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
LOVE JAM.
“자 럽잼 팀 어서 빨리 모여!
원래라면 팀 브레브에서 이런 보컬 가이드까지 다 맡아서 프로듀싱을 해주지만, 일반적인 음반계약이 아니다 보니, 보컬 가이드까진 우리가 맡고, 실제 녹음과 후반 작업만 팀 브레브에서 맡기로 했다.
그래서 내가 너희들 보컬 선생님이다. 다들 누워서 몸부터 풀까?”
김태운 샘은 우리 러브잼 팀의 보컬 수업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윗몸 반 일으키기와 팔굽혀 펴기를 시키며 배에 힘을 주고, 몸을 푸는 것부터 시작했다.
“듣기로는 소원이가 호흡 불기 연습을 특이하게 한다고 하던데, 어떤 방법으로 하길래 특이하다고 하는 거냐?”
“아~ 심석훈 선생님처럼 포스트잇으로 하지 않고, 촛불로 연습하더라고요.”
“오 그래? 촛불을 끄지 않고, 흔들리게 하다가 끄기 같은 연습을 한 거냐?”
“어? 네 맞아요. 선생님도 아시네요.”
“당연하지, 그게 포스트잇의 업그레이드 버전인데.
촛불 하나를 30cm에서 끄지 않고 흔들리게만 5초를 유지하다가 촛불끄기에 성공하면, 60cm, 90cm 이렇게 늘여가는 거지.
미세하게, 입김을 불어내어 촛불을 흔들리게만 하는 것에 호흡에 관련된 노하우가 다 들어가 있는 거야. 균등하게 호흡을 고정적으로 내 뿜을 수 있으면 복식호흡은 어느 정도 완성이라고 볼 수 있지.
그래야 댄스를 하면서도 호흡이 흔들리지 않아.
호흡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목소리가 흔들리지 않는 거고. 그걸 자유자재로 한다면 보컬 마스터지.
목소리의 음량을 컨트롤 하기엔 가장 좋은 훈련방법이니 다들 포스트잇으로 해보고, 촛불로도 연습하도록.
물론, 지금 하는 복근 단련도 같이하게 되면 좀 더 목소리가 내는 소리를 힘차고, 다양하게 낼 수가 있어. 아직 성장기인 너희들은 일단 하드웨어를 잘 만들어 둬야 나중에 힘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어.
뭐 물론, 타고난 하드웨어가 받쳐주기에 노래를 기똥차게 부르는 혼혈가수 임선이 선배같은 케이스도 있지만, 작은 체구로 태어나 연습과 노력만으로 지금까지 엄청난 성량을 자랑하는 이정희 선배님도 있으니, 가수들만의 신체적 조건을 비교해서 노래를 듣고 분석하는 재미도 있을 거다.
그런 분석을 하면서 자신과 비슷한 보컬 스타일을 찾아가는 게 좀 더 쉬울 거야.
두 선배분이 활동할 동시대에는 비슷한 가수들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자신들의 전성기 노래를 계속 부를 수 있는 가수는 아마 이 두 분밖에 없을 거다.
대부분 가수는 나이가 들면서 연습을 하지 않기에 자기 전성기 때의 노래를 부르지 못하거든. 목 관리가 그만큼 어려워.
그러니, 너희들도 공기 안 좋은 곳은 가지 말고, 가더라도 늘 가습기로 성대와 목을 보호해야 해. 담배를 만약 피우는 연습생이 있다면 무조건 담배를 끊어야 목소리가 오래 갈 거다.
이건 선생님이자 선배로서의 충고야. 롱런하려면 자기관리부터 해야 해.
자~ 그런 의미에서 배에 힘을 더 넣고, 팔굽혀 펴기 100개, 복근 자극용 반 몸 일으키기 100개를 하고 나서 본격 수업에 들어간다.”
연습전에 시작한 보컬 강화훈련을 끝내고 나니 다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선 가쁨 숨을 몰아쉬었다.
