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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와 그와 나-13화 (1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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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그들 (3)

혀와 혀가 뒤엉키고 그 사이 빈틈이 생길 때마다 들뜨고 거친 숨결이 새어나왔다. 차가운 기운으로 냉랭했던 몸 안으로 흘러드는 그의 뜨끈한 타액은 라희를 데워주었다. 라희 위에 올라탄 그가 체중을 실어 누르며 은근히 압박해왔다. 혀가 질척는 사이, 따뜻한 숨결이 라희의 입술 위를 간질였다.

“나는, 좋으니까. 그걸 알아 두었으면 해.”

뿔테의 촉촉한 입매가 벌어지며 타액에 젖은 촉촉한 혀가 뻗어 나와 라희의 입술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뜨거운 혀가 입안을 핥고, 느리게 문질렀다가 다시 핥았다. 뿔테의 혀가 묵직하게 라희의 입안을 채우는 동안, 반바지 밑으로 들어간 손가락은 관능적으로 움직였다. 라희의 좁은 내벽 안에서 손가락 끝을 구부려 느리게 빙글 돌리던 뿔테가 그대로 손가락을 곧게 세워 뜨겁고 좁은 질 안으로 깊숙이 밀어 넣자, 묵직하게 좁혀진 살덩이를 가르고 들어오는 감촉에 라희의 허리가 뒤틀리며 전율했다.

“하읏..흣..”

능란한 손놀림은 흠뻑 젖은 샘을 움찔거리게 하여 뜨뜻하고 끈적이는 액을 흘러넘치게 만들었다. 빳빳하게 세운 가운뎃손가락이 질 안을 뜨겁게 휘젓고, 나머지 손가락으로는 아래의 속살을 자극하면서 문질러 오니 정신을 도통 차릴 수가 없었다. 미끌미끌하게 번져 흘러나오는 애액이 그의 손가락을 찰박하게 적셨다.

곧은 손가락은 흘러나온 애액을 가르고 좁고 뜨거운 속살 안 깊숙이 밀어 넣어져 라희의 온몸을 전율시켰다. 그가 손끝으로 질벽을 문지르듯 부드럽게 쓸어내리자, 라희는 몸을 비틀어 튕겨 올리며 그의 단단한 어깨를 꽉 붙잡았다. 낯선 손가락을 감싼 아래의 달아올라 젖은 살결에 느껴지는 그의 피부는 뜨거웠고, 질 안을 깊이 채워주었다. 라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열기에 들떠 눈을 가늘게 좁히며 뿔테를 응시했다. 뿔테는 사르르 녹을 듯 달콤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가 말했던가? 그렇게 유혹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면 참을 수가 없다고.”

물기를 머금은 촉촉하고 따스한 손가락이 비틀리며 움직인다. 젖은 속살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뭉툭한 손끝이 미끈한 질벽을 자극하자, 파르르 떨려왔다. 엄지손가락에서부터 이어지는 밑의 둥근 둔덕으로 클리토리스를 위아래로 비비면서 가운뎃손가락은 달아오른 예민한 안쪽을 드나들었다. 그의 섬세한 손길에 온몸이 어릿하게 떨려왔다. 그의 손과 맞닿은 곳에서 피어올라 번지는 찌릿함이 쾌감으로 변해 라희의 몸을 몸부림치게 만들었다.

"흐읏, 하, 하아.."

라희는 몸을 비틀며 신음했다.

“정말 자제가 안 된다니까.”

뿔테는 손의 움직임을 멈추고, 거추장스러운 반바지와 속옷을 순식간에 벗겨버렸다. 아래가 허전하다는 느낌도 잠시, 그의 입술이 그녀의 붉은 입술을 탐욕스럽게 빨아들이면서 피어오르는 열기가 몸을 감싸왔다. 긴 키스가 이어졌다. 타액과 타액이 오가고 부드러운 입술과 말캉한 혀, 질척하며 달콤한 감각이 빚어내는 황홀감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가 부드러운 입술을 더욱 농밀하게 흡착했다. 진하게 휘감아오는 혀의 움직임에 머리털이 쭈뼛 서는 것만 같았다. 감미롭고, 끈끈하며, 매혹적이면서도 뜨거운 키스가 길게 이어졌다. 온통 끈끈하고 질척한 감각에 온몸이 붕 떠올라 머릿속은 비워졌다.

