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이 회귀함 105화
극적으로 서부군이 연합군의 진격을 저지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연합군은 승승장구하였고 서부군은 패전을 반복하더니 현재에 이르러서는 빌 헬름 공작령을 비롯하여 3개 영지를 제외한 모든 영토가 연합군의 수중에 떨어졌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섣부르게 판단해서는 안 되는 법이지만 이 기세만 유지한다면 저희 측의 승리가 확실하겠습니다.”
전술 지도를 내려다보던 가웨인의 말에 회의에 참석해 있던 여러 지휘관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조했다.
“그렇습니다. 가웨인 경의 말대로 지금 전황은 질래야 질 수 없는 상황입니다.”
“빌 헬름 공작가에서 무엇을 준비하기에 전쟁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인지 의문이기는 하지만 무엇을 준비했든 간에 전황을 뒤집기는 힘들 것입니다.”
“아무렴요. 아니 그렇습니까. 내무대신 각하.”
지휘관 중 하나가 슈텔리앙 후작에게 말을 걸었다.
이에 팔짱을 끼고 전술 지도를 지긋이 바라보던 슈텔리앙 후작이 입을 열었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이라네.”
그리 말하곤 슈텔리앙 후작이 발타자르를 바라보며 의견을 제시했다.
“계속 몰아붙이기보다는 이쯤에서 회유를 통해 내부 분열을 유도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다들 전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럴 만도 했다.
당장 이종족의 군대가 국경을 넘어오지 않는 이상에야 기울 대로 기운 전황을 뒤집기는 어려울 테니까 말이다.
툭- 툭-
발타자르는 턱을 괴고서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렸다.
혹시나 하여 빌 헬름 공작령에 투입 시킨 첩자들의 수도 늘렸고 후방의 정찰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이쯤 되면 마음을 조금 놓아도 되련만 발타자르는 무언가를 놓친 것처럼 기분이 뒤숭숭했다.
발타자르는 자신의 감을 믿어보기로 했다.
하여 슈텔리앙 후작의 의견을 받아들여 잠시 진군을 멈추기로 결정했다.
“내무대신의 뜻대로 하시지요.”
발타자르가 결정을 내린 순간.
지휘부 막사 안으로 기사 하나가 다급한 표정으로 난입했다.
“그, 급보입니다! 보급선이 습격당했습니다!”
기사의 보고에 지휘관 중 하나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게 무슨 소리냐! 보급선이 습격당하다니! 혹시 도적놈들의 소행이더냐?”
“아닙니다. 빌 헬름. 빌 헬름 공작가가 움직였습니다.”
“뭐라!”
지휘부가 소란스러워졌다.
전쟁 동안 단 한 번도 전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빌 헬름 공작가가 움직였다는 소식은 지휘부를 당혹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다들 진정하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되지도 않았는데 지휘관들이 이리 경거망동해서야 되겠는가?”
슈텔리앙 후작이 동요하는 지휘관들을 다독이며 기사에게 물었다.
“자세히 말해보거라. 뭐가 어찌 된 것이냐.”
“저도 자세한 정황은 듣지 못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 온 병사가 이야기를 보고를 끝마치기도 전에 혼절한 터라…….”
“알고 있는 것만이라도 말해보거라. 어서!”
슈텔리앙 후작의 호통에 기사가 몸을 움찔거리며 황급히 답했다.
“평소대로 보급품을 운송 중이던 보급대가 컨슘 남작령 인근을 지나던 순간 습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습격한 이들의 추정 규모는 대략 3천가량이었다고 합니다.”
“호위병의 수는 1만이 넘지 않느냐. 한데도 당했단 말이더냐?”
“보급선을 책임지던 호위대장이 습격한 이들의 무장이 부실한 것을 보고 단순한 도적들의 습격이라고 판다고 합니다. 한데 막상 부딪쳐 보니 놈들 하나하나가 기사에 준하는 실력자들이었다고 합니다.”
기사의 말에 지휘관들이 수근거렸다.
“설마 황금 독수리 기사단은 아니겠지요?”
