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가슬렌더-3화 (3/120)

제 목: 3회 -

[기가 슬렌더] -2- 얀 이반 -얀 이반-세느카는 근래 들어 가장 편안한 잠을 잔 것 같았다. 너무도 숙면을 취해서인지 몸이 가뿐했다. 순간 자신의 집이 아니란 사실을 느낀 세느카는 흠칫 놀랐다. 하지만 이내 어제의 일을 기억하고는 우울한 표정에 사로잡혔다. 얀이란 박사는 매너포스를 사용할줄 아는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였다. 매너포스란 것은 과거 인간이 인간의 능력으론 도저히 불가능한 것들을 해내면서 불러졌던 초능력이란 것이 발전한 것으로 오랜 과거 물체를 들어올리고 하는 고급 초능력이 인간의 뇌의 15%를 발휘한것에 비해 매너포스는 30% 이상을 구사하는 것을 일컬었다. 매너포스를 구사하는 자들중에는 그보다 더 높은 수치를 사용할줄 아는 사람들이 간혹 있었지만 그들은 자신의 능력에 지배당하여 제대로된 삶을 살지 못하거나 자살했다.

세느카가 생각하기에 예언능력이라면 매너포스 중에서도 고급 기술임에 틀림없었다. 그런 자들이 있다고는 얘기 들었지만 실제로 본 것은 처음 이었다. 솔직히 믿기 힘든 노릇이었다. 세느카는 생각해보았다. 자신의 프로젝트에 대해서.

기형생명체 변이 유전자 모듈 이란 것은 세이렌족과 헤켈족에 대한 연구나 다름없었다. 종족에 관한 연구이니만큼 동물에 관한 연구와 별반 차이가 없을걸로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것과는 성질이 달랐다.

동물들은 생각하는 능력이 없지 않던가. 하지만 반인반조의 세이렌 족이나 인간과 흡사하게 생겼지만 도마뱀같은 꼬리와 피부를 지닌 헤켈 족은 분명 생각하는 사고의 능력이 있었다. 그녀의 연구는 전투에서 얻은 세이렌종족의 시체를 해부하는데 부터 시작이 되었다. 세이렌 종족의 유전자는 인간의 것과는 전혀 다른 종류로서 마치 완벽하게 새로 창조된 생명체 같았다.

세이렌 종족의 번식력은 굉장히 강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속설일뿐 사실 근거 없는 얘기였다. 세이렌 종족과 헤켈 종족 그리고 인간들은 서로의 탄생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수 없을만큼 같은 공간속에 존재해 왔었다. 세 종족간의 분쟁 역시 마찬가지로 그 기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세느카의 바램은 간단했다. 그들을 연구하여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같은 시간과 공간속에서 공존하며 더불어 융화되길 바랬던 것이다.

하지만 죽은 시체만 해부해봐서는 연구의 성과가 없었다. 세느카는 자신이 지금껏 밝혀낸 것이라곤 세이렌 족은 동물로 따지면 완벽하게 새롭게 창조된 생명체였고 헤켈 종족은 인간의 유전자를 누군가 조작하여 만들어낸 피조물이란 것이다.

'흠 헤켈족이 나를 원하고 있다. 왜 그럴까.'

세느카는 다시금 그점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자신의 연구 업적이라고 할것도 없는 그 사실 즉 헤켈 족의 시초는 어쩌면 인간일수도 있다는 그 가설 때문에 자신을 납치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가설이 자신들의 종족의 자존심에 먹칠할까 두려워 죽이려 했던 것일까.

도무지 알 수 없는 것들 투성이였다. 얀 소장이 말한 쉐도우 프로젝트라는것도 그랬다. 로봇공학연구소의 가오사이보그 프로젝트는 그녀도 들어본적이 있었던 연구였다. 세이렌족의 강인한 신체에 비해 인간의 나약한 몸으로는 싸우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시작된 연구가 바로 가오사이보그 프로젝트였다.

그 프로젝트는 빠른 속도로 개발되어-원래 로봇쪽이 많이 발달된 상태였긴 하지만-실전에 투입할수 있게 되었다. 가오사이보그는 3미터 정도 되는 크기의 사이보그에 조종사가 탑승하여 적과 싸우는 일종의 전투 머신이었다. 이 사이보그가 처음 개발되었을때는 세이렌종족에게 엄청난 타격을 줄수 있었다.

