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국민아이돌 프로듀스99-129화 (129/237)

# 129

현실은 이렇단 말입니다.

“그런데, 선생님. 소원이는 초보 뮤지션의 착각 같은 건 없을까요?”

“초보 뮤지션의 착각?”

“네, 자신만의 노래로 성공을 했기에 자신만의 음악으로 히트시킬 수 있다는 그런 착각요. 내가 최고이기에 나만의 음악으로 히트시키겠다는. 그런 사고방식 말입니다.

본인에게 없다면 그 반대로 레드샵이란 이름을 고집하는 그런 것도 포함해서요. 브레브의 금철 사장이 그런 고집이 심하지 않습니까?

노래 나올 때 언제나 ‘브레브’ 하면서 넣는다거나 하는 그런 거요.”

“자기가 만든 음악으로 히트시키겠다는 고집이 강했다면 저런 작업방식이 불가능했겠지. 하지만, 네 말대로 저 멤버들로 만들어진 레드샵 이란 브랜드에는 또 집착할지도 모르겠군.

금철이 만큼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실력이 있다면, 까다로운 조건이나 고집이 있는 건 당연한 거겠지. 일단 한번 들어보고 판단해 보자고.”

**

“이야, 우리가 드린 ‘Bad Boy’ 가사가 뭔가 귀여워 져서 돌아왔네요. 문제는 YAM이 부르기엔 조끔 부끄러울 수도 있겠는데요.

여자에게 나쁜 남자로 행동하는 상남자 같은 YAM를 생각하며 적은 가사인데, 유 이사님의 작업을 거치니 나쁜 상남자가 큐티보이가 되어 버렸어요.”

유영찬 이사 쪽이 건네준 가사와 악보를 보니 처음 생각했던 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부드러운 곡이 되어서 돌아와 버렸다.

“우리가 곡을 붙이고 개사한 Bad Boy는 YAM이 부르지 않고, 내년에 데뷔하는 걸 그룹이 부르게 될 거야.

귀여운 나쁜 남자가 좋다는 그런 내용으로 소녀들이 부른다면 딱 들어맞을 거야.

너희가 만든 ‘네가 알아주길’를 YAM의 다음 앨범 타이틀로 쓰도록 하지.”

“네? 아직 곡도 제대로 완성이 안 되었는데요. 최종버전이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결정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이미 충분해. 최종 버전의 마무리는 우리가 하면서 퀼리티를 높이도록 하지. 그리고, 개사한 부분도 당연히 인정해서 공동 작사, 작곡으로 퍼센티지로 칼같이 저작료 분배해줄 테니 걱정하지 말고.”

창작에 따른 저작권 돈 계산은 확실하게 해주겠다는 유이사의 말에 뭔가 노래를 빼앗기는 그런 느낌도 들었다.

“이사님! 그런 금전적인 걱정보다는, 우리 레드샵이 만들어낸 감성에 다시 MSM 특유의 진한 느낌이 덧칠될까 봐 그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원래 가지고 있던 곡의 장점이 날아 가버릴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게 걱정이 되는 겁니다.”

“그런 날아간 부분은 있다면 다시 너희들이 채우면 되는 거지. 아무리 신선한 감성에 재능이 있다손 치더라도, 우리가 보기엔 아직도 아마추어의 투박한 부분이 보이거든.

세련된 악기사용이나 레코딩 부분은 MSM의 프로듀서 팀이 맡는 게 곡을 위해서도 더 좋아. 아직 그런 부분은 우리 MSM이 국내 최고라고 생각하거든. 안 그래?”

확인받듯이 물어보는 유영찬 이사의 말을 듣곤 고개가 끄덕여졌다.

전 앨범인 줄리엣을 만들고 녹음할 때도 MSM의 녹음기사들과 세션들이 많이 도와줬었다.

아무리 대현 형이 싱어송라이터에 아티스트들이 있는 기획사에서 보고 배운 게 많다고는 하지만, 소속사인 게놈 프로젝트회사 자체가 소형 기획사라 그 한계가 있었다. 실제 게놈 프로젝트회사에는 최소한의 장비로 녹음을 하게 만든 간이 스튜디오밖에 없었다.

그리고 작곡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에 들어가 있는 샘플 악기들의 소리 퀼리티도 구매한 금액에 따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는데, 같은 악기 음으로 만든 곡이라도 사용된 샘플 음에 따라 그 소리가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인정합니다. 20년 넘게 쌓인 노하우와 고급장비는 인정할 수밖에 없죠.

