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
즐거워야 할 드라마와 앨범.
“오 감독님! 떴습니다! 떴어요! 어제 9화 시청률 6.2%!!”
“야 그럼, TVL 방송국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중에서 최고 히트였다는 ‘아내의 형제’와 같은 시청률 아니냐?”
“네 맞습니다. 역대 TVL 드라마 최고 시청률과 동률 찍었습니다. 회사에선 역대 최고 시청률 나왔다고, 언론자료 배포했고 오늘 밤 10화 시청률에 따라 TVL 방송국에서 따로 기념식을 할 수도 있다는데요.”
“무슨 소리야? 16부작인데, 부정 타게 왜 벌써 기념식을 해?
뭐 그 마음은 이해가 되긴 하지만 말이야. 크하하하.
16화 끝나고 역대 최고가 되면 그때 기념식을 해야지. 일단 오늘 츨연진, 스태프들 점심, 저녁 식사에 특별 보양식 추가해!”
“오늘은 팬들 후원 밥차가 와있어서 야참으로 준비하겠습니다. 이젠 야참 많이 먹는다고, 회사에서 뭐라고 안 하겠죠?”
“이젠 밥, 야참 비싼 거 먹는다고 뭐라고 하면 안 되지. 먹고 싶은 거 다 먹어!
그런데, 오늘 밥차는 어디서 보낸 거래?”
“저번 주와 마찬가지로 성 소수자 연대에서 보내줬다는데요. 이석우 서포터가 따로 만들어졌답니다. 이번 주까지는 거기서 계속 밥차를 보내준다는데요.”
“계속 밥차가 오니 우린 좋긴 한데, 석우 입장이 좀 난처하겠다. 게이인 창진역을 맡았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관심을 받으니.”
“그렇지 않아도, 석우 회사에서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정신과 전문클리닉에 심리치료를 보낸다고 합니다.
회사 쪽에서도 CF라든지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싶은데, 워낙에 게이 쪽 이미지가 강해서 걱정하고 있답니다.”
“너무 캐릭터가 잘돼도 문제네. 박 작가도 창진 분량 많이 준다고 대본 수정한다고 난리고.
에휴, 이제 보름만 더 찍으면 끝나는데, 집에 가고 싶다.”
"저도 집에 가고 싶어요. 우리 애들 아빠 얼굴 까먹었겠네.
참, 소원이랑 최진아씨는 이번 주 만 촬영하면 끝입니다. 대본이 창진이 때문에 수정되다 보니 그 둘은 좀 일찍 촬영이 끝이 납니다. 방송국에서 보내준 고기 세트랑 케이크 외에 따로 준비할 게 있을까요?”
“내가 받은 기프트카드 있잖아. 그거 좀 챙겨줘.
그리고, 네가 따로 소원이랑 진아 소속사에 전화해서 알랑방귀도 좀 뀌고 해. 인터넷 보니깐 아이돌은 회사에 빚진 거 다 못 갚으면 정산 못 받는다고 하더라고.
소원이도 올해 데뷔한 거라 돈이 없을 테니깐 기프트 카드 챙겨줘.
쫑파티 준비도 미리 좀 하고. 오늘 10화 시청률도 과연 얼마나 오를지 기대되네. 오늘 바로 TVL방송국 기록을 세워야 할 텐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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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M 엔터 ‘레드 넘버’가 만든 ‘레드샵(#)’을 자회사로 인수 결정.]
‘MSM엔터는 오전 장전공시로 아티스트 창작법인 ‘레드샵(#)’을 지분 인수 방식으로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공시를 발표했다.
레드샵은 ‘아모르 미오’, ‘빛살처럼....등등의 히트곡을 만든 레드넘버가 운영하는 창작법인으로 MSM측에서는 보다 좋은 음악으로 MSM을 풍부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선택이었다고 인수 사유를 밝히고 공시하였다.
덕분에 MSM엔터의 주식은 장 마감까지 6%대 상승을 보였고, MSM PLUS의 경우에도 저번 주 장중 신저가를 기록할 정도로 내림세였으나, 공시 이후 상승 마감하였다.’
