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 머리 천재 감독-274화 (274/306)

< 274화. 세 개. (10) >

기습공격에 성공하자 소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좋았어!”

의도한 결과였고 훌륭한 결과였다.

오늘 포츠머스의 대형은 표면상으로는 원톱이다.

하지만, 실상은 왼쪽 윙포워드인 조쉬 킹이 거의 왼쪽 포워드처럼 존 말로리에게 붙어주는 형태였다.

즉, 왼쪽의 넓은 공격은 앤디 로버트슨이 윙처럼 움직여 맡아주는 변형 3백이었다.

부상자가 많은 포츠머스로서는 그나마 큰 변화 없이 전환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런 와중에 조쉬 킹이 중앙 부근에서 어슬렁거리는데, 옆에 보이지도 않는 존 말로리를 누가 신경 쓸까?

다른 선수도 아니고 그 조쉬 킹이다.

경기당 1.2개의 공격포인트를 적립하는 프리미어 리그의 폭격기!

이미 득점왕은 예약이고 프리미어 리그 최다 골 신기록을 얼마만큼이나 갱신할지 주목하는 선수다.

신기록 갱신의 여부는 이미 문제 따위가 아니었다.

당연히 모든 시선은 조쉬 킹을 향할 수밖에 없었고, 존 말로리는 더더욱 놓칠 수밖에 없었다.

“요컨대, 등잔 밑이 어두운 법, 작전!”

조쉬 킹이라는 화려한 등불은 너무나도 밝아서 그림자를 더욱 짙게 만들었고,

존 말로리는 너무나 존재감이 없어서 짙은 그림자 속에 모습을 제대로 감춘 격이었다.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의 방심이 가장 큰 잘못이긴 하다.

하지만, 첫 번째 전방 패스를 조쉬 킹이 아닌 존 말로리에게 뿌린다고 누가 예상할 수 있겠는가.

심리의 허점을 제대로 찌른 포츠머스가 세 번째 리그컵 결승전을 매우 유리하게 시작했다.

***

전반 12초 만에 들어간 포츠머스의 선제골은 경기의 양상을 매우 꼬아버렸다.

[제법 치열한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굉장히 수세에 몰렸습니다!]

[실점하면서 굉장히 다급해졌어요. 마음이 급해져서인지, 계속 실수하며 공의 소유권을 내주네요.]

-퍽퍽퍽퍽!

이번 경기의 양상을 의성어로 표현하면 샌드백에 주먹질하는 느낌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을 앞으로 전개하지 못했고, 덕분에 물이 오른 마이클 반즈는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경기를 쥐락펴락했다.

-툭!

마이클 반즈의 패스가 다시금 경기장을 창연하게 갈랐다.

왼쪽으로 향한 공은 수비수인지 윙어인지 오늘만큼은 구분이 어려운 앤디 로버트슨!

훌륭한 발목 힘으로 곧바로 크로스를 뿜어냈고 또다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문전을 소란케 했다.

포츠머스에게는 아쉽게도 크리스 스몰링이 클리어링을 해냈지만, 경기는 계속 이런 식이었다.

존 말로리가 골을 넣기는 했지만, 주인공은 마이클 반즈라는 느낌?

압박에서 자유로운 마이클 반즈가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한번 증명하는 중이다.

[포츠머스는 정말 잘합니다. 사뭇 다른 선수들과 전술이었지만 위화감이 없군요.]

[6년간 호흡을 맞춘 덕분에 개인의 단점을 팀으로서 잘 메꿔주는 모습입니다. 사실, 6년 동안 같은 구단에서 보냈으면 뭘 할지 보지 않아도 알거든요.]

해설의 해설은 매우 정확했다.

비록, 기습공격으로 상당한 이득을 보고 시작했지만, 6년간 다져진 팀워크는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보지 않아도 무엇을 할지 알 정도의 끈끈함.

이는 라커룸에서 굉장히 잡음이 많기로 유명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는 차원이 달랐다.

“흥. 경기에서 지고도 라커룸에서 춤추는 애들이랑, 경기에 나오지 못해도 경기를 같이 뛰어주는 애들은 근본부터가 다르지.”

