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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와 그와 나-23화 (2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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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그 (2)

라희는 그를 마주하고 마른침을 삼켰다. 이대로 계속해야 하는데 머릿속이 백지장이었다. 도무지 뭘 해야 할지 생각할 수 없어 라희는 주춤했다. 마치 미로에 갇힌 실험용 쥐가 된 기분이다.

그가 한쪽 눈썹을 살짝 들어 올리며 바라보자, 라희는 충동적으로 그의 가슴 위에 손을 얹었다.

유혹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었지만, 어디선가 보았던 영화 속 장면을 흉내를 내 보기로 했다.

라희는 평평한 맨가슴을 손바닥으로 천천히 쓰다듬었다. 가볍게 누르듯 얹었다가 뗐다가 다시 매만졌다. 손바닥은 그의 부드러운 살갗을 위를 스치며 감질나게 어루만지다가 슬며시 내려 앉았다. 라희는 손을 뻗어 그의 가슴을 위에서 아래로 길게 쓸어내렸다. 그녀가 가슴근육을 지나 탄탄한 복근까지 다다르자 손끝에 닿은 바흐의 근육이 단단하게 수축했다.

펼친 손바닥 아래 부드럽고 탄탄한 근육이 열기를 뿜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라희는 한 쪽 손을 위로 올려 왼쪽 가슴 위 슬며시 튀어오른 살구색 정점을 쓰다듬었다. 좁은 유륜 안 작고 옅은 베이지빛 유두는 여린 손끝이 스치자 점점 딱딱하게 일어나 또렷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음.”

만족스러운 낮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는 눈을 내리뜨고 라희를 가만 보고 있었다. 라희는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숙여 붉은 입술을 그의 가슴에 가까이 댔다.

촉촉한 입술이 벌어지고, 뾰족하게 세운 혀가 나와 유두를 지그시 눌렀다. 둥글게 감싸고 있는 유륜을 빙글 돌려 핥아냈다.

"으...."

그가 움찔하면서 깊은숨을 내쉬었다. 그의 모습을 힐끗 본 라희는 더욱 과감하게 혀를 내밀어 넓게 쓸어 올렸다. 보드라운 살갗이 혀끝에 감길 때마다 아래에서 불끈대는 근육의 반응에 용기를 얻어 더욱 대범하게 혀를 놀렸다. 평평했던 유륜의 표면이 오돌토돌 일어난 것이 혀끝에 느껴졌다.

“으음...”

혓바닥으로 그의 유두를 지그시 눌러서 천천히 짓이기듯 비비자, 그의 가슴 근육이 움찔했다. 일부러 호흡을 고르는 절제된 숨소리가 들려왔다. 입매 끝에 잔뜩 힘을 주고, 그는 억눌린 호흡을 고르고 있었다. 그가 흥분하고 있는 것을 보니, 야릇한 기분에 휩싸였다. 아래가 뜨겁게 젖는 느낌이었다.

라희가 눈을 위로 올려 미간을 좁힌 채 감고 있는 가지런한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확인한 순간, 갑자기 몸 안에서 뜨겁게 솟아오른 갈증이 열망을 불러일으켰다.

'그녀가 사랑하는 그를 미치도록 달아오르게 하고 싶다.'

촉촉한 타액으로 유두를 적셔서 핥던 라희가 잠시 움직임을 멈추자, 스르륵 감겨 있던 눈이 열려 검고 깊은 눈동자가 라희를 나른하게 응시했다. 마주친 눈빛 속에서, 라희는 천천히, 그리고 가는 열기 섞인 숨을 내 쉬었다. 아래가 뜨끈해지고 심장이 쿵쿵거리면서 뛰기 시작했다.

'그를 자극해 숨을 멈출 정도로 경련하며 헐떡거리게 하고 싶다. 도저히 견딜 수 없게 몸을 뒤틀이게 만들고 싶다.'

아래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른 오른 욕망은 마법의 주문처럼 라희를 관능으로 조종했다. 라희는 그의 깊은 눈을 응시하면서 보란 듯이 촉촉한 혀로 입술 바깥쪽을 둥글게 핥았다. 그러고 나서 입술을 끝을 모아서 오므려 뜨거운 숨을 가느다랗게 내 쉬고서, 다시 유두를 핥았다. 아까와 달리 천천히, 느리게, 혀끝으로 민감한 반응을 음미하면서.

"아...."

그의 낮은 신음이 들려왔다. 동시에 달아오른 피부 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익숙한 체향이 코끝을 스쳤다. 라희는 그의 가슴 위에 얼굴을 묻었다. 그의 유두를 할짝거리며 감싸던 혀가 작은 돌기를 조심스럽게 머금었다. 입술을 동글게 오므려 안쪽으로 딱딱하고 작은 유두를 빨아들였다가, 놓아주었다가 다시 혀끝으로 간질이며 깊이 빨아들였다.

