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수처럼-12화 (12/287)

< [3장-2] 동해로 가는 길 >

드높은 자존심만큼이나 한국의 0.01% 천재라고 일컬어지는 정비과 엄친아(에이스)가 가르침을 청하고 싶었단다.

무일로서는 뜻밖의 찬양을 하는 친우가 새롭게 보였다.

이 마이페이스 녀석이 이렇게까지 ‘MID 신봉자’였나?

약간 흥분했다는 자각은 있는지 살짝 얼굴을 붉히며 손으로 부채질하던 정찬호는 낮게 깔린 진중한 어조로 말했다.

“조국은 신에게 버림받았어.”

과격한 발언이지만, 이렇게 불만을 표출한다는 것 자체가 애국이다.

정말 싫다면 말없이 조국을 떠났을 것이다.

아니, 조용히 떠나면 다행이다. 떠나기 전에 빼먹을 것 없나 뒤져보리라.

일단은 맞장구쳐주기로 했다.

속 시원하게 울분을 토해낼 수 있도록.

“그럴지도 모르지.”

“나라가 미치지 않고서야 그럴 수 없지! 중국과 일본의 샌드백이었던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건 한국인의 저력이 아니라 와이츠였어! 그런 위대한 용신에게 지혜를 토해내라고 윽박지르다니? 망조가 든 거야.”

“찬호야.”

“그리고-, 응?”

“알겠으니 진정해.”

나라를 비난한다고 뭐라 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과하면 없는 문제도 생겨나는 법이다.

뭐든 ‘적당히’가 중요하다.

“흠흠! 태어나고 자란 애증 때문에 계속 충성 중이란 걸 말해주고 싶었어. 하지만 정말 가망 없다면 망명 가야지. 의리로 같이 죽을 순 없잖아.”

“그러냐…. 그렇겠지.”

크리스마스이브가 내일인데 ‘실패자’ 같은 ‘안전한 미녀’ 대신 시커먼 사내가 찾아와서 약간 기분파가 된 모양이다.

정찬호의 말처럼 나라 꼴이 그 정도로 최악일까?

무일은 며칠 전에 보았던 7종 계약자 윤소영을 떠올렸다.

시민을 구하기 위해 오늘도 어딘가에서 열심히 활약 중인 미소녀가 버티고 있는 한국이 그리 쉽게 망할까?

친인척도 아닌 ‘생판 남’이 다친 일로 울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얼마 없다. 그리고 그런 계약자들이 이 작은 나라에는 정말 많다.

과분한 정도로.

“...무일아.”

“왜?”

“망해버리면 일본으로 가자. 거긴 늘 인재부족에 시달려서 대우가 좋아. 너는 본부에 오래 안 있는 스타일이라서 몰랐겠지만, 벌써 해외로 많이 빠져나갔어.”

“흠….”

안 그래도 6년 전부터 권유받고 있어, 이 친구야.

하지만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로 천재의 이민을 부채질할 순 없었다.

정찬호는 한국정부가 필요할 때마다 얼마든지 보충할 수 있는 ‘소모품’이 아니다.

‘나랑 달리.’

이후에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뭘 하면서 보낼 거냐는 시답잖은 내용이 주를 이뤘다.

정비과 엄친아 정찬호는 언제 심각한 얘기를 했었냐는 듯,

“크리스마스 선물로 카르 2세의 젖무덤에 파묻히고 싶다!”

“너, 미쳤어?! 나라보다 네가 더 미쳤어!”

크리스마스에 관을 짜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위험천만한 소망을 피력했다!

영국 왕녀를 성희롱하다니?

충성스러운 로열기사(프로사냥꾼)들이 태평양이나 북극해를 건너올지도 모른다. 그전에 왕녀님의 8종 수호자가 날아와서 잘근잘근 씹어먹을지도?

한국의 기술력이 하늘을 찌를 때는 가벼운 농담으로 치부할 수 있었겠지만,

‘보안이 완전히 벌거숭이라고!’

일본의 괴수대응본부에 사소한 통화내용까지 까발려지는 상황이다. 하물며 강대국인 영국이라고 해서 다를까?

사무실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로 도청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너무 과한 망상일지도 모르지만, 한국은 얼마 전까지 MID 서열 2위의 문명대국이었으니 기술을 빼내려는 첩자가 득실거린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그런 사정을 정찬호에게 설명해줄 순 없었다.

