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0화. 가시밭길. (6) >
놀라운 선발명단과 전술로 프래튼 파크가 뒤흔들렸지만, 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은 인물도 존재했다.
“역시, 자신을 광대라고 소개하는 사람답군. 제법 재밌긴 했지만,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바르셀로나의 발베르데 감독은 소하의 기습적인 변주에도 불구하고 침착함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팔짱을 낀 채 조소를 흘리는 그의 모습은 재주를 부리는 곰을 바라보는 행인과 다름없었다.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중원의 장악력이다. 가장 넓은 공간을 지배하는 팀이 결국 승리하는 법이지.”
리오넬 메시에게 극한으로 의존하는 감독치고는 상당히 옳은 말이다.
결국 경기장에서 가장 넓은 지역은 중앙이었고, 이곳을 지배한 팀이 대부분 승리하는 게 축구라는 스포츠였으니까.
“2명의 미드필더로 3명의 미드필더를 상대할 수 없는 노릇. 포츠머스가 내세운 4명의 포워드는 공도 잡지 못하고 팀의 추락을 바라보겠지.”
제법 의표를 찌르는 소하의 전술이었건만.
본질을 제대로 꿰뚫어 본 발베르데 감독은 태산같이 침착하고 견고했다.
만약, 소하의 전략이 단순히 상대를 기만하기 위해서였다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일이었다.
하여튼, 팀의 대장이 경거망동하지 않듯, 바르셀로나의 선수들 또한 마찬가지였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일만 하면 된다.’
‘침착함만 유지하면 쉬운 경기다.’
‘조심하면 결국 우리의 흐름으로 온다.’
일말의 방심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작은 틈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3-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었다.
이들은 세계 최고의 구단인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
삼류 나부랭이들이나 품을 나약한 마음을 가질 만큼 호락호락한 선수들 아니었다.
게다가, 상대가 다른 팀도 아닌 포츠머스지 않던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이며 누구보다 빠르게 최고의 자리를 넘보는 팀이었다.
저, 어디 시골 촌구석의 이름도 발음하기 힘든 팀이면 몰라도 포츠머스를 상대로 3-0으로 방심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의 동요가 없는 건 아니었다.
정확히는 이 장소는 뭔가 이상했다.
여러모로 상식과는 달라서 마음을 조금 불편하게 만들었다.
‘왜···. 거의 끝난 경기임에도 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눈빛은 아직도 희망으로 가득 차 있지?’
먼저, 경기장을 가득 메운 서포터들의 눈빛이 마음에 거슬렸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그간 수없이 많은 경기를 압도적으로 이겨왔다.
즉, 절망에 빠진 서포터들의 분위기를 너무나도 많이 봐왔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번 경기도 똑같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이 처음 맞이한 프래튼 파크의 분위기는 3-0으로 지는 상황에 부닥친 팀의 그것이 아니었다.
“포츠머스! 포츠머스! 포츠머스!”
“우린 할 수 있다! 우린 할 수 있다!”
“너흰 우리와 함께 걷는다!”
경기 시작 전부터 이어지는 끊임없는 응원의 함성은 기묘한 울렁거림을 만들었다.
이뿐만 아니었다.
처음 잉글랜드에 입국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완벽한 참패에 초상집 분위기일 거라고 예상했던 잉글랜드 축구계는 너무나 밝았다.
-포츠머스가 칼을 갈고 있습니다!
-자신이 있으십니까?
-세 골 차이는 포츠머스에게 별거 아닐 텐데, 어떻게 경기에 임하실 건가요?
이상했다.
3-0으로 이기고 있는 팀에게 자신이 있냐는 질문을 한다니.
상식과는 상당히 거리가 존재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저렇게 밝고 자신감이 넘치는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이런 이유는 약과에 불과했다.
마음을 일렁이게 만든 결정적인 요소는, 자신들을 바라보는 저 포츠머스 선수들의 눈빛이었다.
‘왜 저리도 불타오르지?’
‘이미 한 경기가 끝난 상황이라고. 그것도 너희들이 완전히 깨졌고.’
‘포기하지 않은 걸 넘어···. 뭔가···. 말로 표현하질 못하겠다.’
역전하겠다는 의지도 아니었고, 승리하겠다는 투쟁심도 아니었다.
저 눈빛은 마치, 사냥감을 코앞에 둔 포식자의 눈빛이 아니던가!
