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
매력 포인트. - 3권 시작.
“자! 김 PD. 내가 사랑하는 김 PD! 한잔 받아.
내가 진짜 말이야. 정말 사람한테는 감동을 웬만해서는 하지 않는 타입이거든.
그런데 말이야. 우리 김영일 PD한테는 정말 감동받았어.
그 막 신규회원가입이 되는 실시간 숫자가 고개만 한번 살짝 돌려도 숫자가 막 그냥 오르는 거야. 캬~ 그 쾌감! 그 감동!
그걸 느끼고 나니깐, 정말 김 PD와 NNet 방송국의 사람들이 너무 사랑스러워.”
“아닙니다. 전무님이 너무 칭찬을 해주시니 부끄러워서 술이 더 들어갈 것 같습니다. 하하하.
너무 저를 좋아해 주시니 그 기대로 인해 부담스러울 정도입니다. 전무님도 한잔하시지요.”
“그래, 그래 한잔해야지. 자네에게 부담을 주려는 건 아니야.
그냥 정말 감동이야. 감동!
사실 두비두가 유튜브를 잡아 보겠다는 원대한 목표로 출사표를 던졌는데,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하겠어? 그냥 낙하산으로 떨어진 사장 눈치 보고하는 요식행위이지.
사실 자네한테만 이야기 하는 건데, 두비두는 KY에서 추진하는 AI 스피커와 유료 IP 콘텐츠를 위한 수단 밖에 안 되는 거야.
KY TV 가입자들에게 영상 콘텐츠만 제대로 제공해 주면 되는 툴(Tool)일 뿐이야.
그래서 유아동, 영화, 예능, K-POP으로 카테고리별로 진두지휘하는 전무를 앉혀 두었단 말이야.
출시된 이후 각 카테고리별 성과에 따른 인사고과로 참 힘들었어.
유아동쪽이 콘텐츠 확보든, 회원유치든 가장 앞서가고 있었거든.
잘나간다고 으스대는 김정현이 그 새끼한테 내가 업신여김을 당했던, 한을 김 PD가 싹 씻겨줬어. 2달 만에 80만 회원 확보로 인해 이미 부사장 내정으로 결정이 났어.
이러니, 내가 자네한테 감동을 안 받겠어? 크하하. 오늘 집에 들어갈 생각 하지 마! 내일 아침 해가 뜰 때까지 풀 코스로 내가 쏜다. 마셔!”
“전무님 마음은 감사한데, 죄송하게도 아침에도 녹화가 있어서 술을 많이 먹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녹화? 그럼 혹시 최종회에 들어갈 녹화가 시작된 거야?”
“네. 그러다 보니 많이 마시지를 못할 것 같습니다.”
“흐흠. 그러면 말이지 김 PD. 어, 나쁘게 듣지는 말고, 최종 생방송까지 하루에 1시간 정도씩만 생방송으로 두비두에서 실황중계 같은걸 해줄 수는 없을까?
아메리카 TV처럼 BJ가 진행해도 좋지만, 팬들은 연습장면이나 방송과는 다른 평상시의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 하거든.
최종회의 콘텐츠가 드러나지 않게 조절을 하고, 하루에 1시간이면 다음 주 방송까지 분위기 몰이도 될 것 같고 말이야. 어때?”
“라이브 방송을 하자는 말이지요? 이 부분은 스폰서쉽 계약에는 없었지 않습니까?”
“그렇지. 정식 스폰서 계약에는 이런 부분까지 생각을 못 하고 급하게 하다 보니 그리되었어. 홍보 스폰서 계약이 금방 결정이 되는 게 아니라서 새로 계약을 하기엔 일정상 힘들 것 같고.
아 참. 여기 술값을 자네가 계산해. 아까 자네 앉을 때 흰 봉투가 떨어지더라고. 이 봉투에 중요한 서류든 거 아니야? 확인해봐. 흐흠흠.”
“어이쿠, 제 주머니에서 흐른 것 같네요. 당연히 어르신을 모시는 자리인데, 제가 늘 얻어 먹을 수는 없지요.
그러면, 최종 생방송에 대한 스폰서 쉽 확장계약은 힘이 드시겠네요.”
“이게 날짜가 너무 촉박해. KY가 아직은 정부의 입김이 닿기 때문에 전무 선에서 2~3일 만에 몇억짜리 계약을 전결 처리하기가 힘이 들어. 긁어 부스럼이 떨어지게 되어 있어.
정상적으로 하면 일주일 이상 걸리는 일이다 보니, 최종 생방송 날짜에 맞추어서 스폰서 쉽 추가 확장계약은 힘들 것 같아. 김 PD가 이해 좀 해주게. 미리 확장계약을 생각하고 맺었어야 했는데, 너무 서툴렀어.”
“흠. 그게 안 된다면, 데뷔 멤버가 결정이 된 이후에 9명의 데뷔멤버와 KY와의 CF 계약은 가능하겠습니까? 스폰서 계약과 CF계약은 건이 다르니 괜찮을 것 같은데요.”
“오 그래! 그래 그 방법이 있었군. 무슨 말인지 알겠어.
