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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와 그와 나-120화 (1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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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하, 으, 으흑..."

라희는 새하얀 철제 창틀에 기대 흐느끼듯 신음을 흘렸다. 바로 옆으로 넓게 펼쳐진 유리창문 뒤로 해가지는 늦은 오후가 황금빛으로 빛났다. 유서 깊은 거대 도시의 윤곽들이 석양의 태양 빛 아래 잘게 부서져 너울지고 있는 가운데, 은밀한 아래를 촉촉이 적시는 감각에 취해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속살에 감겨와 부드럽게 뒤엉키는 혀끝. 뜨끈한 숨결. 끈적이는 타액이 미끌거리며 문질러진다. 가장 내밀한 속살과 맞닿은 혀에 차츰 젖어 들어가 아득하므로 빠져든다. 꽃잎을 세세히 핥아내리는 매끄러운 혀끝이 주는 야릇한 흥분으로 숨이 가빠 와서 타액에 젖어있던 입술이 마른다.

"하앙, .....흐읏!"

속살을 파고드는 미칠 것 같은 혀끝의 황홀한 감촉에 라희는 긴 신음을 삼켰다. 그의 어깨 위에 한쪽 다리를 걸치고, 오로지 한 다리로 서 있으려니 힘이 빠져가는 발목이 부들거리며 떨려왔다. 벌어진 허벅지의 흠뻑 젖은 안쪽, 그가 얼굴을 묻은 채 쉴 새 없는 자극으로 정신을 혼미하게 한다.

열기로 진득하니 젖어든 붉은 꽃잎은 꿀물을 가득 머금고 잔뜩 달궈진 채로 혀끝에 엉겼다. 질퍽질퍽한 수렁에 빠진 것처럼, 그의 혀가 깊게 파고들 때마다 젖은 그곳이 경련으로 잘게 수축하며 움찔거렸다.

"하으으으읏..."

등줄기를 타고 참을 수 없는 감각이 뻗어 나간다. 라희는 뒤로 한껏 기울여 기댄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벌써, 이곳 스위트 룸에서 시간을 보낸 지 사흘째. 첫날밤 겪었던 격렬한 밤의 후폭풍에 시달리는 라희를 보살펴 주던 그는 두 번째 밤이 되자 전담 버틀러를 호출했다. 바흐의 요청 품목은 콘돔과 비판텐, 그리고 통증 완하 겔이었다. 스위트룸 전담 버틀러는 충실히 임무를 수행했다. 약국에서 요청 품목들을 구입해서 현관으로 와 직접 전달해주었다.

어스름이 은은하게 깔린 넓은 침대에 누워있던 라희의 몸에 부드러운 손길이 와 닿았다. 그는 튜브에서 짜낸 통증 완화 겔을 전신 구석구석 도포한 다음, 손끝으로 지그시 눌러 매만졌다. 온몸의 근육을 풀어주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오랜 시간 마사지 해주었다. 마사지가 끝나고 그가 손을 씻으려는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욕실로 향했다. 라희는 그냥 그대로 누워 살갗에 남아있는 열감을 진득하게 음미했다. 몸이 노곤하게 풀려있어 움직이기 싫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맨정신으로 버티기에는 지나치게 잠이 솔솔 쏟아지는 몽롱한 기분이었다. 그때 욕실에 있던 그가 침대로 돌아왔다. 가까이서 그의 기척을 느끼며 가만 엎드려 누운 와중에, 약간씩 따끔거려 불편한 감각이 뻗치던 은밀한 곳에 갑자기 손길이 닿자, 라희는 놀라 몸을 움츠렸다. 그러자 그가 안심시키려는 듯 따스한 손바닥으로 등을 지그시 눌러 쓸어내며 귓가에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비판텐(Bepanthen)이야. 이럴 때 바르는 용도니까."

아, 기억났다. 그가 주문해서 버틀러가 낮에 갖다 주었던 연고다. 바흐는 긴 손가락 끝에 하얀색 치약 같은 비판텐을 듬뿍 묻혀 은밀한 곳 세세히 문질러 발라주었다. 깃털처럼 가볍게 닿아 속살을 건드리는 감각에 라희가 베개에 얼굴을 푹 묻고 몸을 가늘게 떨며 엎드려 있자 이내, 따스하고 묵직한 체온이 전신을 누르듯 감겨들었다. 서로의 살갗이 닿는 나른하고 포근한 느낌. 그가 감싸 안아 품에 가두자 눈이 절로 스르륵 감겼다.

