시키지 않으며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 애썼다. 하지만 쉽사리 넘어갈 앙칼진 목소리의 여성원로가 아니었다.
"흠 팔케넌 당신 말은 모두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오. 새로운 사실에 대해 말해주겠소? 우린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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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 신형헤켈에 대한 정보는 아직 가진 것이 없소.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던 헤켈과는 상대할수 없을만큼 강하다는 것 그리고 이유는 알수 없지만 DNA 식별장치도 통과할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소. 솔직히 말해 아직 확실한건 없지만 그 신형헤켈이 대량생산된다면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광선형 결계는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이오. 우린. 전멸이오"
팔케넌은 여성원로의 집요함을 당해내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사건을 크게 만들어야했다. 그래야 자신을 필요로 할테니까.. 팔케넌의 예상대로 다른 세명의 원로들은 모두들 놀라는 눈치였다.
DNA 종족식별장치를 통과할수 있다는 것은 헤켈들이 인간의 유전자 구조를 해석해 냈다는 뜻이거나 아니면 인간의 유전자와 흡사해서 식별장치로는 구분이 가지 않게 되었거나 둘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그게 어떤것에 의한것이든 인류의 생존에 엄청난 위협을 주는 것은 틀림없었다.
광선형 결계가 개발된 이후 사람들은 자신의 본업에 충실할수 있었다.
다른 종족들의 침입에서 안전을 보장받았으니 한가지 일에 매진할수 있었다. 그로인해 정부는 결계 밖이나 결계가 뚫렸을경우에 필요한 병력만으로 재정을 행사할수 있게 되었다.
한마디로 말해 광선형 결계는 인류에게 엄청난 부와 자유 그리고 과학의 발달을 안겨다 주었다. 그런 결계가 적에게 무방비하게 되버린다면 팔케넌의 말에 충격이 큰 듯 다른 원로들은 아무말없이 생각하고 있었다.
팔케넌은 자신의 공격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며 희망의 운을 띄웠다.
"하지만 아직 걱정할 것은 없소. 그 녀석은 밝혀진 바로는 단 한 개체 뿐이오. 더 개발될지 여부는 알수 없으나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헤켈들중에 정말 극도로 작은 확률의 돌연변이일것이란 추측이 나왔소. 헤켈들이 그 돌연변이 유전자를 채득하는데 성공한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그럴 확률은 거의 없소. 아직 우리 인류도 우리 자신의 DNA 이중 나선형 구조의 해석을 끝마치지 못한 상태요. 그런데 하등종족인 헤켈들이 자신들의 유전자를 분석해낸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논리오."
팔케넌의 말을 듣고 여성원로와 굵은 목소리의 원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하지만 묵묵하게 있던 원로는 의견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 생각은 잘못되었소. 헤켈들의 지능지수를 밝혀낼 방법도 없고 그들의 과학력이 우리보다 현저히 떨어지는것도 아니오. 우리가 로이안 리플을 개발해내었을 때 헤켈들은 레이져 건을 개발해내었소. 그건 결코 우연이 아닐것이오. 솔직히 말해 세이렌은 강력하지만 무식한 종족이란것을 인정하오. 그들의 습성과 공격패턴 등을 보면 단순하기 그지 없다는것을 잘 아오. 하지만 헤켈들은 다르오. 얕잡아봐선 안될 상대란 말이오.
만약 그 신형 헤켈이.. 헤켈들이 개발해낸 신형 병기라면 그땐. 인류는 멸망할것이오."
묵묵한 성격인 원로의 말이 끝나자 실내는 찬물을 껴얹은 듯 조용해졌다.
팔케넌은 자신의 입장이 또 불리함을 느꼈는지 더 이상의 언급을 피하려했다.
솔직히 그 신형 헤켈은 쉐도우를 가진녀석으로 판명되었는데 그 얘기는 어쩌면 헤켈을 추종하는 스파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였다. 로이안 리플이 개발되었을때도 마찬가지였다.
얼마지나지 않아 헤켈들도 레이져 건을 개발해냈던 것이다. 팔케넌은 비밀리에 조사중인 스파이에 대한 것은 일체 말하지 않고 화제를 돌리려 애썼다.
"신형 헤켈에 대한 건은 새로운 정보가 입수되는데로 보고하겠소.
다른 질문은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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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타리안이란 자는 누구요? 믿을만한 자요?"