이런 연습생들의 달구어진 몸을 보고서야 준비가 되었다는 듯 김태운의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되었다.
[서로 다른 세상을 만들고, 서로 다른 생각으로 가득하지만,
난 너를 알아. 내 모든 감각이 너를 알아봐.
너의 가슴속 그 마음을 안다고.
I Know.. I Know.. I Know..
사랑이라고, 이건 사랑이라고, 너무나도 사랑이라고,
눈물이 나는 사랑이라고 외치지만,
이미 알고 있다고.
이러면 안 되지만, 애써 아닌척하지만, 이별이라고,
사랑이지만, 돌고 돌아 결국은 이별이라고.
I Know.. I Know.. I Know..
너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나도 말해주고 싶은데,
이별이라고···.
이미 다 알고 있는데, 나는 사랑밖에 모르기에 모른다고,
이미 이별 준비를 하고, 아닐 거라고 돼내어도,
이게 끝이라고, 이게 다라고.
I Know.. I Know.. I Know..]
“가이드 음원을 듣다시피 러브 잼은 사랑 노래야.
연인의 배신 외도를 눈치채고 사랑이 끝이 났다고, 이야길 하는 발라드야.
자, 메인보컬 윤소원부터 한번 불러보자~!”
[...사랑이라고, 이건 사랑이라고, 너무나도 사랑이라고,
눈물이 나는 사랑이라고 외치지만...]
내가 불러야 하는 메인보컬 파트를 다 불렀는데도 김태운샘은 그냥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음. 소원이는 참 잘 불러. 웬만한 보컬 기교도 다 부릴 줄 알고, 유튜브 만 보고 독학했다는 게 안 믿어질 정도야.
한데, 너무 밋밋해.
뭐랄까, 이 노래 가사를 보고 전혀 이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것 같아. 노래 가사와 상황에 대해서 전혀 고민이란 걸 해보지 않은 그런 느낌이야.
이 노래를 어떤 식으로 부르고, 표현할지, 감정은 어떨지? 과연 이 노래를 듣는 사람은 어떻게 이 가사를 받아들일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슬픈 심적 느낌을 듣는 사람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하는 그런 고민 들.
지금 소원이는 그런 고민 없이 그냥 텍스트가 적혀있는 것을 지레짐작으로 부르는 거 같아.
특히나 슬픈 노래임에도 뽐내는 듯한 느낌도 있단 말이야.
‘내가 이렇게 감미로운 목소리로 슬픈 노랠 부르고 있어요~’ 하는 그런 느낌이야. 노래 잘한다고, 자랑하는 노래 같아.
이 가사를 봐! 여자친구와의 헤어짐을 고민하면서 심적 고통을 노래하는 거잖아. 뽐내면 안 되는 거야. 지금 네 노래는 잘 부른 노래지만, 이런 아픔들이 전혀 안 느껴져. 그게 문제야.”
“죄..죄송합니다.”
“아! 너 고2라고 했지? 그럼, 첫사랑 안 해봤지?”
“에?”
“내가 이 생각을 못 했네. 첫사랑과 이루어질 수 없는 그런 슬픔 감정을 알아야 이 노래 가사를 잘 표현할 수 있는데, 아직 그런 슬픔 감정을 겪어본 적이 없으니 네가 잘 표현을 못 하는가 보다.
흠. 내일까지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듣고 한번 가사를 느껴봐. 간접체험이라도 노래로 해야겠다.
사랑하지만, 사랑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그 슬픈 마음이 김광석의 노래에 잘 나타나 있으니깐 한번 느껴봐.
아무리 ‘러브 잼’이 시티 팝 리듬이라도 가사에 녹아있는 감정은 김광석의 노래와 같은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네..네, 알겠습니다.”
