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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와 그와 나-159화 (159/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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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흑..."

순간, 뒷덜미에 단단한 이빨이 박혔다. 살갗을 아프도록 짓누르는 딱딱한 촉감. 그가 흡착해 약하게 빨아들이자, 온몸의 피가 서서히 입술 아래로 몰려드는 것 같은 기분.

긴 손가락이 흠뻑 젖은 여성을 미끌거리도록 길게, 그리고 깊게 문지른다. 목 뒤에서 찌릿하게 빨아들이는 그를 향해 고개가 점차 뒤로 젖혀진다.

약간 아픈 듯 야릇한 쾌감이 목줄기를 타고 뒷골까지 치솟는다. 뒷목에 닿은 보드라운 입술이 연한 살결을 약하게, 때론 강하게 빨아내며 연신 지분거렸다. 마치 씨뻘건 숯덩이로 낙인을 찍듯이 피부 위를 짓누르며 핥아내는 뜨거운 입술. 귓가에 와 닿는 거친 숨소리.

"하아..."

목구멍에서 나른한 신음이 터져 나온다. 단단한 팔로 둘린 허리가 숨도 못 쉬게 조여든다. 허벅지 사이로 찌를 듯 솟아있는 뜨끈하고 묵직한 살덩이. 금방이라도 흠뻑 젖은 여성 밑에 닿을 듯, 말 듯 허벅지 안쪽 사이로 움직이며 애태운다.

곧은 손가락이 박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젖은 속살이 온통 미끌거리고 뜨겁다. 그러다 이내, 목덜미를 연신 빨아내던 흡착감이 점점 사그라졌다. 피가 몰렸던 피부 아래 감각이 아릿하게 풀리면서 여운처럼 우릿한 느낌이 남았다.

"흐읏!"

입술을 뗀 그가 목덜미 아래쪽을 향해 핥아내려 갔다. 어깻죽지부터 등줄기까지 느릿하게. 타액으로 젖은 혓바닥으로 길게 문질러 내리며 핥아내는 감촉. 흠칫. 등이 오그라든다. 피부 위의 솜털까지 오소소 일어나는 짜릿한 느낌.

그가 등줄기를 따라 아래로 기다랗게 핥아내기 시작하자 놀란 등이 저절로 앞으로 굽었다. 동시에, 아래에 박힌 손가락이 달구어진 속살을 더욱 깊게 파고들었다. 달구어진 뜨끈한 액을 가득 담은 샘 안으로 미끄러지듯 손끝이 닿았다. 등줄기 아래를 핥아내는 혓바닥의 움직임.

혀가 살결 위를 스치며 지나면서 물기를 머금은 잔흔이 남았다. 라희가 연신 움찔거리며 등을 앞으로 수그리자, 그가 천천히 몸을 낮춰가며 핥아냈다. 몸이 잘게 떨려왔다.

".......!"

어느새 허리 아래까지 닿아, 엉덩이에 깊게 팬 골 사이로 뜨끈한 숨결이 와 닿자, 라희는 순간 몸을 굳혔다. 그가 앞으로 무얼 하려는지 알고 있지만, 오늘 아침에 샤워한 것이 씻은 것의 전부였다.

지금은 벌써 저녁. 바흐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던 라희는 그에게 단단히 잡혀 있는 몸을 비틀었다. 당황한 기색으로 더듬으며 중얼거렸다.

"거, 거기...흣..!"

엉덩이 아래쪽으로 물기 어린 혀끝이 닿자, 몽롱했던 정신이 퍼뜩 깨어났다. 화들짝 놀라서, 몸을 비틀었다.

"씻어야 돼요."

라희가 허리를 잡은 팔을 손으로 밀어내며 단호하게 말했다. 바흐는 이내 몸을 세워 팔 안에 갇힌 라희를 자신을 향해 돌려세웠다.

그는 시선을 피한 얇은 눈두덩이 아래, 밑으로 쳐진 긴 속눈썹을 곧게 쏘아보면서, 앞섬이 풀어진 채로 걸치고 있던 거추장스러운 셔츠를 바닥에 훌훌 벗었다.

"그래."