입안에 느껴지는 압력 때문에 그의 유두가 혀끝 쪽으로 빨려 들어왔다. 라희는 단단한 돌기를 입술 안쪽으로 부드럽게 휘감아 천천히 희롱했다. 뜨거운 입안에서 그의 유두를 조였다 놓았다 하면서 자극하자, 소파 위에 놓인 그의 손끝이 가늘게 떨리는 것이 보였다.

“하...”

라희가 왼쪽 가슴에서 입술을 떼자, 그가 참았던 숨을 터트리듯 내 쉬었다. 그는 눈을 감고 있었다. 라희가 주는 쾌감을 섬세하게 음미하듯이.

라희는 다시 고개를 숙여 오른쪽 유두를 자극하다가 점점 아래로 움직였다. 그의 탄탄한 가슴을 한 손으로 더듬으며 뾰족이 솟은 유두를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끼우고 비틀고 꽉 눌러 비비면서 가슴 아래 윤곽이 또렷한 완벽한 복근을 세세히 핥아 나갔다.

“읏..”

얇은 살갗 위의 자잘한 근육과 또렷한 모양을 갖춘 복근까지, 혀끝의 감촉이 닿는 곳마다 살갗에 타액이 적셔지는 미세하게 질척이는 소리가 들렸고, 뜨끈한 열기의 맛이 느껴졌다.

혀 아래 닿는 피부에서는 그윽한 체향과 아마도 샤워젤의 향이 베인 듯한 달콤한 코코넛과 바닐라 향이 희미하게 풍겨 나왔다. 라희는 그가 보이는 예민한 감각의 흐름을 따라 타액을 흠뻑 적신 혀를 움직였다.

“으...읏.”

얕은 배꼽 아래에서부터 아래 주변으로 촘촘히 얽힌 검은 털들은 탄탄한 복부에서 데님 바지 아래로 이어져 있었다. 그 끝이 어디로 이어져 있는지는 팽팽하게 솟아오른 바지 가운데가 알려주었다.

탄탄한 복근과 움푹 팬 배꼽 위를 움직이는 혀가 위로 스멀스멀 아래로 내려갔다. 라희는 손을 뻗어 굳게 잠긴 벨트를 풀어내고 바지의 단추를 풀었다. 지퍼를 내려서 벌리자 안의 속옷의 가운데가 터질 듯이 부풀어 있는 것이 보였다.

라희는 바지와 속옷을 허벅지 아래로 잡아당겼다. 그가 엉덩이를 살짝 들어 움직임이 쉽게 도와주었다. 순식간에 모습을 드러낸 그의 남성이 튕기듯 솟아올랐다.

라희는 우뚝 서 있는 그의 남성을 보면서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뜨거운 숨결을 남성의 꼭대기에 내 뿜고는 스치듯 지나쳐서, 배꼽에 입술을 댔다. 순간, 기대로 가득 찼던 그가 아쉬워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짜릿했다.

그때, 그가 상체를 살짝 앞으로 기울여 배꼽 아래를 핥아 내려가는 라희의 어깨를 두손으로 꽉 붙잡았다. 거칠고 빳빳한 수풀 위 진득하게 닿는 더운 숨결이 멀어지면서, 라희의 고개가 들렸다. 그의 눈빛과 마주친 라희는 한 단어를 떠올렸다.

'유혹.'

이왕이면 뇌리에 잊혀지지 않는 치명적인 유혹을 해 주리라. 라희의 눈꺼풀이 천천히 아래로 향했다. 계산된 각도로 수줍게 턱을 내리면서, 그의 손길에 어깨를 잡혀 어찌할 줄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라희는 그의 시선을 피했다. 하얀 얼굴 위 뺨을 살짝 붉히고는 수줍게 빨간 입술 끝을 깨물었다. 하얀 윗니 아래 짓눌린 붉은 입술은 색정적으로 번들거렸다.

그의 눈매가 깊어지면서, 라희의 어깨를 찍어누르듯 아래로 내렸다. 라희는 소파 앞바닥에 무릎으로 앉아 그가 잡아당기는 대로 그의 다리 사이 벌어진 허벅지 안쪽을 향해 비스듬히 목을 기울였다. 어깨를 잡았던 그의 한 손은 천천히 목덜미를 타고 올라와 뒤통수를 감싸 안았다. 라희와 그의 눈길이 마주쳤다. 깊게 가라앉은 눈동자 속에서 그의 꿈틀대는 욕망이 너무나 또렷해서 훤히 읽을 수 있었다.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뿌듯한 승리감이 스멀거리며 차올랐다.

라희는 고개를 숙여 그의 남성 끝에 동글게 오므린 입술의 가운데를 갖다 댔다. 팽팽하게 부풀어 있는 붉은 살점은, 부드럽게 입술 끝에 닿았다. 키스하듯이, 그 끝의 민감한 살덩이를 혀끝으로 톡 건드리다가 둥글게 감아 핥았다.

