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7화. 14-15시즌 마무리. (3) >
에링 홀란드의 등장은 단순히 조쉬 킹에게만 좋은 자극제가 된 것은 아니었다.
포츠머스의 현재이자 미래인 각양각색의 유망주, 모두에게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게임 좀 줄여야겠네.”
확고한 천재이자, 그 천재성 때문에 자만에 빠지게 되어 수년 뒤에는 ‘압둘 알리’로 변해버려 토트넘에서 에버튼으로 가버리는 델리 알리.
자신을 뛰어넘는 엄청난 재능의 등장은 하늘 위에는 우주가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해주었다.
덕분에 게임과 별 희한한 외모 가꾸기로 허송세월하기 전에 사람 자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뒤처질 순 없어···!’
여기에 동료이자 친구인 조쉬 킹과 칼빈 필립스의 부단한 노력은 그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칼빈 필립스야 원래 노력하는 선수였기에 별로 다를 건 없었지만, 조쉬 킹이 각성하자 덩달아 친구인 델리 알리마저 각성해 버린 것.
이래저래 축구선수는 어린 10대~20대 청년에 불과하므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델리 알리였다.
그리고, 지난 시즌부터 이름을 알린 유망주들 말고도 이번 시즌에 합류한 어린 선수들도 눈을 빛냈다.
“···저게··· 재능이라는 거구나. 저 녀석을 막을 수 있다면 누가 상대라도 해볼 만하겠어···!”
이번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맹활약 중인, 프로 1년 차 아담 웹스터.
다른 천재들에 비해선 조금 늦게 프로 데뷔를 했지만 그만큼 유망주답지 않은 안정적인 첫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선발선수들도 잘해주고 있지만, 그들의 뒤를 바쳐주는 후보 선수들에게도 찬사를 보내야 해요. 혹시 모르죠. 다음 시즌부터는 선발일지도요.”
“눈여겨보시는 선수가 있으신가 보군요?”
“당연하죠. 하지만 밝히진 않을 거예요. 지금은 더 채찍질이 필요하니까요.”
뛰어난 리그 후반기 성적에 대한 소하의 답변. 빈말이라고는 화성에 사는 원숭이보다 못하는 소하였기에, 엄청난 칭찬이었다.
“다음 시즌 주전의 한 자리는 내 것이다.”
홀란드라는 자극제와 소하의 능수능란한 사기 조절은 아담 웹스터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곧이어 엄청난 양의 훈련을 시작. 게다가 틈만 나면 소하를 비롯한 선배 동료들에게 자문하며 주위를 들들 볶았다.
“감독님. 이럴 땐 어떻게···.”
“감독님. 저럴 땐 어떻게···.”
“선배님. 민첩한 선수를 상대할 때는···.”
“선배님, 이 상황에서는 말이죠···.”
감독님, 선배님, 감독님, 선배님.
191cm의 거구가 호기심 맹수로 변해버린 채 온종일 질문을 던져댔다.
당하는 처지에서는 처음에야 흐뭇하게 상대해줬지만, 이젠 거의 공포물이다.
“하하! 녀석. 그건 말이지···.”
“왔구나? 이럴 땐 말이지···.”
“···또 왔네? 후우. 이렇게 하면···.”
“···화장실 문 앞에서 기다리는 건 좀···.”
“으아아! 저리 가!”
점점 변해가는 소하의 반응.
시원하게 장 청소를 하고 나왔는데, 191cm의 거구가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며 기다리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어떤가? 소름 돋지 않는가? 소하는 꿈에서도 거인에게 쫓기는 악몽에 시달릴 정도였다.
“그래도···. 별수 있나.”
굉장한 압박이었지만 피식 웃으면서 아담 웹스터를 지도하는 소하.
좀 많이 무섭긴 했지만, 성장하고 싶어 하는 선수를 내칠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꿈을 위해서.
모두의 꿈을 위해서 말이다.
“근데, 좀 화장실은 따라오지 마. 진짜 변비 걸릴 거 같아.”
“···알겠습니다.”
화장실은 좀 아니었다. 아무리 꿈이 중요하다곤 해도.
하여튼, 아담 웹스터도 엄청난 성장 속도를 보여주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리고.
시즌 후반기까지 경기장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던 선수, 데클란 라이스도 슬슬 시동을 준비했다.
“삐쩍 마른 녀석이잖아?”
“흐음. 밥 좀 많이 먹어야겠어.”
