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와 그녀와 그와 나-206화 (206/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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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에필로그 29

"뭐어? 1억?"

라현이 아침부터 소리를 크게 내질렀다. 그리고는 인상을 확 구겼다.

"미친년이네. 진짜."

"그러게, 어쩌면 좋니."

하얀 쇠창살 촘촘한 유리칸 너머 아들을 안쓰러운 얼굴로 바라보며 엄마가 중얼거렸다. 아침에 특급호텔 스위트 룸에서 자고 나왔다고 싱글벙글했던 얼굴이 푸르죽죽한 안쓰러움으로 물들었다.

"엄마, 집에 돈 있어?"

앞뒤 안 살피고 다짜고짜 폭력을 휘두를 때는 언제고, 전과자 되는 것은 두려웠는지 라현이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 갑작스러운 돈 이야기에 엄마가 눈을 몇 번 빠르게 깜빡이다가 요리조리 눈알을 굴렸다.

고개를 돌려 멀찌감치 서 있던 아버지에게 시선이 고정되었다. 눈이 마주친 아버지는 황급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엄마는 후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없어. 그만한 돈은. 그렇다고 과수원 팔 수도 없잖니. 재산이라고는 이날 평생 꼴랑 그거 하난데.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지. 거기다 빚도 많아 얘. 대출로 근저당 잡혀 있어서 팔리지도 않아."

"그래. 하기야 그런 큰돈이 집에 있을 리가 없지."

라현이 중얼거리며 눈을 낮췄다가 무언가 생각난 듯, 엄마 옆에서 떨어져 문가에 서 있던 라희에게 말을 건넸다.

"야, 라희."

어째 불길하다. 라희는 미간을 좁혔다.

"왜 그래."

"돈 있냐?"

"……뭐?"

어이가 없었다. 대뜸 돈 있느냐고 묻다니. 지난번 오천 해줬다고 누굴 화수분으로 아는 건가.

"잊고 있나 본데, 나 대학생이야. 오빠. 아직 졸업도 하지 않았다고."

경멸하는 눈으로 쳐다보며 비아냥거리자, 라현이 피식 헛웃음을 날렸다.

"누가 너한테 묻는 거냐. 참, 나, 머리 x나 안 돌아가네. 네 약혼자. 아니, 매부."

그리 노심초사했건만 기어코 바흐 이야기가 나오고야 말았다. 엄마와 아빠가 유심히 지켜보는 가운데, 라현이 말을 이었다.

"H 매니지먼트 사장이라며? 지난번 타고 왔던 차도 인터넷으로 엠블럼 검색해보니 겁나 좋은 차라더만."

차 이야기가 나오자, 엄마가 눈을 빛냈다.

"맞다, 그 차 진짜 넓고 좋더라. 시트도 어찌나 고급스러운지. 독일 차래지? 벤츠니?"

좋은 차는 죄다 독일 차라는 고정관념이 있는 엄마가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젯밤 호텔로 동행할 때, 그리고 오늘 아침에 경찰서까지 타고 왔었기에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라희는 차갑게 고개를 내저었다.

"몰라."

"하여튼, 매부도 이 사실 알아? 김말숙이 그 썩은 독버섯 같은 년이 1억 요구한 거 말이야."

언제는 무슨 사이냐고 호칭을 따박따박 따지더니 본인이 급하니 매부라는 말이 술술 잘도 흘러나왔다.

"……."

라희가 입을 다물고 아무 말 하지 않자, 라현이 눈을 가늘게 흘겼다.

"야, 매부에게 말해서 빌려봐."

"…빌려?"

순간 기분이 팍 불쾌해졌다. 빌린다고?

"갚을 수는 있고?"

날카롭게 날이 선 목소리로 삐딱하게 묻자, 라현이 인상을 팍 구겼다.

"야, 갚을 수 있는 게 아니라, 갚으려고 노력해야지. 이게, 콱! 지금 급한데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야. 그리고 친족상도례라고, 안 갚아도 안 걸려."

그러니까, 바흐에게 돈을 빌린다고 빌려서 입을 싹 닦겠다는 말이다. 하, 기가 찼다.

"아들, 친족상도례가 뭐니?"

엄마가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라현은 입술을 꽉 깨물고 있는 라희를 홀깃 쳐다보다가 시큰둥하게 답했다.

"친족 간에는 처벌 안 한다고. 친족은 8촌 이내, 인척은 4촌 이내야. 라희가 결혼하면 매부랑 나는 인척으로 2촌 간이야."