사실 한국은 물론, 미국에 내놔도 자랑할만한 환경입니다.

대신에, 후반 작업에 우리들도 같이 끼어서 하겠습니다. 고정된 MSM의 짙은 색들이 덧칠되는 건 우리가 막을 수 있는 권한을 주세요. 그렇게만 된다면 나머지는 다 수용하겠습니다.”

“대현이나 빨간 펀치에게는 물어보지도 않고 그렇게 다 수용한다고 결정해도 되는 건가?”

유영찬 이사의 말에 내가 세 명을 둘러보자, 대현 형이 양 손바닥이 보이게 두 손을 들어 마음대로 하라는 떠올리는 제스처를 보여줬다.

“보시다시피 저에게 일임하네요.”

“후후. 좋아, 그렇게 하지. 그럼 오늘은 이걸로 작업을 끝내고 내일 다시 검토 후 날짜를 정해서 다시 작업하는 거로 하지. 작업한 건 다 복사해서 넘겨줘.”

**

“다행히 음악에 대한 고집도 없고, 혼자서 다 하겠다는 천재들의 아집도 없네요.”

작업실에서 소원이와 레드샵 일행들이 떠나자 홍성렬이 유영찬 이사에게 일이 쉽게 풀린다는 투로 이야길 했다.

“이미 줄리엣 노래를 녹음하며 경험한 우리 스튜디오의 오래된 작업자들을 믿는다는 뜻이겠지. 물론, 귀찮은 작업은 하지 않겠다는 그런 것도 있겠지만. 우리에겐 까탈스럽지 않다는 게 좋군.

잘만 구슬려 주면, 자기 음악을 고수하지 않는다는 것도 좋아.

본격적인 녹음을 하며 협업을 할 때도 시간을 들여 잘만 구슬리면 다 해결이 된다는 말이니깐.”

“하하하 선생님보다 성격이 좋다는 말이죠? 속칭 팔리는 노래로 본인의 노래를 수정해도 이해해 줄 수 있는 성격이라면 우리 같은 작업자들에겐 최고죠. 의견을 무시하지 않으니깐.”

“그만큼 내 성격이 안 좋았었어?”

“선생님 아직 모르셨어요? 아니면 모르는 척하시는 겁니까?

이때까지 외부에서 영입되어 협업했던 프로듀서나 아티스트들과의 중재에 우리 같은 작업자나 매니저, 실장들이 얼마나 죽어났다고요.”

“나 정도면 양호한 거야.

그리고, 소원이나 레드샵의 그 세 친구들도 시간이 흘러야 될 거야.

내가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의 교집합을 찾아서 그걸 노래에 녹이는 시간과 여유가 필요해.

그 교집합을 알게 되고 뽑아낼 수 있으면, 히트 작사, 작곡가가 되는 거고

그게 안 된다면 그냥 사라져가는 음악사적 인물이 되겠지.”

“아니면, 선생님처럼 그런 교집합에 신경 쓰지 않고, 그냥 고개 들고 가버리는 강골이 될 수도 있겠죠.”

“소원이는 나처럼 그런 똥고집이 없어.

오히려, 대현이나 빨간 펀치의 원희가 이야기하는 걸 아무 비판 없이 수용해 버려서 더 문제야.

아니 어쩌면, 곡에 대한 애착이 없는지도 모르지. 이런 노래는 언제든 말들어 낼 수 있으니 그렇게 큰 애착을 안 가지겠다는 그런 느낌이야.

이게 진짜 천재인지,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우리들과는 다른 건지를 모르겠어. 이게 약이 될지 약점이 될지도 모르겠고.”

“너무 어렵게 음악을 생각해서 진중하게 대하는 건 우리가 하면 됩니다.

쉽게 음악이 나온다고 그 쉬운 방법을 우리가 무겁게 만들기 위해 건드리면 안될 겁니다.

천방지축은 천방지축일 때 그 장점이 나오겠죠. 일단, 우리는 서포터를 하는데 신경 쓰겠습니다.

MSM 소속 아이돌 중에서 처음으로 나온 히트 메이커이니깐요.”

홍성렬은 처음으로 MSM 안에서 튀어나온 윤소원이 잘되어야 제2, 제3의 윤소원도 튀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 선생님으로 따르는 유영찬 이사와 싸우더라도 소원이의 기를 살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아니, 홍성렬샘 이러면 안 됩니다! 기승전결(起承轉結)을 버려야 해요.

샘 방식은 너무 고리타분해요. 요즘 노래는 전주나 간주가 없어요.

