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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와 그와 나-184화 (18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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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더듬는 손길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 엉덩이에 닿는다. 스커트 자락 위로 둥글게 매만지던 손바닥이 이내 의자와 맞닿은 틈을 파고들었다. 어차피 어둠 속 인데도 눈이 질끈 감겼다. 바흐가 엉덩이 곡선을 슬며시 움켜쥐었다가 슬쩍 풀어주고서 다시 허리를 감싸 안았다.

꽉 끌어안아 그에게 밀착되자, 그윽한 체향이 훅 끼쳤다. 저도 모르게 젓가락을 꾹 쥐고 있는 손이 가늘게 떨렸다. 허리 위를 감싼 손바닥의 온기가 지금은 유난히 뜨겁게 느껴진다.

가까이 있는 바흐가 내쉬는 숨결이 목덜미 위로 약하게 느껴졌다. 바로 옆 뺨에 닿을 듯, 말 듯 그의 얼굴이 지척이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신 라희는 다시 젓가락을 바로 고쳐 쥐고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어떤 거부터 먹을래요? 초밥, 아니면 덮밥이요."

허리를 쥔 손이 안쪽으로 들어와 골반 근처를 매만졌다. 동시에, 뺨 위로 그의 얼굴이 닿았다. 생생히 일어난 감각이 온통 마주 닿은 살갗에 몰린다. 그가 내쉬는 뜨끈한 공기가 뺨을 타고 흘렀다. 부드러운 감촉. 피부의 결을 따라 천천히 내려온 그의 입술이 쪽, 라희의 입술 위에 가볍게 키스했다.

"초밥부터."

초밥이라. 테이블을 향해 손을 뻗었다. 젓가락 끝이 푹신한 무언가를 찌른 느낌. 젓가락을 조금 움직여 보았는데 딱딱한 그릇 소리가 나지 않는 걸로 보아 일단 덮밥은 아닌 듯했다. 그렇다면, 초밥인데 무슨 초밥인지는 알 수 없었다.

"소라, 있는지 확인했어?"

귓속으로 속삭여지는 낮은 음성을 들은 라희의 미간이 살짝 찡그려졌다.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사항.

레스토랑 홈페이지에 소개된 A 코스 초밥 메뉴에 소라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없었던 거 같기도 하고.

소라를 먹으면 알레르기로 인해 피부가 간질간질함과 동시에 배가 살살 아파져 와서 바로 화장실로 직행해야 한다. 다른 때도 아니고, 데이트 중에 그런다면 정말 곤란한데. 피부 발진이 심하면 병원에 급히 가서 주사를 맞아야 할지도 몰랐다.

"그게...아니요."

이리저리 움직이는 젓가락 끝에서는 온통 물컹, 푹신, 탱탱한 느낌만 둔탁하게 느껴졌다. 이건 장님 문고리 잡는 것도 아니고, 젓가락으로 찔러서 제법 많은 초밥 메뉴 중 뭐가 뭔지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

라희가 젓가락 움직이던 것을 멈추고 몸을 굳히고 있자, 귀에 키스한 바흐가 피식 가벼운 웃음을 흘렸다. 어둠 속에서 귓속을 타고 흘러드는 공기의 흐름은 이상야릇했다.

"아무래도 내가 먹여줘야겠군."

허리를 감싸던 손길의 감촉이 스륵 사라지고, 그가 팔을 앞으로 뻗어 테이블을 더듬는 것 같은 기척이 들렸다. 이내 테이블 쪽에서 부시럭거리는 비닐 소리가 들렸다. 찌익, 비닐을 뜯은 그가 뭔가를 만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물티슈 인듯싶었다.

"흐음."

움찔. 습기가 조금 느껴지는 손끝이 라희의 턱에 닿더니 더듬더듬, 조금 위로 움직여 다물린 입술 위로 다가왔다. 끝을 세운 손가락 하나가 입술 위를 가볍게 눌렀다. 그리고 바로, 차가운 초밥이 입에 닿았다. 물에 적셔진 김 향이 약간 비리게 났다.

"자."

바흐의 목소리에 따라 라희가 초밥을 먹기 위해 입술을 조금 벌리자, 입술 위를 누르고 있던 손끝이 떼어지면서 초밥을 뒤에서 눌렀는지 순식간에 입안으로 초밥이 쑥 들어왔다.

차갑고 물컹거리는 느낌. 초밥이 입천장에 닿은 순간, 그 위에 얹었던 뭔가가 툭 하고 터지면서 물이 흘러나와 찝찌름한 맛이 났다. 아무래도 알 종류인듯 싶었다. 입을 다물고 한 입 씹어내자 입안 가득 뭔가가 물컹하고 툭 툭 터지면서 짭쪼름했다. 아무래도 연어 알 같았다.

