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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등을 감싸며 라희를 끌어안았다. 몸이 밀착되고 라희는 그에게 깊숙이 끌어 안겼다. 그는 천천히 라희를 안고 수영장 계단 입구를 향해 움직였다. 수면 아래에서 시작되어 층층이 놓인 계단의 끝은 데크 위로 이어져있었다. 그 사이 원피스, 브래지어, 팬티. 젖은 옷가지들이 라희의 몸에서 스륵 벗겨져 나가 풀 사이드 위로 철썩 내던져졌다. 찰박거리는 물 소리를 제외하면 주변이 너무 조용해서 입술 틈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친 숨소리가 주변을 가득 채웠다.
바로 등 뒤는 테라스로 통하는 수면 아래 계단이었다. 그가 몸을 돌려 계단에 앉은 자세로 라희를 마주 보고 끌어안았다. 작은 움직임에 물이 출렁일 때마다 그 아래 비추는 새하얀 나신 위에 매달린 분홍빛 유두가 흐려졌다가 또렷해졌다가 다시 흐려지기를 반복했다. 라희는 가슴 아래까지 잠긴 미지근한 물에 몸을 늘어뜨리고 그를 느꼈다. 몸을 감싼 미온수는 어쩐지 말초의 감각을 하나하나 풀어내는 나른한 욕망을 부추겼다.
라희는 손바닥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턱을 만졌다. 매끄러워 보이는 단정한 모습과는 다르게 하루 동안 자라난 미세한 수염이 손아래 쓸려 까끌거렸다. 조각처럼 매끈거리는 뺨보다는 이런 낯설지만 일상적인 까끌거림이 왠지 모르게 더 좋았다. 라희는 그의 뺨을 가까이 끌어당겼다.
그의 뜨거운 숨결. 체취.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맞닿아 만들어낸 열기 사이로 혀끝과 혀끝이 질척하게 동그라미를 그리듯 얽히고설키며 농밀한 울림을 만들어 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미로움.
“아...아....”
그가 등을 받치고 있어 포근한 품 안에 늘어진 라희의 몸은 속절없이 질척한 감각의 늪에 뜨겁게 젖어들고 있었다. 몽롱하게 풀어진 연갈색 눈동자가 가늘어지며 가지런한 속눈썹이 위로 들렸다.
그가 등을 감싸 안은 팔에 기대어 뒤로 젖혀진 머리카락이 수면 위로 둥둥 퍼져나갔다. 라희를 바라보던 그의 표정이 서서히 달라졌다. 그는 입술을 떼고 손을 뻗어 물위에 떠 있는 라희의 나풀거리는 머리칼을 느리게 매만졌다.
"부드러워.“
그가 말했다. 라희는 말없이 그의 뺨을 미끄러지듯 가볍게 손바닥으로 쓸었다. 매끈한 외모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손바닥 아래 감기는 그의 거칠한 감촉이 좋았다. 수면 위로 반사된 불빛을 가득 담은 그의 검은 눈빛은 유성을 닮은 황금색을 길게 머금고 있었다.
찰랑, 물이 찰랑거리는 소리.
고개를 숙인 그의 입술은 라희의 입술 위를 스쳐 아래로 내려가 좁은 턱 끝에 머물렀다. 하얀 턱 끝을 약하게 빨아 맛본 그가 혀를 아래로 길게 늘어뜨려 느릿하게 목덜미를 지나, 쇄골을 지나, 하얗게 부풀어 오른 가슴 위 분홍빛 정점으로 내달았다.
그는 입안 한가득 부푼 흰 가슴을 담뿍 물고 깊숙이 빨아들였다. 수줍게 풀어져있던 연분홍빛 유두는 딱딱하게 조여들어 그가 혀끝을 움직여 자극할 때마다 움찔움찔, 위로 일어나 움쯕거렸다. 그는 빳빳해진 작은 분홍색 돌기를 둥글게 혀끝을 굴려가며 부드럽게 핥아 올리다가 입술 끝으로 짓눌러 뭉개듯 비볐다. 뜨거운 타액으로 질척하게 젖어들 때마다 연분홍빛 유두는 진홍빛으로 물들어가면서 그의 혀끝 아래 감겨들었다.
그가 혀끝으로 유두 끝을 간질이다가 길게 핥아내자 몸이 떨려왔다. 가슴의 정점 끝에서부터 날카롭게 뻗어 퍼져나가는 아릿한 쾌감. 다물지 못한 붉은 입술 사이에서 높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하윽....하아...흣....!”
진홍빛 유두는 그의 입술과 혀가 스치자 더욱 붉게 물들어 갔다. 한입 가득 부드럽게 머금었다가 깊이 빨아들였다가 혀끝으로 문대어 뜨겁게 짓누르는 그가 피워내는 열기에 안쪽 깊은 곳은 뜨겁게 젖어들어갔다.
그가 라희의 흰 가슴을 담뿍 머금고 얼굴을 묻었다. 여린 피부 위에 까슬거리는 피부가 맞닿고 스칠 때마다 뜨거운 감각의 향연에 몸은 사르르 녹고 있었다. 차오르는 뜨거운 열기로 괴로울 정도로 허리 끝이 비틀린다. 숨도 못 쉴 정도로 짜릿한 감각에 숨이 턱 막혔다.