황금 독수리 기사단은 서부 최강으로 불리는 빌 헬름 공작의 수족이었다.
“가능성은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중요 전력을 고작 별동대로 사용했으려구요.”
“이런 상황이니 가능한 선택이 아니겠습니까? 전선에 투입 시키는 것보다는 후방의 교란을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테니까요.”
“하지만 그 가설이 맞다고 해도 황금 독수리 기사단의 총원은 오백입니다. 들어보니 습격자들 하나하나가 기사에 준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으니 남은 이천 오백은 어디서 충당했겠습니까?”
“그거야 과장된 것이겠지요. 그게 아니라면 남은 기사 전력을 모조리 투입 시켰거나요.”
“1만의 전력을 고작 3천으로 이겼습니다. 결코, 과장은 아닐 것입니다.”
지휘관들이 서로 의견을 내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을 중재해야 할 발타자르와 슈텔리앙 후작은 저마다 생각에 빠진 듯 입을 꾹 다물고선 전술 지도만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다.
“저어…….”
그때 눈치만 보고 있던 기사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그러자 생각에 잠겨 있던 발타자르가 손을 들어 올렸다.
이에 목소리를 높이던 지휘관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일제히 입을 꾹 다물었다.
“또 뭔가 들은 것이 있더냐?”
“이건 제가 제대로 들은 것인가 긴가민가하여 보고드리기를 망설였습니다만. 습격자 중에 마법사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마법사?”
이상했다.
제국의 마법사들은 모두 중앙의 강력한 통제를 받고 있었다.
한데 마법사라니.
아무리 서부의 패자로 군림해온 빌 헬름 공작가라고 해도 중앙의 시선을 피해 마법사들을 양성해 낼 수는 없었다.
설령 그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이 상황에서 마법사라는 패를 드러내는 것은 자칫 다른 선제후들이 등을 돌리게 만들 수도 있을 최악의 수였다.
그렇다고 이종족들을 끌어들였다고 생각하기에도 무리가 있었다. 이종족과 내통했다고 스스로 증명하는 꼴밖에 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설마?’
순간 발타자르의 뇌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빌 헬름 공작이 숨겨둔 패가 이것이었는가.”
발타자르가 저도 모르게 탄식했다.
이종족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체적으로 양성해 낸 마법사들도 아니라고 가정한다면 이 상황에 딱 들어맞는 이들이 있었다.
용사.
용사들을 끌어들인 것이 분명했다.
“한데 습격자들이 빌 헬름 공작가의 소속이라는 것은 어찌 알았다더냐.”
“습격자들 중에 가라틴의 사용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발타자르는 그동안 서부군이 힘없이 패퇴만 반복한 이유를 깨달았다. 이족족의 땅으로 떠났던 빌 헬름 공작가의 주력들이 돌아올 때까지 시간을 끌면서 최대한 병력을 보존하려는 수작이었던 것이었다.
“가라틴의 사용자라면 그람린 감프 백작이 아니던가!”
슈텔리앙 후작이 경악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진중한 성격의 그가 이런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당연했다.
7대 신검神劍.
찬란한 태양.
가라틴Garatain의 주인 그람린 감프.
그는 미염공美髥公 싱커 에스파로사와 함께 서부를 대표하는 마스터였으며 동시에 빌 헬름 공작의 의형제로 유명한 이였다.
“후방에 마스터가 등장하다니!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슈텔리앙 후작의 얼굴에 낭패감이 떠올랐다.
연합군에 지금 당장 후방에 투입 시킬 마스터는 없었다.
후방에 그람린 감프가 등장했다는 것은 전선에 싱커 에스파로사가 있다는 뜻이었다.
괜히 그람린 감프를 상대하기 위해 발타자르를 보내었다간 당장 싱커 에스파로사를 상대할 전력이 사라지는 꼴이었다.
물론 아크 메이지인 레티시아 스칼렛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상성이 좋지 않았다. 싱커 에스파로사가 작정하고 달려든다면 막을 방도가 없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소식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급보입니다! 남부로 우회했던 서부군 3만이 후방을 향해 진격 중이라고 합니다!”
