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와 그녀와 그와 나-118화 (118/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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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둥근 맨 엉덩이를 감싼 커다란 손이 라희의 엉덩이를 쥐고 그를 향해 끌어당겼다. 순식간에 자세가 역전되었다. 그가 소파에서 커다란 몸을 일으키면서, 라희를 그가 앉아있던 소파로 끌어 당겨져 몸이 소파에 뉘여 졌다. 등에 푹신한 가죽 소파가 닿고, 맨살인 아래 엉덩이에는 조금 차갑고 서늘한 촉감이 느껴졌다.

"하, 응..."

그가 몸을 겹쳐왔다. 묵직하게 눌리는 느낌. 맨 허벅지 위에 올라탄 그의 바지 속 탄탄한 근육이 느껴진다. 그 사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딱딱한 뭔가가 허벅지 안쪽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불에 덴 것처럼 뜨겁게 느껴지는 묵직하고 단단한 기둥. 그것이 주었던 감각을 기억한 라희는 숨을 헉, 짧게 몰아쉬었다. 뻗쳐오는 열기로 뺨이 상기된다.

하체가 완전히 겹치면서, 이젠 얼굴 바로 위에서 그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라희의 몽롱한 시선이 욕망에 낮게 이글거리는 새카만 눈동자와 마주했다. 지독한 열기가 뿜어져 나온다. 안에서 달아올라 화끈거리는 볼과 눈가에 그의 낮은 시선이 닿자, 따끔따끔, 피부가 따갑게 느껴진다.

서로 깊게 몰아 쉬는 호흡 소리. 두근, 두근,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쿵쾅인다. 그를 향해 잔뜩 올려 치떠진 속눈썹이 파르르 떨려왔다. 강렬한 눈빛과 마주하자, 그가 뿜어내는 열기에 옴짝달싹할 수 없이 사로잡혀 버릴 것만 같다.

"아..."

그 사이, 소파와 등 사이로 파고든 단단한 팔과 손바닥이 등을 어루만진다. 겹쳐진 배꼽 아래가 묵직하다. 그가 몸을 아래로 기울여 왔다.

"흐...읏"

얼굴 위로 뜨거운 숨결이 스민다. 그윽하고 달콤한 내음, 닿을 듯 말 듯, 스칠 듯 말 듯한 거리. 그의 시선은 짙게 붉어져 할딱이는 입술 위에 좁혀졌다. 고개가 내려오면서 입술이 포개진다.

"아, 읍, 으응..."

벌어진 촉촉한 속살들이 깊이 맞물렸다. 뒤엉키는 혓바닥이 감미롭다. 거친 숨결 사이로 미끈한 혀가 오간다. 그의 혀는 말할 수 없이 촉촉하고 말캉하고 뜨겁다. 혀끝이 스치면 찌르르한 감각이 몸을 떨리게 했다. 부드러웠다가 단단해지는 혀가 서로 얽혀들어 끈끈한 타액과 함께 찰박이며 뜨겁게 젖는다.

"으, 으응, 아,.하읍.."

그가 세차게 빨아들이자 달구어진 몸도 뜨겁게 젖어든다. 라희도 정신없이 그에게 매달려 달콤한 혀와 타액을 빨기 시작했다. 혀끝에 쫀쫀하게 감기는 부들부들한 속살의 감촉에 미쳐서 다디단 타액을 마음껏 빨아들였다.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감미로운 맛. 그의 거친 숨결이 귓가를 파고든다. 속절없이 젖어들어 간 아래가 뜨끈하다. 미약에 취한 것 처럼 몸이 나른하고 입안이 얼얼하다. 말캉거리는 혀를 목구멍 깊이 빨면 빨수록 뜨겁게 젖은 아래가 욱씬거리며 죄어들었다.

"흐읏.."

주체할 수 없는 흥분으로 몸을 비트는 사이, 등을 감싼 커다란 손은 점점 아래로 내려가 티셔츠 단을 붙잡았다. 그의 손길에 의해 티셔츠가 브래지어와 함께 위로 벗겨져 나가고 금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되었다. 라희는 맞물려오는 뜨거운 입술에 매달렸다.

