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
브레브엔터.
“에? 그..그럼 설마...”
“아니 형 그게 무슨 말이에요? 소원이 너는 알아들었냐?”
“소원이는 눈치가 빠르네. 대현아 아마, 처음부터 김 PD는 ‘S-뮤직원 엔터’에 음원 제작 및 대행을 맡기려고 했을 거야. 거기에 내가 끼니 더 편하게 우릴 타이르듯이 ‘S-뮤직원 엔터’ 쪽으로 명분 있게 넘긴 거고.”
“돈이 될 것 같으니깐 같은 계열사로 넘긴 거겠죠?”
“그렇겠지. 아마 김 PD는 이걸로 S-뮤직원 쪽에 따로 뭘 요구할 수 있겠지.
그래도 뭐 긍정적인 건 있네. 아마 저작권료가 더 많이 나올 수 있게 우리 노래를 더 홍보해주겠지.”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형 말 듣고 괘씸하다고 생각했는데, 자기들 딴에는 우리 노랠 더 많이 팔아주려고 할 테니깐 뭐 괜찮네요.”
“햐~ 형이랑 소원이 이야길 들으니 이제야 이해가 되네요.
소원이도 눈치 어마무시하게 빠르구나.”
“대현이 네가 너무 없는 거야. 아티스트 답네.
난 데뷔 후에 눈치를 워낙 많이 보다 보니 눈치만 늘어 버린 거고, 소원인 어리고 사회경험도 없을 텐데도 눈치가 빠르네.”
“훗~ 전 형들보다 스마트(Smart) 세대니깐요.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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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이 노래를 민호형, 대현이, 소원이가 만들었다고? 장난 아닌데.
노래가 쉽게 잘 불리는 것도 있지만, 잘하고 있어~ 잘하고 있어~ 이 부분 중독성 장난 아니야. 입에 착 달라붙어!”
“그러게, 락 발라드 느낌이라 처지는 느낌도 없고, 좋다.”
“이 노랠 최종회에서 방출된 애들까지 다 와서 같이 부른다는 거지?
가사도 좋고, 나름 괜찮을 것 같네. 이거 대박 터져서 저작권 크리티컬 터지는 거 아냐? 대현아 저작권료 입금되면 알지? 밥 사야 돼~”
“역시 아티스트 기획사인 게놈프로젝트 소속이라 다르긴 다르네.”
우리 테마곡인 ‘주인공’을 녹음했던 S-뮤직원 엔터의 녹음실에 도착해서야, 제작진이 우리가 만들었던 ‘잘하고 있어’ 노래를 녹음한다고 알렸는데, 연습실에 같이 있었던 몇몇은 이미 알고 있었고, 처음 노랠 들어보는 사람들은 종이에 적혀있는 저작권자의 이름을 보고 다들 축하와 함께 부러움이 가득한 눈빛을 우리에게 보내었다.
“각 파트가 나누어져 있지만, 인원이 30명이고 시간상 제약이 있기에, 녹음실에는 각 파트별로 4~5명이 같이 들어가서 노래를 부릅니다.
사비 부분부터 먼저 녹음하고, 다 같이 부르는 파트는 파트별로 따서 합치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테마곡인 ‘주인공’때도 이렇게 녹음을 했기에 각 파트별로 나누어진 인원들이 들어가서 순서대로 노래를 불렀다.
인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룹으로 녹음을 하다 보니 2시간도 되지 않아
녹음을 끝마칠 수 있었다.
“더럽 팀과 오딧세이 팀은 바로 미션곡 녹음을 하러 가야 하니깐 저쪽 차로 옮겨타 주세요. 나머지 연습생들은 합숙소로 돌아가는 차를 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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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브레브의 스튜디오로 들어가니 이미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기에 폴더 배꼽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더 럽입니다.”
“팀 이름이 그게 뭐야? 크흐흐 다들 잘 왔다. 내가 팀 브레브를 이끌고 있는 금철이다. 오늘 너희들을 맡을 프로듀서지.
