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국민아이돌 프로듀스99-27화 (27/237)

# 27

공개 평가무대 (2)

“아니, 선착순입장이면 입장할 수 있는 수용인원을 넘어가면 먼저 방송국에서 끊었어야죠.

우린 입장이 안 되는지도 모르고 몇 시간이나 줄을 서 있었잖아요.”

“다른 공방처럼 숫자 표로 먼저 조절을 하셨어야죠. 이게 뭐예요?”

“방송국에서 잘못한 거잖아요. 책임지셔야죠!! 우리 시간은 어떻게 보상하실 건데요? 미친!!”

“몇 시간이나 기다린 사람들을 어떻게 할 건데? 엉? 미치겠네! 시발!”

CH 그룹에 속한 방송국들의 제작환경 편의를 위해 일산에 만들어진 ‘드림팩토리 스튜디오’는 늘 스태프들로 시끌벅적했지만, 오늘은 그 어느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스튜디오 건물 앞에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통제되지 못한 관객들로 인해 난장판이 되어가고 있었다.

선착순 1,000명이 입장하고 난 이후 입장하지 못한 300여 명의 소녀팬이 입장을 시켜 달라고 난동에 가까운 항의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드림팩토리 스튜디오의 현장 안전을 맡은 보안팀 ‘안전한 친구들’의 보안 가드들도 이런 일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된 거야? 저렇게 난리면 공개방송 자체를 시작을 못 한다고. 이거 도대체 무슨 일이야?”

“저. PD님 그게.. 여기 일산 스튜디오가 만들어진 이후 공동 촬영장 스튜디오에서 공개방송을 했을 때 방청객이 1,000명이 넘게 온 일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은 당연히 손목에 묶는 종이 숫자 띠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준비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선착순입장 인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입장하지 못한 팬분들이 입장을 시켜 달라고 항의를 하고 있습니다.

미리 입장 제한인 1,000명을 끊어서 입장 불가로 돌려보냈어야 했는데, 인원수 확인이 되지 않아 오버되는 인원을 돌려보내지 못했습니다.”

“아 돌겠네. 아니 무슨 일을 그렇게 해요? 아 짜증 나네.

스튜디오에 사람을 더 넣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입장 안 된다고 애들 돌려보내면 무조건 안티로 돌아설 애들인데.”

녹화 시작 시각은 다가오는데, 뾰족한 해결 방법이 떠오르지 않자 박 PD도 난감해서 등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강제로 돌려보내게 되면 200여 명이 안티 후기 글로 만들어 낼 후폭풍이 예상조차 되지 않았다.

1화 방송 후 긍정적인 이미지로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는 상황에서, 이 문제가 두드러지면 날아오를 수 있는 프로그램의 날개가 꺾일 수도 있었다.

더구나, 공개방송을 취재하러 온 기자들도 20명 정도 있었기에 최대한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가야 했다.

스튜디오 밖이 이렇게 소란스러우면 홍보기사가 아닌 사건·사고 기사가 인터넷에 올라가 버릴 것 같아서 아찔했다.

“저 PD님. 이 스튜디오 건물 자체가 화물차가 바로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설계가 된 건물입니다.

비행기 격납고처럼 입구 문을 양쪽으로 활짝 열 수가 있습니다.

입장이 오버 된 인원은 스튜디오 밖에서 열린 문으로 관람하는 것은 안 되겠습니까?”

“흠..입장은 안 되지만, 멀리서나마 공연을 볼 수 있게 하자는 말이군요.

스피커를 스튜디오 밖에 별도로 설치하면 음향은 될 것 같은데.

좋아요. 되든 안 되든 일단 해봅시다. 대신에 스튜디오 밖의 방청객에게는 투표권이 없다고 미리 공지를 해두세요.”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원통제 안 되어서 생긴 문제는 일단 공방 끝나고 나서 ‘안전한 친구들’ 본사에 따질 거니깐 그냥 이렇게 넘어갈 생각은 마세요.”

“네.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지요. 일단 먼저 가보겠습니다.”

*

*

“오! 진짜 저 큰 스튜디오 문이 열린다. 대박! 졸 신기하네.”

“이야 무대 보인다!”

“와 시바 그래도 무대를 볼 수 있는 건 좋은데, 애들 얼굴이 면봉만 하게 보일 것 같은데. 시바 내 눈아 미안해.”