그렇게 푹 자고 일어났다. 전날보다는 상태가 좋아져 이젠 그럭저럭 움직일 수 있었고, 근육의 당김도 줄어서 아프지 않았다. 따끔거리던 아래의 느낌도 마법처럼 사라졌다.

"어때?"

넓은 대리석 식탁에 맞은편에 앉아 자연스러운 태도로 밥을 먹고 있는 라희를 향해 그가 물었다. 그에게 대답하려고 눈을 드는데 맞은편 식탁 위, 길고 매끈한 손가락으로 포크를 우아하게 쥐고 있는 그의 커다란 손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화악, 미끈하고 긴 손가락이 눈에 보이자, 어제밤 그가 해준 치료들을 몸이 기억하는지 뺨 위로 뜨끈한 열기가 쫘악 뻗쳐올라온다. 라희는 조금 들었던 고개를 푹 숙이고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괜찮아요.."

"음."

그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 사이 조용한 식탁 위로 포크와 접시, 그리고 나이프가 부딪쳐서 움직이는 조그마한 소리들만 들려왔다. 특급 호텔 주방에서 서빙 전 갓 짜낸 샛노란 빛의 오렌지 주스를 기울여 마시고 있는데,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미뤄두었던 일이 있어서."

라희는 날짜를 세어보았다. 새해가 며칠 전이었다. 그러니 제임스가 윌버리 하우스 응접실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휴일이 끝났을 거다. 전 세계 주식시장은 당연히 개장했겠고, 그쪽 일을 하고 있는 바흐는 매우 바쁠 터였다. 그는 어제도 꽤 오랜 시간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니까.

"네. 알았어요."

"짐 가방을 이쪽으로 보내달라고 했으니, 오후쯤 도착할 거야."

"네에."

조용히 식사를 마치고 소파에 앉아 그가 준 새 아이폰을 켰다. 그는 저쪽 구석 코너의 창문 옆 책상에 앉아 조용히 일했다. 집중해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뭔가를 적어나가는 그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었다. 라희는 그에게 방해되지 않게 가만 앉아 스마트 폰을 썼다. 어쩐지, 이 모습은 그와 오피스텔에서 함께했던 그때와 비슷했다.

라희는 폰을 들여다보다가 때때로, 방안 창문 너머 넓게 펼쳐진 고풍스러운 거대도시의 환한 낮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다 입이 심심하면 식탁에 올려져 있는 음식을 집어 먹었다. 그와 함께할 때면 늘 그렇듯, 조용한 정적이 내려앉은 가운데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오랜만에 접속하게 된 인터넷에 홀딱 빠져 있는 사이, 창밖의 풍광은 순식간에 오후로 변했다. 라희는 고개를 들어 템스 강 너머 런던을 내려다 보았다.

넘실대는 강물 위를 유람선들이 미끄러지듯, 유유히 떠다니는 템스 강, 그리고 그 뒤 펼쳐진 도시는 매우 활기차 보였다. 그와 대조적으로 오늘 라희가 보낸 하루는 지독히도 빈둥거리는 게으른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그 자체로 좋았다.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근사한 풍경을 즐기고 있을 때, 그가 다가와 향기로운 향이 피어오르는 새하얀 머그잔을 내밀었다. 일하던 도중 어느 틈엔가 물을 끓여 티백을 담근 모양이었다. 소파에 앉아있던 라희가 고개를 들고 손을 내밀어 머그잔을 건네받아 들자, 시선을 맞춘 그가 곧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대답. 기다리고 있으니까."

라희는 대답 대신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가 어제 뉴욕으로 같이 갈 거냐는 질물을 던졌었지만, 대답하지 않았었다. 가만 서서 라희를 내려다보던 그가 몸을 돌려 책상으로 돌아가자 라희는 머그를 손으로 감싸 쥐었다.

실지, 답은 마음속으로 이미 내렸다. 뉴욕? 거길 대관절 왜 간단말인가. 연고도 없고. 피치 못할 사정이 있거나, 유진의 명령으로 외국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도 아닌데.

물론, 뉴욕은 화려하고 미드에 열광하는 전 세계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도시이긴 했지만, 지금 여기 런던과 비슷하지 않을까? 라희에게는 여기나 거기나 모두 외국이었다. 만날 사람도, 친구도, 목적도, 예정도 없는데 그냥 그가 가자는 말에 홀랑 따라 나서서 어쩌려고? 거기서 바흐의 돌연한 변심에 내쳐지기라도 하면...

