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
최종 데뷔무대.(2)
“와 감동이다. 방송마다 배경으로 ‘주인공’ 노래가 깔리고 할 때는 몰랐는데, 가사를 음미하면서 무대를 보다 보니 진짜 프로그램과 딱 맞다.”
“테마곡인 ‘주인공’ 노래는 노래를 부르는 연습생들만을 위한 노래가 아니었어. 이걸 보고 있는 우리를 위한 노래이기도 했던 거야.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할 때부터 이런 큰 그림을 그렸던 거였다니. 와,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지금 무대 위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야
지금 이 순간 주인공은 우리인 거야
같이 주인공이 될 마지막 한 사람
그건 바로 너야
Just You & I~]
노래가 끝이 나고 방출되었던 연습생들은 지정된 방청객 좌석으로 돌아가야 했고, 우린 무대의 한쪽으로 움직여야 했지만, 다들 무대를 떠나지 못했다.
같은 기획사, 같은 숙소, 같은 미션, 모든 생활을 함께했던 연습생들이었지만, 어떤 이는 데뷔평가 발표를 위한 대기석으로 가야 했고, 어떤 이는 방출연습생의 자리로 갈라져야 하는 현실의 냉혹함에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무대 중앙에 모여 다들 눈물을 흘리고 서로 어깨를 두드려주며 서로를 위로해 줬다.
“음향! 바로 배경으로 ‘잘하고 있어’ 어코스틱 버전 깔아. 카메라 5번 8번은 풀샷으로 잡아 주고, 나머지는 그림 좀 나오는 애들 계속 비춰줘!
이정이에게는 일단 시간 더 걸려도 되니깐 진행 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해.
이거 그림이 제대로 나온다!
방청객 비추는 카메라는 계속 방청객 잡고, 11번 카메라는 가족석 비춰서 부모님들 눈물 흘리는 거 잡아!”
<울지마! 울지마~! 울지마! 울지마~!>
어디서부터 시작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관객들의 울지 말란 함성이 밀려들었다. 관객들의 소리에 다들 눈물을 거두고,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울지 말라고 외치는 관객들도 울면서 외치는 게 보이자, 모두가 이 공간에서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 뭉클했다.
“워~워~워~ 이제 흐르는 눈물은 모두 다 닦고, 웃어주세요. 내가 누차 이야기하지만, 아이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다?”
특유의 말투로 MC 이정이가 무대 정리를 위해 나오자 우리는 늘 그랬던 것처럼 ‘스마일요!’를 외치며 다들 웃었다.
그제야 예정되어 있던 자리로 다들 움직이며 무대가 정리될 수 있었다.
“자, 이제 생방송 문자투표의 마감 시간이 3분 남았습니다.
만약, 아직도 투표하지 않으셨다면 서두르셔야 합니다.
국민 프로듀서님들의 마음에 드는 연습생을 데뷔시키는데 3분이 남았습니다. 어서, 여러분의 연습생에게 투표해주세요!
여러분의 손으로 선택한 연습생이 이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5, 4, 3, 2, 1 생방송 문자투표를 마치겠습니다!
이제 결과는 오로지 여러분들이 해주신 온라인 사전투표와 생방송 문자투표의 합산으로 결정될 겁니다.
정확한 득표와 순위 선정을 하는 동안 합숙 첫날부터 바로 어제까지 연습생들의 모든 생활이 들어간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대형 전광판으로 제작진들이 회의하며 방송을 기획하는 모습과 연습생들이 처음 만나고, 어떤 미션을 통해왔는지 하이라이트로 지나가자 이것 또한 감동이었다.
마치, 돌잔치에 가면 아기가 태어나고 자란 1년의 시간을 사진과 영상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돌잔치 영상을 보는 것 같았다.
어떻게 이 국민아이돌 – 프로듀스99가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진행됐는지를 보고 있으니 단순히, 뮤지컬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는 징검다리로 아이돌을 생각했던 나 자신이 우습게 생각되었다.
뮤지컬의 주인공으로 무대에서 카리스마를 뽐내는 것이 회귀한 나의 가장 큰 소망이라고 생각했었고, 그러기 위해 뮤지컬계의 큰손인 MSM 기획사의 든든한 뒷배경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나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어떤 것이 나에게 가장 큰 희열과 감동을 주었는지를 이야기해 보라고 하면 생각하지도 않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뮤지컬 배우일 때 같은 무대에 서는 동료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던 소속감과 멤버들간의 우정과 결속. 그리고, 열정적으로 나를 응원해 주는 팬들이 나에겐 가장 큰 감동이자 보람이란 걸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설령 이번에 데뷔 멤버로 뽑히지 못하더라도 기획사의 연습생으로 들어가 아이돌이 되어 오늘 느낀 이런 감동과 희열을 계속 느끼고 싶어졌다.
