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와 그녀와 그와 나-101화 (101/214)

101

-타앙.

고요한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고막을 찌르고 들어왔다.

"이게 무슨 소리죠?"

라희가 하늘을 울린 커다란 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치켜뜨고 재빨리 강가의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미 미로 정원은 산책을 마치고 빠져나왔고 저만치 목표했던 고풍스러운 다리가 보였다. 혹시 다리 쪽에서 나는 소린가 싶어 귀를 기울였는데, 방금 그 소리 이후, 한동안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라희가 재차 불안하게 두리번거리자 옆에서 걷고 있던 엘리자베스가 턱을 위로 들고 잠시 하늘을 힐끗 바라보고 나서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태연히 답했다.

"아마, 오빠와 데이빗의 총소리 일 거에요. 아까 오전에 사냥한다고 나갔거든요."

"사냥이요?"

라희가 놀라며 소리 높여 묻자, 엘리자베스는 별일 아니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영국에서는 겨울철 아주 흔한 놀이지요. 으음.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일단 저희 집에서는 그래요. 윌버리 하우스의 헌팅룸이 괜히 유명해진 것이 아니거든요. 우리 집안 남자들은 모두 열과 성을 다해(heart and soul) 사냥에 매진해왔죠."

"많이 위험하지 않나요?"

라희가 잔뜩 걱정 어린 말투로 묻자, 엘리자베스는 가볍게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얼굴 가득 부드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에이. 위험하긴요. 대량 살상용 산탄총(엽총)이 아니라 사냥용 라이플이라서, 작정하고 사람에게 쏘지 않는 한 위험하지 않아요. 한발의 탄환으로 오로지 한 개의 목표한 대상만 맞추니까요. 원샷 원킬(One Shot, One Kill)이지요."

"아.. 네."

엘리자베스의 설명에 라희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긴 했으나, 마음 한구석은 어쩐지 께름칙하고 불안했다. 집안 정원에서 총을 쏘며 사냥을 하다니.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 혹시 모르지. 제주도에서는 가능할까? 아니면 시골 오지? 라희가 생각에 잠겨 걷는 사이,

"봐요. 저기."

엘리자베스가 깊고 짙은 푸른 눈을 기울이며 손짓했다. 눈을 든 라희가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라희의 시야 가득 정오의 찬란한 태양 빛 아래 잔잔하게 부서지는 물결 위로 비춘 고풍스러운 다리의 멋진 풍경이 담겼다.

"와..."

서양 시대물 로맨스의 낭만적인 배경으로 딱 어울리는 그런 광경이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다리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물빛이 아지랑이져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주위를 환히 밝혔다. 피터 팬에 나오는 팅커벨이 주위에 날아다니고 있다 해도, 곧이곧대로 믿고 싶을 정도였다. 이 세상과 분리된 꿈결 같은 분위기. 동화적인 찬란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와아.."

라희는 조금 전 총소리에 느낀 불안도 잠시 잊어버리고 강물과 다리가 만들어낸 동화 속 그림 같은 광경을 보며 순수하게 감탄했다.

"아름답지요? 여기가 윌버리 하우스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뷰 포인트랍니다. 언론에도 공개되지 않았을뿐더러 외부인은 결코 볼 수 없는 위치에요."

엘리자베스는 마치 비밀의 화원이라도 열어 보여주는 것처럼, 은밀한 말투로 속삭이듯 말했다. 그러더니 이내, 라희의 감탄 어린 표정이 마음에 드는지 입가를 천진하게 활짝 올렸다.

"오래 만날 친구에게는 꼭 보여주는 저만의 비경 중 하나랍니다."

"정말 아름다워요. 예뻐요."

라희는 다리 주위를 둘러보며 연신 경탄을 거듭했다. 그런 라희에게, 엘리자베스는 환히 웃으며 말을 건넸다.

"다리 위에서 강 아래를 내려다보면 더 놀랄걸요? 오늘같이 햇살이 좋은 날이면, 물빛이 투명하게 바닥까지 훤히 비추거든요. 다리 위에 서면 강물 아래가 거울처럼 내다보여요. 바닥에서는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지요. 요즘은 겨울이라 자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물고기들도 겨울잠을 잔다고 어디선가 들었던 거 같아요."

"진짜요? 겨울잠 자는 물고기라니! 얼마나 멋질까요. 어서 가볼래요!"