“하아. 못 참겠다. 더 달콤한 것을 먹고 싶어.”

느릿하게 입술을 떼고, 뿔테는 안경을 벗어 던졌다. 그리고 라희의 몸에서 내려와 침대에 반듯하게 누우면서 라희의 허리를 감싸 그의 몸 위로 끌어 올렸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다리 사이가 벌어지면서, 그의 손길에 이끌려 그의 몸통 위로 올라갔다. 뿔테는 라희의 골반을 두 손으로 움켜잡고는, 그의 위에 허벅지를 벌리고 서 있는 그녀의 가랑이 아래로 몸을 움직였다. 무릎을 매트리스에 대고 몸을 지지하던 라희가 그의 움직임에 휘청였으나, 골반 위를 단단히 잡고 있는 그의 손에 의해 간신히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몸을 바로 세우자마자 라희는 골반 아래 허벅지 사이를 내려다 보았다. 검은 수풀 아래 그의 얼굴이 보였다.

"뭐, 뭐하는....!"

라희가 부끄러워하며 몸을 뒤틀었으나, 이내 그의 손길이 그녀의 골반을 꽉 잡아 고정하면서, 뜨거운 숨결이 벌린 수풀사이로 느껴졌다. 젖은 살갗을 사이에 두고 바짝 붙어 스며드는 온기가 속절없이 몸을 달아오르게 했다. 라희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번들거리는 액에 흠뻑 젖은 검은 수풀의 끝이 뾰족하게 뭉쳐서 이슬을 머금고 있었다. 그 아래, 뿔테의 얼굴이 보였다.

부끄러워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움찔. 순간 미끌거리는 유백색 애액에 온통 젖어 들러붙은 그녀의 수풀 안쪽에 말캉하고 촉촉한 것이 닿았다. 라희의 아래 누워있는 그의 입술 사이에서 솟아 올라온 미끈한 혀는 위에서 벌리고 있는 안쪽 속살에 닿아 아찔한 감각을 전해 주었다.

“아, 아흣.. 아..”

그가 혀를 내밀어 아래서부터 찌르듯 핥아 올리자, 허벅지 안쪽이 파르르 떨리면서, 허리가 휘청였다. 그가 골반을 두 손으로 잡고 있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그의 얼굴 위에 주저앉을 뻔 했다.

촉촉하게 젖은 부드러운 혀. 예민할 대로 예민해져 버린 속살에 그의 혀가 닿자 즉각 아래가 경련을 일으키며 반응하기 시작했다. 심장을 아릿하게 저밀 정도로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혀의 촉감에 몸을 가눌 수 없이 허리가 뒤로 꺾이고, 엉덩이가 움찔대며 휘청였다. 제대로 지탱해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

그가 혀를 세워 젖은 속살 깊숙이 밀어 넣었을 때엔 흐드러지게 벌어진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속살이 간드러지게 꽃잎을 오므렸다 폈다 하며 벌름거렸다. 분홍 살점들은 연신 움찔거리고 그 사이로 맺혀 있는 맑은 꿀물들이 아래로 흘러내렸다. 꿀물을 머금고 만개한 꽃잎이 그의 눈앞에 적나라하게 벌어지자, 그가 거칠게 핥았다. 마치 삼켜버릴 듯이 깊게 파고든 혀로, 날름거리며 속살을 문질러왔다.

“흐윽..하..아..”