“이제야 다 모였네요. 다들 바쁘다 보니 다 같이 식당에서 밥 한 끼 하기도 힘이 드네요.
먼저 이재원 사장님입니다. 다들 아시죠? MSM의 댄스 전설!
하지만, 이제 우리 레드샵 운영의 전반을 다 책임지고 운영해주실 레드샵의 사장님이 십니다.
레드샵을 만드는 건 제가 생각했지만, 이렇게 빠르게 성장시키는 방법으로 MSM의 하위 레이블로 들어가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도와주신 것은 이재원 사장님이십니다.
방법을 알려주신 덕분에, 다들 주머니가 빵빵해졌습니다.”
내 말에 지분을 넘겨주고 받은 40억 중에서 10억에 가까운 돈을 받은 대현 형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빨간 펀치 누나들도 각각 5억씩 챙기다 보니 정말 밝은 표정으로 소리를 지르고 환호를 했다.
“이렇게 환영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음악적인 창작 부분은 여전히 4분이서 나서주셔야 합니다.
거기에 따른 서포터는 여기 계신 남인철 실장님이 하실 겁니다.
이후로는 남인철 실장님 밑으로 매니저들을 더 모집해서 실질적인 매니지먼트 사업도 추진을 할 예정입니다.
저와 여기 계신 김영민 실장님이 주도적으로 맡는 일은 연습생 위탁교육 사업입니다.
댄스는 제가, 연기는 김영민 실장님이 책임을 지기로 했고, 보컬 부분은 아직 미정입니다.
뭐, 빨간 펀치 분들도 계시고, 소원씨나 대현씨도 계시니 보컬과 창작과정까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게 교육사업 쪽으로 돌리기엔 여러분들이 너무나도 많은 재화를 만들어내시는 분들이니 지금처럼 계속 창작에 힘써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었다는 판단이 들고, 숨어있던 보석들을 찾게 되었다면 자체적으로 아이돌과 아티스트들을 데뷔 시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잘되라는 의미로 건배하지요.”
“와아~! 우리다 대박 나요~! 건배~!”
시작은 7명으로 시작을 했지만, 레드샵이 앞으로 얼마나 커지고, 얼마나 많은 일을 할지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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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은 총 15곡이 들어간 더블 CD로 출시되기로 결정이 났다. 초호화 포토북에 랜덤 포토카드가 들어간다고 하네.
그리고, 설마 했지만 역시나 너나 대현이가 만든 노래는 배제하기로 했어. 타이틀곡은 원섭이 소속사인 투게더 엔터에서 만든 곡으로 했고, 나머지 곡들도 다 기획사들끼리 짬짜미해서 넣기로 했다더라.”
기획사 간 회의에 다녀온 기봉이 형은 어쩔 수 없었다는 듯이 회의에 다녀온 것을 이야기해주었다.
“진짜 민호 형이 말해 준거처럼 이번 OST에 엔오원 전체가 들어가자는 이야길 안 해줬다고 삐진 거예요?”
“뭐, 그냥 배가 아픈 거겠지. 사실, 그 당시에 케이블방송 편성에 유명한 배우도 없이 찍는 드라마에 무상으로 OST 녹음해서 곡 넣자고 했으면, 그때 다들 찬성하고 했겠냐?
돈 안 되는 일 왜 하느냐고 했겠지.
대현이랑 빨간 펀치 노래가 차트에서 대박이 나고, 드라마도 대박이 나니깐 이제 그게 너무 아까워 보이는 거지.
대현이의 게놈 프로젝트야 원래부터 아티스트 지향이라 기획사 간 교제나 인맥도 없다 보니 힘이 되어 주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레드 넘버에서 주는 곡은 안 넣는 것으로 결정이 났어.
자기들 회사에서 만든 것만 넣어서 재미를 보겠다고 하는데, 어쩔 수가 없더라.”
엔오원의 끝이 다가오니, 마지막 앨범을 만드는데도, 서로의 이익에 따라 여러 가지 잡음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보이는 이번 기회를 다들 놓치기 싫어했다.
“이번 앨범 타이틀 곡은 ‘다시 만나러 올게.’ 야.
