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
마이 리틀 채널. (3)
“이거 놀랍습니다. 황장혁 채널의 ‘모두가 다 모델’ 방송에서도 상의 탈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남자 모델들의 상의 탈의에 이어서 오옷~ 여자 모델들도 상의 탈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거..이거..방송사고가 터지지는 않겠네요.
다행히 여자 모델분들은 스포츠 브라를 하고 계십니다.
휴~ 큰일이 날뻔했습니다. 라고 말은 하지만, 은근히 또 기대도 했거든요. 하하하
역시, 관객분과 저는 같은 생각이신가 봅니다.
순식간에 황장혁 채널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15%를 넘었습니다!”
“영구야 너도 몸 한번 만들었잖아. 너도 벗어! 에잇! 칭얼스 너네도 웃통 다 벗어!”
개그계의 선배인 이구라의 말에 몸 자랑하듯이 공영구가 당당하게 웃통을 벗어 버리자, 칭얼스라는 개그팀의 개그맨들도 허겁지겁 웃통을 벗기 시작했다.
“악! 이런, 못 볼 걸 봤어.”
“이 방송 안 본 눈 삽니다. 내 눈아 미안해.”
“옷 입어 이 새끼들아!”
“아~ 이건 또 무슨 일입니까?
이구라 채널의 개그맨들도 웃통을 벗었는데, 오히려 안 벗으니만 못합니다.
웃통을 벗으니 지지율이 오히려 더 떨어졌어요.
아 만회할 시간도 없이 시간이 흘러 전반전이 마감되었습니다.
전반전 지지율의 결과가 정리되어 나옵니다.
박정원 - 슈가보이와 함께 31.4%
황장혁 - 모두가 다 모델 16.1%
다홍 - 기적의 포장술 3.8%
김정결 - 누구나 하는 간단 마술 18.4%
이구라 - 모두의 방송 11.5%
엔오원 - 하나뿐인 방송 18.8%
전반전 중반까지 1위를 하던 박정원의 슈가보이와 함께가 1위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중간 집계를 했을 때보단 지지율이 줄어들었지만, 설탕과자의 힘으로 3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위와 3위의 격차는 0.4% 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치열한 순위경쟁입니다.
불 쇼를 했던 이구라의 ‘모두의 방송’과 슈퍼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황장혁의 ‘모두가 다 모델’ 채널의 약진이 두드러집니다.
이상 전반전을 마칩니다.”
박성주 진행자가 전반전이 끝났다고 하자, 윙바디 트럭의 벽면이 다시 움직이며 문이 닫혔다. 이 트럭 무대를 누가 생각했는지는 몰라도 꽤 멋진 아이디어 같았다.
*
“와 힘들다. 생방송 1시간 진행하는 건 데 이리 힘들다니.”
“우리가 지금까지 했던 ‘마이 리틀 채널’의 방송 모니터링만 하고 나왔는데, 이렇게 달라져서 더 힘든 것인지도 몰라요.
일단, 어떻게 하면 관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지는 파악했네요.”
“그래, 그냥 마트 할인행사처럼 목소리 크고, 볼거리 있으면 되는 판이네.
전반전도 나름 선방했고. 그럼 후반전에는 아까 정한 대로 ‘My Love’로 시작을 하자.”
“저기..안녕하세요. 혹시 후반전에 우리 방송에 참여를 해주실 분이 계실까요?”
휴식을 취하며 후반전 준비를 하고 있는데, 검정 둥근 테의 안경을 쓴 차분해 보이는 30대 여자가 우리 트럭으로 들어왔다.
“엇? 다홍 선생님 아니세요? 어머머머. 선생님 방송을 제가 봤어야 하는데, 죄송해요.
아, 선생님의 뷰티학원에서 수료했었어요.”
내 메이크업담당인 최우희가 멤버들의 메이크업을 살피다 급히 일어나 인사를 했다. 그걸 보곤 다른 메이크업담당들도 일어나서 인사하기 바빴다.
우리도 다른 채널의 진행자라는 이야기에 급히 일어나 인사를 했다.
최우희가 귓속말로 해주길, 청담동에 큰 샵을 운영하고 있고, 뷰티학원도 운영하고 있어서 부자라고 했다.
큰 샵을 운영하고 실력이 좋다라는 말보단, 메이크업으로 성공한 부자라는 이미지가 좀 더 강한 것 같았다.
“아시다시피 부끄럽게도 우리 채널이 꼴찌에요. 호호호. 그래서 후반전에 엔오원 분들의 메이크업을 우리 채널에서 해드리고 싶은데, 혹시 지원자가 계실까요? 2분이면 될 것 같은데, 시간은 대략 20분 정도 걸릴 거구요.”