가늘게 떨리는 골반을 잡고 있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면서, 그가 아래에서 깊숙이 파고들어 왔다. 갈라진 속살 사이를 누비던 혀는, 흘러내리는 라희의 애액을 맛있게 빨아들였다. 그 감각에 온몸이 전율하고 곤두선 신경이 마비되는 것만 같았다. 그녀의 골반을 단단하게 잡아끌어 내리며 뜨거운 꿀물이 흐르는 그곳을 혀로 강하고 길게 핥아 빨아들이는 감각에 이성이 날아 간 지는 오래였다.

그는 잡고 있던 골반을 더 끌어당겨, 라희의 속살을 입술 바로 위로 밀착시켰다. 할짝 할짝, 쯥쯥 빨아들이는 민망한 소리가 좁은 원룸에 울려 퍼졌고, 라희가 그의 입술 위에서 아래를 부비며 몸부림 쳤다. 몸에서 흘러나온 미끈미끈하고 끈적끈적 한 액체가 혀를 타고 그의 입안으로 흘러들었다. 그의 입술과 턱은 이미 흠뻑 젖어서 번들거렸다. 혈관을 뜨겁게 관통하는 찌릿함에 피가 빠르게 돌며 정신이 아득해져 왔다. 그의 혀가 닿아서 지그시 눌러 문지르는 곳마다 화끈화끈, 아릿아릿 했다.

“흣, 흣, 하아, 훗,.”

라희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명 같은 신음을 내 질렀다. 온몸이 헐떡였다. 심지어 아래도 헐떡이며 뜨거운 액을 쏟아 내는 것 만 같았다. 그의 혀가 마침내 아래의 속살을 깊이 파고들어 와 끈적한 액이 흘러 넘치는 예민한 입구의 안쪽을 드나들자, 미칠듯한 흥분이 몸을 덮쳐왔다.

"읏."

라희는 자극을 이기지 못해 앞으로 거꾸러졌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작은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손바닥과 팔 아래가 까슬한 여름 이불에 맞닿았다. 침대 위에 엎드리듯 수그러진 그녀의 골반은 아직도 그의 얼굴 위에 붙들려 있었다. 엉덩이 아래 속살을 파고 드나드는 혀가 뜨거웠다.

“역시 달콤해. 끈적해서인지 농밀한 향이나.”

그의 입술이 통통하게 붉은 살점을 물고 빨기 시작했다. 혀를 굴리며 입술 안쪽으로 그녀를 빨아들였다. 예민한 살결 위에 미끄러진 그의 혀를 찌릿한 감각이 따라 흘러갔다. 그의 뜨거운 입김이 아래를 덮치고 미끈한 애액과 타액으로 범벅된 촉촉한 혀가 달아오른 붉은 속살에 닿았다.

"헉.."

샘의 입구를 드나들던 혀가 쾌락의 정점을 찾아 미끄러져 위쪽으로 움직일 때는 격한 숨이 들이켜졌다. 검고 부드러운 수풀 속에서 찾아낸 붉은 열매를 혀로 굴리면서, 라희의 골반을 더욱 아래로 끌어당겼다. 할짝, 할짝, 젖은 혀가 클리토리스를 못견디게 핥아 올렸다.

“흐윽. 하..핫..”

머릿속 까지 아찔해지는 쾌락이 그녀를 휘감았다. 동시에 애액으로 가득찬 질구는 제멋대로 빠르게 조였다가 풀어지면서, 그의 혀의 움직임에 맞춰서 벌름거리며 반응했다. 몸이 비틀리고, 그의 혀의 움직임에 온몸이 녹아내린다. 엉덩이가 들썩이며 등이 휘어 몸이 흐느적거렸다. 머리는 혼탁한 열기로 가득 찼다. 어깨를 지탱하던 팔의 힘이 풀린다. 라희는 앞으로 고꾸라지듯 쓰러졌다.

“하아. 정말, 이젠 해야겠다.”

뿔테는 앞으로 고꾸라진 라희의 허리를 몸 아래로 끌어당겨 그의 배 위에 올렸다. 라희가 배 위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자, 그는 그 틈에 빳빳이 솟아있는 자신의 물건 위로 바로 그녀를 꽂아 넣었다.

“흑!”