헤러즈 백화점, 바이 어포인트 앞에서 지키고 서 있던 여자가 떠올랐다. 끔찍했다. 원래 잘난 부자 남자들은 양다리가 기본이라잖은가. 라희는 책상에 앉은 그를 힐끔거리다가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낯선 타국 생활은 이제 질렸다. 당장에라도 떠나고 싶었지만, 그냥 떠나기에는 이미 치른 홈스테이비와 비싼 어학비가 아까웠으니 바스에서 K어학원 프로그램이 끝나면 바로 귀국할 생각이었다. 귀국해서 자취방도 새로 알아보고, 도서관에 들러 토익시험 공부도 하고 자격증 준비도 차근차근하면서 복학 준비를 해나갈 생각이었다. 1년간 휴학한 만큼, 졸업 전까지 남은 시간을 충실히 보내고 싶었다.

'홍차의 나라를 관망해 느긋하게 내려다보며 즐기는 오후의 홍차?'

라희는 가없이 펼쳐진 런던 시내를 바라보며 홍차가 담긴 뜨거운 머그를 입가에 기울여 피식 웃었다. 짙은 적갈색 수색의 그윽한 향이 피어오르는 차가 새하얀 머그 안에서 매끄럽고 투명하게 빛났다.

복잡한 생각을 목 넘김과 함께 삼키듯, 홍차를 기울이며 황금빛 석양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런던의 오후를 만끽하던 여유도 잠시, 노을이 잦아드는 늦은 오후가 되자 갑작스레 이렇게 창틀에 기대 그에게 은밀한 비부를 빨리는 중이었다. 그는 잔뜩 달아오른 속살을 혀끝으로 살살 핥아다 쪽쪽 빨아들였다. 미끌거리는 아래가 더욱 깊게 쭈욱 빨리자, 정신도 아득하게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하..윽..."

속살에 얽혀들던 황홀한 혀끝은 부드럽게 문질러져 점점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흠뻑 젖은 꽃잎의 중앙이 말캉한 혀에 미끈하게 쓸리고 눌리며 문질러졌다. 깊숙이 안쪽으로 파고들듯 짓누르는 미끌거리는 감각에 눈앞이 뿌옇게 흐려졌다. 중앙을 길게 핥아내려 가르고 내려간 혀끝이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샘에 닿자, 흠칫, 몸이 움츠러든다.

"하앙, 하, 흐읏, 하으으읏."

잔뜩 달아오른 좁은 길 안으로 길게 세운 혀가 침입했다. 찐득한 그곳을 마치 뱀처럼 유연하게 파고들어 질척이며 매끌하게 움직인다. 젖은 살갗 위로 뜨겁게 내뿜어진 숨결이 스며든다. 집요하게 파고드는 혀, 그리고 그 안에서 힘있게 움직이는 혀끝. 모든 감각이 생생히 느껴져서 다리가 점점 풀려갔다. 엉덩이를 감싸 쥐고 있던 그의 손이 아프도록 죄여왔다. 하지만 깊게 밀착된 뜨거운 열기에 휩싸여 아픈 느낌인지, 아찔한 느낌인지조차 분간할 수 없었다.

"흣....!"

감미롭게 감겨들어오며 안쪽 깊숙이 파고드는 아찔한 느낌에 그에게 단단히 잡힌 몸 전체가 부들부들 떨려왔다. 라희가 팔딱, 몸을 뒤틀자 그가 몸을 일으켰다.

뒤로 잔뜩 기울이고 있는 하얀 목덜미에 그가 젖은 턱을 찔러 넣었다. 거친 숨결이 할딱이며 퍼덕이는 하얀 피부 위에 와 닿았다. 힘이 빠진 한쪽 다리가 그의 팔에 걸리면서 한껏 벌어진 젖은 허벅지 안 깊숙한 곳에 성난 열기를 뿜어내는 뭉툭한 살덩이가 스쳤다.

"흐, 흐윽...."

흐느끼는 신음이 입술 새를 비집고 흘러나왔다. 꽃잎 위 흠뻑 젖어 미끌거리는 애액을 표피에 덧바르듯, 그의 뭉툭한 끝과 단단한 기둥이 속살 위를 압박해 위아래로 가르듯 문지르자, 끈적이며 온몸이 열띤 흥분으로 잘게 떨려왔다.

"하읏!"