"어머!"

엄마가 손바닥을 펼쳐서 입을 막으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니까 돈 빌려서 안 갚아도 처벌받지 않지. 야, 네 남편 될 사람에게 돈 좀 빌려 봐."

"그렇구나! 우리 아들 똑똑하다."

라현의 노골적인 말과 새로운 사실을 깨달아서 기쁘다는 듯한 엄마의 감탄사를 듣고 있으려니 얼굴에 확 열기가 몰렸다. 수치심이었다. 낯부끄럽고 뻔뻔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뱉어내는 라현과 한 가족이라는 것이 민망해서 견딜 수 없을 정도다. 안에서부터 차올라 올라오는 불쾌감으로 몸이 가늘게 떨렸다.

라희는 가까스로 끓어오르는 화를 억눌렀다. 지금 바흐가 이 자리에 없는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아침에 호텔에 있는 엄마와 합류하기 위해 평창동 집을 나서기 전, 미국에서 급한 국제 전화가 걸려왔다. 바흐는 통화가 길어질 거 같다며 먼저 출발하라 일렀다.

"더는 진욱 씨한테서 그 돈 못 받아내."

라희가 꾹꾹 힘주어 말하자, 엄마가 의외라는 표정으로 응시했다. 분위기가 이상하다 느꼈는지 라현도 입가에 피워 올리던 밝은 기색을 싹 지우고서 라희를 죽일 듯 쏘아 보았다.

"왜? 니가 쪽 팔려서? 야, 내가 지금 빨간 줄 긋게 생겼는데 고작 니가 쪽 팔린다고 말을 못 꺼낸다는 게 말이 되냐?"

"쪽 팔려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야. 솔직히 말해볼까?"

라희가 냉소를 흘리며 싸늘히 따지는 말투로 쏘아대자, 엄마와 라현 그리고 아빠까지 당황한 시선으로 라희를 응시했다. 접견실 한쪽 책상에 석고상처럼 지키고 앉아 추이를 살피던 경찰관도 흥미로운 표정으로 라희를 바라보았다.

"그래. 제대로 말할 때도 됐지."

싸늘히 내뱉으며 라희는 크게 심호흡을 들이켰다. 올해 초, 뉴욕에서 생면부지의 뿔테 아버지에게도 가감 없이 성폭행 당했다고 드러냈던 치부인데, 그보다 약한 것을 가족에게 못 까발리겠는가. 온전한 진실이 아니기에 용기가 났다.

"엄마."

라희가 엄마를 지목하자, 엄마가 눈을 크게 뜨고서 손가락을 세워 손짓했다.

"나? 왜."

"그리고 아빠, 오빠. 잘 들어."

라희는 자신에게 집중된 시선을 받아내며 생각을 고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작년 여름, 오빠 차 사고 냈었지? 그거 마지막 채무금이 얼마였는지 알아?"

"아, 씨. 그 얘기를 지금 왜 하느냐고. 관련 있어? 관련 있냐고, 끝난 이야기를 왜 꺼내고 지랄이야. 가뜩이나 재수 없게."

라현이 낮게 으르렁대듯 소리쳤다. 어차피 유리창 너머 반응이다. 라희는 깨끗이 무시하고서 엄마와 아버지를 번갈아 쳐다보며 말했다.

"오천이었어. 그거, 갚아내라고 오빠가 덩치들에게 끌려가 맞고 있던 거 내가 쫓아가서 갚아줬지. 그 당시 내가 오천만 원이 있었을 거 같아? 평범한 대학생이? 말이 돼?"

싸늘히 비웃듯 묻자,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거 갚아준 사람, 한진욱 씨야. 나한테 오천 주더라? 아무 말 없이. 그런데 또 1억 내놓으라고? 지금 제정신이야?"

가시 돋친 말로 날카롭게 소리쳤다. 라희는 시선을 급히 거두는 엄마를 향해 외쳤다.

"엄마, 그때 그 빌린 돈, 나 아직 갚고 있거든? 이자. 지난번 한정식집에서 말했었지. 기억 안 나? 떳떳하지 못한 돈으로 직접 갚았다고 했잖아."

"……."

"친족상도례인지 뭔지가 아니어서, 갚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그나마 연 1500만 원이 아닌 법정이자 연 5%로 갚으려고 해. 그냥 준 돈인데 입 닦으려니 쪽 팔리고 민망해서. 그런데 엄마 그날 뭐라고 했어? 나 빚 갚는 데 쓰라고 천만 원 들고 왔다가 막상 오빠가 돈 필요하다니까 오빠 준다고 그랬지?"