지독히 낮은, 탁하게 잠긴 목소리가 귓가에 감겼다. 미처 뭐라 대꾸할 새도 없이, 그의 팔이 라희의 허리를 감싸 두르면서 다른 한쪽 손으로 엉덩이를 받쳐 들었다.

순식간에 몸이 위로 붕 떴다. 라희는 본능적으로 그의 탄탄한 어깨를 붙잡았고, 그대로 바흐에게 매달려 2층으로 향했다.

계단을 지나, 복도를 지나자 방문이 쭉 늘어서 있었는데, 그중 가장 큰 문으로 향했다. 하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여느 호텔 룸 같은 공간이었다. 바흐는 그대로 침실을 지나쳐 욕실로 향했다.

그는 온통 하얀색 타일 바닥의 욕실에 라희를 내려놓았다. 벽난로 훈기로 따뜻했던 1층과 달리 약간 서늘한 공기. 알몸이라 그런지 쌀쌀하기보다는 약간 추운 듯한 기온.

라희는 잠시 미세히 몸을 떨다가 두 손으로 어깨를 잡아 감싸고서 갑자기 맞닥뜨린 낯선 공간을 머뭇거리며 둘러보았다. 하얀색 대형 월풀 욕조, 유리로 된 샤워부스 그리고 세면대가 놓여 있는 큰 욕실은 바닥과 출입문을 그리고 한쪽 벽이 거울이었다.

번쩍거리는 거울 표면 위로 벌거벗고 멀뚱히 서 있는 라희의 나신이 비쳤다. 그리고 마찬가지의 모습으로 라희 앞에 서 있는 그의 균형 잡힌 몸도.

멈칫거리고 굳어 서 있는 라희의 허리를 감싼 바흐는 유리문이 활짝 열린 샤워부스로 라희를 이끌었다. 유리 모서리의 벽에 가두어진 듯 서 있자, 이내 그의 손에 든 샤워기에서 쏴아 부드럽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바닥으로 뿌려졌다. 약간 뜨끈한 물방울이 라희의 다리 쪽으로 잘게 튀었다.

"....제가, 씻을게요."

머뭇거리며 그를 향해 말을 건넸지만, 바흐는 반응하지 않았다.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는 바닥을 흥건히 적셨다. 유리문이 열려 있었기에 라희의 시선은 자연스레 욕실 바닥의 흰색 타일을 살폈다.

다행히, 보통 욕조 안에만 수챗구멍이 있는 미국식 욕실과는 다르게 욕실 바닥에 배수구가 있었다. 아마도 바흐의 고모님이 한국인이 다 보니 한국식으로 배수구를 따로 만들어 둔 듯했다.

샤워기의 무수한 구멍에서 빠져나온 뜨끈한 물줄기는 계속해서 바닥으로 쏟아져 내렸다. 이내 유리로 된 샤워 부스 안으로 뿌연 수증기가 피어올랐다. 미세한 온기는 유리 벽을 온통 흐리게 만들었다.

라희는 천천히 눈을 들어 샤워기를 쥐고 서 있는 바흐를 바라보았다.

공기가 조금 따뜻하게 데워지면서 퍼져 올라간 수증기 때문에 시야가 이내 흐려졌다. 안갯속에 서 있는 듯한 모습의 그는 샤워부스에서 나갈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저기."

라희가 난처한 목소리로 작게 말하자, 그가 입을 열었다.

"가만있어."

바흐가 팔을 들어 라희를 향해 손을 뻗었다. 갑작스러운 접근. 무슨 의도인지는 알지만, 당황스럽다. 유리 벽 코너에 서 있는 라희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뒤는 모서리로 막힌 공간이었다.

-텅.

그의 손이 배꼽 아래에 닿음과 동시에 놀란 라희의 등과 양 손바닥이 코너에 닿았다. 피부를 통해 차가운 유리의 표면 감촉이 그대로 전해졌다. 김이 서려 있던 미끄럽고 서늘한 느낌. 그것을 또렷이 느낄 새도 없이, 바흐의 손은 천천히 내려가 수풀을 쓰다듬었다.

"흐읏..."

등을 맞댄 유리 벽을 향해 몸이 쏠렸다. 그의 손길이 수풀의 갈라진 틈을 헤집자, 유리를 맞댄 손바닥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이내 피부 위에 와 닿는 뜨끈한 물줄기. 허리께에서부터 쏟아져 내리는 미지근한 물줄기는 라희의 배꼽 아래를 타고 내려가 조금 도톰하게 솟아오른 둔덕을 지나, 검은색 거웃을 적셨다.

