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국민아이돌 프로듀스99-145화 (145/237)

# 145

그냥 돈가스만 튀겼을 뿐인데.

따르르릉~

“PD님 또 골목가게 촬영장소가 어디냐고 물어보는 전화입니다.”

“아 몰라!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우리가 섭외도 하지 않은 YAM 윤소원이 어떻게 우리 ‘골목가게’ 방송 녹화를 하고 있을 수가 있냐? 처음 기사 나온 씨투데이인가 하는 곳이랑은 연락이 안 되는 거야?”

“네, 사무실에서는 기자가 취재 나갔다고 하고, 알려준 핸드폰 번호는 통화연결이 안 됩니다.”

“닝기리, 정정해달라고 해야 하는데, 연락이 안 되면 어쩌자는 거야? 거기 편집장은 없는 거야?”

“책임자에게 확인해보고 정정해달라고 일단 통보는 했는데, 여전히 반영이 안 되고 있습니다.”

“YAM 팬클럽인 야민인지 야미인지 하는 애들은 계속 전화 와서 그 골목이 어디인지 계속 물어보는데, 이건 뭐, 내가 알아야 알려주던가 하지.

우리 방송사도 아닌 거 같고, 우리 골목가게 프로그램도 아닌데, 왜 우리가 일일이 전화 받아서 아니라고 해명하고, 그 골목 위치가 어디라고 알려줘야 하는 거야. 아 씨~ 진짜 생각할수록 빡치네.

이 기자 새끼는 전화도 안 되고 돌겠네! 진짜.”

**

“이선화 기자. 다시 확인할게. 이 기사 진짜 맞는 거지?”

곱슬머리에 큰 뿔테 안경을 쓴 신경질적이게 생긴 남자가 안경을 곧추세우며 앞에 선 여자에게 확인하듯 물었다.

“네, 편집장님. 진짜라니까요. 편집장님도 사진 보셨잖아요. 사진 찍어 보 보내준 제 친구가 몇 번이나 확인했다니깐요.

사진 찍고 할 때 찍지 말라고 했던 스태프가 ‘골목가게’ 촬영 맞다고 확인해 줬다고요.”

“아니, 그런데 왜 CBC 방송국의 프로그램 제작팀에서는 아니라고 하는 거냐고? 제작진에서 정정해 달라고 연락이 오고, 거기선 YAM 윤소원에겐 섭외연락조차 해보지 않았다고 하잖아.”

“저도 그건 모르죠. 아마도, 팬클럽 애들이 몰리면 제대로 제작여건이 안 되게 되니깐 비밀로 하는 거겠죠.”

“야, 기자가 진짜인지 확인해달라고 하는 것에 어느 방송국 제작부서가 아니라고 숨기겠어? 앞뒤가 맞지 않잖아.”

“그런데 친구가 찍어서 보내온 동영상도 있잖아요. 분명 골목가게 프로그램이라고 스태프한테 똑똑히 들었다니깐요.”

“그래도, 뭔가 이상해. 일단 그 동영상도 올려 봐. 뭔가 더 나오겠지. 장소도 아예 공개하고.

이상하게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영 개운치가 않단 말이야. 뭔가 다른 게 있으니깐 숨기는 거 같기도 하고.

한 번 더 알아봐. 그리고, 뭔가가 걸리면 바로 터트려. 영 이상해.”

**

“PD님 SGY에서 전화입니다. 이채진 부사장인거 같은데요.”

“거참 진짜 짜증 나네. 분명히 이채진 부사장은 MSM 아이돌은 되고, 왜 자기들 SGY 아이돌은 안되냐고 따질 텐데. 환장하겠네. 이놈은 또라이라서 우리 방송 아니라고 설명해줘도 안 믿는 놈이란 말이야. 무슨 좋은 방법들 없어?”

“이왕 이렇게 된 거, 진짜 YAM의 윤소원도 섭외하고 SGY 아이돌도 같이 섭외해서 연예인 밥집으로 둘을 묶어 버리죠.

