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9회 - http://hoyanet.new21.net/zero/view.php?id=gigaselender&no=9
[기가 슬렌더] -7- 아크바레이 -아크바레이-세느카일행은 사막에 뜬 태양의 눈부심과 함께 눈을 떴다. 태양이 비추어서 그런지 날씨는 밤보다 훨씬 온화했다. 먼지층을 통과하는 태양빛은 죽음의전쟁(D.W)으로 인한 대기권의 변화로 반사하는 것 없이 모든 강렬한 자외선들을 지면으로 투과시켰었다. 하지만 먼지층이 생겨남으로인해 해로운 자외선들이 차단되면서 인류가 다시 번성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먼지층은 과학이 발달한 지금 시대에 엄청난 전자기파 방해로 인해 도움이 안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건 먼지층이 주는 혜택도 있다는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였다.
파인리히는 아우로페의 일을 장황한 설명없이 대충 대충 설명하였고 자신의 능력도 우연히 알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재미 없어하던 카인은 도중에 자버렸고 관심을 갖던 세느카 역시 파인리히가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을 찾고 있다는 사실만을 염두해둔채 잠이 들었었다.
날이 밝았지만 일행은 무엇을 해야될지 암담했다. 파인리히는 전갈을 잡는다고 모래를 쑤시고 있었고 카인은 계속 MTM (화상통신기)를 작동시켜보았다. 혹시나 통신이 된다면 얀소장에게 도움을 청할수 있으리란 생각에서였다.카인옆에 앉아있던 세느카는 파인리히를 보며 말했다.
"흠.. 근데 어째서 전갈잡는것같은걸 할수 있지? 기억상실증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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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난 과거만 기억못할뿐 내가 해오던 습성같은건 그대로야 경험에서 우러난 지식 그런것들은 잃어버리지 않았지. 포스 오너들을 구별하는 능력 역시 기억을 잃어버려도 느낌으로 알수 있는 감각이라 할수 있지 전갈도 그런것같아. 사막에 오니까 전갈을 잡고 싶더라구!"
파인리히가 살짝 윙크하며 말하자 세느카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일진이 안좋은지 파인리히는 전갈잡는 것을 포기하며 세느카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곤 어제 세느카에게 아우로페의 얘기를 했던 것을 떠올리며 생각했다.
'여기 너와 비슷한 여자애가 있어. 아우로페 널 위해 난 이름도 파인리히 사담이라고 지었어. 널 위해 난 절대 죽지 않을거야.
그리고 여기 너처럼 도움이 필요한 한 소녀를 위해 열심히 싸울거야.
질투할필요는 없어 나는 영원히 너만을 사랑할테니까'
세느카는 파인리히의 표정이 자못 진지한 것을 보고는 호기심이 생겨 물었다.
"후훗.. 파인리히! 애인생각해? 그 아우로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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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아무생각도 안했어!!!"
파인리히가 화를 내면서 말하자 세느카는 도둑이 제발저린다고 생각하며 혼자 깔깔거렸다. 기분이 상했는지 어쨌는지 파인리히는 다시 전갈을 잡는다고 하며 걸어갔다. 그런 파인리히의 모습이 더욱 우스꽝스러워보였는지 세느카는 더욱 크게 웃었다. 하지만 혼자 웃는 자신이 더 우스웠는지 정색을 하고는 카인에게 말했다.
"우리 이제 어떡해? 이대로 계속 있을수는 없잖아. 무슨 대책을 강구해야되는거 아냐? 맷날 전갈만 먹는다면 미쳐버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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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그러게 말야.. 나도 걱정인데 이곳을 지나가는 호크(호버크레프트)가 있다면 MTM 으로 구조요청을 할수 있는데 말야 "
"치이.. 이런곳을 지나갈 사람이 어디있겠어?"
카인도 세느카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알았지만 희망을 주고 싶어서 확신을 심어주었다.
"아냐.. 의외로 이런곳에 여행오는 사람들이 많아. 진짜야 저기 봐 호크가 한 대 오고 있잖아 뭐? 호크?????"