"흣..."

이내, 물줄기는 그 안쪽, 그의 손가락이 찔러 들어와 맞닿은 속살까지 타고 흘렀다. 잔뜩 달아올라 뜨거웠던 속살에 미지근한 물줄기가 흘러들었다. 그러면서, 그의 손끝이 여성의 안쪽을 천천히 문질렀다.

여성을 스친 뜨뜻한 물줄기가 허벅지 안쪽을 타고 발꿈치까지 연신 떨어져 내렸다. 계속 흘러내리는 물줄기 속에서 느릿느릿 속살을 비비적거리며 움직이는 손끝.

매끈매끈하면서 야릇야릇 이상한 느낌.

"하읏......"

집요하리만치 예민한 곳을 비비는 감촉 때문인지 몸이 절로 움츠러들면서 잘게 떨린다. 그러다가 갑자기 툭, 바흐는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는 샤워기를 바닥에 내려놓고서, 몸을 아래로 수그렸다.

라희가 재빨리 허벅지를 모아 오므리려 했지만, 이미 여성 안에 박혀있던 손에 의해 움직임이 저지당했다. 그의 다른 한 손이 허리 뒤를 타고 내려가 엉덩이를 감싸 쥐었다. 그러면서, 속살에 들어 있던 손을 빼 흠뻑 젖은 검은 수풀을 양옆으로 활짝 벌렸다.

"....!"

움찔. 따뜻한 물줄기로 씻겨진 그곳에 뜨거운 혀가 닿았다.

"흐으으.."

미끈. 위에서 아래로 뜨끈하게 젖은 혀가 길게 핥아 내렸다. 라희는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벌어진 꽃에 내려앉은 부들부들한 혀. 미끌거리는 타액을 흠뻑 머금은 혀는 꽃잎 안 깊숙한 곳으로 가르듯 파고들어 세세히 핥아내기 시작했다. 느릿하게, 지그시 혀끝에 힘주어 예민한 돌기를 문질러댄다.

아프도록 땡땡하게 달아올라 융기한 살점이 혀끝에 쓸리고 눌리고 짓뭉개진다. 그가 혓바닥을 넓게 펴서 아래에서부터 위로 길게 핥아 올렸다. 흠뻑 적셔진 꽃잎 전체가 그에게 늘리면서 점점 위로 쓸려 올라갔다. 소름 끼치도록 생생한 쾌감이 전해진다.

자극을 견디지 못한 라희가 몸을 뒤 트려 노력했지만. 단단히 엉덩이를 움켜쥐고 있는 손길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서 고스란히 그 감촉을 받아내야 했다.

"하으, 하…."

삽시간에 손끝, 발끝까지 퍼져 나가는 짜릿한 전율. 잔뜩 성이 나서 달아오른 음핵 주변을 짓누르는 혀. 날름날름 핥아내다가, 둥글게 휘감아 쳐 뭉근하게 혓바닥 아래로 눌렀다. 그리고 그대로 정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자극하다가, 갑자기 묵직하게 누르면서, 뚝 움직임을 멈춰버리자, 그의 혓바닥 아래 지그시 눌린 음핵이 잘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여전히 혓바닥 아래로 우릿하게 힘을 줘 누른 채였다.

제멋대로 움찔거리기 시작한 음핵은 그가 짓누르면 짓누를수록 복닥거리고 싶어 더 안달이 났다. 그렇게 옴짝달싹 못 하는 시간 동안 아래에 열기가 가득 차오르기 시작했다. 유리 벽을 짚은 손끝이 세워지면서 절로 힘이 잔뜩 들어간다.

제발, 조금만, 아주 조금만. 음핵을 가두듯 짓누르는 혀를 움직여 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몸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배꼽 아래가 찌릿하게 뭉클거렸다. 움찔거리는 몸 안 깊은 통로로 뜨끈한 것이 다시금 스멀스멀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

뜨끈한 느낌. 점차 물에 깨끗이 씻겨내려 갔던 아래의 샘이 가득 차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묵직하게 눌린 음핵 주변까지 경련하듯 떨리고, 아래에 끈적이는 액이 가득 고였다. 야릇한 신음이 목구멍 깊은 곳에서부터 터져 나오고, 허리까지 가늘게 떨리기 시작하자, 그는 혓바닥을 조금씩 미끄러뜨렸다. 천천히 위로, 그리고 아래로.