바로 ‘승(承)’ 아니면 ‘전결(轉結)’로 들어갑니다.

시대가 바뀌었다고요. 스트리밍 시대에는 30초 안에 대중의 귀를 잡아채지 못한다면 그 노래는 실패입니다. 실패!!

만드신 Bad Boy의 후렴구가 좋고, 리듬감이 살아 있어서 이 파트가 킬링 파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후렴부를 노래 초반부에 때려 박아 넣어야 합니다.

아니면 아예 노래 처음 시작을 후렴구로 해서 지르게 만들어야 합니다.

30초입니다. 딱 30초! 그 안에 안 먹히면 그냥 스킵당해 버립니다. 노래에 대한 구닥다리 사고방식을 버리세요. 노래에 대한 접근법을 바꾸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도태됩니다. 도태!!”

“이..ㅆ..” 라고 홍성렬의 입에서 튀어나오던 말이 “쓔우~” 하는 한숨으로 뿜어져 나왔다.

아오, 저 새끼 저거 기 살려주겠다고, 편들어 주겠다고 생각했던 하루 전의 나에게 욕을 했다.

홍성렬은 깡 생수를 마시며 억지로 마음을 다스렸다.

“아니, 그래도 노래의 가사든 리듬이든 스토리라는게 있잖아. 그러면 기승전결이 있어야지.”

“10년 전만 해도 홍샘의 말처럼 노래의 기승전결이 없으면 노래 취급도 안 해줬어요. 특히 발라드는 무조건 기승전결을 가진 이야기가 있는 노래라는 게 기본이었고요.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어요. 이젠, 노래의 기승전결을 따지면 노땅이나 네박자 트로트라고 해요. 우리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타겟이 40대 이상의 트로트 듣는 사람들이 아니잖아요.

EDM과 수많은 틀이 파괴된 음악들이 히트하면서 이젠 사람들이 고전적인 노래의 흐름인 기승전결을 더 이상 따지지 않습니다.

발라드도 요즘은 기승전결을 안 취하는 거 아시잖아요. 그걸 다 아시는 분이 왜 이렇게 고집을 부리시는 거예요?

그저 요즘의 노래는 듣기에 좋으면 되는 겁니다. 후크송이니 기승전결 없는 근본 없는 노래니 뭐니 혹평을 듣더라도 그냥 가야 합니다. 판단은 대중이 해줄 겁니다.

이젠 굳이 노래에 기승전결을 따지면서 고전적인 방식으로 노래를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파격! 난해! 무규칙! 그게 요즘의 추세입니다.

노래 초반에 후렴으로 바로 지르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지금, 홍샘의 방식으로는 새로 데뷔하는 걸그룹 애들 다 망합니다. 망해요오~!

그러면 안 되잖아요. 이 부분 다 바꿉니다. 여기 이 마디는 다 들어내시고요.”

홍성철은 윤소원의 성격이 유영찬 이사보다는 좋다고 판단했던 어제의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어젠 너무 성급하게 결론을 내렸던 것 같았다.

이 새끼도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자기주장이 강한 성격 나쁜 새끼라는 결론을 다시 내렸다. 그리고 깡 생수를 들이켰다.

**

“내년 초에 회사에서 걸그룹을 새로 만들 거야. 아마도, 너랑 수나가 주축이 될 거고.”

근 보름 만에 성당에서 은채를 보니 다음 주 영시스터의 컴백이라 다이어트를 엄청나게 했는지 살이 빠져 보였다.

“헉, 진짜야? 나도 그렇고 수나도 그런 이야기는 실장님께 못 들었는데. 진짜 확실해?”

“그럼, 프로듀서들끼리는 이미 내년 걸그룹 데뷔곡 준비한다고 작업에 들어갔어. 신인팀 이나영 팀장님도 연습생 애들 중에서 데뷔 조에 올릴 애들 뽑는 작업에 들어갔어. 아마, 그 작업이 끝나면 회사 내부에서 데뷔 조가 꾸려졌다고 공지사항으로 올라오겠지.

그러니깐 마지막 영시스터 앨범 활동 열심히 해. 알았지?”

“열심히 하는 건 기본이지. 이제 다음 주에 나올 앨범이 영시스터 계약 앨범 중에서 마지막 앨범인데 열심히 해야지. 너희도 다다음주 컴백이지? 이거 차트 1위 경쟁을 우리가 하게 되는거 아냐?”