엔오원이 해체한 이후에 다시 다른 팀으로 컴백하니깐 그때 다시 보자는 걸 암시하는 내용이더라.”
[우리가 처음 만난 날 기억해?
우린 서로 처음이었지.
난 너희들의 시선을 잊지 못해.
쏟아지던 조명과 그날의 함성.
더운 여름이 지나고
그때 다시 만나러 올게.
우리가 만난 지 오래되지 않았기에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 노래로 마음을 전하고 싶어.
내가 다시 만나러 올게.
그때 다시 만나줘.
그땐 말하지 못한 말을 할게.
우릴 기다려 줄 수 있니?
우릴 잊지 말아 줄래?
널 만나러 돌아올게.
그때 우리 다시 만나.
우리가 만난 지 오래되지 않았기에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 노래로 마음을 전하고 싶어.]
“와 진짜, 너무 노골적으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걸 강조하는 가사네요.”
“그러지 않아도, 다들 왜 더운 여름이 지나고 다시 만나러 오는 거냐고 말 나왔다. 루이스를 주축으로 하는 엘리멘탈 엔터의 6인조 그룹 ‘셀럽픽’이 9월 중순에 데뷔할 예정이거든.
그거 맞춘 거 아니냐고 시타가 있는 NFC에서 항의도 하고. 이제 끝물이라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곡 만든 곳은 원섭이 기획사인데, 루이스 기획사가 욕 듣는 상황이 나오고 서로 견제도 장난 아니다.”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회사는 달라도 서로 형, 동생하며 매니저들끼리 사이좋게 지냈지만, 이젠 동료에서 경쟁자가 되어 버렸으니 서로 견제를 하는 것도 어쩔 수가 없었다.
타이틀 곡과 앨범에 들어가는 14곡이 모두 확정이 되자, 바로 녹음 일정이 정해져 나왔는데, 녹음도 각 기획사에서 따로 진행하기로 했기에 여기저기 다니면서 녹음을 해야 하는 일정이었다.
거기다 ‘그때, 그곳에서’ 드라마도 이제 촬영 막바지이다 보니, 정신이 없었고, 앨범 녹음도 몰아서 하다 보니, 하루하루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끝이 났는지 모를 정도로 급하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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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TVL 방송국에서 ‘그때 그곳에서’ 드라마 오프닝 영상을 새로 촬영하는 일이 있다고 해서 방송국으로 출근했는데, 방송국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TVL 방송국에서 하는 음악방송 프로그램 관계자는 물론이고, 얼굴이 잘
기억도 나지 않는 방송국 관계자들이 길을 막고 축하를 해줬다.
“어제 10화 시청률이 7.1%였다면서? 완전 공중파 시청률이야 TVL 방송국 최고 시청률도 기록하고 이거. 대단해. 이제 우리 소원이도 진짜 연기돌로 전향을 하게 되는 거야?”
“내가 엔오원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다니깐.
드라마 OST 관련으로 우리 한번 봤으면 하는데, 나 예능국의...”
드라마가 TVL방송국 역대 시청률기록을 깨버린 걸 모르고 있었는데, 덕분에 알게 되었고, 그래서 드라마의 오프닝 영상과 프로필을 다시 찍는다고
하는 것 같았다.
사실, 언론의 주목은 물론이고 인기 없는 배우들로 구성된 출연진이라 아무도 이런 대박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방송국의 역대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으니 조연 출연진인 나에게도 과도하게 친한 척을 하며 아는 척을 했다.
다른 출연진들도 다 도착하자 촬영을 하는데, 촬영 중간중간 핸드폰을 보다 보니 언론에서도 언더 독(Underdog)의 반란이라고 우리 드라마에 관한 기사들이 여러개 올라와 있었다. 이런 기사를 보니 방송국 관계자들의 반응도 이해가 되긴 되었다.
그리고, KBC 방송국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인 ‘더 콜업’에 대한 기사가 눈에 보였다.
[용두사미 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99이후 이어진 아이돌 오디션 열풍이 식어가고 있다.
