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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와 그와 나-211화 (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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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에필로그 34

그가 손에 힘을 주자 앙다문 엉덩이가 양옆으로 활짝 벌어진다. 그 틈에 자리한 붉은 속살. 뜨거운 열기가 가득 고인 미끈하고 좁은 틈에 단단히 부풀어 오른 뭉툭한 살덩이가 닿았다. 살아꿈틀거리는 살갗이 찐득이는 애액으로 적셔진다.

"하…읏."

꼿꼿하게 솟은 기둥을 달아오른 속살 위로 길게 문지르자 뜨끈한 피부의 감촉과 함께 오싹거리는 흥분이 등줄기를 타고 전율했다. 쉼없이 흘러나와 야릇한 향을 풍기는 타액과 뒤섞인 즙액으로 성난 기둥의 아래와 위를 골고루 적셔간다. 속살이 밀리고 젖혀졌다가 길게 긁어내려질 때마다 부드럽게 마찰되는 미끈한 감각에 소름이 돋듯 흥분이 뻗쳐왔다.

"흐읏……."

뒤에 닿은 탄탄하고 우람한 살덩이. 마치 삽입 각도를 가늠해 보듯, 둥그렇게 팽창한 끝을 슬며시 밀어 넣어 머리부터 애액으로 적셨다. 이내, 적당한 각도를 찾았는지 밀어 넣은 끝에서부터 비좁은 길을 비집고 들어와 안쪽 부들거리는 속살을 서서히 밀어젖혀 갔다.

"으흐, 응…, 으으응."

묵직한 기둥이 딱딱한 쐐기처럼 파고들 때마다 살덩이를 감싼 젖은 속살이 헤집어져 안으로 밀려들어 간다. 내벽이 야하게 조여진다. 잔뜩 달아오른 붉은 속살과 맞닿아 밀착한 이음새에는 투명하고 찐득한 액이 잔뜩 고여 맺혔다.

엉덩이를 활짝 벌려 잡으며 뒤에서 밀어붙이는 압도적인 힘. 침대 위로 구부려진 가녀린 상체가 서서히 앞으로 밀린다.

"…아, 응…, 으응."

라희는 몸을 고정하기 위해서 침대 시트를 잡은 손끝을 힘껏 곧추세웠다. 손가락 끝에 서늘한 시트가 움켜잡아진다. 그래도 밀어닥치는 힘에는 소용없었는지, 서늘하고 매끄러운 침대 시트에 상반신이 마찰되어 쓸리면서, 아래로 짜부라진 젖가슴이 야릇한 흥분을 피워 올렸다. 정확히는 젖가슴 중앙의 비죽 솟아난 성난 돌기가 시트 표면에 문질러지면서 찌릿찌릿거렸다.

"하으으윽…, 하읏…"

그 와중에 서서히 진입한 굵은 살덩이는 잘게 떨리며 흥분한 안쪽으로 점차 침입해 들어왔다. 그가 안을 채워 압박한다. 묵직하게 밀고 들어오는 존재감이 생생히 느껴질 때마다 잔뜩 달아올라 흥분한 내벽이 바들바들 떨린다.

"핫……!"

마침내 빈틈없이 맞물렸다. 아래를 가득 채워 올리는 충만감. 끈적이며 마주 닿은 미끈한 살갗. 젖은 기둥 가운데 흥분해 일어선 단단한 심이 느껴진다. 제집인 양 깊숙한 속살까지 미끈하게 찾아들어 와서 꽉 박혔다.

"흐윽, 흐윽…하앙."

잔뜩 채워진 내벽이 이물감으로 빡빡하다. 경련하듯, 파들거리는 질벽이 침입한 살덩이를 쫀득하게 붙잡아 가두자, 등허리 너머 바흐의 낮은 신음이 들려왔다.

"아……."

야릇한 그 소리에 흥분한 속살이 그를 휘감고 꽉 끌어안아 안으로 빨아들이듯 꿈틀거렸다. 허리 끝이 위로 들리면서 가득 맞물린 속살이 열기로 잔뜩 젖어 박혀있는 페니스를 날름 날름 삼킨다.

"흣…아…아앙…."

뭉툭한 끝과 바로 맞닿아 박힌 속살이 간질간질 하는가 싶더니 이내 들어찬 그를 감싸고 파들거리며 경련한다. 내부에서 굽이치는 진득한 살결에 그가 점차 섞여 안으로 안으로 밀려들어왔다. 서로가 밀착된 부위는 열락에 달구어져 용광로처럼 뜨겁다. 그를 몸 중앙에 품은 허리를 흔들며 몸부림을 치는데 우뚝 깊이 박혀든 움직임이 일순, 멎었다.

"……?"

