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국민아이돌 프로듀스99-134화 (134/237)

# 134

연습생 키우기. (2)

“어이~ 윤사장! 레드샵에서 연습생 따로 뽑는다며? 아주 소문이 파다해.”

“네? 전상일 본부장님 그게 무슨 말인가요?”

“응? 아니야? 공연 회의 들어가서 들으니깐, 이재원 사장이 MSM에서 나간 연습생들로 해서 리스트 업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던데. 그거 아니었어?”

MSM 월드투어 관련일로 본사에 들어오라는 통보를 받고 들어가니 전상일 본부장이 나를 붙잡곤 소문을 들었다며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아! 그게, 그렇게 소문이 났습니까?”

“아니야? 그럼, 그게 잘못 알려진거야?”

“네, 잘못 알려진거 같습니다. 우리 레드샵이 연습생을 트레이닝 할 여력이 없는건 본부장님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소문도는건 임시로 필요한 인력이 좀 있다보니 그 인력을 뽑는일이 그렇게 와전되어서 소문이 돈거 같습니다.”

“아니 여력이 없다니? 다른 회사들은 그럼 다 여력이 남아서 연습생을 돌리겠어?

자본금 3억도 없이 운영하는 회사들도 연습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그런 회사들 까지 없는 형편이라도 연습생을 돌리는 이유가 뭐겠어?

연습생이 다 자산이니깐 영세 회사라도 돌리는거야.”

“저희는 진짜 여력이 없습니다.

그리고, 연습생을 받아도 MSM 건물에서 연습실 빌려 써야 할 정도지 않습니까?

이재일 사장이 MSM에서 나간 연습생들 만나는 건, 따로 연습생 돌리는게 아니라, 이번에 프로듀스108이 여자 버전으로 나오잖습니까?

그래서 거기에 내보낼 만한 연습생을 찾아서 임시로 한번 내보내려고 하는 겁니다. 연습생을 운영할 계획자체가 없습니다.”

“아 거기에 내보낼 임시 연습생이 필요한 거였어? 소문이 좀 다르게 나버렸네. 그런데, 이번 프로듀스는 여자 편이던데, 네가 나왔던 만큼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겠어?

지금, 오디션 프로그램 자빠진 게 몇 개째야? 데뷔 멤버 뽑히면 데뷔시켜 준다고 했다가 시청률 안나오니깐 말 바꾸어서 아예 데뷔 자체가 취소된 케이스도 있고, 괜히 레드샵도 헛물만 켜는 거 아냐?

전상일 본부장은 이미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급과잉시대인데 되겠냐고 부정적인 뉘앙스로 이야길 했는데, 사실 대부분사람들이 가지는 생각이 이랬다.

“뭐 잘 되면 좋고, 안되면 어쩔 수 없고요.”

“쉽게 생각하지마 이젠 그냥 쉽게 이야기 하면 안되는거야.

회사 안에서 특히 PLUS에서는 네가 연습생들 키운다는 소문에 몸이 들뜬 사람들이 많아. 그런 뜬 소문에도 사람들이 올인한다고.

트로트부터 승승장구 해왔기에 어떻게든 레드샵쪽과 연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도 많고 피곤한 일이 생길지도 몰라.

알아서 처신을 잘하겠지만. 너무 큰 사고는 치지 말어.

아, 그리고 유영찬 이사님도 산하 레이블에서 자체적으로 키우는 연습생에 대해선 아직 판단을 못했을테니 진짜 연습생 시스템을 운영할거라면 미리 유영찬이사님께 이야길 꼭해. 그래야 도움을 얻든, 욕을 듣던 될테니깐 알았지?”

“네.”

전상일 본부장은 연습생 운영에 대한 이야길 했지만, 말의 맥을 짚어 보면, 결국은 레드샵에서 연습생을 정식으로 받는다면 MSM의 허락을 맡고 해라는 뜻이었다. 우리가 MSM의 산하 레이블이니 어찌보면 당연한건지도 몰랐다.