태운이 형 말로는 애들이 기본 실력이 좋다고, 속 안 썩이고 쉽게 녹음할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주던데, 너희들 실력 기대해도 되지?”
팀 브레브의 수장이자 브레브엔터의 사장인 금철은 살은 좀 쪘지만, 짧은 머리에 포마드를 떡칠한 축구 선수같은 느낌이었는데, 반 팔 티셔츠 밖으로 드러난 팔에는 일본 야쿠자들이 한다는 그런 문신이 가득해서 쉽게 다가가긴 힘든 스타일이었다.
가까이하기 힘든 외모를 가진 사람이 기대해도 되지? 하며 미소를 짓는데, 왠지 녹음이 조금 전과는 다르게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믹서 담당 태봉이고, 엔지니어 철규, 저긴 보조 우성이야. 호칭을 부를때는 그냥 다 기사님으로 부르면 될거다.”
“네. 기사님 오늘 녹음 잘 부탁드립니다.”
“S-뮤직원에서 녹음하고 왔다고 했지? 단체 녹음이었어?”
“네. 그렇습니다.”
“그럼 다시 목들 풀어. 단체 레코딩 말고 개인 레코딩 처음 해보는 사람 있어?”
눈치를 보다가 내가 살며시 손을 들었다.
“키 크네. 파트랑 이름은?”
“메인 보컬인 윤소원입니다.”
“메인 보컬이 레코딩이 처음이야? 이거 오늘 시간이 꽤 걸릴 수도 있겠네.
단체 곡 레코딩과 개인 레코딩은 많이 다를 거다. 일단 목들 풀어.”
단체 레코딩이든 개인 레코딩이든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을 했는데, 개인 레코딩은 단체곡과는 다르다고 겁을 주니 왠지 더 신경이 쓰여서 팝 굽혀 펴기를 하며 복근에 힘을 집어넣었다.
내가 이렇게 목을 풀자 다들 반 몸 일으키기나 제자리 뛰기를 하며 목을 푼다고 난리였다.
“자 이제 다들 풀린 거 같으니깐 이리와.
사람의 소리는 목에 있는 성대에서 나오지만, 그 소리를 만들어 내는 건 횡경막과 몸의 근육들이 만들어내는 거야.
한마디로 똑같이 소리를 내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살이 찌거나 근육이 붙으면 소리가 달라진다는 소리야.
너희들이 10대에서부터 20대 중후반까지로 보이는데, 시간이 지나면 목소리도 너희들과 같이 나이를 먹어가게 되어 있어.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낼 수 있는 소리를 오늘 녹음하는거야.
젊고 힘이 있는, 지금 낼 수 있는 최고의 소리를 영원히 남기기 위해 녹음하는 거니깐 녹음 중에 힘이 들더라도 어떻게든 버텨내도록 해라.”
“네 알겠습니다.”
무섭게 생긴 외양과는 달리 금철사장은 우리를 배려해주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프로다운 느낌도 나긴 했다.
“자 메인 보컬부터 녹음실 들어가 봐.”
‘엇? 뭐지?’
문을 2개나 열고 녹음실로 들어오니 뭔가 착 가라앉는 느낌이 들고 귀가 멍한 느낌이 들었다.
‘아! 아까는 단체 녹음이라 녹음실에 사람들의 소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나 혼자서 녹음실에 있으니 아무 소리도 없어서 이런 느낌이 드는구나.
밖에서 나는 소음들은 녹음실이 다 막아주니, 아무런 소음도 없는 이런 무음 상태가 되는구나.’
처음 느껴보는 적막한 무음의 공간을 한참이나 느끼고 서 있었다.
“야 그만 느끼고, 평상시 말투로 아무 이야기나 해봐.”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금철의 목소리에 그제야 헤드폰을 끼고 마이크 앞으로 이동했다.
“네? 마이크 테스트인가요?”
