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 머리 천재 감독-69화 (69/306)

< 069화. 목표. (2) >

1.

소하의 폭탄선언에 선수들은 블루스크린이 뜬 컴퓨터처럼 뇌 기능을 멈추었다.

유럽대항전이라니.

현실적으로 보자면 챔피언스 리그는 말도 되지 않는 일이었고, 유로파리그를 노린다는 이야기였다.

아직 컨퍼런스리그가 발족하기 전이었으니까.

고작 두 달 전만 해도 리그 2, 잉글랜드의 가장 수준이 낮은 선수들이 뛸만한 세계가 아니었다.

일단, 리그1 팀이 유로파리그에 가기 위해서는 리그컵 우승이나 FA 컵 우승이 필수.

이 필수 조건 중에서 FA 컵은 불가능에 가깝다. 아니, 불가능하다. 프리미어 리그의 초거대 구단들도 주전을 모두 내보내며 전력을 다하는 대회였으니까.

그럴 뿐만 아니라 대회 상금도 넉넉해서 모든 팀이 전력을 다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남은 건 리그컵 우승뿐.

흔히 칼링컵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이 대회는 지금은 캐피털원컵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스폰서가 바뀌었으니까.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UEFA 유로파리그 2차 예선 출전권’이 부여된다.

게다가 FA 컵에 비해선 난도도 낮은 편. 프리미어 리그의 중하위권 정도 팀도 유망주를 섞어 내보내는 대회였다.

그렇다 해도 챔피언십 리그 팀들과 프리미어 리그 중하위권 팀, 그리고 거대구단의 후보들을 이겨내야 하는 미친 난이도다.

그러니, 포츠머스의 선수들이 머리에 총을 맞은 듯이 뇌 정지가 올 수밖에.

하지만,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한 선수도 존재했으니. 물론, 구단 최고의 돌대가리이자 뇌순남이었다.

“유로파리그? 그게 뭐야? 하여튼 좋은 거 아니야? 거기서도 득점왕 한다!”

조쉬 킹은 뭐가 뭔지도 모른 채 그저 좋다고 한다. 자신감만큼은 리오넬 메시 뺨따귀를 칠정도!

‘와. 저 새끼 글은 읽을 수 있나? 나중에 한 번 테스트해봐야겠어.’

소하는 조쉬 킹의 외침에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어떻게 축구선수란 녀석이 유로파리그가 뭔지도 모른다니.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만약 이런 선수가 있다고 소문으로 들었다면, 농담 취급도 하지 않았을 거다.

그저 자신의 제자라는 사실에 눈앞이 캄캄해졌을 뿐.

하지만,

두근. 두근.

때론, 무식해서 용감하다고 하지 않다던가. 조쉬 킹의 무지에서 나온 자신감은 선수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역시 감독님이야. 이 몸에 어울리는 목표를 잘 잡아주신다니까.”

“조금 과한 목표인 거 같지만 까짓거 한번 해보죠.”

델리 알리와 칼빈 필립스는 의욕을 불태웠으며,

“과연. 감독님의 원대한 야망에는 두손 두발 다들 수밖에 없군요. 다시 한번 존경스럽습니다.”

“훌륭합니다. 모름지기 프로라면 위를 노려야 한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계시는군요. 믿고 따르겠습니다.”

케빈 도슨과 잭 해리슨은 그들 나름대로 공황 상태에서 벗어났으며,

“하하. 형, 감독님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미친 사람이었나 봐. 마음에 들어. 지루해질 거 같으면 이렇게 사람을 미치도록 재밌게 한다니까.”

“확실한 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거지. 이 나이를 먹고 가슴이 뛸 줄 몰랐다.”

말로리 형제는 전혀 다른 이유였지만, 마찬가지로 가슴이 기대로 부풀어 올랐다.

물론, 모두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만은 아니다.

몇몇 선수들은,

‘미친. 감독이 한 시즌 잘나갔다고 과대망상증이라도 걸렸나.’

‘말도 안 되는 목표를 잡네.’

‘이곳 감독이 살짝 맛이 간 사람이라고 듣긴 했는데 상상 이상이군.’

‘슬슬 떠날 때가 됐군. 난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오히려 사기가 떨어졌다.

너무 말도 안 되는 목표에 대한 부작용.

그리고 이들을 찾아내는 것이 소하의 목표 중 하나였다.

‘흐음. 살생부에 들어있는 놈들이 대부분이군.’

이제 프리시즌과 동시에 진행될 선수단 정리 작업.