과거 전생의 나에게 가슴 아픈 사랑을 안겨준 여인들과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픈 지현이가 떠올랐지만, 그런 사랑을 해봤다고 이야길 할 수 없었다. 그냥 알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자 그럼 다음 사람! 센터인 루이스 나와서 파트 불러봐....
.
.
그럼, 오늘 보컬 수업은 여기까지. 아 참, 너희 팀 이름도 내일까지 만들어야 한다.”
“네 알겠습니다.”
*
*
“팀 이름은 뭘로 정할래?”
“데뷔각 어떠냐? 가수들은 노래 제목이나 팀 이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잖아. 노래 제목이 슬픈 제목이니깐 팀 이름이라도 밝게 데뷔각으로 하자.”
“대현 형은 싱어송라이터 인데도 뭔가 창의성이 없네요.
이름에는 기억을 쉽게 할 수 있는 드립이 있어야죠? ‘더 럽(the love)’ 어때요? ‘더럽의 럽잼’이라고 언어유희가 될 수도 있잖아요.”
“오~ 소원이 창의성 좋네. 더럽의 럽잼 좋은데. 입에 잘 달라붙는다. 난 찬성.” “나도 찬성!”
“그럼 ‘더럽’으로 팀 이름 결정하는 거다?”
“콜~!”
우리가 팀 이름을 연습실 구석에 앉아 만드는 동안 김태운샘은 다음 팀을 가이드하고 있었는데, 노력 순위 1위인 최준영이 있는 ‘Wake me up’ 팀이었다.
“최준영! 너 연예인 되고 싶은 거아냐?
자신 없고 소심한 이 태도는 뭐야? 내가 야단치는데 얼굴은 왜 또 빨개지는 거야?
연예인이 왜 이런 걸 부끄러워하는 거야? 부끄러워하지 마!
안 되겠다. 넌 연습실보단 사람들이 다니는 밖에 나가서 연습해야겠다.
밖에 나가서 크게 노래 부르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 얼굴을 마주 쳐다보는 연습해. 부끄러움이 없어질 때까지 계속해.”
“헉..서..설마..선생님..이런게 그 수치 플레이라고 하는 그건가요?”
“뭐 인마?”
“아..아 아닙니다. 지..지금 갑니다. 가요.”
“확실히 최준영 저 애는 뭔가 다르네. 똘끼가 있어.”
“대현형도 그렇게 느꼈어요? 저도 저 똘끼가 특이한 거 같아요. 아까 저녁 시간에 시타 형에게 와서 자기가 1위 한 건 그냥 씻기 싫어서 연습실에서 누워 잔 거라고 그거 때문에 1위 한 거라고 이야기하고 갔어요. 시타형은 성격답게 그게 뭐? 하면서 그냥 넘어갔고요.”
“시타 성격도 장난 아니네. 아주 얼음 왕자여. 얼음 왕자.
그런데, 김 PD님이 왜 너랑 나랑 오늘 일정 끝나면 오라고 한 거지?”
“아! 아까 보컬 레슨 전에 김태운샘이 살짝 알려주셨는데, 저랑 형이 만든 ‘잘하고 있어!’ 노래 때문에 좀 오래요.”
“왜? 프듀기간 동안 그 노래 연습하지 말래?”
“아뇨 그 반대에요. 최종회에서 테마곡인 ‘주인공’ 노래랑 같이 연습생들이 다 같이 ‘잘하고 있어!’를 불렀으면 좋겠데요.
그래서, 저작권 관련으로 확인한다고 부른다는데요.”
“헉. 진짜야? ‘잘하고 있어’를 커플링 곡으로 쓴다는 말이야? 대박!
엇! 그럼 민호형도 같이 가야지. 편곡이랑 몇 개 리듬을 형이 변경해 줬잖아.”
“아 그렇네요. 그럼 민호형한테도 이야기하고 올게요.”
*
*
“편곡을 민호가 했다고?”
“네, 제가 작사, 대현 형이 작곡, 민호 형이 편곡을 해주었습니다.”
