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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와 그와 나-158화 (158/214)

158

-콰카콰쾅.

그의 양 팔꿈치가 피아노 건반을 누르면서 높은음과 낮은음의 불협화음이 시끄럽게 울려 퍼졌다.

라희에게 이끌려 밀쳐진 바흐는 조금 전까지 앉아 연주하던 반주용 의자에 앉게 되었다. 피아노 건반 위로 팔꿈치를 짚고서 비스듬히 등을 기댔다. 그는 바로 앞에 서 있는 라희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라희는 앉아 있는 바흐의 앞에서 꼿꼿하게 허리를 세우고서 양팔로 앞으로 벌려 넓은 어깨를 손으로 꾹 눌러 짚었다.

턱을 위로 들어 올려 곧게 쏘아오는 검은 눈빛과 마주치자, 라희의 입매가 유혹적으로 올라갔다.

천천히, 그를 곧게 마주 보면서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쪽.

검은 머리카락 사이, 매끈한 이마 한가운데 붉은 입술이 가볍게 닿았다가 떨어졌다.

라희의 입술은 점차 아래로 내려갔다. 높은 콧날 위로 닿을 듯 아슬아슬하게 미끄러져 슬며시 벌어진 입술 바로 위에 딱 멈췄다. 서로의 숨결이 닿을 듯 말 듯한 아주 얇은 틈. 그 사이로 뜨거운 호흡이 한데 뒤섞인다.

라희는 입매를 슬쩍 올리며 눈을 들어 그를 응시했다. 낮게 타오르는 검은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

보란 듯이, 시선을 마주하면서 붉은 아랫입술을 하얀 윗니로 지그시 눌러 깨물었다. 그의 미간이 미미하게 좁혀지면서 열망에 들뜬 단정한 입술이 조금 벌어졌다.

라희는 더운 숨이 뿜어져 나오는 보드라운 윗입술 쪽으로 촉촉한 혀를 길게 내밀었다. 미끌. 혀끝에 닿는 여린 살점. 라희는 그의 윗입술을 천천히 혀로 핥아냈다. 물기 띤 혀 아래에 닿는 연분홍빛 연한 살결이 축축이 적셔져 갔다.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입매 사이로 연신 뜨거운 숨결을 내뿜는 그.

달뜬 입술을 한동안 미끈한 타액으로 흠뻑 적시다가, 천천히 혀끝으로 감아 제 입술 안으로 빨아들였다.

"읏.."

자근자근. 입안으로 들어온 윗입술을 앞니와 아랫니로 약하게 물어 짓누르자, 그가 탁한 신음을 흘렸다.

윗입술 다음에는 아랫입술이었다.

천천히 놓아준 윗입술. 그 아래 맛있어 보이는 연분홍빛 살점.

앞니로 잡아 뜯을 듯 깨물어 당겼다가 혀끝으로 날름 문지르며 입안으로 빨아들였다. 보들보들하고 야들야들한 입술을 깨물고, 핥아서 깊게 빨아냈다. 맛있다. 앞니로 입술을 뭉근하게 짓누르면서 혀끝으로 핥아낼 때마다 입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오는 바흐의 은은한 체향도 기분 좋았다.

마침내 잔뜩 부풀어 오른 입술을 놓아준 라희는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그가 늘상 하던 것처럼, 목덜미에 얼굴을 깊이 파묻었다. 바흐의 목덜미가 뒤로 비틀리듯 젖혀지면서, 셔츠 깃 아래로 뺨과 코가 뜨끈한 살갗에 닿자마자 바흐가 왜 목덜미를 좋아하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따스한 체온이 느껴지는 여린 피부결은 매우 부드러웠다. 그리고 거부할 수 없이 짙은 살 냄새가 풍겨 나왔다.

"하아.."

라희는 눈을 감고 그의 체취를 한껏 들이마셨다. 코안에 가득 찬 은은한 향은 달콤하고 근사했다.

라희는 다시한번 숨을 크게 몰아쉬어 그의 채취를 마음껏 들이켰다. 머릿속까지 짙은 그의 체향으로 가득 차는 느낌.

