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2화. 그 남자의 우울. (5) >
-슈와왁!
모처럼 조쉬 킹의 발끝에서 포츠머스의 자랑이자, 그의 전매특허인 대포알 강슛이 터졌다.
“와아아!”
“가자!”
“제발 골!”
서포터들은 모처럼 터진 시원한 강슛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지난 왓포드전, 아스널전에서는 답지 않게 소녀 슛을 연발하며 목덜미를 잡게 했던 조쉬 킹이 아니던가.
그런 그가 예전처럼 폭발적이며 시원한 슛을 다시금 선보이자 마치 부활의 신호탄인 것만 같아 절로 마음이 들떴다.
하지만, 결과는 조금 아쉬웠다.
-터어엉!
조쉬 킹의 대포알 슛은 골대를 맹렬하게 강타했다.
방향과 세기는 좋았지만, 슛하기엔 각도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깐 머뭇거리던 사이에 골키퍼와 너무 가까이 붙었던 게 화근이었다.
[아! 아쉽습니다! 슛 타이밍이 조금 늦은 탓에 골로 연결하지 못했습니다. 오른쪽으로 제대로 빗겨 찼는데요.]
[감아 찼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조쉬 킹은 감아차기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죠.]
아쉬운 장면이었다.
만약 골이었다면, 16강 진출은 물론이고 조쉬 킹의 완전 부활을 바라볼 수도 있었거늘. 골키퍼의 영원한 친구가 조금은 원망스러울 정도다.
게다가 다시금 조쉬 킹이 우울함에 휩싸일지도 모르는 노골이었다.
마침, 튕겨 나간 공을 바라보는 조쉬 킹의 표정마저도 오묘하다.
‘이, 이번에도···. 난···.’
다시금 좌절에 빠지려 드는 조쉬 킹. 그런 그의 귓가에 그를 지탱해주는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조쉬 킹! 조쉬 킹!”
“괜찮다! 넌 최고야!”
“잊어버려! 넌 할 수 있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음에도 한마음 한목소리로 응원을 멈추지 않는 서포터들의 목소리와,
“좋았다.”
“네 실수 따위는 내 계산 범위야.”
“한 번 더 가자.”
맥이 빠질지도 모르는 동료의 실수에도 그들의 방식으로 괜찮다고 하는 동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문득 고개를 돌려 테크니컬 에어리어를 바라보자 그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옅은 미소와 함께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잘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는 소하의 모습이 조쉬 킹의 망막에 맺혔다.
-뿌득.
그 모습을 바라본 조쉬 킹은 어금니가 부서지도록 이를 앙다물었다.
가슴속에서 불꽃이 터져 나왔다.
아직도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웠기도 했으며 자기 자신에게 너무나도 화가 났다.
‘난 멍청이야.’
그동안 큰 실수에 대해서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만 두려웠다.
하지만, 두려운 건 그냥 그저 자기 자신의 마음이었을 뿐.
모든 문제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음을 드디어 깨달은 조쉬 킹이었다.
-쾅!
조쉬 킹은 다짜고짜 필드 위에 머리를 내려찍었다.
[조쉬 킹 선수. 너, 너무 아쉬워하는 거 아닐까요?]
[이, 이마가 깨지진 않았나 걱정스러울 정도입니다.]
장내 해설과 아나운서들이 걱정할 정도로 맹렬한 박치기!
당연하게도 조쉬 킹의 이마는 시커멓게 멍이 들었다.
하지만, 욱신거리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조쉬 킹은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 큰소리로 외쳤다.
“한 번 더 줘! 이번엔 제대로 꽂아 넣을 테니까!”
기회를 놓쳐도 태연하게 다음 패스를 요구했던, 예전의 조쉬 킹다운 뻔뻔한 모습이었다.
***
포츠머스와 파리 생제르맹의 마지막 조별 리그 6차전. 이제 겨우 4분밖에 남지 않았다.
조쉬 킹의 결정적이면서도 아쉬운 슈팅이 기폭제가 되었는지, 포츠머스의 기세가 매우 올랐다.
[포츠머스, 맹렬하게 공격을 퍼붓습니다!]
[먼저 공세를 취한 파리 생제르맹이 오히려 역으로 당하네요.]
배신자의 말로랄까.
한 골을 먼저 가져가서 안정을 노리던 파리 생제르맹은 역으로 위험해졌다.
