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수처럼-20화 (20/287)

< [5장-1] 날치 위에 서다. >

파르나르 장편소설

괴수처럼 3

[5장] 날치 위에 서다.

학명: 볼트윙(어떤 날치의 속도위반)

서식지: 구름

특징: 세상에서 가장 빨라요.

위험도: 6종 보통

비고: 비행기 사고의 주범☆

***

인류가 제공권(制空權)을 상실한 이유는 별거 아니다.

항공사고 때문에.

여객기의 99%가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더라도 1%가 실종(사망)된다면 더는 운항이 불가능해진다.

인명피해뿐이라면 차라리 괜찮다.

잔혹한 얘기지만, 안 그래도 포화상태인 도시인구와 식량난을 해결하려면 좀 죽어주는 편이, 인류 전체로 따지면 이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하자원은?

위협을 감수하며 채굴하고 있지만, 그 양은 극미하다. 그래서 모든 국가가 괴수의 공격으로 파괴된 가공품을 회수해서 재활용하는 방식을 극대화했다.

그런데 비행기 추락? 바다 한가운데 침몰한 배도 그렇지만 이건 회수가 거의 불가능하다.

비행기 한 대를 제조하는데 들어가는 막대한 자원과 희귀금속을 구하려면 얼마나 많은 희생이 필요한지는 굳이 계산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포기했다.

안전한 성층권을 비행하는 항공기를 위협하는 이 1% 파괴범 때문에.

【볼트윙 / 6종 보통】

16쌍의 반투명 곤충 날개를 진동시켜 벌새처럼 날아다니는 물고기.

덩치는 범고래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지만 외형은 영락없이 ‘날개 많은 날치’로, 멀리서 보면 그냥 ‘멍청한 생선’처럼 생겼다.

그런데 이 멍청함이 문제다.

앞에 장애물(비행기)이 있으면 피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냥 냅다 박아버린다! 그건 고층빌딩이나 높은 구조물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볼트윙이 아무런 방해 없이 서울을 횡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초 미만.

하지만 10초 안에 지나가질 리 없다.

초고층빌딩들을 이리저리 박아댈 테니 말이다.

‘평소에는 성층권에서 사는 놈인데!’

지구온난화와 오존층파괴의 주범인 프레온가스가 주식인 고마운 괴수다.

하지만 산란기(생태학자들의 추측)마다 성층권 밑으로 내려와서 가끔, 정말 가끔 도시로 곤두박질쳐서 풍비박산을 내놓는다.

그 피해는 운석 낙하 수준!

애초에 지진이 많은 일본은 고층건물이 적어서 괜찮을지 몰라도 서울은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의 인구 98%가 밀집된 초대형도시.

빌딩의 숲이다.

(카레 짱~♥ 안전한 곳으로 피해.)

(나 혼자만 살라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사냥꾼이 할 수 있는 건 없어. 볼트윙이 도쿄를 피해가자마자 연락했는데 벌써 이렇게까지 멀리 갔네♬)

(남은 시간은?)

(15초. 아무도 방해 안 한다면.)

(미안, 유키 짱! 끊는다!)

한가하게 들어줄 시간이 없었다.

어떻게든 본부에 연락해서-!

위이이이이이잉!!!

서울에 비상경계령의 적색신호인 사이렌이 울렸다.

용신 와이츠가 버티고 있었을 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느린 대응이었다. 15초 만에 시민들이 대피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아무런 설명 없이 현대식 경종만 울린 것도 문제다.

“뭐지?”

“대피훈련인가?”

“노래를 못 듣겠잖아!”

“벌써 3.1절?”

시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광란에 빠지지 않은 그 침착함을 칭찬해야 할까?

와이츠 때는 적어도 2분 전에 모든 대중방송으로 현재 상황을 간략하게나마 설명한 후에 사이렌을 울리고 일사불란하게 대처했다.

하지만 그런 것도 없이 사이렌만?

민방위 훈련쯤으로 여겨도 할 말이 없다.

“젠장!”

괴수대응본부는 전화폭주로 불통이었다.

답답함을 호소하던 카르 4세는 유키 짱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사냥꾼이 할 수 있는 건 없어.』

정말로 아무것도 없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볼트윙이 고도를 높여 서울 상공을 지나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부질없는 희망인지 카르 4세는 잘 알고 있다.

이 6종 괴수는 그 정도의 머리조차 안 굴러가는 진짜 ‘돌대가리 날치’인 탓이다. 차라리 불빛에 유인되는 나방이나 오징어가 더 똑똑하리라.

