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용사로 전생했는데 감옥 안이라고요? (1)
세상엔 깨지 말라고 만든 것들이 있다.
나는 그것들만을 골라 깨왔다.
숭고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단지 먹고 살아야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공략불가라고 이름 붙여진 모든 것들을 격파하는 내 능력에 약간은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인간이 만든 것이라면 반드시 어딘가에 빈틈이 있기 마련이니까. 내가 깨지 못하는 스테이지, 정복 못하는 함정은 여지껏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신이 만든 감옥에 날 가둬달란 말은 아니었다고!
*
휘두르는 성검의 궤적은 가볍고,
쓰러지는 마왕의 투구는 무겁다.
떨그렁!
불타는 왕좌가 있는 고성.
그 한복판에서 마왕은 재가 되어 사라졌다.
나는 마왕의 피가 묻은 성검을 조용히 갈무리했다.
[The End.]
엔딩 크레딧과 함께 영문으로 쓰인 이름들이 땅을 뚫고 솟아오른다. 나는 그제야 쓰고 있던 마운트 디스플레이를 벗었다.
“지, 진짜네. 한 번도 안 죽었어.”
내 곁에 몰려있던 딩고 소프트 직원들의 경악한 얼굴들. 들고 있던 커피잔을 책상에 떨어트린 직원도 보였다.
나는 장갑형 컨트롤러를 벗으며 말했다.
“블러디 크라운의 알파 테스트를 종료합니다.”
내 직업은 히든 알파 테스터.
정식 출시가 임박한 게임을 대중들이 무료로 플레이해볼 수 있는 단계가 베타 테스트라면, 알파 테스트는 개발사 내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중요한 테스트다. 개발 마무리 단계에서 혹시 놓친 버그는 없는지, 특정 상황에서의 연산 실수는 없는지 점검하는 알파 테스트.
내가 하는 일은 최고 난이도를 최단 시간 안에 돌파해 게임의 한계를 노출시켜주는 것이었다. 보스를 쉽게 죽이는 꼼수를 출시 전에 발견해 주는 족집게 과외 선생이랄까.
“박상식 씨, 대체 어떻게 한 겁니까! 보고도 못 믿겠네.”
덥수룩한 수염에 뿔테 안경을 낀 디렉터가 내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확실히 헬 난이도로 하니까 마왕의 즉사기에 쿨타임이 없고, 바닥 타일은 계속 무너지는 데다, 시야 바깥으로 순간이동까지 해서 조금 골치였네요.”
“노 다이(No Die) 클리어를 해놓고 무슨 소립니까. 디아보로스 3페이즈는 그 패턴을 만든 프로그래머들도 최소 서른 번은 트라이를 해야 했는데.”
“디아보로스가 도약해서 즉사기 쏘려고 할 때 플레이어가 옥좌 뒤에 숨으면 팔걸이에 박힌 보석의 조명 반사가 미묘하게 달라져요. 그걸 보고 피격 방향을 예측할 수 있어요.”
“······아니, 발동까지 1초도 안 걸리는데 그걸 어떻게 캐치한 거죠? 진짜 미친 피지컬이네.”
정복이 불가능한 고지를 정복하는 것.
그것이 내 일이다.
디렉터와 프로그래머들은 이제 내가 발견해 낸 공략법을 누군가 발견할 수 있을지, 그것이 밸런스에 주는 영향을 골 빠지게 계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격파한 방법을 연구하며 알고리즘도 새로 짜야 할 것이고.
내 몸값은 거기에서 나온다.
“큰일이네. 이것보다 더 어렵게 만들면 우리 망할 텐데.”
“너무 쉽게 격파해서 죄송합니다. 그럼 다음에 또 불러주세요.”
“바로 가시게요? 어······ 휠체어로 옮겨 앉으셔야 할 텐데, 도와드릴까요?”
“아뇨. 이 정도는 혼자서 할 수 있습니다.”
디렉터의 손을 거부하며 게이밍 체어에서 휠체어로 넘어갔다.
직원들이 좌우로 갈라지며 내가 나아갈 길을 만들어줬다. 휴. 그러면 더 서두르게 되잖아, 부담돼서.
나는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게임사의 문을 밀며 디렉터에게 말했다.
“더 어려운 게임 없나요. 용사가 아무리 전력을 쏟아부어도 이길 수 없는 절망적인 난이도의 게임.”
나는 얼빠진 표정을 하고 있는 직원들을 지나친 후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바깥으로 나온 순간, 나를 둘러싼 눈초리가 경탄에서 동정으로 바뀌었다.