방송 안에서 각자 회사를 대신해서 싸우든 지지고 볶든 우린 신경 안 쓸 테니 알아서 해라고 하고요.”

“진짜 미친 척하고, 그렇게 해버릴까? 일단 전화 돌려봐.”

“어? PD님 새로운 기사 올라왔는데요. 이거 보시고 이야기하면 될 것 같아요. 이거 보세요.”

급하게 직원이 보여주는 컴퓨터 화면을 보며 기사를 따라 읽었다.

[...본지 씨투데이는 골목가게 제작진은 물론, MSM 본사와 소속 레이블인 레드샵에 까지 연락하여 출연를 확인해달라고 했으나, 모든 곳에서 묵묵부답하며 정확한 섭외와 촬영에 대해서 답을 듣지 못했다.

그러다, 본지의 레이더에 새로운 제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MSM의 중국 공연 당시 YAM의 몇몇 멤버들이 중국의 연예기획사와 접촉, 별도의 계약을 맺었다는 정보가 확인되었다.

그래서, 합리적 의심으로 한국 소속사와 방송국도 모르는 촬영현장은 중국의 소속사와 계약되어 촬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현장 스태프들의 옷이나 상태로 미루어 촬영스태프들도 중국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YAM의 중국 멤버 3명이 중국에서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국의 YAM 멤버들은 공식 스케줄없이 휴가를 즐긴다고만 알려져 있기에 충분히 의심될 만한 상황이다.

더구나, 한국의 몇몇 YAM 멤버들이 브레브엔터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는 관계자의 증언과 관련해, 조심스레 YAM의 해체가 점쳐지고 있다.

본 씨투데이지는 민족 정론지로...]

“봐~ 우리랑 상관없는 거잖아.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채진 부사장은 벌써 전화 끊었네. 어휴 이 인간 지 필요할때만 전화하고. 마음대로 전화도 끊네. 그래도 10년 묶은 체증이 다 내려가네. 속 시원하다. 하하하”

골목가게 제작진은 본인들과 상관없다는 기사에 좋아하고 있지만, 계약문제라는 MSG가 쳐진 기사는 새로운 기사들을 다시 쏟아내기 시작했다.

**

“도대체 어디서 중국 계약 정보가 유출된 거야? 멤버 팔아먹었다는 욕에, 중국 멤버가 중국 멤버 짓 했다고 팬클럽에서 난리인데, 어떻게 할 거야?

이젠 중국 멤버 데뷔시키지 말라고 난리인데, 이거 누가 책임질 거야?”

전상일 본부장은 이용민 실장과 여러 팀장들을 앞에 두고 고함을 치기 시작했다.

“아니 어떻게 된게, 소원이가 돈가스를 튀기는데, 왜 중국 계약문제가 나오고, 몇몇 멤버들은 브레브와 계약을 할 예정이라고 팀이 해체위기라고 기사가 나오는 건데? 이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야?

소원이는 뭐? 연예계에 회의를 느끼고, 아예 요식업 창업을 한다고? 미친. 이거 누가 어떻게 바로 잡을거야?”

“태국에 가 있는 가빈이도 오게 하고 중국에서 활동하는 멤버들도 불러서 기자회견을 할 생각입니다. 직접 보고 모든 의혹을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거 말고는 답이 없을 것 같습니다. 홍보팀에서 하나하나 반박하는 입장문을 내놓아도 계속 의혹이 나오니 끝이 없어서 기자회견으로 다 털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자회견에서 추가홍보까지 할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나름대로 기자들이나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었으니 효율은 좋을 것 같습니다.”

“오~ 그래, 위기를 기회로 한번 돌려봐!”

**

“갑자기 시작된 황당한 일로 이렇게 기자회견까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저희도 참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제일이 형이 단상에 올라가서 이야길 하는 동안 나머지 멤버들은 뒤에 그냥 앉아 있었는데, 마치 누군가가 죄를 짓고 사과 성명이라고 발표하는 것 같은 분위기였기에 카메라 셔터 소리만 가득했다.

