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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히 알면서 일부러 저렇게 묻는 것은, 야살스럽다. 대답 대신 눈을 질끈 감고 입술을 꽉 깨물어버리자, 이내 앙다문 입술 위로 뜨거운 입술이 내려앉아 거칠게 삼켰다.
아래를 자극받아 예민해 질대로 예민해진 입술 위를 혀가 파고들어 오자 어쩔 수 없이 입이 열리고 미끈한 타액 속에 말캉한 혀끝이 서로 뒤엉켜 얽히고설키며 거칠게 탐했다. 그사이 젖은 속살을 길게 짓누르며 애태우는 손가락은 그 끝만 구부려 더운 열기를 피워올리는 끈끈한 샘 위를 툭툭 건드리며 애태웠다.
"하아, 하...흡..."
라희는 달뜬 신음을 흘리며 허리를 뒤틀었다. 입안에서 혀가 질척이며 넘나들고 아래가 끈적끈적하게 만져질 때마다 열락으로 녹아버릴 거 같다. 바들거리며 떨리는 젖은 속살이 깊게 문질리고 지그시 짓눌리고 이리저리 길게 만져질 때마다 질퍽질퍽 물기어린 소리가 후끈하게 방안을 울렸고 몸 속 애타는 갈망은 점점 심해졌다.
그의 손놀림에 호응하여 허벅지 안쪽이 움찔, 움찔 당기면서 배 안쪽이 수축해 열기가 연신 목덜미 위로 뻗쳐 오른다. 혀끝에 매달린 채 정신없이 흘리는 높은 신음 소리가 야하고, 속에서부터 내뿜는 열기로 입술이 달아올라 뜨겁다.
"흣........"
손가락 장난만 치던 그가 좁게 수축한 젖은 질구에 구부린 손끝을 슬며시 삽입했다. 속살이 그를 반기며 오므라들자, 얄밉게도 바로 빠져나가면서 새빨개진 귓가에 낮게 속삭인다.
"원하면 말해."
당장에라도 말하고 싶었다. 넣어달라고, 안쪽 가득. 하지만, 그의 뜻대로 순순히 말해주기는 싫었다.
라희는 흐릿한 눈동자를 몇 굴려서 잘게 떨리는 속눈썹을 위로 올려 떴다. 가늘게 좁혀진 시야에 잘 생긴 얼굴이 보였다. 그 역시 욕망으로 탁해진 비스듬한 시선으로 라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눈길이 허공에서 마주치자, 아래를 문지르는 손끝의 움직임이 야해졌다.
"아, 으...응.."
실상 몸에서 원하는 것은, 시시한 손가락이 아니라 미끈한 옆 허벅지 찌를듯 누르고 있는 단단하게 성이난 남성인데, 겨우 손가락 하나 넣어주겠다고 애태우는 그가 얄밉다.
입술 새로 연신 달뜬 신음을 흘리던 라희는 얄미운 얼굴을 흘겨보면서 밑으로 손을 뻗어 뜨끈한 살덩이를 손바닥으로 감쌌다.
".......!"
움찔. 갑작스러운 행동에 남성이 꿈틀거렸다. 팽팽하게 부푼 보드라운 살갗을 손바닥으로 감싸 쥐고 단단한 심을 중심으로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자, 이제 낮은 신음을 흘리는 쪽은 그였다.
"아아."
아래를 애태우던 손가락이 잠시 멈춘 사이, 라희는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손안에 쥔 남성을 향해 엎드린채 고개를 숙였다. 입술 위로 닿는 뭉툭한 살덩이를 순식간에 입안으로 삼켜 혓바닥으로 빙글 핥아내자 흠칫, 그가 몸을 떨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입안 가득 기둥을 밀어 넣고 삼키듯 깊게 빨아내면서 아랫기둥을 혓바닥으로 감싸 위아래로 날름거리자, 그가 눈을 질끈 감으며 허리를 떨었다.
"으읏...!"
미끈한 타액이 기둥을 적시고, 혀가 기둥을 감싸 핥는 사이 입술 안쪽 살갗과 보드라운 표피가 끈끈하게 맞물려 마찰되면서 점차 희게 변했다. 혀끝을 세워 탱탱하게 발기된 귀두와 굵은 기둥을 잇는 주름대를 핥아올리다 핥아내리며 자극해서 문질르자 그가 허리를 뒤틀며 신음했다. 주름대 옆으로 곡선이 자리잡은 살덩이 아래를 세세히 핥다가 쪽, 진한 소리나게 빨아올리니 그가 다급하게 라희의 어깨를 손끝로 짚어 눌렀다.