뜨거워 질대로 뜨거워진 땡땡한 음핵 위로 혀끝을 눌러 문지리면서 애태우기 시작했다. 그의 움직임에 맞춰서 더운 열기를 피워올리는 속살.

흐릿해진 이성. 오로지 감각만이 스쳐 지나는 뇌리. 더 깊이, 세게, 문지르며 핥아 주었으면 했다. 라희는 부끄러움도 잊고 무릎을 벌려 허벅지를 안쪽을 열었다. 엉덩이를 감싼 그가 손으로 뒤를 받쳐주자, 그를 향해 한껏 여성을 벌려 내밀었다.

깊숙이 파고드는 혀. 미끌거리며 속살에 비벼진다. 타액과 애액으로 축축이 적셔진 속살 위로 뜨끈하게 뿜어져 미세하게 흩어져내리는 더운 숨결이 못 견디게 좋았다.

"하으으읏."

여성을 연신 핥아내는 질척이는 감촉.

꽃 안 가득 혀가 스쳐 지나가 맞닿은 자리마다 열감이 피어오른다. 짜릿하고 찌릿거린다.

그가 입술을 세워 안쪽 속살을 얕게 빨아들이자, 미칠것 같은 쾌감이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얕게 빨아내면서 미끈하게 움직이는 농밀한 접촉.

접힌 꽃잎 사이로 세세히 파고들듯 혀가 꿈틀거렸다. 젖은 살결을 쓸어내리는 말캉한 감촉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살갗 위에 스치는 혀. 거부할 수 없는 쾌감.

"흑!"

순간, 뾰족하게 세운 혀가 끈적이는 물기를 가득 머금은 좁은 구멍 안으로 침입했다. 잔뜩 조여든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혀는 이내 애액을 흠뻑 찍어내 꽃잎 전체를 길게 덧발랐다.

-후.

야릇한 공기가 살갗을 스치자, 속살이 흐느끼듯 경련했다.

마치 마무리를 하겠다는 듯이, 한껏 벌어진 젖은 속살 위로 긴 숨을 불어넣은 그가 몸을 일으켰다. 서로 마주 보고 서 있는 상태. 바흐는 가느다란 허리 뒤로 팔을 감아 넣고서, 자신을 향해 조금 끌어당겼다. 라희의 몸이 비스듬히 그를 향해 기울었다.

유리벽에 윗등을 기대고서, 허리 쪽은 그를 향해 내밀어 졌다. 허벅지 안쪽을 스치는 손길. 가볍게 따라내려 간 손은 무릎 안쪽에 멈췄다. 단단한 팔목을 끼워 넣고서, 서서히 한쪽 무릎을 접어 들어 올렸다. 라희는 팔을 앞으로 뻗어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흐으...."

흠뻑 젖어 달아오른 민감한 살갗에 뭉툭하고 뜨거운 살덩이가 닿았다. 끈끈한 액으로 가득 차 있는 오목한 샘에 그 끝을 가져다 맞추는가 싶더니, 곧바로 삽입을 시도하는 게 아니라, 부푼 남성의 끝을 애액으로 적시며 길게 문질렀다.

벌겋게 달아오른 살갗과 보드라운 표피가 맞닿아 질척하게 비벼지자, 몸에 각인된 쾌감이 서서히 일깨워졌다. 주변 공기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기대감에 들뜬 야릇한 쾌감이 짙게 피어올랐다.

그는 곧추선 남성을 길게 위아래로 누르듯 문질러 내리면서 불끈대는 기둥의 뭉툭한 시작부분부터 뿌리 끝까지 번질거리도록 축축이 적셔졌다. 물기를 흠뻑 적시고 나자, 동작을 멈춘 남성은 끈적한 액이 가득 고인 입구에 맞췄다. 잔뜩 달아올라 아찔하게 조여든 둥글고 좁은 입구에 뭉툭한 남성의 끝이 맞추듯 닿았다.