“먼저, 일이 시작된 멤버 윤소원의 돈가스 요리하는 장면은 재학 중인 경국 대학교 연극영화과의 신입생 영화의 한 장면이며, 이는 모 방송국의 프로그램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따라서, 팀 탈퇴 후 요식업으로 진로를 변경했다는 기사 또한 잘못된 기사입니다.

중국 멤버의 활동과 계약의 경우 YAM의 모든 멤버가 중국에서의 별도 활동에 동의를 했으며 이로 인한 팀원 간의 문제나 그로 인해 해체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브레브 엔터에 여러 멤버들이 가는 이유에 대한 것은, 현재 브레브엔터의 금철사장님과 브레브엔터 소속의 프로듀서분들과 음악 작업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앨범에는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우리가 만들어 채우기 위해 자작곡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별도의 계약이라든지, 팀 탈퇴와 관련된 방문이 아님을 다시한번 알려드립니다.

여러 매체에서 나온 YAM 팀의 해체기사는 오보이며, YAM은 해체하지 않는다는 걸 재차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다들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 금요일 소원이의 새 솔로 앨범이 나올 예정이며, 두 달 후에는 앨범의 모든 곡이 자작곡으로 채워진 YAM의 정규 3집 앨범도 나올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처음에는 진중한 표정으로 종이를 읽어가던 제일이 형의 얼굴이 글을 읽어 내려갈수록 점점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이야길 하고 있었다.

[뭐야 이거, 그럼 이게 다 소원이 솔로 앨범 홍보를 위한 MSM의 빅피쳐 였어? 기사 쓴 기레기들도 다 속은 거야?]

[그게 아니지, 처음 보도한 씨투데이 인가하는 그 회사에서 작업 설계를 한 거지. 설계 장난 아니네.]

[시바. 전파 낭비, 시간 낭비였네. 제일이 저 새끼 얼굴 표정봐라. 연기 존나 잘하네. 처음 기자회견 단상 올라갈 때는 마치 해체하는 거 발표할 것처럼 표정 짓다가 점점 웃는 거 봐라. 오졌다. 아주, 카이저 소재네. 카이저 소재여.]

[그럼, 요리한다는 경국대 영화는 어디서 볼 수 있는 거임? 그 영화 홍보에 앨범 홍보가 다 섞인 빅피쳐 같은데.]

[그러게. 노이즈 마케팅쩌네. 그런데, 신입생 영화는 경국대 홈페이지 가보니깐 외부공개 안 하고, 학교 내에서 연영과 애들만 볼 수 있다고 하더라.]

[아니, 학교 내에서 볼 건데, 그럼 노이즈 마케팅은 왜 하는 거임? 노이해네 진짜.]

**

“야! 질서유지 담당하는 애들 다 어디 갔어? 이렇게 시끄러우면 녹음에 다 들어 가 버리잖아! 제대로 못 하는 거야?”

집중해야 할 순간에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촬영하는 가게 안까지 들리자, 정기석 교수가 큰소릴 쳤다.

“감독님. 그게, 너무 사람이 몰려서 현장 유지가 힘이 듭니다. 오전에 기사로 여기 장소가 알려졌는지 YAM 팬클럽의 회원들이 다 몰렸습니다.”

“아니, 무슨 학교에서 찍는 영화가 뭐 재미있게 볼 게 있다고 이 난리야?”

“그게 외부공개를 하지 않는 영화라고 해서 지금 아니면 못 본다고 일부러 찾아온 거라고 합니다. 소원이가 출연하는 첫 영화라고 꼭 보고 싶다고 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거기에 은우의 팬클럽 애들도 몰려서 질서유지가 안됩니다.”

“미치겠네. 그러면 외부 유료상영도 할 거라고 다 돌려보네. 영화 못 찍게 되면 오빠들이 더 피해 본다고 강조하고.”

외부 유료상영을 한다는 말에 어느 정도는 팬들이 돌아갔지만, 그래도 골목을 가득 메울 정도로 사람들이 늘어서게 되자, 알게 모르게 경국대 식당 골목에 활기가 돌았다.