"어때, 맛은?"

바흐가 물었다. 감상을 말하기 위해 입안에 든 음식을 급히 씹어 삼킨 라희가 입을 벌려 답하려던 찰나, 슬쩍 벌린 입술 위로 따뜻한 입술이 내려앉았다.

순식간에 입술 틈을 파고들어 와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오는 촉촉한 혀. 라희가 몸을 굳히고 있는 사이, 더 깊게 들어온 혀는 움츠러든 혀와 만나 그 끝을 가볍게 문지르다가 입안을 한번 훑어 내더니 천천히 빠져나갔다.

"짠데."

입술을 뗀 바흐가 바로 짧은 감상을 말했다. 음, 하고 뭔가를 생각하는가 싶더니 어둠 속으로 작게 입맛 다시는 소리가 들려왔다.

"연어 알."

무슨 초밥인지 알아내려 한 것이었나 보다. 컴컴한 가운데 라희가 민망해서 눈을 굴리고 있는 사이, 다시 입술 위로 차고 축축한 초밥이 닿았다. 코 바로 앞으로 화악, 짙은 바다 냄새가 났다. 라희는 바로 입을 벌리지 않고 슬쩍 혀를 앞으로 내밀어 보았다. 약간 짜고 부드러운면서 끝 맛은 들큰한 맛. 혀끝의 질감은 분명.

"성게..."

바흐가 키스할까 봐 미리 성게 알이라고 선수를 치려고 말하는데, 그 순간 초밥에 꾹 눌러져 입안 가득 밀려 들어왔다. 더는 말하지 말라는 듯이.

두 번 연속 초밥을 먹게 된 라희는 입안 가득 우물거리면서 손을 앞으로 뻗었다. 조금 더듬거리니 물티슈 비닐이 손에 잡혔다. 바흐처럼 손을 꼼꼼히 닦고 나서 라희 앞이 아닌 바로 옆에 놓인 도시락을 향해 손을 뻗었다.

차가운 덮밥 그릇이 닿고, 그 옆으로 가지런히 놓인 초밥의 감촉이 느껴졌다. 물컹한 둥근 알맹이 같은 것은 연어 알, 모래 같은 작은 알갱이는 날치 알, 그리고 진득한 진흙 같은 것은 성게 알.

라희는 보드랍고 축축한 것을 집어들었다. 막상 집어 들긴 했지만, 새카만 어둠 속에서 먹여주기란 보통 일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당초 얼굴인지 몸통인지 입인지 코인지 눈인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다른 한 손을 바흐를 향해 뻗어 손바닥으로 더듬거렸다. 허공을 짚은 손끝이 그가 입고 있는 옷에 닿았다. 거슬한 옷감 위로 올라가니 목이었다. 맨 피부 위에 손끝을 대고 목선을 따라 올라가서 턱을 지났다. 그리고 입술.

움찔. 입술 위에 손가락이 닿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촉촉한 혀끝이 내밀어 져 손끝을 핥아냈다. 갑작스러운 감각에 소스라치게 놀라 손가락을 떼려 할 때, 혓바닥이 다시 손끝을 감아냈다. 말캉한 혀가 손가락을 휘감아 보들한 입술 안으로 빨아들였다. 피부에 감겨드는 연한 살갗의 감촉.

"아……."

순간, 등줄기를 타고 찌릿한 감각이 쭉 내달렸다. 라희는 자기도 모르게 터져 나온 야릇한 소리에 놀라 입술을 급히 다물고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손끝이 약하게 빨리고 있는 상태에서 아무렇지 않게 평정심을 찾기란 불가능했다.

컴컴한 암흑 속에서 모든 감각과 신경이 따뜻하고 촉촉한 살갗에 맞닿은 손끝에 집중된다. 약하게 빨아들였다가 슬쩍 놓아주고 다시 얕게 쪽 빨아낸다. 손가락을 둥글게 감싼 따뜻한 연한 살갗과 맞비벼지는 감각. 감미롭게 감아 드는 혀. 그와 동시에 라희의 등과 허리를 나릿하게 쓸어내리는 손길.

짜릿한 감촉으로 몸속 뜨끈한 열기가 은밀한 곳에 차츰 뭉쳐 들기 시작했다. 감각이 온통 그에게 쏠림에 따라 주위를 둘러싼 공기가 고운 입자처럼 농밀하게 짙어지다가, 몸이 잘게 떨리기 시작하자 훅, 하고 야하게 달구어졌다. 진한 어둠이 몸 안처럼 진득하게 달아올랐다. 손가락이 빨리는 입안처럼 뜨끈하고 미끈하게 젖어드는 느낌.

"......."