“크, 큰일 났습니다! 좌측 전선이 무너졌습니다! 서부군 측의 선봉에 싱커 에스파로사가 등장하여 마법사 수십이 사망하고…….”
연이어 들려오는 보고에 지휘관들은 깨달았다.
서부의 패자.
빌 헬름 공작이 웅크렸던 몸을 펴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 * *
빌 헬름 공작이 본격적인 행보를 선보이자 연합군의 지휘부는 대책 마련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누구는 발타자르를 후방으로 보내야 한다. 또 누구는 빠르게 빌 헬름 공작령을 점령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지만, 그때마다 반대 의견에 부딪치며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급보입니다!”
장교 하나가 지휘부 막사 안으로 들어오며 소리치자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과 연이은 회의에 신경이 날카로워진 지휘관 하나가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또 무엇이냐!”
“서부군 측에서 전령이 찾아왔습니다.”
서부군의 습격을 받았던 것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새 전령이 왔다는 장교의 말에 잠시 말문을 잃은 지휘관이 저도 모르게 발타자르를 바라보았다.
이에 회의 내내 입을 꾹 다물고 있던 발타자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보세나. 손님이 왔다니 마중 나가는 것이 예의 아니겠는가.”
* * *
“공작 각하를 뵙습니다.”
한 사내가 발타자르를 향해 깊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한없이 정중한 태도였다.
슬로덴 클루앙.
글루스 이덴시아가 임관하기 전에는 빌 헬름 공작의 지낭智囊이라 불리던 인물이었다.
“그래. 무슨 말을 전하려고 전투가 끝나기가 무섭게 적진에 홀로 찾아왔는가?”
“송구하옵게도 방금 전 있었던 전투는…….”
슬로덴이 변명의 말을 꺼내려 하자 발타자르가 손을 들어 올리며 제지했다.
“되었네. 난 서론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게.”
이에 슬로덴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발타자르를 잠시 응시하더니 이내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러시다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저희 빌 헬름 공작 각하께서는 종전 협상을 체결하기를 원하십니다. 과하지만 않다면 그에 따른 어떠한 요구 조건도 수용하시겠다는 말씀을 전해달라 하셨습니다.”
예상밖의 전개였다.
슬로덴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지휘부가 술렁였다.
발타자르가 재차 손을 들어 올리며 그들을 진정시켰다.
“종전 협상이라. 현재 전황을 보자면 우리 측의 승리가 확실한데 우리가 무엇이 아쉬워서 종전 협상을 체결하겠는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슬로덴의 심유한 눈동자가 발타자르의 눈을 응시했다.
“공작 각하께서는 어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번 전쟁은 제대로 된 명분으로 시작된 전쟁이 아닙니다. 정황만으로 추측에 추측을 더한 억측으로 시작된 전쟁이지요.”
“그러나 빌 헬름 공작 측에서 이종족의 땅으로 대대적으로 사람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 않은가.”
발타자르의 물음에 슬로덴이 순순히 수긍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 제국을 위해서였습니다.”
“제국을 위해서였다?”
“예. 공작 각하께서는 모르시겠지만, 현재 이종족의 땅에 있는 세계수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로 인해 서부에 흉년이 시작될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지요. 빌 헬름 공작 각하께서는 일이 심각해지기 전에 서둘러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종족의 땅에 군대를 파견했습니다. 시급을 다투는 일이기에 우선 군을 움직인 후에 중앙에 보고하려고 했습니다. 실제로도 중앙에 보고를 올렸고요. 하지만.”
잠시 말을 멈춘 슬로덴이 슈텔리앙 후작을 비롯한 지휘관들을 훑어보았다. 그러더니 억울하단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아시다시피 제도에서 흉흉한 사건이 벌어진 통에 보고가 누락 되었고 중앙에선 정황만 보고선 빌 헬름 공작가가 이종족들과 내통하였다고 오해하고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덕분에 한창 수확으로 바쁠 서부가 크게 진통을 앓고 있지요.”