“흠, 그래? 그렇다면 나에겐 일이 편해지면서 좀 복잡해지겠네.
저작권 등록이 그냥 되는 게 아닌 건 너희도 알고 있지?
음원 저작권은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등록을 하고,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서 관리를 해주는 거야.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정부기관으로 저작권 등록의 법적 근거로 관련 분쟁을 조정하는 역할이야.
그리고, 이름이 비슷한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저작자와 저작권 대행계약을 해서 여러 플레폼에서 수익징수의 권한을 대행해 주는 사 단체야.
예전 서태지의 저작권협회단체를 탈퇴하고 개인회사를 만들어 저작권을 관리했다고 하는 게, 바로 이 사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말하는 거지.
일단 너희의 작사, 작곡, 편곡 권리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터치하지 않아, 터치할 방법도 없어.
법으로 저작권위원회에 등록이 되면 저작권으로 보장이 되는 거니깐.
하지만, 무작정 녹음 CD만 들고 가면 바로 저작권위원회에서 저작권을 등록해주지 않아, 서류작업과 양식에 맞는 음원의 형태를 제출하고, 그에 따른 여러 뒷작업이 필요하지.
물론, 등록수수료도 필요하고, 음원 사용에 대한 수익징수대행을 해줄 업체와의 계약도 해야 하는 등. 개인이 처리하기에는 일이 많아.
결국, 음원은 음반제작사에 제작, 등록을 위탁할 수밖에 없어.
인디밴드들은 자기들만의 레이블로 그렇게 등록을 하지만, 우린 그렇게 사서 고생할 필요가 없잖아. 시간도 없고.
처음에 자작곡 노래 이야길 김태운 멘토한테 듣고는 ‘잘하고 있어’ 노래가 소원이가 작사하고 대현이가 작곡했다고 하길래 대현이의 소속사인 게놈프로젝트를 대행사로 해서 음원을 등록하려고 했지.
저작권의 등록 후에 수익 배분을 보면 음반제작사가 총 수익의 40~50% 정도를 가진다고 법으로 정리가 되어 있거든 그렇게 되면 대현이가 회사에 큰소리칠 수도 있는 거고.
노래가 히트한다면 저작권법으로 보장된 40~50%의 정산 비율로 인해 큰돈이 되거든, 그래서 이런 갑작스러운 럭키찬스를 아티스트 위주의 작은 기획사인 게놈프로젝트는 아주 좋아했을 거야.
그리고, 작사, 작곡, 편곡, 실현자(가수와 연주가)는 총수익의 10~15% 정도를 배분받는 거고. 실질적으론 개인당 1% 내외의 수익 배분율이 될 거야.”
“헉, 저작권자인 가수나 작사, 작곡가가 그렇게밖에 수익 배분이 안 되는 건가요?”
“그래 법이 그렇게 되어 있어. 총 음원 수익의 30~40%는 플레폼 업체가 가져가고, 나머지 60~70%를 제작사와 저작권자가 나눠 가지게 되어 있어.
스트리밍의 경우에는 정산 비율을 실제 계산하면, 아마 가수가 받는 금액이 건당 0.5원 정도 일 거야. 가수가 1명일 때 이 금액인거고, 여러 명이라면 이것도 또 나누어야 하지.
작사, 작곡자들은 건당 0.7~1원 정도일 거야. 스트리밍은 정말 돈이 안 되는 거야.
다운로드의 경우에는 패키지 판매라던지, 이벤트로 인해 건당 200~500원 정도가 제작자와 저작권자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작사가, 작곡가, 편곡가, 가수에게는 40원에서 100원 정도가 수익이 되는 거야.
보통 주간 1위를 1주 내내 한 히트곡의 경우 전 플레폼을 합산하면 20만 건 내외로 다운로드 된다고 해, 그렇게 히트했을 경우에도 계산해보면 가수에게 오는 건 천만 원이 안 될 거야.”
