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09 사샤와 계약자 =========================================================================
“뭐 좀 찾았어?”
사샤가 바로세에게 물었다.
그들이 있는 곳은 바로 인간계.
사샤는 인간계로 와서 여왕을 만들었고, 바로세는 앙키파의 흔적을 찾느라 시간을 보냈다.
“앙키파가 어디에서 죽었는지는 알았지만, 그 이상의 것은 찾지 못했다.”
바로세가 영 쓸모없는 대답을 늘어놓자 사샤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뭐야? 그렇게 자신만만해 하더니, 알아 낸 게 아무 것도 없다고?”
“그럼 넌 여기 와서 뭘 했다고 당당한 얼굴인 거지?”
사샤가 픽 웃음을 터트렸다.
“두고 봐. 조금 있으면 내가 뭘 했는지 알게 될 테니까.”
여왕이 낳은 새끼 악마들이 레베카의 방을 빠져나와 인간들을 잡아먹을 것이다. 그러면서 강해질 것이고, 새끼악마들의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많아지게 될 수밖에 없었다. 여왕이 계속해서 낳을 테니 말이다.
예전 여왕은 오랜 세월동안 살아가면서 힘이 강해져서 새끼악마를 낳는 시간 텀이 길었다. 하지만 지금의 레베카는 사샤의 힘에 반항을 할 수 없는 상태였고, 갓 태어난 여왕인지라 아주 빠른 속도로 새끼 악마를 낳을 것이다.
그들이 인간계를 날뛰기 시작한다면, 인간들은 속수무책으로 목숨을 잃고 말 것이다.
더욱이 사샤가 이곳에 있는 이상, 가만히 있을 리도 없었다. 그는 태어난 새끼 악마들에게 자신의 힘을 나누어 줄 생각도 하고 있었다. 그래야 일이 빨리빨리 진행 될 테니 말이다. 강화 된 새끼 악마들은 인간들을 죽여 나갈 것이고, 그들을 두렵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간들은 기회를 놓쳤다.
천계의 심장과 앙키파의 마계의 심장을 찾으면 인간들을 그들의 손으로 죽여버릴 생각이었다. 그곳에서 살아 남는다 해도 악마들의 노예로 부림을 당하면서 살 테고 말이다. 인간들은 좀 더 나은 삶을 살 기회를 잃은 것이다.
사샤가 자신을 한 것처럼 일은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진행 되고 있었다.
“일 좀 똑바로 해, 바로세. 이래선 네가 인간계로 온 이유가 없어지잖아.”
사샤가 한껏 비웃음을 담아 바로세를 자극했다.
하지만 그가 흔적을 찾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들이 인간계에 왔으나, 정작 마계의 심장을 흡수한 천계의 심장을 갖고 있는 태상은 인간계에 없었으니까 말이다. 바로세가 찾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바로세는 자신이 무척이나 운이 좋지 않았음을 모른 채 이를 으드득 갈았다.
이곳에 천계의 심장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으나, 이 넓은 곳에서 그것을 찾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가장 먼저 일이 일어난 곳은 당연하게도 레베카가 사는 나라에서부터였다.
**
악마들이 대거 나타났다. 다행히 악마들이 나타난 것은 한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였지만 순식간에 한 나라가 없어진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었다.
악마들이 독일에 진형을 잡고 주변국에 마수를 뻗고 있었다. 주변 나라에서는 당연하게도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고, CMC의 계약자는 그곳에 파견됐다.
아직 대회가 채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대회 때문에 전국에 있는 계약자들이 한국에 모인 상황이었다. 그래서 독일이 그렇게 더 빠르게 무너진 걸지도 모른다. 사람들에게 자칫 원망을 살 수 있는 일이 됐다.
지금 이런 상황에 무슨 대회냐는 식의 조롱이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회는 중단하기로 합니다. 충분히 실력자들을 스카우트할 수 있었으니 중간에 중단한다 해도 큰 손해는 아닙니다. 대신 계속 경기를 해야 했을 선수들에게는 위로금을 줘서 돌려보내죠.”
“알겠습니다.”
혜연의 결정은 현재 상황에서 적합한 일이었다.
악마들 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운데, 그 와중에 대회를 계속 하겠다고 하는 건 여러모로 질타를 받을 상황이 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인력인 계약자들끼리의 대회였기에 더욱 그랬다.