속절없이 안으로 박혀 들어오던 그가, 가는 허리를 두 손으로 단단히 붙들어 잡더니 이내 몸을 뒤로 빼내 담금질을 시작했다. 차오르는 열기로 견딜 수 없이 뜨겁다. 미끈거리며 바깥으로 쓸리는 감촉에 오싹오싹하다가 안으로 밀려들어와 깊이 파고드는 감각. 매끈하게 뻗은 등허리를 타고 소름이 쭉 흐르는 것 같다.

깊게 채워졌다가, 미끄러지듯 빠져나갔다가, 다시 안으로 밀려든 박힌다. 강한 허릿짓으로 뿌리 끝까지 박아 넣어져 쳐들어온다. 두터운 살덩이로 달아오른 속살이 충만하게 막혀 들어갔다. 꽉 메워진 하반신이 저릿하다.

"흣…, 흐읏…."

허벅지 안쪽 깊은 곳부터 바들바들 떨리며 퍼져 나온 쾌감은 발목을 지나 발끝까지 저리듯 흘러내렸다. 끈적이는 속살이 드나드는 기둥을 따라 뒤로 빨리듯 빠져나가 다시 안으로 쑥 밀어닥쳐지면서 재차 비집어 열려 강하게 처박히자, 버티고 선 다리에 힘이 풀려간다.

"아, 아, 흐읏…아, 앙…."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두 사람을 잇고 있는 굵고 긴 기둥이 라희의 몸 안으로 사라졌다가 빠져나왔다가 하면서 흠뻑 젖어 찐득이는 애액을 철썩철썩, 잘게 흩뿌렸다. 야릇하게 간질거리는 내벽을 기둥이 드나들며 마찰하면서 짜릿하게 긁어댄다. 헤집어지는 속살에서 새어나오는 흥건한 애액은 허벅지 안쪽부터 허연 피부를 뒤덮어 미끌거리며 잔뜩 번져나갔다.

"흑, 흐윽, 하읏…."

뒤에서 처박히는 거센 힘에 호흡이 흐트러지면서 무릎이 점차 앞으로 구부러진다. 마찰되어 비벼지는 속살이 뜨거워서 견딜 수 없다. 야릇야릇한 열기가 달구어진 살갗을 채워서 안을 드나드는 살덩이가 미끈하게 밀어젖히는 간극 사이, 젖은 속살 속으로 압축되듯 스며드는 외기가 한없이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다.

"하앗…핫…아아…아."

발꿈치가 위로 쭉 들리고, 완강히 버티고 있는 발끝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빠르게 치고 빠지는 페니스가 흠뻑 젖은 속살을 쳐올릴 때마다, 찐득찐득 열기가 모여 농축되고 농밀해졌다. 젖은 살결이 들러붙어 움직임에 맞춰 끈적이는 야한 소리가 주위를 가득 에워쌌다. 더불어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어갈 그때였다.

"하윽!"

갑자기 허리가 위로 붕 들리더니, 몸 전체가 침대 위로 엎드려졌다. 웅크려 세운 무릎이 맞댄 단단한 손길에 의해 좌우로 벌어지면서 몸이 굳었다.

"으응, 응…."

이내 무릎 안쪽부터 짧은 입맞춤이 시작되었다. 허벅지를 타고 거슬러 올라간 입맞춤이 열락의 직인을 찍어댈 때마다, 붉은 꽃잎 같은 흔적이 연신 새겨지고, 따끔하면서도 짜릿한 쾌감이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흐읏, 흐…."

쪽, 쪽, 진한 키스 마크를 남기며 움직인 입술이 엉덩이 아래, 은밀한 곳에 다다랐다. 그 사이 벌어진 붉은 속살 위로 뜨끈한 숨결이 내뿜어졌다.

"하아…앙."

스미듯, 퍼져 나온 열감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삽시간에 부드럽고 촉촉한 혀가 와 닿았다. 조금 전 격렬한 마찰로 희게 변한 애액이 잔뜩 고인 샘을 날름 핥아내다가, 아래로 매달리듯 모습을 드러낸 딱딱하고 비밀스러운 돌기로 살결을 따라 미끄러져 내렸다.

예민하게 달아오른 음핵. 그 위로 맞대어진 혀끝이 살점 위아래를 부드럽게 문질러 비볐다. 오돌오돌, 솟아나는 쾌감을 어루만져 짓누르는 감각. 문질문질 눌러댄 혀끝에 눌린 음핵에서 견딜 수 없는 쾌감이 툭툭 터트려졌다.

움찔거리는 음핵을 짧게 핥아 올리며 날름 할짝거리던 그가, 붉게 충혈된 은밀한 돌기를 송두리째 혀로 휘감아 핥아내다가 잇새로 약하게 자극하며 깨물었다. 아래위 입술로 흡착해 깊게 빨아들이자, 엉덩이 끝이 연신 위로 들리면서 목구멍 깊은 곳에서 긴 신음이 탁하게 터져 나왔다.

