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국민아이돌 프로듀스99-22화 (22/237)

# 22

첫 미션 (2)

[믿어요!

우리가 딱 하루만 더 함께하면

모든 걸 잊을 수 있다는걸.

네가 있어야 할 곳이 비어있으면

난 너무 힘들어

떨어져 있어도 곁에 있는 그 느낌

날 안아줘 Hug me baby~

사랑은!

우리가 마음을 함께하면

만들 수 있다는걸 알 거야.

우리가 함께할 곳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My paradise~

꽉 안아줘. 날 바라보고 안아줘

Hug me baby~

우리가 함께한다면 그 무엇보다 기쁠 거야

이런 내 마음을 알고 있니?

함께하고 안아 줬을 때의 그 마음을

Hug me baby~

이런 내 감정을 감추기 싫어

너에게 빠져들고 싶어

Please comeback Hug me baby~]

“다들 동방정기의 Hug me 노래는 다 알지?”

“네, 전설의 그룹이잖아요.”

“근데 형 아무리 10년 전의 노래라지만 ‘Hug me’는 너무 간지러운데요. 그리고 너무 따뜻한 감성의 발라드인데. 임팩트가 좀 부족하지 않을까요?”

“당연히 편곡을 해야지 그래서 싱어송라이터인 대현이 너를 뽑은 거야.”

“어? 편곡해서 좀 다르게 해도 상관이 없는 거예요?”

“그래, 완전히 가사까지 변경하면서 다르게 하는 건 문제가 있는데, 어느 정도 가사를 추가하거나 하는 편곡은 괜찮다고 하더라.”

“그렇다면 형과 같이 편곡 멋지게 뽑아 보죠.

형이 우릴 바로 뽑았다는 게 최고의 연습생이라서 뽑았다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기분이 좋네요. 그런데, 무슨 기준으로 우릴 뽑은 거예요?”

“특별한 이유는 없지? 너희가 열심히 하고 잘하니깐 뽑은 거지.

소원이는 보컬에 힘이 있으니깐 고음 부분을 다 맡아 줄 수 있고, 대현이 너는 편곡적인 부분에서 해줄 수 있고, 지한이는 대현이와 같이 서브 보컬로 노래에 힘을 실어줄 것 같았거든.”

“형. 그럼 래퍼인 우리 둘은요?”

“Hug me 노래가 너무 발라드이니깐 중간에 편곡으로 랩 파트를 넣으면서 리듬감을 변경하기 위한 준비를 위해 뽑았지.

발라드와 댄스를 같이 즐길 수 있는 곡으로 대현이랑 만들어 볼게.

예를 들면 퀸(Queen)의 ‘Bohemian Rhapsody’처럼 조용한 발라드로 시작해서 점점 빨려져선 나중에는 락 댄스곡이 되는 것처럼 말이야.”

“보헤미안 랩소디? 그게 무슨 노래에요? 퀸은 또 누구예요? 외국 가수에요?”

“너네 퀸(Queen) 모르냐? 락의 전설을 몰라? 헐.”

“네. 잘 몰라요. 락은 요즘 거의 없잖아요.”

나는 민호 형이 이야기하는 퀸(Queen)과 노래를 알았지만, 서브 보컬로 뽑힌 지한이와 래퍼인 호종이와 일우는 보헤미안 랩소디는 물론 퀸(Queen)도 모르는듯했다.

"퀸(Queen)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1975년에 나온 노래이고 요즘은 락이 거의 전멸수준이다 보니 너희들이 모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래도 충격인데 나름대로 전설의 락그룹인데. 아마 유튜브에서 너희도 노래 들어 보면 어디서 들어 봤다고 기억할 거야.

너네에게 쉽게 설명하자면 음...여성듀오인 다빈치는 알지?"

"네 다빈치는 알아요."

"다빈치의 8282라는 노래는 알아? 그 노래가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발라드로 시작해서 댄스처럼 리듬변화가 되는 거잖아."

"아, 다빈치의 8282라고 하니깐 어떤 느낌의 곡인지 알겠어요."

"그래, 8282 노래처럼 그렇게 발라드에서 리듬변화 주면서 후렴 부분에서 랩 파트를 넣어서 리듬 변화 줘서 흥을 이끌어 내는 것으로 하자 알겠지?“

‘이걸로 한국에서는 전설적인 퀸(Queen) 보단 다빈치가 반전 리듬 노래의 상징으로 확정이네. 세월이 참 무섭다.’

“그럼 형이 정하신 대로 형이 리더 겸 서브 보컬이고, 소원이가 메인보컬, 저와 지한이도 서브 보컬인 거지요?

