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국민아이돌 프로듀스99-165화 (165/237)

# 165

시스템을 믿어라.

“이거 집안에 우환이라도 있는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냐? 아무리 MSM의 데뷔 조에서 탈락을 했다곤 하지만, 얼굴이 너무 어두운데.

몸도 정말 말랐고. 데뷔 조에서 탈락한 지 한 달 이상 지난 거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그 탈락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거야? 그렇다면, 너무 멘탈이 약한 거 같은데?”

금철 사장이 나에게 동의를 구하듯이 물어보는 말을 옆에 있던 이나영 팀장도 들었는지, 이 팀장의 얼굴도 연습생들과 같이 어두워졌다.

이나영 팀장이 데리고 온 연습생 두 명은 한창 화사하고 밝아야 하는 22살, 21살임에도 마치 중병을 앓다가 갓 퇴원한 몰골들이었다.

그리고, 둘 다 금철 사장이 작게 이야길 한 걸 들었는지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글썽거리고 있었다.

“아마 둘 다 몇 년간 데뷔 하나만을 보고 준비해왔었고, 그 목표했던 결승점 앞에서 탈락이 되어서 충격이 크고, 정신적으로도 힘들 거라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런 부분도 이겨낼 수 있어야 무대와 방송등 활동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일단, 준비해 오신 노래 들어 볼게요. 준비해 주세요.”

사실, 프로듀스99에서 연습생 생활도 없이 바로 데뷔를 하고, 나름의 꽃길만을 걷고 있는 내가 지금의 이런 스트레스 못 이겨내면 안 된다고 이야길 하는 게 웃기기도 했다.

내가 아닌, 진짜 몇 번의 데뷔 실패를 하고, 이제야 빛을 보고 있는 민호형 같은 사람이 같은 이야길 해줬다면 마음에 와닿았을 것 같았지만, 내가 하니 왠지 꼰대 금수저의 조언으로 들렸을 것 같았다.

둘이 준비한 MR이 나오는데, 가창력이 좋기로 소문난 4인조 걸그룹인 마마단의 노래였다. 가창력 좋은 4명이 부르는 곡을 2명이 오디션에서 부르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라면 어느 수준 이상의 가창력은 될 것 같았다.

[...우리 둘 사이 딱 한 뼘 사이 매일 아침 난 너의 목소리에 눈을 떨고

천천히 아주 조금씩 다가와 줘. 넌 나를 들뜨게 하는 그런 남자...]

안무 없이 노래하는데도, 숨을 저는 것이 바로 들렸고, 어딘가 아픈 것처럼 목소리에 힘이 없어서 뒤로 갈수록 무너졌다.

“네. 호흡이 부족해서 가사를 좀 먹었지만, 오늘 오디션을 위해 지방에서 급히 올라왔다는걸 감안할게요. 수고했어요.

이 팀장님. 두 친구랑 잠시 밖에 나가 있어 주실래요. 저희끼리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두 친구는 물론, 추천한 이나영 팀장도 결과가 안 좋다고 느끼고 있는지 힘없이 축 처진 어깨로 걸어 나갔다.

“무난한 음색에 조금 뛰어났을 가창력, 어딘가 아파 보이는 비주얼이라...소원이의 관점에선 모르겠지만, 내 관점에서는 MSM의 연습생 수준에 대해서 너무 기대했었네.

MSM에서 데뷔시키는 데뷔 조에서 마지막으로 탈락한 친구들이라 기대를 했는데, 영 기대 이하야.

설마, 이럴 걸 알고 대현이나 다른 멤버들이 오늘 안 온 거야?”

“그건 아니에요. 멤버 될 애들은 합숙 문제로 짐 정리한다고 시간이 안 되었고, 대현 형은 다른 스케줄이 있었어요. 여기 펀치 누나들은 와 있잖아요.”

“하여튼 내가 보기엔 아닌 거 같아. 그게 참관을 했던 내 평가야.”

짧게 이야기한 금철 사장의 냉정한 평가가 사실 가장 정확했다.

어쩌면 데뷔 조 탈락 이후 목표가 없어지면서 같이 사라져 버렸을 자신감이라는 게 있었다면 두 명 다 방금과는 다른 무대를 보여줬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자신감 부족으로 인한 심리적으로 약해진 상황에서 보여준 방금의 무대라면 우리뿐만 아니라 어느 기획사를 가든 결과는 똑같을 것 같았다.

“리브? 이름이 리브라는 이 친구는 나주에서 올라왔고, 유리라는 이 친구는 강릉에서 올라왔네.