그리고 전상일 본부장의 말처럼 PLUS의 김일규 부장이나 매니저 실장들이 MSM 본사에 있는 동안 끊임없이 나에게 달라붙었다.

“일단, MSM 패밀리 월드투어가 끝나면 그때 정식으로 알려드릴 테니깐 연락처를 주시면 그때 연락을 드릴께요. 오늘은 시간이 나질 않네요. 죄송합니다.”

일일이 일반 연습생이 아닌, 임시 연습생을 구한다고 설명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나중에 보자는 이야기로 다 돌려보내고 이야기를 끝냈다.

그리고, 이야길 하다 프로듀스 108의 원서 마감이 이번 주까지라는 이야기에 급히 미영이를 서울로 부르고, 대현 형이 추천한 루시아와 이재원 사장이 모은다는 연습생들로 우리만의 연습생 오디션을 오늘 밤에 바로 치루기로 했다.

“아, 금철 사장님을 MSM에서 뵐 줄 몰랐습니다.”

우리 사무실로 가려는데, 브레브의 금철 사장도 MSM 본사에 들어와 있었다.

“너 때문에 들어 온거지. MSM이라 그런지 일정 잡는거나 정산 문제 맞추기가 왜 이렇게 힘드냐? 이야기 할겸 오늘 저녁 밥이나 한끼하자 어때?”

“저도 그러고 싶은데 일 때문에 정신이 없어요.

오늘 저녁에 급 오디션도 있어서 봐야 하고...아, 혹시 금철 사장님도 같이 심사를 봐주시겠습니까?”

“심사? 무슨 오디션인데?”

오디션 심사라는 소리에 재미있어하는 금철 사장의 미소를 보니 이미 OK나 마찬가지였다.

**

“그래서, 오늘 갑자기 금철 사장님도 같이 심사를 보기로 했습니다. 이재원 사장님 괜찮겠죠?”

갑작스레 변경된 상황에 이재원 사장과 대현 형 등에게 양해를 구했다.

“괜찮은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좋지. 우리들과는 보는 기준이 다르니 좀더 객관적인 이야기가 나올수도 있고.

그런데, 일정이 촉박하다보니 MSM에서 방출된 친구는 한명 밖에 없어. 다들 지방에 있거나 이미 소속사가 정해지다 보니 참여가 불가능 하다고 하네.”

“그럼, 미영이와 루시아라는 친구까지 총 3명이네요. 흠. 뭐 프로듀스108에 많이 내 보낼 수는 없으니 3명이 적당할수도 있어요. 그럼 바로 오디션 보죠. 일단 먼저 춤부터 보고, 보컬 보는걸로 갑시다.”

급하게 불러서 서울로 올라왔음에도 미영이는 풀 메이크업에 언제든지 무대에 서도 좋을 정도의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검은색 오프숄더 티로 가슴위를 노출시키고, 스키니 청바지를 입은채 나와서는 노래를 기다리는데, 역시나 대현 형이 조그만게 한마디 했다.

“너랑 동갑 맞아? 뭔가 성숙해 보이는데.”

“네 이번에 대학교 가는거 맞아요.”

<품품~ Bubble Pop! Bubble Pop! 처음부터 끝까지 날 바꾸려 하지 마 아니면 차라리...>

선곡도 역시나 섹시미를 강조하는 이현아의 버불팝이 나왔고, 거기에 맞추어서 엉덩이를 흔들어 대었다.

“음. 좀 싼마이 느낌인데 우리과야.”

금철사장의 말을 듣곤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소원아, 저래서 우리에게 맡기는 거야? 저런 느낌을 지우라는 거지?”

“네, 누나들의 레드펀치 이미지와는 완전 반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저런 색을 좀 지우고 싶어서요. 누나들이 아이돌에 맞는 이미지로 좀 바꾸어 주세요.”

“알았어. 이현아의 데뷔 초반 느낌으로 바꾸는게 좋겠어.”

“그래도 춤은 제대로 배운거 같은데, 자기 몸을 쓸줄 알아. 다른 기획사에 있다가 온거야?”

