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와 그녀와 그와 나-204화 (204/214)

204

13. 에필로그 27

처음 와보는 경찰서 깊숙한 곳. 라희는 굳게 잡은 손에 용기를 얻어 한 발짝 앞으로 내디뎠다. 유치인 면회실이라는 화살표 푯말을 따라 위로 쭉 뻗은 삭막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향하니 면회실이라고 쓰인 문이 보였다.

출입구에 붙어 있는 벨을 누르자 안쪽에서 문이 열렸다. 다행히 면회 마감 시간인 9시 전이라서 면회가 가능했다. 유리문 앞에 놓여 있는 접견 신청서를 차례로 적어 제출하자, 안쪽 접견실로 안내되었다.

경찰관이 철제 책상에 앉아서 지키고 있고 하얀 쇠창살과 구멍이 뽕뽕 뚫린 유리 칸막이가 쳐진 방이었다. 그 방에서 잠시 머뭇거리며 기다리고 있으려니 라현이 걸어 나와 의자에 털썩 앉았다.

본인 자신도 낯선 환경에 놀라 마음고생 했는지 퀭한 초췌한 얼굴로 라희를 맞았다. 걸치고 있는 옷가지는 죄다 어수선하게 흐트러져 있었고, 구김이 간 셔츠와 바짓단 군데군데 피 얼룩이 보였다.

"왔냐?"

라현이 힘없이 물었다. 대강의 내용은 담당 형사에게 듣고 왔기에, 라희는 라현의 몰골을 보고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일방 폭행. 무지막지하게 말숙을 팼다고 한다. 이성을 잃고 분노한 이유는 누구나 들으면 납득할 만 했지만, 여긴 경찰서 안이고, 감정 표출 방법이 폭력이어서는 곤란했다.

즉시 현장 구속 되었고, 폭행 피해자인 김말숙이 처벌을 강력하게 원해서 조사 중이라고 했다. 현행범은 영장 없이 48시간 구속 가능하다.

내일 중으로 판사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안 할지 결정한다고 했다.

"…왔어요."

라현이 기가 팍 죽은 눈으로 라희 옆에 서 있는 바흐를 슬쩍 곁눈질하며 아는 체를 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전보다는 공손하고 수그린 태도였다. 바흐를 마주한 라현은 면목이 없었다. 바흐가 담담히 유리칸 건너를 바라보는 가운데 라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엄마 아빠 지금 오는 중이시라는데, 시간 맞춰서 면회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멀리서 왔을 경우 면회시간 이후에도 면회가 가능하다고 들었지만, 아주 늦은 한밤중은 안된다고 했다. 라희는 벽에 걸린 시계를 힐끔 하고서 라현을 향해 말했다.

"형사님이…합의를 보라던데."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다. 무슨 의미냐면, 다른 여타 죄와 달리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범죄라는 거다.

고로 합의가 최선이었다. 피해자 김말숙과 합의를 해서 고소를 취하하면 라현은 즉시 풀려난다.

만약 합의하지 않을 경우 벌금과 범죄기록이 남는다. 초범이라서 기소유예 가능성도 있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

"일단 폭행으로 접수되긴 했는데 김…말숙,이 병원 가서 진단서 끊어서 제출하면 상해죄가 되서 합의해도 처벌 받는다고 하던데."

김미현으로 알고 있다가 본명을 말하려니 어색하고 껄끄러웠다. 상해죄는 형법으로 처벌대상이다. 폭행죄와 상해죄의 구분이 헷갈려서 무얼 기준으로 나누느냐고 경찰에게 물었더니 진단서 유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만약 상해죄가 되면, 일이 복잡해진다.

"어."

라현은 알고 있다는 듯, 깊은 한숨 섞어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김말숙은 이미 상해죄로 입감된 상태래. 어떤 여자 코뼈를 부러뜨렸다던데. 퉁퉁 부어서 병원에 엑스레이 찍으러 갔다나봐. 진단서 나오면 상해로 고소당할 거래."

"알아. 상대도 절도라 쌍방 고소야."

라현이 코로 숨을 길게 내쉬며 작게 말했다. 상해죄는 김말숙처럼 되는 거다.

경찰 조사 후 사건이 접수되어 검찰에게 송치되어 재판을 받은 후 형량이 정해진다. 그쪽이야 어차피 범죄경력이 여러 개라지만, 이쪽은 달랐다.