“진짜 면봉만 하게 보이겠네. 못 보는 거보단 좋지만, 이건 본 것도 안 본 것도 아닌 어중간한 공방이네.”

[...지금의 나를 알아보게 될 거야

지금의 우리를 알아가게 될 거야

지금이 아니면 어떻게 될지 몰라.

I want you take on me~!]

“어? 타이틀 곡인 ‘주인공’ 노래다! 다들 다 외웠나 보네. 나도 따라 불러야지.”

“나도!”

[...더 밝은 꿈과 미래를 같이 보고 싶어.

나를 더 빛나게 도와줘~

take on me! 다시 나를 바라봐!

take on me! 더 빛이 날 거야...]

*

*

“다들 저 소리 들려? 지금 너희들 공연을 보기 위해 1,200명이 넘는 팬들이 와있어.

이 스튜디오 건물, 아니 이 시설들이 생긴 이후 최대 인파의 관객들이야.

거기다 그 누구도 시키지 않았는데, 팬들이 먼저 너희들 노래를 부르고 있어. 너네는 이게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체감이 가?

이렇게 자기가 부른 노래를 팬들이 떼창으로 불러주는 게 흔할 것 같지?

절대! 절대, 네버!! 흔하지 않아. 이건 정말 엄청난 거야! 너넨 진짜 이곳에 와주신 팬들에게, 국민 프로듀스님들께 감사해야 해!

고마운 국민 프로듀스님들께 너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해.

이곳에 오신 팬분들이 즐거운 웃음을 줄 수 있는 그런 아이돌이 되어야 해. 그게 우리 아이돌의 의무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네!, 네엡!”

“난 너희가 성원에 보답하듯이 다들 멋진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믿고 먼저 무대로 올라가마.”

MC 이정이가 우리에게 기운을 내라는 건지 무서워 해라는 건지 모를 말을 하곤 진행을 위해 무대로 올라갔다.

스튜디오 무대 뒤에 마련된 대기실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건물 전체가 울리듯이 들려오는 ‘주인공’ 떼창 노랫소리에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떼창을 들으며 무대에 올라가야 하는 첫 번째 무대순서인 연습생들은 손을 벌벌 떨면서 물을 마시기 바빴다.

“생수를 한 병 다 먹었는데도 입술은 바짝바짝 마르고, 화장실에 가도 긴장돼서 그런지 오줌도 잘 나오지 않고 미치겠네.”

“대현 형 릴렉스. 릴렉스~ 마음을 편하게 먹으세요.”

“그런다고 마음이 편하게 먹어지냐? 나 또 화장실 다녀올게.”

긴장해서 그런지 다들 생수를 마시고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연습생들이 계속 늘어갔다.

*

*

“여러분 안녕~ MC를 맡은 이정이입니다.”

“와! 꺅~ 언니 예뻐요!”

“지금 이 무대 뒤 대기실엔 국민 프로듀서님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연습생들이 대기하고 있어요.

국민 프로듀서님들의 이 후끈한 열기가 대기실에도 잘 전해지고 있답니다.

첫 공개방송이라 다들 긴장하는 것도 있지만, 국민 프로듀서님들께 직접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첫 무대라서 더 긴장하고 기대를 하고 있답니다.

우리 국민 프로듀서님들도 긴장되시죠?”

“네에~”, “미칠 것 같아요!” “워워! 여러분 너무 흥분하면 안 돼요. 더구나, 이 공개방송 이후엔 평가받은 성적으로 첫 방출연습생들을 결정하게 돼요. 여러분의 한표 한표에 연습생들의 꿈이 이루어질지, 말지 결정이 되는 거예요.

그러니 우리 국민 프로듀서님들의 차분하고 신중한 한 표를 부탁드립니다.

명심하세요. 여러분들이 애정하는 연습생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한 표에요!!”

이정이의 강조된 말에 몇몇 방청객들은 다시 한번 투표 리모컨을 확인하며 실수로 눌러지는지 살폈다.

“그럼, 첫 무대를 열어줄 팀을 소개하겠습니다.

첫 무대는 EOS – 미녀와 야수입니다! A조, B조 두 팀 올라오세요!”

대기실에서 모니터를 보고 있는데, 다들 긴장했다는 게 얼굴에 표가 났다.

MC 이정이가 긴장을 풀어 주기 위해서 이리저리 말을 걸어보는데 다들 굳어있었다.

“야 우리도 저렇게 굳으면 안 되는데. 걱정이네.”

“시작한다!”

