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10. 일기2 (3)
나는 그의 손에 들린 그 물건을 바라보았다. 저 미끈하고 둥그런 금속은 도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정말 모르겠다. 그는 내 호기심 어린 표정을 보며 입술 꼬리를 살짝 비틀었다. 그리고는 나를 품에 끌어안고 있는 그대로, 내 몸을 소파 위로 올렸다. 소파에 앉으니 엉덩이 아래로 차갑고 미끈한 가죽 소파의 감촉이 느껴졌다. 목에 걸린 쇠줄은 내 몸 가운데로 길게 내려와 있었다. 그가 쇠줄을 잡아서 아래로 당기자 가슴골 사이를 파고드는 금속의 차가운 감촉에 나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내 허리를 감싸던 그가 손을 풀고 몸을 살짝 뒤로 떼자, 나는 부끄러워서 바로 몸을 웅크렸다. 무릎을 세우고 팔목으로 무릎을 휘감아 둥글게 몸을 말아버리자, 그는 손을 뻗어 내 교차한 팔목을 풀고, 양 무릎을 잡아 넓게 벌렸다.
“이렇게. 활짝 벌리고 앉아 있어.”
그의 말에 나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고개를 숙였다. 낯뜨겁다. 소파 위에서 무릎을 세운 채로 그를 향해 허벅지 안쪽을 활짝 벌린 채로 똑바로 그를 마주 볼 용기는 없었다. 바로 앞에서 날 관찰하듯 살펴보던 그는 고개를 숙여 내 무릎 위에 가볍게 키스했다.
“연약해.”
조금 전까지 딱딱한 나무 바닥 위를 기어서 빨갛게 부어오른 무릎에 그의 입술이 닿았다. 예상치 못한 입맞춤. 맞닿은 곳에 뜨거운 열꽃이 피어오르는 것 같다. 그는 다시 가볍게 키스를 흩뿌렸다. 무릎 위에서 천천히 허벅지 안쪽으로 내려오면서. 차가운 살갗 위에 뜨거운 입술이 닿아 살짝 살짝 입 맞추자, 그 부위가 뜨겁다. 열기가 피어오르는 듯하다. 마치 잔잔한 물 위의 물방울이 하나 톡 떨어진 것처럼 야릇한 기운이 파동쳐 피어올라 몸을 적시며 찌릿찌릿한 감각으로 번져나갔다. 그의 입술은 도장이라도 찍는 것처럼 내 허벅지의 깊은 곳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은밀한 곳 지척에 다다르자, 나도 모르게 탁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아...”
내가 낸 소리를 들은 그가 잠시 눈을 들어 날 응시하더니, 손을 길게 뻗어 내 입술 앞에 손가락을 하나 세웠다. 그걸 보고 나는 즉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아래에서 계속되는 그의 입술의 움직임이, 마침내 활짝 벌려져 붉게 달아오른 그곳에 닿아 멈추자, 그땐 어쩔 수 없었다.
“흣, 으..응.”
그러자 그의 손가락이 살포시 내 들뜬 입술 위에 얹어졌다. 먼저 검지가 닿았고, 그 다음 중지가 닿았다. 아마도 소리를 내지 말라는 뜻이겠지만, 반칙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가 먼저 멈춰야했다.
"하, 흣, 흐읏.."
내가 계속 되는 신음으로 입술을 벌리자, 그의 손가락들이 내 입술 안쪽으로 파고 들어오는 동시에, 그의 말캉한 혀가 내 깊고 은밀한 속살에 닿았다.
"흣-!"
활짝 벌린 젖은 속살 위에 뜨겁고, 촉촉한 혀가 스친다. 혀끝으로 살짝 핥아 건드릴 때마다 피어나는 오싹오싹한 기분. 불쾌한 느낌이 아니다. 너무도 짜릿해서 오싹거렸다. 황홀한 감각. 뜨겁게 달아오른 나는 정신없이 입안으로 들어온 그의 손가락을 혀로 핥아 빨아냈다.
"아."
낮은 그의 음성. 그는 아래를 톡톡 건드리던 혀를 멈추고, 뜨거운 숨결을 뿜어냈다. 마치 피부 안 깊숙이 스며드는 것 같은 농밀한 숨결에 무릎 끝이 떨려왔지만, 그가 나머지 한 손으로 단단히 움켜 쥐고 있어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가 코로 깊게 숨을 들이켰다가, 음미하듯 머금었다가, 입술 밖으로 내 뿜자, 뜨끈한 숨결이 내려 앉는다. 찌릿, 마치 감전 된 것만 같은 느낌이 퍼져나간다. 활짝 벌린 아래가 흥분으로 움찔거리며 잘게 떨려왔다.