라희는 혀끝을 움직여 주름대를 날름거리며 입매를 슬쩍 올렸다. 붉은 입술 끝이 유혹적으로 올라갔다.
"말, 해봐요."
촉촉히 젖은 야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요구하자, 그는 미간을 접으며 힘겹게 내리쉬는 숨을 억눌렀다. 음경을 쥐고 있는 손을 위아래로 느리게 움직이면서, 보란듯 혀를 길게 빼냈다.
그의 낮아진 시선이 붉은 혀끝에 머문다. 타액으로 축축히 적신 혀끝을 한껏 내밀어 팽팽히 달아올라 붉어진 뭉툭한 살덩이 끝에서부터 표피가 뭉쳐 모인 주름띠를 지나 아래로 볼록 튀어오른 기둥까지 길게 핥아내자, 짙게 내려다보던 눈길이 탁해지면서 라희의 가녀린 어깨를 짚은 손끝에 힘이 들어가 피부 위를 꾹 눌러왔다.
날름, 혀로 손안에 쥔 남성의 끝을 둥글게 휘감아냈다.
"으... 으..."
그가 짙은 신음을 내질렀다. 다른 한손으로는 위로 쭉 올라붙은 둥글고 말랑한 살덩이를 움켜 쥐고 슬며시 누르듯 매만지면서 손바닥으로 감싼 뜨거운 기둥의 중간까지 입안으로 가두어 연신 혀끝으로 핥다가 약하게, 때론 강하게 빨아냈다.
"하, 아....."
할짝, 주름대를 아래에서 위로 부드럽게 핥아내자 길게 누운 그가 몸을 잘게 떨었다.
"어떻게 해줄까요?"
스스로가 듣기에도 색향이 짙은 목소리를 길게 흘리며 가늘어진 눈을 들어 그를 살폈다.
"아...."
단단한 턱이 벌어지며 분홍빛으로 들뜬 입술 새에서 낮은 신음이 흘러나온다. 기둥을 빨리면서 눈을 내리감고 쾌감에 사로잡혀 있는 쪽은 그인데도 막상, 그의 반응을 지켜보는 라희의 몸 안이 더 뜨겁게 젖어들어 이제는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 움찔움찔. 미끈하고 끈적한 아래 속살이 못 견디게 옴죽이며 가득 채워줄 그를 원했다.
"......."
마침내 욕망으로 흐려져 가늘게 뜨인 깊은 눈동자와 시선을 마주하자, 참을 수 없는 갈망이 후끈 피어올랐다.
라희는 누워있는 그의 위로 올라갔다. 그의 허리 옆으로 무릎으로 서서 손으로 감싸 쥔 기둥의 끝을 젖은 속살의 좁은 입구에 갖다 대고 끝을 맞췄다. 마치 제 짝인 듯 미끈하게 속살에 닿아있는 뭉툭한 살덩이의 감촉을 느끼자 허벅지 안쪽을 타고 찌릿한 쾌감이 내달렸다.
"흣...."
질구에 남성을 맞추고서 천천히 허리를 아래로 내렸다. 잔뜩 달아오른 속살을 틈을 비집고 팽팽히 부푼 살덩이의 머리부터 촘촘히 맞물려 안으로 삼키듯 들어갔다. 미끈한 질벽을 충만하게 채우며 주름진 굴곡을 넘어 안으로 진입하는 남성의 단단한 느낌이 생생히 전해졌다.
박히듯 파고들어 온 남성이 뿌리 끝까지 맞물리자 그를 감싼 안쪽의 내벽이 바르르 떨리면서 목구멍 깊은 곳에서부터 기분 좋은 비음이 터져나왔다.
"아아,... 좋아..."
내부가 가득 채워진 느낌. 질펀한 속살이 그를 감싸며 쥐었다 풀었다 옴죽거리면서 그의 기둥 또한 조금씩 움찔이는 느낌이 아래의 맞물린 신경을 타고 전해져와 허리 끝에서부터 머리 끝까지 찌르르 떨렸다.