아까 소원이 너 말처럼 지방에서 급하게 올라온걸 고려해 줘야지.”

“채연누나 그래도, 방금 보여준 모습으로는 아닌 거 같아요.”

“뭐가 아냐? 아마 둘 다 탈락 이후 집에서 연습도 안 하고 그냥 있었을 거잖아. 아마, 힘 빠져서 연습도 못했을 것이고.

한 달 조금 넘게 지났다고 했잖아. 그 쉬었던 날짜도 감안해야지.

방학 때 연필 한 번도 안 잡아 보다가 방학 끝날 때 일기 몰아서 썼던 기억 있지? 그때 오랜만에 연필 잡았을 때 연필 잡고 있는 손이 어색하잖아.

저 둘도 마찬가지였을 거야. 한 달 넘게 집에서 울면서 누워있었겠지.

그러면 평상시의 컨디션으로 다시 만들고, 노래가 가능하게 몸을 준비할 수 있게 준비 시간을 줬어야지. 그런 걸 안 줬잖아.

배우들도 아무렇게나 생활하다가 촬영날짜 잡히면 그제야 몸 만들고 연습해서 몰입하잖아.”

“누나, 제가 중국에 가기 전에 이나영 팀장에게 오디션을 보자고 했어요. 날짜는 충분히 줬어요. 그리고, 가수는 언제든 무대에 오를 수 있는 프로가 되어야 하잖아요. 아무리 탈락의 아픔이 컸더라도, 그냥 무작정 누워있고 하면 안 되죠.”

“야, 둘 다 지방에 살잖아. 소원이 네가 언제 오디션 보자고 날짜를 콕 집어서 이야길 한 것도 아니고. 이젠 MSM에서 나와서 제대로 숙소도 없고, 연습실도 없는데, 어떻게 미리 서울에 와서 날짜 미정인 오디션 연습을 해볼 수 있겠냐? 둘 다 같은 지역도 아니고.”

“그래, 경기도 용인에 살았던 우리도 서울에 오는게 힘들었는데, 더 먼 지방 애들이 얼마나 힘들었겠냐?

소원이 너도 지방이라서 그 어려움 알잖아. 만약 너도 형이 없었다면 찜질방이나 원룸에서 프로듀스99 준비했을 거잖아.

저 애들은 22살 21살이지만, 어릴 때부터 연습생만 했는데, 무슨 모아둔 돈이 있겠어? 아님, 둘 다 부모가 부자겠냐?

뭐, 부모들이 부자였다면 애들이 저렇게 희망도 없이 썩어들어 가는 얼굴을 하고 있진 않았겠지. 안 그래?”

빨간 펀치 채연 누나에 이어 원희 누나도 거들면서 이야길 했는데, 듣고 보니 또 다 맞는 말 같았다.

MSM과는 이미 계약이 해지가 되었기에 숙소나 연습실을 쓸 수 없었을 테고, 어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을 테니 부모의 지원이 없다면 사정이 어려웠을 것 같았다.

펀치 누나들도 저 둘과 마찬가지로 ‘슈퍼스타 오디션’에서 탈락한 이후 남인철 실장을 만나기 전까지 힘들게 음악을 했었으니 저 둘의 현재 상황이 남 일 같지 않을 터였다.

“네. 누나들 말이 무슨 말인지는 알겠어요. 그럼, 어떻게 할까요?”

“일단, 합격시키고, 애들이랑 같이 숙소에 넣어두자. 뭐 데뷔까지 몇 개월 남았다면서? 애들 마음도 추스르고, 연습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줬으면 하는데.”

“네, 빨라도 5개월은 있어야 데뷔이긴 한데, 만약에 나중에 둘 다 수준이 안되어서 또 탈락을 시키게 되면 더 상처를 줄 수도 있잖아요.”

“MSM 출신이라며? 기획사 오디션에서부터 고르고 골라 뽑은 연습생만 200명이 넘잖아. 거기서 다시 10명 내외로 데뷔 조를 골라서 뽑는 거라며?

그럼, 연습생 클래스에서는 최상일 게 뻔하잖아. 그런 애들이 수준 미달이겠어? 아마도, 기본 이상의 최고 클래스일 거야.

우리에게 데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고, 시간 여유가 있으니 가다듬는 건 쉽잖아.”

원희 누나의 말을 듣고 보니, 내가 큰 착각을 했다는 걸 알았다.

매일 엔오원의 멤버들이나 YAM의 멤버들 그리고 노래 잘 부른다는 뮤지컬 배우들만을 보다 보니 연습생의 가능성이란 걸 생각하지 못했고, 언제든 무대에 바로 세울 수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걸그룹 멤버들을 봤던 것 같았다.