라희가 들뜬 얼굴로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한시라도 빨리 확인하지 않으면, 못내 견디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엘리자베스는 동화적 분위기에 취해 어린아이같이 신나하는 라희의 모습에 내심 놀랐다.

조용하고 내성적이다 못해 조금 침울한 성격인 줄 알았더니, 의외로 밝은 모습도 있었다. 어느새 뛰듯이 걸어가 다리를 향해 저만치 멀어져가는 라희의 뒷모습을 보던 엘리자베스는 피식, 가벼운 웃음 짓고는 라희 뒤를 따라나섰다.

-타앙.

갑자기, 하늘을 울리는 총성이 다시 크게 울려 퍼졌다가 이내 사라졌다. 큰 총소리가 일시에 멎음과 동시에 갑자기 들판 위로 돌풍이 거세게 불었다. 겨울바람이라 제법 차고 매서웠다. 사방이 탁 트인 벌판이라 부는 돌풍 같았다.

세차게 부는 갑작스러운 바람에, 라희는 놀라 발걸음을 멈추고 코트를 여몄다. 어깨를 움츠리고 조금 기다리니 거짓말처럼 바람이 멎었다. 머리카락이 흩날려 엉망이었기에 잠시 서서 손가락으로 대충 머리를 정돈하고 이내, 앞에 보이는 다리를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조금만 더 가면 강기슭과 연결된 다리의 초입이었다. 영국 강에 사는 물고기는 비단잉어처럼 알록달록할까? 아니면 그냥 붕어처럼 색깔 없이 수수할까? 머릿속 가득 겨울잠 자는 물고기가 궁금해졌다.

곰도 아니고, 물고기가 잠을 잔다니. 물살에도 전혀 미동 없이 한자리에 멈춰있는 걸까?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강물은 유속이라는 것이 있을 텐데. 라희는 평소 알고 있던 과학상식을 끌어모아 고개를 갸웃하며 걸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맞은편에 강기슭을 거슬러 뛰어 올라오는 커다랗고 시커먼 짐승이 시야 가득 보였다. 의아함을 느낀 라희는 눈매를 좁히며 맹렬히 움직이는 짐승을 응시했다. 송아지만 한 검은 짐승.

라희는 잠시 고개를 갸웃했다. 어딘지 익숙한 모양새였다. 어디서 봤더라? 가만 기억을 더듬어보니, 윌버리 하우스에 도착했던 첫날, 응접실에서 봤던 제임스의 애완견 루퍼스 같았다.

'저 개가 왜?'

실내에서 가만히 앉아있었을 때도 덩치가 산만하고 무시무시했던 루퍼스는 뛰느라 주둥이를 크게 벌리고 하얀 김을 뿜으며 달려왔다. 벌어진 아가리안에 날카로운 누런 이빨이 번뜩였다. 그 주위, 힘찬 발걸음으로 달음박쳐오느라 늘어진 개의 주둥이 주변 살이 흐믈흐믈 출렁이며 징그러운 침이 사방에 흩뿌려졌다.

'으. 더러워. 끔찍하고 역겨워.'

발걸음을 멈추고 우뚝 서서 루퍼스를 지켜보던 라희는 이 어마 무시한 짐승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신이 서 있는 방향으로 뛰어오고 있음을 깨달았다. 정말로 무언가에 눈이 뒤집혀 정신이 나간 모양새로, 온 힘을 다해 라희를 향해 맹렬히 달려오고 있었다.

덜컥, 겁이 났다. 온몸의 솜털이 순식간에 공포로 곤두섰다. 그때, 뒤에서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꺅! 루퍼스!!"

라희를 향해 달려드는 시커먼 개를 발견한 엘리자베스가 놀라 소리치고 있었다.

"꺄악! 도망가요! 라일라! 거기 서 있지 말고!"

라희는 멈칫거리며 맹렬히 뛰어오는 개를 굳은 채로 보고 있다가, 엘리자베스의 외침을 듣고,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대로 몸을 돌려 다리를 향해 뛰었다.

좁고 오래된 석조 다리가 급히 달음질치는 발아래 선히 느껴졌다. 무사히 도망갈 수 있을까. 대체 루퍼스는 왜 날 쫓아오는 걸까. 공포로 질린 다리는 온 힘을 다해 뛰고 있음에도 무겁고, 느렸다. 등 뒤에서 헉헉거리며 맹렬히 쫓아오는 거대한 짐승의 기척이 느껴졌다.

"꺅!! 세상에!!"