세이렌 족 역시 2미터 50정도 되는 거대한 체구에 온몸이 각피로 이루어져 있어 대단히 강력했지만 가오륨 이라 불리는 합금 앞에서는 무력했다. 가오륨이란 합금을 이용해 만들어진 사이보그라서 가오사이보그라 명명된 이 로봇은 인간들의 안전을 보장해줄 최고의 살인기계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세이렌들도 멍청한 종족이 아니었기에 가오사이보그의 약점을 간파해내었다.

우선 가오륨이란 합금 자체가 비용이 엄청나게 비쌌다. 그리고 그것을 조종하는 탑승자의 양성문제가 거론되었다. 그리고 영특한 세이렌들에 의해 가오사이보그 탑승자들은 암살되거나 불구가 되고 말았다. 사이보그에 비해 탑승자의 수가 모자라는 점은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다. 게다가 사이 보그를 항상 타고 있을수만도 없어 사이보그에서 떨어져 있을 때 적들의 목표가 되었다. 가오사이보그 조종사는 처음에는 인기있는 직종으로 부상되다가 암살사건이 얽히자 다들 꺼려하는 직업으로 바뀌게 되었다.

조만간 가오사이보그 프로젝트가 중단될것이란 소문은 파다했지만 시민들로서는 유일한 방어선이었던 사이보그가 사라진다는 소문을 애써 믿으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면??? 가오사이보그를 능가할만한 프로젝트가 바로 쉐도우 프로젝트란 말인가.??

"쉐도우라.. 쉐도우라 흠 알수 없어.."

세느카는 혼자 중얼거렸다. 그때였다. 누군가의 인기척이 나서 방문쪽을 바라본 세느카는 상대방이 왠지 만나본적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반가워요.. 세느카 박사님 "

세느카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는 바로 그가 자신을 이곳으로 데려온 그 장본인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엇. 당신은 그 목소리???"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네 제가 당신에게 얀소장님을 찾아가라고 말한 그 사람입니다. 이름은 카인. 카인입니다."

세느카는 그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말했다.

"무슨일로 왔죠? 난 당신을 부른적이 없는데 그리고 당신에겐 별로 좋은 감정이 없어요!"

카인은 표정의 변화 없이 여전히 웃으면서 말했다.

"그럴만도 하겠죠.. 어이 없는 일을당했으니.. 당신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수 있어요"

세느카는 그의 웃는 얼굴이 뻔뻔해 보였는지 쏘아붙였다.

"쳇 당신이 제 마음을 어떻게 이해할수 있죠? 당신이 제 생명을 구해준것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해요. 솔직히 당신이 구해줬는지 아닌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그렇다고 당신에게 잘보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알겠어요? 할말 없으면 나가주시죠!"

그제서야 카인은 당혹스러워 하며 말을 꺼냈다.

"당신을 돕고 싶어요. 어째서 나에게 쌀쌀맞게 대하는거죠? 전 당신에게 아무 감정도 없어요. 다만 당신이 너무 가여워보여서 돕고 싶었던 것 뿐이에요. "

카인의 말을 들은 세느카는 자신이 조금 경솔했다는 생각이 들어 부드럽게 말을 했다.

"흠 미안해요.. 화를 낼 생각까진 없었는데.. 나를 도와주겠다니 그럼 제 질문에 거짓없이 대답해주세요!"

카인은 다시금 미소를 지으며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그래요 내가 아는건 다 말해줄게요."

세느카는 조금이나마 궁금증을 풀수 있겠다는 생각을 질문을 했다.

"당신이 쉐도우를 가졌다던데. 쉐도우란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요?"

카인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대답했다. 사실 얀 박사는 카인에게 아무말도 하지 말라는 뜻을 당부한적이 있었기때문이었다. 하지만 쉐도우란 것에 대해서는 말해도 될것같았다.

"쉐도우란 것은. 흠.. 뭐랄까. 일종의 아머(AMOR)에요. 옛날 얘기로 하자면 갑옷같은 것이죠.. 쉐도우는 접속자 정신속에 있는 무기에요.

쉐도우를 불러내는 것은 아주 간단하죠 그냥 머리속에서 생각하면 되요.

쉐도우에 대해서. 쉐도우는 자신의 몸에 맞게 몸을 감싸게 되죠. 쉐도우는 지금껏 볼수 없었던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아직 과학자들도 쉐도우의 금속에 대해 파헤치지 못했죠. 아마 자아 속의 의식이 만들어낸 갑옷이라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금속으로 이루어진 듯 해요. 그렇게 단단한 쉐도우도 상처를 입죠. 더욱 이상한 것은 금속처럼 보이지면 알고보면 쉐도우도 생명체라는 사실이죠. 쉐도우와 접속해있는 접속자와 완전히 하나가 되는 생명체.