[느낌이 와~ 한 번에 느껴~ 널 한입에~...]

*

*

“동방정기 무대 팀도 백스테이지로 이동할게요! 준비해주세요.”

계속 이어지는 무대를 보지도 못하고 백스테이지로 이동을 해서 민호 형을 따라서 웜업(warm up)을 했다.

“다들 준비한다고 고생 많았고, 후회 없는 무대가 되자. 작은 소리로 파이팅 한 번 하자.”

“우리가 센터! 파이팅!!”

“네 다음으로는 동방정기의 ‘Hug me’를 부를 두 팀입니다. 스윗한 ‘단맛 캔디’팀과 매력 있는 ‘우리가 센터’팀입니다.”

“꺅! 민호 오빠!” “류진율!!” “소원아~!!!”

정신없이 무대에 오르니 강한 조명과 양 사방에서 질러대는 비명 같은 환호 소리에 정신이 없었다. 한참이 지나자 관객들이 차츰 눈에 들어오긴 했다.

군데군데 슬로건과 팻말을 들고 있는 게 보였는데, 내 이름이 새겨진 슬로건을 들고 있는 사람도 몇 명이 있었다.

‘아빠랑 형이 온다고 했는데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네.’

“리더 김민호 군 ‘우리가 센터’ 팀은 전체 팀 중에서 가장 빨리 포지션이 정해지고, 수업 진도도 빨랐다고 하는데,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네, 부족한 리더인 저를 팀원들이 다 잘 따라와 주었고, 다들 뛰어난 친구들이라 분위기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팀 분위기 좋았다라? 설마, 눈치없게 본인만 좋았던 것 아니에요?

이런 건 막내에게 물어봐야겠죠? 막내인 윤소원 군!

진짜 분위기 좋았나요?”

“꺄악!” “소원아~!”

MC 이정이의 입에서 단순히 내 이름이 나왔을 뿐인데도 환호를 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것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는 마이크를 잡았다.

“네, 진짜 분위기가 좋았어요. 민호 형이 정말 우리를 잘 이끌어 주셨어요. 민호 형이 있어서 좋았어요.”

“진짠가요? 그럼 다음 미션에서도 김민호 군과 함께할 건가요?”

“네. 물론입니다. 다시 같이할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민호 형과 같이하고 싶어요.

민호 형뿐만 아니라 우리 센터 팀 멤버들 다 같이 데뷔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데뷔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프로듀스님들! 사랑해요!”

“와~” “소원아 데뷔하자!” “데뷔각!”

“오~ 진짜 분위기가 좋았나 보네요. 그럼 이제 긴장이 다 풀린 것 같으니 무대를 볼까요. ‘우리가 센터’팀의 Hug me입니다”

강렬하던 조명이 약해지며 파란빛과 보라색의 조명이 전체적인 무대의 색을 바꾸어 주며 차분하다 못해 차가운 느낌이 들게 만들어주었다.

정해진 위치에서 줄에 조종되는 마리오네트처럼 양손을 들고 있는 멤버들을 보는 관객들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Hug me 아니었어? 너무 색이 어두운데.”

“분위기를 앞 팀과는 완전히 다르게 바꾸었나 보다.”

음악이 깔리고 천천히 움직이던 손이 안주머니로 들어가 손으로 감싸 안듯 장미 한 송이를 꺼내, 웃으며 주먹을 폈다.

소중하게 나온 장미 한 송이를 무대를 둘러싸고 있는 관객들을 향해 던져 주었다. 관객들은 우리가 던진 장미를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에 가까운 소란을 일으켰고, 그런 소란이 관객들을 더 열광하게 만들었다.

[믿어요!

우리가 딱 하루만 더 함께하면

모든 걸 잊을 수 있다는걸.

.

.

‘오케이 보컬은 여기까지.’

댄스 타임과 래퍼들의 시간이 되자 보컬인 나와 대현형, 지한이 형은 뒷열로 움직여 오른손을 들곤 무대 뒤를 보고 서 있었다.

.

.

그냥 날 안아줘 Baby

우린 그냥 안으면 돼 Baby

걱정 따윈 하지 마. I Feel Good Baby.

.

.

‘엇?’

계속 뒤를 보고 있어야 하는데, 갑자기 대현 형이 손을 내리고 뒤돌아 무대 앞으로 나가려다 다시 급하게 뒤로 돌았다.