“선발로 뛰기에는 2~3년은 있어야 하겠는걸?”
소하가 직접 움직여 야심 차게 데려온 선수지만, 포츠머스에서는 썩 평가가 좋지는 않았다.
딱히 큰 재능은 보이지 않았으니까.
솔직히, 포츠머스에는 너무 내로라하는 유망주가 너무 많았다.
하부리그의 짐승, 조쉬 킹.
잉글랜드의 차세대 미드필더, 델리 알리.
잉글랜드산 토니 크로스, 칼빈 필립스.
관심종자, 매튜 다이스.
이미 완성된 풀백, 앤디 로버트슨.
거인, 아담 웹스터.
등등.
포츠머스가 보유한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은 딱 봐도 재능이 넘쳐흘렀다.
이런 초신성들에 비하자면 데클란 라이스는 그저 삐쩍 마른 애송이였을 뿐.
나이도 아직 유소년 수준이라 사람들은 그저 미래를 본 영입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반년이 훌쩍 지난 3월에는 이야기가 달랐다.
“···많이 컸구나?”
“···스테로이드라도 빨았냐?”
“···큼큼. 전에 말라깽이라고 놀린 거 마음속에 담아둔 건 아니지?”
수석 체력코치 김용한과 부트캠프를 시작한 지 어언 7개월.
조금씩 사람들에게 잊혀 가던 그는 부쩍 큰 키와 울룩불룩한 근육으로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뭐야? 진짜 약이라도 맞힌 거야?”
소하마저도 김용한에게 말도 되지 않는 소리를 할 정도로 놀랄만한 육체의 성장이었다.
이에, 김용한은 그저 덤덤하게 소하의 개소리에 답변했을 뿐.
“쇠질은 만병통치약이다.”
“···.”
물론, 웨이트 트레이닝이 전부는 아니었다. 김용한은 말 그대로 데클란 라이스의 ‘숟가락’이 되었으니까.
“마시는 물의 양까지 조절했다. 내 최고의 작품이야.”
흡족한 미소를 띠는 김용한.
얼굴에도 근육이 불룩불룩한 그가 미소를 짓자 모 격투 만화에서 나오는 지상 최강의 생물 같다.
그 모습에 소하는,
“···웃지 마. 무서우니까. 하여튼, 수고했다. 그동안 라이스의 집에서 살았다며?”
“그래. 데클란의 부모님께서 큰 결단을 내리신 거지.”
“맞아. 집에서 예티를 키우기에는 어지간한 각오로는 힘든 법이지.”
“···.”
데클란 라이스와 함께 먹고 자며 노력을 멈추지 않은 김용한. 소하는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김용한의 노력에 완성된 데클란 라이스는 3월부터 포츠머스의 경기에 출장, 드디어 프로 데뷔를 이루어내는 데 성공했다.
[신예 데클란 라이스가 드디어 포츠머스 팬들의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생각보다 빠른 등장인데요.]
[그렇습니다. 최소한 2년은 더 성장해야 경기장에 나타날 수 있을 거라 평가받던 선수였습니다.]
[그나저나 같은··· 선수가 맞나 싶긴 하네요. 덩치가 아주 많이 커졌어요.]
[하하. 그렇습니다. 육체적으로 완성에 가까운 모습인데요, 역시 성장기 소년은 하루가 다르게 크는 모습입니다.]
놀란 축구평론가들과 포츠머스 관계자들. 이른 출전에 한 번 놀랐고, 엄청난 육체 성장에 또 한 번 놀랐다.
“흥. 단순한 ‘육체의 성장’만이 놀랄 게 아니라고. 육체는 어디까지나 이 선수의 재능을 만개시킬 그릇일 뿐.”
겉모습에만 신경 쓰는 사람들을 비웃는 소하. 그의 코웃음처럼 데클란 라이스의 육체는 재능을 보여줄 그릇에 불과했다.
[···대단합니다. 이게 무슨 유형의 선수인지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엄청난 선수예요. 듣기로는 수비수부터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곤 들었지만···. 이 모든 포지션을 완벽하게 이해하며 하나의 역할에서 모두 보여줍니다!]
수비수의 수비력.
전통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의 태클과 인터셉트, 대인 마크와 리커버리 능력.
중앙 미드필더의 패싱력과 놀라운 전진성까지.
게다가 이 모든 능력을 어느 자리에 서든 잘 버무려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세간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도대체 성소하 감독이 무슨 괴물을 키워내는 걸까요?]