라현은 김말숙과 엮이기 전까지는 전과 없이 깨끗한 상태. 한평생 범죄와 관련 없이 선량하게만 살아온 부모님이 들으면 기겁하실 일이었다.

"김, 말숙에게 사진 보냈죠? 본명이 말숙인 것도 알았고요."

라현이 눈매를 좁히며 바흐를 쳐다보며 물었다.

라현이 오늘 저녁 퇴근 후 집을 나서기 전이었다. 가증스러운 년이 화장실에서 몸뚱어리를 씻고 있을 때 식탁 위에서 김말숙이라고 쓰인 흰 봉투와 안에 들어있던 사진을 발견했었다. 불과 몇 시간 전 일이었지만, 그때는 일이 이렇게 풀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당시 김미현과 라현의 사진이 잔뜩 찍혀 있길래 누가 악질적으로 스토킹하나? 무슨 목적으로, 라는 생각을 했을 뿐이었다. 혹시 김미현이 누군가에게 협박당하고 있나 싶어서 안쓰러운 마음에 낙지집에가서 소주를 건네며 부드러운 말로 기분을 달래주기까지 했었다. 나중에 경찰서에 와서 모든 게 분명해졌다.

순간 눈앞이 뒤집혀 끓어오르는 분노를 김말숙에게 폭발하고 난 후, 유치소에 이렇게 입감되어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간 무심히 넘겼던 미심쩍은 일이 한둘이 아니었다.

김말숙은 피임을 싫어했다. 초반을 제외하고는 조심스레 라현이 콘돔을 꺼내들면 몸이 달았다는 이유로, 흥이 깨진다는 이유로 콘돔을 쓰지 못하게 하고서 안에다 사정하게 만들었다.

얼마나 사랑하면 아이를 갖고 싶어 할까 라는 마음에 결혼 생각은 더 굳어졌다. 후에 손주를 보고 즐거워할 부모님을 생각해서 씨앗을 뿌렸건만, 시궁창에다 흘려보낸 것만 못하다니. 업소년이라 불임이었나 보다.

아마 임신으로 발목 잡으려 한 것이겠지. 거기까지 생각하니, 김말숙에게 들끓었던 욕정이 구역질났다. 치미는 토기를 견디지 못해 유치소 구석 변기에 몇 번이나 토했다.

오늘 저녁 술과 먹은 반쯤 소화된 낙지 쪼가리가 변기 속으로 쏟아졌다.

더러운 변기를 바라보며, 변기나 다를 바 없는 년을 애지중지 아꼈다는 생각에 혐오감이 차올라 스스로 견디기 힘들었다. 쓰디쓴 멀건 위액이 쏟아져 나올 때까지 구토는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기진맥진한 상태로 털썩 쇠창살 옆 자리에 주저앉은 라현은 찬찬히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김미현의 본명이 김말숙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 흰 봉투 속 맨 마지막 사진이 충주집 앞이라는 것을 떠올린 라현은 그것이 김말숙에게 보낸 한진욱의 경고라는 것을 깨달았다.

라현의 눈빛을 받은 바흐는 덤덤히 시선을 맞추고서 말 없이 턱을 낮게 끄덕였다.

"나만 몰랐네요. …병신 같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풀 죽어 중얼거리는 목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마음이 착잡했다. 그간 껄끄럽고 미웠다지만 혈육은 혈육. 라현의 욱하는 성질은 익히 알고 있어서 놀랍지도 않았다.

이미 복잡한 김말숙의 운명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할 바는 아니었지만, 라현의 일은 확실히 문제였다. 더불어 서울에 도착해 사건의 전모를 알고 충격 받으실 부모님도 몹시 걱정이 되었다.

서로가 말이 없는 가운데, 어색한 침묵이 오갔다. 서로가 긴 말이 필요없는 사이기는 했다. 무겁게 내려앉은 정적을 가르고 라현이 피곤한 얼굴로 먼저 운을 뗐다.

"야, 나 들어간다."

"어, 응."

라희가 눈을 깜빡이다가 덧붙였다.

"부모님 도착하시면 이따 봐."

그러자, 자리에 일어선 라현이 고개를 저었다.

"것보다, 면회시간 가능하면 김말숙이나 만나봐. 합의 조건이 뭔지나 알게. 난 그년 보기만 해도 토할 거 같으니까."

라현이 똥 씹는 표정으로 말을 내뱉었다. '난, 당하고는 못 살아. 두고 봐!' 하며 이를 바득바득 갈던 김말숙의 얼굴을 떠올리자, 불쾌한지 잔뜩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알았어."