반응을 떠보는 듯한, 수줍게 인사를 나누는 듯한 혀 놀림으로 가운데 벌어진 구멍에 톡톡, 혀끝을 갖다 대자, 그가 낮게 신음했다.

"으...읏."

사람의 체온보다 살짝 높을 듯한 뜨거운 그의 물건은 꺼덕이며 라희에게 반응했다. 가운데 오목한 곳에는 윤기나고 투명한 액이 가득 고여 있었다. 라희는 맑은 액체를 혀끝으로 부드럽게 할짝여 핥아 먹었다. 맛은 달콤하지도 짜지도 않고 그저 밋밋했지만, 비릿한 특유의 향이 최음제처럼 짜릿하게 다가와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성난 남성의 끝을 입안 가득 머금고, 혀로 감아 더듬고 문지르고 쫓았다. 그의 남성 아랫부분의 딱딱하게 부풀어 오른 기둥을 살살 핥아내자, 페니스가 불끈거렸다. 라희는 뜨겁게 반응하는 짙은 관능에 탐닉하고 싶었다.

라희는 뿌리를 손바닥으로 둥글게 감싸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였다. 손바닥 아래 부드러운 살갗이 닿고 그 안쪽 꿈틀거리며 약동하는 혈관 속 혈류와 거칠게 날뛰는 맥박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그의 팽팽한 혈관에서 솟아오르는 세찬 피의 기운이 손에 닿아 열기를 전해주었다. 혀와 맞닿은 끝에서부터 세차게 감아 옭아매면서 입안으로 빨아들였다.

그는 뜨겁고 탄탄하게 부푼 남성으로 라희의 입안을 가득 채웠다. 그의 남성에서는 절제된 욕망의 맛이 났다. 그의 몸에서 풍겨오는 아찔한 체향과 혀끝에 느껴지는 맛은 육감적이었다.

타액에 흠뻑 젖은 단단한 남성은 매끈하고 부드러웠으며 뛰는 맥박으로 꿈틀대고 있었지만, 흥분에 취해 성급하게 움직이지 않고 라희가 하는 대로 가만 멈춰서 기다리고 있었다. 라희는 천천히 고개를 움직여 그의 물건을 입안 깊숙이 받아들였다가 기둥 아래를 혓바닥을 넓게 펴서 쓸어내면서 밀어냈다가 다시 볼이 움푹 팰 정도로 빨아들였다.

"하...아..."

뒤통수에 닿은 그의 손끝과 어깨를 잡은 손에서 가느다란 떨림이 전해졌다. 라희의 움직임이 빨라짐에 따라 그는 가까스로 인내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숨결이 거칠어지고, 온몸의 근육이 팽팽하게 일어서 긴장하고 있었다.

"읏..."

점차 빨라지는 동작 속에서, 입안을 가득 채운 타액이 그의 길고 단단한 물건이 드나들어 반복되는 움직임에 하얀 거품으로 변해갔다. 미끌거리면서 찐득한 침이 입술을 적시고 흘러나와 턱으로 떨어져 내렸다.

"......흡!"

안을 가득 채운 남성이 뿜어내는 열기로 뜨거워서 견딜 수 없어질 무렵, 그는 라희의 뒷머리를 그의 몸의 중심 쪽으로 강하게 끌어당겼다. 턱이 크게 벌어지고 목구멍 까지 파고들어 올 기세로 입안을 가득 채운 남성이 순간, 멈추었다가 꿀럭이며 뜨거운 것을 쏟아냈다.

"........!"

울컥울컥 쏟아지는 비릿한 향이 입안을 적셨다. 마침내 움직임을 멈춘 그의 물건은 순식간에 미끄러지며 빠져나갔다.

혀 위에 느껴지는 찝찌름한 맛의 묽은 젤리 같은 액을 입안에 가득 물고 있자, 그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그의 집요한 시선 속에서 라희는 비릿한 점액질을 천천히 목구멍 안으로 삼켰다.

“잘했어.”

커다란 손으로 머리를 감싼 그가 허리를 숙여 라희의 입술 위에 키스했다. 그의 혀가 입안으로 들어와 부드러운 속살을 만지고 더듬었다. 뜨거운 타액이 흘러들었다. 두 사람의 혀가 휘감기고, 혀와 혀가 맞닿아 뱀처럼 얽히었다. 사르르 녹아 없어질 것 같은 뜨거운 키스에 라희는 숨이 막혀왔다. 마침내 입술을 뗀 그가 라희를 보며 약간 허스키한 음성으로 나직하게 말했다.

“이제, 유혹의 도구를 놓고 흥정을 시작해 볼까?”

라희가 입술 끝을 달싹이려 하자, 그의 손가락이 입술을 지그시 눌렀다.

“방금 이 키스의 값은 얼마지?”

============================ 작품 후기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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