자연히 ‘유키 짱’에 대해서도 언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기…. 실례합니다.”

“음?”

“어?”

“남자들의 음담패설을 방해할 생각은 없지만, 잠시만 시간을 내주실 수 있을까요? 정말 잠깐이면 됩니다.”

“......”

“......”

두 남자는 바짝 굳어버렸다.

정비과랑 인연 없는 여자가? 그것도 대단한 미녀가 이 누추한 곳을 찾아왔다.

만날 때마다 저질스러운 말이나 일삼던 정찬호는 이미 영혼이 빠져나가 버린 것처럼 창백하게 질려있었다.

나는 이제 미녀들에게 찍혀서 영영 결혼은 글렀어!

이렇게 절망하는 표정이었다.

친구가 사실은 ‘초식남’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에 감탄할 새도 없었다.

“카르 4세, 맞으시죠? 성함도 분명 들었는데…. 죄송합니다.”

“저야말로 아가씨가 누군지 모르겠는데요, 뭘.”

무일은 습관적으로 시선을 살짝 옆으로 틀며 대답했다.

괴수대응본부에 상주하는 자연미인은 ‘단 한 명’을 제외하고 100% 계약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인지까지는 모른다.

윤소영?

그녀는 ‘최연소 7종 계약자’란 타이틀을 달고 있기에 국가홍보 차원에서 방송매체 등에 자주 등장하는 유명인사라서 아는 것이다.

그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계약자의 인적사항은 전부 특급기밀사항에 속한다.

가족을 인질로 망명 내지는 복종을 강요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신세 졌던 최은설이라고 합니다.”

“아! 반갑습니다. 한무일입니다.”

은행에서 보았던 6종 수호자 썬피스트의 계약자다.

무일은 ‘사막의 공주님’이 무슨 바람이 불어서 하찮은 사냥꾼을 만나러 왔는지 궁금했다.

“본부에 자주 안 계신다고 해서 이렇게 찾아오게 됐어요.”

“아, 네. 자리를 옮겨야 합니까?”

최근에 화제가 된 6종 계약자 ‘최은설’이란 이름을 듣고부터 ‘나는 죽었다.’를 반복하는 친구의 어깨를 흔들며 진정시키는 무일이었다.

만날 때마다 어린애 취급하던 친구에게 한 방 먹여줄 좋은 건수를 잡았다고 기뻐하고만 있을 수 없을 만큼 정찬호의 상태는 심각했다.

실물 3D 미녀는 ‘정비과 토박이’에게는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았던 걸까.

최은설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친구분의 상태 때문에라도 용건만 간단히 전할게요.”

“경청하겠습니다.”

“저…. 내일 시간 되세요?”

“보글보글….”

그 ‘상태 안 좋은 친구분’은 방금 그녀의 한마디로 육신에서 영혼이 떠나버렸다.

무일은 정찬호가 무슨 망상 중인지 알 것 같았다.

내일은 ‘솔로 지옥’, ‘커플 천국’인 크리스마스이브다. 여자가 남자에게 데이트 신청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날이다.

카르 4세에게도 드디어 장밋빛 미래가?

『계약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계약자가 건전하게 사귀자고 ‘부탁(명령)’하더라도 오래 살고 싶은 사냥꾼이라면 정중하게 거절해야 한다.

무조건! 이건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

여자친구(계약자)에게 충실하면 수호자에게 살해되고, 그렇다고 불성실하면 계약자를 울려서 죽는다.

어떤 루트를 선택하든 결말이 하나뿐인 시나리오다.

게다가 한무일과 최은설은 오늘 처음 만났다.

크리스마스이브의 증조할아버지가 와도 아닌 건 아닌 거다.

“죄송합니다. 내일 눈이 오기 전에 가볼 곳이 있어서요.”

어떻게 거절할 수 있어!

바로 옆에서 악우가 영혼을 담은 절규를 보냈지만 가볍게 무시했다.

무일은 진지하게 이 초식남 친구의 무병장수를 위해 언젠가(그 날이 올지 의문이지만) 연애사에 꼭 간섭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내일은 정말 곤란하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올해는 ‘저주스러운 화이트 크리스마스’일 확률이 85%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강원도에 눈이 쌓이기 전에 넘어야 동해에서 올해 마지막 해돋이와 새해 첫 해돋이를 볼 수 있다.

“연말, 연휴에도 바쁘시네요.”