이 건물 꼭대기에서 나는 대적 불가의 용사였는데, 지하로 내려오자마자 안쓰러운 존재가 되는 것이다.
현실은 게임과 다르다. 걷지도, 뛰지도 못하는 장애는 잠깐 불편하고 마는 디버프 마법과는 차원이 다른 저주다.
‘장애를 가진 비정규직 일일노동자. 그게 내 본모습이지.’
다른 알파 테스터들과 달리 나는 게임에 미친 중독자는 아니었다. 의뢰받은 테스트가 아니면 평소에 즐기는 게임도 별로 없었다.
이런 내가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이런 몸뚱이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입금: 2,500,000원]
[입금자: 딩고 소프트]
고시원으로 돌아오자마자 문자가 날아왔다.
알파 테스터가 받을 수 있는 최고급 수고비이지만 평균 직장인의 월급에는 턱도 없다. 나를 고용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를 가진 게임들이 매주 출시되는 것도 아니다.
“일단 상희한테 입금할까.”
하지만 시계바늘이 가리키는 것은 어느덧 11시. 문자 알림 소리가 졸업식 전날에도 기숙사에서 책을 파고 있을 여동생에게 괜한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말 내일 찾아가도 괜찮으려나.”
상희는 내가 살아가는 단 하나의 이유였다. 일찌감치 학업을 포기했던 나와 달리 명문대 경영학과에 수석으로 입학한 기특한 아이였다.
꽃 따위 필요 없으니 졸업식 때 꼭 오라고 내게 말했지만, 나는 그 또래 아이들의 눈초리와 구설수가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안다.
전교생이 모인 강당 안에서도 상희는 분명 아무렇지 않게 날 반겨줄 테지만 정작 내가 그 시선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휠체어와 침대 사이로 먼지 쌓인 노란 장판이 보인다.
그 순간 모든 것에 환멸이 들었다.
“개떡 같네. 내 팔자.”
게임 속에서 만능의 해결사이면 뭐하냐. 무적의 용사이면 뭐하며 대륙을 호령하는 황제이면 뭐하냐고.
양발에 채워진 족쇄 때문에 밖으로 나다니지도 못하고 게임 속에서만 숨을 쉬어야 하는 비루한 처지인걸.
그래서일까.
침대 위에 쓰러지면서,
나도 모르게 이렇게 외쳤던 것이다.
“으아아아! 단 하루라도 좋으니 진짜 용사로 살아보고 싶다!”
*
[그대의 절실함이 우주의 저편에 닿았습니다.]
[당신은 푸르가토리움의 소환 대상입니다.]
꿈결에 이런 목소리를 들은 것 같기도 하다.
*
“진짜로 소원을 들어준 거야?”
운명이란 놈.
이렇게 깜빡이도 안 켜고 들어올 줄이야.
눈을 떴을 때 나는 낯선 장소에 뚝 떨어져 있었다.
여섯 평 남짓한 검은 방.
바닥엔 물웅덩이가 있었는데 내 모습이 비쳤다.
황금빛 머리에 사파이어처럼 푸르른 눈동자의 남자가 스스로의 얼굴을 더듬고 있다.
눈을 뜨니 용사가 되어 있었다.
그것도 내가 직접 키운 만렙 용사가.
[이름: 슈바인 스트링거]
[종족: 인간], [클래스: 용사]
[칭호: 드래곤 슬레이어, 암흑신전의 정복자, 망국의 구세주]
[HP: 99,999], [MP: 9,999], [근력: 999], [민첩: 999]
[전쟁의 신의 축복을 받고 태어난 용사입니다. 무수히 많은 난관을 돌파하며 소드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선택받은 존재. 차원의 장벽을 넘어 온 우주의 패자가 될 잠재력이 있습니다.]
맙소사. 금발벽안이라니. 어제 알파테스트를 한 게임 <블러디 크라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의 남성 기본 1타입.
‘매번 게임마다 설정하는 것도 귀찮아서 이렇게 넘어갔었지.’
반라에 가까운 몸을 더듬어봤다.
여신의 축복을 받은 데다가 왕국 아카데미에서 극한까지 단련된 육체. 군살은커녕 불필요한 근육도 없었다. 마치 초원을 질주하는 표범의 체형 같았다.
용사의 이름은 슈바인 스트링거.
그건 내 진짜 이름 상식에서 이니셜 SS를 따와 중2력을 세 스푼 퍼부어 대충 만든 닉네임이었다.
“용사 전생인가? 아니면 용사 소환?”
히죽히죽 웃음이 나온다.