소하는 선수들의 끈끈한 모습에 매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슬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포그바를 흘겨봤다.

“저저, 저놈이 문제야. 괜히 무리뉴 감독이 바이러스라고 한 게 아니라니까? 생각해보면 무리뉴 감독은 전술적으로는 정말 나랑 맞지 않지만, 선수 관리에 한해서는 나랑 뜻이 맞는단 말이지.”

몇 달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당하며 백수로 직업을 바꾼 주제 무리뉴 감독을 떠올리는 소하였다.

사실, 당시만 해도 엄청난 이적료로 팀에 합류한 포그바를 옹호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덕분에 주젠 무리뉴 감독은 ‘선수단 장악력’에 대한 비판에 시달렸다.

하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고 흘러, ‘한자두’, 그러니까 ‘한’ 팀에서 ‘두’ 번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나며 자신을 증명했다.

“어떻게 두 번이나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날 수 있지? 그것도 팀 분위기를 개판으로 만들어놓고?”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친 소하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미 먼 옛날인, 회귀 전의 조쉬 킹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뼛속까지 세뇌당해 포츠머스에 종신계약을 선언했지만, 과거에는 자유계약으로 도망간 전적이 있는 몸이다.

당시만 생각하면 아직도 눈앞이 아찔해지면서 다음 날 훈련에서 조쉬 킹을 마구 갈구는 소하였다.

그런데, 그 꼴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서포터들은 두 번이나 봐왔으니, 얼마나 열을 받을지 상상조차 어려웠다.

하여튼, 중요한 건 자유계약으로 도망갔다는 사실이 아니다.

팀이 어려울 때, 라커룸 분위기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가 중요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팀의 스타인 포그바를 중심으로 패배해도 춤을 추며 웃고 떠드는 개판 오 분 전의 분위기를 자랑했다.

자연스럽게 이 분위기는 경기장에도 전염되어, 팀이 하나가 되지 못했다.

‘초반 이른 득점은 괜찮다. 천천히.’

‘빨리 따라잡아서 동률로 만들자.’

선수들은 각기 다른 생각을 품었다.

작은 균열에도 취약한 팀이 12초 만의 선제골이라는 거대한 균열을 맞이하자 그대로 맛이 가버렸다.

누구는 앞으로 가고 누구는 뒤로 가는데, 경기가 제대로 흘러가겠는가.

이에 반해 포츠머스는 주장, 케빈 도슨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같은 방향을 바라봤다.

즉, 지금처럼 매우 이른 시간부터 앞서나가는 상황에서도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

‘지금 끝내자.’

‘기세가 우리 쪽에 있을 때 완전히 다운시켜야 편하게 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저력을 가진 팀. 감독님께서 근본을 괜히 중요시하는 게 아니야.’

‘감독님이 정신 차리지 못할 때 더 패줘야 한다고 했지.’

‘조금 더 앞으로. 공격적으로.’

전반 30분쯤 지나자 포츠머스의 선수들은 한마음 한뜻이 되어 한 가지 길을 바라보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목을 치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0분 동안 두들겨 맞다가 정신을 차릴 때쯤에 포츠머스 모두가 동시에 떠올린 생각이었다.

처형을 집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목을 내리쳐서 처형을 집행할 망나니가 필요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망나니는 당연하게도 조쉬 킹이었지만, 꼭 조쉬 킹이 아니어도 좋았다.

수비진의 선수들이라도 좋았고, 미드필더라도 상관없다.

그저 이 상황 속에서, 이 분위기 속에서 가장 칼을 잘 휘두를 사람을 포츠머스는 본능적으로 가려냈다.

‘존 말로리.’

포츠머스의 선수들은 동시에 존 말로리의 얼굴을 머릿속에서 떠올렸다.

존 말로리는 기습적인 선제골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지만, 동료들은 가능성을 보았다.

비록 조금은 모자랄지도 모르는 실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발을 멈추지 않고 있었으니까.

크리스 스몰링의 탄탄한 육체에 튕겨 나가더라도.

빅토르 린델뢰프의 뛰어난 기술에 농락당할지라도.

그는 쉬지 않고 전후좌우 끊임없이 움직이며 어떻게든 다시 한번 불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그라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란 거함을 침몰시키기엔 충분한 무기였다. 그 사실을, 동료들은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알아차렸다.