한참을 그렇게 기울어진 목덜미 안쪽으로 얼굴을 파묻고 있다가, 고개를 위로 들었다. 그를 향해 목을 세우고는 턱을 치켜들었다.

꼿꼿히 허리를 펴고 나른한 눈빛으로 의자에 앉아있는 그를 내리뜨듯 바라보면서, 그의 입술 위에 스치듯 짧은 키스를 남겼다.

천천히, 그와 시선을 마주한 채로 계속 어깨를 짚고 있던 손을 뗐다. 단단하고 넓은 어깨에서부터 미끄러져 내려온 두 손은 아래로 움직였다. 손바닥 아래로 빳빳한 셔츠의 질감이 느껴진다. 마침내 가는 손가락이 멈춘 곳은 그의 가슴 가운데 나란히 모아진 앞 단추였다.

라희는 손가락을 움직여 하얀색 빳빳한 셔츠의 단추를 하나 둘 풀어내리기 시작했다.

하나씩 단추를 풀어 나갈때마다 셔츠가 벌어지면서, 가려져 있던 탄탄한 맨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평평하면서 살짝 도톰하게 굴곡진 적당한 근육. 맨들맨들한 가슴 근육 가운데, 짙고 좁은 유룬이 둥그런 반점처럼 찍혀있다.

단추를 풀어내리던 손가락은 이내 가슴 위 살색 얼룩 같은 좁은 유륜을 향해 움직였다. 손바닥으로 둥근 유륜을 지그시 눌러 뜨끈한 살결을 연신 문지르자 가운데 박힌 유두가 또렷한 모습을 드러냈다. 손끝을 세워 손톱으로 약간 위로 돋아난 작은 유두를 긁어내듯 건드리니 즉시 딱딱하게 뭉치면서 굳었다.

라희는 턱을 아래로 기울여 비죽 내민 혀끝으로 가슴 위 도드라진 살갗을 누르듯 빙글 문질렀다.

"아..."

귓가로 듣기 좋은 낮은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나직한 목소리 만으로도 배꼽 아래가 뭉클, 뭉쳐들며 조여왔다. 라희가 몇차례 더 혀로 문질러 가슴을 자극하자, 촉촉한 혓바닥에 닿은 둥근 유륜의 피부결이 오돌토돌 일어나면서 가운데 유두가 빳빳하게 좁혀져 위로 솟아올랐다. 라희는 혀끝으로 작은 유두를 휘감아 돌리다가 입술을 흡착해 얕게 빨아냈다.

움찔.

약한 신음과 함께 그가 몸을 굳혔다.

혀로 유두의 정중앙을 찌르듯 눌러 문지르며 입안으로 강하게 빨아들이자, 그가 몸을 뒤척이면서 피아노 건반이 다시금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그의 반응은 어쩐지 기분 좋았다. 그가 반응하는 것에 맞춰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느낌.

라희는 촉촉이 젖은 혀끝에 미끌거리며 감기는 딱딱한 유두를 잇새로 짓누르며 계속 약하게 삼켰다가 입술 안쪽의 젖은 살로 압박하듯 문질렀다가 다시 깊게 빨아내기를 반복했다. 그의 호흡이 점차 거칠어지면서 입술을 맞댄 가슴이 격한 호흡으로 크게 오르락 내렸다.

"으으...."

귓가로 감미롭게 흘러들어 등줄기 아래까지 찌릿해지는 낮은 신음소리. 유두를 앞니에 끼우고서 잘근잘근 약하게 짓씹자 바흐가 갑자기 몸을 크게 뒤틀었다.

"읏....!"

순간, 피아노에 비스듬히 기대고 앉아 있던 허리가 요동치면서 그의 배꼽 아래 우뚝 솟아있는 굵은 살덩이가 위로 치솟았다. 마치 잊지 말라는 듯이.

이내 라희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 뜨거운 남성을 감싸 쥐었다.