전생이면 어떻고, 소환이면 어떠랴. 미쳐 돌은 신이 부린 변덕이든, 무한에 가까운 우주에서 생겨난 미세 확률의 버그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
“난 이제 2급 장애인 박상식이 아니야.”
나는 굳건히 바닥을 딛고 서 있는 두 다리를 내려다봤다. 초원을 질주하는 육식동물의 그것처럼 완벽하고 우아한 근육.
“뛰어 볼까.”
점프라는 거, 얼마 만에 시도해보는 건지 모르겠다.
양다리를 굽혔다가 폈더니 바닥이 순식간에 멀어졌다. 하마터면 천장에 머리를 부딪칠 뻔했다.
“정권 지르기.”
단순히 주먹을 쥐어 앞으로 내뻗는 동작.
파아아앙!
정권을 내지르자마자 바람이 벽에 맞아 돌아왔다. 금발 머리가 귓가를 장난스레 간지럽혔다.
방금 이거, 권풍(拳風) 맞지?
인간의 한계를 아득히 초월한 몸뚱이라는 게 실감 난다.
“그런데 왜 팬티만 입고 있어? 설마 몸만 이곳에 날아온 거야?”
내 말에 응답한 것인지 갑자기 반투명한 창들이 눈앞에 좌르륵 펼쳐졌다.
[상태창]과 [인벤토리].
그것을 한눈에 담기 위해 두 걸음 정도 물러서야 할 정도로 항목들이 많았다.
“우우와아아.”
압도적이었다.
스킬 목록을 보았더니 내가 게임을 하면서 익혔던 무지막지한 스킬들이 한가득!
방어구 목록을 펼쳤더니 신계의 대장장이들이 만들어 준 갑옷과 투구가 와르르!
무기 인벤토리를 열었더니 마룡을 해치우고 얻어낸 전설급 무기들이 우르르!
이것들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니, 무엇을 할 수 ‘없을까’.
“어느 우주에 계신 신의 축복인지 모르겠지만 그랜절을 드리오!”
좋다. 이게 내 운명이라면 받아들여주겠어.
하지만 내 웃음은 손목을 향해 푸른 입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박살났다.
어? 이건 또 뭐지.
[죄수 슈바인 스트링거.]
[당신은 봉마연옥 푸르가토리움의 대기실로 소환되었습니다.]
[0층의 교도관 ‘나태에 짓눌린 쥐’의 관할 하에 들어갑니다.]
푸르가토······ 뭐? 그게 뭔데?
그보다 내가 왜 죄수야?
[당신의 형량은 100년입니다.]
[수감자의 막강한 신체 능력이 대기실의 제어기능을 위협할 가능성이 우려됩니다. 이에 푸르가토리움은 수감자의 신체 능력 재조정을 건의합니다. 다행히 수감자의 발언 중에서 ‘능력 재조정’에 대한 동의를 얻어낸 기록이 있습니다.]
내 발언? 무슨 동의를 했다는 거야.
그때, 번개처럼 내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기억이 있었다.
‘더 어려운 게임 없나요. 용사가 아무리 전력을 쏟아 부어도 이길 수 없는 절망적인 난이도의 게임.’
어? 설마 내가 내 무덤을 판 건가.
“잠깐만. 그 말은 그냥 어깨에 힘 좀 주려고 한 말이야. 고인물 게이머의 허세라고! 누구나 한 번쯤은 그렇게 센 척을 하는 법이잖아!”
철컹.
푸른 입자가 모여 만들어낸 것은 검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수갑이었다.
양 손목에 묵직하게 달라붙어 있는 한 쌍의 수갑. 발에 매달린 족쇄.
이것 때문인지 상태창을 가득 메운 9,999의 숫자들이 무서운 속도로 줄어들고 있었다.
- 9,131······
- 7,523······
- 3,075······
안 돼!
내 스탯이 떡락한다!
아찔하다. 가만히 서 있기도 어려울 만큼 몸이 무거워지고 있다.
근력이 뭉텅이로 잘려 나가서일까?
기분 탓이 아니었다.
눈앞에 펼쳐져 있던 상태창과 인벤토리의 푸른 칸도 빠른 속도로 붉게 물들고 있었다.
[EX급 공격스킬 ‘투신공파참’ - MP 부족으로 실행 불가.]
아니야. 거짓말이야.
[S급 갑옷 드래곤하트 플레이트 - HP 부족으로 장착 불가.]
개새끼들아. 용사라며.
[SS급 한손검 아론다이트 - 근력 부족으로 사용 불가.]
이렇게 줬다가 바로 빼앗는 게 어디 있어!