굵은 목소리의 원로의 질문이었다. 다시 문제는 티탄시에 집결한 헤켈들에게 집중되려하고 있었다.
"아크타리안은 그랜드 포스 오너요. 내가 아는한 예지력 분야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들었소. 그의 장점은 예지력뿐 아니라 상대방의 정신력을 지배하고 읽어낼수 있다는 점이오. 그를 부른 이유는 헤켈들과의 전투에서 잘 이해할수 있을것이오. 우직한 자이기 때문에 걱정할 것 없소. 우리 조직에 대항할수 있는 사람은 없소.
더욱이 인류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아크타리안 같은 자는 더더군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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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소.. 회의는 이것으로 마치도록 합시다.
어차피 더 이상의 것은 얻을수 없을것같소. 위대하신분께서도 티탄시의 일을 걱정하고 계시니 알아서 잘 처리하시오. 팔케넌!"
묵묵한 성격인 원로가 말을 하자 다른 원로들 모두 동의했다. 팔케넌 역시 이런 회의는 무의미한게 아닌가 하고 속으로 투덜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팔케넌은 다른 원로들이 원하는 것이 무언지 아직까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위대하신분의 명령을 받는 유일한 사람이 팔케넌 자신이라서 그걸 시기하는 것일까. 하지만 다른 원로들이 틀린 말을 한적은 없었다.
그들이 지적하는 사항들은 모두 고쳐야했던 점들이었고 그 개선책도 좋은 것을 선택할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요즘따라 더욱 자신을 들볶는 그들이 무언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게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팔케넌이 아무리 위대하신분의 오른팔격이라곤 하지만 다른 원로들이 너무 심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후우. 이상하게 점점 내가 몰리는 느낌이 든단 말이야 어째서.
어째서지. 설마 위대하신 분께서 나를 견제하기 위한 세력으로 원로원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팔케넌은 최악의 경우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미천한 신분인 자신이 위대하신분께 대적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생각해볼만한 여지는 충분했다.
'흠.. 그건 그렇고. 과연 아크타리안이 일을 잘 해결해낼지 궁금하군 알아주는 실력이라니 믿어보는수밖에..'
팔케넌은 홀을 빠져나왔다. 급한 사람처럼 종종걸음으로 자신의 방으로 이동했다.
거대한 세라곤 건물들 검은 단단한 금속성의 세라곤 건물들은 촌사람들이 보기엔 굉장히 호화로워 보였지만 도시인들에겐 답답하기 그지 없는 공간이었다. 거대한 도시일수록 빌딩 자동화시스템(Building Automation System)이 설치된 고층빌딩이 즐비했는데 그런 곳을 지나다니다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숨이 막혔다.
세라곤의 변형 물질인 세라고닉으로 만들어진 도로에는 플라잉 머신 한 대 없이 한산했다. 그도 그럴것이 계엄령이 선포된 지금 집밖을 나와서 서성댄다는 그 자체가 위법이었고 또 굉장히 위험한 짓이었다.
세라곤 건물이 각광받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그 안전성에 있기때문이었다. 웬만한 지대지 박격포의 충격에도 끄덕없는 강질의 재료였다.
다른 종족이 공격해온다고 해도 건물안에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광선형 결게가 65%의 방어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점점 더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거대한 도시 중앙지역구 최대의 도시 티탄시는 멸망의 위기에 봉착해있었다.
티탄시 거대한 지역위에 엄청난 크기의 연구소들이 늘어서 있었다.
바로 카안드리아스 재단에서 연구비를 지원하는 연구소들이었다. 그 연구소에는 얀 소장이 담당하는 정신과학 연구소와 세느카가 일하던 생명공학 연구소, 그리고 가오사이보그를 개발해낸 로봇공학 연구소등이 있었다.
그 거대한 부지의 연구소들중 크기가 가장 컸던 한 연구소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연구소안에는 얀 소장이 자신 앞에 모인 20여명의 포스 오너들에게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고 있었다.
"다른 도시에서 이곳까지 찾아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지금 티탄시는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비록 가오사이보그 2개 전대와 지원군으로 참전할 1개전대가 오고있는 중이지만 그래도 숫적인 열세를 극복하기 힘듭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분들을 불러 모은 이유는 바로 헤켈들을 물리치기 위함입니다."