“지금 방금! 막! 제 손에 최종순위가 나와 있는 발표지가 도착했습니다.
음. 제가 먼저 저 혼자만 살짝 살펴보겠습니다.
오 마이 갓! 정말 알 수가 없는 게 팬분들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그럼, 드디어 국민 프로듀서분들이 뽑아주신 대망의~ 국민 아이돌로 데뷔할 연습생들을 호명하겠습니다.
먼저, 9위는 8위에서 5위까지 발표를 한 후 9위를 호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8위로 데뷔 멤버가 될 연습생은....광고 보고 오겠습니다.”
*
*
무대 옆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광고가 나가고 있는 동안, 무대 중앙으로 이동해서 줄을 맞추어 섰다.
“긴장되니깐, 진짜 아무것도 안 보인다. 부모님도 오셨다는데, 어디에 앉아 계신지를 찾지를 못하겠다.”
“저도 그래요. 가족이랑 친척들까지 다 온다고 했는데, 어디에 있는지 찾지를 못하겠어요.”
줄을 서자 자신들 딴에는 긴장을 풀기 위해 이런 잡담으로 서로 이야길 나누었지만, 긴장이 풀리지 않았다.
더해서, 광고가 끝이 나면 진짜 데뷔 순위를 호명한다고 하는 이야기와 주위 관객들의 환호 소리, 머리 위로 내리쬐는 밝은 조명을 받으니 다들 말이 줄어들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정신적으로 서로 이야기를 할 여유가 없어지고, 그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자, 그러면 고대하시던 국민 프로듀서님들이 뽑아주신 데뷔 순위를 발표하겠습니다.
첫 데뷔 멤버 8위는 총투표수 913,391표를 획득한 연습생입니다.
힌트를 드리면, 라이브 방송에서 진행자로 고군분투했던 연습생입니다.”
‘나야? 뭐 데뷔만 된다면 이름이 빨리 불리는 것도 나쁘지 않아.’
다들 라이브 방송에서 MC로 진행했던 나를 돌아봤고, 무대 위에서 돌아다니는 카메라감독도 나를 찍었다.
“8위를 한 연습생은 느낌 있는 랩을 하는 래퍼입니다. 자신만의 스웩있는 랩을 하는 밀리투어의 주태평 연습생이 8위입니다!”
그랬다. 라이브 방송에서 진행자로 나섰던 건 나 혼자가 아니었다. 슈퍼스타 팀의 라이브 방송에서 MC로 진행했던 태평이 형도 있었다.
“태평이 형 축하해요!”, “밀리투어의 별이 되어라!”
우리들의 축하를 받은 태평형은 이름처럼 우리들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태평스럽게 웃으며 여유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무대에서 데뷔확정 멤버들이 앉는 의자로 걸어가면서 눈물이 터져버렸다.
“그럼, 두 번째 데뷔 멤버를 발표하겠습니다.
7위에 오른 연습생의 총득표수는 956,192표를 획득했는데요.
아이돌로서의 능력뿐만 아니라, 자작곡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연습생입니다.
바로, 게놈 프로젝트의 싱어송라이터 성대현 연습생입니다!”
“와! 단순 아이돌이 아니라 자작곡 능력까지 생각해서 사람들이 투표해서 뽑았네. 대박!”
“국민 프로듀서들이 큰 그림 그리네!”
“세 번째 데뷔 멤버가 될 6위에 오른 연습생은 라이브 방송에서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모두에게 웃음을 안겨주었던 연습생입니다. 총득표수 983,112표를 획득했습니다.”
‘라이브 방송에서 웃겼다고 하니, 이게 나인가?’
“생방송으로 몰래카메라에 당하며 평소에 볼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준 연습생입니다. 6위의 주인공은 엘리멘탈 엔터의 ‘루이스’ 연습생입니다!
몰래카메라에 당해서 급하게 PD님을 찾으러 뛰어가는 모습이 큰 개가 주인을 찾아 뛰어가는 모습과 같았다고 하네요. 허스키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하네요.”
“자 그럼 다음 순위입니다.
5위를 차지한 연습생은 100만 표 이상을 득표한 연습생입니다.
1,019,821표를 받은 연습생으로, ‘소년가장’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류진율~> <류가장!>
소년가장이라는 별명을 듣고는 우리는 물론이고, 관중들에게서도 이름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류진율은 얼굴을 감싸 안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네, 맞습니다. 모두 다 아시듯이 다섯 번째 데뷔 멤버는 대상 프랜차이즈의 소년가장 류진율 연습생입니다.