"하윽!"

삽입은 순식간이었다. 잔뜩 성이 난 남성은 끈끈하게 젖은 비좁은 길을 미끄러지듯 헤치고 안까지 들어와 깊숙이 맞물렸다.

"하....읍"

입술 사이로 터져 나오는 높은 신음은 입술을 막은 진한 키스로 막혀버렸다. 마치 아래 속살을 헤집듯이 입안을 거칠게 파고들어 온 혀는 길게 내밀어 진 말캉한 혀와 만나 서로 끈적이며 얽혀들었다. 방금까지 여성을 진하게 핥아내던 그는 야릇한 맛과 향이 났다. 짙고, 농밀하고 야했다.

정신없이 그의 혀에 매달려 있는 동안, 밑의 달아오른 속살은 침입해 들어온 길고 빳빳한 남성을 향해 잔뜩 일어서 진득하게 엉겨붙었다.

그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활짝 벌어진 아래의 입구를 찌르듯 들어와 꿰뚫을 것처럼 깊이 맞물렸다가 뒤로 쑥 빠져나왔다가, 다시 깊게 맞물렸다. 질척이며 젖은 속살이 짓이겨지면서 찌를 듯 쑤셔 들어와 감당할 수 없는 곳까지 박혀 들자, 온몸을 휘감아 치는 쾌감이 느껴졌다.

본능적인 높은 신음이 목구멍 깊은 곳에서 터져 나와 말캉이는 혀끝에 막혔다. 그는 거친 숨소리와 함께 라희가 내뱉는 신음을 모조리 삼킬 듯 빨아들였다.

"하, 아읍, 하, 아.."

유리벽에 기댄 등이 자꾸 벽으로 박혀 들었다. 그와 맞물린 채 한쪽으로 들린 허벅지 안쪽에 잔뜩 힘이 들어가면서 숨도 못 쉴 만큼 속살이 쫀득하게 조여들었다. 뜨겁다. 안에서 요동칠 듯 움직여대는 묵직한 살덩이가 견딜 수 없이 안을 파고들어 와 깊이 박혔다.

굵은 남성이 미끈하게 젖은 속살을 연신 가르며 밀고 들어와 저릿하게 내벽을 짓누르면, 안쪽이 파르르 떨며 조여들었다. 달구어진 속살에서 끈끈한 액이 짙게 스며 나온다.

진득하게 남성을 흠뻑 적시다가, 안팎으로 밀려 들어오고 밀려 나가는 격렬한 행위에 마찰되어 끈끈한 크림처럼 희게 변해갔다. 맞물린 틈 사이가 온통 미끌미끌, 끈적끈적하다. 깊고 빠르게, 때론 얕고 느리게 쑤셔 드는 묵직하고 굵은 살덩이는 아래를 가득 채우며 계속 드나들었다.

그와 깊게 맞물릴수록, 어깨를 꽉 붙들고 있던 라희의 손이 점점 위로 움직여 바흐의 목덜미를 감쌌다. 양팔로 목을 감싸고 밀착해 깊이 빨아들이며 키스하면, 밑은 더욱 깊이 박혀 들었다. 끈끈한 내부를 가득 채운 충만감. 만복감이 쾌락으로 변해 몸을 찌르르 달궜다. 샤워부스 안은 두 사람이 피워낸 열기로 탁하게 흐려졌다.

"좁아."

마침내 입술을 뗀 그가 나른한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였다. 바흐는 깊게 맞물린 상태로 팔목에 걸쳐 들어 올린 라희의 한쪽 무릎을 자신의 허벅지께에 붙이고서, 나머지 한 손으로 허리를 감싸고 샤워부스를 나섰다.

넓은 욕실로 나온 그는 온통 미끌거리는 액으로 뒤덮인 남성을 빼내고서, 라희를 뒤로 돌려세웠다.

좀 전 1층에서처럼 그에게 등을 보인 상태에서 어깨가 잡혔다. 바흐는 가녀린 어깨를 잡아 단단히 고정하고서 쭉 뻗어내린 등줄기가 끝나는 엉덩이 아래에 갈라진 틈 사이로 힘차게 남성을 쑤셔 넣었다.

"하, 앗!"

