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4화. 14-15시즌 이적 시장. (5) >
1.
데클란 라이스. 15세.
그는 재계약을 원했지만 첼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방출을 통보했다.
첼시는 유망주들을 엄청나게 많이 영입해서 임대를 돌리기로 유명한 구단.
이 말은, 날고 기는 유망주가 한 트럭을 넘어 한 중대는 된다는 소리다.
유망주의 창고랄까. 이런 곳에서 당시의 데클란 라이스는 그저 그런 유망주였을 뿐. 관심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절차였다.
‘하. 그냥 런던의 다른 팀 유소년 아카데미나 들어갈까.’
깊은 한숨. 15세의 한숨이 아니다.
2006년. 처음 첼시의 유소년 아카데미에 들어갔을 때는 별생각은 없었다. 그저, 아버지가 첼시의 대단한 팬이라 입단했으니까.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첼시는 그의 미래가 되었다.
‘기적적인 챔피언스 리그 우승.’
11-12시즌. 한국에서는 첼램덩크 시절이라 불리는 기적의 시즌.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부임 이후 최악의 리그 성적을 거뒀지만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그토록 바라던 ‘근본’을 얻었다.
그 기적을 첼시 소속으로 바라보며 자신도 언젠간 푸른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키웠던 데클렌 라이스.
“데클렌. 언젠간 나와 함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뛰자!”
“그래. 메이슨.”
그의 절친한 친구, 메이슨 마운트와 새끼손가락을 걸며 약속까지 했건만. 메이슨 마운트는 재계약에 성공했고, 그는 실패했다. 어린 나이지만 우울증에 걸릴 만큼 상심했음은 당연지사.
하지만 언제까지나 상심에 젖어있을 순 없다.
‘지금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선수를 모집한다던데.’
첼시와 마찬가지로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그곳의 아카데미는 상당히 뛰어나기로 정평이 났다.
이른바, The Academy of Football.
유소년 시스템에 이런 별명이 붙을 만큼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리오 퍼디난드, 안톤 퍼디난드, 존 테리, 프랑크 램파드, 저메인 데포, 조 콜, 마이클 캐릭, 마크 노블. 등등.
프리미어 리그에서 이름을 떨친 잉글랜드 국적의 선수가 즐비하다.
심지어 런던 내에서 인기만으로 따지면 아스널 다음인 대형 클럽. 상당히 매력적인 팀이다. 합격 여부를 떠나서 말이다.
‘그래. 웨스트 햄도 명문이지. 그곳에서 새롭게 시작하자.’
오랜 고민 끝에 웨스트 햄으로 마음이 기운 데클란 라이스. 자신의 결정을 부모님에게 알리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아들! 입단 제의가 왔어!”
그의 부모님이 먼저 입단 제의를 알리며 찾아왔다.
“네? 어디서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하는 데클란 라이스. 자신이 생각해도 자신에게 입단 제의를 할 구단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으니까.
그리고, 그의 부모님은 전혀 예상치 못한 구단을 입에서 내뱉는다.
“포츠머스!”
포츠머스. 요즘 3부리그 주제에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큰 관심을 받는 구단이었다.
2.
데클란 라이스와 그의 가족들과 약속이 잡혔다. 당장 10분 뒤로.
왜 에이전트가 없냐 하겠지만, 정말 미친 재능의 유소년 선수가 아니고서야 15세에 에이전트를 달고 있진 않다.
에이전트란 선수의 등에 기생해 수수료로 먹고사는 기생충들.
돈이 될지 안 될지 의문스러운 15세의 어린 소년에게 시간과 정성을 투자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때문에, 보통 저 나이 때의 선수는 가족들, 특히 부모님이 이러저러한 일들을 도맡아 해줬다.
“저, 성 감독님. 알다시피 제가 이런 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데클란 라이스의 집 앞에서 말끔하게 차려입은 유해진이 나에게 질문들 던졌다.
흐음. 옷매무새는 합격. 저렇게 순박하게 생겨도 멋진 정장 한 벌이면 사람이 달라 보이는구나.
최소한 타짜에 나오던 박지성 배우보다는 훨씬 잘생겼어.
아쉬운 일이지만 이래저래 사람은 외관이 중요하다.
특히나 처음 만날 땐 더욱더.
첫인상이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 의미에서 나도 오랜만에 답답한 정장을 입었다.
“아오. 불편해. 그냥 가만히 계시면 됩니다. 제 보조만 맞춰주시면 돼요.”