우리 둘이 1위를 경쟁하게 될 것 같다는 더블 히트의 생각에 은채가 기쁘게 웃었다.

“너희가 1위 한다면 우리 YAM 공식 입장과는 반대되겠지만, 내 개인 입장에서는 대환영이지. 선의의 경쟁을 해보자고. 자 그럼, 입술끼리도 선의의 경쟁을 한번 해볼까? 이리와 봐. 한번 안아보자.”

누구 입술이 더 두껍고, 더 긴지 맞추어 보려고 했는데, 예배당 구석에 있는 우리 쪽으로 나이 드신 신부님이 오시고 계셔서 성당 성경을 뒤적거리는 척을 했다.

“흠 흠. 두 분께서 늦은 밤에 자주 오시는 걸 봤기에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신부님이 우릴 기억하고 있다고 하자, 여기서 했던 여러 애정 행위로 인해 죄송스러워서 고개가 절로 숙어졌다.

“오늘 보니 두 분 때문인지, 성당 앞에 주차된 차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주차문제로 신고하시는 분인가 해서 이야길 하니 기자더군요.”

“네?”

신부님의 말에 고개가 바로 세워졌다.

“어디 기자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두 분을 찍기 위해서 온 거겠지요?

뭐, 그렇다는 겁니다. 허허허. 두 분 모두 성령의 축복을 받으세요. 좋을 때입니다.”

중요한 이야길 해주고 웃으시며 가시는 신부님이 왠지 산신령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큰일이네. 우리 이미 사진 찍혔으면 어쩌지? 다음 주 컴백인데. 어쩌지.”

“둘이 시간이 안 맞아서 보름 만에 만난 거잖아. 아마 그전에 찍혔다면 이미 기사가 나왔겠지. 오늘은 다행히 시간이 안 맞아서 성당 입구에서 안 만나고 안에서 만났으니 둘이 같이 사진을 찍히진 않았을 거야.

오늘은 네가 먼저 나가서 바로 집으로 가. 네가 나가고 나서 10분 후에 나갈게. 오늘은 집까지 못 데려다주겠다.”

“그건 어쩔 수 없지. 사진이 안 찍혔어야 할 텐데.”

“당분간은 만나지 말고, 연말까지 스케줄만 하고, 텔레그램으로만 연락하자. 어쩔 수가 없을 것 같아. 내가 다른 방법을 찾아볼게.”

“그래, 그럼 먼저 나가봐.”

언제 다시 볼지 모르기에 은채의 입에 뽀뽀를 해줬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텔레그램으로 집에 도착했다는 은채의 연락이 오자 나도 성당 밖으로 나왔다. 의식하진 않았지만,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고개를 숙이곤 대로까지 나가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

“뭐야. 이제야 데이트하고 둘이 사귄다는 장면 잡았는데, 뭐 건진 게 하나도 없어? 아이씌 아직 제대로 된 사진 못 건졌는데, 벌써 헤어져. 짱나게.

방금 성당 나오는 건 다 찍었어?”

“네, 찍긴 찍었는데, 둘이 한 앵글에 들어가는 사진은 성당 입구까지 들어가서 찍은 이거밖에 없습니다.”

카메라 액정으로 보이는 사진은 예배 의자에 정은채가 옆으로 앉아 있고, 걸어 들어가는 윤소원의 뒷모습이 찍힌 사진이었다.

“아이씌 이러면 윤소원인지 아닌지 와꾸 구분이 안 되잖아. 이러면 못 써. 일단 스케줄 표가 나와 있는 소원이에게 달라붙어.

은채 쟤는 다음 주까지 스케줄이 없으니 우리가 일정 확인이 안 되니깐. 일단 버려두고. 아이씌 큰 건수인데. 아깝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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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일주일이 지나 은채와 수나가 속한 영시스터가 컴백을 할 때도 우리 둘에 대한 기사는 나오지 않았고, 우리 YAM이 컴백하는 주에도 연애 관련 기사는 나오지 않았기에 그제야 걱정하던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자, 내일과 모레 새벽에 합동 연습이 있어. 영시스터와 연습일정인데 KBC 연말 가요무대 행사 연습일정이야.

로미오와 줄리엣을 묶어서 합동 무대를 꾸미기로 했으니깐, 다들 폰게임하고 하지 말고 일찍 일찍 잠자.

연말 가요행사에 스페셜무대까지 계속 이런 일정 나올 테니깐 시간 날 때마다 잠들자. 알았지?”

보름 넘게 은채를 보지 못했는데, 공식적으로 만날 기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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