1차전에서 완전히 나자빠진 주제에 품을만한 눈빛이 아니었다.
그래서 바르셀로나는 불편했다.
잉글랜드에 도착했을 때부터 계속 불편했다.
마음속이 울렁거렸다.
방심 따윈 하지 않았건만.
도대체 무슨 기분과 감정인지 설명하기 어려웠다.
이 감정이 공포라는 사실은, 아직은 모르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이었다.
***
경기는 초반 전초전 이후, 빠르게 포츠머스의 맹공으로 넘어갔다.
홈경기의 이점과 대단히 뛰어난 정신력으로 거침없이 바르셀로나를 몰아붙이는 포츠머스!
금세 한 골 집어넣고 기적의 시작을 알릴 것만 같다.
“가자!”
“기적을 다시 한번!”
“우리가 포츠머스다!”
당연하게도 포츠머스의 홈구장, 프래튼 파크는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이미 경기전부터 시작된 끝이 없는 응원은 저 우주의 화성까지 들릴지도 몰랐다.
하지만 턱을 매만지며 신중하게 경기장을 바라보는 소하는 유달리 침착했다.
“···.”
신중함, 침착함과는 저세상보다 멀리 떨어진 사람이 입술을 다물자, 밀러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뭐가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상당히 조심스러운 밀러의 목소리에 소하는 눈을 가늘게 뜨며 툴툴거렸다.
“답답하네요.”
“네?”
“아니, 숟가락에 흰쌀밥이랑 소고기까지 올려두고 목구멍까지 집어넣어 줬는데 먹질 않잖아요.”
“···네?”
밀러가 멍청하게 되묻자 소하는 더욱 성질을 냈다.
“이 몸의 신묘한 신통력으로 상대 선수의 마음속에 공포라는 감정까지 심어놨는데 골을 넣지 못하고 있잖아요!”
“그건 또 뭔 헛소리십니까?”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공포를 심어놨다니. 암만 악마 같은 소하라지만 이건 진짜 악마만 가능한 일이라 밀러의 눈빛이 변했다.
마치 정신 나간 광인을 바라보는 눈빛에 소하는 혀를 찼다.
“쯧쯧. 아직 감독으로서 팀을 이끌기에는 기량이 부족하시군요.”
“···이제 감독직에 관심이 없다고 몇 번을 말씀드립니까···. 됐고,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지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간절한 밀러의 부탁에 소하는 장난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입술을 열었다.
“아저씨, 만약 한겨울, 으슥한 골목길에서 몸에 걸친 옷이라고는 분홍색 핫팬츠밖에 없는 근육질의 남성을 만나면 어떨 거 같아요?”
“···도망가죠. 뒤도 안 보고.”
“왜 도망가요?”
“그야···. 제 중년막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큼큼. 무서우니까요.”
“왜 무서워요?”
“어···. 음···. 이상해서?”
눈알을 데구루루 굴리는 밀러가 몸서리를 치며 대답하자 소하가 손뼉을 치며 맞장구를 쳤다.
“바로 그거에요! 이상해서 무섭죠!”
“근데···. 이거랑 지금 상황이란 무슨 상관입니까?”
“아주 상관있죠. 아저씨는 지금 ‘이상해서’ 무섭다고 했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사람이란 존재는 자신의 상식과는 어긋나는 ‘이상한’ 것에 대해서 두려움, 즉 공포를 느낀다는 뜻이에요.”
“그런데요?”
“어휴. 아저씨, 지금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이 상식적이고 정상적이라고 생각할까요?”
“···.”
밀러는 쉬이 대답하지 못했다.
어떻게 이길 생각만 가득했을 뿐.
상대 팀의 심리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조금만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처지에서 생각보다 금방 답이 나왔다.
“이상하겠네요.”
“그렇죠. 이상한 전술, 이상한 서포터들의 의욕, 이상한 잉글랜드 축구계의 태도, 이상한 우리 애들의 투지, 등등. 여기는 지금, 이상한 것으로 가득 찬 공간이라고요.”
“아···! 그럼, 첼시전은···?!”
“맞아요. 판을 까는 미끼였을 뿐이에요. 첼시와 경기하기 전까지는 우리도 ‘상식적’으로 초상집 분위기였죠.”
포츠머스의 서포터들도 풀이 죽었다.
잉글랜드 축구계도 비통함을 금치 못했다.