"하, 응, 으으응,"

혓바닥에 깊게 감긴 혀끝에 온통 매달려 몽롱하고 모호한 쾌락에 취한다. 그때, 부풀어 오른 맨가슴에 뜨거운 체온이 닿았다. 뜨끈한 손바닥이 가슴을 둥글게 감싸 쓸어내면서 매만진다. 이내, 단단한 손가락들이 펼쳐져 터질듯한 가슴을 가득 움켜쥐었다. 빈틈없이 옭아매는 손가락 사이로 젖가슴이 반죽처럼 주물린다.

"하아, 아, 흣."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살덩이가 손가락 새에 눌리고 손바닥에 압착되는 저릿한 통증과 함께 알 수 없는 쾌감이 목덜미까지 뻗쳐왔다. 살갗이 눌려 쓸리면서 그의 긴 손가락 사이 토옥, 튀어나온 분홍빛 유두도 비벼지면서 짓눌렸다. 아찔한 감각.

"하앙, 아, 흐으, 앗.."

달아올라 삐죽 솟아난 유두에 미끈한 혀가 빙글 휘감겼다. 뾰족하게 세운 혀끝이 유두의 정중앙을 파고들어 누르자 견딜 수 없는 쾌감이 가슴을 타고 퍼져 나온다. 혀끝에 한껏 유두가 혓바닥에 짓이겼다. 질척하게 옭아매며 간질이던 혀끝은 단단하게 달아오른 유두를 힘있게 짓누르고 둥글게 휘감아치며 쓸어나갔다.

"아, 흐.....읏..."

이윽고 희고 둥근 젖가슴이 그의 입안으로 가득 삼켜졌다. 뜨끈하고 몰캉한 혀로 핥고 입술을 흡착해 살짝살짝 빨아당기다가 갑자기 깊고 강하게 빨아들인다. 순간, 머리끝까지 쫘악 치솟는 아득한 쾌감. 그의 입안에 깊숙이 물린 유두가 짜릿짜릿하다.

"하윽..."

딱딱한 앞니에 눌린 유두는 단단한 입천장 안쪽으로 가볍게 물리어 쓸리더니, 이내 그의 혓바닥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유륜을 살짝살짝 짓씹는 잇새로 뜨거운 혀가 유두를 감아올린다. 동시에 압착된 입술 안쪽 속살에 찌르르하게, 숨 막히게 빨리는 느낌에 눈앞이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 깊게 베어 물리고 빨리는 얼얼하고 짜릿한 쾌감이 유두 끝을 타고 등줄기까지 흘러들었다. 아찔하게 밀려드는 감각에 라희는 허리를 힘껏 뒤틀며 신음했다.

"하으응, 하읏. 아, 하아읏...."

붉게 벌어진 입술 새로 길게 터져 나오는 신음을 도저히 막을 수가 없다. 그에게 젖가슴을 깊게 빨리자, 배꼽 아래가 계속 조여든다. 뜨겁게 달아올라 절로 뒤틀린 허리 아래 허벅지가 모이고 무릎이 붙여졌다. 엉덩이 아래는 이미 뜨끈하게 젖어 가죽 소파와 닿아 미끌거렸다.

미끌미끌, 견딜 수 없는 열기가 피어오른다. 눈 아래까지 치밀어 오른 뜨거운 열기를 이기지 못한 라희의 손이 그를 향해 뻗어졌다. 내밀어 진 가는 손끝이 탄탄한 근육의 결을 따라 더듬, 더듬, 더듬거렸다. 탄탄하고 단단한 복부를 지나 등을 쓸어내리며 아래로 내려가 긴 허벅지를 더듬던 손끝은 이내, 바지 사이 단단하게 부푼 기둥에 닿았다. 터질 듯 부푼 기둥이 바지 아래 갇혀있었다. 지퍼 아래 드러난 뭉툭한 기둥의 윤곽을 매만지던 손끝은 이내, 바지 위 금속 버클을 더듬었다.

"......!"