라희는 그의 가슴 위로 입술을 흡착해 혀로 유두를 핥고 깊게 빨아들이면서, 양손으로는 불끈거리는 남성을 둥글게 쥐어 부드럽게 매만졌다.

손바닥 아래 감기는 뜨겁고 묵직한 살갗.

뜨거운 열기가 피어오르는 남성을 둥글게 감싸 쥐고서 위아래로 서서히 왕복해 움직이자 그가 미간을 잔뜩 찡그리며 몸을 굳혔다. 손으로 굵은 뿌리의 표피를 지그시 압박하면서 손바닥을 타고 손목 안쪽까지 닿은 그의 남성을 천천히 비틀어 움직였다.

"아아.."

그의 고개가 뒤로 한껏 젖혀지면서, 남성스러운 아찔한 목선이 드러났다. 눈동자를 위로 들어 올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라희는 이내 가슴에서 입술을 떼고서, 몸을 아래로 움직이며 천천히 무릎을 굽혔다.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무릎을 대고 앉아 고개를 앞으로 숙였다.

허벅지 사이 라희의 손에 잡혀 불끈 솟아난 남성이 눈에 들어왔다. 그가 반주용 의자에 앉기 전까지 타액을 흠뻑 적셔가며 핥아냈던 굵은 남성의 분홍빛 귀두는 어느덧 희게 메말라 있었지만, 팽팽하게 부푼 그 안쪽 좁고 깊은 구멍 안에는 미끈한 액이 가득 고여 있었다.

라희는 혀끝을 세워 맑은 액을 찍어내듯 비벼 문질렀다. 그저 미끌거리는 질감만 있을 뿐 아무런 맛도 나지 않는다. 재차 핥아보아도 마찬가지였다. 굳이 평가하자면 밍밍한 맛.

혓바닥으로 날름날름 핥아 내다가 타액을 잔뜩 덧발라 팽팽한 분홍 살점 끝을 흥건히 적셨다. 혀를 놀려서 그의 남성을 핥고만 있는데도, 아래가 조여들면서 미끈하고 축축하게 젖어들어 갔다. 마침내 손안에 잡힌 굵고 단단한 남성은 온통 물기로 번들거리며 꺼덕였다.

"으흡..."

라희는 이내, 붉은 입술을 벌려 굵은 남성을 삼키기 시작했다. 타액으로 흠뻑 젖은 입술 안쪽으로 미끄러지듯, 뭉툭한 살덩이의 끝부터 밀려 들어왔다. 입안으로 가득 들어와 혓바닥을 압박하는 육중한 살덩이. 뜨겁게 요동치며 꿈틀댄다. 뿌리 끝까지 입속으로 빨아 당기자, 그의 허벅지가 움찔거리며 경련을 일으켰다. 라희는 손으로 둥글게 감싼 기둥을 슬며시 힘주어 누르며 앞뒤로 움직였다.

"아...ㅅ"

순간, 남성이 팽창해 더 크게 부풀었다. 이젠 입 안 전체를 가득 메우며 짓누르는 중압감으로 숨조차 쉴 수 없이 압박된다. 목구멍까지 막혀서 더 이상은 무리였다.

"하아, 하, 하아..."

라희는 어쩔 수 없이 남성을 뱉어냈다. 힘겹게 참았던 숨을 몰아쉬면서, 가늘어진 눈을 들어 앞을 보니 타액이 흥건하게 묻은 부푼 남성이 연신 위아래로 꺼덕거리며 번들거렸다. 오늘따라 그는 더욱 거대해 보였다. 차라리 입안으로 넣지 말고, 혀로 핥아볼까 하는 고민도 잠시, 앉아 있던 바흐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는 몸을 아래로 숙여, 앉아 있는 라희의 양 겨드랑이 사이에 팔을 끼워서 일으켜 세웠다. 그에게 등을 기대고 안기듯 서 있는 라희를 가두듯 껴안은 그는 이내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뜨거운 숨결이 살갗 위로 내려앉는다. 이내 촉촉한 입술이 피부를 약하게 빨아냈다. 찌르르, 쾌감이 등줄기를 따라 아래로 내달렸다. 아찔한 감각. 잔뜩 젖어 있던 속에서 진득한 액이 질벽을 따라 흘러내리는 것 같다. 그가 목을 빨고 있다는 자각이 미처 끝나기전, 커다란 두 손바닥이 봉긋 솟아오른 양 가슴을 가득 움켜쥐었다.