라희는 뿔테 위에 올라탄 상태로 갑작스레 아래로부터 꿰뚫리는 감각에 전율했다. 순식간에 뜨끈한 아래에 푹 들어온 그의 물건은, 누워있는 뿔테가 허리와 엉덩이를 움직이자, 위로 솟구쳐 올라와 그녀의 좁은 질벽을 못 견디게 자극했다. 아래로부터 찌르듯 파고들어 와 전신을 관통하는 강렬한 자극에 라희는 다시 앞으로 고꾸라졌다. 아래가 그와 연결된 채로, 뿔테의 가슴 위에 쓰러지듯 무너져서 헐떡였다.

“가만있어봐.”

그의 손길이 라희의 허리에서부터 위로 거슬러 올라오면서, 상체를 덮고 있던 카디건과 반팔 끝을 말아 올리면서 돌돌 위로 벗겨 냈다. 순식간에 옷이 머리 위로 벗겨져 버렸다.

"하앗.."

그의 뜨거운 피부가 맨살에 닿았다. 그는 라희의 등 뒤로 손을 뻗어, 마지막으로 몸을 가리고 있던 브래지어 후크를 풀었다. 마침내 완전히 나신이 된 라희의 둥근 가슴이 지그시 눌러진 아래, 그의 맨가슴이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가 후끈 느껴졌다. 그가 서서히 허리를 움직였다. 엎드린 그녀의 아래서 단단하고 딱딱한 기둥이 솟구치듯 드나들었다.

촉촉이 젖은 아래를 짓누르는 계속되는 자극에, 라희가 그의 가슴 위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의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세우고, 규칙적인 리듬에 몸을 맡겼다. 아래에 연결된 그의 물건은 들썩이며 그녀 안으로 깊이 들어왔다가 엉덩이가 내려가면 살짝 빠져나가듯 아래로 향했다가, 다시 솟구쳐 올라와 맞물린 질구를 꽉 채우고 질벽 안의 달아오른 감각들을 문질러 자극했다.

-찔걱 찔걱

끈적한 애액이 마찰에 농축되어 희게 변했고 아래에서부터 질퍽질퍽 질척한 울림이 시작되었다.

“하,응,흐읏...”

뿔테가 뜨거운 눈동자로 그의 몸 위에서 요동치는 라희를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을 느낀 라희가 그를 응시했다.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쳤다. 벌거벗은 남자의 욕정 어린 눈빛은 순간, 아찔함으로 그녀의 뺨을 달아오르게 했다. 열망하는 거친 눈빛이 위아래를 훑어 내리는 시선이 짜릿했다. 그의 시선은 그녀의 신음하는 벌린 붉은 입술 끝에 머물렀다가, 천천히 아래로 내려와 허리의 움직임에 맞춰 출렁이는 젖가슴을 향했다가, 그 끝에 같이 흔들리고 있는 붉은 유두에 멈췄다.

빳빳하게 서 있는 분홍빛 유두 끝을 탐스럽게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느끼자, 찌르르한 쾌감이 뻗쳐올라 왔다. 아래가 뜨겁게 적셔지면서, 나올 듯 말듯, 닿을 듯 말 듯한 그의 물건을 허리를 비틀어 깊숙이 비비며, 라희는 헐떡였다. 그의 뜨거운 물건을 깊이 받아들이면, 내면의 허기가 채워질 것만 같은, 텅 빈 공허 속이 가득 찰 것만 같은 그런 느낌에 라희는 엉덩이를 조이며 허리를 들썩였다.

뜨겁고, 가득하고, 채워진 느낌.

아래에서 불뚝하게 솟아오른 그의 남성 위에 올라타 뜨거운 속살로 감아올려 조이면서, 라희는 뜨거운 숨결을 내뱉었다. 뿔테는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 위에서 출렁이며 흔들리는 라희의 풍만한 가슴을 움켜잡았다. 라희가 들썩이며 위아래로 몸을 움직이자, 그의 손이 미끄러져 흰 가슴에 매달린 붉은 유두 끝을 애타게 붙잡고 있다가 떨어졌다. 그 바람에 유두가 잡아당겨 지며 비틀리자, 라희는 찌릿한 쾌감에 허리를 흔들었다.

