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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자-33화 (33/251)

00033  박상현  =========================================================================

요정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 온 태상은 라마스에게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말을 듣기도 전에 다짜고짜 그에게 말했다.

“나 길드를 새로 만들기로 했어.”

“예?”

당연히 라마스는 태상의 결정을 듣고 무척이나 당황스러워했다.

“물론 길드를 직접 만들 수 있긴 하지만....어려운 길이 될 겁니다.”

“어려운 길? 상관없어. 쉬운 것보단 더 재밌을 것 같거든.”

라마스는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싶어 알겠다며 절차를 준비해놓겠다고 답했다. 그가 아예 길드에 들지 않는 것보단 나은 선택이긴 했다.

그동안 계속 길드에 들라고 권유를 해도 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예 생각이 없는 것 같았었다. 그런데 길드를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을 줄이야....

어려운 길이 될지는 몰라도 아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벗어나는 건 아니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길드를 만드는 것까지 반대했다간 아예 길드의 길짜 근처에도 가지 않을 것 같아 반대할 수도 없었다.

라마스는 그럼 최대한 그를 보조해주기로 다짐했다.

“길드원도 있어. 이번에 간 미션에서 만난 여잔데 아직 눈으로 보진 못했어도 실력 있는 건 확실해.”

“길드원이요?”

라마스가 기대하지도 않았던 길드원이 있다는 말이 무척 의외였는지 놀랬다. 도대체 누가 그의 황당한 소리에 뜻을 같이 한 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길드를 만들려면 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구체적으로 얘기 좀 해줘.”

“우선 길드 문장을 점수로 사셔야 합니다. 그 문장에 상징성이 담긴 길드문양을 정해 의뢰 맡기셔야 합니다. 문양이 완성 되면 길드 만드는 절차는 거의 다 끝났다고 보면 됩니다. 완성된 길드문장과 이름을 정해 제게 주시면 길드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모든 절차가 끝나면 태상님의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의 모양이 길드 모양으로 바뀌게 될 겁니다.”

“길드문장이 비싼가?”

“86000점입니다.”

“.......”

지금 갖고 있는 태상의 점수에 비해 문장의 가격이 살짝 더 많았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길드를 만들 수 없다는 뜻이었다.

“앞으로 고생 좀 해야겠네.”

점수를 많이 벌기 위해서 C등급 미션을 계속 해야 할 듯싶었다. 라마스가 앞으로 점수가 높은 좋은 미션이 뜨면 곧바로 알려주겠다며 그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이제 천계가 아닌 인간계의 태상이 눈을 뜰 시간이었다.

시야가 흐릿해지고, 태상이 다시 눈을 떴을 땐 라마스가 아닌 송이가 자신의 앞에 있었다. 부지런한 편인 그녀가 깊게 잠들어 있는 모습은 드믄 광경이었기에 태상이 움직이지 않고 잠든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그녀의 입술이 오물오물 거리며 움직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꿈에서 맛있는 음식이라도 먹고 있는 듯 했다.

음식이 아니면.....

좀 더 뜨겁고 화끈한 걸 빨고 있던가.

이불 속에서 묵직한 무언가가 기세를 찾는 것이 느껴졌다. 오늘 자료를 받으러 출근을 해야 했기에 잠깐 고민이 되긴 했지만, 아랫놈을 달래는 게 한판 하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릴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태상이 이불을 걷고 잠든 송이의 몸 위로 올라탔다. 어차피 새벽에 다 벗겨놓은 탓에 이불만 걷으면 그가 가장 흡족해 하는 송이의 아름다운 몸이 그대로 드러났다.

송이는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그의 손길을 받기 시작하자 슬슬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으응....으으응....”

몸을 간지럽히는 게 귀찮았는지 송이가 투정을 부렸다. 태상은 그 투정이 얼마나 갈 수 있을지 한 번 보자 싶어 더욱 손길을 부드럽게 하며 그녀의 보드라운 살결을 쓸었다. 젖꼭지를 입에 물고 혀로 동그랗게 핥자 결국 송이의 몸이 한 번 튕기며 눈을 떴다.

“아흑! 뭐...읏!”

태상이 그녀가 뭐라 하기 전에 그녀의 가슴을 강하게 빨았다.