얀 소장은 자신만큼,어쩌면 자신을 능가할정도의 매너포스를 구사하는 포스 오너들을 바라보며 필터를 한모금 빨고는 계속 이어서 말했다.
"아마 한시간 이내로 아크타리안님이 도착하실겁니다."
얀의 입에서 아크타리안이란 말이 나오자 포스 오너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만큼 아크타리안이란 그랜드 포스 오너는 그들사이에선 유명인이었다.
"아크타리안님의 능력은 여러분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여기서 여러분들이 할 일은 그를 도와 헤켈들을 물리치는 것입니다."
얀의 말을 듣던 한 포스 오너가 성질이 급했는지 중간에 끼어들며 질문을 던졌다.
"얀 박사! 여기 있는 포스 오너들은 모두 정신계 포스 오너입니다.
예지력이나 사이코메트리분야에서만 전문가지 싸움꾼이 아니오. 그리고 아크타리안님도 마찬가지오. 그런 우리가 헤켈들과 싸운다는 것은 자살행위요. 차라리 공격계 포스 오너를 소집하지 그랬소?"
얀은 그 포스 오너의 말을 듣고는 그가 정확히 짚었다는 듯 손가락을 '딱' 튀기며 말했다.
"맞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필요한것입니다. 매너 포스 공유 시스템에 대해서 들어보셨는지요?"
얀의 입에서 '매너 포스 공유 시스템' 이란 말이 나오자 다시 실내는 소란스러워졌다. 매너 포스 공유 시스템이란 두 명 이상의 포스 오너가 비슷한 능력의 매너 포스를 사용할 때 서로의 매너 포스를 공유하여 , 즉 힘을 합쳐 자신의 포스를 능가하는 매너 포스를 구사하는 시스템을 일컬었다.
문제는 두 사람의 실력차가 엄청나게 차이날 경우 낮은 실력을 가진자가 큰 충격을 받을수 있다는 것과 매너 포스의 종류가 다른 경우 서로 충돌하여 부상을 당할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 오너들은 바로 이런 문제점을 들먹이며 웅성거렸던 것이다.
그 충격에 의한 부상은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중대한 일이었기때문이었다.
얀 박사는 포스 오너들의 행동이 예상했던 것이었는지 주위를 환기시키며 말했다.
"자,자. 잠시만 조용히 해주십시오.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직시하십시오.
우리는 지금 근래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화산지형으로 칼데라호안에 지어진 이 티탄시는 지형적인 잇점이 많이 있습니다.
적이 아무리 다수가 온다고 하여도 공격루트는 한곳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얀은 자신의 옆에 가상화면을 띄웠다. 그 화면안에는 티탄시의 지형도가 나타나고 있었다.
얀의 말대로 티탄시는 거대한 화산이 점점 침식하여 그 머리부분만이 지상으로 돌출된 상태였고 그 안에 있던 칼데라호-지금은 물이 빠져버린-위에다가 이 신도시를 개척한 것이다. 그래서 호크를 이용하지 않는 한 공격루트는 입구쪽에 있는 길 뿐이었다. 티탄시의 화면이 약간 바뀌어 지금 현재 적과 대치중인 모식도를 보여주었다.
그 모식도에는 100개체를 능가하는 엄청난 수의 헤켈들이 티탄시의 입구쪽에서 소규모로 도발하고 있었다. 얀은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우리가 지금 할수 있는 일은 적을 후퇴시키는 것입니다. 적들을 모두 처치할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그건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
가오사이보그 1개전대가 긴급히 지원 오고있긴 하지만 도착예정시간을 따져보면 광선형 결계가 파괴된지 한시간 후에 도착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때쯤이면 이미 우리 방어선은 모두 뚫린 후라는게 시뮬레이션 결과 판가름 났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바로 시간을 벌기 위해서."
얀의 말이 끝나자 모두들 이해하고 있다는 듯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가오사이보그의 파괴력을 감안할 때 3개전대.. 즉 45대의 가오사이보그라면 100여개의 헤켈들과 충분히 대적할만 했다.
아니 약간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지지는 않을 것이 분명했다. 보통 아주 위급한 경우가 아니면 가오사이보그전대를 다른 도시로 파견하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유일한 방어수단인 가오사이보그전대는 도시들의 최후의 방어선이었다.
중앙지역구에서 손꼽히는 거대도시중의 하나인 티탄시는 다른 도시들보다 뛰어난 방어체계를 가지고 있었는데 가오사이보그전대도 2개전대나 확보하고 있었다. 정부의 생각은 쉐도우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가오사이보그프로젝트는 중단하려고 했었다.