“그래, 평상시 말투로 계속 이야길 해. 마이크 음량 조절하고 믹서 맞추는 거니깐.”
“네. 오늘 스튜디오에서 처음으로 개인 녹음을 하는데 녹음실이 참 좋네요.....”
“오케이 됐다. 그럼 한번 혼자서 러브 잼 완곡을 한번 해봐.
메인 보컬이니깐 먼저 완곡을 다 불러서 따두고, 보컬이 부족한 팀원들에게 붙여주기 위한 소스 작업이야.”
“네 알겠습니다.”
헤드폰에서 전주가 나오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세상을 만들고, 서로 다른 생각으로 가득하지만,
난 너를 알아. 내 모든 감각이 너를 알아봐....]
노래를 부르면서도 헤드폰을 통해 나오는 음악 소리 빼곤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는데, 뭔가 기묘하게 긴장이 되어 목소리가 조여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잘 불렀는데, 다시 가자. 지금 몸이 굳어 있어. 스트레칭 한번 하고 다시 한 번 가자.”
나도 내 목소리가 좀 조여진 듯한 느낌이라 ‘여유를 가지자’를 되뇌며 다시 곡을 불렀다.
“다시 한 번 더. 비브라토(Vibrato)를 좀 줄여 목소리가 흔들린다.”
“너무 부드러워서 쳐진다. 다시 한 번 가자.”
“음정이 끝부분에 살짝 불안정해. 다시 한 번 가자.”
부족한 파트를 채우기 위해 소스를 따는 녹음인데도 무려 7번이나 연속으로 불러서 겨우 녹음을 마칠 수 있었다.
‘역시 기획사의 사장이자 히트곡 제조기라 불리는 사람이다 보니 깐깐하구나.’
“자, 그럼 메인 보컬 파트만 다시 가자. 물 좀 먹고 심호흡해!
메인 보컬 파트 테이크1!”
“첫 음이 쳐진다. 긴장해서 불러! 너무 풀린다. 다시! 테이크6!”
“저 금철형. 이제 그만하죠. 이러다 애 잡겠는데요. 충분히 녹음 잘되었는데, 왜 이러시는 거예요? 부족한 부분은 트랙따서 섞으면 충분할 것 같은데. 완곡 7번에 파트 6번이면 무리하는 겁니다.”
“태봉아, 철규야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냐?”
“잘 모르겠는데요. 형 갑자기 왜 이래요? 애 노래 잘하구만. 키 크고 잘생겨서 질투하는 거예요?
그리고, 아무리 노래 잘 부르는 보컬도 보통 5번 연속 노래를 부르면 성대가 쳐져서 좋은 녹음이 안 되는 거 아시잖아요. 뭣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그만하시죠.”
“나도 알아. 한데, 정말 오랜만이라서 그래. 절대 잘생기고 키 커서 질투하는 거 아니야.
혹사당하지 않고 생생하게 젊은 성대에서 진성으로 이런 발라드 부르는 가수를 오랜만에 봐서 그래. 노래를 좀 더 라이브로 듣고 싶어서 이러는 거야.
그러고 보니 오랜만이 아니라, 거의 처음 보는구나. 10대에 데뷔하는 아이돌 연습생들도 보컬 포지션이면 이미 성대가 혹사당해서 갈아져 나오는 쉰 소리가 다 있는데, 이 애는 진짜 하나도 없어. 너무 듣기 좋지 않냐?”
“음. 형 이야기 듣고 보니 그렇네요. 목소리가 신선하네요. 그리고 클라이막스에서 질러야 할 때도 음높이가 거의 일정해요.
보통은 노래 부르다 보면 자기 흥에 취해서 질러야 할 때 음의 고저가 그때 그때마다 튀어 버리는데, 이 애는 거의 일정하네요.”
“역시 태봉이는 알아듣네. 라이브는 그날 환경과 관중의 반응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레코딩은 한번 하면 그 목소리가 영원히 그대로 남는 거야.