편곡을 일단 형과 제가 하면 되지만 그렇게 되면 그림이 안 이쁘니깐 카메라에 아름답게 나올 수 있게 다 같이 편곡에 참여해서 만들어 보죠.”

“그럼 센터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다들 센터인 민호 형이 가진 베네핏의 위력을 알기에 쉽게 누군가를 센터로 밀어줄 수가 없었다.

“음. 저 의견 내어도 될까요?

민호 형님이 우리를 다 뽑았으니 민호 형이 리더, 센터 다 하죠.

형은 이미 데뷔도 했으니 어느 정도 고정 팬도 있을 테고, 그런 고정 팬들이 우리 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아 그리고 팀 이름은 어떻게 할까요?”

“저도 소원이 의견에 찬성합니다. 팀이 이겨야죠.”

“형이 뽑았으니깐 형이 리더, 센터 하세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간사해서 다른 사람이 센터가 되어 이득을 보는 건 좀 기분이 나쁘지만, 이미 전체 센터라는 간판을 가진 민호 형이 리더 겸 센터를 한다고 하니 다들 쉽게 수긍을 했다.

나이와 권위에 취약한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아이들다웠다.

“그럼 팀 이름은 ‘우리가 센터’로 하는 게 어떨까요? 우리 팀이 프로듀스 99의 센터라는 의미로 어때요?”

“오~ 좋은데요 찬성!” “좋은 것 같아요. 우리가 센터!”

“그럼 정할 것은 다 정했으니 우리 분위기 띄울 겸 파이팅 한번 해서 기세를 올리죠. 분량도 챙길 겸 먼저 파이팅 한번 크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자 아자! 우리가 센터 파이팅!!”

민호형 이란 존재가 있었기 때문에 파트부분이 쉽게 정해져서 우리가 치고 나가듯이 파이팅을 하며 선도하기 시작했다.

카메라는 물론 다른 연습생들의 시선을 한껏 받을 수 있었다.

*

*

“자 그럼 노래가 발라드이니 우리가 먼저 화음부터 맞춰보자.

아카펠라처럼 음을 쌓아보자고. 아아 아아아~”

“아~”, “아~”

“음. 다들 복식호흡과 발성 트레이닝은 하고 있지?”

“일단 전 안 하고 있어요. 아마도 같은 래퍼인 일우도 안 하고 있을걸요.”

“큰일이네. 너희 둘도 복식호흡과 발성을 하면 목소리에 두께나 울림이 만들어지니깐 될 수 있으면 연습하는 게 좋아.

뭐 지향하는 래퍼의 방향이 그런 목소리의 두께나 울림에 반대된다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는 거고.

하지만, 지금의 둘은 나머지 사람들과 비교하면 목소리의 컨트롤이 달라서 조화가 잘 안 되고 있어.

일단 6명이 같이 융합이 돼야 하는데, 그게 좀 힘드네. 일단 계속해보자.”

“아 아아아아~~ 이상하네. 분명 건반에서 나는 음에 맞추고 있는데, 왜 안 되는 거지.”

“호종아 올바른 음만 낸다고 다 되는 게 아니야.

노래를 한다는 건, 보컬로서 목소리를 낸다는 건 그 가사에 담겨있는 감정을 읽어서 내 목소리가 낸다는 거야.

그 감정을 노래를 듣는 사람에게 전달해줘야 하는 거라고.

그걸 목소리만으로 전해줘야 해. 단순히 음을 맞춘다고 되는 게 아니야.

아아아~ 하는 한 단어이지만, 감정을 실어봐.”

“우 어려워요. 전 천상 래퍼인가 봐요. 보컬 어렵네요.”

“아니야. 잘 봐. 예를 들면 격렬하게 울부짖는 클라 잉 랩도 있고, 읊조리듯이 하는 Gang Starr의 Guru나 Snoop Dogg의 랩은 읊조리는듯한 랩이잖아. 랩으로도 여러 감정을 가사에 실어서 보컬처럼 목소리를 컨트롤 할 수 있어야지.

래퍼라서 안되는 게 아니야. 아직 전체의 음에 들어가서 어울리는 하모니를 모를 뿐이야. 우리 다시 한 번 해보자.”

“와, 진짜 난 형이 우리 회사 음악샘으로 오시면 진짜 업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짜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것 같아요.”

“지한이는 오바하지 말고, 자 화음은 여러 음으로 만들어지지만, 같은 음으로 울리니깐 하나의 화음이 되는 거야.

하나라도 맞지 않으면 다른 음을 부숴버리지.

그런데 래퍼들은 그런 어울림을 잘 몰라.