소년가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소속사에 대한 책임감이 많은 연습생이었습니다. 그런 부분이 국민 프로듀서분들께 강한 어필을 한 것 같습니다. 축하드려요. 소년가장!”
데뷔가 결정된 형들을 축하해 주곤 있지만, 내 입안이 바짝바짝 타기 시작했다.
9명의 데뷔 멤버중에서 이미 4명이 불렸고, 내가 걸릴 확률은 더 줄어들었다.
아까 8위로 내가 불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시타형과 민호형, 준영이 형은 아마도 TOP 1, 2, 3을 차지 할 것이고, 그러면 현실적으로 남은 자리는 2개밖에 없었다.
“이제 최상위권 4명을 제외한 마지막 순위인 9위에 오른 연습생을 발표하겠습니다. 이 연습생의 총득표수는 908,234표로 타고난 춤꾼이라고 부를만한 연습생입니다.”
타고난 춤꾼이라는 말에 민호 형인가 싶었다. 하지만, 바로 전 순위 발표 식에서는 3위였던 형이 이렇게 떨어진 게 믿어지지 않았다.
“마지막 순위 9위를 차지한 연습생은 투게더 엔터의 이원섭 연습생입니다.”
‘아 그래, 원섭형도 타고난 춤꾼이었지. 그러면 민호형은 상위권에 있을 것이고, 이젠 진짜 1개의 자리밖에 남지 않았구나.’
“지금부터 호명하는 4명의 연습생은 무대 앞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이 4명의 연습생이 1위부터 4위까지의 연습생입니다.
호명순서는 가나다순서입니다. 김민호 연습생, 김시타 연습생, 윤소원 연습생, 최준영 연습생! 4명의 연습생은 무대 앞으로 나오기 바랍니다.”
MC 이정이의 입에서 민호형과 시타형에 이어 내 이름이 나오자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고, 안도의 눈물도 따라 나왔다.
순위는 이미 상관없었다. 내가 데뷔를 하는 멤버가 되었다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이었다.
됐다. 됐어!! 하면서 나도 모르게 양손에 힘이 들어가 예스! 하는 제스처가 절로 나왔다.
“소원아 축하한다. 넌 될 줄 알았어. 나중에 밖에서 만났을 때 모른척하면 안 된다.”
“막내가 성공했구나. 어서 가봐.”
주위에 있던 형들이 축하를 해주는데, 데뷔하지 못한다는 서러움과 슬픔이 눈물로 가득 맺힌 눈들이었다.
그런 형들을 일일이 안아주고 무대 앞으로 이동했다.
데뷔 멤버에 들었다는 기쁨이 몰려들자, 그제야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무대 앞으로 걸어가는데 내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형과 동생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주위에 있는 가족들과 이모들, 사촌 형제들까지도 다 보이기 시작했다.
그제야 웃음이 나며 가족들에게 손을 흔들어 줄 수 있는 여유있는 마음이 되었다.
“윤소원 연습생. 저번 회차에서 순위가 10위권 밖이었어요. 그런데, 최종 데뷔멤버 순위로 10등 이상이 올랐어요.
갑자기 이렇게 오른 인기의 비결이 뭘까요?”
“아마도, 잘생긴 외모? 그게 가장 유력한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야길 하면서 왼손의 엄지와 검지를 세워 턱에 V라인으로 포즈까지 잡아줬다.
<캬~! 저 미친 근자감보소.>
<잰 긴장도 안 하는 거야? 저런 대답을 웃으며 하네. 저기에서 개그를 칠 정도로 간이 큰 거야?>
“라이브 방송에서 보여준 인기가 원인일 것 같다는 대답을 기대했는데, 생각지도 않은 대답이네요. 호호호. 그러면 본인의 순위가 몇 등이라고 생각되나요?”
“사실 늘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한 시타형이나 민호형이 1, 2등일 게 뻔하고 준영 형이 3위, 제가 아마도 4위일 것 같습니다.”
“이것도 괜히 물어봤네요. 자신이 1등이라고 할 것 같았는데, 제가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는군요.
그럼, 준영 군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준영군은 본인이 몇 등이라고 생각하나요?”
“어..제가 4등..소원이가 3등일 것 같습니다. 1, 2 등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들 1, 2등은 김민호군과 김시타군의 경쟁이, 3, 4등은 최준영군과 윤소원군의 경쟁이라고 생각하는데... 정확합니다!”
“그럼, 3위를 차지한 연습생을 발표하겠습니다. 3위의 연습생은 총 1,118,210표를 득표한 힉스엔터의 최준영 군입니다.