“흐, 아아...”
내가 연신 움찔거리자, 따뜻하고 말캉한 혀가 속살에 다시 닿았다. 그의 혀는 깊은 곳 까지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미끈거리며 뱀처럼 들어온 혀. 스스 살갗 위를 스치자 머리 끝까지 아득해진다. 할짝. 그 순간, 아래가 흥분을 못이겨 바르르 떨려왔다.
"하으..."
촉촉한 타액으로 나를 적시던 그는 이내 입술 안쪽으로 흡착해서 뜨겁게 밑을 빨아 당겼다. 아래를 달구는 참을 수 없는 감각. 몽롱하고 뜨거우면서 농밀한 흡입. 나는 눈을 질끈 감고 내 입안에 잠긴 그의 손가락을 정신없이 쪽쪽 빨아냈다. 젖은 속살이 질척이며 빨리는 소리가 방안을 크게 울렸다. 정말, 귀끝이 빨개지도록 야한 소리. 하지만, 좋다. 멈추게 하고 싶지 않다. 정말...
“흐읏..”
쪽, 긴 흡입을 짧은 입맞춤으로 마무리한 그는 이내 얼얼해진 그곳을 부드러운 혀로 할짝이며 핥아냈다. 아래를 적셔오는 혀의 움직임이 민감하게 달아오른 속살 위로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미끌어지듯 스치다가, 지그시 문댔다가 다시 스쳐지나간다. 그의 뜨거운 혀는 젖은 꽃잎의 주름 깊은 곳까지 끝을 뾰족하게 세워 쓸어냈다가 다시 쓸어 올리고 있었다. 견딜 수 없는 감각의 환희.
내가 몸을 크게 뒤틀자, 그는 나의 한쪽 무릎을 단단히 잡아 고정했다. 미끈한 혀로 움찔하는 꽃잎을 벌려 안쪽에서부터 부드럽게 쓰다듬어 나갔다. 젖은 꽃잎은 그의 혀끝에 눌려 바깥을 향해 뉘여서 펼쳐졌다. 혀끝이 꽃잎 가장자리를 찍어 눌렀다. 참을 수 없는 느낌이 스멀스멀 피어 올라왔다. 넓게 펼쳐진 혀는 꽃잎을 지그시 눌러 짓이기다가, 다시 혀끝을 세워 내 속살 안쪽 정 중앙의 윗 부분을 향해 천천히 핥아 올라왔다. 느릿한 움직임에 찌릿찌릿한 감각이 피어오르면서, 안 쪽,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기운이 끈적하게 스며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하, 아응..”
마침내 가운데로 올라온 그의 혀는, 볼록하게 튀어나와 움찔움찔 간헐적으로 움직이고 있던 새빨간 클리토리스에 닿았다.
"읏!"
순간, 온몸이 관통하는 듯한 짜릿함이 날 덮쳤다. 클리토리스는 딱딱하게 곤두섰다. 그는 혀끝으로 지그시 눌러서 쓸어 올렸다가, 다시 천천히 문지르듯 건드렸다. 붉은 살점이 이리저리 쓸리고 눌리자 온몸이 뜨거워지고 안쪽 살이 경련하듯 떨렸다. 그는 내 달아오른 여린 살갗 위의 경련을 잠재우듯, 혀로 우릿하게 눌러 짓이겨내렸다.
"하......!"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그의 미끈한 혀가 클리토리스를 감아올리자, 온몸이 타들어 갈 것만 같은 불길이 아래로부터 번져 올라왔다. 달아오른 아래가 참을 수 없이 찐득한 느낌이 들면서 다리 사이가 견딜 수 없이 뜨거웠다. 그가 입술 안쪽, 오므린 좁은 틈사이로 붉은 돌기를 살짝 끼우고 천천히 빨아들이자, 허리가 주체할 수 없이 부르르 떨렸다. 뜨겁게 맞닿아 맞물린 그의 입술 안쪽과 내 민감한 그곳이 피워내는 느낌에 그의 손가락을 빨고 있을 정신도 없었다. 나는 그저 멍한 상태가 되어 연신 숨을 할딱였다.