-뻥!

시작은 역시나 후반기 들어서 수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특히나 이탈리아 팀들에게 낙점받은 마이클 반즈의 패스부터였다.

-스으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구축한 미드필더의 틈을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전진패스!

경기장을 지상이 아닌 공중에서 바라보는 시야를 가진, 특별한 선수들만이 해낼 수 있는 뛰어난 패스였다.

이 패스는 좌측 하프 스페이스 쪽에서 어슬렁거리던 조쉬 킹의 발밑에 그대로 안착했다.

“좋은 패스네Yo.”

훌륭한 패스에 씨익 미소 지은 조쉬 킹은 그대로 드리블을 시도했다.

시선은 슬쩍 왼쪽 측면을 보면서, 진로는 대각선 중앙으로.

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은 잠깐 혼란이 찾아왔다.

‘왼쪽에서 달려오는 앤디 로버트슨에게 패스를 주려고 우리를 끄는 걸까?’

‘단순한 눈속임일지도?’

어려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에게는 희대의 난제나 마찬가지였다.

그냥 내버려 두자니 이 괴물은 드리블 돌파도 제법 훌륭하며 중거리에서도 위협적인 슛을 뿜어낸다.

그렇다고 다 같이 달라붙자니 다른 공간을 찢어발기며 달려드는 포츠머스의 다른 선수들이 까다롭다.

앤디 로버트슨은 왼쪽 사이드라인에 딱 달라붙어 달려들었고,

오른쪽의 잭 해리슨마저도 바깥쪽으로 뛰며 공간을 벌려준다.

그리고 마이클 반즈를 보좌하던 커너 러셀과 델리 알리마저도 전진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토를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요컨대, 신경을 쓸 게 너무 많았다.

이에, 노련한 수비형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는 결단을 내렸다.

‘내가 조쉬 킹을 막는다.’

입술을 굳게 다문 네마냐 마티치는 경험 많은 선수답게 조쉬 킹의 진로를 교묘하게 막아서며 접근했다.

민첩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뛰어난 위치선정으로 채워주는 멋진 움직임!

일단 붙기만 하면 엄청난 체격과 힘으로 공을 따낼 자신이 있던 네마냐 마티치였기에 할 수 있는 플레이였다.

그리고 언제나 통하던, 힘 대 힘의 싸움은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했다.

“···헷.”

하지만 조쉬 킹은 웃었다.

이미 이런 선택을 할 거라고 알고 있었다는 듯이 조쉬 킹의 눈빛이 즐거움으로 빛났다.

-쾅!

강인한 육체들이 서로 맞부딪치며 굉음을 쏟아냈다.

정확히는 돌파하려는 조쉬 킹과 막아서려는 네마냐 마티치의 어깨끼리 부딪쳤다.

보통 이런 접촉이 발생하면 어지간해서는 드리블하는 쪽이 넘어지기 마련이다.

빠른 대신 힘이 약했으니까.

그러나 조쉬 킹은 예외였다.

조쉬 킹은 보통이 아니었다.

[아아아! 네마냐 마티치가 조쉬 킹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벌러덩 넘어집니다!]

[공격자 반칙이었을지도 몰랐지만, 주심은 그냥 넘어가네요. 아마 정당한 힘 싸움으로 판단했을 겁니다!]

장내 해설과 아나운서는 비명과 같은 탄성을 내질렀다.

신장 194cm, 몸무게 83kg의 거인이 나자빠지는 모습은 소리를 지르지 않기가 힘들었다.

“···약해.”

가볍게 힘 싸움에서 이긴 조쉬 킹은 힘이 너무 강해 슬픈 짐승 같은 표정으로 계속 돌진했다.

그렇다면 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어쩔 수 없다.

뒤로 물러서며 수비하던 수비수가 검은 표범처럼 달려드는 조쉬 킹을 막아서야만 했다.

“이익···!”

해서, 앞으로 돌진한 선수는 크리스 스몰링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조쉬 킹이 노리던 플레이의 백미였다.

“형, 해줄 거지?”