카인은 자신이 신기루를 보고 있는게 아닌가 의심했지만 자신이 한말이 사실이란 것을 알고는 큰소리로 외쳤다.
"이젠 살았어!!!"
일행이 있는 곳을 약간 비껴가곤 있었지만 정말 한 대의 호크가 지나가고있었다. 카인은 능숙한 솜씨로 MTM 을 작동시켰다. 구조신호를 보내자 호크에서도 응답이 왔다. 이제 구조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거대한 호크.. 일반 호크보다 1.5배는 더 커보이는 엄청난 크기의 호버크레프트였다. 전투형 호크에 비하면 거인이나 다름없었다.
일반호크가 시가로 약 5천만 캘럽-당시 쓰던 전자 화폐의 단위-정도였는데 아마 이 호크는 1억 캘럽은 되어보였다. 정말 호화로운 호크였다.
엄청난 위압감을 보이며 지상에 착륙한 호크에선 한명의 노인과 한명의 젊은이가 내려오고 있었다. 파인리히는 한눈에 그들이 포스오너임을 알아차릴수 있었다.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단 몇일새 포스오너를 이렇게 많이 만나다니 포스오너란 존재는 매너포스를 사용하는 자들중에서도 뛰어난 수준을 지닌 자들인데. 앞에 보이는 두 명은 둘다 뛰어난 포스 오너였다. 특히 노인의 능력은 충분히 그랜드 포스 오너급에 드는것같았다. 파인리히는 자신을 쫓는 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경계를 하며 예를 표했다.
"저희들을 구조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알리타인 유적을 관광하러 가다가 그만. 기체결함으로 인해 추락하였습니다."
파인리히의 말을 들은 노인은 파인리히가 거짓말을 하는지 안하는지 상관않고 미소를 지으며 나직히 말했다.
"아니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와야지. 어서 올라타도록 하시게 이쪽은 내 손자라우.. 예를 표하거라.. 아크바레이.."
노인의 명을 들은 젊은이는 허리숙여 정중하게 인사했다.
"전 아크바레이라고 합니다. 이분은 저의 노 조부님이십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희가 다행이 이곳을 지나게 되었군요. 어서 호크에 탑승하세요. 넓은 호크가 이제 꽉차 보이겠군요.."
젊은이의 말은 이상하게도 자신감같은 것이 배여있었지만 악의는 없어보였다. 세느카는 그들이 부유한 집 사람들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카인과 파인리히는 그들이 포스오너란 것을 알았기에 조심스레 행동했다. 평소와는 다르게 파인리히가 고분고분 행동하는 것을 본 세느카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채고 아무말 없이 움직였다.
노인은 호크로 탑승하면서 자신을 소개했다.
"난 아크타리안이라고 하네. 내 호크에 탑승하게 된걸 환영하는 바일세.. 허허허"
역시 밖에서 볼때처럼 호크 안쪽도 상당히 화려했다. 굉장한 부자이거나 아니면 정부의 보조를 받는 자들이 틀림없었다. 포스 오너였기에 후자쪽이 더욱 확률이 높았다. 정부에선 강한 포스 오너들을 보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했기 때문이었다.
아크바레이는 모처럼 긴 여행중에 만난 세느카란 소녀에게 관심이 많았다. 뛰어난 미모였지만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세느카란 소녀는 이상하게도 검은색 머리를 하고 있었다.
"당신들은 어째서 알리타인 유적으로 향하죠?"
- "그건.. 그냥 관광하러가는거에요. 원래 고고학에 관심이 많거든요.
저하고 저기 모자 푹 눌러쓴 파인리히하구요. "
아크바레이는 파인리히와 카인에게서 매너포스의 힘을 전혀 느끼지 못해 그들에게 별 신경을 쓰지 않는 상태였다. 자신의 능력이라면 일반인들의 공격쯤은 충분히 막아낼수 있기때문이었으리라
"고고학이라.. 재밌군요 저희 조부님께서 당신들을 유적까지 모셔다 주기로 하셨어요. "
아크바레이는 방금전에 조부와 대화하던 것을 떠올렸다.