이 작업에 앞서 소하는 한 번 더 살생부에 등재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었다.

프로의식이 떨어지거나,

승부욕이 부족하거나,

팀에 대한 애정이 없다거나,

실력이 없다거나.

팀에서 더는 미래가 없는 선수들은 내쳐야 하는 법. 구단은 자선사업가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의 주급은 땅을 파면 나오는 돈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서 만든 살생부였지만, 소하도 전지전능한 신은 아니지 않은가.

그가 모르는 선수들의 다른 면모가 있을지도 몰랐고, 마지막으로 살생부를 확정하기 전에 테스트해본 것이었다.

‘아쉽게도 명단에 뺄 놈보다는 추가할 놈들이 보이는군.’

소하는 단 한 선수도 살생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자 쓴맛을 다셨다.

이번 테스트까지 합격하지 못한 선수라면 그로서도 갱생이 힘든 선수.

냉정하게 잘라내는 방법밖에 없었으니까.

다른 능력은 소하가 키워줄 순 있다.

하지만 타고난 마음가짐은 좀처럼 바꾸기가 힘들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타고난 천성은 어찌하기 힘든 법. 어린 유망주도 아니고 성인 선수라면 불가능에 가깝다.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코어 중에서 사기가 떨어진 녀석들은 없으니까.’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핵심 선수들은 모두 의욕이 충전됐다는 것. 나쁜 결과만 온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소소한 결과를 거둔 소하는 선수들을 해산, 첫날이니만큼 간단한 개인 훈련을 명했다.

“감독님. 그런데요···. 조금 우려되는 게 있습니다.”

수석코치 밀러가 다가와 슬쩍 소곤거렸다.

“뭔데요. 너무 불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닙니다. 저야 감독님을 믿지요. 다만, 목표를 달성하면 선수를 지키기 힘들어지지 않습니까? 팀이 공중분해 될지도 모른다고요.”

“와. 밀러 아저씨. 진짜 UFO로 납치돼서 뇌 개조라도 받으셨나요? 이런 혜안을 가지고 계시다니···.”

소하는 진심으로 감탄하며 밀러의 어깨를 잡고 마구 흔든다.

“커, 커 흠. 다 감독님에게 배운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그만 흔드시고 대답이나 해주십시오.”

“아, 죄송해요. 너무 놀라서. 밀러 아저씨가 이렇게 진화하시다니.”

“다 아트 오브 워를 읽은 덕분입니다. 껄껄.”

정말 읽었단 말인가. 밀러의 개과천선은 소하에겐 정말 큰 힘이 될 거다.

“일단 목표의 달성 여부를 떠나서 굉장히 합리적인 의견이죠. 하지만 전 반대로 생각하고 있어요.”

“네? 그렇단 말씀은 오히려 선수를 지키기 쉬울 거라는 말이십니까?”

“네.”

소하의 명쾌한 대답에 밀러는 머리가 따라가지 못한다.

“으응? 전 도저히 이해되지 않습니다. 리그1에서 유로파리그 출전에 성공한다면 축구계의 모든 관심이 쏠릴 텐데요. 실력도 검증됐다는 거고.”

“그렇죠. 하지만 우리가 리그1 팀이라는 걸 잊으면 안 돼요.”

“네?”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챔피언십 리그로 올라갔다 쳐요. 그럼 챔피언십 리그 팀들만 관심을 보일까요?”

“아니죠. 프리미어 리그 팀들도 관심을 보이겠죠. 주로 하위권 팀들이겠지만요.”

“맞아요! 바로 그거에요. 프리미어 리그의 중하위권 팀들이 눈독을 들인다는 거!”

2년 연속 승격은 축구 역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위업.

이 위업을 이룬 팀의 주전이 전부 어린 나이라면 프리미어 리그 팀들은 군침을 줄줄 흘릴 거다.

그리고 포츠머스로서는 그들이 뻗치는 마수를 어찌하기가 힘들다.

선수부터가 이미 프리미어 리그로 마음이 가버릴 테니까.

“하지만, 여기서 만약, 우리가 유로파리그에 진출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 그렇군요!”

이제야 깨달음을 얻는 밀러.

그가 소하를 바라보는 눈빛은 존경을 넘어 경외하는 지경에 가깝다.

같은 사람이 아닌, 정말 외계인 아닐까 싶을 정도다.

“역시 수상하단 말이야. 바로 이해하시네. 하여튼, 밀러 아저씨의 생각대로 유로파리그에 출전한다면, 최소한 선수들은 이적 생각을 크게 가지지 않을 거예요. 그럼 이제, 프런트에서 거절만 하면 끝이죠.”