"하아..."

그의 배 위에 손가락을 세워 얹은 라희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뿔테의 나신이 그녀의 벌린 허벅지 밑에 깔렸었다. 그의 작고 좁은 베이지색 유륜과 유두 주변이 도드라져 봉긋 올라왔다. 그는 무슨 맛이 날까.

-할짝,

그녀는 상체를 수그려 혀를 내밀어 날름거리며 그의 유두를 핥았다. 라희의 분홍 혀가 그의 유두를 핥아 내리자, 뿔테가 낮게 으음, 하고 신음했다.

"....자극이 너무 심해."

그의 말에 라희는 입술 끝을 오므렸다가, 다시 벌려 그의 유두들 핥아 올리면서 작고 낮은 살구색 돌기를 빨아들였다. 그의 유두는 딱딱하게 부풀어 올라 땡땡해졌다. 그 앙증맞은 유두를 입술 안쪽으로 빨아 당겼다.

“으음, 읏..”

라희의 혀 놀림에 뿔테가 신음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라희가 다시 한 번 입술을 내밀어 안에 들어 있는 뾰족하게 세운 혀로 그를 핥아내려 하자, 갑자기 그녀의 몸이 요동치며 뒤집혔다. 순식간에 라희는 뿔테의 아래에 깔렸다.

“그렇게 자극하면 오래 못하는데. 내가 무슨 지루도 아니고. 지금도 있는 힘을 다해 참고 있어.”

뿔테가 낮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아래에 깔린 라희를 바라보았다. 순간, 그의 허리가 움직이면서 부풀 대로 부푼 그의 남성으로 인해 묵직한 감각이 저릿하게 갈라지며 몸을 통과해갔다. 허리를 들썩이는 아찔하면서 짜릿짜릿한 자극이 몸을 붕 뜨게 만들었다.

“아흑..”

그녀의 안쪽으로 뿔테가 파고들어 왔다. 내밀한 만족감과 충만한 포만감의 쾌감이 그녀를 채웠다. 라희는 그에게 엉덩이를 붙이며 매달렸다.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고 손은 단단하고 묵직한 어깨에 매달렸다. 그가 주는 쾌락에 몸을 맡겼다. 규칙적이다가, 갑자기 빨라지는 그의 움직임에 따라 라희의 엉덩이가 들썩였다.

쾌감으로 머릿속이 하얘졌다. 갑자기 그가 움직임을 멈추고 엉덩이를 뒤로 빼려 하자, 라희는 감았던 두 다리를 끌어당겨 그의 움직임을 봉쇄시켰다. 그를 기둥을 움켜쥔 라희의 뜨거운 속살은 계속해서 조여들었다가 풀어졌다가 다시 조이면서 수축하기를 반복했다. 맞닿은 살 안쪽은 화끈거렸고, 부글부글 끓는 것 같은 쾌감이 차올랐다. 예민하게 부풀어 오른 살점들이 찰싹이며 맞부딪히면서 감각에 휩싸여 춤을 추듯 쓸리며 움직였다.

아래가 점점 조여 오면서 목 위로 열기가 차오르고 온몸이 뜨거워졌다. 숨이 그의 침입에 맞춰서 목에 턱턱 걸렸다. 야릇한 기분이 전신을 휘감았다. 황홀감일까. 눈앞이 흐려지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잘게 부서져 내려서 형체가 없었다.

“흣..”