“죄송합니다. 저에게는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목숨이 걸린….”

거짓말이 아니다.

무일은 태양신에게 3년 동안 감사했다는 인사말을 전하고, 새해에도 아무쪼록 잘 부탁한다고 기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감]은 사냥꾼이 절대 때어놓을 수 없는 생명줄이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3급 사냥꾼을 보유한 중국이 내놓은 통계자료를 보면, 이 기술을 쓰는 사냥꾼과 아닌 자의 생존율은 258배나 차이 난다고 한다.

이유?

아무런 전조도 없이 쏘아진 저격공격을 피할 수 있는 건 [예감]을 가진 사냥꾼뿐이다.

하물며 그보다 빠른 괴수의 움직임에 대처하려면?

감으로 ‘미리’ 선점하는 수밖에 없다.

“모, 목숨이요?!”

최은설은 예쁜 눈을 동그랗게 뜨며 온몸으로 놀랐음을 표시했다.

계약자가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바람에 역으로 카르 4세가 당황하고 말았다.

중요하다는 걸 강조한다는 게 그만,

죽으러 간다는 식으로 해석된 모양이다.

“그게….”

“아니요. 말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누구에게나 말할 수 없는 사정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이건 제 연락처에요. 얼마나 도움될지는 모르지만 어려운 일이 생기면 부담 갖지 마시고 꼭 연락 주세요. 부탁합니다. 빚지고 못 사는 체질이라서요.”

“알겠습니다.”

“그럼 용건도 끝났으니 이만 실례할게요.”

정말로 용건만 짧게 끝마친 아가씨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검은색 생머리를 찰랑거리며 바람처럼 떠났다.

그녀의 배려(?)로 간신히 현실 세계로 돌아올 수 있었던 친구는, 프로사냥꾼이 반응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몸놀림을 선보였다.

정찬호가 무일을 앞뒤로 흔들며 말했다.

“이 자식!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어떻게?!”

“케켁! 이, 이거 놓고 말해!”

“닥쳐라! 이 배신자! 신세 졌다니?! 빚은 뭐고, 체질은 또 뭐야?! 계약자랑 도, 도도, 동거라도 한 거냐?! 이 나쁜 놈! 쓰레기! 망해가는 한국을 떠받치는 아름다운 영혼에 무슨 짓을 저지른 거냐! 당장 이실직고해라!”

“수, 숨이?!”

...똑똑하다는 건 때론 안 좋을 때도 있다.

생각이 너무 많은 바람에 엉뚱한 결론에 도달하기도 한다.

운동은커녕 정비과 밖으로 산책 나오는 일도 거의 없는 허약체질 친구에게 멱살 잡힌 무일은 찍소리도 못했다.

근래까지 인연 없었던 미소녀와 미녀가 연속으로 집에 방문하는 ‘뜻하지 않은 죄(!)’를 범했기 때문이다.

이걸 말해주면 들어보지도 않고 커피에 독약 탈 놈이다, 이 악우는!

“카르 4살(死殺)! 이름처럼 죽어라!!”

정찬호의 발광은 한참 후에야 끝났다.

저질 체력답게 제풀에 지쳐서 어이없게 항복한 것이다.

그러다 헤어지기 직전에는 멋대로 ‘죽기 전에 동정 떼서 축하한다.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오해의 발언으로 ‘그래도 친구’임을 과시했다.

오해지만 괜히 찡하군.

본부를 나오자마자 자기부상열차에 오른 카르 4세는 서울 야경을 내려다보며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녀석이 정비과라서 참 다행이야.’

카르 4세랑 같이 경비대였던 친구들은 하나둘 그의 곁을 떠났다.

특별한 날이 아니면 만날 일 없는 정찬호보다도 당연히 더 친했지만, 죽음이 갈라버리면 아무런 소용 없는 우정이었다.

남은 녀석만 괴로울 뿐.

무일이 본부에 자주 들르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새로운 인연이 쌓이면 새로운 아픔과 이별이 추가된다.

궁상맞지만,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이번 해돋이가 더욱 각별해졌다.

태양신에게 이 구제할 길 없는 ‘초식남’ 친구를 데려갈 멋진 처자를 소개해달라고 빌어보는 건 어떨까?

“흠…. 본부에서 너무 지체했나.”

플라돈의 마수에서 살아남은 불굴의 소형차를 몰던 무일은 중얼거렸다.

이제 막 강원도 산기슭인데 눈이 내리기 시작한 탓이다.