만약. 정말 만약에.

포츠머스가 리그컵 우승을 달성한다고 생각해보자.

‘챔피언십 리그’ 소속인데 ‘유로파리그’에 출전하게 된다.

이러면, 일단 챔피언십 리그에 소속한 팀들은 감히 탐을 내지 못한다.

말 그대로 어디서 ‘감히’ 2부리그 팀 주제에 유럽대항전에 출전하는 팀의 선수를 노린단 말인가. 선수는 콧방귀도 뀌지 않을 거다.

이는 프리미어 리그 팀들도 마찬가지.

소위 빅6와 그에 준하는 팀 몇 개를 합친 상위 10개의 팀은 리그1에서 승격한 팀 선수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결국 남은 상대는 중하위권 팀들 뿐.

그런데, 이들은 유럽대항전을 나가지 못하는 팀이다.

이 말은 유럽대항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는 암만 프리미어 리그라도 큰 매력이 없다는 뜻과 같다.

즉, 오히려 높은 목표를 달성하면 선수를 지키기 쉬워지는 아이러니한 이야기가 완성된다는 것.

포츠머스가 리그1에 속한 팀이란 특수성에서 오는 독특한 상황이었다.

“대단하십니다. 감독님.”

“대단하긴요. 결국 저희가 끝까지 살아남아 위로 올라가려면 이 길밖에 없어요.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도. 우리가 강해지기 위해서도.”

나직하게 읊조리는 소하.

이래저래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정말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치고 나가야 할 수밖에 없었다.

2.

프리시즌과 동시에 포츠머스는 활발한 선수단 정리 작업을 진행했다.

먼저, 개노답 삼형제 중 대머리를 맡은 하비 셀비의 반슬리 이적.

이적료는 10만 파운드.

양측 모두 나쁘지 않은 거래였다.

포츠머스는 전력 외 선수로 수익과 주급 절감을 얻었으며,

반슬리는 계약기간이 많이 남은 20대 중반의 능력이 검증된 선수를 저렴하게 영입했으니까.

“좋은 거래야. 그의 반질반질한 머리는 조금 그리워지겠지만.”

“간간이 선발과 주전을 오갔던 선수지만 이젠 자리가 없지.”

“포츠머스는 총 들고 협상하냐? 저 대머리를 10만 파운드나 받고 파네.”

서포터들도 호평 일색.

산뜻한 선수단 정리의 시작에 힘입어 포츠머스는 거침없이 판매를 이어나갔다.

-타일러 페인. 3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노츠카운티로 향한다.

20대 후반의 3순위 수비수 타일러 페인. 계약기간도 1년 6개월밖에 남지 않아 저렴한 이적료로 팀을 옮겼다.

-이선 카펜터, 이적 성사. 2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리그 2, 트란미어로 팀을 옮기다.

4순위 수비수 이선 카펜터는 리그1에서 뛸 기량이 부족. 결국 팀은 승격했지만, 다시금 리그2로 돌아갔다.

당연하게도 선수는 남고 싶어 했지만,

“넌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경기장에 못 나올 거다. 우리 팀 수비수들이 전부 식중독에 걸리지 않는 이상 말이지. 혹은 내가 총을 맞거나.”

소하의 소름 끼치도록 냉정한 말에 고개를 떨군 채 이적에 승낙했다.

사실 소하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이선 카펜터는 인성도 나쁘지 않고 열심히 하던 선수였으니까.

하지만 그를 위해서나 소하를 위해서도 필요했던 일이었고, 냉정해질 필요가 있었다.

감독은 그런 자리였으니까.

-포츠머스와 크루의 협상 완료. 8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맥스 휠러의 이적 성사. 이로써 세 번째 선수 판매.

지난 시즌 앤디 로버트슨에게 완전히 주전 경쟁에서 밀려버린 맥스 휠러.

그는 적극적으로 이적을 추진했고, 마침 왼쪽 윙백 자리에 구멍이 뚫린 크루로 적을 옮겼다.

“포츠머스에서의 시간은 정말 최악이었다. 제정신이 아닌 감독과 그를 추종하는 멍청이들의 구단이다. 잠깐 반짝하다가 사그라들 촌구석 팀일 뿐. 주제를 알아라.”

그간 악감정이 많이 쌓였는지, 이적하자마자 인터뷰에서 포츠머스와 소하의 욕을 늘여놓은 맥스 휠러.