독일 근처 나라들로 파견 된 이들은 사로나, 아이라 반이었다. 거의 대부분의 실력자들이 악마를 막기 위해 움직인 거였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그 악마들을 뿌리 뽑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문제는 악마들의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에요. 어디에선가 계속해서 악마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라의 보고였다. 그녀는 악마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어딘가에서 계속해서 공간이 마계와 인간계를 잇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들은 또 다른 여왕이 생겨났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솔직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3일을 약속했던 태상과 성희가 늦고 있었다. 3일째 밤이 되어도 그가 오지 않았다. 하지만 일이 생겨 조금 늦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다칠 리가 없다. 애초에 3일로 끝나지 못할 일이라고 말을 하고 갔기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다.
마계가 넓고, 그들은 그곳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혼자서 돌아올 방법조차도 없을 때에도 마계에서 살아 돌아왔던 태상이다. 옆에는 성희까지 있으니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성희 그녀를 믿은 게 아니라, 태상을 믿었다. 그의 강함을 말이다.
“그래서 오늘 계약자들을 좀 더 파견해서 독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너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다른 나라 일에 굳이 끼어들 필요가...”
“위험하다 해도 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놈들은 점점 수가 불어나고 있고, 이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초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앞으로 문제는 점점 불어나게 될 겁니다. 저들의 수가 계속해서 불어난다면 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는 일이에요. 그러니 초기인 지금이 이 문제를 해결할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혜연은 조금 일방적으로 말했다. 어차피 저들이 혜연의 결정에 반대할 수 있는 권리가 없었다. 회의를 한 것도 그녀가 이들에게 일을 맡기기 위함으로 부른 것이지, 그녀의 결정에 토를 달라고 부른 게 아니었다.
CMC는 사장인 태상과 그 아래 혜연이 거의 모든 일을 주관하고, 결정할 권한이 있었다.
그들도 혜연의 말에 마냥 반대한 것이 아니라, 나라에서 사람들을 더 파견해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나선다는 게 좀 손해라고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일을 생각하면 안 된다. 이 일은 인간이 악마로부터 생존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였다.
“그리고 사실은 이미 진행되고 있어요. 파견될 계약자들이 이미 비행기에 올라 타서 독일로 가고 있거든요.”
혜연의 폭탄발언에 다들 입을 쩍 벌렸다.
그리고 새롭게 파견 된 계약자들의 대장은 카살라였다.
이번에 파견 된 계약자들은 일반 CMC 소속 계약자들이 아니었다. 그동안 태상이 애지중지 키웠던 전투조. 그들이 처음으로 합을 맞춰보기 위해 독일로 출국한 것이다.
좀 더 정확히 그들이 가야 하는 곳을 말하자면, 레베카가 살고 있는 집이었다.
인간들을 어마어마하게 잡아먹은 새끼 악마들은 덩치를 키웠고, 사샤의 도움으로 더욱 더 강한 악마가 되었다.
그들까지는 사로나, 아이라 그리고 반이 막을 수 있었지만 인원이 줄지 않고 계속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끝을 볼 수가 없었다.
해서 생각해 낸 것이, 악마들을 계속해서 보내고 있는 근원지로 모든 계약자들을 데리고 가자는 것이었다. 경계선을 만들어서, 밀려드는 악마들을 막는 것으로는 완전히 일을 해결할 수 없었다.
“카살라!”
사로나가 반가운 얼굴로 카살라를 맞이했다.
그가 일을 좀 더 수월하게 만들어 줄 계약자들을 데리고 온 것이다. 다들 지원병력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카살라의 등장은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었다.
“당장 일을 시작할 겁니다.”
“시간 싸움이라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놈들의 수가 더 불어나고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원인을 찾아서 없애야 합니다.”
“모두 다 함께 진입하는 건가요?”
“한꺼번에 확 밀어버릴 겁니다.”
자칫 둘러싸일 수 있는 위험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카살라가 결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하늘 위에서 상황을 살피면서 도와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떠십니까?”
아무래도 하늘 위에서 상황을 알려주면, 시야가 한 눈에 들어올 수 있어 전투를 하기 편했다. 혹여 생각지 못한 곳에서 공격이 들어오면, 문제가 심각해 질 텐데 그것을 막을 수 있으니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다.
“그래 주신다면 훨씬 안전해지겠네요.”
“알겠습니다.”
사로나와 카살라가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잠시 휴식을 취한 계약자들을 데리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종구와 동료들은 처음으로 다 함께 실전을 치르는 것에 잔뜩 긴장을 했다.