그러자, 젖가슴을 한껏 베어 물어 삼키고 있던 짙은 눈빛이 가늘어져 라희를 향했다. 이글거리는 눈빛과 마주친 흐린 시선은 옅게 좁혀졌다. 라희는 안쪽에 옴죽거리며 잔뜩 달아올라 날뛰는 속살의 뜨거운 열기를 채워줄 그를 간절히 원했다.

"하...으읏...흣.."

그가 턱을 파묻어 가슴이 더 깊게 빨리자, 고개가 뒤로 젖혀지며 신음이 터져 나왔다. 동시에, 조여들어 힘껏 모아진 무릎을 벌리는 뜨거운 손길이 느껴졌다. 살갗에 닿은 매끈한 손바닥이 화끈거린다. 무릎 위로 허벅지를 느릿하게 쓸어올리며 은밀한 곳으로 다가오는 그의 손바닥의 감촉에 눅진한 쾌감에 젖은 몸이 가늘게 떨렸다.

"아흑, 아..."

촉촉하고 미끌거리는 혀끝에 휘감겨 쉴새 없이 빨리며 짓눌리는 유두와 아래 허벅지 안쪽 살결에 감기는 그의 손길은 말할 수 없는 흥분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긴 손가락이 뻗어져 엉덩이 부근 매끌하게 젖은 살결을 느리게 쓸어 문질렀다. 기대와 흥분으로 엉덩이 끝에 힘이 가득 실려서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흐읏, 하,..."

그 어떤 애태움 없이, 힘있게 세운 단단한 손가락이 온통 흠뻑 젖은 샘 안으로 쑤욱 밀고 들어왔다. 젖은 속살을 가르고, 그의 손가락은 안쪽으로 부드럽게 미끄러져 들어왔다. 뜨겁게 젖어 미끌거리는 속살을 밀어 올리며 깊게 파고 들어오자, 그와 맞닿은 곳곳마다 찌르르한 감각이 퍼져 젖은 살덩이 안쪽으로 깊숙이 스몄다.

"하흑...아..흐윽..."

아래가 절로 힘이 들어가 수축했다. 긴 손가락에 감겨 안쪽으로 말려들어 간 보드라운 속살이 찐득하게 눌렸다. 천천히 움직이는 손가락의 느낌도 잠시, 아찔하다 못해 어질어질한 감각이 피어올랐다. 좋았다. 아래가 길고 단단한 손가락 마디마디에 맞물려 걸리는 느낌이. 잔뜩 조여든다. 이내, 찔걱찔걱, 끈적이는 음습한 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하응, 으응. 하, 하아, 흣..."

그의 긴 손가락이 주는 느낌에 라희는 골반을 움직이며 이리저리 몸을 비틀어댔다. 엉덩이골이 소파에 깊숙이 눌리면서 몸 안에 박힌 손가락과 좁혀진 살덩이가 맞물렸다. 그러자 그가 손끝을 위로 세워 움직였다. 안쪽의 굴곡진 속살들이 그의 손끝에 매만져지고 주물러지고 눌렸다.

그 감촉이 너무나 좋아서, 라희는 허리를 뒤틀며 몸을 가늘게 떨었다. 발끝까지 찌릿거렸다. 미끈하고 뜨거운 내벽이 잔뜩 조여들면서 맞닿은 그의 손가락을 짓이기며 압박했다.

".........하아..."

그는 잠시 손을 멈추고, 잘게 떨며 조여오는 감촉을 즐기는 듯보였다. 귓가에 와 닿는 그의 숨결이 차츰 거칠어졌다. 그가 입안 가득 물고 있던 가슴을 깊이 집어 삼켰다.

"핫, 하읏, 아,흐으읏,"

젖가슴이 깊게 빨리자, 짜릿한 감각에 아래가 더 없이 조여들면서 정신이 혼미해진다. 머리끝, 손끝, 발끝까지 잘게 떨리며 나른하고 몽롱한 느낌에 젖어든다.

"아아..."