굳어진 대현 형의 얼굴과 이리저리 방황하는 눈동자를 옆에서 보니 순서를 착각한 것 같았다.

래퍼들의 랩이 끝나고 다시 보컬 3명이 뒤 돌아 무대 앞으로 나가 마무리를 불렀다.

.

.

이런 내 마음을 알고 있니?

함께하고 안아 줬을 때의 그 마음을

Hug me baby~]

노래가 끝이 나고 각 멤버별 클로즈 샷을 찍기 위해 10초 가까이 웃으며 무대에 서 있으니 그제야 긴장이 풀린 것인지 관객들의 함성이 내 귀를 때려왔다.

“와!!!” “미쳤다!” “대박 어떻게 발라드인 노래로 고정관념화된 곡을 이렇게 댄스곡으로 바꿀 수 있지? 뒈박~!”

“두 팀의 무대 잘 봤어요. 먼저 공연을 했던 캔디팀의 류진율군. 점수 획득을 위한 마지막 어필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서울에서 일산까지 먼 거리를 오셔서 저희의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는 무대를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보여드릴 것이 많지만, 우리 팀원들 순위가 다 낮아서 탈락할 것 같아요.

그래서 어쩌면 이 무대가 여러분들과 만나는 마지막 무대일 것 같습니다.”

마지막 무대라는 말을 하며 두 눈에서 눈물을 흘리는데, 상대 팀인 내가 봐도 슬퍼 보였다.

“저희들이 보여줄 수 있는 많은 것들이 궁금하시다면 저희 '단맛캔디'팀에 꼭 투표해주세요!”

“우오오! 캔디팀 탈락 안 돼! 우리 캔디 못 잃어!” “나 눈물 나려 해!”

인터뷰 영상에서도 느낀 거지만 류진율은 확실히 사람의 감정을 잘 노리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지금도 눈물을 흘리며 탈락과 마지막 무대라는 단어를 능수능란하게 쓰는 것을 보면,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법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면 ‘우리가 센터’ 팀의 김민호 군도 마지막 어필해주세요.”

“일단, 이끄는 대로 잘 따라와 줬고, 뒤에서 힘낼 수 있도록 도와준 우리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길 하고 싶어요.

결과가 어떻게 되든 저희는 열심히 했고, 그 결과는 겸허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입니다. 자! 국민 프로듀서 여러분 가지고 계신 리모컨에서 투표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아주 만약에, 두 팀 다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투표를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MC 이정이의 말을 들으며 백스테이지로 들어가는데, 그동안 민호 형이 3번이나 데뷔를 했음에도 열성 개인 팬이 한 명도 없는 걸 신기해했는데, 그런 열성 팬들이 없는 이유를 형의 마지막 어필 멘트를 듣고서는 알 것 같았다.

‘너무 사람이 정직하다. 기교를 부려야 할 때나,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임기응변으로 대응해야 할 때 순발력이 떨어지는구나.

류진율만큼은 아니라도 관객들의 반응과 마지막 한 표를 위해 감정에 호소해야 할 때를 알아차리는 센스가 부족하니, 개인 팬이 만들어지지 못한 거야.

이런 부분은 확실히 류진율이나 경태가 확실히 센스가 있구나.’

민호 형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대현 형이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기 시작했다.

지한이 형이 안아주자 흑흑하는 소리까지 내며 울었다.

그리고, 방송국 놈들은 역시나 카메라를 들이대었다.

“내가 실수했어. 우리가 지면 내 책임이야. 흑흑.”

“형, 괜찮아요.”

나도 그렇고 민호 형과 래퍼인 호종이와 일우까지 전 팀원들이 다 한데 모여 안아주며 괜찮다고 다독여 줬다.

그러다 보니 눈물도 전염되는지 무대의 흥분에 들떠있던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자자 점수 평가 방으로 이동해 주세요.”

한참이나 뭉쳐서 울던 우리를 다 찍었는지 평가 방으로 우리가 향하자 더 이상 카메라는 따라오지 않았다.

“으어, A, B조가 같이 나란히 앉아서 점수를 보는구나.”

“이렇게 바로 옆에 앉아서 점수를 같이 볼 줄은 몰랐는데. 이러면 어느 팀이 이기든 결국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잖아.”

승자와 패자가 한 공간에 앉아서 결과를 보는 이 시스템이 가혹했지만, 방송의 그림을 위해서는 방송국에서도 어쩔수 없을 것 같았다.

“어엇! 점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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