"저들은 뭔가 수상한 점이 많구나 바레이야 특히 저 소녀는 이상하게 엄청난 힘을 가진것처럼 느껴진단 말이지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매너포스의 힘이 느껴지지 않는구나 저 소녀에대해 알아봐야 할것같다. 이건 우리가 티탄시로 가는것보다 더욱 중대한 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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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소녀가요? 아주 평범한 소녀같은데. 이상하군요. 하지만 얀 박사가 초청했잖아요. 시간맞춰 갈려면 쉬지 않고 가야해요. 티탄시가 헤켈들에게 위협받고 있다구요."
"나도 안다. 알리타인 유적은 티탄시와는 약간 다른 방향이라는걸..
하지만 이 일은 하나의 도시보다도 훨씬 중요한 일인것같아. 이 할애비의 말을 듣거라. 저 소녀는 왠지.. 우리 모두의 운명을 결정지을 만한 엄청난 힘을 가졌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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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예지력이 뛰어나신 조부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알겠어요.
우선 알리타인 유적으로 가죠. 거기서 헤어져요. 조부님은 얀 박사에게 가고 전 저들을 따라가도록 하죠."
"흠 그래 그게 좋겠다. 호크가 한 대뿐이니 그렇게 하도록 하자. 다른 두 사내들도 평범해보이지만 저런 소녀와 동행하는 것을 보면 필시 특별한 사람들임이 틀림없다. 방심해서는 안된다. 적이다 싶으면 사정봐주지 말고 행동하거라."
아크바레이는 조부의 표정이 그렇게 심각한적이 없단 것을 깨닫고는 진심으로 조부의 말을 따르기로 했었다
"와.. 정말요? 알리타인 유적까지 태워주시다니. 그렇게 할필요까진 없는데 저희들은 근처 도시에 내려주시면 그 뒤엔 알아서 갈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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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도와준김에 끝가지 도와주려구요 저도 유적에 대해 관심이 많구요.."
아크바레이는 세느카 일행들과 동행할 구실을 만들어야했기에 잘 알지도 모르는 유적에대해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세느카는 동지를 만난것처럼 기뻐하며 말했다.
"와. 당신도 그래요? 파인리히가 좋아하겠군요. 어떤 유적들을 가보셨죠? 전.. 펠로포타미아 유적에 갔다 알리타인유적으로 가는 길이었어요"
아크바레이는 세느카의 질문을 받고 약간 당황했지만 급히 화제를 다른곳으로 돌리며 말했다.
"배고프지 않나요? 몇일은 굶은것처럼 보여요."
아크바레이의 말을 들은 세느카는 정말 전갈밖에 먹은 것이 없단것을 깨닫고는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세느카의 밝아진 표정에 카인은 다행스럽게 여겼지만 파인리히는 아크바레이란 청년이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을것같은 예감이 들었다. 방금전 대화도 엿들으려던것은 아니었지만 듣고보니까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특히 조종실에 자동항법장치에 표시된걸로는 티탄시가 목적지였는데 거리가 먼 알리타인 유적까지 데려다준다니 무언가 선심을 쓰는 것은 꿍궁이속이 있다는 얘기였다. 파인리히는 더욱 아크바레이를 경계하기로 마음먹었다.
카인과 세느카, 그리고 파인리히는 모처럼 식사다운 식사를 마쳤다.
그래봐야 하루정도 굶은거였지만 몇일 굶은사람들처럼 먹은것같았다.
아크타리안은 식사를 마치고 말했다.
"우리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사람들이네. 내 손자는 아직 일이 익숙하지 않지만 난 꽤 능숙하지. 파인리히 자네의 궁금증을 풀어주겠네"
아크타리안은 파인리히가 자신들을 경계한다는 것을 알고는 아크바레이가 그들과 동행하게 하려면 파인리히의 경계심을 이완시켜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들 신분에 대한 비밀을 조금 가르쳐주어 경계심을 풀게 만들작정이었다.