뻗치는 열기를 참아내기 위해 입술 안쪽을 앞니로 슬쩍 짓깨문 라희는 다른 한 손에 들고 있던 성게 알 초밥을 재빨리 들어 올려 바흐에게 갖다 댔다.

"자요.."

탁하게 잠겨 약간 떨려 나온 목소리. 음, 음, 라희는 작은 헛기침으로 목을 몇 번 가다듬고 나서 그를 향해 초밥을 들이밀었다.

"아, 해봐요."

결코 의도하지 않았는데, 목소리 끝이 슬쩍 가늘어져서 야하게 들렸다. 빨리고 있는 손가락 옆을 비집고 초밥을 밀어 넣으며 바로 손끝을 빼냈다. 그리고 지체할 틈 없이 바로 또 초밥을 집어 들었다. 물컹하고 제법 큰 알갱이 감촉으로 보아 처음 먹었던 연어 알이었다. 그가 먹기를 기다려다가 연어 알 초밥을 디밀었다.

".........?"

한데, 입술 끝에 막혔다.

"뺨인데."

나직한 목소리가 다문 입술이라 생각했던 것을 정정해주었다. 당황한 라희는 급히 다른 손으로 얼굴을 더듬어 입술 윤곽을 찾아냈다. 그쪽으로 초밥을 건네주니 이내 그가 받아먹었다.

다시 손을 뻗어 테이블 위 초밥을 더듬거리고 있는데, 그가 허리를 감아왔다. 가볍게 매만지던 아까와 달리, 피부 안쪽을 저릿하게 짓누르는 굉장히 야한 손놀림이었다. 순간 모든 움직임을 멈추고 흡, 하고 숨이 참아질 만큼.

손바닥으로 허리를 쓸어내리던 손길 하나가 이내 배 쪽을 거쳐 서서히 아래로 내려갔다. 쓰윽, 무릎 위를 맨손바닥이 둥글게 감싸다가 마치 찾아들듯, 무릎 위 허벅지 안쪽의 맨질한 피부 위를 쓸어올리면서 스커트를 들추고 안쪽으로 침입해 들어왔다. 신경이 곤두섰다. 조금 거칠어진 숨소리. 어둠 속에서 바짝 일어난 감각은 온통 그의 손길이 닿은 허벅지 안쪽으로 쏠렸다.

흠칫. 그의 손길이 스커트 자락을 헤치고 들어와 은밀한 곳에 닿았다. 손끝이 팬티 위를 더듬어 낸다. 바스락거리는 옷자락 안쪽 얇은 옷감을 느리게 쓸어내자 그 아래 수풀이 눌린다.

"흣..."

팬티의 가운데를 뾰족하게 찌르는 손끝. 옷감 아래 갈라진 틈을 확인하듯, 윤곽을 따라 그리던 손가락이 옆으로 슬쩍 이동해 뜨끈한 살갗에 닿았다. 이내, 팬티 가장자리를 들추고 들어온 길고 곧은 손가락 하나가 수풀을 벌리고 그 애는 발갛게 달아오른 젖은 속살에 닿았다.

진득한 살결을 어루만지는 손끝에 놀란 라희가 허벅지를 급히 교차해 오므렸으나, 그는 개의치 않았다. 이미 안을 파고들어 간 손가락은 더 깊고 끈끈한 안쪽을 더듬어 찾아 들어갔다.

손끝에 축축한 속살이 눌리고 매끄럽게 미끄러져 쓸려진다. 손끝이 젖은 살을 더듬어 만질 때마다 그의 손길에 잡힌 허리가 들리고 움츠러들었다. 그러자, 바흐가 허리를 감싸 안아 자신에게 밀착했다. 몸이 그에게 기울어지면서 엉덩이가 들리고 그 틈을 비집고 손끝이 더 깊은 곳으로 파고들었다.

"하.....읏."

정신 차릴 새도 없이 본능적으로 터져 나오는 야한 신음. 미끈하게 젖어 있는 샘 위로 곧은 손가락이 곧장 들어오자, 흠뻑 젖은 속살이 그를 감싸고 돌았다. 비좁은 끝을 파고든 손가락이 서서히 안쪽으로 밀려들어 왔다. 손가락 끝을 슬쩍 구부려 내벽을 저릿하게 눌러 더듬으면서 뜨거운 속살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와 어딘가에 쿡 박혔다.

"핫....."

안쪽을 찌르는 느낌, 짜릿한 접점. 그와 동시에 밑과 안쪽 속살이 움찔거리며 잔뜩 수축했다. 깊게 박혀 든 손 뿌리를 질구가 옴죽거리며 감싸 움켜쥐면서 내부로 쭉 끌어당기자, 달아오른 살덩이에 들어와 박힌 손가락이 미세히 움직였다.