일단 9명의 데뷔가 결정되면 대행해 주는 기획사가 선정되기 전까지는 NNet방송국에서 매니지를 해주기로 했지?
그 기간에 최대한 빨리 CF 계약을 추진하도록 하지. 아주 좋은 생각이야.”
“아, 그럼, 내일 몇 시쯤에 기술자들이 오겠습니까? 라이브 중계라 우리 쪽 하고 미리 손발을 맞춰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렇지. 일정이 나오면 바로 전화를 넣도록 하지.
역시 김 PD 사람 참 멋져.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일을 알아 일을.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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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팀 이름은 ‘히어로’로 하는 거로 결정한다.
I’m here 이 업템포의 빠른 노래라서 중간에 한 번 쉬는 타임이 있어야 해.
그래야 리듬을 이어갈 수 있어. 그래서 1절 후반부에 슬로스탭으로 텀을 주고, 댄스 브레이킹으로 나랑 원섭이가 나서는 거로 했으면 하는데. 너희들 생각은?”
“민호 형이 하자고 하면 하는 거죠. 그런데, T35라는 프로듀서분에게 허락을 맡지 않고 그냥 우리가 정해진 안무를 임의 변경해도 될까요? 나중에 뭐라고 할 것 같은데.”
“뭐 일단 그 사람이 있어야지. 일본 일정 때문에 한국에 아직 ‘T35’가 안 들어 왔다고 하니 뭐 어쩔 수 없잖아. 나중에 T35가 마음에 안 든다고 원래 지정된 안무로 다시 돌아나가라고 하면 그때 다시 바꾸면 되지 뭐.”
“형 말이 맞는 거긴 한데. 에잇 모르겠어요. 형 하자는 데로 할게요.”
“자자, 그러면 T35 프로듀서가 올 때까진 가사부터 숙지하고, 안무부터 따자. 일단 댄스 부족한 소원이는 내가 붙고, 대현이는 원섭이가 붙어서 안무 잡아주고, 최대한 우리가 먼저 할 수 있는 걸 하고 있자.”
“연습생들 잠시만요!
한 시간 후에 두비두 라이브 방송이 있어요.
정해진 방송내용은 일단은 최종 데뷔평가 무대를 준비하는 연습생의 생생한 모습을 라이브로 보여준다는 건데. 문제는 평가 무대 곡은 노출되면 안 됩니다. 그거 외에는 다른건 다 괜찮습니다. 준비 좀 해주세요.”
“응? 평가무대 준비하는 연습생의 생생한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해 놓고는 평가 곡을 공개하면 안 된다고? 그러면, 뭘 보여달라는 거지?”
“민호 형 그냥 라이브로 우리들 노는 모습 보고 싶다는 거예요.
생생한 연습생의 연습 모습이라고 하지만, 그냥 다들 모여서 이야기하고 노래 불러주고, 과자 먹방 같은 거 하는 그런걸 원하는 걸 거에요.”
“그건 연습하는 게 아니지 않냐?”
“민호 형, 팬들은 우리가 연습하는 게 어떤 식으로 연습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에요.
팬 대부분은 그냥 아이돌들의 생활이 궁금하고, 내가 좋아하는 이 사람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고,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그런 게 궁금한 거예요.
‘난 이제 학원 다녀와서 좀 쉬려고 핸드폰 하는데, 딱 맞추어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라이브 방송이 있네, 그러면 조금만 볼까?’ 같은 단순한 이유로 우리 라이브 방에 올 거예요.
그렇다면 우리는 그런 팬들을 위해 재미있게 해줘야죠.
연습하는 것만 보여줘서는 재미없잖아요. 빡세게 연습하는 거 보여주면 시청자가 더 힘들어 할거에요. 방송은 재미가 있어야죠.”
“그런건가? 그럼 라이브 방송은 소원이가 알아서 준비 좀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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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창에 이런 질문이 있네요.
다른 나라 아이돌과 비교하면 한국 아이돌은 너무 댄스에 치중하는 것 같다고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합니다.
닉네임이..민호 세..컨 아니 민호 둘째 부인님이 질문해 주셨네요.
그리고, 형수님이 집에는 언제 들어올 건지 물어보시네요. 애들이 아빠 보고 싶다고 매일 밤 운답니다.
민호 형, 우리 몰래 언제 두 번이나 결혼하셨어요? 벌써 애도 있고, 집에는 언제 들어 가실 거예요?”
“후훗” “키킥”
“결혼 부분은 넘어가고요.
외국에서는 한국 아이돌들이 너무 댄스에 치중하고, 보여주기에만 급급하다고 하지만,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깐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타고난 얼굴과 목소리는 조금만 가꾸거나 연습하는 것으로 수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타고난 재능이 없으면 외모나 목소리는 노력해도 따라가기 힘이 듭니다.
하지만, 매일 운동을 하고, 연습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근육도 붙고, 춤 선이 달라집니다.
댄스는 시간을 들이고 노력한 만큼 타고난 사람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댄스에 들인 시간만큼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깐요.
댄스에 들인 시간이 얼마 정도 이상이라고 보인다면 당연히 보컬적인 부분이나 다른 부분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성실한 사람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댄스를 기준으로 두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댄스와 군무가 자연스레 더 강조되어 버린 것이고요.