“정말 그걸로 되겠습니까?”
“그럼요. 우리 단장님은 그냥 토템 역할만 해주셔도 밥값 하는 거예요.”
내 뒤에 챔피언스 리그에서 선발 뛰어봤던 선수가 있다면.
이것만으로도 어린 선수의 눈에는 예수가 뒤에 있는 것과 다름없다.
“흐음. 일단 알겠습니다. 감독님을 유심히 지켜보며 배워보도록 하지요.”
“바로 그거에요. 그럼 들어가 볼까요.”
“좋습니다.”
-띵동. 띵동.
힘차게 초인종을 누르자 곧이어 데클란 라이스와 그의 가족들이 문을 열며 환영한다.
“안녕하십니까. 직접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앗?! 유해진 선수!?”
데클란 라이스는 나보다 유해진에게 관심이 많나 보다. 하기야, 첼시를 상대로 멋진 골도 넣었던 유명한 선수 출신이니까. 그래도 조금 심통이 나는걸. 내가 감독이라고!
“일단 안으로 드시지요.”
데클렌 라이스의 아버지, 라이스 씨의 안내로 집에 들어가자,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나저나 아일랜드 집안치고는 굉장히 단정하다. 편견이긴 하지만 아일랜드 사람이라 하면 술고래라는 이미지가 강했으니까. 집에 흔한 술병 하나 보이지 않는다니. 놀라운걸.
“하하. 우리 집은 금주입니다.”
내가 두리번거리자 속마음을 눈치챘는지 데클란 라이스의 아버지가 너털웃음을 흘렸다.
“그 좋은 걸 금지하시다니. 하긴 알코올은 뇌세포를 파괴하니까요. 저도 끊은 지 1년쯤 됐습니다.”
과거에 포츠머스에서 경질당하고 알코올 중독자 신세를 경험한지라 더는 술이 당기지 않는다.
술에 절어 있던 몸에서 순식간에 펄펄한 20대 청춘의 몸으로 변해봐라. 장담컨대 당장 술·담배를 끊게 될 거다.
“훌륭하십니다.”
“뭘요. 다 제 건강을 위한 거죠. 아버님도 건강 때문 아닙니까?”
“뭐···. 그런 것도 있지만, 아일랜드 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습니다.”
“하긴 잉글랜드 놈들이 아일랜드 인에게 술고래라는 프레임을 씌웠으니까요. 하여튼 이 잉글랜드 놈들의 패악질이 여럿 힘들게 하죠.”
잉글랜드와 아일랜드의 사이는 매우 좋지 않다. 그도 그럴 게, 아일랜드는 장장 800년이나 잉글랜드의 지배를 받았으니까. 심지어 총인구의 25%가 증발한 ‘아일랜드 대기근’ 사건의 원흉도 잉글랜드였다.
“허허. 맞는 말씀입니다.”
잉글랜드 욕을 하자 만족스럽게 웃는 라이스 씨. 작전 대성공이다. 내가 뭣 하러 잉글랜드 욕을 하겠는가. 점수 따려고 하는 거지.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죠.”
인사치레가 끝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저는 데클란 라이스가 매우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거라고 확신해요. 따라서, 우리 구단의 선수로 영입하고 싶습니다.”
“흐음. 실례지만, 제가 알기로는 포츠머스의 유소년팀은 공중분해 됐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역시 축구계를 잘 아시는군요.”
겉치레가 아니다. 훗날 데클란 라이스의 아버지는 에이전트로 활동하니까.
“제 아들의 미래가 달린 일인데 당연히 알아봐야 하지요.”
“맞습니다. 우리 팀 유소년선수단은 박살이 났죠.”
“미리 알려 드리는 거지만, 제 아들은 웨스트 햄의 아카데미에서 입단 테스트를 요청받았습니다.”
즉, 웨스트 햄 같은 뛰어난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원하는 아들을 유소년 아카데미는커녕, 유소년팀도 박살이 난 당신들이 어디서 감히 탐을 내냐는 속뜻.
“오, 그것참 좋은 소식이겠네요. 그런데, 뭔가 오해를 하고 계시는 거 같은데요?”
“어떤 걸 말씀하시는지···.”
“저희는 데클란을 유소년팀에 넣기 위해 영입하려는 것이 아니거든요.”
“···네?”
예상치 못한 내 답변에 데클란 라이스의 아버지는 어안이 벙벙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떡 벌렸다.