그런데, 그런 레코딩에 최적화되었다고 할 만큼 음의 고저가 규칙적이야.
연습을 엄청 했으니 이렇게 소리가 나오는 건데, 성대는 싱싱하니 정말 노래 듣기 좋지 않으냐? 내가 만든 곡이기도 하지만, 진짜 이 애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 같다는 느낌이 들어.”
“형 그럼 이 애 스카웃 하시죠. 이 윤소원이라는 연습생 소속사가 없어요.
개인 연습생이에요.”
“뭐엇?”
“형, 진짜예요.”
“야야야, 이번 노래에서 오케이하고 다른 애들 녹음시켜. 태봉이가 알아서 할 수 있겠지?”
“네. 알아서 할게요.”
*
*
겨우 오케이 사인을 받고 녹음실을 나오니 금철 사장이 얼굴이 벌게져서 빠른 걸음으로 오고 있었다.
“너 녹음 할 건 끝났으니깐 따라와.”
‘뭐지? 화난 거 같은데.’
“이리 앉아봐. 빨리.”
“네네.”
“편하게 앉아, 편하게. 녹음하는 거 때문에 뭐라고 야단치려는 게 아니야.
소속사가 없는 개인 연습생이라고?”
“네 맞습니다.”
“미성년자니깐 부모님 모시고 언제 올래?”
“네 그게 무슨?”
“우리랑 계약하자고. 어때? 우리 브레브엔터가 나름 잘나가는 회사야.
넌 특별히 정산 비율도 7:3해 주고, 1년 안에, 아니 6개월 안에 바로 솔로 데뷔시켜줄게. 어때? 계약하면 바로 숙소, 매니저, 코디, 메이크업, 차량 다 제공해주고. 어떠냐?”
“저..갑자기 이러시니 무슨 말인지 잘...”
“이 프로듀스 99 방송 끝나고 우리 회사랑 계약하자고.”
“네? 그런 거면 아직 아직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을까요?”
“계약서 들고 올까? 야! 김비서!! 빨리왓!!”
마치 내가 계약을 하러 온 연습생인 것처럼 비서에게 빨리 계약서를 들고 오라고 닦달했는데, 이걸 보니 계약을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아직 프로그램이 안 끝나서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네가 데뷔 순위를 받아서 데뷔한다고 해도 케어해줄 기획사는 있어야지? 혼자서 그런 걸 어떻게 다 할래? 케어해주는 소속사가 있어야 활동을 할수 있다니깐. 설령, 순위에 못 들어서 데뷔 못 한다고 해도 우리랑 계약하자.
내가 장담하는데, 신인에게 이런 조건 없다.”
브레브엔터의 금철은 소속사 없인 활동이 안된다고 이야길 하며 이제 고등학생인 나를 몰아세워 계약을 종용하지만, 전생의 기억에 따르면 데뷔가 확정되면 본래의 기획사가 아닌, 별도의 기획사를 정해서 활동의 서포터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개인 연습생이라고 해도 관리 문제는 별 상관이 없었다.
그걸 알기에 당장 계약을 하자고, 놓치면 안 될 월척을 낚은 것처럼 흥분해서 계약서를 들이미는 금철의 말을 계속 거부할 수 있었다.
“일단 부모님과 상의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미성년자라서 여기서 도장 바로 찍어도 효과가 없잖아요.”
“그..그래 그건 그렇지. 데뷔하든 하지 못하든, 부모님 모시고 꼭 와야 한다. 여기 명함. 아니다. 내 개인 번호 따로 적어주마.”
명함에 나와 있는 번호와는 다른 번호를 명함 뒤에 적어주면서 직통이라고 메모하며 웃어주는데, 어지간히도 나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았다.
레코딩 전에 보여주던 배려심 넘치는 모습과 성격이 급해서 버럭하는 모습을 한 번에 다 보다 보니 양극단을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라 상대하기 힘든 사람 같았다.