선수들도 다소 힘이 빠졌다.
하지만, 소하는 첼시전에 기묘한 선발진을 세상에 선포하며 다시금 불을 지폈다.
그 선발명단은 바르셀로나와의 2차전에서 또다시 마법을 부리겠다는 당당한 선고였으니까.
“게다가 다른 팀이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4부리그에서 6년 만에 프리미어 리그의 우승을 노리는 우리 팀만은 가능했던 거군요!”
“제대로 봤어요. 지금까지 계속 기적을 일으킨 팀이라면, 또다시 기적을 일으킬 거라는 희망을 품기 쉽죠. 그리고 그 희망은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매우 이상한 공간을 만들었어요.”
“아···.”
“아마, 지금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자신이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아직은 모른다.
그래서 경기는 아직 팽팽하다.
즉, 자신들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끼게 해줄 필요가 있었다.
“골. 빨리 골이 나와줘야 우리는 기적을 다시금 쓸 수 있다고요.”
막연하게 느끼는 불쾌한 감정임에도 조금씩 몸을 느리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런 힘든 상황에서 진짜 공포와 맞닥뜨린다면?
소하의 말처럼 기적이 다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비록 바르셀로나에는 비극, 혹은 재앙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발베르데 감독은 한 가지 사실을 간과했어요.”
“뭡니까···?”
“단순히 이상한 전술은 아니라는 거죠. 이건 아저씨도 아시죠?”
“흐흐···. 그건 그렇죠.”
“후후···. 눈치챘을 땐 늦었을 거예요.”
감독과 수석코치, 혹은 사이좋은 조카와 삼촌은 동시에 썩은 미소를 지었다.
묘하게 닮은 그들의 썩은 미소!
이제 필요한 건 이른 선제골이었고 포츠머스 선수들은 그들의 바람에 응당 부응했다.
***
시작은 모처럼 측면으로 돌아온 도봉산이었다.
자타공인, 이정재 선수와 함께 대한민국 축구계를 이끄는 쌍두마차!
그간 중앙 미드필더로 자주 나왔지만, 모처럼 제자리로 돌아가자 신이 났는지 펄펄 날고 있었다.
덕분에 오늘 도봉산을 막아내야 하는 세르지 로베르토는 죽을 맛이었다.
‘이거 뭐야? 몸놀림이 너무 가벼운데?’
신체적 능력보다는 다른 능력으로 바르셀로나에서 한 자리를 차지한 그로서는 상성이 너무 좋지 않았다.
도봉산의 약점은 발이 느리다는 것.
즉, 세르지 로베르토같이 느린 선수에게는 약점이 없다는 말이었다.
심지어 조금은 부족한 힘으로도 대등한 상대였기에 도봉산은 미쳐 날뛰었다.
하지만, 정작 세르지 로베르토를 당혹스럽게 만든 가장 큰 이유 다른 것이었다.
‘공을 잡는 위치가 이상하다.’
분명 도봉산은 굉장히 높은 위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측면보다는 조금 더 중앙 쪽에서, 최전방보다는 2선 부근에서 공을 운반했다.
윙포워드라고 부르기보다는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라고 부르는 게 어울리는 움직임!
측면이 아닌 중앙 부근에서 공을 잡자, 도봉산에게는 선택지가 너무나 많았다.
측면으로 달려가거나,
중앙으로 달려가거나,
측면으로 패스하거나,
중앙으로 패스하거나,
선택지가 무궁무진했다.
가뜩이 1:1 승부에서는 밀리는데, 상대방의 선택지가 더 많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도대체, 수비형 미드필더는 뭐한데?’
세르지 로베르토는 팀의 수비형 미드필더, 부스케츠에게 푸념을 보냈다.
이 위치에서라면 먼저 중앙 미드필더나 수비형 미드필더가 일차적인 수비를 담당해줘야 했거늘.
수비는커녕 지원조차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뭘 하고 있단 말인가?
놀고 있단 말인가?
“이익···.”
노는 것하고 매우 거리가 멀었다.
부스케츠는 말 그대로, 개고생을 연이어서 하는 중이었다.
[오늘 포츠머스의 투톱이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을 무척이나 괴롭힙니다!]
[공격수치고는 조금 낮은 위치에서 엄청난 활동량으로 바르셀로나의 진땀을 쭉 빼내고 있어요!]
그렇다.