나와 비슷하게 금철 사장도 언제든 바로 올릴 수 있는 대기조를 원했기에 거기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고, 완성된 그림만을 그리는 실수를 하다 보니, 이 둘이 눈에 차지 않았다.

연습생의 가능성이나 멤버들의 캐미가 섞이며 어떻게 팀을 만들어가야지 하는 옅은 밑그림 자체를 건너뛰는 실수를 해버린 것이다.

이런 시선의 차이에서 오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MSM이나 Big3 기획사는 육성팀이나 신인팀을 별도로 만들어서 거기서 연습생을 트레이닝하고, 회사의 기준에 맞는 아이들을 밑그림에 맞춰가며 데뷔 조로 올리는 건데, 그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리브와 유리를 판단한 것 같았다.

“그렇네요. 이미 MSM의 데뷔 조에 있었던 애들이란 것과 연습생이라는 것을 생각 못 했네요.”

“그래, 컨디션만 돌아온다면 둘 다 본래 실력이 올라 올 거야. 축구에서도 그런 말 있잖아? 폼 하락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뭔가 좀 다른 말 같지만, 이미 데뷔 조 수준이 되는 애들이니 누나들 말처럼 컨디션이 올라오게 되면 실력도 다시 돌아오겠죠. 그럼 둘 다 숙소에 합류시키는 거로 하겠습니다.”

**

“오늘 둘이 보여준 무대는 사실 수준 미달이었어요. MSM 데뷔 조 출신을 본다고 더 기대하셨던 브레브 엔터의 금철 사장님이 더 크게 실망했습니다.”

유리와 리브는 사무실 밖에서 대기하면서 이나영 팀장에게 한소릴 들었던지, 아니면 자신들의 무대 자체가 안 좋았다는 걸 아는지 처음 봤을 때 보다 더 얼굴이 어두워져 있었다.

“하지만, 오늘 보여준 무대가 본인들의 원래 실력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둘이 지금 처해있는 상황을 고려해야 했고, MSM의 시스템을 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에 본 실력이 지금 다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겠습니다.

일단, 둘 다 부모님께 이야기 드리고 최대한 빨리 데뷔를 위해 숙소로 들어와 주시길 바랍니다.”

“지..진짜에요? 저희 진짜 합격한 거예요?”

“네, 둘의 실력보단 MSM의 시스템을 믿기에 둘 다 합격시켰습니다.

데뷔는 빠르면 5개월, 늦어도 7개월 안에 될 테니, 뭔가를 우리에게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빨리 컨디션을 회복하길 바랍니다.

MSM 출신의 찬희도 있으니깐 적응이 쉬울 겁니다. 그리고, MSM 출신으로서 가지는 자존심과 원 실력을 빨리 보여줘야 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흑..흑흑.”

“흐아앙..열심히 잘할게요. 감사합니다. 흑흑..”

열심히 하겠다고 내 쪽을 향해 진짜 머리가 땅에 닿을 듯이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하는데, 진정성이라는 게 느껴져서 나도 찡하긴 했다.

유리와 리브를 추천했던 이나영 팀장도 다행이라며 울고 있는 둘을 마주 안아주며 눈물로 축하해 주었다.

한참이나 사무실에서 부둥켜안고 우는 리브와 유리 덕에 빨간 펀치 누나들도 눈물을 훌쩍거렸는데, 나와 금철 사장은 이런 과한 감정의 도가니에서 한참이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소원아. 저 애들은 오늘 컨디션이 더 안 좋을 수밖에 없었겠다. 이거 봐라.”

우는 사람들의 감정이 가라앉기까지 시간이 걸리자 핸드폰으로 웹서핑을 하던 금철 사장이 핸드폰을 나에게 내밀었다.

“네? 그게 뭔데요?”

금철 사장이 내민 화면을 보니 왜 유리와 리브의 컨디션이 이렇게 안 좋았는지 알 것 같았다.

네이버의 연예면 파트에 MSM의 새로운 보석들이라며 12인조 걸그룹 ‘피치나인’의 쇼케이스 기사가 나와 있었다.

사진에서 웃고 있는 은채의 얼굴을 보니 뭔가 아련했다.

MSM에서 데뷔 멤버로 결정된 이후로는 핸드폰을 없애 버려서 서로 연락을 못 한 지 몇 달이 되었는데, 얼굴만 봐도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오히려, 잘되었네요. 피치나인이 데뷔한 날짜에 우리는 9명의 멤버가 모였으니 우리도 결성기념 회식이나 하죠. 이나영 팀장님도 시간 되면 같이 하시고, 금철사장님도 같이 가시죠.”