“하, 하읏..!”
그때, 안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달래주듯, 허벅지 안쪽 좁고 뜨거운 숲 안에 그의 손가락이 쓰윽 들어왔다. 그의 손가락이 물에 잠긴 나른한 수풀을 벌리고 좁은 내벽 안에 들어오자, 예민한 속살 주위를 둘러싼 미온수의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물속에서 말캉하고 부푼 벽을 헤집으며 그의 손은 천천히 드나들었다.
“흐윽....흣....”
안으로 깊이 들어온 손끝이 뭉툭한 어딘가에 닿을 때마다 감각들이 일어나 바싹 긴장했다. 물속에서의 느낌은 처음과 다르게 빳빳해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미끄럽고 뜨겁게 드나들었지만, 이내 미온수에 감긴 그의 손끝이 따라 그리는 내벽은 어딘지 모르게 경직되고 있었다. 라희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의 손가락은 여성 안을 길게 끌어올리며 밖으로 빠져나갔다. 갑자기 살점이 밀리고 당겨지는 찌릿한 떨림이 아찔하게 아래를 파고들었다가 그의 손끝에 매달렸는데, 그가 미련 없이 빠져나가자 저릿한 쾌감의 여운에 아래가 쉴 새 없이 조여들었다.
“아응...하아....”
라희는 아쉬움이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신의 손가락을 꺼내들어 살피며 낮게 중얼거렸다.
“......물속에서는 씻겨버리는군.”
그 말과 함께, 그는 라희의 허리를 감았던 손을 뒤로 미끄러뜨리더니 라희의 몸을 엎드리게 해 등줄기를 따라 쭉 훑어 내렸다.
"..........!"
삽시간에 수면 위로 들린 라희의 몸은 그의 품을 벗어나 계단 위로 엎드리게 되었다. 물 밖으로 드러난 젖은 피부 위에 사막 밤의 서늘한 대기가 스쳤다. 계단을 향한 몸의 겨우 무릎 아래만 물에 잠겨있었다. 하지만, 서늘하다 생각한 것도 잠시.
"흐읏........“
뒤에서부터 그의 혀가 내밀어진 꽃잎을 가르고 깊게 들어왔다. 나른한 혈관 속에 갑자기 세찬 피가 돌았다. 몸 안에서 피어오르는 강렬한 열기가 훅, 턱 아래까지 차올라 몸 전체를 덮쳤다. 뾰족하게 힘주어 세운 부드러운 혀끝이 꽃잎의 가려진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세세하게 핥아올리자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간질간질한 쾌감에 정신을 추스르기도 힘들었다. 가장 은밀하고 예민한 살점 사이로 부드러운 혀끝이 헤집고 지나가는 야릇한 전율이 몸서리쳤다. 엎드린 라희의 달아오른 입술 사이로 들뜬 비음이 속절없이 흘러나왔다.
“하앙...하...으으응..”
라희는 엎드린 몸을 비틀며 신음했다. 그의 혀가 뒤에서 핥아 내릴 때마다 반사적으로 고개가 뒤로 꺾이고 몸이 들썩였다. 촉촉한 혀가 깊게 파고들어 길게 스칠 때마다 몸을 휘감아 오며 전율처럼 번지는 쾌감, 짜릿하고 뜨거운 욕망에 라희는 허리를 비틀었다.
그의 혀끝이 달아오른 속살을 헤집고 파고들 때마다, 예민하게, 민감하게, 생생히 반응하고 있었다.
“하윽..!”
뜨겁게 달아오른 욕망이 흘러내려 좁고 깊은 도가니가 진득하게 고이기 시작했다. 쾌감의 희열이 저리듯 타올랐다. 혀끝이 속살에 닿을 때마다 불에 덴 듯 뜨거워 감각이 바짝 거리며 타올랐다. 촉촉하게 젖은 속살들이 떨려왔다. 순식간에 온몸을 칭칭 사로잡은 열락의 그물 아래 아찔한 쾌감이 피어올랐다.
“읏, 읏, 으응..”
그는 느리고 부드럽게 위아래로 움직였다가 지그시 눌러 둥글게 핥아 문질렀다. 쓸어올렸다가 내려지는 그의 혀끝에서 라희는 허리를 비틀었다. 혀끝이 갈라진 속살을 가르며 아래에서 위로 핥아 올리고, 밀고 들어왔다가 빠져나가고, 세세히 주름 안쪽을 핥아 내렸다. 혈관을 타고 흐르던 쾌감은 말초까지 순식간에 내달렸다. 감당할 수 없는 감각의 쇄도에 허리 끝이 움찔거리다가 전신이 바르르 떨렸다. 신경이 바짝바짝 끊길듯한 흥분이 온몸을 태웠다.
“하읏..앗.앗, 흐읏....”