파인리히는 상대가 포스 오너임을 잘 알았기에 아크타리안이 자신의 생각을 읽어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포스 오너라고 해서 남의 생각을 다 읽어내는 것은 아니기에 아크타리안의 제안은 그의 능력이 그런 분야라는 것을 입증해준 셈이었다. 다행이 아크바레이에겐 그런 능력이 없는것같았다. 다른 분야 즉 공격계 매너포스를 구사하는 포스 오너라고 생각했다.
"우린 다른 종족들로부터 위협받는 도시들로 가서 지원을 해주는 사람들일세. 우리의 능력은 매너 포스라고 들어봤을걸세. 난 예지력과 독심술을. 그리고 이 아인 공격계 매너 포스를 구사하는 포스 오너라네."
카인과 파인리히는 이미 예상했던거라 반응이 없었지만 세느카는 놀라는 눈으로 말했다.
"와. 포스 오너.. 굉장하군요"
- "굉장할것까진 없죠. 아직 초보에요.. "
아크바레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아크타리안은 파인리히의 경계가 다소 풀어진것같지만 아직 의심하는 구석이 많은 것을 알아채고는 말했다.
"파인리히. 남을 무조건 의심하는건 좋지 않다네.. 우리가 자네들에게 적개심이 있었다면 이미 오래전에 해쳤을것이네. 하지만 우린 그러지 않았고 자네들을 도와 알리타인 유적까지 간다지 않은가.
그런데 어째서 계속 의심만 하는게지?"
아크타리안의 말을 들은 파인리히는 자신이 정말 너무한것이었나 곰곰히 따져보았다. 자신의 의심이 도시인들에 대한 선입견에서 비롯되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자 생각을 고쳐먹고는 정중히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도시인들에 대한 감정이 별로 좋지 않아서 이젠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그런데 티탄시에는 무슨일로?"
아크타리안은 파인리히가 경계심은 풀었지만 아직 자신들에 대해 궁금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고는 말했다.
"이상하게 티탄시에 헤켈들이 모여들고 있네 유래없는 대 병력이 주둔하기 시작했어. 왜 그런지는 아직 모르지만 내가 가면 약간 도움이 될지 모르네 이상하게 헤켈들의 생각에 대한 느낌이 들거든 "
아크타리안의 말뜻을 이해할수 없던 세느카 일행들은 파인리히가 너무 사적인 질문을 던지는것같아 카인이 중단시켰다.
"파인리히! 그건 실례잖아 우릴 도와주신 고마운 분들인데 이제 그만하라구. 저분들도 우리에대해 묻지 않고 계시잖아!"
카인의 말을 들은 파인리히는 자신이 경솔한 것을 인정하고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다. 아크타리안은 파인리히란 녀석을 가장 주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세느카란 존재가 인간에게 위협을 주는 존재라면 가차 없이 죽여야했다. 하지만 저 파인리히란 녀석이 그 장애물이 될것같았다.
아크바레이는 분위기가 침체되는게 싫었는지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식사를 했으니 차라도 한잔 마시죠? 어때요? 세느카?"
아크바레이의 의도를 알았는지 세느카가 말했다.
"그래요 저도 차 마시는걸 좋아해요.."
파인리히는 아크타리안의 능력이 대단한것도 알았고 자신의 행동이 너무했다는것도 알았다. 상대방의 호의를 받고 싶지 않아하는 자신이 이상했다. 호의를 베푼 상대에게 상처를 줄까봐? 잠시 그런생각도 들었다. 파인리히는 복잡한 생각은 집어치우기로 하고 마시지도 않던 차를 한 번 마시기로 했다. 역시 입에 맞지 않는지 한모금마시고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아크바레이는 차를 마시며 필터를 한모금 빨았다.
아크바레이 역시 파인리히가 만만치 않은 녀석이란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비록 자신처럼 매너 포스를 사용할줄은 몰랐지만 다른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을거란 것을 느꼈다. 이상하게 파인리히와 카인 둘다 세느카의 말이라면 잘 듣는것같았다. 세느카가 그들에게 어떤 존재인지는 몰랐지만 중요한 존재임에는 틀림없었다. 간단히 생각해 보면 세느카 한명만 구워삶을수 있다면 그들과 함께 가는 것은 어려운게 아니었다. 조부의 능력을 잘 아는 아크바레이였기에 세느카 일행을 예의주시하지 않을수 없었다.