허리가 들썩이면서 안쪽의 질벽이 딱딱하게 뭉친 살점에 그의 물건이 지그시 비벼졌다. 그의 솟아오른 중심이 뿜어내는 열기를 촉촉이 적시며 움직였지만, 살과 살이 맞닿아 꽉 맞물리며 찰지게 마찰하자 모든 피가 아래로 뭉치는 것만 같았고 뜨거운 불꽃이 혈관을 타고 올라 온몸이 타들어 가는 것처럼 짜릿하게 작열했다. 마치 딱 달라붙은 다른 극성의 자석처럼 그와 맞물려서 조금 멀어졌다가 다시 붙고, 다시 멀어졌다가 다시 붙어서 깊은 흡입력으로 맞물리게 끌어당겨서 아래가 뻐근해졌다. 그러다, 미끌, 하면서 아래가 허전해졌다. 꽉 들어찬 물건이 빠져나갔다.

“...여기서 그만두면. 자기는 어떻게 할 거야?”

그가 낮게 속삭였다. 라희는 대답 대신 허리를 비틀어 아쉬워했다. 그는 엉덩이를 뒤로 빼 꺼덕이는 물건으로 촉촉한 입구 앞에서 까닥이며 라희를 애태웠다. 빼낸 물건 끝으로 원을 그리듯 질구를 둥글게 문질렀다. 라희가 순간, 엉덩이를 들썩여 그의 물건을 꽉 물어 집어삼키자, 뿔테가 순간 숨을 헐떡였다.

“읏..”

그가 다시 들어와 움직이면서, 희열, 쾌감이 그녀의 등줄기를 타고 허벅지, 종아리, 발목을 거쳐 발끝까지 흘러내렸다. 감당할 수 없는 쾌감 때문에 허리가 휘어 자꾸만 튕겨 올랐다. 매트리스와 허리 사이의 틈이 벌어지고, 그의 몸에 바짝 붙었다. 질척하게 맞물린 살덩이 속에 쉴 틈 없이 파고드는 그로 인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라희를 가득 채운 따스한 온기가, 아래를 들라기는 뜨거운 감촉이, 등을 어루만지는 사람의 체온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찔걱이며 울리는 음습한 소리가 두 사람을 달구고 있었다. 야릇하고, 낯선 본능이 충실하게 살아서 그녀를 조종했다.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뜨거운 아래가 그를 움켜쥐었다.

“하앗..아..핫..”

그가 허리를 깊숙이 찔러넣어 그녀 속으로 파고들어 왔다. 그 감각이 절박했다, 닿을 듯 닿지 않는 그 쾌락의 정점이. 드나들면서 마침내 움찔거리는 안쪽을 깊이 파고든 그가 멈췄다. 라희는 떨리고 있는 허리를 주체할 수 없어 몸을 비틀었다. 갑자기, 멈춰 있던 그가 맹렬하게 드나들었다.

뜨거웠다. 속도가, 감각이, 맞부딪치는 살이.

라희의 등줄기가 뻣뻣해지더니 한순간 눈앞이 아득해짐을 느꼈다. 머리끝이 쭈뼛 설정도로 짜릿한 쾌감에 아래가 제멋대로 수축했다. 그와 동시에 라희의 아랫배 속에 싸한 느낌이 퍼져 나왔다.

"하아. 하아......."

그의 움직임이 서서히 느려지더니, 마침내 멈추고 느리게 몇 번 허리를 움직이면서 신음하다 라희의 위로 풀썩 쓰러져 내렸다. 땀에 젖은 그의 살갗이 뜨거웠다. 묵직한 무게감 아래 깔려서 라희는 밑을 움찔거렸다. 그 바람에 조금 부드러워진 그의 물건이 미끄덩 아래를 빠져나왔다. 이내 물컹한 액이 엉덩이골을 주르르 타고 흘러나와 매트리스 아래를 축축이 적셨다.

"하아..."

그의 온기가 피어오르는 가슴살 내음을 맡고 있자, 허기가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묵직한 살덩이가, 뜨거운 김이 피어오르는 피부에서 풍기는 아찔한 살 냄새가 내면의 허기진 마음을 채웠다. 라희가 그의 체취를 맡으며 숨을 들이켜고 있자, 뿔테가 등과 허리 아래로 손을 집어넣어 그녀를 끌어당겼다.