주로 질러버리고 강하게 전달하는 게 래퍼니깐.

보통 보컬을 좀 해봤다는 사람들은 목소리를 컨트롤 할 수 있어.

조건에 따라 화음을 맞출 수 있다는 거야.

전체의 음이나 노래 환경에 맞춰서 목소리의 강약과 흘림을 서로에게 맞추는 거지. 이 부분이 래퍼인 둘에게 부족해.”

“그럼 그 컨트롤 어울림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예요?”

“무식하게 무조건 계속하다 보면 몸이 먼저 알아서 체득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니깐. 일단 편법으로 패턴을 짜보자.

축구나 농구의 콤비플레이를 보면 약속된 서로의 행동을 해서 콤비플레이가 성공하잖아. 그것처럼 일단은 보컬들이 틀린 음을 내는 래퍼들에게 맞추어 보자.

그렇게 하다 보면 서로 낼 수 있는 소리를 파악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화음이 완성 될 거야.

그게 최선일 것 같다. 자 서로의 소리를 좀 더 잘 듣고 한번 다시 해보자.

대현아 다시 건반!”

“아아아아~~”

“서로 눈을 보면서 서로 맞춰야지. 하나의 음을 낼 수 있느냐 없느냐가 Hug me란 노래의 가장 큰 키 포인트야. 서로를 마주 보면서 서로 맞춰가면서 다시!”

“아아아아~~~”

‘우와 진짜 민호 형 장난 아니다. 겉으로 돌던 래퍼들의 소리를 바로 하나의 소리로 뭉쳐버리게 하다니. 진짜 리더 감이다.

왜 저런 사람이 있었던 3개의 팀이 다 망한 거지? 알 수가 없네.’

화음이 맞추어져서 그런지 아니면 민호 형의 리더쉽이 좋아서 그런지 다 같이 한 편곡 작업도 쉽게 쉽게 만들어졌고, 쉽게 만든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곡의 퀼리티도 좋았다.

곡의 초반에는 기존 곡과 동일하게 아카펠라 식의 발라드로 진행하고 곡 중반부 이후 랩타임과 함께 리듬이 빨라져서 댄스곡이 되는 편곡이 한 시간 만에 나와버렸다.

“다른 팀들은 이제 파트 나눈다고 보컬 대결하거나 편곡 방향을 정하고 있는데 벌써 편곡까지 끝내버리면 너무 빠른 거 아니에요?”

“헤헤헤 우리에게는 센터인 민호 형도 있고, 싱어송라이터인 대현이 형도 있고 해서 일이 빨리빨리 잘 진행되는 거 같아요.

민호 형이 이런 걸 다 계산하고 멤버들을 뽑은 것 같아요. 민호 형 엄지 척!”

“그럼 이제 안무 연습으로 바로 넘어가는 건가요?”

“네. 원래는 편곡한 것에 따라 녹음을 먼저 해야 한다는데, 혹시라도 편곡이 변경될 수 있으니 안무부터 먼저 준비를 하고 공개무대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그때 녹음을 하기로 했어요.

촬영감독님도 어서 같이 가시죠. follow me~”

*

*

“원래 Hug me는 발라드 노래라 안무라고 할 게 사실 없어. 가창력을 무기로 하는 노래였거든.

하지만, 리듬이 바뀌면서 댄스가 되는 부분은 우리가 독창적으로 다 만들어야 해 춤 안무, 동선도 마찬가지야.

일단 내가 호종이와 일우와 함께 안무를 짤 동안 3명은 몸 좀 풀고 있어.”

안무를 만든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보고 있는데, 10년 차라는 내공에서 오는 실력이 확실히 대단했다.

“6명이니깐 3명 3명이 라인 잡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해.

군무의 정밀도는 라인을 잡은 이후부터 만들어가야 하고.

여기서 교차하고, 여기서 다시 일우와 대현이가 나오고. 오케이.

다들 한번 해보자. 일단 3명이 댄스에 능하니깐 1:1로 한 명씩 잡아주자.

소원이가 기초가 가장 부족하니깐 내가 소원이를 맡을게”

“아니, 소원아 여기서 다리를 더 뻗어야지.

뒤로 돌 땐 손을 더 올리고 돌아야지. 아니 그게 아니잖아.

스트레칭이나 몸을 아예 안 푼 거야? 아니면 몸치야?”

“저 형 스트레칭은 그냥 쭉쭉이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뭐? 몸풀기도 모르는 거야?

소원아 너 아이돌이 하고 싶어?”

‘이럴 수가 내가 저 말을 듣게 되다니. 나 진짜 소연이 포지션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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