꼴찌 채널에 게스트로 가는 게 조금 걸리기도 했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의 후반전 일정이 어긋나게 되기도 했고, 우리의 고정 팬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음. 엔오원의 신곡 홍보를 위해서 나온 거라면, 우리 채널이나 다른 채널에 한 번씩들 출연해서 그 채널의 고정 팬들에게 신곡 홍보를 하는 게 어쩌면 더 이득이지 않을까요? 이미 좋아하는 팬들보다는 아직 신곡이 나온다는 걸 모르는 일반분들에게 홍보하는 게 더 이득일 거잖아요.”
역시 큰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이라 생각이 우리와 달랐다. 우린 다른 채널에 출연하면서 우리 지지율을 빼앗기는 걸 생각했는데, 다홍 사장은 오히려 다른 채널에서 홍보를 더 할 수 있다고 하니 우리와는 인식이 달랐다.
홍보를 위해 ‘마이 리틀 채널’에 나온 것이기에 다른 채널에 출연해서 더 알리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저 다홍 선생님, 그러면 후반전 시작할 때는 힘들고 중간쯤에 가도 될까요? 후반전 시작에는 단체로 곡을 진행해야 해서요.”
“네 그건 좋아요. 그럼, 나중에 2분만 좀 부탁드릴게요.”
우리가 다홍채널의 ‘기적의 포장술’에 출연하겠다고 하자 다홍 샘은 고맙다고 하며 급하게 돌아갔다.
“다홍샘의 말에 많은걸 배우게 되네요. 우리가 홍보를 위해 나온 거니 순위에 신경 쓰기보다는 다른 채널의 고정 팬들에게 홍보를 하는 게 우리에겐 더 이득인 거 같아요.
특히나, 1위인 박정원 요리사의 ‘슈가보이와 함께’ 채널에는 무조건 출연을 해서 홍보를 하는 게 이득일 겁니다.
매니저 형! 혹시 빨간 펀치 누나들은 언제 올까요? 확인 좀 해주세요.
빨간 펀치 누나들이 우리 무대에 서 줄 때 우리가 몸을 뺄 수 있으니 그때 2명씩 다른 채널에 홍보하러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빨간 펀치는 이미 도착해서 차에서 대기하고 있다니깐 후반전 처음에는 우리 컴백곡인 ‘핑크 하트’까지 우리가 부르고, 이후는 빨간 펀치에게 맡기고 다른 채널 출연을 위해 흩어지자.
일단 빨간 펀치가 자기들 노래 두 곡 해주기로 했고, 대현이랑 듀엣곡까지 총 3곡이니깐 대략 13~20분 정도 시간이 될 거야.
무작정 방송 중에 채널로 찾아가서 출연시켜달라고 하면 안 되니, 지금 다들 다른 채널에 가서 출연해도 되는지 조율하고 와.”
형들과 어느 채널에 출연할지를 상의를 해서 다홍채널의 ‘기적의 포장술’에는 나와 루이스 형이 출연하기로 했고, 형들도 다들 다른 채널에 출연을 확답받아 왔다.
<푸슉~ 퓨숭~>
공기가 빠지는 소리가 나며 다시 트럭의 옆면이 열리기 시작했다.
“자 여러분! 그럼 이제 본격 지지율 전쟁의 끝을 보여주는 ‘마이 리틀 채널’의 후반전을 시작하겠습니다. 모든 채널의 방송을 시작해 주세요~”
전반전과 비슷하게 예고없이 급박하게 후반전도 시작이 되었다.
“후반전에도 우리 채널을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후반전의 첫 곡은 첫 싱글곡인 ‘My Love’입니다.”
후반전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시청자들이 온라인 채팅방에 들어오는 게 아니다 보니, 후반 첫 곡으로는 미디엄 템포의 My Love로 시작을 했다.
“이번에 들려 드릴곡은 ‘Pink Heart’라는 곡입니다.
다음 주에 컴백하는 신곡을 ‘마이 리틀 채널’에서 최초공개가 되는 것입니다. 곡 심의도 오늘 오전에 끝이 난 정말 따끈따끈한 신곡입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둥둥둥두.....
우리 만남의 판타지~
내 앞에 네가 나타난 그 순간,
핑크 핑크로 모두 물들어 버려~
널 원해 오예~ 아우우~~...]
노래의 전주 부분에 강렬한 북과 드럼 솔로가 들어가다 보니, 자연스레 관객들의 시선을 받을 수 있었다.
“엔오원의 하나뿐인 방송에서 이번에 발매되는 신곡이 방송 최초로 공개되었습니다. 후반전에도 각 채널마다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점점 더 재미가 있어지는 마이 리틀 채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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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방송은 일본과는 다르면서도 참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층쿠상. 일본에도 이런 방송이 있는가요? MBS에서는 이런 방송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 물론, 인터넷과 연계되어 지지율을 따지는 것은 저도 처음 봅니다.