츄르릅!

“아앙!”

그녀의 몸은 이미 태상에게 길들여져 있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잠들어 있던 그녀의 아래가 태상의 애무로 순식간에 촉촉이 젖어 들어갔다. 태상은 손을 아래로 내려 그녀의 수풀 속 상태를 확인하고, 적당히 촉촉하게 젖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자 망설이지 않았다.

엉덩이를 들어 올려 방향을 맞춘 뒤 그녀의 몸 안에 자신의 성기를 깊게 찔러 넣었다.

“하앙..”

매끄럽게 들어갔던 터라 송이가 팔을 들어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녀의 볼록한 유방과 유방 사이에 얼굴을 묻자 그녀의 젖 냄새가 그의 콧속으로 들어왔다. 태상이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송이는 그의 행동에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

“지금 뭐하는 거야아...?”

아직 잠에 덜 깬 터라 그녀의 목소리가 살짝 갈라졌다. 잠기운 때문인지 아니면 어젯밤 열심히 그의 아래에 매달려 신음을 흘려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굿모닝 인사.”

태상이 장난스럽게 말한 뒤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태상에겐 꽤 지난 일이었지만 송이에겐 바로 잠들기 전까지 아주 거칠게 그에게 당했기에 그녀의 아래가 살짝 부어 있었다. 용케 그것을 느낌으로 눈치 챈 태상이 평소답지 않게 천천히 움직여주었다.

“응....아아....음...좋아...아! 하아...”

송이는 흔치 않은 그의 부드러운 움직임에 작은 목소리로 신음 소리를 내뱉었다.

크게 앙앙대며 신음을 흘리는 것도 성적인 매력이 있었지만 이렇게 잔뜩 느끼면서 작게 속삭이듯 신음을 흘리는 것도 그의 마음을 울렁이게 만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송이의 옅은 신음소리는 더 이상 들을 수가 없었다. 태상이 그녀의 신음소리를 듣고, 불이 붙을 데로 붙어버린 터라 더 이상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을 실천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녀의 한쪽 다리를 자신의 어깨에 걸치게 하고 움직이기 시작한 태상의 등에 한 줄기 땀방울이 맺혔다.

퍽! 퍽!

“헉...헉...헉...!”

“아...아윽!...학...! 읏! 히읏..!”

숨 넘어 갈 듯한 송이의 신음 소리가 침실을 한동안 계속해서 뜨겁게 울렸다.

“나..나....나..아..안 돼...하으으으으...!”

그때, 절정에 다다르려는 송이의 몸이 물고기처럼 파닥파닥 튀었다. 그리고 그건 태상도 마찬가지였다.

“헉! 헉! 헉!! 헉!!! 크으읏...!!”

“아아앗!!”

태상의 성기가 송이의 자궁에 닿을 듯 깊게 박히고, 송이의 허리가 휘었다. 함께 절정에 도달한 것이다. 태상과 송이의 가슴이 너나 할 것 없이 크게 헐떡였다.

“하아...! 하아....!”

“흐잉...아침부터 너무해...”

송이가 울먹였다. 원망스러운 듯 그를 째려보며 그의 가슴을 주먹으로 아프지 않게 때렸다. 태상은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안으며 그녀의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

나른함에 그의 품에서 고른 숨을 쉬던 송이가 문득 번쩍 하고 떠오른 생각에 화들짝 놀라 물었다.

“근데 지금 몇 시야?”

“몰라. 좀 더 이대로 있자.”

“너 출근해야 되잖아. 진짜 몇 시야??”

“언제는 쉬라며. 말이 다르다 너?”

“그건 그거고! 어머 나 미쳤나봐.”

신혼도 아니고, 이게 뭔가 싶었다.

송이가 자신의 허리에 두른 그의 손을 냉정하게 뿌리치고 몸을 일으켰다.

“히익! 6시 반이잖아!!”

태상의 직장은 집에서 거리가 좀 있기에 적어도 6시에는 일어났어야 했다. 송이가 다리를 침대 밖으로 끄집어내서 일어나려는데, 태상이 그녀의 허리를 붙잡아 다시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그녀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다리와 팔을 움직여 몸을 온 몸으로 끌어안았고 말이다.

“꺄악!”