"하아, 하, 하읏...하.."
쪽, 그는 다시 짧은 입맞춤을 내 돌기 위에 남겼다. 그리고 물컹, 다시 적신 혀로 돌기 주변을 지그시 눌러 핥아 삼켰다. 내 몸은 주체할 수 없이 그를 향해 휘었다. 내가 숨 쉴 때마다 아래가 볼록이며 솟았다 가라앉기를 반복하는 것만 같았다. 그와 함께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쳐오는 쾌락의 파도가 넘실거렸다. 그가 클리토리스를 빨아들였다가 혀로 굴렸다가 다시 둥글게 감아올리자, 아래가 오들거리며 파들파들 떨려왔다. 이미 깊은 곳에서 흘러내린 뜨뜻한 애액은 차고 넘쳐서 소파 아래 엉덩이를 미끈거리며 적시고 있었다.
“아흣..아아 아하앙...”
나는 허벅지 안쪽 속살을 갈라 그를 향해 활짝 벌려서 내밀었다. 그가 나를 이 미칠 듯한 쾌감 속에 영원히 표류시키길 원했다.
“야해. 역시.”
그가 내 허벅지 사이에서 고개를 살짝 들어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눈빛이 마주치자, 나는 입안에 들어 있는 그의 손가락 사이에 혀를 깊이 밀어 넣어 혀끝을 움직여 핥아냈다. 그는 그 모습을 가만 바라보다가, 내 입에서 축축이 젖은 손가락을 빼냈다. 입안을 채우고 있던 그의 손가락이 빠져나갔다. 아쉽다. 내가 입맛을 다시며 내 입술을 천천히 혀로 덧그려 핥아 내자,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흣!”
그가 갑자기 강한 힘으로 목에 걸린 쇠줄을 아래쪽으로 잡아 내렸다. 그 바람에 목줄이 팽팽히 당겨지면서 나의 목이 약간 아래로 꺾였다. 내 가슴골 사이의 살에 깊이 파고든 쇠줄은, 배를 타고 팽팽히 당겨져 아래로 내려갔다. 그가 나의 엉덩이 아래로 손을 밀어 넣어 골반 아래를 소파 끝으로 잡아끌었다. 등은 소파에 기대지고, 허리 아래는 소파의 가장자리로 비스듬히 내밀어 지게 되었다. 그는 팽팽히 잡아당긴 쇠줄을, 붉게 벌려진 젖은 속살 가운데로 위치시키고 엉덩이 아래로 끌어당겼다.
“아흑!”
흐드러지듯 피어 있는 속살 한가운데가 눌린다. 거침없이 파고들어 강하게 압박된 클리토리스에 날카로운 통증이 전해졌다.
“하윽....하아, 하아,”
내가 고통으로 참았던 숨을 몰아쉬자, 그가 날 한번 쓰윽 쳐다 보더니,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혀를 길게 내밀어 쇠줄에 짓눌린 클리토리스를 날름 핥아냈다.
“으흣..응...아..”
그 느낌은, 정말, 극과 극이었다. 차가운 쇠줄 아래 신음하던 내 민감한 돌기를 그가 뜨거운 혀로 촉촉하게 적시며 핥아 올리자, 말 할 수 없는 야릇한 감각이 여린 살갗 위로 솟아났다. 땡땡하게 달아오른 쾌락의 정점에, 팽팽한 쇠줄이 지나고 그 바로 위에 그의 부드러운 혀가 닿아서 지그시 눌러 핥아 내며 어루만지고, 입술 안쪽으로 찐득하게 빨아올리자, 이상야릇한 쾌감이 머리끝까지 치솟고 눈앞이 새하얘진다. 나는 골반을 뒤틀며 신음할 수 밖에 없었다. 그와 동시에 아래에서 움찔거리며 벌름거리는 내 깊은 샘 안쪽에서는 쉴새 없이 끈끈하고 미끈한 액이 흘러 넘쳤다. 미끌거리는 애액을 흘리는 좁은 샘은 뭔가를 움켜 잡기 위해서 옴죽거리며 꿈틀거렸다. 제발. 그가, 텅 빈 안쪽으로 들어와 꽉 채워주길 간절히 원했다.
"하으으으으."
