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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와 그와 나-136화 (136/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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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스름한 이마 위에 내려앉는 호흡이 미끄러지듯 비켜 내려가 양 뺨 위로 쏟아졌다. 닿을 듯, 말 듯. 아주 좁은 틈을 사이에 두고 아슬아슬 와 닿은 그의 뺨. 그의 뺨이 마침내 얼굴 위로 내려와 밀착된다.

움찔. 작은 몸의 경련을 끌어안아 양볼과 깊이 맞대어지자 관자놀이 부근이 파르르 떨린다. 라희의 속눈썹은 아래로 낮아졌다. 꽉 죄어진 엉덩이가 맞닿은 하복부 밑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기운. 그에게 안기면 반사적으로 피어오른 익숙한 열기. 뭉클, 배꼽 아래 둥글게 뭉친 화끈함이 뺨까지 치솟아 오른다.

얇은 머리카락이 몇 가닥 흘러내린 귓불에 뜨거운 기운이 와 닿는가 싶더니, 더운 열기 속으로 한번에 삼켜졌다. 라희는 달 뜬 숨을 다스리려 깊게 들이켰다. 그의 농밀한 체향을 가슴 가득 가둔다.

숨죽인 호흡 사이로, 그의 입술 사이에 갇힌 귓불이 축축하게 잘근 눌린다. 뭉글뭉글, 귓불을 약하게 빨면서 굴리는 혀의 간질임에 목이 자꾸 움츠러든다. 이내, 남성스러운 고집이 느껴지는 턱 끝 위 살짝 내밀어 진 촉촉한 혀끝은 서서히 붉은 입술을 찾아 아래로 내려왔다.

까슬까슬, 얼굴 피부 위로 생생히 느껴지는 약간 까끌거리는 그의 뺨. 피부가 서로 스쳐 비벼질 때마다 내부에서 찰랑거리며 차오른 열기로 뜨겁다. 뜨거운 입술에서 나온 혀가 벌어진 입술 틈을 파고든다. 순식간에 촉촉한 속살과 입술이 깊게 맞물려 따스한 혀와 혀가 만나 들뜬 숨결을 뿜어내며 질척하게 오간다.

"으응.."

라희는 등을 끌어안았던 손을 위로 들어 손바닥으로 바흐의 얼굴을 감쌌다.

손 아래에 매만져지는 보드라운 피부의 감촉. 매끈한 뺨, 그리고 느껴지는 약간 오돌토돌한 수염의 흔적. 그리고 손가락 끝에 느껴지는 얼굴 윤곽. 귓불을 타고 올라간 손끝에 닿은 둥근 귓바퀴와 그 안에 섬세히 새겨진 융기, 스스륵 스치는 짙은 눈썹.

그리고 깊은 눈매, 아래로 내리뜬 눈두덩이, 끝이 살짝 올라간 가지런한 속눈썹 그리고 양 미간 사이 우뚝 솟은 높고 미끈한 콧대.

"....."

접촉. 단순히 얼굴을 만진다, 는 행위가 이토록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할 줄은 미처 몰랐다. 그저 입술과 입술을 맞대고, 혀와 혀를 섞는 것이 아니라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그를 세세히 만지면서 그와 키스하고 있으니 기분이 정말, 복잡미묘했다.

감정이라는 무형의 것이 공기 중으로 흩어져버리거나 마음속 머물다 훌쩍 비워지는 바람같이 느껴지는 것이 아닌 딱딱한 실체로 묵직하게 남아 존재하는 기분이랄까.

지금 느끼는 감정을 단어로 정의한다면.

아마, 묵직함. 단단함. 그런 종류.

마음속에 자리 잡은 그는…….

라희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그래, 든든함이다.

허전함을 채워주며 말없이,

그 자리에 가만있을 것 같은 든든함.

엉덩이를 떠난 그의 손길이 라희의 어깨에 올라 티셔츠를 더듬어 내렸다. 이내 허리에 닿아 옷을 들추고 들어와 등 언저리의 맨살을 거슬러 올라왔다. 툭, 브래지어 후크가 풀리는 소리. 그리고 손이 미끄러지듯 다가와 젖가슴이 손바닥에 눌려 감싸 쥐인다. 찌릿한 감각, 라희는 어깨를 둥글게 움츠렸다.

"흣,"

그의 혀끝에 애타게 매달려 있던 라희의 입술이 떼어지며 짧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몽롱한 시선 속에 타액에 촉촉이 젖어 안쪽이 상기된 입술이 보인다.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입술은 좁은 턱밑으로 미끄러져 내려 위로 들려진 가는 목덜미를 따라 짧은 키스를 남기며 쇄골에 다다랐다.