조쉬 킹, 에링 홀란드라는 두 축구 괴물을 막아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었다.
문제는 바로 이것이었다.
바르셀로나의 두 중앙 수비수만으로는 포츠머스가 자랑하는 두 명의 공격수들을 막을 수가 없었다.
클레망 랑글레는 제법 훌륭한 수비수였지만 조쉬 킹의 상대가 아니었고,
제라르 피케는 이미 전성기에서 제법 내려와 금발을 휘날리는 에링 홀란드를 어찌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부스케츠는 거의 중앙 수비수처럼 중앙을 막아내야 했다.
[분명, 브라질의 4-2-4인 줄만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4명의 포워드를 사용하는 틀만 비슷할 뿐, 움직임이 전혀 달라요!]
분명, 2006년도 브라질의 공격진은 화려했다.
몇몇 선수들은 포츠머스의 선수들조차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클래스가 높았다.
하지만, 그들은 구시대적인 선수였을 뿐.
포츠머스의 공격진은 호나우두, 아드리아누, 카카, 호나우지뉴가 가지지 못했던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활동량과 수비 가담.
현대 축구에서 승리자가 되기 위한 필수 덕목들을 모조리 갖췄다.
활발한 활동량과 수비 가담을 토대로 중원 싸움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2명의 미드필더라는 약점을 메꿔버렸다.
쉬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종적인 움직임!
엄청난 체력이 필요한 전술적인 움직임이었지만, 포츠머스의 공격진의 체력만큼은 세계 최고였다.
“이를 위한 리그 명단제외였다···! 제대로 쉬고 왔다면 이 정도는 해줘야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는 소하!
단순히 기만전술이 아니었다.
전술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함이었을 뿐!
“어차피 수적 열세는 한 사람이 1.5인분을 해주면 사라지는 거니까.”
간단한 수학이었고, 이런 형국이라면 바르셀로나의 오른쪽이 가장 취약했다.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 선수들은 리오넬 메시와 세르지 로베르토.
그리고 리오넬 메시는 무척이나 훌륭한 선수지만, 수비 가담은 영 젬병인 선수지 않던가!
즉, 중앙에서 지원해주지 못한다면 세르지 로베르토는 홀로 도봉산을 막아낼 수밖에 없었다.
“판은 다 깔아줬다. 이제, ‘해줘’.”
소하는 해달라고 명령했고 도봉산은 곧바로 명령을 이행했다.
-주춤주춤.
세르지 로베르토와 완벽한 1:1 대결!
뒤에서 바라보는 리오넬 메시의 시선을 느끼는 도봉산의 발이 현란하게 움직였다.
마치 공자 앞에서 문자쓰는 격이었지만, 세르지 로베르토에게는 아니었다.
-휙!
엄청난 민첩성으로 세르지 로베르토를 제쳐버렸다.
마법과도 같은 발기술!
아마 손으로 공을 다뤄도 저렇게는 하지 못할 거다.
[도봉산! 도봉산이 세르지 로베르토를 무력화시켰습니다!]
[거침없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들어가는 도봉산!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
사실 선택하고 자시고 할 거도 없었다.
이미 바르셀로나의 수비진들은 조쉬 킹과 에링 홀란드에게 발이 묶여 있었으니까.
-툭.
도봉산은 평소처럼 침착하게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목표지점은 먼 쪽 골대의 상단 구석!
-휘리리릭.
제대로 감긴 슛은 거의 90도로 꺾여 들어갔고,
-텅, 철썩!
골대를 한번 맞추고 그대로 골네트를 출렁이게 했다.
그에 맞춰 프래튼 파크 또한 격하게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골입니다! 포츠머스가! 전반 15분! 이른 선제골을 뽑아냈습니다! 도봉산! 그가 해냈어요!]
[해냈어요! 포츠머스가 해냈어요! 기적을 위해선 이른 골이 필요했는데, 기어코 해냈어요!]
난리가 났다.
아마 현재 가장 뜨거운 장소를 꼽으라면 프래튼 파크를 빼놓을 수 없으리라.
“으아아아아!”
트레이드마크인 덧니를 한껏 뽐내며 우렁차게 포효하는 도봉산!
“···.”
그의 포효는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에게 공포라는 감정을 일깨워주기엔 충분했다.
이제부터가 진짜 기적의 시작이었다.
< 280화. 가시밭길. (6) > 끝
ⓒ 블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