거짓말 섞인 말이었지만, 따끔하게 언급할 필요가 있었다. 엄마가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는 가운데 무거운 침묵이 내리깔렸다. 아버지는 금시초문이었는지 놀란 기색이었다.

"라현 엄마."

아버지가 노기 띤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걸자, 엄마는 흠칫하더니 라희를 향해 작게 중얼거렸다.

"아니, 그게……."

말도 안 되는 변명하듯 말끝을 흐리는 엄마에게 라희가 덧붙였다.

"후…, 그러니까 한진욱 씨가 빌려준 기존 돈 오천만 원에다가 이자까지 갚기 전에는 돈 더 빌릴 생각도 하지도 마. 오빠도."

라희는 고개를 돌려 라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 돈 갚아. 따지고 보면, 사고를 친 사람은 오빤데 이제까지 동동거리며 돈 빌리고 이자 갚느라 허리 휜 사람은 나잖아? 뭔가 이상하지 않아? 그나마 친족상도례인지 뭔지 때문에 받을 가망 없어 보여 오빠에게 직접적으로 청구 안 하는 거니까 그냥 화 돋우지 말고 입 다물어. 나도 내가 병신 같다 느끼는 요즘이니까."

라현이 입술을 씰룩거리며 흰 이를 드러내며 뭐라 말하려 하다가, 순간 자신을 지켜보는 아버지를 맞닥뜨리고서는 부루퉁 나온 입을 다물었다.

"아빠는, 우리 딸이 그런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지 미처 몰랐다. 지금에라도 알았으니, 마음 부담 덜 거라. 이번 가을에 수확하면 다른 거 제쳐놓고라도 그 빚부터 최우선적으로 갚도록 해보마."

"여보, 우리 라현이는 당장 어떡해요. 합의금 낼 돈이 없는데."

엄마가 조금 울먹거리며 말하자, 아빠는 엄마에게 조용히 하라는 엄한 표정으로 응수했다.

"죄를 졌으면, 응당 죗값을 치러야지. 그간 아무런 전과도 없는 초범이고, 앞으로 재발 가능성이 없다면 형은 가볍거나 집행유예가 될 수도 있어. 우리나라는 초범에게 법적으로 너그러운 편이니까. 가봐야 알겠지만. 일단 믿을 만한 변호사와 상의해보고, 결정해야지."

아버지의 말을 끝으로 접견실 내부는 찬물을 끼얹은 것 같은 싸한 침묵이 찾아들었다.

***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박태인입니다."

바흐의 사무실, 박 변호사가 맞은편 소파에 앉아 있던 라희의 부모님께 명함을 건네며 인사했다.

"어머, 유능한 변호사님이시네요."

엄마가 눈동자를 좁히며 명함에 적힌 이름을 살펴보고서 눈을 들어 박 변호사를 향해 말했다.

"텔레비전에서 몇 번 봤어요. K 방송국 법으로 합시다 프로그램에 출연하셨죠?"

"아, 예. 맞습니다. 보셨나 보네요."

박 변호사가 겸손하게 말하자, 엄마는 흡족하게 미소 지었다. 평창동에서 일을 마치고 경찰서에 도착한 바흐에게 부탁해 박 변호사를 호출했다.

아버지가 변호사와 상의한 후 방도를 마련해보자고 했으니 아들 걱정으로 어찌할지 몰라 동동거리는 엄마를 토닥여 전문가의 말을 들어야 했다. 다행히 엄마는 박 변호사의 얼굴과 명함에 적힌 이름을 보고 벌써부터 안심되는지 편안한 얼굴이었다.

"박변호사님께서 맡아만 주신다면, 우리 라현이도 걱정 없겠네요."

그동안 오만상을 쓰며 노심초사한 얼굴을 금세 바꾼 엄마가 환해진 표정으로 말을 건네자, 아버지는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모르긴 몰라도, 회사에서 퇴직 후 아버지의 가정 내 입지가 예전 같지 않아서 막상 딸 앞에서는 옳은 소리를 탕탕했지만 아무래도 엄마 눈치를 살폈었나 보다.

"이번 사건은……."