거대한 호크는 빠른 스피드로 알리타인 유적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호크의 중앙공간에서 세느카일행은 모두 휴식을 취하며 제각기 생각에 골몰해 있었고 아크바레이는 조종실로 가서 아크타리안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크타리안은 아크바레이가 필터를 한모금 빠는 것을 보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필터는 몸에 해롭다. 그만 끊거라. 나도 과도한 매너 포스를 사용하면 엄청난 피로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잘 안다.
그렇다고 그렇게 매일 필터를 사용해서 쓰겠니 네 몸뿐 아니라 정신까지 해칠까 두렵구나 넌 내 손자이기도 하지만 우리 인간의 희망이기도 하다. 아직 네가 미흡한 점이 많기는 하지만 난 너의 잠재력을 안다. 나의 예지력으로 봐서 너의 매너 포스는 나를 훨씬 능가할수 있다. 너만큼의 잠재력을 가진 포스 오너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거야. 그것을 반드시 좋은 일에 써야한다. 다른 종족과 우리들과의 전쟁은 필연적인 것. 그것을 막을수 있는 사람은 없다. 신이 아닌이상 그렇다면 우린 이겨야한다. 인류는 꼭 살아남아야해. 다른 종족들에게 멸망당할순 없다."
아크바레이는 아크타리안이 말하는 것을 듣고는 필터를 주머니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조부님의 예지능력은 저도 인정해요. 하지만 전 더 이상 진전이 없어요. 제 잠재력이란 것은 이게 한계인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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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잠재력이란 것은 쉽게 얻을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야.
부단히 노력하고 인내하여야만 마침내 이룩할수 있는 그런것이란다.
네 자신을 믿어라."
"예.. 알겠어요. 그런데 파인리히란 녀석 말이에요. 뭔가 비밀이 많은 녀석같던데. 그에 대해 알아내신 것 없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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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나도 그것 때문에 널 부른게다. 카인이란 녀석은 뛰어난 검사다. 그의 손에 박힌 굳은살과 팔 근육 등을 보면 짐작할수 있지 어째서 요즘같은 시대에 검술을 익혔는지는 알수 없지만 뛰어난 방호구만 있다면 검술도 엄청난 힘을 발휘할수 있다. 그리고 세느카란 소녀는 아직 그 정체가 불분명하다. 솔직히 말해 그녀에 대해 아는건 없다. 이상한 검은머리를 가진 소녀.. 미래를 예측할수 없는 소녀 왠지 그녀의 선택에 의해 우리의 미래까지 흔들릴것같은 그런 느낌의 소녀였다."
"우리들의 미래까지도요?"
아크바레이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되물었다.
"예지력이란 것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나 통하는 얘기다. 그들에겐 어느정도 +알파 의 오차가 주어진다고 해도 그것이 먼 미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작다. 하지만 세느카와 같은 소녀는 엄청난 소용돌이의 운명을 타고났어. 그래서 어떠한 하나의 +알파 요소로 인해 그 미래는 엄청나게 달라질수 있다. 혼돈(Chaos)이론이라는 것이지. 보통 사람과 저런 기인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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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그렇다면 파인리히는 어떤가요?"
"그는.. 굉장히 슬픈 존재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늘 슬퍼하고 있다. 그에겐 특별한 능력이 있는것같다. 그의 심연의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가서 알아낸 것인데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어떤 능력을 지닌것이 틀림없다. 보통 포스 오너들보다 훨씬 강력한 능력을 말이다."
아크바레이는 역시 무시할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경계해야겠군요. 파인리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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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하지만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한다. 그들의 의도가 인류에 대해 상반된것이라면 넌 무슨 일이 있어도 그들을 막아야한다. 하지만 그들의 의도가 인류를 위하는 것이라면 너는 적극적으로 그들을 도와야한다. 우리의 생존이냐 멸망이냐 하는 문제에까지 봉착될수 있음을 명심해라."
"예!"