라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부모님이야 오빠를 만나러 온다지만, 라희는 라현을 두 번 볼 필요는 없었다. 라현의 말대로 그 시간에 김말숙을 만나 조건을 물어보는 편이 나았다. 유치장으로 돌아가는 라현을 뒤로하고, 바흐와 라희는 접견실을 나왔다.

***

"흐응."

김말숙은 엉망이 된 얼굴로 입가를 삐뚜름하게 올렸다. 라희는 후, 긴 한숨을 내쉬었다.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라희가 망설이고 있자 옆에 서 있던 바흐가 나섰다.

"송라현씨 일로 찾아왔습니다."

"그러시겠죠. 예상했고요."

말숙은 핏자국이 눌어붙은 입술을 비틀어 올렸다.

"좋으시겠어요? 의도하던 대로 이루어져서. 오늘 아침 보내준 사진을 잘 받아보았거든요."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로군요."

"마음에 들었다는 뜻으로 한 말 아닌데? 어느 누가 뒷조사한 자료를 받고 기분 좋겠어요?? 그쪽이 그래요?"

바흐는 그답게도 무표정하게 입을 다물었다. 말숙은 그 모습이 기분 나빴는지 미간을 찡그리며 말을 이었다.

"댁 때문이야. 댁 때문이라고. 아침에, 그딴 사진만 안 받았어도, 이럴 일은 없었어. 왜? 응? 저년은 되고, 나는 안 돼? 몸은 같이 팔았는데 왜 한 사람은 면죄부고 나는 오물을 뒤집어써야 하는데?"

저년, 은 눈빛이 향하는 방향으로 보아 라희가 분명했다. 라희는 자신에게 쏘아지는 맹렬한 시선에 눈을 마주 치떴다.

"무슨 말씀이시죠? 그리고 몸을 팔았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잘 알 텐데. 그리고 너, 그렇게 가증스러운 얼굴로 서 있지 마. 네년도 나랑 똑같으니까."

"네?"

라희가 어처구니가 없어 높게 되물었다. 김말숙은 피식, 조소를 띠더니 한쪽 눈썹을 올리며 말했다. 마치 대단한 비밀이라도 폭로하는 듯이.

"너, 텐이잖아."

"하?"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라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쏘아보자, 김말숙이 피식거리며 말했다.

"SS클럽, 기억 안 나? 나 너 거기서 봤는데. 심 마담이 너 좋아하더라?"

라희는 미간을 좁혔다. 김말숙이 어찌 SS 클럽 일을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SS 클럽은 작년 여름 딱 한 번 방문했었기에 그곳 마담이 심 마담인지 김 마담인지는 라희로서는 알 리가 없었다.

사실무근의 모함이었지만 선뜻 반격할 말을 꺼내기는 어려웠다. 일단 SS 클럽에 간 것은 사실인데다가, 실제로 몸을 팔기도 했으니까.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옆에 서 있는 바흐에게. 라희가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숨을 안으로 쓰게 삼키고 있을 때였다.

"뭔가 착각하셨나 보군요."

나직한 목소리. 바흐가 입을 열었다.

"착각이라뇨? 진욱 씨, 보기보다 순진하시다?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저년도 술집 년이잖아요. 아? 텐프로면 뭔가 대우가 다르나? 비싸게 굴어서? 난 싼 년이라 잘 모르겠네. 거기서 만난 사이 아니에요? 아님, 됐고."

은밀한 눈빛을 흘리며 비아냥거리는 말숙은 시퍼렇게 피멍 든 턱을 치켜들며 크큭, 보란 듯 웃어 보였다.

"웃겨. 야, 너 그런 눈으로 사람 보지 마. 너도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똑같이 몸 파는 년이야. 뒤에 있는 경찰관도, 그리고 네 옆에 한 사장도 그렇게 생각할걸? 너랑 나랑 다른 점은 단속에 걸려서 경찰서에 왔냐, 안 왔냐 그 차이지."

말숙은 자신을 차가운 눈으로 쏘아보는 라희에게 충고하듯 입매를 올리며 말했다. 라희는 말숙을 향해 눈매를 좁혔다.

"흠. 글쎄요. 사실이 아닌 말로 사람을 매도하니 부인께서 이런 표정일 수밖에요."

바흐는 라희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며 말을 이었다. 단단히 잡은 어깨가 바흐의 품에 끌어 안겼다.