박 변호사가 사건 사본 서류를 한장 한장 넘기며 살피기 시작했다. 모두가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서류 검토를 마친 박 변호사가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김말숙이 요구한 1억은 터무니없습니다. 어딘가가 부러지지 않은 이상 전치 4주 이상 나오기 힘들 테고 통상 2주가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멍이 심하다면 3주 정도까지겠고요. 이쪽 관례상 1주에 100만 원을 합의 적정 금으로 보고 있으니 총 합의금은 넉넉잡아도 5백만 원이 채 안 됩니다. 거기다 사건 피해 위자료를 더해 천만 원을 법원 공탁으로 걸어두고서 사건을 진행하면 되겠습니다."

박 변호사는 이어서 설명했다. 폭력죄로 접수된다면 가벼운 벌금형이, 그보다 상위개념인 상해죄로 접수된다고 해도 공탁을 걸 두었기에 죄의 경감요소가 된다고 했다. 그리고 만약 처벌이 목적이 아닌,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피해자라면 공탁금의 2배를 걸어 합의를 유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을 마쳤다.

합의는 박 변호사가 알아서 진행하겠다는 말에, 가족들은 모두 동의했다.

김말숙도 내심 1억을 받기 어려울 거라고 짐작하고 있을 터였다. 단순 분풀이로 라현에게 실상 아무런 효과 없는 집행유예를 받게 하고 보상을 받지 못할 것인지, 아니면 소를 취하하고 2천만 원을 받을 것인지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이미 김말숙 본인도 상해죄로 입건된 상태이기 때문에 실익이 생기는 후자를 택할 확률이 높았다.

믿음직한 변호사를 만나 사건을 수임한 것만으로도 엄마는 울상이었던 얼굴이 확 폈다.

박 변호사는 유능하게 일을 처리했다. 먼저 담당 형사를 만나, 라현의 신원을 보증하는 서류를 제출하고 구속 영장을 취하해달라는 요지의 뜻을 전했다.

그 뒤 김말숙을 찾아가, 죄형을 상해가 아닌 폭력으로 한다면 위자료를 더 얹어주겠다는 말로 회유를 시작했고 다음날 총 3번 면회 제한을 모두 사용한 끈질긴 설득과 법률적인 협박 끝에 총 합의금 2천 5백만 원으로 소를 취하시켰다.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된 라현이 유치장을 빠져나오자 엄마는 뛸 뜻이 기뻐했다. 라현의 월요일 출근에 지장 없는 일요일 밤, 극적으로 타결된 합의라서 더욱 행복해했다.

이미 밤이 늦었으니 주중에 시간을 따로 내서 축하하자는 말을 뒤로한 엄마와 아버지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차에 올라타 충주로 향했다.

***

모처럼의 주말이 갑자기 밀어닥친 라현의 복잡한 일 때문에 쏜 살같이 흘렀다. 얼추 모든 게 정리되고 한숨 돌리려던 차에, 라희는 산 넘어 산이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실감했다.

불현듯 잊고 있던 중요한 일이 생각났다. 월요일 기말고사. 이제 반나절도 남지 않은 기말고사를 앞둔 라희는 막막한 기분으로 책상 위 두껍게 쌓인 3권의 전공책을 노려보았다.

벌써 자정이 가까워 오는 일요일 늦은 밤. 밤을 새워 공부하지 않으면 내일 시험은 불가능했다. 그나마 성실히 수업을 들었기에 어느 정도 수업내용이 기억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수밖에.

"도와줄까?"

바흐가 옆에 서서 따스히 눈매를 기울이며 말했다. 라희가 눈을 들어 그를 빤히 올려다보자, 그가 전공책을 눈짓했다.

"3권이니 1권 분량 공부하는 동안 나머지 두 권 서머리(요약노트) 추려서 정리해줄게. 시험 범위와 퀴즈 답 요약해서 보기 좋게 정리해두면 시간이 많이 단축될 거야."

생각해보니, 바흐는 강남 명문 H고 학생회장을 하다가 해외 전형으로 예일대 진학해서 최근에는 국내에서 Y대를 졸업했다. 따지고 보면 그야말로 공부에는 이골이 난 수험의 달인인 거다.

"부탁드려도 돼요? 내일 출근도……."

"괜찮아. 부인이 밤 지새는데 나만 단 잠 잘 수는 없는 노릇이니."

드레스룸 화장대 앞 의자를 끌어와 책상 옆에 놓고 앉은 그가 전공책 두 권을 자신 앞으로 옮겨다 놓았다.

"시작하지. 새벽에 잠깐 한 두 시간이라도 눈을 붙이려면, 서둘러야 해."

연두색 형광펜을 든 바흐가 전공책을 펴고서 미묘한 웃음을 띤 채 입매를 살짝 올렸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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