아크바레이는 조부의 말을 마음속에 깊이 새겨두었다. 그 평범하기 그지 없는 소녀가 엄청난 운명을 타고난 소녀라니. 그녀에게 첫인상부터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던 아크바레이는 그녀를 해칠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랬다.
밤이 깊어가던 시점.. 호크는 사막지대를 지나 어느새 알리타인 유적이 잠들어있는 3지역구를 지나고 있었다. 3지역구는 펠로포타미아유적이 있던 1지역구에 비해 굉장히 비옥한 영토를 가지고 있던 곳이었다.
사막지대가 거의 드물었고 기온도 온화했다. 늘 봄같은 날씨를 가지고 있던 3지역구는 살기좋은 곳으로 유명했다.
그에 비해 1지역구는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카르스트지형이 많아 침식의 위험성으로 건물부지로는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인지 단기간동안 생산하고 교체되는 단기성 상품들을 생산하는 팩토리가 많이 건설되었다. 그런 팩토리에서 일할 직원들이 모여살아 도시를 건설했는데 그곳이 바로 1지역구였다.
밤이 깊었기에 아크타리안은 가까운 도시를 입력했다. 도시의 이름은 코라닌 이었다.
코라닌시는 엄청난 관광산업으로 부를 축적하고 있던 광관도시였다. 울창한 자연산 수목림들로 둘러싸여진 그야말로 보기 힘든 자연도시이기도 했다.
정말이지 티탄시와는 비교도 될 수 없을만큼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운 광경은 호크조종실에서 훤히 내려다보였다.
야간임에도 불구하고 빽빽히 둘러싸인 나무들은 세느카들의 넋을 잃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세느카는 이런 말로만 듣던 명소에 온 것이 너무 좋았다. 유적도 중요했지만 나무를 너무 좋아하던 세느카는 유적보단 나무를 더 구경하고 싶었다. 자신이 부탁하면 카인과 파인리히는 들어줄것이란걸 잘알았기에 웃으며 내심 좋아했다.
호화로운 호크가 코라닌시에서 가장 큰 코란 호텔 상공에 도착했다.
역시 관광도시답게 착륙장에는 호화로운 호크들이 즐비했다. 아크타리안의 호크가 지면에 착륙하자 손님들을 맞이 하기 위해 종업원들이 달려왔다.
이러한 서비스 역시 관광산업에 도움을 줬으리라. 5명 모두 호크에서 내려 코란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이 도시는 세라곤으로 만들어진 현대식 도시였기에 타 종족의 침입으로부터 안정성이 높았다. 그래서 방을 3개를 잡아 아크타리안과 아크바레이,파인리히와 카인,세느카 이렇게 나누어 묵기로 하였다.
늦은 밤이었지만 세느카는 호텔 주변에 있는 자연이라도 감상하고 싶어했다. 카인은 세느카가 나무를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같이 호텔안에 있는 공원에 나가기로 하였다.
파인리히는 별로 관심없다며 빠졌고 세느카일행과 동행해야했던 아크바레이는 구실을 만들기 위해 따라나섰다. 아크타리안은 할 일이 있어 플라잉머신을 타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공원.. 호텔안에 비치되어있는 공원이라 그런지 천연나무들과 인공생산된 나무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런건 상관없다는 듯 세느카는 마냥 좋아했다. 거대한 나무들. 줄기. 그리고 팔랑거리는 나뭇잎들..
나무 내음새. 너무 향기로웠다. 세느카의 기뻐하는 모습을 본 카인은 자신도 기분이 좋아졌는지 한마디 했다.
"후. 나도 네 덕분에 자연이 좋아지는것같아."
- "하핫 좋은 일이야 자연과 함께 영원히 살고 싶어. 다른 아무 고민 없이"
카인은 세느카가 이번 일 등에 대해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짐작할수 있었다. 아무것도 얻을것이 없는 여행일수도 있었다. 이렇게 자연경관이나 감상하고 운치있게 즐기는게 이득일수도 있었다.
"이 나무들은 몇천년의 세월동안 꿋꿋하게 살아남은 대단한 생명입니다..