그들이 그동안 노력을 한 만큼의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자신들이 잘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계약자들과 함께 섞여 공격을 해야 했기에 더욱 긴장이 됐다.
“긴장하지 말고 하던 데로만 하자고. 우리들 잘 해왔잖아.”
CMC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수련을 해온 그들이다. 다른 계약자들과 똑같은 수준을 보이면 아마 쪽팔려서 한동안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 제대로 보여줘야 했다. 우리들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그리고 또 얼마나 노력했는지 말이다.
자신들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주겠노라 다짐했다.
종구는 아이라가 독일에 파견되어 있었기에 여간 걱정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자신이 독일로 갈 수 있게 되자 뛸 듯이 기뻐했다.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기쁨과 처음으로 동료들과 싸우는 전투라는 점이 그를 흥분하게 한 것이다.
다들 각자 다른 이유로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전쟁터로 향했다.
**
“흐으읏! 오빠...거긴...아앙..!”
레베카의 몸이 흔들거렸다. 그녀의 몸 위를 점령한 채 허리를 놀리고 있는 남자가 정신없이 그녀의 몸 이곳저곳에 키스를 남겼다.
그녀의 유두를 혀로 돌리면서 애무에 집중을 하자 레베카는 참을 수 없어졌는지 정신없이 신음을 흘렸다.
“학..! 하악...오빠...사랑해요...! 태상오빠..! 으응..! 키스해줘요.”
레베카가 태상의 목을 팔로 꽉 끌어안으며 말했다. 태상은 그녀의 말대로 입술을 가져가 진한 키스를 퍼부었다.
태상이 막 고비가 왔는지 허리놀림을 더욱 거세게 움직였다.
쯔걱쯔걱 하는 야한 소리가 레베카의 몸을 더욱 달궜다. 그녀의 숨 넘어 가는 소리가 방안을 계속해서 울리고, 이내 태상에게서 거친 숨이 토해졌다.
“크읏..!”
“하아..! 하아...! 흐으...읏...!”
레베카의 가슴이 크게 헐떡였다. 그녀의 몸 위에 있던 태상이 스르륵 그녀의 옆으로 내려와 누웠다. 레베카는 자연스럽게 몸을 돌려 그의 튼튼하고 넓은 가슴을 끌어안았다.
“오빠,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쪽
태상이 레베카의 이마에 짧게 키스했다.
그에게서 대답을 들은 레베카는 그 어느때보다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모든 게 완벽하게 행복했다. 그녀가 원하던 것이 바로 이거였다. 이런 것을 원했고, 바라왔다. 이제서라도 가질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었다.
이런 것들을 포기하고 살려 했다니, 과거 자신이 어리석다 느껴지기도 했다. 레베카는 악마에게 소원을 빌었던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지금 그녀에게는 자신을 아껴주는 동료와 사랑하는 태상이 옆에 있었다. 벅차 오르는 행복감에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자 태상이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갑자기 왜 우는 거야?”
“그냥....아무것도 아니에요. 너무 행복해서 그래요.”
“나참, 귀엽긴.”
태상이 그녀의 눈물을 혀로 핥았다.
“흐읏..!”
레베카가 그런 그의 혀에 저도 모르게 민감해져 신음을 흘리자 태상은 그것이 또 귀여웠는지 피식 웃음을 보였다.
“뭐야? 느낀 거야?”
“으....아니거든요?”
그렇게 말은 했지만, 레베카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레베카가 아니었다. 태상이 그녀의 손을 잡더니 슬며시 밑으로 내려가 어떤 곳을 만지게 만들었다.
“...!! 설마 오빠 또요?”
그의 가랑이 사이에 있는 성기가 언제 또 이렇게 힘을 받았는지, 당당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다. 레베카는 경악한 표정을 지었지만, 두 볼은 이미 상기되어 있었고 그녀의 아래가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태상이 씨익 웃었다.
그의 손이 슬금슬금 올라와 방금 막 끝난 성관계의 여파가 지워지지 않은 가슴을 와락 쥐었다.
“히읏! 오, 오빠....우리 벌써 3번이나 했는데...”
“원래 한 번이 어려운 거지, 그 다음은 쉬운 거야.”
“하앙..!”
그의 성기가 불쑥 레베카의 몸속으로 들어왔다. 이미 많은 관계를 했기에 그녀의 아래는 갑작스러운 침입자에게 화도 내지 않고, 오히려 환영한다는 듯 애액을 토해냈다.
다시 그녀의 몸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태상의 거친 숨결이 그녀의 등 뒤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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