부푼 젖가슴을 한껏 움켜쥔 손아귀 아래 눌린 터질듯한 감각. 비죽 솟아오른 유두 끝이 손아귀에 짓눌릴 때마다 찌릿찌릿한 자극이 목줄기를 타고 치솟는다.

차오르는 열기에 들떠 연신 헐떡이다 허공으로 뜨겁게 흩뿌려지는 숨소리. 팔딱거리는 하얀 목덜미의 푸른 핏줄 위를 길게 핥아 내리던 혀끝은 쇄골 깊이 박혀 야릇하게 문질리며 간질였다. 살갗 위로 닿아 매끌거리는 부드럽고 촉촉한 살덩이. 그때,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깊은숨을 들이마시던 그가 단단한 잇새로 뼈 대위 얇은 피부를 깨물었다.

"읏-."

달 뜬 호흡으로 붉게 달아오른 입술이 짓눌린다. 아찔하게 빨리는 기분. 목을 한껏 뒤로 꺾인 채 탐욕스러운 포식자에게 아득하게 빨리는 느낌. 입술과 맞닿아 깊게 빨리는 열점에서 퍼져나오는 탐욕의 열기로 흐늘흐늘, 그에게 붙잡힌 전신이 나른하게 풀린다.

".......흐읏,"

딱딱하게 굳어 솟은 유두를 그가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비틀었다. 느리게 짓눌리며 비틀린다. 몸 안쪽 깊은 곳이 짜릿하게 떨린다.

아까부터 흐느적거리며 적셔져버려 미끌거리던 아래는 기대와 열망의 떨림으로 뜨겁게 젖어 있다. 좁은 빈틈 사이를 향해 뭉치고, 풀어졌다가, 다시 뭉치는 옴죽이는 젖은 속살. 끈적이며 뿜어내는 열기를 채워줄 뭔가가 필요해. 좁은 틈을 짓이기며 가르고 들어오는 딱딱한 무언가. 굵고, 단단한. 그를 미끌하게 감싸 묵직하게 안을 채우고 싶다.

라희의 서툰 손끝은 그의 바지 버클로 향했다. 딱딱한 가죽 벨트를 훑어내는 손가락 끝 아래 느껴지는 금속 버클. 투둑, 버클을 푼 서툰 손길이 이내, 부푼 바지춤 사이를 찾아 들어가 지익, 지퍼를 길게 내렸다.

"학, 아.... 흣.."

순식간에 몸 안으로 파고들어 와 좁을 길을 따라 미끌어져 들어오는 뜨겁고 거대한 살덩이. 라희는 그의 어깨를 꽉 붙들어 움켜쥐었다. 얇은 손가락 사이에 서걱거리며 하얀 셔츠가 사정없이 구겨진다. 뭉툭한 끝이 안을 향해 질척거리는 질벽을 밀어내며 와닿아 맞물려진다. 여린 손가락 끝이 하얗게 변해 손톱이 흰 셔츠에 깊이 박힌다.

"하으, 아.."

라희는 엉덩이를 들어 그에게 더 다가갔다. 젖은 속살을 옴죽거리며 그를 뜨겁게 감싸 더 꽉 끌어안았다. 달아오른 속살을 젖히고 가르며 그가 안으로 드나들자, 본능이 똘똘 뭉쳤던 여성이 짓눌리고 짓이겨지면서 찐득거리는 열기가 스멀스멀 배어나온다.

"아, 아, 아.."

뜨겁다. 눈앞이 열기로 가득차 흐리고 아득하다. 마찰되고, 맞부딪혀지는 미끈한 움직임으로 끈끈해진 살갗이 녹아버릴거 같다. 질안 깊숙이 맞물린 그가 내벽을 꽉 채운다. 찌르르 충만한 떨림이 느껴졌다.

라희가 허리를 가늘게 떨자, 그가 양손바닥으로 엉덩이를 꽉 쥐어 감싸안았다. 허벅지 은밀한 안쪽, 젖은 속살 가까이까지 파고드는 긴 손가락이 힘껏 쥐인다 싶은 순간, 갑자기 몸이 위로 들리는 느낌.

라희는 그의 어깨에 팔을 둘러 탄탄한 목덜미를 양팔로 끌어안았다. 잠시 허공에 뜬 몸은 여전히 그와 연결된 채다. 어디론가 이동해 몸이 아래로 기울어지는 느낌. 그리고 차가운 가죽이 젖은 등에 착 달라붙었다. 소파다. 거실의 흰 소파가 등부터 엉덩이까지 땀이 스멀스멀 배어나온 등골을 따라 딱 달라붙었다. 어쩐지 찝찝한 기분도 잠시, 위에서 그가 깊이 짓누르며 찔러들어왔다.