15초가 이미 지났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쾅! 콰광! 콰과광!

멀리서 폭음이 터졌다.

처음에는 크게 한 번의 충돌음, 이어서 2연타, 3연타로 볼링공처럼 초고층빌딩이 주저앉는 게 아니라 허리가 뚝 부러지며 옆으로 날아간다. 무게를 헤아릴 수 없는 수백 층의 철근콘크리트가 비현실적으로 부유하더니 옆의 건물을 박고 도미노처럼 쓰러트린다.

그리고 빌딩 수십 개를 일직선으로 관통한 ‘물고기’가 잠깐 멈췄다.

“꺄아아아아!”

“괴수다!”

“사람 살려!”

뒤늦게 훈련이 아닌 실제상황이란 걸 깨달은 시민들이 공황에 빠져버렸다.

어떻게든 진정시켜보려던 헌병대였으나 성난 군중의 폭력에 굴복하며 지리멸렬했다. 그야말로 폭동, 전쟁이 따로 없었다.

그 혼란을 틈타 보석상을 터는 놈들은 그나마 양반이다.

동정을 떼고 죽겠다는 심보로 길에서 여자를 성희롱하려는 사내도 있었다.

하지 말라는 경고 없이 칼집으로 있는 힘껏 치한을 후려쳐준 카르 4세는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렸다.

아무것도 못 하니 숨으라고?

13살 소년은 그러려고 가출해서 사냥꾼이 된 게 아니었다.

무일은 근처의 저층 건물 옥상까지 빠른 속도로 비상계단을 밟았다.

(카르 4세! 비상이다! 당장 본부로 귀환해라!)

(대장님. 어떤 괴수인지는 아십니까?)

경비대장 임진철의 다급한 외침에 침착하게 물었다.

하지만 역시나, 기대 안 하길 다행이었다.

(몰라! 개자식들! 아무 설명도 없이 막으라면 막을 수 있을 만큼 괴수가 호락호락한 줄 아나! 아무튼, 빨리 돌아와라!)

(볼트윙입니다.)

(뭐?)

(서울을 공격해온 괴수 말입니다.)

(너…?)

어떻게 아느냐는 질문은 없었다.

프로사냥꾼은 괴수를 보고도 이름을 몰라서 ‘엄청나게 크고 무섭게 생긴….’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는 초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접촉했다는 뜻이다.

경비대장은 숨을 들이켰다.

6종 괴수.

그건 사냥꾼 따위가 어찌할 수 없는 고위괴수다.

(이대로라면 본부로 귀환하는 중에 건물잔해에 깔려 죽을 것 같습니다. 개별행동을 취하겠습니다, 대장님.)

(...죽으면 네 장례식 따위는 없다! 무조건 화형이다! 그런 줄 알아!)

(알겠습니다.)

아무리 단련했어도 일반성인에 비하면 애송이, 체력 저질에 속하는 카르 4세에게 계단은 너무나 가혹했다.

벌써 숨이 목까지 차올랐다. 이대로라면 괴수를 보기도 전에 쓰러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카르 4세는 몸을 움직였다.

검증도 안 된 불량식품을 먹인 정부. 그리고 녀석들이랑 한통속인 본부를 싸잡아서 씹어주며 한 층, 한 층 올라갔다.

‘높은 빌딩을 선택하지 않길 잘했네.’

지금도 비상계단을 미친 듯이 밟으며 내려가는 사람이 있다.

하물며 빌딩이라면?

여럿이 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밀치면 지칠 대로 지친 무일은 별 저항 못 하고 계단에서 굴러떨어질 것이다.

엘리베이터만 쓸 수 있었어도….

푸념해보지만 달리 도리가 없다.

인원은 꽉 찼는데 층마다 멈추는 엘리베이터는 없느니만 못하다.

입에서 단내가 날 때쯤 마침내 옥상에 당도했다.

“헉헉!”

볼트윙은 쉴새 없이 빌딩에 몸을 박아대고 있었다. 하지만 멈칫하다가도 16쌍의 날개를 순식간에 진동시켜 ‘세계 최고의 비행속도’를 회복됐다.

장애물은 이 ‘돌대가리 날치’에게 별 의미 없었다.

16쌍의 얇은 날개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칼날이 되어 고층건물이나 구조물을 쑥쑥 베어냈기 때문이다.

가끔, 정면충돌 할 때만 잠깐 감속할 뿐.