그가 목덜미에 얼굴을 깊숙이 묻고 입술을 흡착해 예민한 살갗을 깊게 빨아들였다. 찌릿한 통증이 목 줄기를 타고 뻗쳐온다. 그와 동시에, 젖은 샘 입구를 길게 문지르며 불끈 발기해 치솟아있던 그의 물건이 머리부터 좁은 입구를 열고 잔뜩 달아오른 속살을 미끈하게 헤치며 안으로 안으로 밀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좁은 길을 트는 단단하고 뜨거운 기둥이 젖은 속살을 채운다.

"하, 아, 아아.."

라희는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지 못했다. 서서히 관통당하는 느낌. 하지만 좋다. 정말 아찔하게 좋았다. 그와 깊게 밀착되어 등 뒤로 느껴지는 딱딱한 창틀에 몸이 짓눌리는 것 같았지만, 아래에서 찔러 들어와 위로 꿰뚫리는 듯한 거대한 물건이 주는 압박감은 저릿한 충만감에 가까웠다.

"흐아아, 하앙, 흐으읏...."

마침내 깊게 맞물렸다. 아래를 채우는 그의 기둥과 연결되어있다. 그를 감싼 내벽이 옴죽거리며 압박해 조이기 시작했다. 느리게 꼬물락거리는 젖은 속살을 짓누르는 압박감이 짜릿하다.

그가 힘주어 서서히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숨이 컥 막혀온다. 맞닿은 젖은 속살끼리 깊게 얽혀들어 간다. 몇 번이고 위로 쳐올리고, 감질나게 아래로 쭈욱 빠져나갔다가 다시 열기로 이글거리는 살갗을 짓누르며 헤쳐드는 감각은 마치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찌릿거렸다.

그와 깊숙이 맞물릴 때는 옴죽이며 죄어들었다가, 그가 숨을 고르며 느리게 아래로 움직일 때는 사르륵 풀려드는 아릿한 느낌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하, 흐....흐...흣...."

그럴 때마다 속살들은 쾌감에 부르르 떨며 진득하고 미끈한 액을 잔뜩 뿜어냈다. 그가 움직이면서 아래가 더 없이 끈적거리며 진득하게 젖어들어 끈끈한 소리를 연신 피워올렸다.

찔걱찔걱..

깊게 쑤시고 들어와 압박될 때마다 살들이 눌려 압착되어 흡착되는 것 같다. 오돌토돌 좁은 길 내벽으로 솟아난 융기를 쳐누르면서 들어와 뜨겁고 끈끈하게 감겨드는 감촉은 소름 끼치도록 황홀하다. 정신을 앗아가는 쾌감. 잔뜩 휘어진 목덜미는 그의 열기에 짓씹히고 깊게 빨려 감각도 느낄 수 없이 너덜거린다.

라희는 땀에 젖은 그의 등에 손끝을 박아 넣었다. 손톱이 하얗게 될 때까지 탄탄한 근육 덩어리를 끌어안았다. 찰박이며 쑤셔박힌 몸이 깊게, 깊게 맞물렸다.

"...으윽!"

그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더니, 아래를 채우던 충만한 기둥이 순식간에 쑤욱 빠져나갔다.

투두둑, 툭, 뚝, 뚝....

바닥의 차가운 대리석 위로 그에게서 흘러나온 액체가 힘없이 떨어진다.

"하아, 하, 하...."

그는 몸을 떼고서, 창틀에 기대 숨을 할딱이는 라희에게 짧게 키스했다. 그리고 돌아서는 뒷모습의 잔 근육들이 어스름의 석양에 번들거리며 붉게 빛났다. 라희는 열기가 가득 찬 눈을 가늘게 뜨고 그의 근사한 뒷모습을 머릿속 가득 담았다. 그때였다.

-띵동. 띵동.

현관벨 소리가 호흡 소리만 할딱이는 실내에 가득 울려 퍼졌다. 그는 욕실로 걸어가다 현관 쪽을 응시하며 멈춰서 젖은 이마를 쓸어올렸다. 그 사이, 현관 벨은 다시 울렸다.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누군가 조급하게 누르는 벨소리였다. 바흐는 현관문을 바라보며 눈매를 좁히다가 다시 머리를 쓸어올렸다. 땀에 젖은 검은 머리칼이 그의 손가락 사이로 흩어졌다. 미간을 찡그리며 짧은 숨을 내쉬던 그가, 소파 위 걸쳐있던 호텔 가운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잔뜩 굳은 눈으로 현관을 바라보는 라희를 향해 말했다.

"짐 가방인데, 달갑지 않은 옵션이 따라 붙었군. 씻어."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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