그 엄청난 비용과 기술상의 문제점들 수리비 정말 그야말로 엄청난 돈을 투자하는 것이다. 그래서 쉐도우 DNA 프로젝트 개발이 수월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고는 3개전대의 목표를 2개전대로 바꾸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만들 수는 있었지만 만들지 않고 잠시 쉐도우 프로젝트가 완성되길 바라고 있었던 것이었는데 그 사이에 헤켈들이 공격해온것이다.
정말 묘한 타이밍이었다.
긴급 지원을 요청하긴 했지만 가장 가까운 도시인 유그리스시도 엄청나게 멀리 떨어져있었다. 유그리스시에서도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처음에는 가오사이보그전대 파견을 결사 반대했었다. 하지만 지금 티탄시가 뚫려버린다면 다음 차례는 자신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뒤늦게 파견 결정을 내린것이다.
유그리스시에서 티탄시까지는 보통 반나절정도 걸리지만 최대한 빨리 움직인다면 5시간안에 도착할수 있었다. 헤켈들이 광선형 결계를 부수는 시간보다 한시간이 더 걸리는 시간이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여러분들의 실력은 모두 인정할만 합니다. 여러분들이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시간을 벌수 있을것입니다."
얀은 설명을 마쳤다. 포스 오너들은 자신들이 왜 이 자리에 있는지 이해가 가는 듯 모두 수긍하는 표정들이었다.
아침 6시. 아크타리안의 도착예상시간은 8시였다. 헤켈들의 공격으로 결계가 파괴되기 1시간 전 이었다.
얀은 묘한 시간설정이라며 속으로 생각했다. 포스 오너들과 아크타리안이 힘을 합쳐 버텨낸다면 10시까지 버틸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그리스의 파견병들이 가오사이보그와 함께 조금이라도 늦게 도착한다면? 그 결과는 알수 없었다.
아크타리안은 시계를 바라보았다. 최고속도로 달리고 있었는데도 아직 한참 남아있었다. 이제 6시 앞으로 2시간정도만 가면 도착하겠지만 얀에게서 얻은 정보로는 9시쯤이면 결계가 파괴될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한시간동안 다른 포스 오너들을 규합해 매너 포스 공유 시스템을 구사해야했다 하지만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자신도 그렇고 다른 포스 오너들도 그랬다. 모두 그 분야에 전문가가 아니었기때문이었다.
아크타리안은 초조해하며 아크바레이가 가지고 다니던 필터가 옆좌석에 있는걸 보고는 한모금 빨아들였다. '콜록' 거리면서도 두어번 더 빨아들였다. 조금 기분이 가라앉는 듯 했다. 하지만 걱정이 사라지진 않았다.
같은시간, 아크타리안과 아크바레이가 묶던 방 아크바레이는 자신의 조부가 사라진 것을 알고는 급히 MTM 으로 조부에게 연락했다.
아크타리안이 필터를 빨고 있을때였다. 아크타리안은 아크바레이의 예상대로 티탄시를 향하고 있다고 했다.
순간 아크바레이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예정대로라면 아침에 떠나기로 했던 조부가 늦은 밤에 혼자 떠났다는 것은 상황이 긴급전개되고 있다는 뜻이었다.
대충 상황설명을 들은 아크바레이는 조부에게 말했다.
"조부님.. 제가 없어도 괜찮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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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넌 그 세느카란 여자애나 잘 감시해라. 왠지 너희들에게 불길한 예감이 드는구나. 너무나도 뚜렷이 보여 몸조심하거라 절대 방심하지 말고."
"예 조부님.. 티탄시가 조부님의 힘으로 지켜지길 바랄게요.
건강하세요. "
아크바레이는 조부의 영상이 사라지자 생각했다.
'흠 조부님께서 무사하셔야할텐데. 저렇게 연로하신데도 아직 정정하시다니.. 그나저나 불길한 예감이라. 오늘은 바싹 긴장해야겠군'
7시 세느카는 모처럼 공기좋은 곳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것처럼 생각했다. 너무 황홀한 경치 세느카는 창문으로 내려다보이는 공원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아마 카인일 것이다.
카인은 세느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는지 늘 아침마다 세느카를 찾아왔다. 세느카가 문을 열자 역시 카인이 거기에 서있었다.