뒤에서부터 찔러들어오는 느낌은, 앞쪽의 감각과는 전혀 달랐다. 뒤로 내민 한쪽 팔을 강하게 움켜잡은 바흐는 서있는 라희의 등이 앞으로 꺽이도록 격렬하게 쑤셔들어왔다. 입에서는 연신 높은 신음이 터져나오며 철썩, 철썩, 물기로 축축한 살이 맞부딪쳐 내는 소리가 시끄럽게 울려 퍼졌다.

흠뻑 젖어든 여성의 근육이 남성을 앙다물어 바싹 죄여왔다. 삽입 각도를 달리해 아래쪽을 저릿하게 누르면서 타고 들어오는 남성의 아래부분이 맞닿으녀서 찔걱이는 요란한 소리가 났다. 그럴때마다 안쪽이 견딜수 없이 조여들면서 뜨겁고 간질간질했다.

그야말로, 살을 섞는 다는 느낌. 뜨거운 열기속에 그의 살갗이 라희의 속살에 형체도 없이 녹아드는 것 같았다. 찔걱거리며 찐득거려 곤죽이된 쾌감. 쉴새 없이 맹렬하게 밀려들어온다. 열기띤 살갗이 마찰로 부풀고 이상야릇한 압력이 내부에 가득 찼다. 안으로 찔러드는 묵직한 살덩이가 푹푹 쳐박힐때마다 저릿저릿한 전율이 등줄기를 타고 치솟아 올라왔다. 달뜬 열기. 입안이 바싹바싹 말랐다.

아찔하다. 조금만, 이대로 조금만 더 하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 좋은 쾌락이 기다리고 있을거 같아서 라희는 허벅지를 모아 비틀며 길게 신음했다. 허리가 절로 들썩였다. 그에게 붙잡힌 팔에 의지해, 라희는 그를 향해 몸을 밀찰해 비볐다.

질안으로 삼키듯 잡아당겼다가, 허리를 비틀어 조이고서 빈틈 없이 맞물린 곳에 닿을 듯이 젖은 꽃잎을 길게 비볐다가, 둥글게 문질렀다. 달구어질대로 달구어져, 마구 고조된 감각이 막 절정을 향하면서, 아래가 제멋대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쉴 새 없이 조여들자 갑자기 눈앞이 아득하게 하애졌다. 머릿속이 비워지고 붕 뜨는 아찔한 기분. 그때였다.

"으읏!"

갑자기 그가 외마디 신음을 내지르며, 허리를 뒤로 빼냈다. 뒤에서 안을 가득 채우며 황홀감을 주던 남성이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이내, 라희의 몸을 향해 뜨거운 것이 잔뜩 쏘아지며 피부 위로 찐득하게 붙었다가 아래로 흘러내렸다. 라희는 그대로 서서 입술을 짓깨물었다. 흠뻑젖은 뜨거운 속살이 파들파들 떨렸다. 달뜬 열기를 채 가라앉히지 못한 내부가 움찔이며 경련했다.

"하, 하읏."

그때, 움찔이는 입구쪽에 말캉한 혀가 닿았다. 둥근 입구에서부터 팽팽히 부풀어 오른 음핵까지 길게 핥아낸 혓바닥은 잔뜩 달아오른 여성에 비해, 되려 서늘했다.

촉촉한 혀끝이 꼿꼿하게 솟아난 음핵을 진득하게 비비며 짓눌러 부드럽게 문지르면서, 잘게 경련하는 내벽을 타고 길고 곧은 손가락이 더듬어 들어왔다. 굵고 빳빳한 남성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지만, 진득한 질벽의 융기와 주름을 세세히 손끝으로 매만지는 감촉은 어쩐지 색달랐다. 쾌감의 접점을 찾아 아찔하도록 긁어 눌러주는 감각.

이윽고 잔뜩 달아올라 경련하던 내부의 떨림이 잦아들어 미끈한 액을 뿜어내며 멈출 때까지, 그는 섬세히 라희를 달래주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다시 빳빳해진 남성을 미지근한 물로 씻은 뒤 라희에게 갖다 댔다.

더운 수증기 가득한 욕실 안은 거칠고 달뜬 숨소리로 가득 메워졌고 그렇게 또다시 시작된 뜨거운 밤은 새벽까지 깊어져 갔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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