아래 깊은 곳에서는 내밀한 속살들이 그의 손가락을 휘감으며 움찔움찔 떨었다. 달아오른 속내를 어루만지고 뭉툭한 손끝으로 긁어 올리고 긁어 내릴 때마다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우릿하고 저릿하게 눌리고 쓸리는 감촉. 미끈하게 젖은 보드라운 살결의 잘게 굽이진 틈사이를 긴 손가락이 가르고 눌러 어루만졌다.

찔걱 찔걱 찔걱...

피부와 피부가 맞닿아 흠뻑 젖어 찔꺽이는 소리가 났다. 안을 파고들어 짓누를 때마다 뜨거운 애액이 살갗을 적시며 미끈하게 조금씩 새어나왔다.

"하으으읏.."

열기가 피워올라 음란하게 젖은 살 소리. 그의 손가락이 움직여 안쪽 융기된 어느 지점을 자극할 때마다, 마치 탱탱하게 부풀어 있던 뭔가가 터지는 것 같다. 안쪽이 욱씬대며 그를 향해 조여들었다. 젖은 살덩이가 뭉근하게 눌리며 깊게 파고 들어올 때마다 내벽에 굴곡진 융기마다 가득 차 있던 강렬한 쾌감이 번져 해일처럼 밀어닥쳤다.

"핫......."

라희가 몸을 활처럼 휘면서 부들부들 떠는 그 순간에도 손가락은 안을 깊이 드나들었다. 몸을 휘감고 도는 경련이 멈추질 않는다. 이미 축축한 아래가 홍수처럼 흥건하게 젖어갔다.

온통 끈적거리는 느낌. 물고 빨리면서 잔뜩 달아올라 안달 나며 미끌거리는 감각. 자기도 모르게 아래에 물린 손가락에 힘이 한껏 들어가자, 그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을 멈추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

그러더니, 참을 수 없다는 듯, 손길을 거두고 걸치고 있던 옷을 벗기 시작했다. 탄탄하고 단단한 그의 나신이 흐려진 시야에 가득 들어왔다. 그가 미끈하게 누워있는 새하얀 나신을 향해 긴 팔을 뻗었다. 가는 발목에 그의 젖은 손이 감기자, 라희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뒤흔들었다.

"..저거..."

겨우 나온 말, 그는 라희가 가늘어진 눈짓으로 가리킨 소파 테이블 위 작은 종이 상자를 바라보았다.

"해야돼요.."

"음..."

라희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리자, 그가 소파 테이블에 손을 뻗어 종이상자를 들어 열었다. 안에서 노란색 비닐 포장을 하나 꺼냈다. 그리고 손이 닿는 곳에 툭, 하니 던져두었다.

"...안.... 해요?"

이제 눈을 살며시 뜬 라희가 의아하게 묻자, 그가 이어질 추궁의 말을 막듯이 입술을 겹쳐왔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혀가 질척이며 섞이고 감미로운 그의 체향이 입안 가득 채운다. 힘이 들어간 혀끝으로 매끄러운 혓바닥을 미끈하게 휘감으며 엉키다가 쑤욱 빠져나가 오므려진 입술을 빨아들였다.

"으응..아.."

달아 올라 예민해진 작은 아랫입술을 깊게 빨아내던 그가 촉촉한 입술을 떼면서 말했다.

"나중에, 지금은 말고."

얼얼해진 입술 위를 촉촉한 말캉한 혀로 슬며시 핥아내고 다시 깊게 키스하며 중얼거렸다.

"메마르면 아플 거니까."

사르르 녹을 거 같은 달콤한 키스에 눈이 감겨왔다. 감은 두 눈 속에서 온통 미끌거리고 부들거리며 촉촉한 감촉이 몸을 감싸왔다. 그가 움직이면서 무릎을 부드럽게 감싸 쥐는 젖은 손가락이 느껴진다.

"흐으..읏..."

그는 오므려져 있던 가랑이를 활짝 펴 벌렸다. 눈 감긴 은은한 어둠 속에서 뭔가가 와 닿았다. 뭉툭하고 뜨거운 살덩이. 다리 사이 은밀한 곳, 미끌거리는 속살 위에 뭉툭한 끝이 뜨겁게 문질리는 감촉이 느껴졌다. 이내, 허벅지 안쪽 한껏 달아올라 뜨거워진 살을 쪼개듯 가른, 불끈대는 기둥이 좁은 길 안으로 깊이 파고들어 왔다. 마침내 다다른 충만한 쾌감에 눈앞이 어질거려 흐리다.