쉐도우가 상처를 입으면 접속자도 똑같은 상처를 입게 되죠.. 이상하게 쉐도우 DNA 를 개발한 후로 상처가 자연치료가 되고 있어요. 그 DNA 속에 치료능력도 포함되어 있던 것 같아요. 어때요? 이만하면 답이 되었어요?"

세느카는 카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의 맑은 눈에선 거짓이 보일리 없었다.

세느카는 한숨을 쉬면서 말을 했다.

"흠. 그럼 쉐도우는 보통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것인가요?"

카인은 약간은 우쭐해하면서도 자제하려는 듯 말했다.

"아뇨.. 원래 쉐도우는 눈에 보여요. 하지만 어제의 일은 연구소에서 개발해낸 특수 액체를 발랐기 때문에 안보이는것처럼 보였던 것 뿐이죠. 워낙 반사능력이 뛰어난 액체였기 때문에 착시현상을 일으켜서 그랬을거에요. 무언가 움직이는듯한 느낌은 받지 않았었나요?"

-

"흠..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흠 그럼 맨몸으로 싸우나요?"

세느카는 자신의 문제에 대한 질문을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쉽사리 카인이 대답해주지 않을거란 것을 느끼고는 다른문제들부터 물어보고 있었다. 카인은 쉐도우에 관심을 보이는 세느카가 귀여운 듯 대답에 열중했다.

"아뇨 맨몸으로 싸우긴 힘들어요. 세이렌은 워낙 각피가 단단해서 주먹으로 쳐봐야 무용지물이죠. 헤켈도 세이렌처럼 강한 피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강하기에 입자폴리곤 단검을 사용하죠. 장검도 개발중이지만 언제 개발될지는 몰라요. "

세느카는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며 질문하기 시작했다.

"그럼 다른 질문을 하도록 하죠.. 흠.. 당신도 제가 신에게 도전하고 있는 이상한 여자처럼 보이나요?"

카인은 세느카의 질문의 뜻이 뭔지 알고는 있었지만 뭐라 대답해야할지 난처했다. 도전한다고 하는 것이 정답이겠지만 도전한다고 말하면 화낼것같고..

그렇다고 거짓을 말하기도 그랬다.

"네? 신에게 도전한다니요? 무슨소린지 모르겠군요"

-

"흠 모른척 하지 말아요. 당신은 다 알고 있어요. 왜 말하지 않는거죠?"

"아뇨.. 전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단지 당신의 경호임무를 맡은 것 뿐이에요"

카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느카는 그의 그런 행동이 진심에서 나오는것인줄 알고 다급히 말했다.

"카인.. 미안해요 정말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는것같군요.. 사과할게요."

카인은 안심하면서 사과를 받아주었다. 그도 그의 할 일이 있었기에 그만 나가본다고 말했다.

"세느카. 당신과 더 얘기하고 싶지만 할 일이 있어 이만 가볼게요 한시간 후에 얀 소장님께서 만나러 오실거에요. 그럼"

카인은 미소로 인사를 보내고 방을 나섰다. 세느카는 자신이 카인에게 속은 것은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가 말 안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물어본다는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다시금 생각에 빠졌다.

'인간 세이렌 헤켈. 어쩌면 이 세 종족간의 문제는 창세기에서 비롯된것 일지도 몰라 나의 가설이 맞는다면 헤켈은 인간의 돌연변이.. 그렇다면 세이렌은 태초부터 존재했던 것일까 흠 이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고대 유적들부터 조사하는게 낫겠군..'

얀 이반은 자신의 서재에서 업무보고를 받던 중이었다.

"글랜시아 시에서의 보고입니다. 낮에 돔형 결계를 공격한 세이렌들이 있었지만 가오사이보그전대에게 공격을 받고 후퇴하였습니다."

얀은 요즘들어 세이렌들과 헤켈들이 자주 돔형 도시들을 공격한다는 사실이 찝찝했다. 돔형 도시들은 광선으로 이루어진 결계가 있어 어떤 물질도 통과하기 힘들었다. 다만 출입구에 유전자 확인 장치에서 인간이란 판정이 나온다면 통과가 되었을 뿐이었다.

"헤켈 종족중 많은 수가 티탄시 외곽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아군 정찰기 한 대가 녀석들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얀은 다시금 표정이 굳어졌다. 어째서 얀은 이런 보고를 받는 것일까.