추가시간까지 합친다면 약 7분여쯤.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포츠머스에게 한방 얻어맞을 확률이 높았다.
게다가,
[바이에른 뮌헨이 AS로마를 거세게 밀어붙입니다! 이거, AS로마에게는 길고 긴 종막이 되겠는데요.]
[승리를 원하는 건 AS로마도 마찬가지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더욱 간절해 보입니다!]
이탈리아에서 펼쳐지는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언제 골을 넣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몰아치는 중이었다.
포츠머스에게 지고,
바이에른 뮌헨이 이긴다?
파리 생제르맹은 그대로 유로파리그로 직행하게 된다.
“···큼큼.”
매우 당황하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
괜히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것만 같아서 영 찝찝하다.
이럴 때일수록 교체로 투입한 선수들이 한 건 해줘야 하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아! 앙헬 디마리아, 조쉬 킹과 앤디 로버트슨에게 둘러싸여 공을 헌납하네요.]
[조쉬 킹, 대단합니다. 정규 시간이 모두 끝나고, 이미 추가시간인데도 경기장의 끝에서 끝까지 전력으로 압박을 하고 있어요. 완전히 살아났는데요?]
각성한 조쉬 킹이 포츠머스의 왼쪽, 파리 생제르맹의 오른쪽을 완전히 지배하며 흉포한 본성을 마음껏 뽐내고 있었다.
“···.”
이제 우나이 에메리 감독에게는 한 가지 길밖에 선택지가 남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이 비기길 바라면서 전원 수비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다.
“모두 전원 수···.”
수비를 지시하려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 하지만 때마침 프래튼 파크에 이변이 일어났다.
-퍽!
-삑!
네이마르가 억지로 시도한 중거리 슛이 찰스 말로리의 손에 맞고 말았고, 주심은 그대로 호루라기를 불었다.
[뭔가요? 주심이 호루라기를 불었는데요.]
[어? 페널티킥을 주는 거 같은데요? 찰스 말로리가 고의로 공을 건드렸다는 판단입니다!]
주심의 핸드볼로 인한 페널티킥 선언!
이에 소하는 입고 입던 포츠머스 엠블럼이 새겨진 점퍼를 벗어 던지며 대단히 분노했다.
“야이 씨발! 이게 뭔 PK야! 공을 건드린 게 아니라 공이 손을 건드린 거잖아!”
이토록 화를 내는 모습이 정말 얼마 만인지 모를 정도로 엄청난 분노였다.
“니미 씨발, 이게 핸드볼이면 다 손모가지 자르고 경기해야 해? 스렉코비치야? 주심 국적이 혹시, 콩고 사람들 팔 자르던 벨기에 사람이냐고?!”
온갖 쌍욕을 퍼부으며 거칠게 항변하는 소하. 수려한 외모 때문에 가려졌지만, 이 젊은 감독은 유전자를 잘 물려받은 혼혈아답게 나름대로 큰 덩치와 신장을 가진 친구다.
이 때문에 상당히 위압적이면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그리고 이 위협적인 모습은 주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삑!
“경고입니다.”
엄격한 얼굴로 경기장을 가로지른 주심이 소하의 얼굴에 노란색 카드를 들이밀었다.
“···.”
한 번 더 날뛰면 레드카드를 주저 없이 꺼낼 거라는 무언의 압박에 소하는 그저 이를 부득부득 갈 수밖에 없었다.
[좀 이상한 판정이긴 합니다. 아무리 봐도 찰스 말로리의 손동작에는 고의성이 보이지 않거든요.]
[공이 손에 맞고 굴절된 겁니다. 느린 화면으로 다시 봐도 말이죠.]
아직 규칙이 개정되기 전이라 핸드볼 파울에는 ‘고의성’이 가장 중요한 쟁점이었다.
그리고 이 관점으로 따지자면 찰스 말로리의 손동작에는 어떠한 고의성도 보이지 않았다.
소하의 거친 항변처럼 저 정도에도 반칙을 주려면 축구선수는 모두 팔을 잘라내고 경기에 임해야 할 수준!
그저 슛을 막기 위해 점프를 했을 뿐이었고, 살짝 몸에서 떨어진 팔은 점프를 하면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었다.
[성소하 감독에게 옐로카드를 준 심판에게 포츠머스의 선수들이 몰려가 끝까지 항의하네요.]