“야 이거 소원이 팬클럽 야미 애들이 도시락 조공한 거래. 어서 와서 먹어. 고급도시락이야!”

“와~ 대박이다. 소원이 쩌네. 근데, 이거 얻어먹기만 해도 되는 거야?”

“너네는 맛있게 먹고, 영화 잘 만들어 주면 되는 거지. 팬들에겐 내가 뭘 사주든지 해야지. 너희는 그냥 맛있게만 먹어주면 땡큐야.”

“그럼, 아예 관객 이벤트 하자. 교수님도 외부 유료상영을 한다고 하니깐 유료관객 1만 명 되면 프리허그를 하든, 밥을 사주든지 하면 될 것 같은데.”

“오 그거 좋은 생각인데, 그러면 아예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4명이 직접 관객들에게 해주는 밥집 같은 거 하면 되겠네. 그 팬들을 위한 밥집의 준비 과정이나 그런 건 또 리얼리티 다큐로 만들면 될 것 같고.”

“이벤트 멋진데, 그러면 더 홍보하기도 좋을 것 같고, 정기석 교수님도 이야기는 안 하지만, 반응이 핫하다 보니 은근히 판타스틱 영화제나 그런 곳에 출품할 생각도 하더라.”

“오늘 몰려온 애들 보니깐, 왜 투자처에서 연기를 잘하거나 못하는 걸 떠나서 화제성 있는 아이돌을 주연으로 쓰려고 하는지를 오늘 깨달았다.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네. 소원이 리스펙트~! 나도 이제 야미 할래.”

“정호 이놈은 야미 팬클럽에 여자애들 많다고 가입한다는 거네. 헛소리 말고 빨리 밥이나 먹어, 내일 아침까지 다 찍고 마무리 해야 해.”

**

“정교수에게 무슨 말이야? 이번 신입생 영화를 유료 2천 원에 학교 중강당에서 유료상영하겠다고?”

“네, 사무처장님. 이제껏 신입생 영화를 수업용으로만 사용하고, 과에서만 보고 끝을 냈지만, 반응이 있을 때 좀 더 학교에 좋은 방향으로 이용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촬영현장에 온 팬클럽 애들을 보니 20대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10대 학생들이었습니다.

입학처장님도 학교홍보를 위한 홍보 마케팅의 일환으로 좀 쓰고 싶다고 하셨고, 유료관객 기준 1만 명의 관객이 달성되면 촬영했던 가게를 빌려서 학생들이 직접 음식을 하는 관객 감사제까지 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음. 좋네요. 그럼 추진해 봅시다. 중강당에는 음향시설도 좋으니 괜찮을 것 같네요. 2천 원이라 애들에게 부담도 없을 테고.

그런데, 영화 퀼리티는 제대로 나오긴 했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원래 신입생들만 참여하기로 했던 걸 바꾸었습니다. 졸업한 애들하고, 편집 쪽에서 전문 인력을 붙여서 최대한 퀼리티를 끌어올려 보겠습니다.”

“수고 좀 해주세요. 이제껏 아이돌이나 배우들을 수시입학으로 받아왔는데, 이런 일은 또 처음이니 한번 해보고, 반응이 좋다면 앞으로 신입생 영화는 외부상영을 하는 것으로 생각을 해봅시다.”

**

[화제의 윤소원 컴백! 오늘 밤 자정 정규 솔로 1집 공개]

일주일 내내 돈가스 사건으로 방송가와 연예계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YAM의 메인보컬 윤소원이 정규 1집을 들고 찾아왔다.

팀 YAM의 휴식기에 솔로로 활동하는 첫 멤버이니만큼 음악적인 주목은 물론, 여러 신문기사의 화제성을 모아 인기몰이하겠다는 다짐이다.

이번 솔로 앨범은 레드샵의 주축 멤버들은 물론, 브레브엔터의 금철 및 유명 프로듀서 10여 명이 참여한 앨범으로 참여 프로듀서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은 앨범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곡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오늘 자정 국내 유명 음원사이트 및 애플 등 외국 음원사이트에서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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