어쩌면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들보다 더 대단한 존재일는지 모르죠"
아크바레이가 말했다. 세느카는 아크바레이가 나무를 좋아하는것처럼 느껴졌다.
"후훗.. 그래 어쩜 우리 인간은 너무 자만했는지 몰라. 이 나무들처럼 순응하며 살아가야하는게 옳은것일지도 모르지. 하여간 너무 좋다. 여기 있다는게 이곳으로 오길 잘했어 파인리히가 내가 나무를 좋아한다는걸 알고 이리로 오자고 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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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그 녀석에게 그 정도 배려는 없을거야. 무척 소심한 녀석이라서말야. 하지만 여기서 무슨 단서를 얻을수 있겠지 그 단서가 무얼 뜻하는 건지 우리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카인의 말을 들은 세느카는 수첩을 꺼내어 펠로포타미아 유적에서 발견한 문자를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그리곤 카인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며 수첩을 집어넣고는 생각했다.
'지금은 다른 생각은 모두 지워버리자.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거야 이 아름다운 생명들과 함께.'
나무로 빽빽히 둘러싸인 공원은 한참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제일 큰 호텔이라서 그런지 공원역시 굉장히 컸다. 나무들 사이에 간간히 보이는 희귀동물들이 있었다. 아마 DNA 복제를 통해 만들어낸 인공동물일 것이다. 하지만 자연과 어울려보여 그런지 자연동물처럼 어색하지 않았다.
아크바레이는 세느카에게 자신이 동행해야함을 인지시켜줘야했다.
"사실 난 아직 일을 안해요. 우리 조부님께서 모든일을 처리하시고 난 뒤에서 보조하는 정도? 솔직히 이번에 티탄시에 가도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요."
아크바레이의 말을 들은 세느카는 그의 의도를 모르고 순수하게 받아들이고는 말했다.
"흠.. 그래요? 그럼 이곳에서 관광이나 하다가 가세요.. 당신도 자연을 굉장히 좋아하는것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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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러고 싶지만 혼자 궁상맞게 관광한다는것도 우습군요.."
아크바레이는 의외로 일이 쉽게 풀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세느카가 자기들과 동행하지 않겠냐고 물어보면 만사 OK 였다.
하지만 세느카의 말은 예측과 약간 달랐다.
"그렇네요 정말 역시 조부님을 도와드리는게 낳겠어요. 그래도 손자가 곁에 있다면 많은 힘이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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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럴까요???"
아크바레이는 약간 어긋났다는 것을 직감하고 사태를 수습해야했다.
"하지만 제가 있어봐야 방해만 될뿐인걸요.. 전 조부님처럼 엄청난 포스 오너가 아닌 아직 애송이에 불과하거든요. 조부님께서도 단지 제가 빈둥거리는게 싫으셔서 절 데리고 다니시는거에요 다른 일이 있었다면 늘 그렇게 붙잡혀 있지 않을텐데.."
세느카는 아크바레이가 조부한테 억지로 붙잡혀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잘 아는 세느카는 아크바레이가 고고학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떠올리며 자신과 같이 동행하게 된다면 그가 좋아하는 고고학을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요. 할 일이 생긴다면 놓아주신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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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실 혼자 여행도 많이 다녀보고 싶고 고고학도 공부하고 싶은데.. 조부님께선 혼자다니는걸 원치 않으시거든요"
아크바레이는 다시 자신의 의도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직감했다.
더 이상 다른 여지가 없을것이라 믿었다. 그의 믿음은 맞아떨어졌다.
"저희들과 같이 가실래요? 저희도 고고학을 좋아해서 유적을 관광하고 다니는거거든요.조부님께 말씀드리면 조부님께서 허락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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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물론이죠. 아마 손자녀석이 이제 철 들었다고 하실걸요?
고마워요. 꼭 같이 가고 싶어요."
아크바레이는 세느카를 설득시켰으니 다른 사람들은 분명 동의해줄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세느카의 동의를 얻는 것은 성공이었다.
카인도 아크바레이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포스 오너가 같이 동행한다면 많은 도움을 줄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즉석에서 흔쾌히 수락했다.