그래도 안무가로 리름 높았던 이재원 사장의 말을 들으니 미영이가 제대로 배웠다는걸 알수 있었다.

“다른 기획사에 들어간적은 없고, 유명한 학원에서 몇 년간 배워왔어요.”

“오케이 알았어. 여기까지 갈게요. 미영씨는 숨 돌리고 있으세요. 다음은 보컬 심사입니다.”

미영이가 뒤로 물러나고, 키가 170정도 되어 보이는 긴머리의 미녀가 나왔다.

“루시아입니다.”

눈이 크고 손발이 길쭉 길쭉한 것이 스타 엠퍼러 소속의 ‘뮤즈스’ 라는 그룹의 모델출신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빰바라밤~ 꼭 아니라고는 말을 못하겠어. 너 가버린 후로 맘이 허해져서...>

역시나 길쭉 길쭉한 손발로 안무를 하는 ‘뮤즈스’의 노래에 맞추어 안무를 하는데, 손발이 길다보니 안무의 동작도 커보이고, 좀더 있어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극과 극이네. 처음 나왔던 미영이란 친구는 좀 저렴한 느낌이라면 이 친구는 뭔가 좀 고급스런 스타일이네. 선곡도 완전히 반대고.

이런 반대의 애들을 같이 묶어서 팀을 만들면 더 좋겠지?”

금철 사장의 이야길 들으니, 극과 극의 이미지를 가진 팀원이라면 취향이 다른 팬들을 끌어모으기는 좋을 것 같았다.

“이찬희입니다.”

세 번째로 나온 친구는 MSM에서 방출된 애였는데, 키는 작지만 흰 피부와 금색 단발 머리를 하고 있어서 눈에 뛰었다.

<단발머리 하고~그댈 만나러 가 뭔가 좀 자꾸 어색해요 오오 단발머리 하고 지난 날은 잊고...>

이 친구도 선곡한 노래와 본인의 이미지가 잘 어울렸다. 그리고, 춤을 보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래까지 같이 하면서 춤을 췄는데, 호흡이나 가창능력이 평균이상이었다. 춤과 라이브가 되는 준비된 인재였다.

“이재원사장님 이 친구는 왜 MSM에서 방출이 되었나요? 춤에 노래에 외모까지 삼박자를 다 갖추었는데.”

“나이가 25살이야. MSM에서 4년 넘게 새로운 걸 그룹을 만들지 않다 보니 나이 때문에 어쩔수 없이 자진 방출을 한거야.

찬희 말고도 2명이 더 있는데, 그 둘은 다른 기획사로 갔고, 이 친구는 다시 학교를 갈까 고민할 때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자고 해서 여기 온거야.”

세명의 춤만 봤지만, 이미 이 정도만 봐도 데뷔 할수 있는 수준은 되어보였다. 보컬 심사를 다시 미영이부터 보는데, 미영이는 빨간 펀치 누나들의 노래를 불러서 점수를 따겠다는 의지가 보였고, 루시아는 휘트니 휘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를 이찬희는 셀론디온의 ‘My Heart Will Go On’을 불렀다. 가창력으로 유명한 곡들을 선곡해서 부르다 보니 둘다 가창력에는 자신이 있는 것 같았다.

“이거 난 내가 추천한 루시아가 단연코 돋보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나머지 둘도 빠지지 않네요.

거기다 세명다 이미지도 다 다르고 세명 모두 괜찮아요.”

3명의 연습생은 잠시 다른방으로 보내고 우리끼리 심사소감을 이야기 했다.

“대현형, 이미지가 다르다는게 무조건 좋은것 만은 아니에요.

중구난방으로 다 튀는 개성이면 오히려 서로의 발목을 잡아 버릴지도 모릅니다.”

“뭐, 우리 회사의 걸 그룹도 제대로 히트 못시키는 내가 하는 말이라 좀 그렇지만, 그런 발목 잡는 일을 풀어주는게 소속사가 할 일이지.”