"흠 안 좋은 소식이 있어."
카인의 첫마디었다. 카인은 아크바레이에게 들은 얘기를 세느카에게 설명했다. 그리고 아크바레이와 파인리히가 세느카를 기다리고 있다고도 얘기했다. 세느카는 카인과 함께 아크바레이가 묵던 방으로 갔다.
아크바레이의 방안은 조용했다. 파인리히와 아크바레이는 서로 별로 할말이 없었다는 듯 서로 관심없어보였다. 세느카가 들어오면서 아크바레이에게 물었다.
"아크바레이 조부님을 도와드려야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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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러곤 싶었지만 지금은 너무 늦었어. 우리가 지금 출발해봐야 이미 게임 셋! 일거야. 인간이 이기든 헤켈이 이기든. 우린 뒷북만 치게 되지.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은 티탄시가 헤켈들을 방어해내길 기도하는 것뿐이야"
카인역시 같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아크바레이가 다 말해버리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파인리히는 그깟 도시하나쯤은 날아가도 상관없다는 듯 눈을 감고 졸고 있었다.
세느카는 결정을 내려야했다. 이상한 일이지만 다른 세명의 남자들은 결정내리는 것을 별로 안좋아했다.
모든걸 세느카에게 떠넘기는 경향이 있었다. 세느카 역시 그걸 알고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솔직한 심정으론 오늘도 자연경관이나 감상하자고 말하고 싶지만 티탄시일도 있고 얀 소장도 생각나고 해서 알리타인 유적으로 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다른 3명의 사내들은 세느카의 말에 무조건적으로 동의했다.
8시. 아크타리안은 예정도착시간보다 약간 늦어짐을 느끼고 있었다.
이래서야 빨라도 8시 30분정도에 도착할것임이 틀림없었다. 정말 암담했다.
그때였다. 아크타리안 평생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비행선이 아크타리안의 호크(호버크레프트)로 다가오는게 아닌가.. 언뜻 보기에도 티라늄으로 만들어져보이는 그 비행선은 엄청난 무게에도 불구하고 아주 부드럽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순간 얀 소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크타리안 선배님.. 지금 셔틀크루져를 보냈습니다. 어서 호크에 도킹할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시간이 없습니다. 셔틀크루져라면 5분내에 도착하실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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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네. 그렇게 하지."
호크의 꼬리부분의 해치가 열리자 셔틀크루져가 부드럽게 도킹에 성공했다. 아크타리안은 호크를 자동조종모드로 바꿔놓은후 셔틀크루져에 탑승했다.
셔틀크루져는 날쌘 이미지처럼 1인승이었다. 무인조종으로 얀이 아크타리안에게 보냈던 것이다.
아크타리안은 셔틀크루져를 호크에서 도킹해제시켰다. 셔틀크루져는 얀의 조종에 의해 쏜살같이 티탄시를 향해 출발했다.
아크타리안의 호크를 뒤로한채8시 10분. 아크타리안이 얀소장의 정신과학연구소에 도착했다. 얀은 아크타리안을 반갑게 맞이 했다.
"어서 오세요. 선배님 오래간만이군요. 가시죠."
얀은 선배를 오랜만에 만난 것이 반가웠지만 지금은 촌각을 다투는 순간이라 다급히 길을 안내했다. 얀이 안내한 곳은 20여명의 포스 오너들이 모여있는 공간이었다. 적의 기습공격에도 안전할정도로 튼튼한 방호벽을 가진 공간이었다. 20명의 포스 오너중 몇이 아크타리안을 알아보고는 예를 표했다.
얀은 아크타리안과 함께 단상에 올라가서 입을 열었다.
"여기 아크타리안님이 오셨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매너 포스 공유시스템을 이끌어가실 리더십니다."
얀의 간단한 소개가 끝나자 아크타리안은 목례를 한후 말했다.
"반갑습니다. 제가 아크타리안입니다. 지금은 한시가 급하니 우리가 해야할 일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매너포스 공유시스템에대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겁니다. 위험부담이 크긴하지만 그만큼 큰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솔직히 여러분 모두가 무사하다는 보장은 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안전한 방법으로 시스템을 운영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매너포스를 제게 집중시켜주시면 제가 그것을 운영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아크타리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 포스 오너가 끼어들었다.