"부인? 너네가 언제 부부야?"

"법률적인 측면을 묻는 거라면, 혼인신고 이미 했습니다."

바흐가 태연하게 답했다. 말숙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치켜뜨고 라희를 쏘아보았다.

"언제였습니까?"

"뭐가요?"

말숙이 눈동자를 위로 들며 물었다.

"SS클럽이요. 국기원 사거리. 저도 아는 곳입니다만, 그곳에서 부인을 봤던 때가 언제였느냔 말입니다."

"작년 여름이요. 그런 거 알아서 뭐하시게? 손님이었나 보죠?"

말숙이 뾰족하게 답하자, 바흐는 입가를 올렸다.

"심 마담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와꾸가 안된다고."

와꾸, 라는 말을 들은 말숙은 인상을 팍 구겼다. 부푼 마음으로 미용실에서 정성 들여 풀 세팅하고 찾아간 SS클럽에서 성형하고 튜닝 한 다음 다시 오란 소리를 들었던 일이 떠올라 자존심이 확 구겨져 마음이 상했다.

"x팔. 같은 술집 년인데 그놈의 와꾸 더럽게 따지네. 어차피 불 끄면 구멍만 있으면 되는데. 아, 그렇지? 맞네. 너, 손놈 새끼."

말숙이 바흐를 향해 냉소하자, 바흐가 말했다.

"말했잖습니까. SS 클럽은 아는 곳이라고. 심 마담과도 잘 아는 사이지요. 운도 좋군요. 그때 심마담에게 보낼 서류가 있어서 심부름하러 간 모습을 봤나 보군요. 딱 한 번, 피치 못할 사정으로 대신 보낸 거였는데."

거짓말. 라희가 숨을 들이켜자, 잡힌 어깨를 굳게 끌어안으며 그가 말을 이었다.

"라희는 그전부터 저와 지내고 있었고, 그 이후로도 쭉 함께였으니, 그런 오해는 알아서 정정하길 바랍니다. 만약 SS 클럽에 다녔더라면, 바로 알 수 있을 사실이었을 텐데 면접부터 떨어져서 자세히 알지도 못했을 테니. 그런 어이없는 오해를 한 것이겠지만요."

"거짓말. 그럼 그 의새놈은? 의사 새끼는 뭔데? 그 새끼도 손놈으로 문 거 아니었어?"

바흐는 입가에 옅은 웃음을 띠고 서늘히 응수했다.

"라희가 누차 말했을 텐데요. 오해라고. 참, 어지간히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미련한 천성인가 봅니다. 이참에 확실히 말해두겠습니다.

공공연하게 사실과 다른 말로 사람을 모욕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를 아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모욕죄라고. 친고죄라서 자격 있는 사람이 소를 제기할 수 있는데, 남편은 충분한 자격이라고 사료되는군요. 부디 어리석은 천성으로 말미암아 고통 받지 않길 바랍니다.

당분간 송사는 충분해 보이는 군요."

모욕죄라는 말이 거슬렸는지 말숙은 미간을 힘주어 좁혔다. 한진욱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회사에는 응당 고문 변호사가 있으니 괜한 말은 아니었다. 고문 변호사 고용 비용이야 쓰나 안 쓰나 어차피 들어가는 매몰비용이니 법적 소송이라면 얼마든지 걸 수 있다. 당하는 개인만 귀찮아지는 거다.

"훗, 진짜 쌍으로 주접 떨고 자빠졌네. 이런 흰소리 집어치우고, 본론으로나 넘어가지? 너네들이랑 이야기하고 있느니 기 빨려서 배고파. 얼른 이야기나 하지. 응? 합의하러 온 거 아니야?"

말숙이 턱을 삐딱하게 들어 올리며 시건방진 자세로 지껄였다. 합의라는 말을 듣자, 정신이 확 들었다.

"얼마를 원해요?"

라희가 조급하게 물었다. 말숙이 피식 웃었다.

"1억."

"…1억요?"

라희가 놀라 눈을 똥그랗게 뜨고 반문하자, 말숙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코웃음 쳤다.

"왜? 너 빛 좋은 개살구랑 만나니? 금융회사 사장인데 그만한 돈도 없어? 그 정도가 적당하지. 그쪽, 한 사장. 돈도 많아 보이는데. 이왕 쓰는 김에 그따위 로열 살루트 38년산 쏘지 말고 처갓집에다가 시원하게 쏴봐.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이럴 때 쓰는 말 아니야?"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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