그리고 브레브엔터가 중견 기획사치고는 자금력이 탄탄하고 사장인 금철이 프로듀싱을 직접 하기에 좋은 면도 있었지만, 내가 하고 싶어 하는 뮤지컬계에서 브레브엔터는 아무런 영향력이 없었다.
나를 좋아해 줘서 좋긴 하지만, 인연은 아닌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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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스토어에서 메일이 왔어!”
“오옷~ 기원아 진짜야? 결과는? 통과야?”
“잠시만...좀 쪼아보자...어디 어디 보자...아자! 심사통과!!
‘아이돌 피버’ 앱이 내일 정오부터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가능하게 된단다.”
“와~ 드디어 서비스 시작이구나! 크하하하! 다들 수고했어.
기원이가 아이돌 스케줄 볼 수 있는 어플 아이디어를 내고, 연희가 디자인하고, 나랑 경철이가 코딩해서 처음 만들어본 어플이 드디어 서비스되는구나. 수업 빠져가며 뭉쳐서 만든 결과가 좋아야 할 텐데.”
“난 그것보다 너무 잘돼서 서버 한 대로 못 버틸까 봐 걱정인데.”
“기원아 걱정하지 마. 서버 한 대면 동접자 2천 명까지는 충분해!
아이돌 스케줄 확인하고, 게시판 글 올리는데 동접자가 2천 명 이상이 될 리가 없으니깐 걱정마!”
“나는 아이돌 스케줄, 대학교나 축제 행사 일정들, 공방참여 조각 맞추기, 출연 티비 프로그램까지 서비스 되는 거라서 난 충분히 동접자 2천 명은 넘길 수 있을 거라고 보는데.”
“야, 이름이 어느 정도 알려진 중견 커뮤니티도 동접자 2천 명이 안 될 거야.
기원이는 너무 목표를 높게 잡고 있어. 만약 동접자 2천 명이 된다면 진짜 내년에 휴학하고 벤처 창업한다. 진짜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다들 일정이랑 정보나 더 넣어~ 결국 타이핑 노가다야.”
“그러게. IT라고 하지만 결국 일일이 복사해서 넣어야 하는 정보 타이핑 노가다 인생.”
“내일 정오에 다운로드 되는지 확인해 보고, 제대로 정보 노출되면 디시랑 팬 페이지들에다가 아이돌 스케줄 나오는 어플 있다고 홍보글 올릴 수 있게 다들 준비해. 홍보에 따라서 진짜 일주일 안에 결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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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김 선배님 전화 받았습니다. 벡스코 게릴라 콘서트 준비는 잘 돼 가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날 지역 민방에서 찍는 영상자료도 우리한테 넘겨야 해. 그래야 우리 최종회에 그 공연영상 써먹을 수 있어.”
“물론이지요. 게릴라 콘서트 정보 유출이나 신경 써 주십시오. 부산시에서 처음으로 마라톤 행사에 전야제처럼 하는 거라 게릴라 콘서트 정보가 누설되지 않게 신신당부를 하고 있습니다.”
“뭐, 유출되어도 상관은 없겠구먼, 엿 먹는 건 너네지 뭐. 하하하.
그리고 우리보단 너네나 시청에서 게릴라 콘서트 유출 안 되게 잘 컨트롤해.
우린 아예 출연자들도 모르게 준비하고 있다 보니, 미션 공연 이후에 집에 못 가게 한다고 벌써부터 말이 나올 지경이야.
그래. 일단, 우리 미션 공연 끝나면 바로 밤새 부산으로 달려가니깐 시간 조정 타이트하게 핸들링 잘해야 해.”
“네 선배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럼 변동사항 있으면 또 연락하겠습니다.”
브레브엔터의 금철사장이 오늘도 합숙소로 찾아와서 계약하자고 귀찮게 했는데, 그 문제를 상담하고자 제작진 회의실로 왔다.
그리고, 어렴풋이 단어가 내 귀에 들렸다.
‘게릴라 콘서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