“하하하. 유소년 선수를 영입하려고 감독과 단장이 직접 찾아와서 설득하겠습니까?”
“그, 그렇다는 건?!”
“저희는 1군 선수단에 영입할 선수를 만나러 온 거죠.”
“제 아들은 고작 15살입니다. 아무리 3부리그라지만 성인 무대는 조금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말씀이십니다. 그래서 그리 많은 경기를 나오지는 못할 겁니다.”
암만 나라고 해도 15살짜리를 주전으로 사용할 순 없는 노릇.
“하지만, 1군 선수단과 같은 훈련을 받으며 ‘제’가 ‘직접’ 성장을 도와줄 겁니다. 이 정도면 관심이 생기시리라 믿어요.”
“···그렇죠.”
끄덕끄덕.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라이스 씨.
내 자랑은 아니지만, 난 지금 잉글랜드에서 유망주를 잘 키우는 사람으로 널리 알려지는 중이다.
저번 시즌, 리그2에서 일어났던 포츠머스의 기적. 동화 한 편이라고 봐도 무방할 기적적인 부활에는 10대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었으니까.
앤디 로버트슨, 델리 알리, 조쉬 킹, 칼빈 필립스, 매튜 다이스.
이들은 모두 10대였고 내 지도하에 크나큰 발전을 이룬 선수들.
겉으로 보자면 유망주 키우는데 도가 튼 사람이 바로 나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아시겠지만, 제 팀엔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많죠. 데클렌이 잘만 따라와 준다면 1~2년 내로 선발선수가 될 겁니다.”
“굉장히 좋은 조건이군요.”
웨스트 햄의 유소년 아카데미도 좋지만 지금 가장 유망한 사람의 손에 아들을 맡기고 싶은 건 부모의 당연한 마음.
라이스 씨의 마음이 점점 우리 쪽으로 기우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우리 구단에 온다면 제 옆의 단장에게 많은 도움을 받을 거예요. 그 효과는 라이스 씨가 더 잘 아시겠죠?”
뛰어난 멘토의 존재.
이는 유망주가 성장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신체적 능력. 기술적 능력. 정신적 능력.
이런 경기장 안에서의 능력이 아닌, 근본적인 프로로서의 마음가짐. 이는 프로선수생활 내내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를 배우는 데 있어서 유해진은 최적의 인물.
순박한 외모와 어울리게 프로의식이 뛰어나기로는 영국 내에서도 알아주는 선수였었으니까.
“흐음. 좋습니다. 그럼 제 아들의 의견에 따르겠습니다.”
일단 라이스 씨는 클리어. 그럼 우리 미래의 잉글랜드 국가대표 주전의 생각은 어떨까.
“결정에 앞서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데클란은 다부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뛰었을 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아쉽게도 내가 아닌 유해진 단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짜식. 나보단 단장한테 관심이 많네. 조금 섭섭해질 거 같아. 아니, 섭섭한데?
저 사람은 그냥 멘토고 내가 보스라고.
나중에 정신교육에 신경 좀 써야겠다.
“흐음. 글쎄.”
데클렌 라이스의 질문에 유해진은 모호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잇는다.
솔직히 나도 궁금하다.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참가하는 기분이란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 꼭 내 피부로 느끼고야 말 테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 그걸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지만 약속하나 할게. 네가 직접 경험해볼 수 있게 전력으로 도와줄게. 그다음에 그 기분을 나에게 말해주렴. 그리고 나의 감상과 너의 감상을 비교해보는 거야.”
“!!”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흥분에 차는 데클란 라이스. 태도를 보아하니 대답은 들을 필요가 없을 정도.
나도 미처 예상치 못한 완벽한 답변이었다. 나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답변이기도 했고.
역시, 내가 사람 하난 잘 뽑았어.
3.
데클렌 라이스의 영입.
이는 월드컵 열기에 가려져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팬들은 만족했다.
다만, 고작 15세의 선수를 U18이나 U21이 아닌 1군에 포함한 건에 대해서는 조금 의아해했을 뿐.
그래도 별말 없이 넘어갔다. 어차피 현 포츠머스 1군에는 10대 선수들이 많았으니까. 10대 중반과 10대 후반은 큰 차이가 있었지만, 현재 절대적인 지지를 얻은 소하였기에 불만은 없었다.
“이적 예산 편성이 끝났습니다.”
새로 포츠머스의 프런트에 합류한 니엘 비숍, CFO가 소하에게 알렸다.