[성소하 감독의 항의가 거칠긴 했지만, 애초에 판정이 이상하거든요.]
물론, 감독에게도 옐로카드를 거침없이 꺼내는 심판이 선수들에게 자비를 베풀 이유는 없었다.
주섬주섬.
소매를 뒤진 주심은 곧바로 사건의 당사자이자 가장 열렬히 항변하던 찰스 말로리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레, 레드카드에요. 주심이 찰스 말로리에게 레드카드를 꺼냈습니다.]
[갑자기 경기를 이렇게 만들어버리네요!]
장내 해설과 아나운서의 비명과 함께 프래튼 파크도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
“씨발 새끼야 뭐 하는 거냐!”
“눈깔을 확 파버릴라.”
“돈 처받았냐?”
“혹시 모친이 잘살아계십니까? 개새끼야?”
“하, 어이없네. UEFA에 총애를 받는 그 구단답네.”
친절하기로 유명했던 포츠머스의 서포터들이 이토록 분노한 모습을 보이는 건 자주 보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소하의 분노와 비교하자면 활화산 앞의 성냥불에 불과했다.
“이런 개! 씨! 발!”
소하는 심판이 보지 않는 틈을 타 테크니컬 에어리어 물병을 모조리 집어 던지고 걷어차며 미친 듯이 분노했다.
추후 징계가 내려올지도 몰랐지만 이렇게라도 화를 표출하지 않으면 경기장에 난입해 주심의 죽통을 날릴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후우···. 후우···.”
물병을 마구 까부수고 나서야 조금 진정한 소하. 심호흡하며 냉정을 조금이나마 되찾는다.
‘아직 괜찮아. 바이에른 뮌헨의 동점 골 소식이 아직 없다.’
이제 추가시간도 다 지나갔다.
들은 정보라면 바이에른 뮌헨과 AS로마의 추가시간은 5분. 즉, 그들은 2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져도 올라갈 수 있다.”
져도 올라갈 확률이 매우 높았기에 소하는 잔뜩 흥분한 선수들을 진정시켰다.
“···알겠어요.”
“진정하겠습니다.”
“네···.”
아무리 화가 났더라도 소하보다 무서운 존재는 없었기에 선수들은 분을 삭이며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시작된 페널티킥.
포츠머스의 수문장은 페트르 체흐였고,
파리 생제르맹의 키커는 네이마르였다.
“그래 어디 한번 더러운 정치싸움으로 얻어낸 전담 키커로서 잘 차보시지?”
구시렁거리며 네이마르의 등 뒤를 향해 저주를 거는 소하. 효과가 있지는 않겠지만 하여튼 마음이 그랬다.
“후우.”
“하아.”
진검승부에 앞서 긴장한 숨소리를 내뱉는 페트르 체흐와 네이마르.
페널티킥은 말 그대로 골키퍼가 너무나도 불리한 싸움이다.
골대는 넓고 킥은 너무나도 빨랐으니까. 공이 지면을 떠나고 나서 뛰면 늦는다.
킥이 완성되기 직전에 상대 선수의 눈길과 발목의 움직임, 몸의 방향과 디딤발의 위치를 보고 미리 몸을 던져야 하는, 승리가 불가능에 가까운 대결이었다.
‘네이마르의 페널티킥 성공률은 80%가 넘는다.’
정확히는 81%쯤.
매우 높은 성공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전담 키커로서 손색 있는 수준은 절대 아니다.
게다가, 슈퍼스타답게 중압감에도 매우 강한 선수가 네이마르다.
허공으로 공을 쏟아 올릴 확률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왼쪽? 오른쪽? 그것도 아니면 중앙?’
데이터상으로도 굉장히 까다로운 키커다. 어느 한 방향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방향을 잡는 편이라 더욱더. 그래도 결정을 해야만 했다.
“···.”
역대급 골키퍼와 공격수의 일대일 대결에 프래튼 파크에는 묵직하고 차가운 적막이 내려앉았다.
-삑.
드디어 킥해도 된다는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 퍼졌다.
-타탓.
몸을 슬쩍 오른쪽으로 비틀며 네이마르가 디딤발을 디뎠다.
이 움직임은 왼쪽으로 공을 찰 확률을 매우 높다는 뜻!
하지만, 시선은 오른쪽이다.