남은건 파인리히였다. 공원산책을 마친 세느카일행은 숙소로 돌아왔다.
파인리히는 여전히 모자를 푹 눌러쓴채 앉아서 명상을 즐기고 있었다.
들어오자마자 카인이 입을 열었다.
"파인리히.. 또 명상이야? 대단하군 한가지 희소식이 있어. 아크바레이도 우리와 동행하고 싶어해.. 네 생각은 어때?"
파인리히는 그 상태로 움직이지 않고 말했다.
"흠 글세. 너희들이 좋다면 나도 별 상관은 없어. 적어도 나쁜 녀석처럼 보이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우리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는 세명에 대해 아무런 의심없이 이 일에 가담하고 싶어한다는 것은 좀 이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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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너는 그게 문제야 모든걸 부정적으로만 해석하려들어.. 그렇게 살아서 웃을날이 오겠어?"
카인은 파인리히의 비관적인 생각을 비판하며 물었다. 그러자 파인리히는 웃으면서 비꼬았다.
"후훗.. 난 조금 더 조심하자는것뿐이야. 그리고 어차피 내가 싫다고 해도 세느카가 허락했으면 같이 가는거 아니야? 세느카가 우리 대장이 아니었던가? 나도 세느카가 포섭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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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해도 녀석 우린 네 의견을 존중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 세느카 역시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하는 애가 아니야. 세느카가 네게 물어보라고 시킨거라구. 젠장 너 때문에 내가 더 빨리 늙어가는것같다."
파인리히는 카인의 말이 우스웠는지 자세를 바로하며 웃었다.
"미안 미안.. 내가 너무 예민했나봐 포스 오너들이 지긋지긋해서 그래..
이해해줘.. 나도 아크바레이를 환영한다고 전해줘"
카인은 파인리히가 마음을 열은 것을 기뻐하며 세느카와 아크바레이가 있는 방으로 갔다. 긴 여행과 산책이 그들의 배를 고프게 만들었다.
히트레인지 안에서 구워지는 5초 요리들. 모두 인스턴트 식품들이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요리를 먹었기에 이상할 것은 없었다.
파인리히만 제외하고 세느카,카인,아크타리안,아크바레이가 모여 식사를하고 있었다.
아크타리안은 아크바레이에게 들어서 이미 동행사실을 알고 있었다.
자초지종을 알고 있기에 말을 이렇게 꺼내었다.
"우리 손자를 데리고 다니겠다고 했던가.. 허허허 나야 물론 허락함세 솔직히 말해 내가 데리고 다니는것보다 스스로 세상을 돌아보는게 더 많은걸 배우게 해줄지도 모르네 자네들에게 이 아이를 맡기지 자네들처럼 선한 사람들에게 맡기게 되어 안심일세."
- "아니에요 포스 오너랑 동료가 되다니. 그 자체가 저희들에겐 행운인걸요 저희가 도움을 많이 받게 될것같아요"
세느카가 웃으면서 말하자 아크타리안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세느카와 아크바레이가 좀더 친숙해지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내 손주도 20살인데 당신과 동갑인것같네 부디 좋은 친구로 잘 지내보도록 하게.. 이왕이면 서로 말도 놓고 말일세.. 허허헛"
아크타리안의 말뜻을 이해한 세느카는 그 자리에서 모두 말을 놓기로 했다. 파인리히에겐 나중에 말하기로 하고 세느카,카인,아크바레이는 더 이상 존어를 쓰지 않았다.
아크바레이는 자신의 나이가 22이지만 조부가 세느카의 나이를 읽고 그렇게 말한 것을 알고 있었다. 조금더 젊어져서 손해볼건 없다고 생각한 아크바레이는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늘 나이 때문에 손해보는 것은 카인이었지만 그런면에선 마음이 넓던 카인이었다. 솔직히 10살차이까지도 친구하며 지낼수 있다는게 그의 철학이었다.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휴식을 취해야 내일 활동할수 있기에 모두들 잠자리에 들었다. 세느카는 주위의 신선한 공기때문인지 기분좋게 잠이 들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잠자리에 들었다. 아크타리안만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