하지만, 저렇게 트럭 무대를 만들어서 현장에서 인기투표 하는 것은 80년대 일본에선 흔했습니다.
밴드의 시대에서는 자주 볼 수 있었지요.
밴드가 아닌, 콘텐츠를 보여주는 무대로 트럭을 사용한다는 것도 획기적이긴 하군요.”
“지금 노래를 부르고 있는 엔오원은 어떻게 보십니까? 저 엔오원이란 팀이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아이돌입니다.”
“한국인은 특유의 리듬감이 있기에 확실히 일본의 아이돌이나 댄스 퍼포먼스그룹과는 차이가 납니다.
아, 물론 긍정적인 방향으로 차이가 나는 겁니다. 일본에서는 저렇게 완벽한 군무를 추는 남자 그룹이 없습니다. 다펌프나 제너레이션이나 뭐 예전의 윈즈를 기억해봐도 이 정도의 군무를 추는 팀은 일본에는 없었지요.
아이돌은 디테일 보다는 분위기를 띄우는 게 우선순위로 생각했으니깐요. 아 저기 나오는 여자 듀오도 아이돌인가요? 게스트로 온 건가요?”
“아, 게스트로 나온 여자 듀오는 ‘빨간 펀치’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아이돌이라기보다는 아티스트로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싱어송라이터팀이거든요.”
“으흠. 노래도 좋고, 확실히 창법 자체가 일본과는 다릅니다.
우리 애들이 한국에서 배울 게 참 많을 것 같군요.
전광판을 보니 40여 분이 남은 것 같은데 다 보고 가도 될까요?”
“네, 층쿠상 시간에 여유가 있으니 다 보고 가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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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대현 형이랑 빨간 펀치 누나들에게 우리 채널 맡기고 우린 다른 채널로 홍보 갔다 올게요. 나중에 봐요!”
빨간 펀치 누나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을 보곤 다홍 샘의 트럭으로 루이스 형과 움직였다.
“어머! 어쩌나. 지금 슈퍼모델 분들이 와 계시는데. 어쩌지. 어쩌지. 일단 두 분 여기 앉으세요. 여러분! 엔오원의 두 분이 우리 채널로 왔어요! 이 두분도 잘 생겼죠?”
우리가 다홍 샘의 트럭에 도착하니 우리보다 먼저 온 게스트가 있었는데, 황장혁디자이너의 ‘모두가 다 모델’에 나온 슈퍼모델들이었다.
그리고,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김형준과 최기환이 나란히 앉아서 메이컵을 받고 있었다.
“다홍 선생님, 엔오원이 오니깐 채팅창 글 올라가는 속도가 달라요. 어떻게 하죠? 바로 모델분들 중지하면 좀 그런데.”
“그럼 모델들은 너희가 맡아서 마무리해. 내가 엔오원 맡아서 할게.”
다홍샘이 나와 루이스 형의 머리를 만져주기 위해 우리 쪽으로 오니 자연스레 카메라들도 우리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옆눈으로 슬쩍 보니, 보통 이런 상황에선 굳은 얼굴로 화를 냈을 김형준의 얼굴이 지금은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옆에 앉은 루이스 형과 내가 신기하다는 듯이 보고 있는 것을 보니, 뭔가 느낌이 달랐다.
‘아마 전생이었다면, 모델계에서는 슈퍼루키에 차세대 스타 대접을 받다가 우리에게 밀려 버리니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화를 냈겠지.
그리고, 아마 같은 모델계의 사람이었다면 어떻게든 우리에게 해악을 끼치려고 했겠지만, 이젠 활동영역이 다르니 화를 내거나 기분 나빠하지 않는 거구나.’
단순히 다홍샘에게 대우를 더 받는다는 것이지만, 왠지 전생의 악연에게 이겼다는 느낌과 이번에는 김형준과 얽히는 삶이 아니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만들어졌다.
“어머, 소원 군은 입꼬리 올라가게 미소 지을 때 살짝 보이는 인디언 보조개가 있었네요.
이런 포인트에는 쉐딩을 살짝 더해서 더 돋보이게 해야 돼요.
남자든, 여자든 눈 밑에 만들어지는 인디언 보조개는 보석이에요. 보석~!
이렇게 쉐딩을 날려주듯이 터치해주시면 더 돋보일 거에요. 다음에는 메이크업하시는 분에게 미리 이야기하세요. 이거 아주 좋은 보조개에요.”
다홍 선생님에게 메이크업과 머리 손질을 받곤 신곡 홍보를 위해 노래도 짧게 불러줬다.