슬로덴의 말을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는 분명히 보고서를 보냈는데 너희가 집안 문제로 보고서를 잃어버려놓고선 왜 우리에게 화를 내느냐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왜 그동안 아무런 말도 없었는가?”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몰아치는 연합군의 병사들을 막아내기도 급급했고 저희 쪽에서도 어찌 된 일인지 정확한 정황을 파악해야 했으니까요.”
“뭐. 그거야 직접 빌 헬름 공작가를 방문해 보면 알게 될 일이겠지.”
발타자르의 말에 회유책이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슬로덴은 강경책으로 방법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듣기로 동부와 남부의 문젯거리가 슬슬 해결 직전에 이르렀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후의 상황이 어찌 돌아갈지는 발타자르 공작 각하께서도 짐작되시지 않습니까?”
“글쎄…… 어찌 될까? 난 잘 모르겠네만. 자네는 알고 있는가?”
발타자르가 의뭉스레 묻자 슬로덴이 미간을 찌푸렸다.
“왜 자꾸 힘든 길로 돌아가시려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공명하고 현명하신 프리드리히 공작 각하와 칼 프란츠 대공 전하께서 결코 이 일을 수수방관 하시지는 않으실 테니 저희로서는 시간만 끌어도 충분한 상황입니다. 각하께서도 아시다시피 저희에겐 그럴 전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지요. 그럼에도 저희 측에서 먼저 종전 협상을 제안하는 것은 빌 헬름 공작 각하께옵서 더 이상 서부의 백성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염려하시기 때문입니다.”
연합군 측에서 종전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자신들은 하등 아쉬울 것이 없다는 투였다.
“그런가? 빌 헬름 공작의 뜻은 잘 알겠네. 이만 가 보게.”
난데없이 발타자르가 축객령을 내렸다.
“…….”
슬로덴은 황당하단 얼굴로 발타자르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미 발타자르는 등을 돌린 후였다.
황망히 멀어져가는 발타자르의 뒷모습을 응시하던 슬로덴이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부디 심사숙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발타자르 공작 각하.”
슬로덴이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발타자르를 향해 깊게 허리 숙여 인사하곤 말을 타고 서부진영으로 돌아갔다.
* * *
“공작! 어찌 이 중대한 사안을 혼자 결정…….”
“잠시. 기다려 주게.”
슬로덴이 떠나가고 지휘부 막사로 돌아온 발타자르는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말을 걸어오는 슈텔리앙 후작을 제지하곤 가웨인을 불렀다.
“가웨인.”
“예, 장군.”
“지금 즉시 로키에게 전령을 보내게.”
빌 헬름 공작 측의 의도는 알 만했다.
사방에서 몰아치며 자신들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증명해 보임으로써 종전을 유도하려는 수작이겠지.
사실 현재 전황만 놓고 보자면 이쯤에서 종전을 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지도 몰랐다.
앞뒤로 마스터를 내세워 몰아치는 서부군을 상대하려면 연합군 역시 적잖은 피해를 감수해야 했으니 말이다.
거기다 빌 헬름 공작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이전처럼 승리가 확실한 상황도 아니고 시간도 촉박한 상황이니까.
저들은 연합군이 종전 협상 제의를 수락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을 것이었다.
치욕스럽더라도 지금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이후를 노릴 생각이었겠지.
하지만 발타자르는 종전 협상을 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발타자르가 괜히 바이칸이라는 패를 꺼내든 것이 아니었다.
비록 빌 헬름 공작이 용사들을 끌어들인것은 예상 밖이었지만 그 외에 2인의 마스터의 등장은 충분히 예상 범위 안이었다.
그것을 상정하고 불러들인 바이칸이었고 일으킨 전쟁이었다.
발타자르가 이 전쟁을 일으킨 이유는 서부의 통치권 강화가 아닌 빌 헬름 공작의 목이었다. 따라서 종전 협상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뭐라고 보낼까요?”
가웨인의 물음에 발타자르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답했다.
“제법 흥미로운 상대가 준비되어 있으니 몸을 풀어두라고 전하게.”
로키가 즐거워할 표정이 벌써부터 눈앞에 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