어깨너머로 엘리자베스의 새된 외침이 들려왔다. 라희는 고개를 앞으로 향했다. 정면에 다리가 보였다. 다리. 다리를 벗어나면 넓은 잔디 평원이다. 평원으로 가면, 도망칠 수 있을까? 루퍼스는 뭔가 단단히 미친개임이 분명했다. 갑작스러운 뜀박질로 절로 숨이 차 헐떡였다. 호흡이 짧아진다. 힘들었다. 허리 아래가 무겁다. 저기 보이는 평원까지 갈 수 있을까. 저기 가서는? 어떡하지?

날카로운 이빨, 하얀 김, 크고 단단한 턱. 그리고 응접실에서 봤던 핏물 흥건한 고기를 짓씹어 먹는 루퍼스를 떠올리자 숨이 턱 막히면서, 한계에 다다른 몸이 마비되는 것처럼 다리가 굳었다.

라희는 돌연 멈춰 섰다. 기둥이 높이 서 있는 다리의 중간이었다. 아래는 물. 바로 앞은 집채만 한 개. 등 뒤는 평원.

라희가 멈춰 서자, 루퍼스도 속도를 늦추고 크르르르 거리며 라희를 노려보았다. 시커먼 개의 이글거리는 금안이 라희를 향했다. 날카로운 이빨 옆으로 늘어진 개의 입술 점막에서는 하얀 침이 더운 김을 뿜으며 뚝뚝 흘러내렸다.

본능에 미쳐 번뜩이는 무자비한 짐승의 광포한 눈이 겁에 잔뜩 질린 시선과 마주쳤다. 아주 찰나에 불과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엄청나게 긴 것처럼 느껴지는 팽팽한 대치.

낮게 으르렁거리며 위협하는 시커먼 맹견과의 거리가 점차 좁혀졌다. 벌어진 입술 사이로는 헉헉대는 짧은 호흡이 내뱉어졌다. 라희의 떨리는 어깨가 높이 들썩였다. 가슴은 두방망이 치고, 폐부는 숨이 가득 차서 더이상 움직일 수조차 없다.

라희는 짐승에 눈을 고정하고서 슬금슬금 뒷걸음질치려 했다. 그때, 도망가려는 낌새를 눈치챈 시커먼 짐승이 본능적으로 앞발로 바닥을 박차고 뛰어 달려들었다. 더는 망설일 틈이 없었다. 라희는 눈을 질끈 감고 다리 난간 옆으로 몸을 던졌다.

-풍덩.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이 전신을 휘감았다. 물에 빠진 라희는 두 팔을 벌려 허우적거렸다. 다행히 강물은 생각보다 깊지 않았다. 어깨 정도. 발을 아래로 뻗으니 바닥이 밟혔다. 하지만, 물속은 너무나 추웠다. 심장까지 오그라드는 추위가 바로 엄습했다. 그래도, 목숨은 건졌잖아. 잠시간의 안도감이 마음을 스쳤다. 온통 시야가 뿌옜다. 얼굴 위로 줄줄 흐르는 물줄기 때문에 눈을 계속 껌뻑이며 다리 위로 고개 들어 보았다. 맙소사. 라희는 너무 놀라 숨을 멈췄다. 미친개가 다리를 박차고 라희를 향해 뛰어들고 있었다.

도망갈 데도 없어.

이젠 끝이다.

죽는 거야?

미친개의 누런 이빨에 갈기갈기 찢겨 발겨서?

창백한 시야 가득 공중에 떠오른 시커먼 개의 금색 안광이 번뜩이자, 라희는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

진욱은 흙바닥에 놓인 사체의 개수를 세었다. 하나, 둘, 셋. 진욱이 잡은 새는 총 3마리. 전부 다 처음 잡았던 황금 물떼새로, 이쯤 되니 네더 강 주변에 둥지를 튼 물떼새 가족을 전부 몰살해 버린 게 아닌가 걱정될 정도였다. 엄마, 아빠, 자식. 이렇게 생각하면 어쩐지 가족 구성원도 맞는 것 같고.

진욱은 옆에 놓인 제임스가 잡은 결과물에 힐끔 시선을 던졌다. 제임스는 다양한 새를 잡았다. 검은 몸뚱이에 부리 위 하얀 반점이 박힌 물닭(Coot)과, 불행하게도, 강기슭에 산책 잠시 나왔다가 제임스의 눈에 띈 회색 자고새(Grey Partridge). 이제 한 마리만 더 잡으면 진욱과 제임스는 동점이었다. 제임스는 사냥에 열을 올리며 사냥감을 찾느라 혈안이 되어 있었다.