조쉬 킹은 믿음이 가득 담긴 미소와 함께 달려드는 크리스 스몰링의 옆을 스쳐 지나가는 전진패스를 찔러주었다.

목표는 크리스 스몰링의 뒷공간.

이 공간이야말로 포츠머스 모두가 합심해서 만들어낸 공간이었다.

공이 오지 않음을 알면서도 뛴 앤디 로버트슨은 애슐리 영을 유인했고, 이것은 반대쪽의 잭 해리슨도 마찬가지.

또한, 델리 알리의 갑작스러운 침투는 빅토르 린델뢰프의 시선을 훔쳤다.

모두가 존 말로리가 그 공간 속으로 몸을 던질 거라는 믿음으로 만들어낸, 포츠머스의 아름다운 플레이였다.

‘이 기회를 놓치면 은퇴해야지.’

공을 받은 존 말로리는 침착했다.

그리고 종종 잊는 사실이지만, 그는 대한민국의 이정재 선수처럼 거의 완벽한 양발잡이!

-툭.

공을 받을 왼발로 멈추지 않은 채 한 박자 빠른, 정확한 땅볼 슛을 선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몸을 날리지도 못할 만큼 빠른 박자의 슛!

-철썩.

골대의 구석으로 낮게 깔린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 경기의 승리자가 누구인지 결정짓는 골이었다.

***

-삑! 삑! 삑!

18-19시즌, 리그컵 결승전의 종료를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웸블리 스타디움에 울려 퍼졌다.

결과는 3-1.

포츠머스의 완승으로 끝났다.

잊힌 선수 존 말로리가 후반전에 얻어낸 pk를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달성한 장면은 이 경기의 마침표였다.

[포츠머스가 구단 역사상 두 번째 리그컵 우승을 달성합니다!]

[세 번째 리그컵 결승전에서 이번 시즌에 벌써 세 개째 우승컵을 차지합니다! 포츠머스, 이번에 정말 뭔가···. 뭔가, 큰일을 저지를 것만 같습니다!]

잉글랜드의, 아니, 전 세계의 축구계가 들썩였다.

이제 시즌의 중후반인데 벌써 우승컵이 세 개다. 그리고 이 정도 속도로 우승컵을 쓸어 담은 잉글랜드 구단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기자회견장에 나온 소하는 절대 경거망동하지 않았다.

“···.”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손가락 세 개만 뻗고 퇴장하는 모습은 강력한 카리스마마저 느껴질 정도!

덕분에 외신들은 너도나도 호들갑을 떨며 기사의 홍수를 쏟아냈다.

[성소하 감독, 리그컵 우승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갈 길이 멀다고 느끼는 성소하 감독. 우승에도 불구하고 웃지 않았다.]

[손가락 세 개에 담긴 의미가 무엇일까. 앞으로 남은 세 개의 우승컵을 차지할 거란 뜻일지도 모른다.]

그런 말이 있지 않던가.

일단 유명해져라, 그럼 똥을 싸도 손뼉을 쳐줄 것이다.

와전된 말이긴 했지만 대부분 통하는 말이었고 엄청 유명한 소하에게도 통용된 이야기였다.

별거 없는 행동임에도 알아서 소설을 써주는 모습은 명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증거였다.

하지만, 소하의 진의는 달랐다.

그냥,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내가 말했지? 다른 건 몰라도 제시 린가드한테만은 골 먹히지 말라고.”

“···.”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골이라 ‘피리 부는 사나이’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냥 소하는 제시 린가드가 골을 넣는 모습이 너무 싫었다.

그냥 마구 얄미웠다.

“내일 휴식 따위는 없다. 그냥 빡세게 훈련이나 하자.”

“···네.”

우승했으면서도 제법 침울한 분위기의 포츠머스였다.

뭐, 리그컵 우승 따위로는 이제 배가 차지 않는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하여튼, 리그컵 우승컵까지 가져온 포츠머스에게는 이제 진짜 승부만이 남아있었다.

프리미어 리그 우승.

FA컵 우승.

챔피언스 리그 우승.

진짜배기 우승컵 세 개를 따내기 위한 험난한 여정의 끝에 가까워진 포츠머스였다.

< 274화. 세 개. (10) > 끝

ⓒ 블라님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