“그럴까?”

“좋아, 그러면 오늘 회식은 우리 빨간 펀치가 쏘도록 하지. 멤버애들 다 부르고 해! 유리랑 리브 둘 다 다이어트가 필요 없을 정도로 말랐으니깐 오늘 고기 많이 먹어. 기분 나쁜 건 고기가 한 점, 한 점 배로 들어갈 때마다 잊어버리게 될 거야. 회식 가즈아~!”

[똑.똑.]

“저, 사장님! 오디션 중에 죄송합니다. MSM에서 연락이 왔는데, 빨리 MSM으로 들어오라고 합니다. 이재원 사장님은 아카데미에서 바로 가신다고 했고요. 이나영 팀장님도 빨리 들어오라고 합니다.

두 분 다 오디션 중이라 핸드폰이 꺼져 있다고 사무실로 연락이 왔습니다.”

흘리던 눈물까지 쏙 들어갈 정도로 회식에 대해서 다들 좋아했는데, 갑자기 직원이 들어와서는 흥을 깨는 이야길 했다.

“설마, 이나영 팀장이 데뷔 탈락하고 나간 애들 챙겼다고 추궁하려고 들어오라는 거 아니야? MSM이 원래 뒤끝 있는 거야?”

금철사장의 말에 이나영 팀장은 물론 유리와 리브의 얼굴이 굳어 버렸다.

“에이, 설마요. 아카데미 쪽 맡고 있는 이재원 사장도 들어오라고 한 걸 보면 뭔가 다른 급한 일이 있겠죠. 본사 갔다가 바로 회식 장소로 갈 테니까, 장소 나오면 연락해주세요. 이 팀장님 같이 가시죠.”

혹시라도 훼방을 놓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굳어 있는 이나영 팀장에게 아무 일 없을 거라고 달래며 MSM 본사로 향했다.

**

“그게 무슨 말입니까? 한국에서 제작한 콘텐츠나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나 방송 자체를 중국에서 송출 금지한다는 말이?”

MSM 본사에 도착하니 팀장급 이상의 간부들이 다 회의실에 모여서 브리핑을 듣고 있었다.

“말 그대로입니다. 중국 정부에서 금한령(禁韓令)을 방송국과 인터넷 영상 사이트에 명령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외교가에서 들리는 말로는 중국에서 사드(THAAD) 문제로 인해 단교(斷交)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단 간략 정보가 담긴 서류를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뭐? 단교? 중국놈들 미친 거 아냐?”

“금한령인가 하는 그건 언제까지 한다는 거야?”

“설마, 단교까지 하겠어? 미치지 않고서야 단교를 설마 할까?”

“우리야, 우리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 거야? 사드는 또 뭐야?”

중구난방으로 떠드는 사람들에게 급하게 만들어진 정보서류가 배부되었는데, 연예계이다 보니 사드 문제에 대해서 아예 모르는 사람도 있었기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도 간략하게 적혀있었다.

“이건 뭐야? 내년 하반기까지 한국 주요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의 30% 이상을 실직시키겠다는 것이 금한령의 목표라고?”

“중국 애들이 미쳤네. 자기네 마음대로 그게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왜 우리 엔터업계에 이러는 거야? 우리랑은 아무 상관이 없구만.”

“잠시만! 다들 조용히 해! 중국 총괄은 아직 한국에 안 들어왔어?”

시끄럽게 서로 떠들던 상황에 실세인 전상일 본부장이 다들 조용히 시키곤 사람을 찾았다.

“아직 중국 내 인맥을 통해서 정확한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빨라도 내일은 돼야 한국으로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럼, 재무팀! 재무팀 박 팀장 어디에 있어?”

전상일 본부장이 지금 상황과는 아무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재무팀 팀장을 찾았는데, 갑자기 PLUS의 김일규 부장에게 들었던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기에 왜 전상일 본부장이 재무팀장을 찾는지 알 것 같았다.

정보서류에 적혀있는 한국 주요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의 30% 이상을 실직으로 만든다는 문구와 김일규 부장에게 들은 현재 MSM 매출의 30% 이상이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묘하게 매칭이 되었는데, 이게 내 기우이길 바랬다.

중국 진출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를 하던 김일규 부장은 내가 모르는 좀 더 많은 걸 알고 있을 것 같아서 찾았지만, 아직 본사로 들어오지 않은 것 같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