좁은 안쪽을 채우며 길게 움직이는 단단한 것에 미끌미끌한 속살이 눌린다. 끈끈한 마찰이 계속되면서 진득하고 농밀한 열기가 가득 피어올랐다. 견딜 수 없이 뜨끈한 액이 질펀하게 고인 안쪽을 헤집는 손길에 찌르르한 쾌감이 허리를 타고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그가 각도를 달리해 손가락을 세워 내벽을 반대 방향으로 짓누르듯 길게 지분거리자 짜릿짜릿, 견딜 수 없는 쾌감 뻗쳐 올라왔다. 눈앞이 흐려진다. 몸 안이 지독히도 뜨겁다. 젖은 속살이 열기에 끈적하게 녹아내리는 것만 같다.

"흐……. 으..흣."

라희는 어둠 속에서 몸을 연신 뒤틀다가, 자신이 흘린 야한 소리에 놀라 아랫입술을 짓깨물었다. 입술 새로 숨 가쁜 열기가 터져나온다. 순간 뺨 위로 더운 입김이 다가오는가 싶더니, 옆으로 슬쩍 비켰다.

"쉬."

귓가에 그가 낮게 속삭였다.

"바깥에 들릴지도 몰라."

"......!"

얄밉게도, 안쪽을 길게 문지르던 손가락이 더 깊게 찔러들어온다. 계속되는 야하고 농밀한 접촉. 닿는 자리마다 찌르르한 열감이 몰려든 살갗이 저릿하게 울린다.

입술을 깨문채로 라희는 허리를 뒤틀었다. 그의 품에 안겨 이리저리 움직이지 못하도록 단단히 감싸 안는 팔의 감촉. 입술 새로 흘러나오는 거칠어진 호흡. 깊고 뜨거운 손길이 속살을 연신 헤집고 문질렀다.

어딘가 끝까지 닿을 듯, 잔뜩 젖어 달아오른 질벽을 미끌거리며 비집고 들어오던 손가락의 움직임에 맞춰서 허리가 들썩였다. 젖어서 달아오른 속살이 헤쳐지고 문질러져 마찰된 좁은 틈사이로 질퍽거리는 음습한 소리가 어둠 속을 울리기 시작했다. 조여드는 압박감. 깊고 은밀한 곳에서 소용돌이 치는 열감. 수축해 맞물린 살점의 틈을 가르며 움직이는 기다란 손가락. 눈앞이 아득하다.

입술이 달싹거리고 숨소리가 점차 가빠지자, 잔뜩 예민해진 입술 위로 그의 입술이 내려앉았다. 소리가 새어나오지 못하도록 입술을 가득 덮었다. 그리고 바로, 물컹한 혀가 입안으로 단숨에 미끄러져 넘어들어왔다. 흘러드는 감미로운 타액과 함께 촉촉한 혀가 맞닿자, 입안이 부들부들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그에게 잡힌 허리가 휘었다. 그 바람에 더 깊이 아래를 진득하게 자극하는 움직임에 엉덩이 끝이 들썩였다. 그에게 빈틈 없이 밀착된 속살. 온몸이 찌릿거린다. 끈적끈적 질퍽하면서도 진득한 살점이 피워내는 아찔한 자극. 뿌옇게 흐려진 몸안의 열기를 감당하지 못한 라희는 정신없이 그의 혀끝에 매달렸다.

그러다 갑자기, 쑤욱.

아래를 못 견디게 채워주던 손가락이 몸 안을 빠져나갔다. 미끌거리면서 허전한 느낌에 입술을 뗀 라희가 고개를 갸웃했다.

"하……?"

열띤 호흡이 오가며 잔뜩 빨려서 달아오른 슬쩍 벌어진 입술 위로, 순간, 축축이 젖은 손가락이 닿았다. 물기 가득한 손끝이 라희의 입술 윤곽을 더듬다가 이내, 그 자리를 미끌거리는 혀끝이 다가와 핥아냈다.

"맛."

그가 탁하게 잠긴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내 할짝거리는 소리가 어둠 속에서 야하게 울려 퍼졌다. 쪽, 하고 빨아내는 소리. 숨죽여 듣고 있으려니, 그가 젖은 손가락을 빨아낸 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엇 때문에 젖었는지를 상기하자, 미친 듯이 부끄럽고 민망했다. 화륵, 얼굴에 열기가 몰려 눈 밑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다 갑자기 귓가에 스치는 숨결.

".......?"

입술을 스치고 아래로 내려가는 손길. 다시 허벅지 안쪽을 파고드는 감촉이 느껴졌다. 동시에 귓속으로 지독한 저음이 흘러들었다.

"이쪽이 더, 끌리는 맛이야."

다시 끈적한 아래에 닿는 뭉툭한 감각에 눈이 질끈 감겼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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