“헐..PD님 진짜 헐이네요. 실제 저작권자들보다 음반제작사가 더 많이 받는 건 이해가 안 됩니다.”
“법이 좀 불공평하지. 처음 만들 때 음반제작사에게 많이 유리하도록 로비를 받고 법을 만들었으니 어쩔 수 없는 거지. 늘 개정해야 한다고 말은 나오지만, 안 되고 있지.
그래서 대현이의 소속사인 게놈프로젝트에 돈되는 일을 맡기려고 했는데, 민호가 편곡자라고 하니, 민호의 소속사인 타이탄엔터와 문제가 생길 것도 같고...”
“전 편곡 부분에 많은 참여를 안 했으니, 대현이 소속사에게 맡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민호야! 그게 아니야. 쉽게 그렇게 이야기할 수가 없는 거야.
큰 기획사들이라면 여유가 있으니 이런 일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데, 아티스트 위주인 게놈프로젝트나 몇 년간 성공한 그룹이나 히트곡이 없는 타이탄엔터의 사장들 입장이라면 그렇게 쉽게 이야기를 할 수가 없는 거야. 미우나 싫으나 결국 지금의 너희를 있게 만들어준 기획사니깐 쉽게 그렇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이번에 오리지날 곡 5곡도 그냥 우리 NNet의 하위 레이블 기획사에서 녹음이나 음원 제작을 맡겨서 바로 하면 되는데, 왜 5곡 모두 다 각 업체에서 따로 퓨로듀싱을 하겠어? 다 이 음원 수익 40%가량을 음반제작사가 가져가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거야.
뭐, 그렇기 때문에 우리 프로그램에 곡을 무상으로 주는 거기도 하지만.
하여튼,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고 있고, ‘잘하고 있어’ 노래가 방송에 나오기만 해도 성공이 어느 정도 보이는 돈 되는 일이니 쉽게 해결하기가 힘들지도 모르겠다.”
음원을 등록하는데도 많은 과정이 필요하고, 그 대행을 하는 음반제작사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머리가 복잡해져서 말이 없었고, 대현형과 민호형은 본인들의 기획사와 관계를 생각한다고 말이 없었다.
“그러면 김 PD님 생각으로는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까?”
“트러블 없이 가려면, 다른 제3의 기획사에 제작을 맡겨야지. 너희들과 관련이 아예 없는 기획사이거나 게놈프로젝트나 타이탄엔터에서 뭐라고 할 수 없는 기획사에.”
“그런 기획사가 어디인가요?”
“NNet방송국과 관련있는 하위 레이블들이지.
일단 테마곡인 ‘주인공’을 제작한 ‘S-뮤직원 엔터’에서 음원을 대행하면, 괜찮을 거야.”
그러고 보니, 김 PD의 말처럼 ‘주인공’ 노래의 커풀링 곡으로 사용될 예정이니 ‘S-뮤직원 엔터’에서 제작사로 나서는 게 맞는 것도 같았다.
내가 트러블없이 그렇게 가자고 하자, 김 PD가 대행에 필요한 서류를 금방 가져왔다. 나와 대현형, 민호형은 서명을 하고, 음원 데이터 파일까지 다 넘겨줬다.
“오리지날 곡들 녹음하기 전날에 ‘주인공’을 녹음했던 스튜디오에서 녹음이 진행 될 거야. 너희들도 이제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등록된 저작권들이 될 거고.”
“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를 표하며 90도 넘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민호형을 따라 나도 90도 직각 인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
*
“너희 둘은 모르겠지?”
“네? 뭐가 모른다는 건가요?”
“아마, 내가 없었더라도, ‘잘하고 있어!’ 노래는 ‘S-뮤직원 엔터’에서 제작대행을 했을 거야.”
“그게 무슨 말이에요? 김 PD님이 기획사가 2개가 얽힌 일이라..”
“소원아? 그걸 또 믿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