"아크타리안님.. 그건 당신이 가장 위험해지는 방법 아닙니까?
그렇게 할수는 없습니다. 아크타리안님의 연세도 생각하셔야지 되지 않겠습니까?"
젊은 포스 오너의 말을 들은 아크타리안은 박장대소하며 말했다.
"여기서 나보다 강한 매너 포스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나와 동급으로 여러분들이 그 시스템을 운영하게 된다면 나로인해 여러분들이 부상을 당하게 될것입니다. 그렇게 되는건 장래를 위해 좋지 않은 선택입니다. 내가 조금 위험할수 있을진 몰라도 그게 가장 최선의 방법입니다. 내 결정에 따라주십시오."
아크타리안의 말은 반강제 반협박이었다. 자신이 가장 강하니 자신의 말에 따르라는것과 같았다. 하지만 아크타리안을 탓할수도 없었다.
그 방법은 그 젊은 포스 오너의 말처럼 아크타리안에게 가장 큰 부담을 주는 방법으로서 자칫 잘못하면 아크타리안의 목숨도 위태로워질수 있는 위험한 방법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 동격으로 시스템을 운영한다면 매너 포스가 약간이라도 딸리는 포스 오너는 큰 부상을 당할것이 틀림없었다. 포스 오너들이 더 이상 이의제기를 하지 않자 얀이 입을 열었다.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앞으로 30여분만 지나면 광선형 결계가 뚫리게 됩니다.
바로 가오사이보그 2개전대가 투입되겠지만 그들도 최선의 공격은 가하지 않을것입니다. 시간을 벌기위해 최소피해만 입으며 방어에 전념할것입니다.
유그리스시에서 파견한 부대가 올때까지 한시간만 여러분이 버텨주시면 됩니다. 그럼 모두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얀의 말이 끝나자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났다. 연구소 밖에 대기해있던 호크에 포스 오너들과 아크타리안이 탑승하자 적과 대치중인 티탄시의 유일한 통로로 이동했다.
3-27 블록. 티탄시에서 플라잉머신이나 걸어서 이동할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있는 블록이었다. 그곳에는 가오사이보그들과 그 탑승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가오사이보그들은 3미터정도의 크기에 모두 똑같은 형상을 하여 일렬로 늘어져 서있었다. 30대의 가오사이보그가 한곳에 모여있는것은 생각보다 웅장했다.
가오륨이란 금속으로 이루어진 가오사이보그는 가오륨의 특징처럼 변형이 잘 되지 않았다. 즉,아주 단단하며 열에강하고 레이져를 반사해내며 가벼웠다.
문제는 그 특징 때문에 가공하기가 어려워 가공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든다는 점이었다. 가오사이보그의 시판모델의 무기는 대형 로이안 리플이었다.
보통 로이안 리플을 크기만 가오사이보그에 맞춘 것이다. 하지만 다른 종족들에겐 레이져계열의 총이 아무 타격도 못입힌다는 것을 알았을 때 무기를 바꿔야 만했다. 처음엔 입자폴리곤으로 만들어진 검을 만들었었다.
이 당시 검중에는 입자폴리곤같은 광선으로 만들어진 광선검이 가장 강력했는데 이상하게 가오사이보그와는 충돌을 일으켰다. 시스템상의 오류가 발생하여 입자폴리곤검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던 것이다. 그래서 최고의 재질로 알려져있는 티라늄을 써서 검을 만들었는데 가오사이보그에겐 안성맞춤이었다.
무기가 시대에 역행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었지만 그만큼 방어구의 발전이 눈부셨다는 얘기도 되었다. 웬만한 금속은 모두 뚫고 투과해버리는 로이안 리플도 별수 없다면 말 다한것이다.
가오사이보그들의 웅장함에 모두들 넋을 잃고 있을 때 아크타리안이 입을 열었다.
"모두들 준비를 하고 계십시오. 광선형 결계가 뚫리자마자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매너 포스를 최대한 집중시킨후 천천히 포스를 나에게 보내도록 하십시오 시간을 끌 매너 포스는 정신력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하겠소. 헤켈들도 정신력을 가지고 있으니 우리가 만들어낸 포스안으로 들어오는 헤켈들은 모두 정신혼란을 일으키게 될것이오."
아크타리안의 말을 들은 포스 오너들은 모두 자신만의 독특한 체위로 포스를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제 결계가 부숴지는 것은 채 10분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