그가 움직임을 멈추고 입을 뗐다. 낮은 눈으로 고개를 든 그는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를 향해 갈망하는 눈빛을 보냈다. 그는 입술 끝을 슬쩍 올렸다. 아까 내가 빨아내 타액으로 흥건해진 그의 손가락을 나의 밑에 움찔거리고 있는 뜨거운 샘에 살짝 담갔다. 내 속살들은 그의 손가락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그는 안으로 깊이 파고 들어오지 않았다. 하아, 감질난다. 내 안쪽 속살들은 정말로 그를 간절히 원했다.
“봐..”
그가 꺼내서 내민 손가락 끝에는 내 아래에서 이어진 끈적거리는 투명한 실선이 연결되어 있었다. 나는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 몸을 비틀었다. 그는 내 턱을 잡아 올려 시선을 위로 향하게 하고, 나의 달뜬 붉은 입술 위에 번들거리는 손가락 끝을 찍어 발라냈다. 따뜻한 액이 입술 위에 찍혔다. 그가 짧게 명령했다.
“핥아봐.”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올랐지만, 이젠 부끄러움이든 수치심이든 상관없었다. 그가 뭘 보여주든, 뭘 시키든 간에 어서 내 안을 그로 채우고 싶었다. 무엇이든 할 테니, 제발.
나는 그의 명령대로 혀를 앞으로 내밀어 혀끝으로 입술 위 찍힌 투명한 액을 핥았다. 희미한 복숭아 냄새를 풍기는 달큰한 향이 혀끝에 스칠 뿐, 내 몸에서 흘러나온 끈끈한 점액은 아무런 맛도 나지 않았다. 그는 그 모습을 가늘어진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내 입술 위에 짧게 키스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손가락으로 아래로 내려 내 깊은 샘의 가장자리를 건드렸다. 달아오른 주변만 깔짝거리는 그 감질나는 감각. 내가 조급하게 엉덩이를 달싹거리자, 그는 천천히 소파 위로 손을 뻗어, 아까 선물이라던 핑크색 크리스탈 장식 달린 금속 물건을 쥐어 들었다. 그리고 내 허벅지 안쪽, 은밀한 속살 안으로 고개를 묻고 혀끝으로 팽팽하게 당긴 쇠줄 아래, 붉게 충혈된 클리토리스를 건드렸다.
"하읏, 하, 흐읏, 하..."
내가 그의 능숙하고 농밀하고 유연한 혀 놀림 아래 온몸을 비틀며 신음하고 있는 와중에, 촉촉하고 뜨끈한 밑에 생소한 느낌의 차갑고 딱딱한 것이 와 닿았다.
선물이라던 그것이었다.
그가 그 선물의 윗부분, 그러니까 그 유선형의 방울 같은 돌기를 내 젖은 샘 안쪽으로 부드럽게 밀어 넣자, 뜨겁게 달궈진 안쪽 살의 경련이 잠시 잦아드는 것 같았지만, 역시 부족했다. 선물은 단단하고 묵직했지만, 안쪽 깊은 곳을 채우며 닿기에는 너무나 짧았고, 둥그런 지름은 입구만 겨우 꽉 매웠을 뿐이었다. 그가 크리스탈 손잡이 부분을 천천히 돌리자, 아래의 예민한 살들이 무거운 무게에 눌려 감기는 느낌이 들었지만, 뜨겁게 젖은 여성은 이런 느낌을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안쪽으로 깊숙이 밀고 들어와 팽팽하게 달아오른 내벽을 꽉 채워줄 그의 남성을 원했다. 단단하고, 굵고, 두꺼운.
“흐으응. 응..”
나는 활짝 벌린 허벅지 안쪽을 그에게 한껏 내밀며 신음했다. 음란하게 젖어서 열기를 내 뿜으며 희번덕거리는 그곳에, 그가 꽉 채운 충만감으로 깊게 밀고 들어오길 바랐다. 열망으로 젖은 속살이 푸르르 떨렸다. 그러자, 그가 밑에 박아 넣은, 입구만 겨우 막아두다시피 한 마개 같은 것을 비틀어 돌려 꺼냈다.
“봐. 온통 끈끈하고 미끌거려.”
그의 손에 들려 내 눈앞에 보인 그것은, 둥근 윗부분부터 그가 쥐고 있는 납작한 바닥까지 온통 유백색으로 젖어 있었다. 나는 입술 끝을 깨물며 그를 응시했다. 이상한 장난감 따위로 날 약 올리지 말고 어서 안으로 들어와 가득 채워주었으면 좋겠다고 계속 생각하면서.