몸은 왼쪽으로 찰 거라고 말하는데 시선은 오른쪽이라니. 속임수다.
둘 중 하나는 속임수란 말이다.
“···!”
모든 신경을 집중시켜 네이마르의 발목에 집중하는 페트르 체흐. 발목 방향으로 인프런트 킥인지, 인스텝 킥인지, 인사이드 킥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킥의 종류를 안다면 방향을 알아차리는 데 큰 도움이 될 터.
‘인 사이드다.’
발의 가장 깊숙한 곳을 사용하는 킥!
즉 오른발잡이로서는 왼쪽으로 킥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왼쪽으로 뛴다!’
마음을 결정한 페트르 체흐. 높낮이도 고려해야 했지만, 시간이 없었기에 주저 없이 왼쪽으로 낮게 뛰었다.
-철썩!
방향은 맞췄다.
하지만 높낮이는 맞추지 못했다.
네이마르의 빠른 킥은 그대로 골대 상단으로 빨려 들어갔고 득점에 성공했다.
[골입니다. 네이마르의 PK 골.]
[이로써 파리의 16강 진출이 거의 확정적이군요.]
네이마르의 PK 골과 동시에 경기 종료를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와 비보가 함께 찾아왔다.
“···바이에른 뮌헨이 역전 골을 넣었답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마수걸이 역전 골.
이 말은 포츠머스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는 뜻이었다.
“···.”
순식간에 정보는 퍼졌고, 프래튼 파크는 유례없을 정도로 침묵에 휩싸였다.
이는, 포츠머스의 선수들도 마찬가지.
“하아···. 하아···.”
“제기랄···.”
“아쉽다.”
주저앉아 허탈한 한숨을 내쉬는 포츠머스의 선수들과 16강에 진출해 기뻐하는 파리의 선수들이 참으로 대조적이다.
유난히 악랄했던 지옥의 조에서 정말 잘 싸웠거늘. 고작 1분 만에 16강 진출의 여부가 반전되자 믿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몇몇 선수들은 머리를 파묻고 눈물을 보이기까지 한다.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가 따로 없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을 뿐.
-짝. 짝짝. 짝짝짝!
포츠머스의 서포터들로부터 시작된 작은 박수 소리는 이내 커다란 위로의 박수로 변했다.
“잘했다! 너희는 최고였어.”
“아쉽지만, 어쩌겠어. 다음 시즌을 노려보자!”
“울지마라. 너희는 영웅이니까.”
서포터들도 아쉽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포츠머스는 첫 챔피언스 리그 참가였으며 역사상 가장 어려운 조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그들에게 돌을 던질 포츠머스의 서포터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다음에는 꼭.”
서포터들의 응원에 다시금 힘을 내는 포츠머스의 선수들. 하지만 오직 한 명만은 아직도 잔디에 엎어져 대성통곡하고 있었다.
소하는 그 선수에게 다가가 천천히 일으켜줬다.
“흑···. 흑흑. 저, 전···.”
“···.”
어린아이처럼 펑펑 우는 조쉬 킹을 말없이 안아주는 소하. 조쉬 킹의 심정이 이해가 갔다.
그의 두 번에 걸친 결정적인 실수 때문에 탈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까.
서포터들도 알았고, 다른 선수들도 알았으며 소하도 알았다.
하지만,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조쉬 킹이 본인이었기에 너무나 딱하고 안쓰러운 소하였다.
어찌나 폭포수 같은 눈물인지 금세 소하의 소매가 축축해졌지만 그런 건 전혀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죄, 죄송해요.”
“괜찮다.”
“으허헝.”
소하의 묵묵한 위로에 더욱 눈물을 쏟아내는 조쉬 킹. 그는 새어 나오는 흐느낌 때문에 뭉개진 발음으로 소하에게 맹세한다.
“다, 다시는 지지 않을 거예요. 저, 절대 실수하지 않는 최고의 공격수가 돼서 꼭 챔피언스 리그에서 팀을 우승시킬 거에요.”
조쉬 킹의 눈물 젖은 맹세.
소하는 이 간절하고 진심이 넘치는 맹세에 짧게 대답했을 뿐이었다.
“울지마라. 나는 너를 믿는다.”
많은 말은 필요 없었다.
< 222화. 그 남자의 우울. (5) > 끝
ⓒ 블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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