“새끼. 잘하던가. 그래도 열받을 만하지. 가서 잘해라.”

소하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만 서포터들은 아니었다.

“씨발새끼가 주둥이만 살아서.”

“네 새끼 실력은 로보의 발톱 때만도 못해. 어디서 주급 기생충이 아가리를 털지?”

“병신.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볼게.”

“뭐? 시골? 크루가 더 시골이지. 철도 말고 아무것도 없는 깡촌으로 간 주제에 왜 이렇게 혓바닥이 길어?”

“정보)크루의 홈구장 규모는 우리 팀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극대노한 포츠머스 팬들.

개인 SNS까지 가서 난장판을 피워댔다. 물론, 소하는 말리지 않았다.

그저 매우 만족해하며 얼음 잔에 콜라 한잔을 따라 마셨을 뿐. 입가에 썩은 미소가 걸렸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올리버 웰즈 계약 종료.

서드 골키퍼 올리버 웰즈도 팀을 떠났다. 3년 동안 단 한 번도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팀을 떠나는, ’평범한‘ 서드 골키퍼의 말로였다.

이래저래 골키퍼는 정말 어려운 포지션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이적.

“좋습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우리 구단도 만족입니다.”

“아주 건실한 협상이었어요. 스펜서 보이드같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스펜서 보이드의 프레스턴 노스 엔드 이적! 이적료는 60만 파운드.

한화로 약 10억이란 큰 금액을 포츠머스에 선물하고 팀을 옮기게 되었다.

지난 시즌 리그2 후반기에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으며, 이제 전성기 나이라는 점이 거액의 이적료가 발생한 원인이었다.

축구 관계자들이 ’출장 횟수는 줄었지만, 훨씬 발전한 이상한 선수’라는 평을 내렸던 스펜서 보이드.

아이러니하게도 벌로 받은 오버헤드킥, 즉 바이시클킥 훈련이 그의 육체를 몇 단계나 진화시켰기 때문이었다.

이 슈팅 기술은 몸에 무리도 많이 가고 유연함이 필요한 기술.

이를 연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펜서의 몸은 강하면서도 유연하게 바뀌었고, 바로 퍼포먼스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잘 가라.”

스펜서 보이드가 노스엔드로 떠나기 하루 전. 소하는 선수들과 그의 송별회를 했다.

“흥. 유색인종에게 입에 발린 소리 듣기 싫다.”

“새끼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소하. 하여튼 망할 인종차별 자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래도 그와 소하는 묘한 유대감이 형성된 사이. 스펜서 보이드도 피식 웃으며 덕담을 건넨다.

“잘 먹고 잘살아라.”

“나도 KKK단한테 입에 발린 소리 듣기 싫거든?”

“KKK단 급은 아니야. 그리고···.”

잠시 말을 멈춘 스펜서 보이드는 불량하고 거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잇는다.

“넌 내가 만나 본 최고의 감독이었다. 이 백인님께서 보장하는 거니 떳떳하게 어깨 펴고 다녀라.”

“나 참. 인종차별로 칭찬하는 인간은 살다 살다 처음 본다.”

“당연하겠지. 넌 애송이 동양인이니까.”

한결 부드러워진 스펜서 보이드.

그에게 지난 1년은 축구선수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많은 변화를 겪은 시간이 분명해 보인다.

그렇게 조금은 달라진 스펜서 보이드는 차례차례 동료들과 작별 인사를 주고받고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한 채 등을 돌린다.

“뭐야? 마이클 반즈는 휴가에 미복귀했나? 하여튼 또 다른 유색인종이 팀에 합류했군. 역시 나랑 맞지 않는 팀이야. 그럼 다들 열심히 발버둥 쳐보라고. 항상 지켜볼 테니까.”

그가 포츠머스에서 한 마지막 말.

정말 그다운 발언이었다.

”...보스. 얼굴 탄 거 언제 언제 돌아오나요? 당분간 낚시는 그만둬야겠네요···.“

그저, 마이클 반즈만 고개를 떨궜을 뿐이었다.

이로써 포츠머스의 이적시장은 조기 종료되었다. 이미 완벽하게 선수단을 보강하고 정리한 소하는 남은 예산은 전부 재계약 비용으로 돌렸으니까.

이젠, 남은 몇몇 선수들의 재계약과 조금 무뎌진 선수들의 감각을 다시 벼릴 시간이 다가왔다.

< 069화. 목표. (2) > 끝

ⓒ 블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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