쓴웃음을 지으며 말 하는 금철 사장의 말을 들으니 브레브엔터에서 제작했던 아이돌 그룹들은 시작은 화려하게 했지만, 제대로 히트를 시키지 못하고 어중간하게 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저런 자조적인 웃음을 짓는 것 같았다.

“일단 세명다 별도의 교육프로그램은 필요가 없을 정도이니깐 우리 회사에서는 영입하기 가장 좋은 케이스라고 봅니다.”

“소원이 말처럼 별도의 교육프로그램이 필요없어도 된다는 것이 확실히 이득인거 같네요. 일단 세명 모두 다 영입을 하는 것으로 하죠. 임시로 우리 소속으로 해서 프로듀스108에서 한번 데뷔를 노려봅시다.

소원이와 내가 겪었던 프로그램의 노하우를 다 알려주면 데뷔도 가능할겁니다.”

“연습생 프로그램이 없는 우리 레드샵에서 연습생이 데뷔하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그럼, 바로 임시 계약을 진행하고 데뷔 멤버로 결정이 되면 다시 계약을 하는걸로 하죠. 우리가 좀 손해인 것으로 보이는 계약이지만, 뭐 다 소개로 온거니깐 믿어봅시다.”

**

“어? 웬일이세요? 헉. 대현씨까지?”

“둘다 어서오세요~ 금의환향하는 케이스네. 먹을 것도있어?”

“작가님, PD님 잘 있으셨죠? 지나가다가 들렸습니다. 여기 커피랑 마카롱을 좀 사왔는데, 드시면서 일하세요. 많이들 바쁘시죠?”

나와 대현형이 시간을 내어 커피와 마카롱을 들고는 Nnet 프로듀스108 팀에 방문을 했다.

“이야, 엔오원 출신들이 다 잘되어서 다행인데, 이렇게 다른 회사였던 멤버들이 서로 도와가며 회사를 차린걸 보니 더 기분이 좋네.”

“하하하. 몇 개월을 동거동락했더니 쉽게 뭉칠수 있었어요.

아마도 소속사가 없었다면 더 많이 뭉쳤을겁니다.

그런데, 시즌2로 프로듀스108을 한다면서요? 잘되가고 있습니까?”

“그래, 그럭저럭 준비는 하고 있는데, 여전히 힘들어.

뭐, 그래도 첫 시즌 보다는 기획사들의 참여가 좋아서 다행이야.

처음에 프로듀스99 준비할때는 진짜 기획사에서 연습생 받아내는게 너무 힘들었어. 지금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사그라 들었다고 해도 첫 시즌의 결과가 있다보니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나오는 회사도 있고, 조금 나아졌어.

그런데, 그런걸 물어보려고 들린거야?”

“겸사겸사 들렸습니다. 우리 레드샵에서도 연습생을 한번 내어볼까 해서요.

그리고, 무소속으로 원서 접수했던 이미영이란 친구를 우리 회사에서 영입하기도 해서 그거 소속 수정도 부탁드린다고 들렸습니다.”

“이미영? 응? 어디보자.”

김PD의 책상 한켠에 쌓여있는 지원서류를 대충보니 200여장이 쌓여 있었다.

“이야, 이렇게 많은거에요? 아직 마감된건 아니지요? 찾는거 도와 드릴게요.”

우리가 원서에 손을 내미려고 하자, 잠시 움찔한 김PD는 생각하는 듯 하더니 그대로 원서를 우리에게 내어줬다.

“그래, 어쩌면 너희 둘이 가장 잘 판단 할수도 있는 사람들이겠네.

시간되면 아예 같이 서류예심을 보자 어때? 물론, 너네 소속회사 애들은 우리가 보는거고.

아니면 대현이는 이참에 심사위원 멘토로 참여하는게 어때? 안되면 미션곡을 너희가 만들어 주던가.

1시즌 출신으로 성공한 선배들의 멘토로 참여한다면 그림도 좋을 것 같고.

어때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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