얀은 정신과학 연구소 소장이기도 했지만 그의 주된 임무는 인간을 타종족으로부터 보호하는것이다. 가오사이보그 프로젝트 역시 그와 관련된 프로젝트였고 세느카가 연구하던 프로젝트 역시 그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배후인물이 얀인줄 몰랐던 세느카는 얀이 자신의 프로젝트에 대해 알고 있는것이 매너포스를 이용한 것일거라고 단정지었었지만 사실 그것은 모두 얀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들이었다.

얀은 다른 종족들의 습성을 잘 알고 있었다. 절대 인간과는 친해질수 없는 괴물들이었다. 아니 그게 거짓일지라도 그렇게 믿고 싶었다. 자신의 아내가 납치 당했을때부터 그는 다른 종족들을 저주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얀은 느끼고 있었다. 무언가 자신에게 하는 말을.

'세느카 아이리스. 그녀가 모든 실타래를 풀고 내게 편한 잠을 안겨다 주리라.'

얀은 이해할수 없는 그 목소리를 우연히 들으면서 세느카를 보호해야할 의무를 느꼈고 그렇게 했다. 어제 있던 약간의 충돌은 그 자신도 종족 차별주의자라서 그런것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약간은 웃음이 나왔다. 솔직히 말해 그런 괴물같은 종족들을 싫어하지 않을 사람은 없었는데 그렇다면 모두 종족차별주의자나 다름없었다. 종족차별주의라는 말자체가 무의미했던 것이다.

보고를 받던 얀은 회의를 마쳤다. 너무 많은 일들이 산개하여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다. 문득 세느카에 대한 생각이 떠올라 그녀를 찾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벨 소리와 함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얀의 목소리였다.

"어서 오세요.. 얀 소장님"

의외로 세느카는 얀을 부드럽게 맞이해 주었다.

"잘 지냈소? 세느카 박사. "

- "네. 덕분에 모처럼 악몽을 꾸지 않고 잘 수 있었죠"

얀은 약간의 미소를 머금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입을 열었다.

"생각은 조금 정리 되었소?"

세느카는 여전히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뇨 아직도 혼란스러워요. 하지만 한가지 결론은 내렸죠. 당신의 말처럼 세 종족간 얽힌 오해를 제 손으로 풀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어요. 그렇게 하려면 고대 유적들부터 조사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얀은 약간의 홍조를 띄며 자신의 뜻대로 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흠.. 좋소 당신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겠소. 그들의 기원을 알아낸다면 그들에게서 벗어나는 법도 알아낼수 있을지 모르니.."

얀은 그녀의 연구가 더 이상 진척될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적을 생포한다면 모르지만 현재까지 생포한적이 없음을 감안할 때 언제까지 썩어가는 시체만 가지고 연구하는 것은 무의미했다. 얀은 그녀의 연구가 왠지 신에대한 도전이라고 느껴졌었다. 얀이 신은 아니었지만 신의 기분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종족에 관한 연구. 세이렌이나 헤켈 그리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외계인들이 인간들을 납치해 인간을 가지고 연구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들 역시 신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얀은 또 세이렌들에게 납치당한 아내가 생각이 났다.

품에서 필터를 꺼내 힘껏 들이마신 얀은 다시 입을 열었다.

"어제 내가 당신에게 한말은 좀 지나쳤었소. 신에 대한 도전이니 어쩌니 하는. 사실 우리들은 다른 종족을 이해하려 든 적이 한 번도 없었소.. 그들이 원래 그렇게 포악했는지 아니면 우리들에 의해서 그렇게 되었는지는 알수 없소.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있소. 그들과 우리들 모두 같이 공존해야한다는 사실이요. 그렇지 않다면 그들이나 우리나 누군가는 반드시 멸종해야할것이오.

난 신의 뜻이 두 번째 것이 아니길 바랄뿐이오."

세느카는 얀의 말을 다시한번 곱씹어 보았다. 얀이란 사람은 세느카에겐 굉장히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었다. 마치. 세상 모든 이치를 깨달은 사람처럼 아니. 신처럼 생각하는 듯 보였다. 얀의 그런 오류들속에서 많은 이상한 점들이 있었지만 나쁜 사람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고마워요 당신의 뜻에 따라.. 전 새로운 연구를 해야겠군요. 종족의 기원..

그 풀리지 않는 영원한 수수께끼를 풀려면 꽤 오래 걸릴것같네요."

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느카에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거란 말을 남기고 방을 나섰다.

'흠.. 얀.. 당신은 어딘지 모르게 우울하군요.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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