"하아.....아....."
라희는 서서히 허리를 위로 들었다가 아래로 내리며 속살을 타고 넘나드는 뜨거운 기둥의 감촉을 음미했다. 미끈한 살을 헤집고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가 서서히 속살을 밀어내며 바깥으로 빠질 듯 질구에 덜컥 걸렸다가 다시 안으로 짓누르며 파고들때면 참을 수 없는 쾌락으로 온몸이 떨리고 허벅지 안쪽이 바들바들 경련했다. 아찔한 쾌감으로 발가락 끝까지 찌릿거렸다.
"으으.."
부들부들 녹아버릴것 같은 속살에 박힌 부푼 기둥이 그를 집어 삼킨 내부에서 잘게 움찔거리며 미끄덩하게 휩쓸렸다가 질벽으로 감싸쥐고 얕게 흔들어대자, 그가 얼굴을 찡그리며 탁한 신음을 토해냈다.
"하으으으..하, 아, 응, 흣..."
깊게 때로는 얕게, 삽입감과 각도를 달리해 허리를 움직이는 일에 몰두하자, 아래가 끈적거리며 찔걱거리는 소리가 방안을 야하게 울렸다. 위로 불끈 솟아오른 살덩이를 감싼 허리가 연신 들려다가 내려가면서 짜릿짜릿한 감각이 전신에 퍼져 나갔다. 마찰되어 끈적하게 번지는 열기가 견딜 수 없이 뜨겁다.
"하앗!"
그가 손을 내밀어 허리를 감싸고 각도를 맞춰 눌러 질 안 깊숙이 삽입했다. 순간, 내부로 뭉클하고 단단히 뭉친 쾌감의 접점을 짓쑤시며 찔러 들어와 숨이 헉 하고 깊게 들이 삼켜졌다. 그가 허리를 들썩이며 질벽 안으로 연신 드나들 때마다, 잔뜩 곤두서 예민해진 감각들이 쾌감을 펑펑 터트려 올렸다. 아래에서 터져 나오는 그의 억누른 신음소리와 함께 머리끝까지 아득해지는 아찔한 감각이 치솟아 올라 정신이 어질어질했다. 눈앞이 흐려지고 혼미해질정도의 쾌감에 정신을 온통 빼앗긴 그때였다. 불쑥, 그가 가는 허리를 붙들어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
갑작스러운 정지. 한참 몸이 달뜬 라희가 눈을 아래로 향해 그를 바라보자, 바흐가 힘겹게 미간을 찡그리다 입술을 달싹였다.
"위험해."
위험하다니, 어쩐지 더 하고 싶다. 라희는 입매를 슬며시 올리며 허리를 깊이 눌러 움직였다.
"읏!"
몸을 움츠리던 그가 갑자기 견딜 수 없다는 듯, 라희의 몸을 세게 움켜잡고 아래에 깔린 허리를 맹렬히 움직이더니 갑자기, 미끄덩, 속살을 가득 채우며 피스톤질 하던 부푼 남성을 질 밖으로 급히 빼냈다.
"하아, 하, 아........."
부르르 떨며 라희 속살 아래로 비죽 빠져나와 눌린 남성이 울컥이며 파정했다. 힘차게 튀어 오른 뜨끈한 액은 라희의 배 위에도, 거뭇한 수풀 위에도 잘게 튀었다. 라희가 그 광경을 지켜보는 사이, 눈을 힘겹게 감은 채로 한참을 숨을 몰아쉰 그가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눈을 뜨고 입매를 옅게 올렸다.
"하아, 위험하다고 했지."
긴 팔을 뻗어 라희를 단단히 감싼 그가 품에 안긴 채 얼굴을 붉히고서 입술을 깨물고 있는 라희를 들고서 욕실로 향했다.
쏴아. 욕실 안. 뜨거운 김이 피어오르는 따스한 물줄기가 몸을 적신다. 벽에 기대 쏟아지는 물줄기로 몸을 나른하게 적시고 있는 라희를 향해서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인 그가 붉게 달아오른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설욕전은 이제 시작이야."
살과 살이 뒤섞이고 얽혀들면서 눈 밑까지 후끈한 열기가 차올라 진득하게 달아오른 열락의 시간은 밤이 깊어져 끝날까지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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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