"하앗......."

잔뜩 흥분된 살갗에 뜨거운 살덩이가 감기는 감촉. 미끈하고 끈적하게 젖은 길을 찾아 들어온 단단한 물건. 쇳덩이처럼 단단한 남성이 안까지 침입해 깊게 맞물리자, 숨이 헉하고 막혀왔다.

가득 찬 느낌. 내벽이 틈 없이 빡빡하게 맞물려 우릿하게 짓눌리는 감촉. 통증까지 느껴질 정도의 뻐근함, 하지만 안달 나게 좋았다.

"아...."

그가 천천히 움직였다. 맞물린 기둥이 느릿하게 아래로 나갔다가, 좁은 길을 뚫고 안으로 밀려 들어온다.

"핫, 하읏, 으응..아.."

그가 허리를 내려 깊게 찌르면 뿌리까지 쑤시고 들어와 찰싹 젖어 밀착된다. 활짝 만개한 꽃잎이 질척이며 그에게 엉켜 들었다. 맞물려 연결된 상태에서 라희는 허리를 슬쩍 올려 움직였다. 그를 안쪽 깊이 쭉 빨아들였다.

"윽....!"

그의 짧은 신음, 귀가에 관능적으로 내려앉은 낮은 신음소리가 찌릿한 쾌감으로 피어오른다. 이어지는 그의 억누른 신음은 젖은 속살을 한껏 떨리게 만들었다. 깊게 밀고들어와 쑤셔 드는 묵직한 압박감이 숨 막히게 좋다. 더, 더, 더...

"흐윽...!"

숨이 헉, 하고 멈추는 사이 그가 기둥에 힘을 실어 쑤컹, 쑤컹, 꿰뚫을 듯이 움직였다. 단단한 남성이 달아오른 살덩이에 불에 데인듯한 열기로 맞물렸다. 거대한 무언가가 몸에 가득 들이 찬 느낌. 옴죽거릴 틈도 없다. 목덜미에 핏대가 솟을 만큼 뜨겁고 강렬했다.

"하으, 아,아, 아, 하윽..."

그가 질벽을 느리게 타고 들어와 서서히 드나들기 시작하자, 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잔뜩 달아오른 속살들이 그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한다. 몸속 깊은 곳이 저릿했다. 아래를 꽉 채우는 압박감. 그에게 밀착된 젖은 속살들이 밀리고 쓸리면서 말할 수 없는 쾌감이 느껴졌다.

"하윽, 하..."

열기가 피어오르는 더운 공기 중으로 끊임없이 신음이 터져 나왔다. 아래는 그와 깊이 연결되어있다. 지끈거리며 조여드는 숨 막히는 압박감. 그가 천천히 허리를 뒤로 빼자, 끈적이며 젖은 살결이 쓸려나가는 감각에 소름이 돋아 발가락 끝이 오그라든다.

"흐으, 흐, 하, 하으..."

찔걱찔걱 소리가 울려 나오고 내부가 온통 끈적끈적하다. 이마에 땀이 방울방울 맺힌다. 아래도 흠뻑 젖어들었다. 뭉친 열기를 건드려 툭툭 터트리며 그가 안으로 깊이 들이박혔다. 젖은 살덩이가 단단한 기둥을 휘감았다. 뭉툭하게 문질러지는 느낌. 곧추선 기둥이 좁은 열락의 틈을 쓸어 문댔다.

"흐읏, 하, 응,으.."

깊게 들어왔다가 얕게 찌르는 삽입을 반복했다. 그를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 미칠듯한 감각이 등줄기를 타고 머리끝까치 치솟는다. 쫀득한 살덩이를 짓누르며 정신없이 휘감기는 감각. 그가 드나들 때마다 흥분된 내벽들이 달달떨며 경련한다. 제멋대로 움찔거리는 내벽은 그를 꽉 물어 쥐고 흡착하듯 달라붙어 경련했다.