자동으로 개인 연습생 윤소원 군은 4위에 오르게 됩니다.
윤소원 군 소감이야기 해주세요.”
“이미 앞 순위 형들의 소감을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다들 기획사 사장님과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길 하는 게 기본 공식인 것 같습니다.
한데, 전 기획사 사장님이 없다 보니, 그냥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저를 뽑아주신 우리 국민 프로듀서님들께 감사를 표하겠습니다. 사랑해~!
그리고, 정말 아무런 준비도 없이 프로그램에 지원해서 운 좋게 좋은 선생님들과 형들을 만나서 이 자리까지 올라온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과 형들 고마워요.
또, 학교 친구들! 국민 프로듀서님들 모두가 나를 위해 투표해준거 다 알아, 너희들의 이런 마음 절대 잊지 않을께. 싸랑한데이~!”
소감을 마치고, 뒤에 마련된 자리로 올라가니 이미 자리에 와 있던 대현형, 루이스 형 원섭이 형이 안아주면서 축하를 해주었다.
“자 그럼 마지막,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연습생은 과연 누구일까요?
얼음왕자 김시타일지, 삼망돌 김민호일지. 과연 누구일까요?”
<김시타~!> <김민호!><김민호!><김시타~!>
관객들이 서로 지지하는 이름을 부르다 보니 주위가 너무 시끄러웠다.
“그럼 발표하겠습니다. ‘국민아이돌 – 프로듀스99’ 1위를 차지한 연습생은 1,983,823표를 획득한 타이탄 엔터의 김.민.호 연습생입니다!
2위는 1,893,358표를 받은 NFC의 김시타 연습생입니다!”
[펑 펑펑!]
꽃 반짝이가 캐논 축포에서 쏘아지며 하늘 가득히 꽃 반짝이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축포소리와 흐드러지게 뿌려지는 반짝이의 효과에 관객들뿐만 아니라 뒤에 앉아 있던 우리도 벌떡 일어났다. 첫 순위 발표 식에서 1위를 한 민호 형이 이후 쭉 시타형에게 1위를 빼앗겼었는데, 최종순위에서 다시 1위를 탈환한 것이었다.
앉아 있던 원섭 형이 민호 형에게 뛰어나가자 다들 의자에서 일어나 민호형과 시타형에게 뛰어가서 안아줬다. 그리고 최종순위에 들지 못한 나머지 형들도 다 모여서 서로를 또 얼싸안아줬다.
“민호군, 시타군 소감 이야기 할 수 있겠어요?”
MC 이정이의 말에 눈물로 범벅된 시타형과 민호형을 맨 앞으로 보내고 우리가 병풍처럼 뒤에 섰다.
“저를 믿고, 투표해준 국민 프로듀서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삼망돌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세 번 망해도 한번은 성공한다는 ‘삼망일성’ 이라고 불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입영통지서를 늦게 보내주셔서 프로듀스99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신 병무청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제가 원래 이렇게 눈물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 정말 많이 울어서 머리에서 생각이 진짜 하나도 나지 않습니다.
프로듀서님들이 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엄마, 아빠! 할머니! 이제 좋은 일들만 있을 거예요. 우리 같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요.”
“이상 총 9명의 연습생이 프로듀서님들의 선택으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데뷔 팀의 이름 또한 프로듀서님들의 투표로 결정됩니다.
이름을 선정하는 투표가 내일 정오부터 NNet 홈페이지에서 시작될 예정입니다.
국민 프로듀서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이름으로 활동을 할 수 있게 여기에도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상, 국민아이돌 – 프로듀스99의 이정이 였습니다.”
“배경으로 ‘주인공’ 어코스틱 버전 깔고, 페이드 아웃으로 풀샷 잡다가 방송 종료하고 광고 넘어가자!”
방송은 끝이 나고 채널은 광고로 넘어갔지만, 주조정실의 김영일 PD는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한참이나 서 있었다.
“다들 정말, 수고했어. 내일 오전에 최종 시청률 나오면 바로 연락해주고, 편집팀은 특별판 편집 바로 들어가, 예고편은 내일 저녁까지 뱉어내도록 해.
운영팀과 작가들에게 내일 점심때까지는 회의실로 다 오라고 하고.
운영팀은 내일 애들 기획사 실장들 다 집합시키고, 계약대행 문제 내일 마무리하고 도장 다 받는 거로 하자.
더 할 말 있는 사람?”
<짝짝짝!>
“수고하셨습니다. 욕보셨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어떻게 하지 하는 막막하면 밖에 없었는데, 대박이 터졌습니다. PD님 축하드립니다.”
“그래 다들 고맙다. 정리하고 이제 집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