진욱이 자신이 잡은 물떼새를 보며, 정말로 가족일까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타앙.

짧은 총성이 울려 퍼졌다. 이어서, 제임스가 기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 이번에는 조금 멀리 떨어진 거 같군. 루퍼스, 부탁한다."

제임스의 충실한 견공 루퍼스는 헥헥거리며 커다란 몸을 강을 향해 움직였다.

"이제 동점이로군. 후훗. 한 마리만 더 잡으면 기다렸던 역전의 순간인가!"

제임스가 기쁘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진욱은 바닥에 조르르 놓인 물떼새를 내려다보며 미간을 찡그렸다.

'정말 가족이면 안 되는데.'

그때, 어디선가 거센 돌풍이 훅, 불어왔다. 휘몰아치는 바람 때문에 아래로 내리뜬 눈을 가늘게 좁혔다. 조금 지나자 주위가 잠잠해졌다.

"어?"

계속 입가에 빙글 웃음을 떠올리며 루퍼스의 동선을 눈으로 쫓던 제임스가 이상한듯 고개를 갸웃했다.

"어, 저 방향이 아닌데. 루퍼스가 왜 저러지?"

진욱은 제임스가 말한 내용이 별일 아니겠거니 생각하며 물떼새를 살피고 있었다. 혹시나 가족적인 공통점이 있을까 싶어서였다.

"엇!"

제임스의 당황한 짧은 외침과 함께 그때, 귓가를 찌르는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가득 울려 퍼졌다.

"꺅! 루퍼스!!"

엘리자베스 목소리였다. 고개를 퍼뜩 들어 올린 진욱은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진원지를 찾았다. 엘리자베스가 잔뜩 놀란 얼굴로 두 손을 입 에 대고 크게 소리쳤다.

"꺄악! 도망가요! 라일라! 거기 서 있지 말고!"

라일라? 라희? 진욱이 놀라 엘리자베스가 소리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거기에는 새파랗게 질려 우뚝 멈춰있다가 갑자기 다리 방향으로 뛰기 시작한 라희가 보였다. 그리고 그녀를 맹렬히 추격하듯 뒤쫓는 시커먼 짐승. 루퍼스였다.

"맙소사! 쟤가 갑자기 왜 저러지?"

지켜보던 제임스가 깜짝 놀라 중얼거렸다. 진욱의 눈이 다급하게 라이플을 찾았다. 자신의 라이플은 사냥감 옆 흙바닥에 놓여있었고, 제임스는 이미 손에 들고 있는 상태였다. 진욱은 바닥을 향해 손을 뻗으며 제임스에게 급히 소리쳤다.

"쏴!"

"뭐?!"

제임스는 넋이 나간 목소리로 반문했다. 진욱은 손에 잡힌 라이플을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쏘라고!"

"루퍼스를? 내가?"

제임스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놀란 나머지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공황상태로 보였다. 진욱은 말없이 어깨에 개머리판을 바로 고정하고서 스코프에 눈을 갖다 댔다.

"꺅! 꺄악!"

엘리자베스의 높고 긴 비명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려왔다. 신경 쓰였다. 집중이 힘들다. 진욱의 미간이 찡그려졌다. 조준경을 통해 보이는 루퍼스는 다리 한가운데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고 있었다.

진욱은 라이플의 총구를 재빠르게 움직여 루퍼스를 쫓았다. 빠른 움직임을 쫓느라 둥근 조준경 속 열십자 초점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마침내 한가운데 타겟 존(target zone)에 루퍼스가 잡혔다.

방아쇠를 당기려던 손가락이 멈칫, 멈췄다. 일직선으로 라희가 루퍼스 바로 뒤에 서 있었다. 하얗게 겁에 질린 라희의 얼굴이 스코프 가득 잡혔다.

진욱은 호흡을 멈추고 미간을 일그러뜨렸다. 지금 당장 쏠 수 없다. 까딱 잘 못 하다가는.... 방아쇠 위에 대고 있는 검지손가락이 미세히 떨렸다.

그때, 다리 한가운데 선 라희가 돌연 몸을 비틀어 강물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보였다. 그와 함께, 광견 루퍼스도 뭐에 홀리기라도 한듯 라희를 따라 물속으로 뛰어내리려 힘차게 도약했다. 루퍼스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기회. 진욱은 가차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커다란 소리가 귓가를 멍멍하게 마비시켰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