한국의 수호자들은 볼트윙을 쫓아다니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그나마 ‘7종 소형’인 레드군만이 서울의 좁은 빌딩 사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거의 따라잡아 가고 있었다. 그리고 브레스를 쓴다면 순식간에 ‘날치구이’가 완성될 것이다.

하지만 서울도 무사하지 못한다.

그건 볼트윙이 주는 피해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재앙이다.

동해바닷가의 그 불바다를 여기서 재현되면 한국은 재기불능의 타격을 입게 된다. 그렇다고 이대로 쫓고 쫓기는 술래잡기가 계속되면 남아나는 게 없는 건 마찬가지.

게임에서도 그렇지만 발 빠른 적은 상대하기 힘들다.

잡는 방법은?

함정을 파고 기다린다.

‘하지만 어떡해?’

카르 4세는 평생 함께할 것처럼 든든한 ‘여친’을 힐끔 봤다.

주인보다 먼저 부러지지 않는 ‘저주받은 검’이다.

그렇다면,

『검이 먼저 부러져야만 죽는 상황을 만든다.』

저주? 당연히 미신이겠지만, 그런 미신이 사냥꾼에게는 강력한 힘이 된다.

믿음은 [예감]을 강력하게 해준다.

무일은 스마트폰을 꺼내 본부로 연락했다.

죽을 때까지 연락할 리 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부서로.

(강습반입니다. 실례지만 누구시죠?)

정말 친해진 여성까진 기대하지 않았다. 면식이라도 있는 1종, 2종 계약자가 받길 빌었지만, 운이 안 좋았다.

아니,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괴수대응본부 강습반은 ‘계약자 집합소’다. 카르 4세가 오랫동안 우수한 사냥꾼으로 활동했어도 아는 계약자는 정말 극소수일 수밖에 없다.

모르는 계약자가 받을 확률이 훨씬 높은 게 당연하다.

(죄송합니다. 전직 특공대라서 제 연락처는 기록에 없을 겁니다.)

(즉, 이 비상시국에 직권남용이란 거군요?)

(처벌은 나중에 받겠습니다! 7종 계약자 윤소영 양이랑 연결해주십시오! 한시가 급한 문제입니다! 부탁합니다!)

함정은 팔 수 있다. 하지만 유인은 무일의 능력 밖이었다.

물론, 언젠가 저 ‘돌대가리 날치’가 오긴 할 것이다.

서울이 반쯤 사라졌을 때쯤.

(그럴 수 없어요. 그녀는 지금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어요.)

(압니다! 그럼 이름이라도 전해주십시오! 한무일!)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빌어먹을 년아! 서울이 사라진 후에도 그딴 소리를 지껄일 거냐! 계약자인 네년 가족만 안전한 곳에 있으면 다냐고! 수호자가 지켜줄 것 같지? 하! 당장 통화 끊어봐. 네년 목소리를 추적해서 반드시 죽여줄 테니!)

프로사냥꾼들의 모임인 특공대조차 우습게 보는 여자들이 계약자다.

하물며 은퇴한 전직이라니?

그러나 목소리의 진실성만은 똑똑히 전해졌다.

괴수와 계약한 이래로 폭언은커녕 충고조차 들어본 적 없는 공주님이 견딜 수 있을 만큼 이 사냥꾼의 살기(殺氣)는 만만치 않다.

그게 설사 음성통화일지라도 ‘죽음’을 각오한 살육자의 각오를 ‘일반인’에 지나지 않는 그녀는 무시할 수 없다.

사냥꾼이 두려워하는 건 계약자가 아니라 수호자다.

서울은행 테러사건 때처럼.

수색대원들이 6종 계약자 최은설을 죽이려고 한 것도 거슬러 올라가면 ‘괴수에게 아양 떠는 계집 따위가!’ 대충 이런 이유였을 것이다.

(...기다리세요. 한무일이라고 했나요? 그 이름, 절대 안 잊겠어요.)

(마음대로.)

계약자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

사냥꾼이 수호자를 죽일 수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건 대단한 착각이다. 3급 사냥꾼이라면 일대일로 3종 수호자와 생사대결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카르 4세’쯤 되면?

일대일로 패배하지 않는다.

그것이 ‘3급 사냥꾼’과 ‘프로사냥꾼’의 차이다.

‘중요한 임무는 개뿔!’

열심히 싸우는 건 수호자다.

계약자는 방해 안 되도록 안전한 벙커에 처박혀있는 게 전부다.

하물며 상대는 6종 괴수 볼트윙.