“어머나, 역시나 엔오엔이 대세는 대세다. 지지율이 바로 오르는 게 보이네. 채팅방에서는 ‘애희’를 불러달라고 하는데, 우린 노래방 기계가 없어서 너무 아쉽네.”
“다음에 샵에 가게 되면 그때 꼭 불러드릴게요. 선생님 이제 저희 그만 가봐야 해서요. 저희 때문에 카메라 못 받으신 모델 두분..어..이름을 몰라서 죄송해요.”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며 이름을 몰라서 미안하다고 악수를 했는데, 나를 보며 연예인과 악수한 게 기뻐서 웃는 김형준의 모습을 보니 과거 악연으로 인해 미워했던 마음도 어느 정도는 사라지는 것 같았다.
지금을 기준으로 보자면, 과거의 나에게 일어났던 나쁜 일이 없으니, 김형준을 미워할 일도 없지만, 그래도 과거에 겪었던 일이 있다 보니 괜히 불편했고, 거리감이 있긴 했다.
뜻밖에 과거의 인연과 만나고 인사를 하긴 했지만, 과거의 일에 대해서 어떻게 마음을 정리해야 할지 몰라 급히 다홍 샘의 트럭을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
“자! 이제 후반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껴둔 컨텐츠가 있다면 어서 풀어내야 합니다.
아직도 전광판의 30%는 슈가보이의 설탕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설탕 마왕을 이길 용사는 정녕 없는 것일까요?
저 더럽의 드립을 이길 채널이 없는가요?”
*
우리 트럭으로 돌아오니, 대현 형과 빨간 펀치의 원희 누나가 HUS의 ‘하와이안 커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귀여워~귀여워~ 웃을 때 귀여워~....]
“야 대현이랑 저 둘 묘하게 눈 마주치면서 노래 부르는데, 뭐 있는 거 아냐? 병문안도 같이 갔었지?”
“이야, 나도 꿈이 걸 그룹이랑 커플 노래 불러보는 거였는데...좋겠다.”
“자자 집중하세요! 저 노래 끝나면 바로 더블 타이틀곡인 ‘Moon Light’ 부르고, 다시 ‘Pink Heart’로 갑니다.”
커풀 송이 끝이 나자 우리가 트럭 무대에 올라가서 문 라이트와 핑크 하트를 불렀다.
[...달빛에 떨려오는 이 감정~!
유일한 떨림의 이 순간을 멈출 수만 있다면,
투명하게 빛나는 빛으로 나를 비춰줘~
너와 나의 거리를 넘어 Moon Light로 이어줘~...]
“앗 시간이 남아!”
“야 다시 한 번 더 부를까?” “형들 그냥 아무 말 대잔치로! 1분!”
“이번 신곡 많이 사랑해 주세요!”
“엔오원 영원하자~! 이번 신곡 대박 나세요!”
“빨간 펀치도 대박 나세요!”
방송이 끝날 때까지 무대에 있어 줬던 빨간 펀치 누나들도 막 나서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네! 이렇게 후반전도 마감되었습니다. 2시간 동안 진행되었던 생방송! ‘마이 리틀 채널’ 방송이 종료되었습니다!! 방송종료입니다!!
모든 채널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푸슉~ 퓨숭~>
공기 빠지는 소리가 나더니 트럭 무대의 옆면이 다시 닫히기 시작했고, 그렇게 2시간의 생방송이 끝이 났다.
“와, 다시 하라면 못 할 것 같은데. 너무 정신이 없어. 이게 진짜 다 방송에 나가는 거라면 편집팀들 엄청 고생하겠다.”
“새롭게 대변혁을 가진 ‘마이 리틀 채널의 최종 결과가 나왔습니다!
1위는 바로바로바로!!!! 완벽한 진행의 설탕마왕 박정원채널의 ‘슈가보이와 함께’입니다. 오늘도 더럽을 이길 채널은 없었습니다.
2위는 3위와 간발의 차이로 엔오원의 ‘하나뿐인 방송’입니다....”
“와 2등이다~!”
2위라는 소리에 환호성을 지르다 보니 3위부터는 귀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다들 수고했어요~!”
“빨간 펀치 누나들 고마워요! 누나들 덕분이에요. 오늘 정신없었죠?”
“호호호 우린 재미있었어. 이런 방송 경험은 우리도 처음이라 특이한 경험이었어. 2등 축하해.
우리 스케줄 때문에 이만 가봐야 해서 갈게. 다음에 봐.”
“누나들 다음에 봐요!”
*
*
“방송에서 보라는 건지 마지막 최종 지지율은 전광판에 나오지 않는군요.
이만 우리도 돌아가죠. 오늘 사람들과 만나기로 한 KBC 건물은 여기서 먼가요?”
“층쿠상 그리 멀지 않습니다. 바로 앞입니다. 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