금빛으로 빛나고 있던 내 상태창이 똥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름: 슈바인 스트링거]
[종족: 인간], [클래스: 용사]
[칭호: 신참 수감자]
[HP: 100], [MP: 10], [근력: 10], [민첩: 10]
한 마디로 쪼렙 전사.
이 정도 스펙으로 게임을 해야 한다면, 튜토리얼의 슬라임을 겨우 꺾은 뒤 뒷산 늑대 1과 목숨 걸고 투덕거려야 하는 수준이다.
나는 망연자실해 주저앉고 말았다. 그제야 조금 전 용사의 수려한 얼굴을 비춰주었던 물웅덩이의 정체를 알아볼 수 있었다. 바로 푸세식 변기에 고여 있는 물이었다.
삼면이 막혀 있는 검은 벽지의 방. 정신을 차렸던 침대는 허름한 이불에 덮여 있는데다가,
얼씨구. 창살도 있네?
“여기가 대체 어딘데!”
마치 내 질문에 약을 올리기라도 하는 듯 안내 음성이 울려 퍼진다.
[이곳은 봉마연옥 푸르가토리움입니다.]
[이 감옥은 존재하는 모든 차원들 중에서 인과율을 어지럽힐 수 있는 흉악범들을 가두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우주가 창생된 이래 그 어떤 죄수도 이곳을 빠져나가는 데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의 형량은 ‘운명의 여신을 모욕한 죄’와 ‘마인학살죄’로 받은 100년입니다.]
마인학살죄?
현실의 나는 모기나 파리 정도를 간신히 죽이는 약골이다. 마인은커녕 엄지보다 큰 생명체는 한 번도 죽여본 적이 없는 몸이라고.
그때 불현듯 게임 속 캐릭터인 ‘슈바인 스트링거’가 휘두른 무기에 댕겅댕겅 목이 날아간 몬스터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숫자를 다 세려면 공학용 계산기가 필요할 것이다.
게임 캐릭터의 죄를······ 내가 뒤집어썼다는 거야?
착각해도 정도껏 해야지!
“게임 속에서 적들을 쳐 죽인 게 잘못이냐!”
차오르는 울분에 주먹으로 창살을 때렸다.
쾅!
끄아아악! 겁나게 아프다.
확실히 여기는 게임 속 세상 따위가 아니다.
분명한 현실이다.
아니, 이게 게임이라고 해도 문제 아냐? 어떤 변태 게임사가 이딴 좆망겜을 만든 거야!
*
열여섯 살에 일가족이 타던 차가 가드레일 밑으로 떨어졌다. 부모님은 충격을 그대로 받아 현장에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너셨고,
나는 옆 좌석의 여동생을 감싸는 과정에서 두 다리의 생명을 잃었다.
처음 휠체어에 앉은 나는 무던히도 길바닥에 넘어져야 했는데, 맨바닥에서 휠체어까지 기어가는 그 짧은 길이 내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이제 날 일으켜줄 부모님은 세상에 없다는 걸.
하지만 여동생을 지키려면 계속 누워만 있어선 안 된다는 걸.
절망 앞에 징징거린다고 세상이 우릴 봐주지 않는다는 걸.
모두 그 바닥에서 배웠다.
“이렇게 두 발로 땅을 딛고 선 게 10년 만이야.”
처음엔 건강한 다리를 얻었다는 환희에 매몰돼 내가 어디에 떨어졌는지 살피지 못했었다. 그만큼 회생 불가의 두 다리는 내게 영원한 주박이었던 것이다.
그런 육체의 족쇄로부터 겨우 벗어났더니,
이제는 날 둘러싼 세계가 감옥이라고?
“웃기지 마라.”
100년이나 갇혀 있을 순 없다.
무엇보다 지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여동생이 있단 말이야!
[0층의 교도관 ‘나태에 짓눌린 쥐’가 당신의 태도 변화에 호기심을 갖습니다.]
내가 누구인가.
대한민국 최고의 알파 테스터다. 제작자들 스스로도 생각하지 못했던 공략법을 수백 개 창시해왔다.
그들이 내 콧대를 짓누르겠다며 장난삼아 출구가 없는 스테이지를 내밀었을 때조차 실낱같은 버그를 찾아내서 빠져나왔던 몸이다.
클리어 불가의 철옹성을 숱하게 클리어 해왔다.
우주에서 가장 흉악한 탈출불가감옥이라고?
그럼 나는 우주에서 가장 끈질긴 포기불능용사다.
“너희는 죄수를 잘못 골랐어. 나는 탈옥할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