"흣..."

뭉클, 얇은 티셔츠 아래로 잔뜩 짓눌리는 둥근 살덩이.

그가 부푼 가슴을 손바닥으로 저릿하게 눌러내리며 쓰다듬자, 잠자듯 잠잠했던 유두에 피가 화악 몰리면서 딴딴하게 굳었다. 찌르르한 감각이 가슴 안으로 퍼져 들어간다. 점차 위로 또렷하게 솟아올랐다.

단단해진 젖꼭지의 감촉을 알아챈 그가 집중적으로 유두를 매만지자, 위로 조이듯 비죽 솟아오르면서 유두 끝이 몰려 아찔한 아픔까지 느껴졌다. 손바닥에 짓눌리고 단단하고 곧은 손끝이 박혀 든 부푼 가슴은 이내 땡땡해졌다.

그가 계속 가슴을 감싸 쥐고 주물러댔다. 저릿하게 전해져 오는 쾌감. 아래가 가득 조여들면서 허리가 크게 비틀린다. 동시에 엉덩이 뒤쪽이 그에게 바짝 밀착되었다. 흠짓. 허벅지 뒤쪽으로 솟아나 있는 단단하고 뭉툭한 남성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스르르

가슴을 거칠게 주무르던 손아귀가 갑자기 사라졌다. 살덩이를 옥죄며 짓누르던 압박에서 풀려나자, 순간 피가 돌면서 저릿저릿한 감각이 쾌감처럼 몸 안으로 흘러들었다.

"흐읏...."

가슴에서 아래로 내려간 그의 손길은 어느새 라희의 바지 밑으로 깊숙이 침입해 들어왔다. 배꼽 아래 비좁은 틈 사이로 거칠게 파고들어 간 손길은 수풀을 덮고 있는 속옷을 더듬었다. 젖은 속옷 아래쪽 수풀은 그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바스락거리며 눌렸다. 손끝은 축축한 속옷의 윤곽을 따라 움직였다. 울퉁불퉁한 수풀 가운데 깊게 팬 균열을 매만진다. 그러다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른 듯 바지 밖으로 급히 빠져나온 긴 손가락은 바지 단추를 성급하게 풀고서 아래로 벗겨 내리기 시작했다.

툭, 아래로 떨어져 내린 바지는 발목에 걸렸다. 그와 동시에 위쪽 티셔츠도 순식간에 벗겨졌다.

여전히 그가 뒤에서 가두듯 껴안은 채로, 갑자기 알몸이 된 라희는 엉덩이 뒤로 바로 닿는 뭉툭한 살덩이의 뜨거운 체온에 놀라 몸을 움츠렸다. 단단한 팔로 라희를 감싸듯 끌어안은 그의 손길이 서서히 아래로 내려갔다.

"하읏...."

촉촉하게 젖은 수풀을 쓰다듬으며 아래로 내려간 긴 손가락은, 이내 닫혀 있던 음습한 속살을 활짝 벌렸다. 찔벅, 물기에 젖어 닿아있던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뜨거운 살점이 벌어지면서 야한 소리가 공기 중으로 퍼져 나왔다.

"핫."

곧게 뻗은 손가락이 미끌거리는 살 가운데를 지그시 누르며 서서히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흠뻑 젖은 꽃잎이 손가락 마디 아래로 쓸리고, 압박하듯 눌리어오자, 미끈거리는 여성에 깊게 박혀 든다. 순간, 손끝이 구부러져 예민한 돌기를 짓누르자, 민감한 여성이 자극되어 안쪽 깊은 내벽이 잔뜩 조여들면서 아찔한 쾌감이 퍼지기 시작했다.

"아흐읏..."

라희는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잘근 짓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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