그의 품에 안기듯 끌려들어 간 라희는 뜨뜻한 체온에 둘러싸였다. 열락에 취한 몽롱한 눈동자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부드러운 미소 그리고 살짝 돋아난 까슬한 수염. 라희는 멍하게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성인 남자 얼굴을 이렇게 자세히 살펴보기는 처음이었다. 갑자기 그가 허리 뒤를 감싼 손가락을 움직여 그녀를 간질였다. 간지럼에 몸을 움츠리며 구부리자, 다시 꽈악 껴안았다.

"나가자. 맛있는 거 사줄게."

그가 품에 감싸 끌어안은 라희의 귀에 달콤하게 속삭였다.

***

"자기는 꼭 야한 것만 먹더라."

뿔테가 맞은편에 앉아 턱을 괴고 라희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라희는 손에 들고 있는 포크 위에 찍힌 떡볶이 떡을 한번 보고,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떡볶이 접시를 내려다보았다. 집 앞에 위치한 24시간 분식집에서 무슨 야한 음식을 판단 말인가. 대체 어디가? 뭐가?

어이없는 뿔테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라희는 들고 있던 떡볶이 떡을 한입 베어 물고 오물거렸다. 남아 있는 떡볶이를 먹으려고 포크를 입을 향해 기울이는데, 맞은편 뿔테가 그녀 손에 들려 있던 포크를 낚아채 갔다. 반절만 남은 떡볶이를, 그가 둥근 단면을 입술로 물고 쪽 빨아들여서 먹었다. 떡볶이의 길고 동그랗고 하얀 떡이 그의 입술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입술 안쪽에 주홍색 고추장 소스가 둥글게 남았다. 라희는 그의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뿔테는 입술을 오므렸다가 혀로 핥아내고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봐, 야하지 않아?"

"아니요. 전혀요."

그쪽 뇌가 음란해요, 라고 쏘아주고 싶었다. 라희는 입술을 삐죽이며 수저통에서 포크를 꺼내 다시 떡을 찍었다. 그녀가 떡볶이 먹는 것을 보고 있던 뿔테가 입을 열었다.

"맛있는 거 사주고 싶었는데. 고작 떡볶이라니."

"괜찮아요. 좋아하니까."

라희가 평소 즐겨 먹는 음식이 떡볶이였다. 그러자 앞에 있던 뿔테가 밝은 목소리로 되물었다.

"나를?"

유치해. 라희는 대답하지 않았다. 고작 일 인분 시켰던 터라 떡은 채 10개도 되지 않았다. 금세 다 먹은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분식집 가게 문밖을 향해 걸어가자, 뿔테가 재빨리 다가와 한 손을 잡았다. 그를 올려다보는 라희의 시선을 마주하며 뿔테가 손가락을 벌려 깍지껴서 손을 움켜쥐었다.

"우리 같은 사이면 이렇게 깍지 끼는 거라던데?"

"무슨 사이인데요?"

라희는 순수하게 호기심으로 물었다. 뿔테는 라희를 내려다보며 알고 있지 않으냐는 은근한 눈빛을 보냈다. 정말로 무슨 이야긴 줄 모르겠는 라희가 눈을 재차 깜빡이자 그가 빙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잠자리를 같이 한 사이 말이야. 이렇게 깍지 끼면 서로의 살이, 꽉 맞물렸다는 뜻이라던데."

순간 당황한 라희가 손을 비틀어 빼내려 했으나, 뿔테는 더욱 꽉 손을 움켜잡았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의 손아귀 안에서 여전히 손가락을 비틀려고 애를 쓰는 라희의 작은 손을 다른 한 손으로 덮으며 뿔테가 빙긋 웃었다.

"우리, 한강 가자. 자기."

맞물린 손을 잡아 이끌며 그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한강 둔치에 앉아서 연인들처럼 껴안고 캔맥이나 마실까? 내가 좋아하는 치킨도 시켜 놓고. 역시 맥주엔 치킨이지. 아까 손실된 단백질 보충도 할 겸."

============================ 작품 후기 ============================

순수 씬주제에 이런 용량 없을듯..;;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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