""하읏, 아, 아항, 아"

아래의 경직된 근육이 내뿜는 열기로 오돌오돌 소름이 돋고 등허리를 타고 전율처럼 쾌락이 온몸을 휩쓸고 세포 하나하나를 잘게 떨게 한다. 움찔움찔 쑤시고 들어온 그의 기둥에 매달린 속살들이 전율하느라 정신이 아득해진다.

".......!"

그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었다. 순식간에 몸 안을 채우던 뜨거운 살덩이가 쑤욱 빠져나가자, 갑자기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그런 기분도 아주 잠시, 그가 손을 뻗어 가까이 놓아두었던 콘돔을 집어 들었다.

부스럭거리는 비닐 소리가 들려오자, 얼굴이 샛빨갛게 열기가 차오른다. 부끄러움인지 기대인지 흥분인지 온통 뒤범벅돼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라희는 눈을 질끈 감았다.

"흣...!"

그가 쉴 새 없이 허리를 쳐올렸다가 쳐내렷다. 단단한 기둥이 안쪽에 퍽퍽 소리를 내며 거칠게 쑤시고 들어왔다. 안쪽의 주름들이 그의 기둥에 짓눌려 쫀득하게 눌리면서 미끈한 액을 스멀스멀 쏟아낸다.

"하, 아, 아응, 하, 아아, 아흣, 아.."

그가 깊게 밀려들어와 쉴새 없이 쳐올리자 찐득거리며 질퍽거리는 끈적끈적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굵고 뜨거운 기둥은 찐득한 액으로 가득 찬 좁을 길을 벌리고 어김없이 찾아 들어온다. 묵직한 기운으로 단단히 달아오른 내벽이 꽉 채워진다. 조여진 살덩이를 헤집고 들어오는 감각에 잔뜩 오므린 근육이 열려지면서 경련하며 조여들었다.

열기로 흐려진 시야에 잔뜩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그가 보인다. 그는 서둘러 몸 밖으로 빠져나가려 했지만, 라희가 꽉 쥐어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으읏.....!"

갑자기 그가 맹렬히 허리를 움직인다. 쑤걱 쑤걱, 미칠 듯이 쑤셔드는 강하고 거친 느낌. 좋았다. 퍽퍽소리가 나도록 깊게 쳐박히는 느낌.

"흐으..하...흣, 아, 읏, 하읏,."

정말로 온몸이 부서질 것처럼 짓눌리고 소파에 깊게 파묻히며 들이박혀 와도 너무너무 좋았다. 찰싹찰싹 거친 소리와 함께 찔걱이며 질척여 깊게 박혔다.

"하으으으으..."

정신 없는 쾌감에 휩싸여 짐승의 소리 같은 긴 신음이 목구멍 깊은 곳에서 뱉어져 나왔다. 사납게 쳐올리는 허리 짓에 아찔하게 맞물린 아래가 사정없이 조여오면서 정신을 잃을 것 같은 아득함에 몸이 붕뜨는 순간, 그와 빈틈없이 닿아있는 내부가 크게 팽창되는 느낌이 들더니 단단한 살 기둥이 좁은 틈을 가르고 깊게 묻혀 울컥이며 요동쳤다.

"하아, 하..하아, 하..."

거친 숨소리를 내뱉던 그가 라희의 위에 스륵 무너져내렸다. 땀에 젖은 탄탄한 가슴이 무겁게 눌리며 안겨왔다.

라희는 손을 뻗어 그를 끌어안았다. 땀에 젖은 묵직한 근육과 단단한 살결이 손끝에 감겼다. 그와 연결된 아래는 아직도 불에 덴 것처럼 뜨겁다.

라희는 몸 속에 저릿한 기운을 음미하며 조금 풀어진 그의 살덩이를 옴죽거리며 움켜잡아 여운을 즐겼다. 하지만, 여운을 즐기는 시간은 오래지 않았다. 숨 돌린 시간만큼이 지나자, 몸 안을 가득 채웠던 기둥이 쑤욱 빠져나갔다.