그는 내 눈빛을 읽었는지, 눈가를 살짝 가늘게 떴다. 그리고는, 엉덩이 아래로 손을 내밀어 날 움켜쥐고 소파 아래로 몸을 끓어 내렸다. 우뚝 선 그 앞에 나는 무릎을 꿇고 앉았다. 젖은 속살이 카펫에 쓸려 기분이 야릇하다. 그리고 그가 내 목에 걸린 목줄을 잡아당겼다.
"읏."
그의 탄탄한 허벅지 사이로 내 얼굴이 닿았다. 무슨 의미인지 안다. 나는 그의 가운 사이로 비집고 나온 페니스를 잠시 바라보다 길게 혀를 내밀었다. 날름 핥아보다가 이내 손으로 뜨거운 살덩이를 움켜잡고 미친 듯이 입술 안쪽으로 빨아들였다. 아까 그 선물처럼 촉촉하게 젖어서 내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와 가득 채워주길 바라면서, 뜨겁고 팔딱거리는 남성을 혀로 감아 핥아서 입술 안쪽으로 쪽쪽 빨아냈다. 내 입안 가득 들어온 그의 물건을 미끌거리는 타액으로 적시면서, 둥글게 핥아 감아올렸다가 풀었다가 다시 혀로 옭아맸다. 팽팽하게 뜨거워진 그의 남성이 불끈거리며 꺼덕였다. 그는 엉덩이를 뒤로 뺐다. 내 입을 채우던 기둥이 미끄럽게 빠져나갔다.
“으읏..앗..”
순간, 내 등을 찍어 누르는 강한 힘. 난 그의 손에 눌려 소파 밑, 하얀 카펫에 엎드리게 되었다. 부슬부슬한 카펫의 감촉이 뺨에, 젖가슴 윗부분에, 어깨에 닿았다. 머리와 가슴은 바닥에 깔린 카펫 위에 얹어져 눌리고 엎드린 허리는 비스듬히 위로 세웠다. 무릎으로 몸을 지지하고서 엉덩이를 그를 향해 솟아 올려서, 그렇게 웅크리듯 엎드려 있었다. 들어 오려는 걸까.
“흐읏...응...”
나의 뒤에서, 그가 뜨거운 뭉툭한 남성의 끝을 촉촉하게 젖은 속살에 갖다 댔다. 움찔. 나는 내 안에 꽉 채워질 충만감에 대한 기대로 허리를 잘게 떨었다. 살짝 끝만 닿은, 그의 남성. 끝을 비빌 뿐, 쉽사리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오지 않았다. 옴죽거리는 속살. 그가 살짝살짝 닿을 때마다 미칠 거 같다. 애가 탔다. 제발.
".......!"
그 순간, 젖어서 번들거리며 그의 물건을 애타게 기다리는 미끈한 샘이 아닌, 둥글게 주름져 단단히 닫혀 있는 내 뒤쪽에 무언가 딱딱하고 묵직한 것이 닿았다. 사람의 살은 아니다. 나는 생소한 곳을 건드리는 느낌에 움츠러들어 바싹 긴장했다. 엉덩이의 깊은 틈 위에 얹어진 그것은 아마도 아까 그 선물 같았다. 내 몸은 순식간에 딱딱하게 굳었고, 단단하게 닫힌 주름 위에 얹어진 그것은, 약간 뭉툭하면서도 삐죽한 그 끝을 서서히 회전하면서 안으로 들어오려 했다.
“으...응..”
내가 엉덩이를 흔들어 거부하며 저항했으나, 그의 한쪽 팔이 허리를 단단하게 감싸 쥐고 있어 움직이기 무척 힘들었다. 그는 내 아래 젖은 샘을 남성의 기둥으로 서서히 문지르며 긴장을 풀으라는 듯 연신 부드럽게 달랬다. 하지만, 나는 그 기묘한 물건이 낯선 안으로 침입하는 것이 덜컥 겁이 났다. 긴장된 엉덩이에는 있는 힘껏 힘이 들어가 단단하게 움츠려졌다.
“힘 빼.”