프로듀스99의 라이벌이라며 대담하게 경쟁전을 제의했던 KBC방송의 ‘더콜업’은 물론이고, 프로듀스99의 여동생격의 팀을 데뷔시킨다는 Nnet의 ‘여기는 아이돌캠프’, 제대로 된 음악을 하는 빅스타를 만들겠다는 SBC의 ‘빅스타데뷔’, 뉴욕에서 통하는 모델 아이돌을 뽑는 ‘슈퍼스타모델’ 등등 5~6개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바닥권을 헤매는 시청률에 힘들어하고 있다.
방송제작발표회에서 호기 있게 외쳤던 성공 자신감도 시청률과 함께 바닥을 치고 있다는 방송가의 후문도 돌고 있다....더 콜업에서 데뷔가 결정되는 팀과 인기그룹 엔오원과의 경쟁 전 또한 제대로 성사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건 내 기억대로 되었는지, ‘더 콜업’은 공중파 토요일 밤 10시에 편성이 잡혔음에도 시청률이 3%에서 머물며, 인기나 화제가 없는 방송이 되어있었다.
“기봉이 형 혹시, 내일 토요일 KBC 스케줄이 ‘더 콜업’ 스케줄이에요?”
“어 맞아. 그날 더 콜업 방송에 엔오원이 참석해서 데뷔가 결정 난 그쪽 팀과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는 선서와 촬영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
이런 선서하고 하는 거 자체가 일재 잔재인데, 아직도 방송국엔 이런 겉치레가 남아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거지.
아마도, 내일 ‘더 콜업’ 방송에는 오늘 데뷔 생방송 하는 ‘여기는 아이돌 캠프’ 여자애들도 같이 참석할 거야. 방송국 표면상 여자 동생 그룹으로 되어있으니깐.”
그러고 보니 ‘여기는 아이돌 캠프’에 출연했던 은채와 수나가 최종 생방송에 진출했는지도 궁금해서 찾아보니 둘 다 다행히 최종 생방송에 진출한 것으로 나와 있었다. 그리고, 같이 치킨 CF를 찍었던 애들도 다 진출을 해 있었다.
시청률이 2%대이다 보니 대중성이 없어지고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 버려서 그런지 고정 팬덤이 있는 연습생들이 유리한 것 같았다.
이건 나중에 시즌별로 진행되는 프로듀서 시리즈에서도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
그리고, 오늘 밤 생방송된 방송에서 은채가 1위로 데뷔조로 결정이 되었고, 수나도 턱걸이 11위로 ‘영 시스터(younger sister)’ 데뷔조에 포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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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선발 공개 생방송인데, 사람이 별로 없네. 어제 '여기는 아이돌 캠프'와 비슷한데. 여긴 남자, 여자 아이돌 한꺼번에 뽑는거 맞지?”
“네 민호형 맞아요. 두팀을 오늘 바로 뽑는다고 하더라고요.
어? 저기 저 사람, 김상현 실장 아니에요? 우리 핸드폰 압수하고 했던 그 실장. 맞죠? 민호 형이랑 준영이 부모님이랑 뒤로 계약하려고 했던 그 실장.”
“태평 형, 저 사람, 진짜 김실장 맞는 거 같은데요, 언제 KBC로 온 거지? 이제 방송국에서 일하는 건가?”
“준영아, KBC에서 나이 든 기획사 사람을 왜 뽑겠냐? 프로그램 관련 제작 협력사로 일하는 거겠지. 저기 관계자 석에서 계속 설치는 거 보니깐 더 콜업에 자기 회사 연습생들 내보낸 건가.
내가 우리 매니저랑 같이 한번 알아보고 올게. 그때 당한 것도 있으니 군대 가는 내가 진상 한번 부려주마.”
“민호형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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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거 대박인데, 매니저랑 알아보니깐 ‘더 콜업’에서 데뷔하는 남자 아이돌 그룹 ‘더 슈트’를 매니지먼트 할 회사가 김상현 실장의 GSH 엔터라고 하더라.
이러면, KBC 방송국에서 우리를 왜 경쟁 라이벌로 해서 이렇게 화제 몰이 경쟁 방송할 거라고 했는지 알 것 같지?
아이돌 그룹 간 경쟁전도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이거 전투력이 급상승 되지 않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