[저 선수는 이제 겨우 17세예요! 성소하 감독이 또 하나의 ‘미래’를 키워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어느 정도 육체가 완성되자 소하의 집중적인 훈련이 들어갔다.
소하의 훈련은 미래를 보고 그의 재능에 맞는 능력을 가장 완벽하게 성장시키는 방법.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싶지 않아도 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였다.
“예언 하나 하겠습니다. 포츠머스는 챔피언십 리그에서도 승격을 바라보는 팀이 될 겁니다.”
많은 긍정적인 작용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룩한 포츠머스. 수많은 축구평론가가 성급한 발언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팀 자체가 성장했다.
그리고 이를 확인 시켜주기 위해서는 챔피언십 리그에 승격해야 하는 법.
이제 곧, 눈앞에 다가온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의 리그 38라운드에서 그 결말이 가려지게 되었다.
***
4월 2일.
리그컵 결승전 패배 이후로 한 달 반이나 무패행진을 펼친 포츠머스는 압도적인 1위를 달성 중이다.
2위와 승점 차이가 너무나도 많이 나는 터라 이미 승격은 확실한 상황.
그래도, 포츠머스는 멈추지 않았다.
“기왕 하는 거 역사에 이름을 남겨야지. 너네, 여행 가면 남는 건 사진이지? 축구선수들도 마찬가지야. 남는 건 기록밖에 없다고.”
매일 아침 퍼붓는 소하의 잔소리!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은 선수들은 이제 거의 세뇌를 당한 경지에 가까워졌다. 아니, 세뇌였다.
“···기록···. 기록···.”
“최다승점 기록을 세워야 해···.”
“최다 골···. 최다승점···.”
잃어버린 리그컵 우승컵과 유로파 리그 진출권 대신 기록에 집착하는 포츠머스!
뒤틀린 욕망이었지만 절대 나쁜 방향은 아니었다. 소하의 말처럼, 축구선수와 축구팀에게 남는 건 기록뿐이었으니까.
이 때문에 포츠머스는 어느 경기든 무조건 이기고 싶어 했으며, 이것은 리그 39라운드의 원정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솔직히 말해 우리 팀은 역사를 쓰고 싶어 해요. 프레스턴 노스 엔드는 그 제물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에요.”
모처럼 나온 소하의 공격적인 기자회견. 이번 경기에서 이긴다면 우승이 확정이거늘,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감독님. 이번 경기에서 이기시면 7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을 달성하시는데요, 별로 관심이 없으신 모습이네요.”
“맞아요. 말했듯이 기록을 세워야 해요. 우리는 기록을···.”
“···.”
광기가 어린 소하의 눈빛에 질겁하는 기자들. 눈앞에 챔피언십 리그로의 승격이 아른거림에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은 놀라움을 넘어 두렵기까지 했다.
물론, 소하와 포츠머스의 반응은 프레스턴 노스 엔드의 심기를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다.
“···먼저 성소하 감독의 뛰어난 성과에는 찬사를 보냅니다. 하지만, 눈앞의 상대를 두고 먼 산을 바라보는 행위는 예의가 아님을 알아차려 줬으면 좋겠군요. 그리고, 사실 저 멀리 보이는 산에 발이 걸려 넘어지지는 않습니다. 발밑의 작은 돌부리에 넘어지기 마련이죠.”
신사다운 프레스턴 노스 엔드 감독의 발언. 매우 온화해 보였지만, 실상은 ‘까불다간 큰코다친다’라는 뜻이었다.
그래도, 상당히 부드러운 표현이었다.
프레스턴 노스 엔드의 서포터들에 비하면 말이다.
“저, 저 개 쌍놈의 새끼.”
“주둥아리에 기름칠했나.”
“저 검은 머리 후레자식은 도버해협에 던져놔도 입만 둥둥 뜰걸?”
“건방진 새끼!”
필터링 없는 폭언의 작렬.
욕을 먹을만한 짓을 하긴 했다.
덕분에 자칫 무료해질 뻔한 경기가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요소가 있다.
“흐음. 녀석인가.”
스펜서 보이드.
지난 시즌 포츠머스에 활약한 인종차별주의자. 과거에는 정말 쓰레기였지만, 1만 번의 오버헤드 킥으로 개심한 원년 선수다.
이번 시즌 포츠머스에서 프레스턴 노스 엔드로 이적해서 맹활약을 이어가는 스펜서 보이드. 전반기에는 아쉽게도 부상으로 포츠머스를 상대하진 못했다.