들인 시간이 바로 드러나는 부분이라서 다른 나라의 아이돌들이 아직 따라오지 못하는 것도 있어서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린 그냥 하던 대로 하고 있는데, 너희가 못 따라올 뿐이라는 거네요. 이거 외국 아이돌들 무시하는 발언 아닙니까?”
“아..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되는데···. 그게 아니고...제가 경솔했습니다.”
“후훗 민호 형은 이런 것에 깜짝 놀라는 반응 때문에 놀리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질문에 대한 답은 노력이 바로 드러나는 부분이 댄스이기에 그런 노력을 여러분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한국 아이돌은 댄스가 좋은 거라고 정리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민호 형! 둘째 형수님 집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
“아, 아니, 그..그것도 아니라니까!”
“아, 숨넘어가 민호 형 반응이 웃겨.”
“진짜 민호 형 놀리기 좋은 캐릭터였네. 다른 질문도 해봐.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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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 라이브 방송은 어때?”
“아 전무님 오셨습니까? 방송은 문제없이 돌아가긴 하는데, 큰일입니다. 이러면 좀 곤란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방송에 들어오는 사람이 그렇게 없어?”
“그게, 김민호연습생이 있는 ‘히어로’ 팀은 괜찮은데, 김시타연습생이 있는 ‘슈퍼스타’ 쪽이 문제입니다.”
“어디 봐. 34,000명대 5,000명? 7배 차이가 난다고? 이 수치 이거 잘못된 거 아니지?”
“네 서버 단에서 몇 번이나 확인했고, 슈퍼스타팀 라이브 방에 접속이 안 되는 건지 확인도 몇 번 했습니다. 일단 라이브 방에 들어가는 건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김시타랑 최준영이랑 슈퍼스타 팀이잖아? 순위 1, 2위가 있는 팀이 왜 사람이 더 적은 거야? 뭐가 문제야?”
“히어로 팀은 윤소원 연습생이 MC처럼 진행하면서 뭐랄까 대본이 있는 것 같은 그런 진행을 하는데, 슈퍼스타 팀은 그냥 애들이 앉아 있거나 그냥 연습하는걸 보여주는 게 끝입니다. 아마도, 재미가 없어서 사람들이 들어갔다가 히어로 팀으로 다 이동하는 거 같습니다.”
“그럼, 슈퍼스타팀에도 따로 MC 역할을 해줄 사람이 나서면 되는 거잖아?”
“그게...전무님도 방송 보셔서 아시겠지만, 김시타 연습생은 원래부터 얼음 왕자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말이 없는 스타일이고, 최준영 연습생은 부끄러워서 남들 앞에 나서지를 못하고, 다른 팀원들도 이런 방송에 대해 진행을 하거나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팀원들이 이전 미션 팀인 ‘무한 알람’에 있던 멤버들이 많구나. 이 애들도 다 최준영보고 다 따라서 슈퍼스타 팀에 오다 보니 제대로 주체성이 없는 것 같고.
이렇게 차이가 나면 골치 아프겠는데. NNet 김영일 PD는 무슨 말 안 해?”
“일단 하루 지켜보고 연습생들과 상의해서 라이브방을 하나로 할지 아님 전문 MC를 투입할지 결정하겠다고 합니다. 아, 지금 히어로 팀 방 4만 명 넘었다고 합니다. 인원제한 때문에 재 중계방도 여럿 생기기 시작했답니다.”
“이건 뭐 잘되어도 문제가 생기네. 기뻐할 수도 없고, 슬퍼할 수도 없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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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현 형의 소속사인 게놈프로젝트가 진짜 회사 대표님이 개X이라서 인간 만들기 프로젝트를 하는 바이오관련 회사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하는 질문도 있습니다.
이건 제가 답을 드릴 수 있는데, 대현 형도 사실 아티스트AI가 탑재된 인공지능 로봇입니다.
질문에 바로 답이 나올 겁니다. 대현 형 진짜 회사 대표님이 개X인가요?”
“술 많이 먹으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대표님과 술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런 소문은 있습니다.”
“AI에서 바로 나온 대현 형 오피셜로는 소문처럼 개X이 맞답니다.
아, 채팅에 지금 게놈프로젝트 대표님이 급하게 택시 타고 NNet 본사로 출발했답니다. 지금 오고 있다고 하는데, 대현 형 각오하랍니다. 큰일인데요.”
“아, 안돼!!”
“하하하”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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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 그런데, 윤소원 연습생이라고? 진행 잘하는데, 연습생들끼리 두루두루 친한지 굉장히 자연스러워.”
“그렇죠? 웬만한 전문 MC들 저리 가랍니다. 연습생들 저렇게 앉을 수 있게 의자 세팅하고, 서로 던질 수 있게 쿠션 같은 것도 다 직접 세팅을 하더라고요.”
“뭔가 느낌이 있는 애네. 따로 비방용 영상 찍는 카메라 돌고 있지? 저 친구 위주로 찍어서 편집해서 올려봐.”
“네, 안 그래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