한국에서 저 ‘미친 속도로 날아다니는 초대형 날치’를 처치할 수 있는 계약자(수호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6종 이상.

빠른 기동력.

이 조건을 충족시킨 수호자가 몇이나 될까?

대부분 계약자는 남의 집 불구경하듯 벙커에 숨어서 다 끝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을 게 분명하다.

“빨리 좀 바꾸라고!”

이 와중에 심술을 부리는 걸까?

괴수대응본부에 마련된 벙커 안에 함께 모여있을 텐데 어째서 이리 늦는단 말인가!

지금 볼트윙을 처치하더라도 멋지게 막아냈다고 할 수준을 벗어났다.

한때, MID 선진국의 일익을 담당했으며 ‘잠시’나마 세계를 주도했던 한국이지만, 그 수도 서울은 과거의 영광이 신기루였던 것처럼 처참했다.

그때였다.

정말 상상도 못 했던 목소리가 들렸다.

(카레 짱~♥ 다행히 살아있었네.)

(중요한 전화 중이었는데 멋대로 돌리면 어떡해!)

(다이조부.)

(뭔 말을 하는 건지….)

카르 4세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와이츠의 주도 아래에 움직이던 대한민국은 이렇지 않았다. 상대가 현대무기로 대적 불가능한 7종이든 8종이든 사냥꾼들에게도 소임(所任)이 있었다.

현실은 게임처럼 친절하지 않다.

고정적으로 정해진 구역 내에서 눈앞의 ‘보스 몬스터’만 생각하며 싸울 수 없다. 변수가 많고 외압도 심하다.

시민을 대피시키는 일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강한 괴수가 움직이면 약한 괴수를 자극한다.』

그래서 긴급소집된 특공대와 수색대, 경비대는 각기 부대의 역량에 맞는 임무를 하달받고 수도권 방어에 전력을 다한다.

3종 이하의 진격을 저지하는 경비대.

숨거나 도망친 괴수를 추적하는 수색대.

4종 이상을 도맡아 처리하는 특공대.

그리고 문제의 7종, 8종 괴수가 출현한 지역에서는 시민들과 늘 가까이서 활동하는 헌병대와 구조대가 활약한다.

시민을 대피시키고 치안을 유지하는 헌병대.

발생한 모든 재해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구조대.

여태까지 한국은 단 한 번도 이 사이클이 무너진 적이 없었고 카르 4세도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목숨 걸고 싸워왔다.

‘사이클이 무너진 적이 없었다고?’

무너질 기회가 없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용신 와이츠가 대한민국을 떠나고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한국은 볼트윙처럼 빠른 야생괴수의 공격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즉, 적당히 무능한 공무원이 적당히 일해도 괜찮은 적정수준이었다.

유키 짱이 말했다.

(겨우 6종 하나에 피해가 엄청나네♪)

(놀리려는 거면 끊는다.)

(고멘나사이!)

(일본어 모른다.)

(미안! 지금, 유키 짱이 서울에 와있다고 일러주려 했지. 도망친 볼트윙을 추적해서 여기까지 왔어. 그런데 한국정부에서 나서지 말래.)

그런 시나리오인 건가.

굳이 [예측]하지 않아도 카르 4세는 알 수 있었다.

유키 짱의 말처럼 ‘겨우’ 6종밖에 안 되는 날치 괴수를 일본에서 놓쳤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게다가 확률적인 문제도 있다.

동서남북, 360도, 수많은 방향이 있는데 하필 서울?

각도가 미세하게만 틀어졌어도 서울이 아니라 한국을 빗겨갔을 것이다.

『토끼몰이』

야생괴수를 다른 나라로 몰아넣는 것이다.

나라 간의 전쟁이 거의 사라진 대신, 강대국들이 ‘말 안 듣는 약소국’을 괴롭히는 악질적인 수법이다.

용신 와이츠가 버티고 있던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모. 한국에서 토끼몰이로 중국과 일본을 괴롭힌다면 모를까.

각설하고,

정부는 이 와중에도 자존심 세우기 바빴고 본부는 ‘돌대가리 날치’에게 속수무책으로 얻어맞으며 뒷수습하에 여념 없었다.

뛰어난 계약자와 용맹한 사냥꾼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도와줘. 유키 짱.)

(하잇!)

(직답이네.)

(빚을 지워두려고. 고지식한 늙은이들은 반신반의하지만, 나는 카레 짱을 높이 평가해. 뭘 어떻게 도와줄까?)

< [5장-1] 날치 위에 서다. > 끝

ⓒ 파르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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