송이가 발버둥치자 태상이 가만히 있으라는 듯 말했다.

“5분만 더 이러고 있자. 5분 더 이러고 있는다고 안 늦어.”

“안 돼!! 이미 30분이나 늦었단 말이야!”

“괜찮아 괜찮아. 너 말에 무조건 yes하기로 했다?”

“아무리 다 yes하기로 했어도 이건 절대 yes 못해. 당장 이거 놔~! 이익!”

태상이 힘을 빼지 않으면 송이는 절대 나올 수가 없었다. 하지만 송이가 죽어도 나가야 한다면서 발버둥 치니 안고 있을 맛이 나질 않았다. 결국 태상이 포기하고 힘울 풀자 송이가 쏙 하고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당장 일어나서 씻어!”

송이가 코를 벌름 거리며 손을 허리춤에 얹고 말했다.

“네네~”

태상은 좋았던 기분이 확 내려앉는 것을 느끼며 사람들이 왜 결혼은 무덤이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일만 해결되면 당장 그만두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일을 하지 않으면 오늘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언제쯤 여유로운 아침을 맞게 될 지, 괜스레 태상의 마음이 조급해졌다.

**

송이의 채근에 결국 정상 출근을 하게 된 태상은 정희가 준비해 둔 서류를 꼼꼼하게 살폈다. 자료는 생각보다 훨씬 방대했고, 피해자들도 한 두 명이 아닌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해자가 벌써 20명을 넘어가고 있군.”

이번 사건으로 경찰들이 많이 죽어서 숫자는 스물을 넘어 삼십을 바라보고 있었다. 만약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 아마 어마어마한 파장이 일게 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정희가 일 처리를 잘 해주었는지 뉴스에는 아직까지 그 일에 관한 것이 뜨지 않고 있었다.

서류를 보던 태상이 손을 들어 올려 정희를 향해 까딱까딱 손짓했다.

“도정희씨, 잠깐 이쪽으로.”

정희가 태상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왔다. 그녀는 조금 퉁명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무슨 일이세요?”

“방화물질 없이 갑자기 온 몸이 타서 죽은 사건 말인데, 왜 갑자기 수사가 멈췄죠? 사건 해결 된 걸로 나와 있네요.”

“어머, 그게 왜 거기에 들어가 있지? 이건 범인이 잡혀서 지금 재판 받고 있는 중이잖아요. 이검사님이 직접 잡으셨고요. 기억 안 나세요?”

‘이명진이 직접 범인을 잡았다고?’

태상은 뜻밖의 말에 좀 더 정희에게 자세히 사건에 대해 물었다.

“잡힌 사람이 범인인 확실한 증거가 있습니까?”

“네. 가장 큰 증거는 범인이 자백을 했다는 거였죠. 그것 외에도 피해자 사망시간에 범인이 피해자랑 만나는 장면이 찍힌 CCTV가 있기도 했고요.”

“이 범인은 그냥 평범했나보죠?”

“네. 저희들이 맡을 사건은 아니라고 밝혀졌죠. 아직까지 어떻게 범행이 가능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지만요. 제가 그 범인이 특별한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하니까 검사님이 절대 아니라고 딱 잘라 얘기하셨어요. 근데 이거 정말 기억 안 나서 물으시는 거에요 아님 제 기억력 테스트 하려고 물으시는 거에요?”

“알겠습니다. 이 사건 범인을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정희의 질문은 싹 무시한 채로 태상이 물었다. 정희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갑자기 상관없는 옛날 사건 범인은 뭐하러 만나시게요.”

“내가 말 했잖아요. 처음부터 다 다시 시작할 거라고.”

그때의 이명진과 지금의 이명진은 다른 사람이다. 예전의 이명진은 악마와 계약하기 위해 계약자를 쫓은 이고, 지금의 이명진은 진짜 악마 계약자를 잡기 위해 수사를 시작하는 거였다. 그러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게 맞는 거였다.

"앞으로 바쁠 겁니다. 당신은 내가 뭘 묻든 다 처음 말하는 것처럼 자세하게 그리고 확실한 것들로 말해줘야 합니다. 알겠습니까?"

"....네, 네."

정색하며 말하는 태상 때문에 놀란 정희가 당황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작품 후기 ============================

코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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