그 말과 함께 묵직한 선물은 순식간에 내 안으로 깊이 파고들었다. 닫힌 그곳을 뚫고 들어오려는 완력에 나는 엉덩이 끝을 잔뜩 오므리며 저항했으나, 소용없었다. 완력. 강하게 내리누르는 힘. 매끄러운 감촉의 묵직한 그 선물은 이윽고, 내 뒤쪽으로 완전히 파고들어 왔다. 덜컥, 무언가 걸리는 느낌. 정말 기묘한 감각. 깊은 뒤쪽에 무겁고 둥근 이물질이 가득 찬 느낌인데 마치 뭔가에 걸려 바깥으로 나올 듯 말 듯 애태우는 느낌이었다.
나는 엉덩이 끝에 잔뜩 힘을 줘 그것을 밀어내려 애써 해보았지만, 그것은 잘록한 끝 부분이 안쪽 단단한 주름에 걸려서 막힌 듯, 절대 빠져나가지도 안으로 더 들어오지도 않았다.
“으응..읏...”
불편한 이물감. 이상한 기분. 내가 재차 허리와 엉덩이에 힘을 줘도 단단하게 맞물려 들었는지 항문 안으로 살짝 밀리는 느낌만 들뿐, 빠져 나가지 않았다. 대신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묵직한 긴장감으로 날 바싹 조여왔다.
“예뻐. 반짝이는 보석을 박아 놓은 것 처럼.”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는 가늘어져보였다. 그의 낮아진 눈동자는 검게 타올랐다. 그가 들여 보고 있다. 순간, 부끄러운 감정이 확, 솟아나 나를 휘감고 돌았다. 내가 수치심에 엉덩이를 수그리자, 허리를 감싸고 있는 그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고정자세. 나는 그를 향해 벌린 엉덩이 끝에 선물을 매단 채로 허리를 곧추세우고 있었다. 몸속 침입한 이물감이 불러 일으킨 긴장감으로 내 몸은 파르르 떨렸다. 은밀한 그곳 위에 매달린 기묘한 물체로 그의 시선이 쏟아진다. 얼마간, 그곳을 가만 보고 있던 그가, 마침내 가운 앞 자락을 벌렸다. 이내 허리를 내게로 움직였다.
“흐윽...읏...”
뒤에서부터 깊이, 그의 물건이 파고들어 왔다. 내 안을 꽉 채우며 서서히 뜨거운 살들을 안으로 밀어내면서 파고드는 그의 굵고 단단한 남성. 애타던 속살은 날뛰듯 움찔거리며 그를 꽉 잡아 쥐었다. 희게 적셔지면서, 매끄럽게 젖어 끝까지 파고들어 온 그의 기둥은 내 아래를 마침내 가득 찬 충만감으로 내밀하게 채워주었다.
“아읏..아....”
허벅지 안쪽 근육이 미친 듯이 떨리면서 내 온몸은 마침내 들어온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숨이 멎는다. 찐득거리며 미끌거리는 입구에서부터, 배아래 안쪽 깊은 곳까지 단단히 맞물리며 들이찬 뜨끈하고 묵직한 살덩이는 내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열락의 희열을 안겨주었다.
“하, 하읏...하..”
나는 질벽을 가득 채운 느낌에 멈췄던 숨을 격하게 몰아쉬면서 신음했다. 그의 물건이 서서히 움직이자, 뒤쪽 구멍에 꽉 다 물린 선물의 묵직하고 우릿한 느낌과 함께 내 아래는 터질듯한 포만감으로 온 세포의 신경이 다 일어나 그 하나하나가 황홀감에 바들바들 떨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충만감 그리고 꽉 눌러 터질 것만 같은 긴장감. 아래의 예민한 속살의 달아오른 살결이 거듭해서 쓸어 올려지고, 다시 쓸어 내려지면서 머릿속의 모든 생각이 희미해지고 그 자리에는 활짝 열린 감각의 수용체들만이 빼곡히 들이찼다.
-찔걱, 찔걱,..
온몸을 지배하는 아득하고 혼미한 의식 속에서 그의 물건은 참을 수 없는 감각을 안겨주었다. 뜨겁게 젖은 깊은 쾌락의 좁은 틈 안을 거칠게 드나들었다가 빠져나갈 듯 움찔거리는 입구 끝에 매달렸다가 다시 안으로 미끈하게 파고들어 오면서, 동시에 뒤쪽에 가득 차 있는 선물이 안쪽 내벽의 움직임에 맞춰서 긴장감을 주며 뭉근하게 움직이자, 온몸을 엄습해오는 쾌감에 나는 울부짖을 듯이 흐느꼈다. 점점 몸이 아래로 가라앉는다.