“흐음. 많네요. 아주 훌륭해요.”
“다 감독님의 장사수완 덕분 아니겠습니까.”
아직 어느 라인에서 서지 않고 본인의 업무에만 충실한 꽤 유능한 인재다.
그가 소하에게 알려준 올 시즌 포츠머스의 이적 예산은,
‘500만 파운드.’
한화로 약 80억!
프리미어 리그에 비하면 적어 보이는 액수지만 3부리그 수준에서는 만수르가 인수한 맨체스터 시티와 다름없다.
이적 자금으로 50만 파운드도 보유하지 못한 클럽이 절반 이상이었으니까.
그나마 살림살이 괜찮은 셰필드마저도 100만 파운드 언저리였다.
그리고,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리그1에서 가장 큰, 35,000석의 홈구장을 보유한 팀.
그만큼 500만 파운드란 포츠머스의 이적 자금은 정말 엄청난 수준이었다. 구단 수준을 아득히 초월할 만큼.
‘자, 그럼 시작해볼까.’
500만 파운드를 손에 쥔 소하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한 선수에게 전화를 거는 일이었다.
그 선수는 소하의 선수이지만 한 달 뒤면 아니게 되는 그 친구.
“야, 완전 이적 할거지?”
“네! 감독님. 계약서에 사인만 박으면 되게 준비해주세요.”
“그래. 잘 쉬어라. 게임 작작 하고.”
“···.”
델리 알리였다. 100만 파운드의 완전 이적 옵션을 달고서 임대한 알리.
그는 고민 없이 소하의 물음에 즉답했고 그렇게 구단 간의 협의는 끝났다.
이미 일 년 전에 협상은 끝이 났으니까.
약속한 대로 100만 파운드를 던져주면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이적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
오히려,
“아이고, 감사합니다.”
“···저희가 감사하죠.”
MK돈스는 매우 고마워했다.
당연히도 델리 알리라는 재능은 무척 아까웠지만, 그들은 돈이 매우 궁했기 때문.
얼마나 궁한지, 이적 자금이 겨우 5만 파운드였다. 한화로 8천만 원쯤.
얼마나 빈궁한지 대충 보기만 해도 알만할 정도다.
이런 빈곤한 상황에서 약속했던 대로 쿨하게 100만 파운드를 던져주는 포츠머스의 태도는 고마움을 느끼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지하에서 솟아오른 기부 천사랄까. 이제 같이 경쟁하는 처지가 되었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다.
이미 포츠머스의 체급은 너무나도 커져서 경쟁상대라 부르기엔 미묘했으니까.
이는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
첼시나 맨시티같이 부정적인 시선도 없었다. 포츠머스는 거대 자본이 아닌 순수한 자생으로 돈을 벌어들인 것이었으니까.
오히려, 하루라도 빨리 포츠머스 측에서 연락이 오기만 기다렸다.
“포츠머스는 오른쪽 수비수가 없는 상황. 일단 묻고 더블로 가!”
“입질만 오면 월척이지. 100만 파운드부터 부르고 봐. 급한 건 그쪽이니까.”
“이참에 한탕 벌어보자고!”
“재계약 미루고 있다. 빨리 연락 좀 와라. 포츠머스야.”
구단들은 침을 흘리며 포츠머스의 전화를 기다렸다. 물론 주전 선수를 빼앗기는 건 선수단 운영에 좋지 않지만, 그만큼 돈의 맛은 달콤한 것.
프리미엄 가격을 받고 팔 수 있을 때 판매해야 하지 않겠는가. 자고로 너무 아껴도 똥이 되는 법. 영세구단은 벌 수 있을 때 벌어야 한다.
‘흥. 바가지 씌우려고 작당한 걸 내가 모르겠어?’
다만, 오른쪽 수비수를 만지작거리던 구단들은 소하를 너무 만만하게 보았다.
소하가 뻔히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데 거기에 머리를 들이밀 사람이던가? 절대 아니다.
어떻게 모은 이적 자금인데 허투루 쓸 수는 없다. 차라리 기존 선수를 포지션 변경하고 말지.
그리고 바가지 쓰지 않기로 단단히 작심한 소하가 전화를 건 구단은 정말, 모두가 예상치 못한 곳이었다.
“거기 아스널 FC 맞죠?”
< 064화. 14-15시즌 이적 시장. (5) > 끝
ⓒ 블라님
=======================================