“그 뺀질거리는 녀석의 얼굴을 오랜만에 보겠군. 소화약이라도 챙겨가야겠어.”
투덜거리기는 하지만 작은 미소가 걸린 스펜서 보이드였다. 좀처럼 웃지 않는 그였기에, 팀 동료들이 두려워했지만 말이다.
[드디어 시작입니다! 상당히 많은 것이 달린 경기인데요.]
[정확히는 포츠머스에게 해당하는 겁니다. 조기 우승과 조기 승격이 달린 경기이니까요.]
[경기 외적으로도 감독들의 설전이 불타오르던 경기였죠!]
[그렇습니다. 자칫 포츠머스의 싱거운 승리로 끝낼뻔한 경기가 매우 맛있어 보이는 요리로 둔갑했어요. 게다가 친정팀을 만나는 스펜서 보이드의 활약이 어떨지도 기대됩니다.]
싱거운 요리에 잔뜩 조미료를 치는 데 성공한 소하. 다, 계획이었다. 그리고 소하는 음식을 만들어 두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직접 베어 물어야 성에 맞는 인간이지 않은가.
단단히 준비해온 포츠머스가 경기를 압도했다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삑! 삑! 삑!
[경기 종료! 포츠머스가 우승과 동시에 2년 연속 승격을 달성합니다!]
[2-0, 완벽한 승리에요. 스펜서 보이드의 엄청난 활약이 아니었다면 점수 차는 훨씬 더 많이 났을 겁니다.]
원정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우승과 승격을 조기 달성하는 포츠머스.
원정이라 1년 전과 같은 축제는 없었지만, 따라온 포츠머스의 원정 팬들은 엄청나게 환호한다.
“우린 위로 간다!”
“우승이다!”
“뭐, 당연한 거였으니까!”
전과 비교해선 조금 심심한 반응.
어쩔 수 없다. 이미 포츠머스가 보여준 수많은 모습은 리그1 우승을 별거 아닌 셈 치게 했으니까.
“그래. 이래야지. 이 정도로 눈물 질질 짜면서 기뻐하는 건 포츠머스 팬의 자격이 없다!”
소하 또한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흡족해한다. 이 정도로 날뛴다면 앞으로의 결과에는 심장마비에 걸려서 요절할 테니까.
“···잘 지냈나?”
그런 소하에게 스펜서 보이드가 성큼 다가오며 말을 걸었다.
비록 패배했지만, 뛰어난 활약을 보인 터라 꽤 만족스럽다는 얼굴이다.
“···너냐 쓰레기?”
“흥. 그놈의 입은 여전하군.”
“하하. 나야 뭐, 항상 그렇지. 넌 보니까 잘 지내는 거 같더라.”
“좋은 구단이야. 오늘 지긴 했지만, 승격도 충분하고.”
포츠머스가 워낙 독보적이었을 뿐.
프레스턴 노스 엔드도 승격이 거의 확실히 되는 팀이다.
“그나저나 정말 해냈군. 2년 연속 승격이라. 그 멍청이 같은 3년 연속 승격이 한 걸음 남았어.”
“놀랍냐?”
“놀랍지. 나보다 포츠머스의 과거를 뼈저리게 느낀 사람도 드물 테니까.”
덤덤하게 과거를 떠올리는 스펜서 보이드. 그가 아는 포츠머스는 해체해도 변명할 여지가 없는 막장구단이었거늘. 현 상황은 기적이라고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았다.
“너무 놀라지는 마.”
“무슨 소리냐?”
“3년 계획은 겨우 시작일 뿐이니까. 자세한 건 말해줄 순 없고, 지켜보라고. 쓰레기.”
“하하. 넌 정말···.”
묘한 감회에 젖은 듯 잠시 말을 멈추는 스펜서 보이드. 이내, 냉소적인 목소리로 말을 이으며 등을 돌린다.
“인정하지. 넌 오늘부터 명예 백인이다. 그럼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는지 멀리서 바라보겠다.”
그렇게 스펜서 보이드는 자기 할 말만 던지고 경기장을 빠져나간다.
“···하여튼 시발. 명예 백인은 또 뭐야.”
요상한 신조어에 어이없어하는 소하.
비록 입에서 나온 말은 험했지만, 어느샌가 그의 얼굴에도 미소가 걸려있었다.
< 117화. 14-15시즌 마무리. (3) > 끝
ⓒ 블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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