"흣!"

활짝 벌어진 꽃잎 틈으로 뿌리끝까지 깊게 들어오자 달구어진 내벽이 그를 감싸며 옴죽거렸다. 빠져나가는 그를 붙잡기 위해 입구쪽이 아니라 더 깊은 곳이 조여든다. 열기로 크림처럼 젖은 안쪽이 힘껏 그를 잡아챈다.

-찔걱, 찔걱

젖은 소리와 함께 더 깊이 맞물린다. 머릿속이 순간, 하얗다. 허리가 절로 위로 들린다. 라희는 벌린 꽃잎의 솟아오른 정점을 그에게 가까이 내밀어 밀착시켰다. 가는 허릿짓이 제멋대로 시작되자, 뭐라 말 할 수 없는 붕 뜨는 기분이 밀려온다. 좋아서, 그저 좋아서 견딜 수가 없다.

"하윽, 하, 윽, 하읏, 하.."

라희는 엉덩이 끝과 그 안쪽에 힘을 주어 그를 힘껏 죄였다. 질척하게 비벼진 깊은 어딘가에 뭉툭한 끝이 딱 걸려든 느낌. 더이상 빠져 나갈 수 없이 꽉 죄어 옭아매는 묵직한 감각은 뜨겁고 황홀했다.

"흐읏-."

속살이 제멋대로 조여들어 숨막히게 수축했다. 발끝까지 찌릿거리면서 머리끝까지 뻗치는 쾌감. 가늘게 뜬 흐린 시야에 그가 움직임을 멈추고 미간을 찡그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만."

그는 숨을 억누르며 신음처럼 나직하게 말을 뱉어냈다. 하지만 라희가 멈추고 싶어도 어찌 멈출 수가 없다. 속살은 꿈틀거리며 수축하고, 골반이 그를 향해 내밀어져 뒤틀리고 허벅지 안쪽이 잘게 떨린다. 쾌감이 해일처럼 밀려온다. 머릿속은 찰랑이는 쾌락으로 다시 아득해진다.

"으, 윽."

거세게 밀려들어 오는 그의 남성이 수축하는 질벽의 깊은 곳을 찌르고, 찌르고 또 찔러 들어왔다. 그가 몇 번이고 안을 빠르게 드나들자, 질벽이 밀려 들어와 아찔하게 뭉쳤다. 찐득이는 하얀 크림 속에서 끈적이며 녹아버리는 기분.

퍽, 퍽, 퍽, 속도를 높여가는 그와 함께 잘게 떠는 내부는 황홀한 비명을 질러대며 성난 남성을 향해 달려든다. 라희의 활짝 벌린 두 다리가 빠져 나가는 그를 가두려 탄탄한 허리 위를 감쌌다.

"하으으으읏."

"읏."

그때였다. 깊게 물려 있던 몸 안을 빠르게 빠져나간 그가 거뭇한 수풀 위에 흥분한 남성을 비비며 파정했다. 배꼽까지 쏟아져 나온 뜨끈한 기운이 고여 흐른다.

"하아, 하아, 하..."

숨을 거칠게 몰아쉰 그가, 라희의 입술에 가벼운 입맞춤을 남기면서 말했다.

"위험했어."

순간, 부끄러워서 눈을 질끈 감아버리자 그가 소파 위 길게 누운 라희의 몸을 감싸 안았다. 뜨거운 품에 안긴 몸이 다시 위로 들렸다.

***

넓은 욕조 안. 뜨거운 김이 유리와 짙은 대리석 표면마다 뿌옇게 맺혔다. 어깨와 등을 감싼 감촉 그리고 어깨 위에서 찰랑거리는 따뜻한 물. 욕조 안에서 그에게 포옥 안겨 있으니 기분이 묘하다. 나른한 몸의 신경이 뜨거운 물 속에서 가닥가닥 풀어져 녹아내리는 기분.

-찰랑,

라희는 고개를 뒤로 기댔다. 작은 움직임에도 두 사람으로 수위가 가득 차오른 욕조 물은 연신 넘실댄다. 뒷머리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어깨와 탄탄한 가슴. 처음엔 정말 어색했는데 이제는 잔뜩 웅크리거나 굳어 있지는 않게 되었다. 그의 몸에 겹쳐진 라희의 등이 길게 뻗어지면서 몸이 가라앉자 바흐의 팔이 가슴과 어깨를 단단히 감싸 안았다.

라희가 곁눈질로 힐끗 그를 보니, 바흐는 상당히 피곤한지 욕조 뒤로 고개를 기대고 눈을 감은 채 가만 누워 있었다. 라희는 슬금 눈만 굴려 욕실 안을 살폈다. 수증기가 차오른 호텔의 넓은 대리석 욕실은 언제나처럼 번쩍번쩍 화려하면서 깨끗하고 정갈하다.