절반 정도 왔을까?

어찌어찌 동해는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 기세대로 날씨가 폭설로 이어진다면 귀환날짜가 상당히 늦어질 것 같다.

아니면 해안선을 따라 반도(半島)를 반 바퀴 돈다는 우회법도 있다.

물만 있으면 수소와 산소를 얻어 무한정 달리기 때문에 가는 도중에 연료 부족으로 퍼지는 불상사는 없을 것이다.

‘음? 이 진동은….’

그나마 여기까지 무사태평하게 왔으니 다행이라고 해도 좋을까.

3년 전에는 한 번의 방해도 안 받고 동해까지 갈 수 있었던 카르 4세는 3년 동안 [업보]가 많이 쌓였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직은 어떤 놈인지 [예측]할 수 없지만, 추운 겨울에 활발히 움직이는 괴수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진동만 보자면 덩치는 ‘보통’이다.

카르세리안 레이소를 벌써 쓰는 상황은 안 왔으면 했지만,

이젠 어쩔 수 없었다.

“......미끄러운 눈밭에서 그런 녀석을 상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차라리 산골짜기를 방패막이로 쓸 수 있는 ‘대형’이 이런 환경에서는 더 상대하기 쉽다. 그쪽도 눈사태와 산사태의 위험이 있어서 안심할 수 없지만.

그냥 근처를 지나가는 녀석일 수도 있지만, 무일은 모험을 피하기로 했다.

인간의 뜀박질보다는 빠르지만, 움직임이 2차원 평면이란 한계를 못 벗어나는 전동차는 괴수에게 너무나 손쉬운 표적이다.

여기서 차가 부서지면?

기적적으로 살아남더라도 금방 얼어 죽을 것이다.

시간이 별로 없다고 중얼거린 무일은 갓길에 소형차를 세웠다.

‘아직은 그리 미끄럽지 않군.’

괴수가 우글거리는 지방에서 느긋하게 토목공사 하는 나라도, 건축업자도 없다.

더구나 대형 괴수가 지나갈 때마다 지형지물이 바뀌기 때문에 온갖 희생을 치른 끝에 만든 아스팔트 도로 같은 건 의미가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게 또 계약자.

그래서 위대한 게 또 계약자!

새해가 시작되면 우주에서 찍은 한국의 위성사진을 토대로 ‘도로공사에 특화된 괴수’들이 협력해서 ‘임시고속도로’를 뚫는다.

‘불도저랑 계약하면 좋을 텐데.’

지나가는 것만으로 12차선 평지가 완성되는 슈퍼달팽이!

그런 시답잖은 생각을 하며 길가에 세워둔 자가용차랑 거리를 벌렸다. 괜히 말려들어 부서지면 괴수를 잡더라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카르세리안 레이소를 언제든 뽑을 수 있도록 꼭 쥐었다.

진동이 점점 커지는 걸로 봐서는….

서걱!

본인의 생각보다 빠르게 프로사냥꾼의 본능이 먼저 움직였다. 하지만 [반격]이 미세한 차이로 조금 늦고 말았다.

‘커다란 괴수’에 집중하느라 ‘작은 괴수’를 보지 못한 것이다.

그 실수는 고스란히 찰나의 격돌로 벌어진 전투결과가 말해주고 있었다.

주르륵….

살짝 스쳤을 뿐인데도 오른쪽 허벅지의 살점이 크게 파였다.

원래 목을 노렸을 괴수는 반으로 갈라지며 새하얀 설원을 자신의 은색 피로 적셨다. 그리고 그 뜨거운 은빛 물결 위로 흙탕물처럼 인간의 붉은 피가 번졌다.

무일은 그걸 감상할 시간이 없었다.

동료의 죽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드는 괴수들이 잇따라 달려든 탓이다.

카르 4세는 본능만으로 피하며 베었다.

이미 달인의 경지조차 넘어선 [반격]이 자동으로 나간다.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괴수인지 알지만 그걸 떠올릴 틈이 없었다.

출혈과 추위란 이중고로 점점 집중력이 흩어진다.

그 전에 전부 처리해야 했다. 어떤 녀석들인지 파악하는 건 다 끝나고 시체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녀석들은 민첩하다.

녀석들은 영악하다.

그 정도는 본능으로 알 수 있다.

< [3장-2] 동해로 가는 길 > 끝

ⓒ 파르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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