숨이 막히는 쾌락은 아슬아슬한 의식의 경계를 내달렸다. 정신을 놓을 것 같은 위험한 감각 속에서 몸이 비틀리고 엉덩이가 뒤로 들렸다. 그는 뜨거운 그곳을 손가락으로 벌려 혓바닥을 위아래로 길게 움직여 핥아주었다. 미세하게 움찔거리며 경련하는 작은 돌기 주변에 혀끝을 깊숙이 집어넣어 아래에서 위로 핥아냈다.
“아아아...”
질구를 둥글게 따라 덧그리는 혀끝에 따라 움찔움찔 맑은 물이 진득하게 고여 나왔다. 그의 입술이 맞닿아있는 붉은 속살은 그를 붙잡기 위해 강하게 수축하며 경련했다. 몸 깊숙한 곳으로 옥죄며 빨아들이는 흡입력은 그의 혀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다리 사이의 은밀한 곳에서 움직여대는 혀끝의 말캉한 느낌과 아래를 타고 흐르는 액이 정점에서 아롱져 수면 위로 뚝뚝 떨어지며 내는 소리는 원색적이고 음란했다.
뚝. 뚝. 뚝. 투둑.
수풀이 미끌거리는 음수와 타액으로 젖어내렸다. 예민해진 속살은 끈적한 액을 뒤덮은 채 맥박치고 있었다. 그의 촉촉한 혀끝이 꽃잎 사이를 핥아 내리며 움직일 때마다 몸이 파닥이며 경련했다. 감각들은 아찔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열기가 가득 고여있는 샘 입구가 수축하며 오므라들때마다 왈칵이며 찐득한 액을 쏟아냈다. 아래의 분홍빛 돌기에 아롱져 뚝뚝 타고 떨어져 내리는 물방울이 수면에 부딪혀 내는 물 소리는 귀가 새빨개질만큼 적나라했다.
“하아...”
그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움직임을 멈추더니 재빨리 자신의 젖은 옷을 벗어 던져버렸다. 잔뜩 열기가 맑게 고인 그곳에 뭉툭한 그의 남성 끝이 맞비벼졌다. 들어올 듯, 들어오지 않을 듯, 끝을 애액으로 흠뻑 적시며 문지르는 그의 남성이 끝에 닿을 때마다 피워 오르는 흥분에 라희는 가늘게 몸을 떨었다.
“아아, 아. 흣...!”
그의 것이 매끈거리며 옴쭉거리는 속살 안으로 밀려들어왔다. 수영장 계단 위 나무 데크의 모서리를 잡은 라희의 손끝에 힘이 들어갔다. 뭉툭한 남성의 끝이 달아올라 부풀어 오른 속살을 채우며 지그시 눌러 붙이며 들어오는 자극에 라희는 헐떡였다. 마침내 손가락이 닿지 않았던 깊숙한 곳까지 닿자 그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허리를 천천히 움직였다.
“아...앗..읏...하아..”
단단하고 굵은 그의 것이 몸 안을 가르며 깊은 곳까지 찔러들어 오자 라희의 목구멍 깊은 안쪽에서 본능적인 신음이 터져 나왔다. 거대한 감각의 해일이 밀려들어왔다가 밀려나갔다. 자꾸만 안으로 들어와 꿰뚫을 듯 강렬한 쾌감이 번져나갔다.
“아흑. 아흑..하읏...읏..”
그가 깊이 들어왔다 나갈 때마다 숨이 가빠졌다. 감각이 춤을 췄다.
안을 꽉 채우는 단단하고 충만한 느낌.
밀착된 살들이 서로 맞부딪히며 밀려들고 밀려나가는 느낌.
몸이 흔들리면서 살을 맞대는 느낌. 맞닿아 쓸리는 아찔하고 짜릿한 뜨거운 느낌.
라희는 애원하듯 엉덩이를 흔들며 그를 받아들였다.
“읏, 읏, 읏...”
안에서 시작된 불꽃은 불기둥을 만나 모든 감각을 태우면서 집어삼키고 있었다. 쾌락이 온몸을 관통했다.
라희는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를 높이 들어올렸다. 그러자 그가 깊이 찔러 들어왔다.
“하으으으으으윽...”
억누를 수 없이 터져 나오는 소리는 이제 긴 흐느낌으로 변해갔다. 라희는 엉덩이 끝에 힘을 주며 다리를 오므렸다. 열기가 뻗쳐 올라오는 뺨 위로 느껴지는 서늘한 대기는 반가울 정도였다.
“잠깐,”
그의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몸 안을 채우던 거대한 것이 몸밖으로 빠져나가는 느낌을 따라 라희는 몸을 다시 떨었다. 안쪽에서 여전히 파닥거리는 떨림이 잦아들지 않았다. 그는 눈을 돌려 주변을 살피고는 고개를 숙여 라희의 귓가에 나직하게 속삭였다.
“오늘은 만실이라지.”
그 말과 함께 순식간에 라희를 들어 올린 그는 테라스 문 옆의 하얀 비치타월로 라희의 몸을 감싸 안았다.
============================ 작품 후기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챕터 6 끝까지 써놨는데 수정중이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