'그럴 수 밖에.'

라희는 짧게 한숨 쉬었다. 뉴욕에서도 손꼽히게 비싼 특급호텔의 스위트 룸이니까. 티파니의 보석들 처럼 일상적이지 않은 공간. 이런 비일상적인 공간에 머문지도 일주일이 지나고 있다. 대체 하룻밤 얼마쯤 할까. 생각해 보지도, 알려고 해보지도 않았지만 택시비 마저 서울의 두배에 가까운 비싼 뉴욕임을 생각해 볼 때, 만만치 않은 가격이리라.

"......."

오늘 현관 문안을 들어 서던 바흐의 피곤해 보이는 표정을 떠올리니 마음 한 구석이 조금 따끔했다.

-뉴욕에서는 브랜다의 집에서 머물렀었나?

-그랬지. 그쪽이 아무래도 편하니까.

-호텔은 아무래도 장기간 지내기에는 불편하지.

런던을 떠나기 전날 식사 시간에 제임스와 바흐가 대화했던 내용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그래, 이렇게 호사스러운 스위트룸도 호텔은 호텔. 집보다는 불편할거다. 그는 주로 고모집에서 지냈다고 들었으니까.

미국에 입국 했을 때 받은 비자는 3개월. 앞으로 3개월간, 앞으로 남은 기간 내내 호텔에서 머물 생각인 걸까? 라희는 슬그머니 눈을 올려 바흐를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고른 숨소리를 내며 그대로 있었다. 피곤해 보이니 말걸기가 좀 망설여졌다. 하루 종일 바빴을 것임에 분명한 그가 고작 쉬는 시간이라고는 지금과 잘 때 뿐일테니까.

라희가 눈을 수면 위로 내려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귓가에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아니, 들렸다기 보다는 울렸다. 마주 닿은 몸을 통해 등 뒤에서 부터 목소리가 전해져 울렸다.

"왜."

여느때처럼 짧은 물음. 잠긴 목소리 가득 피곤이 내려앉아있다.

"......네?"

깜짝놀라 되묻는 라희를 향해 그가 눈을 낮게 내려뜨며 중얼거렸다.

"말, 해봐."

대답할 말을 기다리는 건지, 그의 매끈한 미간에 미미한 초조가 배인다.

"........아, 그게."

말해야 하나, 조금 주제 넘은 말은 아닐까? 어차피 뉴욕일은 그가 다 알아서 할텐데. 복잡한 생각으로 미간을 조금 좁힌 라희가 망설이자, 바흐는 라희의 작은 몸을 품에 꽉 끌어안았다. 욕조 위 출렁이는 수면과 함께 머릿속 어지러운 생각이 흐트러진다.

"할 말, 있으면. 해."

바로 귓가에 속삭여지는 낮은 목소리.

"저기."

라희는 입을 뗐다. 이왕 말을 꺼냈으니, 궁금한 것은 물어봐야겠지.

"호텔에서 계속 지낼건가요?"

질문을 받은 그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조금 생각하는 눈치더니 눈을 낮게 깜빡이며 물었다.

"......불편해서?"

답이 아닌 질문. 아니, 불편해서는 아니다. 지나치게 편해서 문제랄까. 라희는 딱히 이 상태에 불만은 없었다. 사치스러운 스위트 룸이 불편하다면, 그건 정말 이상한 거겠지.

"아니요. 그냥, 여긴 호텔이고. 원래 대로라면 고모님 집에서 지내셨다고 들어서요. 집이 아니면 조금......"

뭐라 마무리를 해야 할까. 자신이 없어져 말꼬리가 흐려졌다. 자칫 그의 고모 집에 데려가 달라는 이상한 뜻의 의미로 들리거나 하면 안 되는데.

그저, 조금 걱정되었을 뿐이다. 오늘 그의 피곤한 얼굴을 마주하니 정신적, 육체적 피로와 맞바꾼 돈이 이렇듯 사치의 공간에서 쉽게 쓰인다는 것이. 하지만, 어쩐지 뒤에 이어질 말을 다 하기는 어려웠다.

"흐음."

입을 다문 그는 끌어안은 라희의 어깨와 팔뚝을 가볍게 매만지고 나서 먼저 욕조에서 몸을 일으켰다. 라희가 바스 타월로 몸을 감싼 그를 눈으로 좇자 바흐는 조금 피곤한 눈으로 내려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조만간 지낼 곳을 찾아볼게. 그리고."

그는 욕실 문을 턱짓하며 덧붙였다.

"나오지. 저녁 먹어야 하니까."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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