“흐아아아아, 아...아...”
그는 침몰하는 내 허리 윗부분을 두 손으로 단단히 움켜잡고 고정했다. 터져 나오는 신음. 부들부들 떠는 허리가 그에게 이끌려 한껏 위로 들어 올려지면서 엉덩이가 활짝 벌어졌다. 퍽, 그때 길고 단단한 그의 남성이 내밀한 안쪽까지 순식간에 꽉 맞물리며 깊이 들어왔다. 젖은 살과 뿌리 끝이 맞닿아 저릿하게 눌린다. 몇 번이고 밀려드는 그를 향해 안쪽의 끈적이는 살들이 디밀어져 감겼고, 그가 주는 충만한 감각에 나는 한껏 몸을 뒤틀며 신음했다. 나는 아래의 모든 힘을 다해 내 안의 그를 깊이 빨아들였다. 잔뜩 압착된 기분. 내가 만들어낸 흥분과 떨림의 압력 속에서 그는 움직임을 멈추고 버텼다.
"으...."
“하, 하,하으읏!"
순간, 참을 수 없었는지 그가 안쪽에서 격렬히 움직였다. 거센 움직임에 따라 쾌감이 해일처럼 밀려오자, 그것은 마치 하늘 위에서 눈부시게 흩뿌려지는 절정 같았다. 온몸의 세포가 춤을 추고, 신경 가닥이 산산이 부서져 내리는 축제였다. 내 안을 빠르게 드나드는 그의 움직임에 따라 전율에 몸이 흔들리고 허리가 이리저리 뒤틀릴수록 쾌감이 더해져 갔다. 부드럽게 녹아내린 끈적한 살들이 그를 쫀득한 깊숙한 곳으로 빨아들였고, 흠뻑 젖은 남성은 질기게 따라붙어 미끌거리는 안쪽 깊은 융기들을 넘실넘실 드나들며 찰지게 감겨왔다.
애타게, 간절하게, 갈망하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느낌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는 그를 휘감아 착착 감겨드는 내 속살들을 숨도 못 쉬게 자극하며 몰아붙였다.
“하...하...아..”
나는 뒤에서 파고드는 그의 움직임에 따라, 몸이 눌린 카펫 위에 뺨이 쓸리면서, 내 입가에 침이 흐르는지도 몰랐다. 그저, 입술을 벌려 알 수 없는 소리를 만들어 내면서 그가 주는 터질듯한 감각의 노예가 되어 야들야들한 속살을 거칠게 들락이는 그에게 매달려 경련하듯 허리를 비틀고 몸을 들썩거렸다. 맞물린 살들이 마찰하면서 피워내는 열기에 취해 시야는 뿌옇게 흐려지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쾌감이 밀려와 정신이 몽롱해졌다. 눈앞이 아득하다. 나른한 몽환 속에서 감각이 잘끈 뭉쳤다가 투두둑 산산이 부서져 잘게 흩어졌다. 산개하는 쾌감의 편린 속에서 내 몸은 황홀한 감각의 늪으로 점점 가라앉았다.
“으......”
그가 마침내, 움직임을 멈추고 내 안에다 벌컥벌컥, 뜨거운 기운을 쏟아냈다. 나는 아랫배 깊숙한 곳에서 퍼져 나오는 알싸하면서 찌르르한 느낌을 음미하며 아래를 조여 그를 꽉 움켜잡았다. 그가 조금 힘이 빠진 물건을 느리게 움직이자, 온몸이 녹아들 것 같은 뜨겁고 부드러운 감촉이 끈적하게 전신을 휘감아 돌았다. 그는 내 등위로 쓰러지듯, 털썩 내려앉아 뒤에서 날 감싸 안았다. 나른한 몸이 감싸 안아지면서 내 밑을 뜨겁게 채우고 있는 두 개의 감각이 주는 몽롱한 느낌에 정신이 점차 희미해져 갔다.
“그를 계속 만나도 좋아. 나도, 그러다가 네가 다른 여자들처럼 그렇게 쉽게 잊혀져가길 간절히 바라니까.”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서 속삭이듯 낮게 중얼거리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가 점차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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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고료 쿠폰의 압박속에 죽도록 썼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