"아, 아, 아아아…."

음핵 위쪽 비좁은 틈이 연신 수축하듯 움츠러드는데, 부들거리는 혀끝과 맞닿은 속살은 경련하듯 움찔거린다. 갈라진 깊은 틈새로 찐득이는 애액이 가득 고여 길게 아래로 흘러내렸다.

즙액의 가느다란 물줄기에 이끌리듯, 혀끝이 애액을 따라 위로 움직였다. 마침내 그가 샘 입구에 담뿍 혀를 담갔다가, 입술을 맞대고 깊게 빨아들이자, 부끄러우면서도 미칠 듯한 야릇한 쾌감이 소름처럼 휘몰아쳤다.

"하으으으윽…."

라희는 정신없이 고개를 내저으며 몸을 뒤틀었지만, 턱이 푹신한 시트에 박혀있어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하아…아…핫!"

그가 엎드린 라희 위로 웅크리듯 타고 올라, 그대로 곧은 살덩이를 아래를 향해 쑤셔박았다.

"흐아아아…. 하아앙, 하윽…하앗…."

각도를 달리해 내리 꽂히듯 깊게 삽입되자, 뭉툭한 끝과 맞닿은 정점이 아래로 꾹 눌리면서 견딜 수 없는 쾌감이 번졌다. 순간적으로 눈앞에 하얀 불꽃이 이는 것만 같다.

빠질 듯, 빠지지 않을 듯, 잔뜩 오므린 질구에 빡빡하게 매달린 꼿꼿한 끝이 사정없이 안으로 쑤시듯 밀어 넣어졌다. 달아오른 붉은 살덩이를 가르고 꿰뚫듯 파고 들어온 기둥. 달아오른 속살 안에 사선으로 끼워진 기둥은 깊게 박혀 들어와 쑥 나갔다가, 다시 푹 박혀 들어오며 아슬아슬 드나들기를 반복했다.

"……!"

그때 갑자기, 축축한 애액으로 젖은 음핵을 덮듯이 감싸 짓누르며 건드리는 손끝이 느껴졌다.

"아흑, 아…, 아흐…흣, 아흑. 아아…."

위에서 아래로 쑤시듯 밀어온 뭉툭한 끝과, 미끈한 음핵을 위로 짓누른 힘이 마주 닿았다. 퍽퍽퍽, 치고 들면서 피부 아래로 압축되는 쾌감과, 꾹꾹 짓누르며 압박하는 열락이 같은 지점의 살갗을 경계로 맞닿자, 짜릿짜릿한 희열이 솟구쳐 올랐다. 휘몰아치는 쾌감이 눈부신 폭죽처럼 하얗게 터져 나갔다.

"아, 아, 아앗…!"

작열하듯 잘게 부서지는 환희에 도취되어 온몸을 파들거리며 경련하자, 라희는 도리질을 치며 신음을 터트렸다. 전신이 오그라드는 쾌감.

"으으으!"

물보라처럼 터져 올라가는 쾌락의 극한점에서 한껏 달아오른 질벽이 강렬하게 꿈틀거리며 수축하자 라희의 안으로 하체를 맹렬히 내리꽂은 그가 쫀득이며 휘감아치는 자극에 못 이겨 몸을 굳히더니 이내, 참을 수 없다는 듯 부르르 떨었다.

"읏……."

순간 뜨거운 기운이 라희를 채우기 시작했다. 잘게 수축하는 속살이 그를 더 옥죄어 가두자, 좁은 틈에서 울컥 울컥거리는 남성이 생생히 느껴졌다. 완전히 파정한 그가 남은 수축의 여운을 즐기려는 듯 흥건한 액이 듬뿍 고인 속살을 연신 맹렬히 비집고 넘나들었다.

"하아…, 하아…, 하아……."

마침내 격렬한 행위 끝 호흡을 토해낸 바흐가, 라희의 등 위로 엎드려 무너졌다. 땀에 흠뻑 젖은 서로의 피부가 밀착해 맞닿았다. 바흐의 무게에 더해 라희는 침대 시트 깊숙이 몸을 묻었다.

한동안 들썩거리는 두 육체가 토해낸 짧은 호흡이 공기 중에 흩어졌다. 이내 희미해져 가는 의식 너머로 귓가를 어지럽히는 거친 숨소리가 조금씩 잦아 들어갈 때쯤이었다.

"…이번 일은 온전히 삼신할미의 뜻에 맡겨야겠군."

나른한 수마에 취해 아득해진 귓가로 나직이 속삭여지는 목소리. 쪽, 짧은 키스가 귓속에 새겨져 스며들자, 라희는 힘겹게 뜨고 있던 눈꺼풀을 내리 닫았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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