라희를 덮고 있던 몸을 일으킨 그가, 소파에 누워 얕은 숨을 몰아쉬고 있는 라희를 가뿐하게 안아 올려 들었다. 땀으로 흠뻑 젖은 두 사람의 살결이 찐득하게 닿았다. 그에게 안긴 라희는 이내, 욕실이 눈에 보이자 눈매를 좁혔다. 왜..?

흐느적거리는 몸이 욕조 안에 뉘어졌다. 그리고 이내,

-쏴아

샤워기에서 뿜어져 나온 따뜻한 물줄기가 몸 위로 쏟아졌다. 황금빛 욕실 안을 비추는 은은한 간접 조명이 흐릿한 눈가를 간지럽혔다.

몸의 구석 구석을 어루만지는 섬세한 손길과 함께 미지근한 물에 몸이 씻겨나간다. 살갗을 매만지는 손끝에 노곤해진 몸이 나른하게 젖어드는 것도 잠시,

"흐읏..."

물줄기가 은밀한 곳을 향해 흘러내렸다. 잔뜩 예민해져 벌겋게 달아오른 속살 위에 미지근한 물줄기가 촤르르 닿자, 자극으로 몸이 잘게 떨렸다.

물줄기 소리가 잦아들면서 천천히, 기다란 손끝이 다가와 만개한 붉은 꽃잎을 펼쳐 어루만졌다. 움찔거리며 가늘게 떠는 꽃잎을 세세히 매만지던 손은 이내, 라희의 허리에 둘러졌다.

"앗..."

순식간에, 욕조 안에 누워있던 라희를 뒤집어 뒤로 들어 올렸다. 매끄러운 욕조 바닥에 엎드려져 엉덩이가 그를 향해 들린채로 내밀어졌다.

"........!"

흠짓, 물기 어린 보들보들한 속살에 말캉한 혀가 닿았다. 이어서 깊게 흡착되는 입술이 아래 속살을 약하게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밑에가 정신없이 빨려드는 가운데 매끌매끌한 혀끝이 할짝이며 바짝 솟은 클리토리스를 문질문질 힘주어 문질렀다.

"하윽..하...흐읏.."

최음제라도 바르는 것처럼, 아래가 견딜 수 없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말캉하고 촉촉한 혀끝이 순간, 활짝 벌어진 꽃잎을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길고 뾰족하게 핥아 내렸다. 그러다 혓바닥 전체로 아이스크림을 핥듯이 부드럽게 핥다가 입술전체를 흡착해 쪽쪽 빨아들였다.

"하앙, 아, 아응, 하..."

짜릿짜릿, 참을 수 없는 자극에 나른한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높은 신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위로 들린 허리가 절로 가라앉으며 부르르 떨려왔다.

"흣......!

준비된 그가 다시 단단하게 파고 들어왔다. 한껏 예민해진 속살은 그의 굵고 묵직한 살덩이에 쓸리고 눌렸다. 깊게 쑤시고, 박히면서 온몸이 찌르르한 쾌락의 비명을 질러댔다.

"하아, 하, 핫,,,"

점점 가라앉는 허리를 그가 손으로 감싸 들고 뒤에서 깊이 내리찍었다. 끈적하게 젖은 좁은 입구에서 부터 서서히 밀고들어와 몸 안을 가득 채우는 기둥이 내벽 안쪽 깊이 드나들자 라희는 눈을 질끈 내리감았다. 뜨겁다. 빠져나올 수 없는 아찔한 쾌락의 늪에 갇혀버렸다.

동이 터올 무렵이 돼서야, 그에게서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알록달록 색색의 비닐 포장들은 죄다 뜯어진 채 넓은 스위트룸 곳곳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졌다.

그의 팔에 안긴채 어디론가 옮겨졌다. 노곤한 등에 폭신한 침대 시트가 느껴지고 물먹은 솜처럼 무거운 몸이 나른하게 안겼다. 전신에 감겨서 뒤덮인 따스한 체온 속에서, 턱끝을 스치며 몸 위를 덮어오는 얇은 이불감촉이 바스락거리며 느껴지자 라희는 무거운 눈꺼풀을 닫았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짐승...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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